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해외에서 참 기괴한 토픽감의 기사가 하나 올라온 적이 있다. 사이비 종교를 맹신하는 한 부부가 집 안에서 자신들은 물론이고, 자신의 자녀들까지 전부 나체로 지내도록 강요하고, 서로 몸을 더듬도록 강요하며, 그렇게 하지 않은 경우 반성문을 쓰게 했다는 꽤나 기괴한 그런 소식이었다.

이후, 요 며칠간 주요 포탈 사이트의 첫 화면을 장식하고 있는 헤드라인이 있다.

'집 안에서 나체로 있도록 강요한 부모의 실제 속셈은?'

각 포탈 사이트마다 표현은 다르지만, 헤드라인은 위와 같다.

며칠간 무언가 밝혀진 속내가 있나 싶어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 그러나 정작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이 기사가 아닌 내가 접속한 언론사 사이트의 홈페이지였다.


위의 캡처 화면을 통해 뭔가 느끼실 수 있었을까 궁금하다.

내가 접속한 언론사는 Korea Times 로, 우리나라의 소식을 영자로 전하는 언론사이다. 또한, 이 언론사의 사이트에서는 영문 기사를 한글로 동시에 번역하여 싣고 있어 나름대로 영어 독해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위 캡처 화면을 보자. 화면 우측에 온갖 성인 광고 수준의 광고들이 넘쳐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클릭해보면 대부분 비뇨기과 광고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더 어처구니없는 부분은, 화면 상단의 광고이다.
떡 하니 걸려 있는 TOEFL 광고. 이것은 미국 대학 유학 또는 대학원 유학을 위해 미국 이외 국가의 학생들의 꼭 보아야만 하는 '대학 수준 이상의 수학 능력이 영어로서 가능한지' 를 측정하는 공인 어학 시험이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토익과 같이 다양한 연령층이 응시하는 넓은 범위의 시험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험의 목적 자체가 외국어로써의 언어인 영어를 이용하여 대학교 이상의 수준을 가지는 수학이 가능한가를 측정하는 시험으로, 미국 내에서 입시에 이용되거나 또는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관련 수준 이상의 기관에서 이 시험 성적을 이용하는 '전문적인' 형태의 시험이다.

따라서 이 시험은 대학을 진학하고자 하는, 또는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어린 학생들도 응시하는 시험이며, 한국에서 토플 시험을 주관하는 한미교육위원단이 이 언론사 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했다는 점은, 이 언론사 사이트의 특성상, 영어를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이 이 사이트를 찾는다는 판단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혼자 너무 많이 생각한 것일까?

화면 우측 상단에는 다음의 링크가 있다.



이 링크가 무엇일까? 왠지 누구나 생각하는 바로 그런 내용을 담은 사이트일 것 같다. 클릭해보자.




클릭하니 역시나, 어학 공부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이 언론사가 운영하는 다른 사이트가 나타났다. 게다가 여기에도 ETS 의 TOEFL 시험 광고가 걸려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언론사 사이트에 낯 뜨거운 광고가 너무 많다는 지적은 이번 한번 뿐만이 아니다. 또한, 일부 언론사 사이트에만 국한된 것이 절대 아니다.

외국에 살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일과 시간에 한국의 소식을 보기 위해 언론사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부끄럽다고까지 이야기하기도 했다.

단지 한국의 소식을 전하는 주요 언론사의 사이트에 접속했을 뿐인데도, 접속 화면을 본 주변 동료들이 '성인 사이트에 접속했느냐' 라고 물으며 의심하기 때문에 도저히 직장에서는 한국 언론사 사이트에 접속할 수가 없단다.

언론사, 그리고 광고를 요청하는 광고주, 모두 자신들을 홍보하고, 또 홍보해 주는 대가로 경쟁이 심한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 돕고 돕기 위해 광고라는 수단이 필요함은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는 사이트에 접속하는 접속자들의 평균적인 연령대라던지, 직업층, needs 등을 좀 분석해서 되도록이면 어린 학생들에게 좋을 것이 없을만한 광고는 지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평소에 느꼈던 것을 적어본다. 다른 네티즌들도 똑같이 느끼신 적이 한두번쯤은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몰랐는데,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니, 얼마 전에 심한 안개로 인해서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의 국제선 항공기가 제대로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을 했는데 그 때문에 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뉴스에서 어떻게 방송하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다음 아고라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11월 7일 mbc뉴스에 나온 이스타항공의 탑승객입니다.

이스타항공측의 말도 안되는 승객에 대한 처우에 대해 몇 자 씁니다.

우선 이스타 항공의 ZE7672기가 캄보디아를 11월 6일저녁 11시에 출발했습니다.

11월 7일 오전 6시 15분에 청주공항에 안개가 많이 끼어서 김포공항으로 회항한다는 기장의 안내방송을 듣고 우리는 청주공항에서 기다리는 버스를 김포로 올라오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스타 항공 측은 148명의 승객에게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이 다시 청주공항으로 오전 11시 경 다시 출발했습니다. 모든 승객은 여기까지는 이해를 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는 1시간이 넘도록 청주 상공을 떠다녔고 다시 김포로 회항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다시 김포로 돌아온 승객은 극심한 공포와 배고픔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 22명은 배고픔을 호소했지만 이스타 항공측은 배고픈 어린이에게 오렌지쥬스를 주는 행동을 했습니다. 우리는 어린이에게는 빵과 우유라도 줄것을 호소했으나 그 것 조차도 무참히 무시를 당했습니다.

좁은 비행기 안에서 무려 출발부터 13시간 이상을 잡혀있었고 오후 2시가 넘어서야 김포공항에서 입국수속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의 이스타항공의 행동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었습니다.

직원은 고압적인 자세로 1인당 버스비 2만원을 줄테니 그것이라도 감사하라는 식의 행동을 취했고 아이들과 우리 승객에게는 물 한모금 조차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4학년 어린이들은 배고픔을 호소하며 울어도 항공사 직원은 물 한모금도 주지 않은 채 공항 안에 방치해 버렸습니다.

우리가 짐을 찾아 공항을 빠져나올 때 항공사측은 2만원을 줄테니 서약서를 쓰라며 서약서 종이를 내밀었습니다.

도데체가 한국의 국민이, 우리가 엄연히 돈을 지불 하고 탄 비행기가 아무리 안개 때문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승객을 방치하는 행동을 어떻게 이해하라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초등생들에게 밥은 커녕 물 한모금 주지 않는 이런 항공사를 그냥 보아 넘겨야 겠습니까?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이스타 항공을 탈 기회가 앞으로 많을 것입니다. 이스타 항공측은 우리 승객이 인간이 아니라 화물로 보였나봅니다. 아니면 저가 항공이나 타는 못사는, 우수운 인간으로 보였거나 말입니다.

방송에서는 안개 때문이라고만 간단히 언급되었지만 실상은 이렇습니다.

드라마 대물에서 고현정이 왜 국회의사당 앞에서 "누구를 위한 대한만국입니까?" 라고 고함을 친 심정을 백번 이해하게되었습니다.

시간적, 정신적 피해보상은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승객을 짐짝처럼 끌고다닌 항공사. 어떻게 해야합니까?

여러분의 고귀한 고견 바랍니다.

더이상 우리의 자녀가 이렇게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이스타 항공 측에 합당한 사과와 피해보상을 요구하려 합니다.  여러분도 진실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은 나름대로 네티즌들을 낚는 떡밥이 되어 다음과 같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일단 이상한건, 어떻게 일개 승객이... flight attendant가 아닌 이상 그날 비행기에 탄 승객이 148명이란 것을 알 수 있었는지가 가장 궁금하다.

지금껏 나는 내가 타본 모든 국제선 비행기의 탑승객 수가 어떻게 되는 지 모르겠다. 이건 어떻게 알 수 있는 거지...?

