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먹고 살겠다면서요.....

그 많은 정책들 대체 어따 다 팔아먹었어요....

 

 

 

 

대한민국은 IT 강국일까? 대한민국은 정보통신 강국일까?

 

일견 뭐 맞는 말 같긴 하다. 확실하게 해외에 나가 있어 보면, 우리나라가 이래저래 IT 강국인건 맞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IT 강국이란건, 인터넷 연결 속도만 미친듯이 빠르면 되고, 뭐 온라인 쇼핑몰에서 오늘 주문하면, 오늘 오던지, 아니면 최소한 내일이라도 오면... 되는건가?

 

한때 IT 꿈나무를 꿈꾸다가 선배들을 보고 과감히 접어버렸던 나. 그리고 그것을 후회하지 않고 있는 현 시점에서 (물론... 프리랜서로 뛰면 그럭저럭 수입이 있는 다른 종사자들을 보고 순간순간 그냥 있을걸 그랬나 싶을 때가 있긴 하다) 여튼,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은 정말 IT 강국인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1초의 고민도 하지 않고, "아니" 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유는 바로 유연성과 보안성 때문이다. 도대체 이게 어딜 봐서 정보화 강국인 거냐 대체.

 

안 그래도 실제 해당 은행사에 항의를 좀 하려고 하는데, C 모 은행사의 웹 사이트의 경우, 언젠가부터 접속하면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의 실행을 위해 익스플로러의 보안 수준을 낮음 으로 설정하여야합니다. 설정하시겠습니까?"

 

라는 메시지가 나타나고 있다. 이건 진짜 욕으로 형용사를 붙여서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짜증이 나는 것이, 매 클릭마다 팝업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건 진짜 환장한다. 해당 은행사의 이용 자체를 그만 두고 싶을 정도다.

 

웃긴 것은,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이라면 보안 수준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행된다는건데, 이것의 실행을 위해 인터넷 접속의 전용 창구나 다름없는 브라우저의 보안 수준을 낮음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한다. 이해가 되는가?

 

다시 생각해 보면 정말 웃긴 얘기다. 키보드 보안을 위한 보안 프로그램이 브라우저의 내부 보안 정책에 의해 막힌다는 얘긴데, 다시 얘기하면 브라우저 자체의 보안 수준도 꽤 높단 얘기가 되는거고, 반대로 대한민국에서 그토록 사랑하는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 역시 뚫리면 답 없단 얘기가 되는 거다.

 

결론은 창과 방패라는 얘긴데, 누가 뚫릴 것이고, 누가 부러질 것인지는 진짜 모른다는 거다.

 

그렇다면 방법은? 그렇다. 보안 설정 내에서 작동하는 부가적인 보안 프로그램이 되어야지, 내가 스카이라이프 위성 안테나를 달자고, 내 집 앞을 가리는 건물을 부숴버리는건 아니란 말인거다.

 

 

이런 웃긴 건 또 있다. 이번엔 W 은행이다.

 

최근 윈도우를 새로 깔았는데, 어쩌다 보니, 일본어 버전으로 윈도우를 설치했다. 뭐 살다보면 여러 언어로 된 윈도우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고는 하는데, 하여튼.

 

보통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고, 은행 사이트에 접속하게 되면, 다수의 보안 프로그램 (나는 이것을 쓰레기라 부르고 싶다.) 들을 열심히 설치해 대는데, 최근엔 그나마도 그게 진화해서 "베라포트" 라는 통합 설치 프로그램이 수많은 이 쓰레기들을 내 컴퓨터에 쌓아 놓는 것을 한번에 처리해 주고 있다. 장점은... 음.. 클릭 수를 좀 줄여줬다는거? 윈도우의 UAC 작동 화면을 덜 봐도 된다는거? 단점은 하드디스크 용량이 더 늘어난다는 것이 되겠다. (요샌 SSD를 쓰다 보니 C드라이브 용량이 생각보다 부족하다.)

 

그런데, 이상하게 다운을 몇 번을 받고, 실행을 몇 번을 해봐도 작동하지 않는다. 가만 생각 보니, 이놈의 프로그램이 실행이 되질 않는다. 뭐 이유는 정확하다. 기본적으로 윈도우는 %userprofile% 내에 desktop 등의 디렉토리가, 그리고 %defaultsystemfolder% 내에 다른 디렉토리 등, 다양한 언어 환경에서 나타나는 이름을 하나의 기본적인 구조로 이어주기 위해서 동일한 고유 디렉토리명을 호출하는 방법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이건 내가 알아' 라고 생각하고 경로를 인식하게 코드를 짜거나, 또는 보통 영어, 한국어, 일본어의 디렉토리 구조는 / , \ ,¥ 으로 구분자를 쓰는데, 이걸 제대로 처리하지 못 하면 이런 일이 나타나게 되는 거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한글 윈도에만 익숙해진 코딩들을 하고 있으니까 기본적으로 타 언어 윈도우 시스템에서는 "호환이 안 될 리가 없는데!" 호환이 안 되는 일이 부지기수로 생겨난다.

 

물론 나도 안다. 돈 받은 만큼 가르치고, 돈 받은 만큼 개발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냔 말이다.

윈도우에 종속되어 있던 환경에서 점점점 다양한 OS 환경으로 IT 생태계가 움직이고 있는 지금에 도대체 언제까지 '한글 윈도우' 에 갇혀 있는 모습만 보일 것이냔 말이다.

 

어쨌거나, 일단 해당 은행사들에 항의부터 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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