왜 나만 당첨이 안 될까?

정말 궁금하고도 궁금한 의구심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했던가. 드라마 속 고등학생의 그 외침에 모두가 가슴아파 하고 모두가 울었던 그 때.

그렇게 우리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며 우리의 부모님과 선생님들 앞에서 외쳐 왔는데, 어느 새 이제 그 대사는 


"행복은 재산이 많은 순이에요"


이렇게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한 명쯤은 다들 어떤 형태의 것이든 "복권" 을 한 번쯤은 구입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나, 로또 복권의 등장 이후, 로또복권 1등 당첨을 향한 사람들의 열망은 가끔은 도를 지나쳐 보일 만큼 열정적이다. 심지어 로또 복권 1등 명당 이라는 판매점들도 생겨나고 있고, 가장 유명하다는 노원구의 한 복권방 앞은 토요일 저녁이면 "미쳤구나" 싶을 만큼 엄청난 줄이 그 가게가 있는 블럭을 휘감고 있다. 오죽하면 그 광경을 실제로 목격하고 싶어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직접 찾아가 본 경험까지 있을까.


여튼, 그렇게 복권 1등을 향한 일확천금의 꿈은 어제도 그렇듯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꺼지지 않을 것이다. 물론 복권 1등 당첨을 향한 열망은 비단 우리나라 만의 것은 아니다. 가까운 일본도, 그리고 그렇게 잘 산다고 생각하는 미국도 어디에나 복권의 꿈은 존재한다.


구입한 복권을 들고 추첨 방송만을 기다리는 그 맛이란....


그러나, 그런 복권의 인기만큼 복권 추첨 과정에 대한 의구심과 일종의 "음모론" 까지 다양한 종류와 다양한 내용의 의심들도 꽤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로또 복권만 하더라도 일주일에 평균적으로 10명의 당첨자가 생기는데 "왜 나는 안 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정말 그렇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첨되는데 왜 나는 아닐까?



복권이란건, 일종의 수학적 산물이다. 기본적으로 정해져 있는 번호 조합 안에서 당첨 번호를 추첨하다 보니, 확률에 의해 당첨 번호가 결정되는 일종의 "무작위 추출" 시스템이고, 이 때문에, 당첨 금액이 높아질 수록 한 번의 추첨과 한 번의 복권 구입을 통해 1등 당첨 번호를 맞추는 것은 매우 높은 확률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어찌 보면 내가 1등에 당첨되지 않는 것은 사실 수학적으로는 "당연한 것" 이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아무리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고, 아무리 이과 출신이고, 아무리 확률 통계를 가지고 노는 사람인 나에게도 복권 추첨 과정은 적어도 내 눈에는 그리 믿을만 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의 경우, 생각외로 후진국의 경우에 복권 추첨 과정에서 조작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는 일이 은근 있다. 심지어 최근 한 해외의 복권 추첨 방송에서는 분명 화면에는 27번 공이 나왔는데, TV 자막에는 21이 표시되었다 한다.

생방송 과정에서 자막 송출 실수를 하는 것은 꽤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나라 방송도 잘 지켜보고 있다 보면 자막 실수는 흔히 일어난다.


그런데, 그 다음 추출된 공의 번호가 21번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자막에 먼저 나타난 21번은 사라지지 않고 실제 추첨 번호가 되었다고. 이러니 어떻게 조작을 하지 않는 곳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심지어 그 국가에서 사용하는 추첨 기계를 우리나라에서도 동일한 모델을 사용중이라고)



이런 의심을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해 볼 수 있다. 아래의 연금복권 추첨 장면들을 보자. 

우선 다음의 캡쳐 화면은 도우미들이 추첨 발사 버튼을 누르는 순간이다. 다른거 다 볼 것 없이, 도우미들의 손의 위치를 주목하자.

보면 각자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이 다르다. 3, 6, 7번째 도우미의 손을 잘 지켜보자.