여튼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부분 글 올린 사람을 탓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물론 그날 이 비행기를 탑승한 탑승객들이 비행기에서 겪었어야 할 불편을 전부는 아니어도 한번에 10시간 이상 비행하는 비행기를 자주 탑승하는 경험상 그들이 겪은 불편은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그런데 이 글은 대체 왜 이렇게 많은 비난을 받고 있을까..?

현재까지 내가 파악한 내용을 토대로 그날의 경우를 예상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1시 캄보디아에서 이스타항공 청주행 항공기가 출발하였고, 약 5시간 후인 새벽 6시쯤 청주공항에 근접해 가고 있었다. 그러나 며칠간 심한 안개가 끼어 있었던 날씨 덕분에 이날도 청주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기는 어려웠고, 비행기는 김포공항으로 회항하기로 결론을 내린다.

그렇게 비행기는 김포로 향했고, 이 때 글을 올린 사람은 청주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서울로 올려 보내기 위해 전화 연락을 취한다.

이후 비행기는 다시 김포에서 청주로 향하는데, 비행기가 청주로 향하는 시간이 오전 11시로 되어 있다. 맨 처음, 비행기가 김포에 착륙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고, 여러 네티즌들도 이 점에 대해 의문을 표시해, 글올린 사람이 시간을 착각하거나 일부러 다르게 적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으나, 이날 이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한 한 네티즌이 비행기가 김포에 도착했을 때 승객들이 거세게 항의하여 90명 정도가 김포에서 내렸으나 나머지 승객들은 청주에서 내릴 것을 원해 청주로 이동한 후 내렸다고 알렸다.

때문에 비행기는 정상적으로 김포에 착륙했을 것이고, 그 시간은 여러 정황을 파악하여 여유롭게 7시에서 8시쯤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3시간 후 다시 김포를 출발해 청주로 향한 것이다.

그러나 청주의 상황은 계속해서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청주에 착륙하지 못 하고 다시 김포로 회항하게 된다. 그렇게 김포에 도착했고, 아마도 이 때 내린 승객들이 한 네티즌이 말한 90명의 승객들 인 것 같은데, 이 때 같이 내린 글쓴이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보상비로 2만원을 주며 이후 이 사건을 이유로 문제삼지 않겠다는 식의 서약서를 작성하도록 요구받았던 것 같다.

이것에 분노한 글쓴이가 글을 올리게 되었고, 이렇게 사건은 지금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스타 항공측의 대응은 조금 아쉬운 점이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아니 조금은 화가 날 것만도 같아 보인다. 그런데 이 글은 왜 이렇게 많은 반대를 받고, 거기에 댓글 비난까지 받아야 했을까..?

1. 비행기의 승객들이 극심한 공포와 배고픔에 떨어야 했다?

조금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기상 악화로 인한 회항이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또 자주 있는 일이라 할 지라도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 승객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두려울 수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해서는 이해가 간다.
배고픔 역시도 이해가 간다. 장시간 비행 상태에서 충분히 긴장 상태일 지라 하더라도 생존하기 위해 먹어야 하는 인간인 이상 배고픔을 느끼는 것 역시 당연하니까.


2. 초등학생들이 배고파 했는데 빵과 우유를 주지는 못할망정 오렌지 주스를 주었다?

바로 이 부분에서부터 이 글이 심각하게 비난을 받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싶다. 과연 이스타 항공 측에서 회항하는 시간 동안 배가 고프다고 한 초등학생들에게 오렌지 주스를 준 것이 잘못된 행동일까?

정답은 '이스타 항공의 승무원들은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 이다. 과연 우리나라의 고급 항공사(?) 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었다면 지금처럼 회항하는 상황에서 빵과 우유를 줄 수 있었을까?
역시 정답은 아니다. 이다.

비행기는 편의점이 아니다. 또한 위급 상황시에 급하게 필요한 물건을 주문해서 받을 수 있는 '매점' 이 아니다.
이 말은, 비행기는 출발 전에 기내에서 필요한 음식과 음료수의 양을 미리 계획해서 계획한 만큼만 실어야 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비행기는 무한정 모든 상황을 대비해 승객 모두를 '먹여살릴' 수 있을 만큼의 먹거리를 가지고 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기내식 역시도 약간의 여유는 있게 준비될 지라도 한 번의 비행 스케쥴에 맞게 준비된다. 또한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보통 장거리 국제선의 기내식은 두 가지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그나마도 자리를 잘못 앉아 서빙이 늦게 되는 위치에 앉은 사람들은 기내식 메뉴를 선택하고 싶어도 선택할 권한조차 없다. 왜냐면 사람들이 주로 선호하는 메뉴는 이미 동이 나 버리니까.

비싼 값을 받는 2대 대형 항공사가 이러한데 저가 항공을 모토로 하는 이스타가 과연 풍족할 만큼의 먹거리를 준비하고 비행길에 올랐을까? 그렇지 않다.

저가 항공사는 가능한 한 줄일 수 있는 모든 부분에 대해 비용 절감을 통해 항공권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운영을 한다. 이 말은, 남들이 기내식을 두 번 서빙할 때 한 번을 줄이던지, 아니면 아예 기내식을 먹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기내식을 돈 받고 판매하기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음료수라던가 기타 제품들의 구비가 부족할 수 있고, 게다가 빵? 빵은 사치다.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기내식과 기본 지정된 서비스 품목 외에 빵이라니. 저가 항공사를 상대로 생각할 수 없는 기대를 하고 있다.

때문에 이스타 항공 측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오렌지 주스를 주는 것이 어쩌면 어쩔 수 없는 대응이었을 수도 있다.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있었을까?

3. 배고픔을 호소하는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호소했으나 무참히 무시당했다?

과연 승무원들이 이런 상황에서 무시했을까?
만약 실제로 무시했다면 왜 무시했을까?

이런 경우가 있다. 이것은 실제로 일어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대형 항공사의 장거리 노선에 유난히도 동남아 승객들이 많이 탑승했다. 한 동남아 승객이 비행이 시작되자마자 스튜어디스에게 양주를 줄 것을 주문했고, 연거푸 두잔을 마시고도 또 달라는 말에 승무원은 비행기 안전 및 승객의 질서 유지를 위해 만취 가능성이 있으므로 일정 시간 후에 양주를 주겠다고 대응한다.

그러나 이 승객은 자꾸 억지를 부리며 양주를 줄 것을 요구한다. 결국 이 승객은 양주를 주지 않으면 기내식을 먹지 않겠다고 이야기했고, 승무원은 그 때부터 실제로 기내식을 서비스하는 시간에 이 승객을 무시했다.

결국 이 승객은 승무원을 불러 기내식을 달라고 부탁한다.

위의 실제 상황에서 대형 항공사의 승무원은 무례한 행동을 저지른 것일까?

그렇지 않다. 항공기의 특성상 항공기는 한번 이륙하면 마음대로 정지할 수도 없고, 정해진 목적지까지 계속 정해진 비행 시간 동안 폐쇄된 공간 속에서 있어야 한다. 게다가 다수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이유로 승객이 난동을 부리면 모두에게 피해가 갈 뿐 아니라, 비행기의 안전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 항공법에 의해 난동을 부리거나 원인을 제공한 승객은 바로 결박당하거나 착륙 뒤 경찰에 인도되어 처벌을 받게 된다.

다시 이스타 항공으로 돌아가보자. 과연 승무원이 빵과 우유를 달라는 요구를 들어보지도 않고 묵살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승무원은 기내에 그런 것들이 없다고 이야기 했을 것이고, 이 글을 올린 승객은 승무원이 귀찮아서 무시한다고 생각하며 수 차례 같은 요구를 여러 승무원들에게 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까?

그건 바로 이 글을 올린 승객이 이후에 한 행동에서 이렇게 유추하게 만든다. 다음을 보자.


4. 이스타 항공은 버스비 2만원씩을 주며 고압적으로 행동하며 물 한모금도 허락하지 않았다?

