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도대체 기술 지원팀은 왜 가지고 있습니까?

 

 

 

 

 

 

 

 

오늘은 그동안 답답하던 MS 얘길 한 번 해봐야겠다.

 

뭐, 회사원이면 대부분 한두번은 겪어 봤을 MS의 사내 그룹웨어 시스템 이야기다.

'그룹웨어가 뭐더라?' 하실 분들도 많겠지만, 본인이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이메일을 주고 받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 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면, 당신 역시도 MS의 아웃룩 솔루션을 쓰고 있는 셈인 것이다.

 

이 그룹웨어는 사내 (인트라넷 이라고 한다) 망에서는 개발된 프로그램 또는 웹 페이지 형식의 인트라넷 사이트, 그리고 아웃룩 연동을 통해 사용이 가능하고, 외부 망에서는 (인터넷) 간단하게 웹 브라우저에서 해당 주소만 입력하는 것으로 접속이 가능하다.

 

 

 

보통 위 그림과 같은 로그인 화면을 우리나라 대부분의 회사원들이 만난다. 물론 다른 솔루션을 사용하는 곳들은 이 화면을 볼 일이 없을 수도 있다.

 

문제는 이 솔루션이 문제가 아니라, 캡처한 화면 속의 'Outlook Web App Light 사용' 부분이다. 체크 표시가 있어 보이는데, 이 체크 표시를 내가 원하는대로 체크했다 해제했다 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색깔이 회색으로 변해 있다는 점에서 이 체크 표시를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그렇다면, 이 때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물론 비교 화면을 캡처할까도 했는데, 그럴 경우 아무리 블러 처리를 해도 회사 로고라던가, 내부 내용에서 회사 이름이 드러날 수 있어 캡처하지 않았다.)

 

outlook web app light 상태로 접속하게 되면 일단 웹 페이지가 이상하게 볼품없어진다. 단순해지고, 색상도 밋밋하다.

뭐 그정도면 괜찮은데,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1. 일단 이메일을 쓸 때 받는 사람의 주소란에 받을 사람의 이메일주소 일부만 작성하면 바로 나타나던 것이 light 모드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메일 주소를 일일이 입력하거나, 받을 사람 검색 기능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게 매우 불편하다.

 

일반 모드에서는 심지어 한글로 이름을 써도 바로 주소 매칭이 되서 메일 받는 사람을 쉽게 지정할 수 있다.

2. 웹 메일 용량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나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회사에선 이메일 용량을 초과하면 송신이 중단되는데, 당최 내가 메일을 보낼 수 있는 지 없는 지 확인하기 힘들다.

 

3. 최악의 기능인데, 외부 링크를 집어넣은 상태로 메일을 보내거나, 링크를 포함한 상태로 메일을 포워딩 할 때, 이 링크가 깨져서 나타난다. 이게 정말 최악 중의 최악이다. 이렇게 되면 할 일을 못 하는 상황에 이른다.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저 체크 표시를 풀어낼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난감하게도, 사파리, 크롬에서는 내가 light 모드를 선택하거나 해제할 수 있다. 심지어 익스플로러 9 까지만 해도 가능한데, 익스플로러 11에서는 이게 왜인지 고정되어버렸다.

 

고정이 되어 있는 것을 해제하기 위해 별의 별 곳을 뒤져 봤지만 도저히 모르겠다는게 함정...

 

 

 

그래서 이전에도 한 차례 윈도우즈 업데이트 관련한 불만을 털어놓을 때 언급했던

 

'내 레벨에 지금 쪽팔리게 해결책을 찾아봐야 하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웹 검색을 해봤다. 검색을 해 보니.... 나 말고도 정말 불편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http://social.technet.microsoft.com/Forums/ko-KR/91bafcd5-08a4-45b6-8012-909c551b8b8e/outlook-web-app-light-?forum=livecommunciationsserverko 

 

위의 주소에서 관련된 질문 답변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일부의 내용을 캡처하여 아래에 올려본다.

 

 

 

 

 

이 기술 지원 관련 글을 보면, 질문은 내가 겪고 있던 문제와 동일하고, 여기에 대한 답변이 달려 있다.

그래서 '해결책이 있긴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답변을 읽는데 뭔가 이상하다.

 

어라...?

 

답변을 아무리 읽어 봐도 체크 표시 해제를 할 수 있다는 말이 없다. 뭐야 이거? 기계가 매크로로 답변을 달았나?

 

 

그런데 더 웃긴 건, 바로 이 답변 아래에 달려 있던 추가 답변이다. 아래 캡쳐 화면을 보자

 

 

 

 

충격적이게도 MS의 기술관련 사이트인 technet에서 가장 최고의 답변자라고 불리는 (사람인 것 같다) 유저가 엉뚱한 답변을 달고 있는 것이다.

 

추가 답변을 단 사람도 그걸 알아채고 먼저 답변을 달았던 사람을 비꼬고 있는 것이 보인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사람이 제대로 된 답변을 추가해 주었다는 것이다.

 

이 사람이 알려준 방법대로 하고 익스플로러를 닫았다 열었더니,

 

 

 

 

드디어 내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outlook의 일반 모드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더 웃긴 것은, 아무런 별도의 세팅이 필요했던 것이 아닌, 말도 안 되게도 '호환성 설정' 기능을 이용했더니 해제가 되더라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어쩔 수 없이 쓰고는 있는데, 늘상 느끼지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개발하는 업체인 지 잘 모르겠다.

회사가 문젠가 아니면 사람이 문젠가?

 

http://think-pad.tistory.com/entry/윈도우-사용자들이여-내가-왜-맥을-쓰는-지-아십니까

 

이전에 올렸던 위의 포스트에서는 윈도우7 SP1 버전에서의 핫픽스 업데이트를 하고 난 후 CD롬이 사라지는 증상 때문에 MS에 기술 지원 전화까지 걸었다가 대단히 실망하고, 결국 직접 고친 이야기를 적어 두기까지 했으니, 도대체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기술 지원과 전문가 포럼을 가지고 있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다.

 

게다가 더 웃긴건, 당시 두 대의 컴퓨터에서 같은 문제가 생겼는데, 한 대에서는 단순히 사우스브릿지 드라이버를 변경하는 것으로 해결되었지만, 다른 한 대는 도저히 해결이 되지 않아 2년간 그냥 그대로 CD롬은 잊어버린 채, 외장 CD롬을 이용해 사용했다는거다.

 

얼마전에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고, 모든 업데이트를 다시 해 봤더니 다시 CD롬이 언제 그랬냐는 듯 정상으로 돌아와 있더라는게 나참.....

 

분명 마이크로소프트로 인하여 PC의 범용화, 개인화가 가속되었고, 우리의 삶에 많은 변화를 준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갈수록 MS의 의존은 이런 문제를 낳게 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회사에서도, 개발 제품을 납품하는 개발 업체에서도 그리고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에서도 비용과 효율을 위해 계속 동일한 방법만을 고집한다면 어느 순간 모두에게 신뢰를 잃을 지도 모른다.

 

조만간 맥용 한글을 구입하게 되면, 이 지긋지긋한 윈도우 플랫폼도 가능하면 다 접어 버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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