기본적으로, 추첨에 사용되는 돌림판과 화살 발사 기계, 그리고 발사 버튼은 동일한 제품으로 제작되었을 것이고, 화살의 발사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으니, 약간씩의 기계 오차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각 장치들의 동작은 동일하다. 따라서, 도우미들이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에 맞추어 화살이 발사된다면, 돌림판이 각각 도우미들의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에 따라 순차적으로 정지하게 될 것으로 "당연히 추정"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돌림판이 멈추는 순간을 확인해 보자. (GIF가 재생되지 않아 각 캡처로 대체합니다)



영상의 일부이다. 돌림판이 어떻게 멈추는가?


분명히 모든 도우미들의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이 다르고, 특히나, 3,6,7번째 도우미들의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이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그런데 1~5번째 돌림판은 이미 멈추어 있고, 6,7번째 돌림판은 동시에 멈춘다. 분명히 6,7번째 도우미들이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이 차이가 나는데도? 아니 3번은 왜?


게다가, 각 추첨 장비들의 오차가 각각 존재한다고 한다면, 돌림판의 회전 속도가 눈에 띄게 달라야 한다. 그러나 일단 이 속도부터 영상을 각각 프레임으로 잘라 볼 때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는 파일 하나의 업로드 용량이 제한되어 있어 따로 올리지는 못 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속도가 거의 같다.



이쯤 되면 "이거 이상하다" 라고 생각이 충분히 들 만 하다. 그 진실이 어떠하건 간에 현재 사실을 보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느끼지 못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공학을 좀 전공해 봤으면 조금 더 멀리 생각해 볼 수 있다.


도우미들이 누르는 버튼은 실제 화살을 쏘는 버튼이 아니다. 아니 실제 동작을 트리거 (유발) 하는 버튼이라고 해도, 저 뒤 돌림판에 서보 모터를 달고, 화살 발사 시점과 돌림판의 돌리는 정도를 조절하면? 충분히 내가 원하는 숫자에 맞추는 것이 가능하다.


과연 복권 1등 당첨은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인가? 들어보면 주변에서 지인이 1등에 당첨되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 내 주변 사람이 1등에 당첨된 적은 없다.



나는 어떠냐고? 나도 정말 돈이 궁해서 매주 단 3등만이라도 당첨되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로또 복권을 사고 있지만, 3등은 커녕... 5등 당첨도 되어 본 적이 요원하다.


이 글을 보시는 당신도 단순히 의심 또는 음모 라고만 생각되십니까?


저는 제가 직접 복권을 매주 사다 보니 ㅎㅎㅎ 그게 계속 의심만 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허허허허






김광석... 혹시라도 당신의 죽음에 억을함이 있다면,

당신의 노래를 더 많은 이들이 들을 수 있도록

빨리 밝혀지길 바랍니다.




이번에 발매가 예정되었던 아이유의 신보, 꽃갈피 둘 의 발매 일정이 연기되었다.


리메이크한 故 김광석씨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를 발매하기로 한 앨범에서 삭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아이유 앨범 실물을 기대하던 이들에게는 발매 일정이 더 늦어져 아쉬움을 더 하게 되었다.

아이유 역시도 얼마나 아쉬움이 클 지 굳이 그녀의 이야기를 찾아 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을 듯 하다.


80~90년대에 있었던 여러 사건들 중, 특히 가요계에는 김광석씨와 서지원씨의 죽음과 같은 미스터리한 죽음들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 가족들은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매우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다. 아마 팬들은 충분히 이해가 될 것.

특히 위의 두 가수들의 죽음은 법정 공방은 물론, 언론이나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여 꽤나 여러가지로 사회에 파장 아닌 파장을 일으킨 사건들인데, 최근 들어 다시 김광석씨의 죽음에 대해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러가지로 인터넷 상에서도 네티즌들의 갑론 을박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어제는 김광석씨의 전 부인인 서해순 씨가 JTBC의 뉴스룸에 인터뷰를 하기 위해 출연하면서 더더욱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이유와 아이유의 소속사 역시 새로운 음반에 수록되어 있는 그의 곡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두고 꽤나 많은 고민을 했으리라 짐작된다.