여기에서부터 이상한 정황이 포착된다. 위로금 및 사례금 조로 2만원씩이 지급된 점은 이상이 없다. 그러나 13시간동안 갇혀 있으면서 물 한모금도 허락되지 않았다고 쓰고 있다. 게다가 본문을 보면 김포공항에 도착한 직후에도 이스타 측에서는 그 어떤 먹거리도 주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자신의 글을 자신이 뒤집는, 다시 말하면 항공사를 일부러 깎아 내리려는 의도 아닌 의도가 보이는 부분이 된다. 분명히 비행 중에 초등학생들은 오렌지 주스를 마실 수 있었고, 이는 정확하게는 물이 아니지만 누군가는 필요할 때 뭔가를 '먹거나 마실 수는 있었던 것' 을 의미한다.

게다가, 글쓴이는 부모이거나 또는 이 초등생들의 인솔자인 것으로 추측이 간다. 그렇다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면, 어쨌거나 수속을 마치고 나왔을 것이고, 김포공항 내에는 어쨌거나, 버거킹과 롯데리아, 그리고 편의점이 있다.

일단 초등학생들을 짐짝처럼 대하는 항공사에 화가 났다면, 그리고 그런 초등학생들이 걱정이 되었다면, 최소한 아이들을 이 매점 쪼가리에라도 데려가 뭐라도 먹였어야 하는 것이 우선 아닐까? 계속해서 이스타 항공측에 아이들에게 뭘 먹이라고 강요해야 했을까..?


이외에도 이 글을 보는 네티즌들은 많은 의혹을 제기했다. 그 중 하나가 김포로 회항한다는 말을 듣고 청주에서 기다리는 버스를 김포로 올라오도록 전화했다는 내용이다.

이 때 다수의 네티즌들은 이 승객이 비행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엄청난 행위를 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비행기 내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통화를 시도하는 점은 항공법으로도 금지하고 있는 무척 위험한 행동이다. 특히나 비행기가 이륙, 착륙중일 때에는 절대로 휴대전화에 전원을 넣는 것은 물론, 전파를 사용하는 그 어떤 장비도 켜서는 안된다.

또 개인적인 경험 및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이론에 의해, 비행기 내에서는 휴대전화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는 안전과 상관없이, 비행기가 일정 고도에 이르면 휴대폰 기지국 전파가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전화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비행기가 청주공항 근처에 도달해 어느정도 착륙을 시도하려고 했다면 이미 고도가 상당히 낮아져 있는 상태일 것이고,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고도 이하에서는 휴대폰 전파가 도달하기 때문에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시점에서는 이미 기내와 관제탑 사이에 상당량의 교신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 사용이 매우 위험해진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승객이 휴대폰을 이용했을 일은 없다. 만약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하더라도 승무원들이 제지를 시켰을 것이고, (랜딩 준비를 시작해서 기장이 승무원들에게 랜딩 준비를 하라고 시켰을 경우에는 또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또, 기내에는 신용카드를 사용해 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국제전화 전화기가 준비되어 있다. 따라서 이 승객이 휴대전화를 이용했을 확률은 극히 낮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왜 이 글에 동의해 주지 않고 계속적인 비난을 하며 가능성이 낮은 부분에서까지 의심을 하고 있을까.

그것은 바로 글에서부터 나타난 이기적인 말투, 그리고 상황 판단에 따른 대처를 하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과 또 아이들을 내세워 아이들에게 무책임했다고 하는 (어느 부분이 무책임했는지 구체적인 기술이 없다.) 억지 논리 때문인 것은 아니었을까?

전 세계적으로 천재지변으로 인한 비행기 지연에 대해 거센 항의를 하는 나라는 선진국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들 한다. 어느 나라고를 막론하고 불편을 겪은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는 사람들은 있겠지만, 우리처럼 강하게 반발하는 사람들은 없다고 한다. 분명히 이스타 항공 측에서도 조금만 인간적인 모습으로 미안하다라고 했더라면 좋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무엇을 의미할까...?

조금은 성숙된 문화 및 항의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끔 한다.

안개가 짙게 끼면 도로를 달리는 일반 차량도 원활하게 다닐 수 없게 된다. 그런데 하늘을 떠다니는 비행기는 오죽할까?
게다가 비행 스케쥴이 날씨 예보에 맞게 미리 준비된 것도 아니고, 정해진 시간에 예상치 못하게 나타난 안개 때문에 무리한 착륙을 시도하기 보다는 안전하게 회항을 선택했고, 또 청주로 이동했던 항공사와 조종사들의 판단 및 대처를 한번 더 생각해 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오늘 아침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다.

친구가 아침에 이것 저것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한 블로그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것 저것 포스팅을 둘러보던 중 다음과 같은 내용의 만화를 발견했다고 한다.

"G20 정상들이 한국을 찾았다가 길을 잃었다.
그러나 한국의 발달된 IT의 도움을 받아 위기에서 탈출한다."


대체.. 그러니까 이게 무슨 스토리인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음... 우리나라에 홍보하는 만화인거냐.. 아니면 해외에 홍보하는 만화인거냐...

친구가 다음에 한 말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친구는 해당 포스트에 "G20 정상이 길을 잃는다면 그것이야말로 비상사태.." 라는 식의 댓글을 달았더니, 댓글이 아니라, 포스트가 통째로 그 블로그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심심해서 아침에 친구에게 해본 얘기를 포스팅으로 남긴다.

본격 G20 길잃는 스토리! LOST IN SEOUL !

참고로 이 이야기는 웃자고 써본 것이므로 제발 죽자고 달려들지 않길 바란다.

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G20기간 실제 푸틴이 한국을 찾는지는 모르겠다. 뭐.. 내가 행사 관련자도 아니니 잘은 모르겠다. 그러나 푸틴이 한국을 찾는다면?

푸틴은 언론 보도를 통해서 워낙에 다양한 활동을 하기로 잘 알려져 있다. 얼마전에는 카레이서인가? 뭔가에 도전한다고 나왔던가..?

때문에 많은 이들을 종종 놀라게 하는 그의 특성상, 만약 인천공항에 도착한다면 그는 한국의 발달된(?)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겠다며 인천공항 철도를 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큰소리를 치고 나선 푸틴, 그러나 처음 겪어보는 다른 나라의 대중교통에서 길을 잃게 되는데...

곧 푸틴의 막내딸과의 관계를 고려한 삼성 측의 배려로 이미 푸틴 자신이 데려온 수행원 외에 삼성에서 출동한 삼성제 수행원들이 푸틴을 밀착 경호하다가 나타나 안전하게 삼성동으로 인도한다.


푸틴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길을 잃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IT 기기를 분실했거나, 그가 혹여 컴맹일 지라도...

(사진은 마우스 클릭질로 발로 만들었으니 이해 바란다.)


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 역시 눈에 띄는 행동으로 유명하다. 갑작스레 스포츠 경기장을 찾는가 하면 왠지 어딘가 이 사람이 있어선 안 될 것 같은 곳에서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오바마 역시 대한민국에 도착하면 돌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테면 출퇴근 시간 시간을 쪼개 대중교통 안에서 자기 계발을 위해 애쓰는 직장인들의 숨결을 직접 느끼고 싶어 할 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는 아침 일찍 호텔에서 일어나 붐비는 2호선을 타려 들 확률이 높다.

그러나 너무 많은 인파에 떠밀려 길을 잃은 그... 그는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평소 대한민국의 교육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언급했던 오바마. 그가 아무리 작은 국가라도 남의 나라를 찾으면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왔을 리는 없다. 배움과 가르침에 열을 올리고 있는 그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명언을 몸소 실천하지 않을 리가 없다. 이미 출발전에 그는 관광 가이드 책자 SEOUL 편을 통해 대중교통 타는 법, 한국 대중교통의 특징, 길을 잃었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대처법에 대해 모두 암기해 왔을 것이다.

게다가 부록으로 챙겨온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펼쳐본 후 그래도 모르겠으면 휴대폰을 꺼내 BBB 통역 서비스로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 친절한 한국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BBB와 상담한 후 오바마는 유유히 지하철 투어를 끝내고 호텔로 돌아온다.


