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진 찍는 법

-굳이 좋은 카메라가 필요한가?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좋은 사진 찍는 법' 에 대한 강좌를 많이 볼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좋은 사진' 을 찍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작품 사진 퀄리티' 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하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아 물론... 어느정도 사진과 가까운 생활을 하다 보면 '어떤 카메라가 제일 좋아요?' 라는 질문과 'DSLR사고 싶은데..' 하는 질문을 심심찮게 듣기도 한다.


사진... 


과연 어떻게 찍어야 좋은 사진이 나오게 될까?

사실 그건 나도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사진이라는 녀석은 일일이 그려 놓아 표현하는 것이 아닐 뿐, 빛이라는 물감을 가지고 카메라라는 붓을 이용하여 필름(디지털 시대에는 파일이겠지만..) 이라는 캔버스에 표현해 내는 그림 이라고 생각한다는 거다.


어쩌면 화가 분들께서는 이런 표현을 거북해 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내가 찍는 사진은 그렇다.

카메라 라는 붓으로 그려낼 수 있는 나만의 세계. 그리고 내가 보여 주고 싶은 것.


어떻게 생각하면 사진이라는 녀석은 한없이 단순히 생각하면 단순한 녀석이고, 한없이 복잡하게 생각하면 복잡한 녀석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참 어렵달까?


그래서인지 막상 질문을 해 오는 사람들은 그저 비싸고 남들이 많이 쓰는 카메라, 그리고 비싼 렌즈만 가지면 인터넷에서 나름 사진 좀 하신다는 분들 레벨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단순히 생각하고는 한다. 뭐 물론 오토 모드가 있으니 충분히 그럴 수는 있다곤 쳐도, 어느 정도 사진에 개인적인 철학이 배어들기 시작할 때 쯤이 되면 이게 그렇게 단순하게 대충 생각할 꺼리가 될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이런 카메라 선택을 하고자 조언을 부탁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철학의 세계에 끌어 들여 멘붕에 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혹자들은 아주 성능이 좋은 카메라를 지니고 있다면 좋은 사진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기기의 성능이 사진의 품질을 결정하는 주 요소 중 하나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좋은 기계가 무조건 좋은 사진을 100% 담보해 주지는 못 한다.


실제 수 많은 작가들이나 취미로 사진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보면 의외로 자동카메라나 구형 필름 카메라의 매력에 빠져 있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뭐랄까. 그들에게 있어서 사진이란 말 그대로 '자신만의 세계'를 그려 나가는 것이지 카메라의 성능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란 말일 게다.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한번 그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1. 사진은 빛을 이용하는 예술이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꼭 전문가용 카메라가 있어야만 하는가?


사실 그렇지 않다. 위에서도 썼듯, 인터넷에서 꽤나 잘 찍은 사진들을 보고 있다보면, 가끔씩 내 눈을 떼지 못 하게 만드는 사진이 일명 똑딱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인 경우가 종종 있다. 


사진은 빛을 이용하는 예술이다. 지금 내가 전달하고 싶은 눈 앞 풍경을 카메라를 이용해 어떤 빛을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조절하여 받아들일 것인지를 판단해서 결정하여 만들어 지는 것이 사진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빛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가 사실상 사진 찍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겠다.



2. 사진 찍기의 시작은 초점 조절과 밝기 조절에서부터,


아래의 사진을 보자. 아래의 사진은 아주 밝고 화창한 대낮에 찍힌 사진이다. 사진을 통해 그 느낌이 전달되는가? 



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라면 100중의 100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밝기 설정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이 사진은 내 친구가 내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사진인데, 나는 항상 M모드로 사진 촬영을 하는 탓에 카메라는 M모드로 설정이 되어 있었고. 내 친구는 카메라를 수동 조작하여 사진을 찍을 줄 몰랐기 때문에 이런 결과물이 나오게 되었다.

심지어는 라이브 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조작법을 파악하지 못 해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되었는데, 사진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무리 내가 눈앞의 좋은 광경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담는다 할 지라도, 사진의 밝기 (노출 조정이라 한다.) 조절부터 실패하면 볼품 없는 사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초점 조절이 된다. 대부분의 카메라들은 자동 초점을 지원하고 있어 최근에는 크게 고민할 꺼리가 되지는 않지만, 최소한 사진 촬영 시 내가 원하는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졌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대상이 사진 속에서 드러나지 못 하고 묻히거나 사라지게 되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사라져 버리게 된다. 따라서 수동 초점 조절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원하는 피사체에 초점이 맞았다고 표시되는지 꼭 사진 촬영 전에 확인해야 한다.



위의 사진처럼 표현하고 싶은 대상이 명확히 드러날 수 있어야 나만의 좋은 사진이 될 수 있다.



2.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방법, 구도.