결과적으로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라는 곡은 팬미팅에서만 조용히 공개가 되고, 음반에서는 삭제가 되게 되었다. 때문에 음반은 물론, 향후 LP도 출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마스터링 작업 등은 진행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LP 역시도 출시한다면 출시 시기가 꽤 늦어지지 않을까 라는 추측도 해 본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 라는 말이 있다. 그것이 어떠한 방향이든, 사실이 무엇이었든 간에, 그의 죽음이 꼭 제대로 밝혀지기를 바란다. 그래야 그를 잊지 못 하는 팬들에게도, 그리고 그의 가족들에게도 이루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을 풀어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바란다. 어서 좋은 날이 와서 아이유의 그 곡을 마음 편히 들을 수 있게 되기를.. 완전한 앨범으로 말이다.



기다려 본다..




그냥 액션 영화를 만들던가

아니면 사실에 좀 치중하라고







개봉 전부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루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을 모았던 영화 군함도.

그러나 개봉 이후 역사 인식에 대한 엄청난 논란을 낳게 되었고, 그 때문인지 영화의 인기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 인기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개봉으로 인해 완전히 사그라 들어 버리고 말았다.


군함도의 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또 하나의 국뽕 영화를 만드는 것인가?" 라던가 "과연 천만을 넘길 것인가" 라는 둥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이 영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표했었는데, 적장 그 뚜껑을 "개봉" 해 보니, 기대는 커녕 우려도 이런 우려가 없겠다.


영화 택시운전사 (좌) 와 군함도 (우) 사진은 구글 검색을 통해 입수


내용이 좀 길어질까 싶어. 미리 결론적인 이야기를 먼저 하고 넘어가볼까 한다.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나도 군함도와 택시운전사 모두를 봤는데, 택시운전사의 영화 만족도는 최고인 반면, 

군함도는 "그나마 최대한으로 할인을 받아 싸게 봐서 다행이다" 라는 평가를 남기고 싶다.


왜 이렇게까지 혹평에 가까운 평가를 내리게 되었는 지 이제 하나씩 풀어가 보자.



1. 군함도와 무한도전


군함도의 이야기를 먼저 끌어나가 보자.


사실 우리는 그 비중이 조금 낮았을 뿐, 군함도에 대해 다들 알고 있었다. 


군함도, 일본 명으로 하시마 섬은 일제 강점기 시기부터 일본의 70년대까지 일본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곳으로 석탄 매장량이 매우 많아 일찌기 탄광이 개발된 곳이다. 서두에 일제 강점기를 언급했다시피. "당연히" 일제 강점기 시기에 우리나라의 많은 조상들이 강제로 이 곳에 끌려가 강제 노동에 시달렸다.


그러나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이 이 군함도를 근대화의 "산물" 이라며 유네스코에 문화재로 등록하려고 할 때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크게 이 문제가 부각되지 않았던 것 같다. 곳곳에서 이것을 막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군함도는 유네스코 문화재에 등록되고 말았고, 유네스코에서는 일본 측에 "일제 강점기 시기의 강제 노동에 대하여서도 명시할 것" 이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일본은 지금도 그것을 대차게 "쌩까고" 있다.


그러던 와중, 무한도전에서 세계 각지에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고향의 음식을 전달한다는 취지로 "배달의 무도" 특집을 제작하였고, 이 때 일본 내 "우토로 마을" 에 거주하고 계시는 동포들을 위한 음식을 배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시청자의 제안에 응해 우토로 마을이 일본 편으로 제작되게 되었다.


사실 이 우토로 마을은 당시 일본군의 공항이 지어졌던 곳으로, 이 곳에서도 강제 노동이 있었고, 일본의 패전 후 군함도에 남아 있었던 우리 조상들을 우리나라로 보내지 않고 그대로 우토로 마을로 옮겨 방치해 버린 곳이다.