다른 나라를 찾을 때에는 그 나라에 대한 공부는 필수!


3. 간 나오토 일본 총리

간 나오토 총리의 특징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 사람 역시 가깝고도 먼 나라, 그리고 비슷하면서도 어딘가 다른 대한민국의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기 원할 수 있다. 그러나 주요 역마다 방송되는 일본어 역 안내 방송 덕분에 잘못된 역에 내린 간 나오토 총리!

그는 이 상황을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그에게는 일본만의 IT 세상이 있다. 우선 소프트뱅크의 힘. 아이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아주 잠깐 데이터 로밍을 사용하기로 한다.

그리고 맵 어플을 실행해 구글 맵을 켜고 현재 위치 표시를 누른다.

음.. 어디인지 알 것 같다. 잘 모르겠으면 경로안내 기능을 잠깐 사용해 본다.

데이터 로밍 비용이 많이 나올 것 같으니 이정도 해두고 집에서 출발할 때 받아온 서울 지하철 노선도 어플을 받아 역을 확인한 후 주변지도 정보를 확인해 위치를 파악한다. 덕분에 위기에서 탈출해 만족스러운 서울 방문을 계속 이어간다.


소푸토방쿠! 아리가토네!

(실제 우리나라 지하철에서 나오는 일본어 역 안내 방송은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 그러나 순서가 가장 늦은 덕분에 역에 도착해서야 다음 도착 역은 OOO 역입니다. 라고 방송한다. 차라리 그럴 것이라면 이번 도착 역은 이라고 방송해야 옳고, 일본 지하철의 방송과 매우 크게 차이가 나 이질감이 심하다. 대한민국 지하철은 중국인보다는 일본인의 탑승 비율이 높다. 중국인들은 특성상 패키지로 몰려다녀서 관광버스로만 수송된다.)


대한민국의 IT 기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우수한 것은 사실이며, 이는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또한 G20와 관련해 홍보하는 것도 좋지만, 홍보 만화의 소재로 G20 정상이 '길을 잃는' 시츄에이션은 해당 국가가 생각하기에 좀 보기 거북스러운 부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현실적으로도 그들이 길을 잃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대한민국의 위신은 물론이요. 아마 대한민국 주변에 온갖 정상국들의 군대가 총 집합을 하게 될 일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한다.
웃자고 남긴 포스팅에 죽자고 달려들지 마시길.



오랜만에 블로그 관리를 하러 와서 유입 키워드를 검색해 보니, 은근히 유심이동에 대한 검색을 하시고 들어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기억을 더듬어보니, 지난달 언젠가 통신사간 USIM 기변이 간편해졌다는 포스팅을 올렸는데, USIM 이동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써 놓지 않은 것이 기억나, 잠깐 글로 간단하게 적고자 합니다.

우선, 같은 통신사 내에서는 USIM 카드를 바꾸어 기기변경을 하는 법에 대해서는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원하는 휴대폰에 자신의 USIM 카드를 빼내어 꽂기만 하면 됩니다. 이 때 '휴대폰 보호 서비스' 가 걸려 있는 휴대폰에서는 유심기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포스팅하고자 하는 것은, 서로 다른 통신사의 기기를 사용하려 할 때인데요.

예를 들어, SK텔레콤용인 갤럭시 S를 KT에서 사용하고 싶을 때,

아이폰을 SK텔레콤에서 사용하고 싶을 때,

위의 두 경우와 같이, 타 통신사용의 휴대폰을 사용하고 싶을 때 하는 방법입니다.

기존에는, 해당 휴대폰의 통신사 홈페이지 또는 대리점에서 '타사 유심 이동 신청'을 먼저 해야 했으나, 이 과정이 사라져, 기변이 간소화 된 것이 특징입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내 USIM 카드를 꺼낸다.

2. 기변하고자 하는 휴대폰에 내 USIM 카드를 꽂는다.

3. 전원을 켠다. 이 때 전원이 켜진 후에 USIM을 인식할 수 없다고 뜨지만 당황하지 않는다. 이 때 타 통신사에서 현재 옮기고자 하는 통신사로의 휴대폰 정보가 넘어오므로 약 1분간만 기다린다.

4. 휴대폰의 전원을 끈다.

5. 다시 휴대폰의 전원을 켠다. 그럼 휴대폰 유심 기변이 완료된다.


단순히 휴대폰의 전원을 두번 껐다 켜는 것 만으로 타사 유심 이동이 가능해진 것이 특징입니다.


* 휴대폰 보호 서비스란?

GSM 기반의 SIM 카드 형태에서는 휴대폰을 잃어버렸을 경우, 누군가가 자신의 심카드를 잃어버린 휴대폰에 끼워 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분실시 찾을 위험이 적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때문에, 유심기변을 방지하고, 휴대폰 분실시 분실위험을 줄이고자 한다면 별도로 무료로 제공되는 '휴대폰 보호 서비스' 부가서비스를 가입하시면 됩니다. 단, 이 때에는 유심카드 교체를 통한 기변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본 포스팅의 내용에는 일부 오래되어 현재 이 머릿글을 추가하는 2015년 12월 현재 적용되지 않는 내용이 있거나,

또는 자료에 참조된 데이터 등에 일부 오류가 있습니다.

따라서 본 내용들을 포괄하여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현 시점에서의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 게시하고자,

새로운 포스팅을 올려 두었으니, 바로 아랫줄의 링크를 클릭하셔서 나타나는 새로운 글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5/12/12 - [여행 & 출장] - 항공권 가격, 그리고 국제 협약, 좌석 넓이 등의 관계


윗줄의 제목 링크를 클릭하시면 이동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오전 다음 뉴스에는 MBN발 기사로 "LA 가는 고객만 봉?"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낸 바 있습니다. 지금 현재 이 기사는 MBN의 요청으로 삭제되어 있는 상태에며, 다음의 링크 <클릭하시면 이동합니다> 에서 삭제된 상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왜 삭제되었는가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알 수 없으니 뭐라 이야기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최근 급속하게 인상되고 있는 일부 노선의 항공 요금에 대해 다루었다는 점에서 꽤나 중요한 기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간략한 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근 미주 노선의 대한항공 기준 항공료가 약 15.5% 가량 인상되었다. 요금 인상이 크다보니 이들 지역을 여행하거나 업무상 찾아야 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이다. 그러나, 일부 노선의 경우에는 항공료가 오히려 물가 인상분을 반영하지도 않은 채, 몇년전과 거의 동일한 운임으로 책정된 경우가 있다. 이것은 국토해양부가 항공요금을 기존에는 전부 인가제로 허가했던 것과 달리, 항공 자율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노선의 요금을 자율적으로 신고만 하면 되는 신고제로 풀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본다 하더라도 약 15%에 이르는 요금 인상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요금 인가제인 노선에서는 요금의 인상이 쉽지 않으나, 상대적으로 신고제로 운영되는 노선에서는 요금 인상이 자유롭기 때문에, 신고 대상 노선에서 운임을 올려 이를 만회하려는 것이 있다.



입니다.

사실, 저 역시도 이번 가을에 LA를 경유하는 국적기를 이용하여 미국을 출장차 찾을 일이 있습니다. 항공료가 올랐다길래 설마 얼마나 올라겠는가 하고 알아본 가격이 뜨헉.

 요금 (만원)  LA 국내선  총계 
 대한항공  190 이상   별도  220 이상 
 아시아나항공  170 이상  별도  200 이상
 UA  200 이상  합산  200 이상 
 ANA  190 이상  별도  220 이상
 델타  98  합산  98

<지난 7월 비행기 운임을 알아봤을 때의 가격>

대한항공은 190만원이 넘었고 (세금 포함), 아시아나항공이 170만원이었습니다.