아마도 미술 시간에 구도 이론에 대해서 배워 본 적이 있을 것이다. X자형 구도 S자형 구도, 삼각형 구도 등, 이런 복잡한 구도들을 외우느라 아마 몇몇 분들은 꽤나 수업시간에 골치가 아팠을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런 분들에게는 불행한 소식이 될 텐데, 먼저 밝혔듯 사진 역시 빛을 이용한 그림이기 때문에 이 구도가 매우 중요해진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대상을 선정했고, 대상이 표현될 밝기를 조절했다면, 이 대상을 어느 구성 위에 올리느냐가 그 다음 몫인 것이다.



위의 사진은 일반적인 X자 구도 형태의 사진이다. 아주 일반적이면서 가장 안정감을 주는 구도 형태이다.


위와 같이 사진 촬영을 위한 구도 연습이 되어 있어야 한다. 구도 연습은 어렵지 않다. 먼저 사진 이론에서 구도 내용만 몇 번 확인한 후, 전문가들이 촬영해서 올리는 사진들을 보고 그 느낌을 그대로 기억했다가,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구도로 사진을 촬영해 보는 것이다. 자신이 보았을 때 구도의 느낌이 의도했던 것과 비슷해진다면 구도가 꽤 잘 맞았다고 보면 된다.



3. 색을 결정하는 요소, 화이트밸런스.



위의 두 사진은 동일한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지만 느낌이 사뭇 다르다. 무엇 때문일까?


위의 두 사진의 차이점은 물론 배경 심도 깊이의 차이도 있지만 (심도 이야기는 이번 포스팅에서는 중요한 부분은 아니니 마지막에 간단히 이야기하고 넘어간다) 기본적으로 발색을 결정하는 요소인 '화이트밸런스' 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화이트밸런스는 쉽게 어떠한 빛 아래에서 카메라에게 '잘 봐, 이 색이 하얀색이야. 이 색을 기준으로 색감을 보정하렴' 이라고 인식시키는 것이다. 우리 눈에서야 어떤 환경에서건 거의 비슷한 색을 구별해 낼 수 있지만, 카메라는 기계이기 때문에 이것을 완벽히 수행할 수 없다. 그래서 정확한 색감을 내기 위해 촬영 직전 항상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정확한 색감을 내기 위한 화이트밸런스 조정 방법을 연습한다면, 이후에는 이 화이트밸런스값을 커스텀 모드로 놓고 자신이 직접 조절해 가며 사진을 찍는 연습을 해 본다.


이렇게 하면 필요할 때마다 정확한 발색을 위한 사진 촬영과, 차가운 느낌, 따뜻한 느낌, 인물에 좋은 느낌, 풍경에 좋은 느낌 등의 화이트밸런스값을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4. 스토리 텔링,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라.




위에서 이야기 한 조건들이 연습을 통해 어느정도 손에 익었다면, 이제부터는 내 눈으로 보는 모습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대상을 배치하는 방법을 연구해 보면 된다. 보통 내가 강조하고 싶은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밝기를 피사체 중심으로 조절한 다음, 원하는 구도 상에 피사체를 배치하고 사진을 촬영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숙달이 되었다면 사진의 노출을 마음대로 조정해 가며 사진을 찍어 본다.

위의 사진은 사실 기본적인 이론만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노출이 매우 낮아 어두운 사진이다. 그러나 이 사진은 내가 보여주고 싶은 피사체는 실루엣 처리를 하고, 주변 배경의 밝기를 이용해 피사체를 어둡게 만들어 역으로 피사체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실루엣 촬영 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어느 정도 사진 촬영의 기본기가 손에서 바로바로 잡힐 정도로 익혀졌다면, 이제부터는 기본 지식을 조금씩 벗어나는 촬영을 시도해 본다.



5. 사진은 빛이 움직이는 시간까지 조절한다, 셔터 스피드.



마지막으로는 셔터 스피드가 있다. 노출을 잘 조절하고 사진의 느낌을 최종적으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조리개 설정도 있지만, 대부분의 초급 과정에서는 셔터스피드가 결정한다. 셔터 스피드를 빠르게 하느냐 느리게 하느냐에 따라 사진의 느낌이 달라지게 되고, 내가 한 장의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시간이 결정된다.


셔터 스피드는 손떨림으로 인한 사진 흔들림의 영향을 줄이는 데에도 꼭 필요한데, 적정 노출과 적정 셔터스피드는 좋은 사진을 찍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셔터 스피드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안정적인 촬영 환경이 요구되고, 삼각대의 사용이 필수적이 된다.


나머지 요소로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웃포커싱 사진이라던가 쨍한 색감의 사진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은 사실상 피사체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촬영 기법일 뿐 꼭 필요한 녀석은 아니기도 하다.


따라서 만약 지금 사진 촬영에 취미를 두어 보고 싶다면, 당장 아무 카메라나 꺼내서 무조건 집 밖으로 나가길 권한다.

그리고 많은 작품들을 살펴 보길 원한다. 그게 사진 실력이 느는 방법이다.


어느 한 초보의 조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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