무한도전 군함도 특집 캡쳐 화면 중 일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입수


"급여" 라는 게 있는 척은 했는데, 다양한 명목으로 다 뜯어가고 (영화 군함도에서는 이 부분을 잘 표현하긴 했다.. 초반이란게 문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조차 찾을 수 없었던 강제 징용의 희생자들에게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기에 그들은 그대로 이 우토로 마을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도 버려진 땅, 버려진 존재나 다름없어, 이 마을은 지금까지도 하수도 시설이 없기로 유명하고, 심지어 70-80년대에 미츠비시가 해당 땅의 주인이라며 우토로 주민들을 강제로 내쫓으려 한 적도 있다. (실제 미츠비시의 소유이기도 했고, 패전 이후 미츠비시가 일부러 그 당시까지 그냥 살게 둔 것이다고도 한다)



당시 우리나라 내의 시민 단체들이 이를 알고 모금을 통해 미츠비시와 협상을 진행하였고, 이 이후에서야 간신히 강제 노동의 희생자들과 그 후손들이 이 우토로 마을에 계속 살아 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무한도전에서는 군함도 특집 편까지 동시에 만들어진다. 그리고 출연자들은 군함도를 찾아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고, 그곳에서 억울하게 희생되어 묻힌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신당을 간신히 찾아 눈물을 흘리고 돌아온다.


현재 한국 내에 생존해 계신 군함도 강제 노역의 희생자 할아버지 두 분. 그 중 한 분은 실명 상태이시라고.


무한도전의 팬이라면 위 사진 속의 할아버지 두 분을 기억할 것이다. 우토로 마을의 할머니도 기억에 잊혀지지 않지만, 위의 할아버지 두 분은 더더욱 그렇다. 분노와 눈물 이 모든 것을 느끼고 흘리게 만든다. 아래의 할아버지는 석탄 가루가 묻은 손으로 눈 주변의 땀을 닦느라 눈까지 안 보이게 된 분이다. 두 분 모두 "쌀밥" 이 그렇게 그리우셨다고 한다.



2. 영화 군함도


이제 영화 군함도로 들어가 보자.



처음 이 영화의 시시회가 열린 후, 이 영화의 시사회 평점을 보았을 때, 내심 적지 않은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왜냐면, 당시 전문가 시사회 평점은 매우 낮았고 보통은 이런 일종의 "국뽕" 가능성이 있는 영화들의 상당수는 전문가의 평가와 관객의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가 개봉되었고,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가를 열어 보니, 무언가 이상했다.


좋았다 라거나, 일본의 만행에 치를 떨었다. 라거나 슬펐다 라는 무언가 당연히 느껴질 것 같은 반응들이 보이지 않았다. 일부는 "역사 인식의 왜곡" 까지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이 포스팅을 쓰는 나도 군함도를 보게 되었고, 보는 내내 착잡했다. 아니. 영화의 시작부터 기분이 착잡하다 못해 짜증이 치솟았다.


영화의 시작부터 영화의 전반에 흘러 나오는 배경 음악은 너무나 활기찼다. 가장 처음 일본으로 강제 징용되어 나가는 사람들을 축하 (일본의 관점에서 축하) 하는 장면에서의 웃음 포인트나 활기찬 배경 음악은 둘째 치더라도, 군함도에 도착한 이후까지의 배경 음악마저도 잠시 눈을 감으면 "일본에서 만든 영화인가" 라는 생각이 들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강제 징용을 당한 노동자들의 삶이 의외로 너무 자유로웠다. 무한도전에 출연해 증언했던 할아버지는 죽어라 일해도 채우기 힘든 정도의 고된 작업량을 강요받았다고 하고, 간신히 그렇게 작업량을 채우고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어 가 보면 옥수수 껍데기로 만든 죽 뿐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목욕탕에서 서로 작업반장 자리를 놓고 싸우고, 여기에 중재하는 조선인까지 등장한다. 저녁에는 서로 모여 도박을 하며 시간을 때우거나, 그림을 그려 일본군에게 팔아 담배를 받아 오기도 한다.


심지어 윤락가에서 조선인과 일본인이 섞여 있기도 하고, 조선인마저 그 윤락가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려진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쳤다. 밝혀지지 않은 고증 내용도 있을 것이고, 영화이기 때문에 일부 영화적 스토리를 위한 상상도 가미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외부에서 내부의 주요 인물을 빼내기 위해 특수 임무를 띈 군인이 잠입한다. 마치 프리즌 브레이크의 장면처럼....