설상 가상으로, 너무 비싸 그동안 가격이 저렴한 덕분에 이용했던 UA의 경우에는 이미 200만원을 넘었고, (UA의 경우 상상할 수 없는 가격... 300만원가량까지도 나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일본의 ANA는 190만원이었습니다.

여기에 미국 내에서 국내선을 타는 비용까지 별도로 부담해야 했기 때문에, 이번에 처음 미국을 가면서 국적기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비행기표를 약 세달쯤 전에 구입했는데, 같은 기간, 델타 항공사의 동일 노선을 구입한 지인의 항공 요금은 세금 포함 98만원이었습니다.

사실상, 비행기를 좀 타 보신 분들이라면 이해가 가실 텐데, 델타 항공사처럼 저렴한 항공사들은 좀 이용하기가 불편합니다. UA 정도만 되어도 서비스가 꽤 보통 이하이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서비스와 마일리지를 어느정도 고려하여 중간정도의 가격선을 보이는 항공사를 선택하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이 때, 일본에서 똑 같이 LA로 향하는 항공편의 요금은 어땠을까요..? 원래 국적기가 자국에서는 비싸고, 해외에서는 요금이 싸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직접 알아본 결과, 15만 5천엔이 중간 가격이었습니다. 더 저렴하게는 14만엔까지 있었지요.

 요금 (만원)  LA 국내선  총계 
 대한항공  190 이상   별도  220 이상 
 아시아나항공  170 이상  별도  200 이상
 ANA 한국 출발  190 이상  별도  220 이상
 ANA 일본 출발 일반 할인  15만 엔  합산  170 이상
 ANA 일본 출발 특가 요금  14만 엔  합산  160 이상


그냥 단순 비교로, 100엔당 1000원이라고 생각했을 때, 우리나라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이 되는 거고, 여기에 한일노선의 평균 요금 약 35만원으로 놓고 더하면 170만원으로 놓고, 2055만원이 되는 건데, 우리나라에서 LA를 거쳐 제가 가는 목적지는 국내선 요금을 별도로 지불해야 하므로 전부 200만원이 넘는 셈입니다.

게다가, 특가 할인 요금을 생각하면 오히려...

따라서 우리보다 물가가 비싸다는 일본보다도 오히려 상대적으로 더 비싼 셈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요금이 갑자기 왜 이렇게 비싸졌을까? 더더욱 난감한 문제는, 한국에서 ANA를 이용하는 경우에, 미국 내의 국내선 요금을 별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일본보다 더 비싼 요금을 내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작년의 경우를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경우, 작년에 시카고에 다녀왔는데, 이 때, 일본의 ANA를 이용하여, 지인이 같은 노선을 110만원에, 그리고 제가 14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세계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미국은 미국 땅덩어리의 서부에, 그리고 시카고는 미국 땅의 중부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는 태평양을 거쳐 운행하므로, 미국보다 시카고의 비행거리가 더 멉니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서울 대전의 KTX 가격이 3만원이라면 서울 부산의 KTX 가격이 5만원인게 맞는 것처럼, LA 노선 요금보다 시카고 노선의 요금이 더 비싸야 합니다.

그러나,

올해 한국에서 LA를 이동하는 비행기 요금은 평균 200만원, 작년 비슷한 시기에 구입한 일본의 항공사인 ANA (전일본공수)의 요금은 110만원, 그리고 2개월 늦게 발권한 제 비행기삯이 140만원입니다.

분명 일본도 요금이 인상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요금 인상분이 거리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요금으로 비교했을 때, ANA의 경우 최저 가격이 적용된 일본 운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50만원 가량 인상이 되었지만, 한국의 요금은 전년도의 대한항공 최저 요금인 120만원에서 무려 100만원이 뛰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비지니스 클래스를 타려는게 아닙니다... 이코노미 클래스가 이렇다는 것입니다.

  요금 (만원) 
 대한항공  120 
 아시아나항공  140
 UA  160
 ANA  110

<전년도 서울 -> 시카고 왕복 항공 최저 요금>

   요금 변화 추이 (만원) 요금인상분 (만원)
 대한항공  120 -> 220   100
 이사아나항공  140 -> 200  60
 UA  160 -> 200  40
 ANA  110 -> 195  85

<전년도 서울 -> 시카고 왕복 요금과 올해 서울 -> LA를 거쳐 미국 내로 경유하는 최저 요금 간의 차이 비교>
차이가 확연히 눈에 보이시는지 궁금합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2년 전, 시카고보다 더 동부에 있는 워싱턴을 다녀올 때의 UA 항공요금이 160만원이었습니다. 이 때에도 국내선을 추가 이용했지만, 요금은 160만원에 택스까지 전부 해결 가능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아침, 뉴스 기사에 실린 '요금 신고제' 대상 국가는 대체 어디어디일까.

궁금해서 직접 국토해양부의 모든 관계법령과 고시내용 등을 찾아봤지만, 공개가 되어 있지 않은지, 그 대상 국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검색을 해서 얻은 결과,

항공운임은 국가 간의 항공협정에 따라 인가 또는 신고제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미주, 유럽(프랑스·독일 등 일부 유럽), 호주는 신고제가 적용돼 항공사가 국토부에 신고만 하면 올릴 수 있고 일본, 중국, 캐나다 등은 인가제가 적용돼 허가를 받아야 한다.

라고 되어 있는 내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미국, 유럽, 호주를 방문할 경우, 한층 더 높아진 항공료를 그대로 부담하고 있어야 한다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반대로, 인가제로 운영되는 노선의 경우에는 우리보다는 부담이 덜 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이 노선들의 요금이 인상되지 않은 것 역시도 아닙니다.

(전년도 8월 하순 서울-도쿄 국적기 최저요금 택스포함 약 33만원, 올해 같은 기간 국적기 최저 요금 39만원 이하 없음)

그런데, 여기에서 더 주목해야 할 점은, ANA의 국내 요금 변화 추이입니다. 제가 표를 비교할 때에는 해당 항공사의 최저가를 비교했기 때문에, 오히려 주목을 덜 받았을 수도 있으나, 국내에서 미국행 티켓을 판매할 때의 요금 인상폭이 작년 110만원에서 올해 국내선 포함 220만원으로 무려 110만원이 넘는 요금 인상률을 보였습니다.

보통, 국적기가 자국에서는 티켓 값이 비싸고, 해외에서는 티켓 값이 저렴한 관행에 비추어 볼 때,

(전년도 도쿄-서울 ANA 요금 4만 5천엔, 전년도 서울 - 도쿄 ANA 요금 세금포함 30만원대)

이정도의 가격 인상은 솔직히 납득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ANA보다는 서비스가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델타항공의 98만원이나, UA의 40만원 인상에 비추었을 때 확연히 드러납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그리고 경제 활동을 하다 보면, 그리고 이런 저런 지식이 늘어나다 보면, 왜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왜 요금 인상이 생기는 지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상에 대해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소비자들이 인상률에 대한 저항을 보이는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무조건적인 인상에 대한 반대가 아닌, 납득 가능한 정도 이상의 인상률을 보였기 때문인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경제는 움직이고, 인상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비행기 운임의 인상 역시도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요금이 내려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올리는데, 이 인상 폭이 더 크다니...

차라리 해외 여행이라면 여행을 줄이면 되겠지만, 꼭 중요한 업무상, 또는 회의, 세미나, 등의 중요한 자리에 참석해야 하는 용무상, 외국을 방문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럴 때 누군가가 부담하는 이 비용은 결국 돌고 돌아 우리나라 경제의 어딘가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게 되는 것이겠지요.

모두들 다양한 분야에서 고생하고 수고하는 분들의 노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최소한 우리 항공권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납득 가능한 선에서 요금 인상이 된다면 정말 고맙기 이를 데 없겠습니다.





제목 그대로다. 제발 KT여 SK 텔레콤에 전화좀 걸지 말아다오.