그리고 영화는 점점 탈출 영화로 변모해 가기 시작한다. 여기까진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 탈출이 "실패" 한다면 역사적인 내용 틀 안에 딱 맞는 영화가 될 테니 말이다.


그런데....


그 탈출이 성공한다. 심지어 영화는 거의 블록버스터를 방불케 할 만큼 탈출하고자 하는 강제 징용 노동자 측과 막으려는 일본인들 간의 전쟁에 가까운 치열한 싸움이 부각된다.


아니, 거기까지도 좋았다. 차라리 엔딩 크레딧이 나올 때 "실제 탈출은 역사적으로 없었다. 강제 노동 희생자들은 계속 노동을 강요받다가 일본 패전 후 일본에 그대로 방치되었다. 본 영화에서는 그들의 아픔을 탈출 이라는 상상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라는 식의 자막으로 마무리만 했더라도. 그랬더라도 좋았을 것 같다.


그런데 끝이었다.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그리고 남은 의문.... 소지섭 씨와 이정현 씨는 왜 나온 거지? 강제 징용 스토리를 다룬 영화에서 또 사랑, 신파 이야기를 해야 했던 것인가?


아니..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실제 우리 강제 노동 희생자인 우리 조상들이 "탈출"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 라는 의문이었다.


차라리 이 모든 스토리를 그대로 유지했더라도 탈출이 성공하지 못 한 것으로 영화가 끝났다면 그래도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았다. 있지도 않은 탈출이었고, 탈출에 성공한 안타까운 희생자들도 없었으니까. 그게 역사적인 사실이니까 말이다.



3. 푸른 눈의 목격자, 그리고 택시운전사


군함도에 이어 개봉한 택시운전사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군함도와 닮았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중 항쟁의 당시를 담은 영화이며, 그 참상을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처음 알린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 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광주에 이상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이야기에 이상함을 느끼고 광주로 잠입했던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그리고 위르겐 힌츠페터가 광주에서 무사히 탈출하여 독일로 보낸 필름이 뉴스를 통해 공개되는 장면


군함도처럼 역시나 우리도 위르겐 힌츠페터 씨를 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푸른 눈의 목격자" 로 기억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는 그가 왜곡되어 잊혀져 묻힐 뻔 했던 광주의 참상을 알리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음을 알고 있다.


가장 처음 위르겐 힌츠페터 씨의 이야기가 알려진 것은 90년대 들어 우리나라의 비뚤어진 근현대 역사들을 알리는 방송들에 의해서였다. 제목마저도 "푸른 눈의 목격자" 이다.



따라서 실제 사건을 그렸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군함도와 매우 닮았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보기 전 약간 개인적으로는 우려 아닌 우려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군함도 처럼 단순 국뽕 영화이면 어떻게 하지... 라는 우려를 안고 말이다.



이 영화에도 물론 아쉬움이 묻어 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적어도 영화를 보던 중에는 말이다.


실제 위르겐 힌츠페터는 통역사를 대동하고 택시를 타고 광주로 향했는데, 영화 내에서 통역사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우디" 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택시 운전 기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영화를 보던 중 "이게 뭐야!" 라며 속으로 탄식했던 장면은 후반부, 광주를 탈출할 때 검문소에서 군인에게 트렁크 내의 서울 택시 번호판을 걸렸을 때 였다.


실제 역사는 힌츠페터가 광주를 탈출해서 성공적으로 촬영 필름을 독일에 보내는 것이었는데, 이 장면을 어떻게 풀어나가려고 이런 "설정" 을 넣었다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번호판을 발견한 군인이 그냥 보내라고 한다. 어? 이상하다. 이렇게 간단하게 풀어버리려는 것이었어?


그렇게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잘 따라 흘러 가고 이제는 고인이 되어 볼 수 없게 된 힌츠페터씨의 인터뷰를 보며 끝난다.


엄청난 충격을 안기며 끝난다. "뭐야? 택시운전사가 남긴 연락처의 이름이 진짜 김사복이었어?" 라며 말이다.


그리고 돌아와 다시 한 번 지난 역사를 상기하고자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또 놀랐다.


뭐야? 서울 택시 번호판을 진짜 걸렸는데, 그걸 발견한 군인이 그냥 보내줬어?!!!


라며 말이다.


그리고 감탄했다. 이런 한국에서 이런 영화는 최근에 정말 보기 힘들었다고 말이다.


영화 택시운전사 내에서도 여러가지 허구적인 부분들이 등장한다. 택시운전기사의 삶이라던가, 또는 광주에서 등장한 류준열이 연기한 인물 같은 일종의 "설정" 부분 말이다.


그러나 이 몇 가지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는 사실이다. 실제 택시들이 부상자들을 날랐던 것도 사실이고, 군인들에 의한 총격도 사실이었다. 심지어 영화는 위르겐 힌츠페터가 목격하지 못 한 부분은 표현하지 않았다. 단순히 택시 기사들이 서로 나누는 이야기에서 그 때의 정황들이 들려 올 뿐이다.

"어제는 애국가가 나와서 서 있었는데 그대로 총을 쐈다잖아" 라는 식의 대사 말이다.


또, 한국을 떠나기 전 필름을 숨기기 위해 필름이 담긴 박스에 당시 신라호텔에서 파는 과자들을 담아 위장하여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것 역시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는 마치 영화적 장치가 등장했던 것과 같은 긴장감이 남는다. 눈물과 웃음, 분노와 위르겐 힌츠페터에게 향한 감사도 느껴진다.


실제 당시 5.18 민중항쟁 중 시민 쪽에서도 강경파가 있어 무장하고 군인들과 총격전을 하기도 했는데, 영화에서는 이 부분을 왜 다루지 않았을까?



4. 체력이 떨어져 가서 이제 마무리로


영화는 영화다. 문학 작품과 같이 작자의 상상이 가미될 수 있고, 작자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화법" 에 따라 동일한 내용이 다양하게 비춰지거나 서술될 수 있다.

그야말로 문학 작품과도 같은 예술의 하나로서 얼마든지 다양한 상상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는 "자유" 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주제가. 그 대상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그 "화법" 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함도는 역사적인 사실을 주제로 내세웠는데 왜 혹평을 받고 기대작품에서 관객의 외면을 받는 작품이 되었을까?

택시운전사 역시도 역사적인 사실을 주제로 내세웠는데 왜 곧 천만을 넘길 것이라는 기대 섞인 눈길로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 되었을까?


바로 표현의 방법과 그 범위. "화법" 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택시운전사는 뼈대 자체를 사실 그 자체에 맞추어 놓고 나머지 영화적 상상력을 그 뼈대에 덧붙였다.

군함도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먼저 그리고, 그 영화의 겉옷에 "역사" 를 입힌 후 이름표에 "군함도" 라고 써서 겉옷에 달아놓은 격이다. 감독은 자신이 군함도를 역사적인 사실 내에서 표현하면서 안타까움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성토하고 있지만, 관객들은 정작 그렇게 느끼고 있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


아니, 아예 완전히 생각을 좀 달리 해서 무한도전에서 군함도 특집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아마도 영화 군함도 역시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둔다며 기대섞인 눈길로 바라보는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결론은 이미 그 역사적 사실을 바라보는 관객들은 이 안타까운 사실을 다 알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란 점이다. 따라서 관객들은 그 슬픈 역사를 알기에 영화의 스토리가 대충은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이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픈 역사를 표현해 낸 감독과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같이 서로 슬퍼하고 분노하면서 아픈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우리의 앞선 이들에게 감사와 애도를 표현하려는 것이란 말이다.


그렇기에 영화 군함도의 화법이 "잘못되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많은 역사들을 다루는 영화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사실을 왜곡하거나, 전체 맥락을 흔들 수 있는 상상의 가미는 피했으면 한다. 마치 작년에 개봉했던 "덕혜옹주" 처럼 말이다.





SK텔레콤이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과 아이폰, 아이패드의 도입을 위해 협상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진 후 많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궁금함을 자아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삼성과의 긴밀한 관계에 있는 SK텔레콤이 그간 기존 삼성-KT간의 긴밀한 관계가 아이폰으로 인해 끊어진 후 삼성전자의 전폭적인 단말기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과연 SK텔레콤이 기존 KT의 사례를 답습하겠느냐는 것이 네티즌 사이에서의 화두였다.