사실 이 포스팅을 올리게 만든 원인 제공자는 KT 자체는 아니다. KT 대리점 중 한 곳인 어느 곳이다.
그러나 분명, 각 통신사들이 저마다 상대 통신사의 고객을 빼오기 위해 안달이 나 있는 상황임을 생각해 본다면, 이는 충분히 사적인 감정을 넘어 한 회사에까지 반감을 가지게 될 만한 일일 것이다.

어제 아침, 그러니까 지난 일요일 아침.

새벽까지 친구와 수다를 떠느라 아침 해가 뜰 무렵에서야 집에 들어온 후, 교회에 가기 전까지 잠을 자야겠다 마음먹고 알람을 맞춰두고 잠을 청했다.

알람을 맞춰 둔 시간은 11시.

그런데 한참 잠을 잘 자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젠장 졸려워 죽겠는데' 라고 생각하며 전화번호를 확인해보니 070으로 시작되는 번호이다. 왠지 낯익은 번호였지만, 일단 전화를 받았다.

"KT에서 고객님께 휴대폰을 무료로 교체해 드릴 수 있는....."

순간 이놈들을 잡아다가 정신없이 욕을 날려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쩐지.. 익숙한 번호더라니....

아직 아이폰을 구입한지 1년도 안 된 나에게 자꾸만 KT에서 새로 휴대폰을 교체해 주겠다며 전화가 오기 시작한 지는 벌써 몇달이 되었다. 한두번 겪는 상황이 아니다보니 그냥 끊고 무시해왔고, 번호도 계속 070 국번으로 걸려왔지만, 매번 다른 번호였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인가, 같은 번호에서 계속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오늘 나는 이 번호를 공개해 버리고자 한다.

070-7742-3728

이것은 그간 나에게 지속적으로 전화를 걸어 온 데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일요일 새벽, 그것도 정말 너무 피곤해서 정신없이 자고 있을 때, 게다가 알람이 울리기 1시간 전에 전화를 걸어온 데에 대한 응징이다.

이 포스팅을 보는 사람 누구나 내 심정을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정말 곤히 자고 있을 때, 그것도 알람이 막 울리기 직전에 누군가의 방해로 잠에서 깼을 때의 분통을...

참고로 나는 그동안 꽤 신사적으로 이 번호에 대응해왔다. 몇번은 그냥 끊었으나, 하도 답답하여 상담원 연결을 친히 눌러준 후 상담원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해 준 적이 있다.

"이런 광고전화 돌리실 때 대충 개인정보 확인하고 거시는거 다 알고 있는데,
KT 아이폰 사용자인거 모르고 전화거셨나요?"


그 때 상담원의 미안함 + 초 황당함이 섞인 어색한 웃음이란...

사실, 내게 KT에서 휴대폰을 바꿔주겠다는 광고전화가 오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정통부 (지금은 뭘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문광부인가?) 에서 이통사에 전화번호를 배정할 때, 아무 국번이나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통신사별로 국번의 구간을 주어 번호를 배정한다. 이를테면, 010 번호 안의 20XX 번 대 국번은 (실제로) SK텔레콤용 국번이고, 29XX 번대 국번은 (역시 실제로) KT용 국번이다.

이와 같이 010 번호 안의 9XXX대 국번은 또 KT용 2세대 사용자가 3세대로 번호 변경을 했을 때 기존 016-9XXX 번대 국번을 사용하던 사용자들에게 부여할 국번으로 지정이 되어 있으며, 011-9XXX 번대 국번 사용자들은 010-8XXX 번으로 변경되도록 지정되어 있다.

물론, 약간 상황에 따라서 번호 변경시에 충돌이 생길 경우 다른 국번을 지정하고는 있지만, 국번이 변경되더라도 애당초 정통부에서 각 통신사에 배정한 국번의 범위 안에서 번호가 변경이 되게 된다는 것 만큼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이에 대한 내용은 통신위원회 홈페이지에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게시가 되어 있어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다.

때문에, 누군가가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이 내용을 참고로 하여, 'KT 사용자들 전체에게 전화를 걸겠다' 던지, 'LGT 사용자들에게 스팸 문자를 보내야겠다' 라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번호이동성제도' 흔히 말하는 '번호이동' 이라는 놈이 있어 이런 작전에 구멍이 뚫리게 된다.

내 경우, SK텔레콤에서 최초 010 번호를 부여받았고, 때문에 나는 SK텔레콤용으로 배정된 국번의 전화번호를 받았다. 그리고, 이 번호를 그대로 KT로 번호이동하여 아이폰을 구입하였기 때문에, 실제 전산상으로는 KT 번호이지만,

일반인들이나, 개인정보를 조회할 수 없거나, 또는 권한이 없거나, 불법 정보가 없는 이들에게는 내 휴대폰 번호가 SK용인지, KT용인지 알 수 없단 말이 된다.

때문에, 이들은 SK와 LGT로 할당된 모든 국번에 똑 같은 전화를 무작위로 돌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고, 더 답답한건, 내가 KT 사용자라고 했는데도, 본인들의 리스트에 적용시키지 않은 채로, 전화를 몇번이고 반복해서 걸고 또 걸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먹고 살아보자고 이런 광고성 전화를 돌리는 데에는 이해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일요일 아침 10시는 너무하지 않은걸까?

굳이 KT만 이런 짓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런 행태는 LGT도 그렇고, 그 대단하다는 SK텔레콤 역시 그렇다.

그러나, 요새들어 너무 KT에서만 이런 전화가 집중적으로 오고 있다. 그것도 똑 같은 목소리와 변함없는 대사로 무장한 ARS를 앞세워서 말이다.

참고로.. 이 번호는 그동안 그냥 두었었는데, 미안하지만... 통신위 스팸센터에 신고하도록 하겠다. 수신거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주지도 않고 있으니까...







오늘 오전 파이낸셜 뉴스에 올라온 기사입니다. 아이폰이 습도 높은 곳에서 고장이 잦아 홍콩 이용자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제목과 그대로의 기사입니다. <기사 원문을 보려면 이 곳을 클릭하세요>

기사의 내용에 따르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South China Moning Post : SCMP) 라는 언론에서 홍콩 내에서 판매된 아이폰이 홍콩의 습도 높은 날씨로 인하여 고장이 잦아 고객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라는 보도를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왠지 문득 흥미로워진 J. 왜냐면 전 홍콩을 다녀와 본 적이 있기 때문이죠. 그 때 삼성전자의 2세대 휴대폰과 3세대 휴대폰을 동시에 들고 나갔었는데, 아직까지 두 녀석 모두 말짱하더란 겁니다.

역시 아이폰이, 그리고 애플이 허접하게 막 만들어 놓은 이른바 발로 만든 제품이었던 걸까요?

왠지 원문을 찾아보고 싶어 좀 뒤져봤습니다. 몇번 검색해 보니 나오는군요.


바로 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의 웹 사이트입니다.
왠지 이름이 기네요. 그냥 심심해서 한글화를 해봤습니다. 남, 중국, 아침, 신문... 왠지 우리나라말로 붙여보면, 남 중국 조간 신문 또는 남중조(일)보 정도쯤 되겠군요? 허.. 이름이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 것이 흥미롭네요. 자꾸 절 끌어당깁니다. 남중국조간신문이라.... 이름부터 어딘가 재미있는 일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


실제, 기사는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제목 역시도, "습한 홍콩이 당신의 아이폰을 망가뜨릴 수 있다?" 정도가 되겠네요.
아직까진 좋아요! 좋습니다! 왠지 나의 갈망을! 나의 열망을 이 녀석이 풀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게다가 아래에 보이는 한 줄의 문구 "Hongkongers love iPhones, but Iphones may not love humid Hong Kong"  번역하면 "홍콩인들은 아이폰들을 사랑한다. 그러나 아이폰들은 아마도 습한 홍콩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입니다.

왠지 감이 좋아요!

그런데....;


기사 전체를 읽고 싶으면 돈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아니면 신용카드 정보 유출의 걱정이 없는 14일간의 무료 체험을 해 보라고 합니다... 이게 무슨 화장품이나 홈쇼핑 무료 체험도 아니고.. 응????