요 사이 IT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갤럭시S 였기 때문에, 언론사들도 이에 대한 내용을 전하기 위해 바빴다.

그러나, 어제, 이곳에 직접 본인이 포스팅한 포스팅과 같이

< 아이폰 갖고 싶은 SK텔레콤, 두려움에 떠는 SK텔레콤 -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

SK텔레콤의 아이폰 협상을 전달하는 언론사의 태도는 대체로 "애플이 자사의 상품 판매 확대를 위해 SK에 협상을 요청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아이폰의 품질 문제를 놓고 고민중이다." 라는 식이었다.

그러나 실제 어제 포스팅한 SK텔레콤 관련 기사 포스팅 (위의 링크입니다.) 에서와 같이 다우존스에 실린 실제 원문 기사는 애플이 협상을 요청한 것으로 나와 있지도 않고, 다우존스가 애플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지도 않았다. 단지 SK텔레콤이 협상중이라고 밝힌 사안에 대해서만 전달했을 뿐이다.

다행일까, 이런 와중에서도 언론사 한 곳에서 SK텔레콤의 아이폰, 아이패드 도입 협상과 관련한 보도를 가장 공정하게 보도한 곳이 있었으니, 바로 이데일리의 기사가 되겠다.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님

기사 본문에서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의 `아이패드 도입 검토` 발언으로 KT와 SK텔레콤 중 누가 아이패드를 국내에서 판매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 아이폰4와 함께 아이패드 역시 곧 국내에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사의 중심이 아이패드를 KT, SKT 중 누가 먼저 출시할까에 대한 점이 주된 내용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사 작성이 가능했는지도 모르지만, 이 덕분일까, 다음 내용에서도 다른 언론사들이 보여줬던 영문 오번역이라던가, 없는 내용을 지어낸 부분 같은 곳은 없다.

6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만원 사장은 최근 다우존스와 인터뷰에서 "아이폰4와 아이패드 도입을 애플과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발언이 외신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자 일부에서는 이미 KT를 통해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4와 달리 아이패드는 SK텔레콤(017670)을 통해 출시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먼저, 업계는 정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아이패드가 조만간 국내에 도입될 것이라는 일반적 사안에 집중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아이패드가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될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또 한 가지 특징이라면, 국내 업계의 시각을 일부 반영하여 기사를 작성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정 사장이 밝힌 "아이폰 문제와 관련한 소음 (there's some noises about problem of the latest i Phone)" 에 대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에 대해 일부러 과장해서 표현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아이폰3G와 3GS 국내 출시 당시 마지막까지 도입 의사를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이폰 출시를 포기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은 당시 애플의 고압적 협상자세와 요구조건 등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KT가 애플과 협의를 끝내고 아이폰3GS를 출시하기 직전까지 `아이폰을 도입할 의사가 있다`며 모호한 태도를 유지한 바 있다.

이번 정 사장의 아이폰4와 아이패드 관련 발언 역시 이 은 맥락으로 풀이된다는 분석이다.


역시 상황에 대한 분석도 빼놓지 않고 실었다. 영문 지어내기 보다는 이러한 추측이 오히려 더 신빙성 있게 느껴짐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또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태블릿PC인 `갤럭시탭`과 관련된 사업을 이미 준비 중으로, 삼성전자와의 관계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아이패드를 도입할 의사가 있어도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아직 아이패드 도입에 대한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SK텔레콤이 애플과 협상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도입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SK텔레콤 관계자의 말을 실으며 마무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도입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애플이 나쁜놈, SK텔레콤이 좋은놈. 이라고 보도해도 좋다.
아니 실제로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정정당당한 소비, 그리고 소비자로서의 권리가 지켜지는 소비를 할 수 있어야 할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전달할 때에는 지극히, 추측을 싣더라도 최대한 전체적인 시각을 모두 포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데일리의 이런 기사 작성에 조금은 다행이라고 느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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