그 멋진 CNN도 홈페이지에서는 공짜로 뉴스를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 언론사들도 PDF 화면 보기 서비스 정도만 유료인데... 뭔가 아주 멋지고 놀라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친구를 통해 14일 무료 체험단(?) 으로 가입되는 영광을 누린 후 기사를 살펴봤습니다.

살펴보니, 기사는 우선 우리나라 언론에 실린 내용과 거의 같았습니다.

실제 홍콩은 상대습도 95%가 넘는 날이 1달 이상 지속되는 지역이 많았고, 저도 며칠 있어 보았던 침사추이라는 곳은 홍콩에서도 가장 긴 약 70일간의 기간 동안 상대습도가 95%가 넘는 습하디 못해 아예 물 속에서 사는 것과 같은 날씨가 지속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날씨 정보를 한번 봤더니 이날마저도 홍콩의 일기예보에서 습도가 84%를 넘는 것으로 보아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경험상으로도 무척 습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덥고 습해서 금방 땀이 날 지경이었죠.

문제는 전자 기기에는 사용자의 과실로 인해 물이 유입되었을 경우, 사용자의 과실을 판단하기 위해 침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침수 라벨' 이라는 것이 붙어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배터리나 전자기기의 내부에는 하얀색 종이에 빨간 점의 형태가 찍혀 있는 '침수 라벨' 이 붙어 있습니다. 이 녀석은 물기가 닿았을 경우, 빨간색 안료 부분이 습기에 번져 라벨 전체가 붉은 색을 띄게 되는데, 제조사에서는 이것을 근거로 제품이 물에 닿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합니다.

물론 거의 모든 제조사들은 제품 이상 발생 시 사용자 과실을 판단하기 위해 이 라벨을 사용하고 있고, 제품 수리 시에 이 라벨을 확인하여 색이 번져 있으면 침수된 제품임을 확인하고 AS를 거절하거나, 유상 수리 처리를 하게 됩니다.

애플의 경우에도 역시 이 침수 라벨을 가지고 있어서 제품에 물기가 묻어 침수라벨이 번지게 되면 애플의 경우에는 무상 AS를 통해 리퍼 폰으로 교체받을 수 없는 AS 규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홍콩 사람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고 합니다. 대체 왜일까요? 애플 AS센터에서 이 침수 라벨을 근거로 AS 거부를 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실제 홍콩 사람들은 이 아이폰에 물은 커녕 물방울 하나도 닿게 한 적이 없는데도 애플 AS 센터 측에서 휴대폰이 침수되었다며 AS를 거부한다고 합니다.

이럴수가.... 우리의 아이폰이 그토록 물에 약했던 건가요....? 그렇다면 지난 세월 언젠가 홍콩에서 저와 함께 했던 삼성 휴대폰 두 대.. 지금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그 녀석들은 아주 강한 녀석들이란 말인가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번역) (열혈 아이폰 팬인 한 제보자는) 그의 인도네시아 여행 후에 그의 휴대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으나, 그가 아이폰 충전기를 연결했을 때 자신의 아이폰이 충전기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Hayward(제보자)는 그의 휴대폰 통신사인 smartone-vodafone에 가져갔으나 서비스 기술자가 단칼에 그의 휴대폰은 무상 보증이 되지 않는다며 AS를 거절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의 아이폰이 절대 습기 또는 물에 의해 고장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나는 화장실에서도 사용해 본 적이 없고, 수영장에 가 본 적도, 다른 무엇을 한 적도 없습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의 아이폰을 인도네시아 여행 동안 습기로부터 차단되는 특수하게 제작된 외출용 가방에 보관했다.

어어... 이상합니다. 갑자기 어딘가 의문에 싸인 안개 속에 빠져 버린 것 같아졌습니다.

제보자는 인도네시아 여행 후에 휴대폰에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가가 좀 문제가 있는 동네인가요? 그런데, 이 사람은 웬만한 사람들은 그냥 쓸법한데도 습기를 차단하는 건조 백에 보관했고... 하다 못해 자신의 휴대폰은 물에 젖어서 망가진게 아니라고 주장하는 만행까지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습니다. 혹시 이거 진상...?


이쯤 되니 아이폰의 실제 스펙을 한번 뒤져보고 싶었습니다. 아이폰을 쓰는 저로서도 믿기지 못할 만큼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배신감과 호기심에 한번 찾아봤지요. 그랬더니 역시 동작을 보증하는 환경의 습도가 5%에서 95%로 일단 습도가 높은 홍콩 사람들에게는 왠지 모를 무언가가 있으리란 생각이 드는군요.


한번 찾아보다 보니 탄력받더군요. 그래서 지금껏 짱짱한 내 휴대폰이 있게 해준 삼성의 휴대폰은 어떨까 싶어 갤럭시 S의 스펙 부분을 찾아봤습니다.

어라...? 동작을 보증하는 상대습도가 0%에서 95%입니다....

어...... 이게 아닌데... 그럼 제 삼성 휴대폰들도 문제가 생겨야 맞는 것인 것 같은데.........


의문에 휩싸인 저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첫 스마트폰인 모토로이의 스펙까지도 뒤져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이 글자!

0% ~ 95%...!!


설마.. 이건 아닐거야.. 라는 심정으로 다른 모바일 기기의 스펙을 찾아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편하게 같은 삼성 사이트에서 삼성 노트북의 스펙 문서를 찾아봤습니다.


이럴 수가... 이건 말이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됩니다. 오히려 사용 환경이 보관시에는 5~90%로 휴대전화보다 5% 더 낮은 수치를, 동작시에는 20~80%로 휴대폰은 95% 까지 동작이 보장되는 데 반해 노트북은 동작시에는 동작을 보증할 수 있는 상대습도가 더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폰은 둘째치고.. 우리의 갤럭시 S는요?? 얼마전에 홍콩에 출시된다고 언론에 나오던데...
혹시 무상 방수 팩이라도 증정하나요...?

외국산 스마트폰은요...? 노트북은요...?

점점 의문의 검은 세력의 바람에 휩싸여만 가는 기분입니다.
.................................................

사실, 문제는 요 침수라벨 요 녀석에 있습니다.

요녀석 자체가 습기에 반응하는 녀석이다보니, 상대 습도가 95% 또는 일정 온도 이상이 된 환경에서 약 사흘간 노출되면 실제 물에 닿지 않아도 안료가 녹아서 번져 버리게 된답니다.

이 침수 라벨은 미국의 3M 에서 만든 제품인데요. 실제 그래도 홍콩 언론의 기자가 홍콩 애플 지사나 이 침수 라벨을 제작한 3M에 위의 내용에 관한 문의를 한 결과 아무런 답변도 받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애플의 문제도 더해진 것이, 사실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들은 배터리부와 기기 내부의 곳곳에 침수 라벨을 부착하는 데 반해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의 경우, 이어폰 단자와 충전 단자 바로 부근, 그러니까 기기 내부가 아닌 외부와 노출된 곳 근처에 침수 라벨을 붙여 놓았기 때문에, 습도가 높은 홍콩에서 물에 직접 닿지 않아도 침수 라벨이 번져 버리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사실, 홍콩의 습도가 무척 높다고는 하지만, 제품의 내부와 외부는 그래도 어느정도 차단이 되어 있어서, 홍콩의 습도가 아무리 높다고 하여도 전자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정도는 될 수 있었던 것이죠. 실제로 제품 내부까지 그대로 습기가 전달된다면, 특히나 노트북에 있어서만큼은 홍콩 사람들에게 허용된 세계가 아니었을 겁니다. 사용은 커녕 만져보지도 못했겠지요.

그러나 홍콩은 어떤가요? 미국과 더불어 여행시 전자제품을 구입하기에 가장 좋은 최적의 여행지로 꼽히는 곳입니다. 전자제품의 판매도 활발하고, 그 가격도 무척 저렴해서 실제 여행 시에 한두개쯤은 구입해 와도 좋을 만큼 쇼핑하기에도 좋은 곳이지요.

실제, 위에서 인용한 기사 원문의 내용에서도 볼 수 있듯, 제보자가 자신의 휴대폰이 습기에 닿은 적이 없다고 호소하고, 자신의 휴대폰은 물로 인해 고장난 것이 아니라고 하듯, 실제 기사 자체도 아이폰이 고장이 잦다가 이 기사의 초점이 아니라,

제품에 부착된 침수 라벨의 특성상 홍콩의 기후에서는 변색되기 쉬움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이를 사전에 고려하지 않고 제품 외부와 가까운 곳에만 라벨을 부착해 판매해서 고객 불편이 증가했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실, 습기 때문에 고장이 자주 난다면 지금의 관광도시 홍콩, 화려함의 도시 홍콩이 과연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가장 습하다는 침사추이의 이 야경, 관광객들을 그토록 흥분시키고 매료시키는 이 곳이 단순히 습기가 문제였다면 절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바다를 사이에 놓고 펼쳐진 이 야경. 이 야경은 홍콩을 찾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봐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관광객은 몰라서 찍는다 쳐도, 현지인들까지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면 별로 더 이상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단지, 홍콩에서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78%를 점유하고 있는 아이폰이 침수라벨 위치 선정 오류로 인해 고객들이 정상적인 고객 서비스를 받지 못 해 고객 불만이 증가하고 있음을 조명하고 싶었을 뿐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단지 아이폰을 깎아내리기 위해 "습기가 당신의 아이폰을 고장낼 수도 있다?" 라고 지어진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와 이것을 이용하고 싶었던 것이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분명, 애플의 침수라벨 위치 선정과 고객 AS 규정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이는 어느 한 지역에 집중된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것으로 특히 어느 한 곳에서만 유별난 것이 아닙니다. 마치 우리나라 국민들은 모르고 사용한다는 듯한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저, 중국 내의 한 지역 신문사가, 마치 우리나라의 서대문구 일보, 강원일보, 충청일보 이런 식의 지역 신문사가 지역 얘기 한번 써 본 것을 가지고 개를 보고 늑대를 봤다며 과장해서 떠드는 것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영자 신문이 있으니 스케일이 큰 언론사일지도 모른다구요? 물론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어디 스케일이 크지 않은 곳이 있던가요? 게다가 홍콩 관련이라면 더더욱이요. (홍콩은 한때 영국의 식민지로 광동어와 영어가 공용어였지요.)

여튼, 그래서 아이폰을 사려고 하는 당신이 아이폰에 대해 경계했으면 합니다.
아이폰 4 예약을 시작한지 7시간만에 10만대가 넘었다던가요? 아주 뭐 경이적인 수치인 것 같은데, 금방 다 취소되어 버리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갤스, 모토쿼티, 엑스페리아, 옵티머스, 시리우스, 베가 등이 더 잘 팔려야 하니까요.

그래야 우리가 한층 더 정갈하게 잘 정제된 아이폰 관련 언론 기사를 접하게 될 수 있게 될 테니 말입니다.




가끔 블로그 포스팅을 하다보니, 추천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힘이 더 나서 저도 가끔 읽기 힘든 외국 언론 기사를 열심히 읽게 되더군요.. 하하 절대 강요는 아니니 ㅠ 부탁 좀....ㅋ





위 기사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막 조금 전 Forbes 지에 올라온 기사입니다.

한국어로 제목을 번역해 보면, " 기술 광팬 best 5 " 정도로 부드럽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이 기사의 원문은 다음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보기)

대충 이 기사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 기사는 Mike Schaffner 라는 사람이 이 포브스지의 commentary 코너에 기고한 글로써,

현재 지금 우리 주변에는 어떠한 기술 또는 제품이나 회사에 대하여 무조건적인 지지를 하는 광팬이 있는가 하면, 이와 반대로 어떠한 특정 기술이나 제품에 대하여, "그 제품만 아니면 무엇이든 좋다" 라는 광팬 두 부류가 있는데, "내 생각에는" 이들 부류에 랭킹을 매겨 보았을 때, 1위가 애플 광팬, 2위가 MS (마이크로소프트) 만 아니면 된다 광팬, 3위가 구글만 아니면 된다 광팬, 4위가 오픈소스[각주:1] 광팬, 5위가 파이어폭스[각주:2] 광팬 이렇게 다섯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는 것이 바로 이 기사의 전체적인 내용입니다.

그리고 포브스지는 이 기사에서 독자들의 생각을 묻고 있습니다.


한글로 번역해 보면, 

당신이 생각하는 광팬 베스트 순위는 어떤가요? 한번 자유롭게 이야기해 봅시다! 당신의 생각을 독자생각 난에 적어 주세요!

입니다.

그리고 기사 말미에서 한번 더 이야기합니다.


번역하면,

이건 제 베스트 순위 (기사를 작성한 Mike Schaffner가 생각하는 베스트 순위라는 의미임) 입니다. 당신의 광팬 그룹에 관한 생각은 어떤가요? 자유롭게 이야기해 봅시다! 당신의 생각을 독자생각 난에 적어 주세요!

입니다.

이미 기사에서도 작성자인 Mike Schaffner가 '이건 내 생각인데...' 라고 밝혀 놓은 것도 모자라서, '제 생각인데 님하 생각은 어때요?' 라고 다시 한번 묻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이 기사에서 독자들의 토론은 얼마나 이뤄지고 있을까요?


이게 현실입니다. 코멘트는 달랑 1개에, 그나마도 이 기사의 평가는 없을 뿐더러, 전체 평가도 고작 별 한개 반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예 그렇습니다. "별 볼일 없는 기사" 라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아주 재미있습니다. 이 기사가 올라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손이 빠른 기자 하나가 금새 번역해다가 올렸습니다.


기사의 원문은 다음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보기)

조선시댓적 사고방식으로 약간씩 내용을 개조(?) 한 번역 기사를 썼다가 네티즌들의 거센 질타를 몇번 받아서일까요? 사실 이 기사는 일부러 억지 번역을 했다던가, 오역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기사의 내용을 그대로 잘 전달한 것도 맞습니다.

그러나 전 이 하나로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포브스가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Mike Schaffner가 이야기한 것이죠.


여기 위에서 "이건 제가 생각한 베스트 5에요" 라고 이야기했다고 말씀 드렸듯이 말이에요.

이 comment 코너는 (연합뉴스는 IT 칼럼이라고 번역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언론사의 사설 또는 기고 코너와 같은 영역입니다. 그 예로, 기사를 작성한 작성자가 "이것은 내 생각" 이라고 밝히고 있고, 기사 중간중간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하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명한 포브스지가 몇몇 이러한 광팬들에 대해 아주 "권위적으로 분류"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다음의 문장이 이 모든 것을 증명합니다.


번역하자면,

완벽하게 비과학적이고, 단순히 입소문으로 평가되어 굳어진 정도에 의해서 다양한 광팬들에 대한 순위를 매겨보는 것이 꽤 재미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광팬 best 5 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본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뭘 더 이야기하리이까?

(본 캡처 그림은 블로그의 내용 또는 연합뉴스의 번역 기사 부분과 상관없는 이해를 돕기 위한 캡처입니다. 개인적으로 보수, 진보에 상관없이 다양한 언론사 기사를 읽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의 내용과 관련하여 보수, 진보 또는 삼성, 애플 등의 대립 구도에 대한 편향된 시각의 논쟁이 유발되거나 하는 것을 사양합니다.)

혹시 이런 문구를 보셨습니까? "이 기사는 OOO님이 기고한 칼럼이므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라는 식의 문구 말입니다.

사설 또는 칼럼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저명한 인사 또는 외부의 누군가로부터 전달받은 글을 오피니언 또는 사설, 칼럼 등의 내용으로 싣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런 경우, 어느 누군가가 투고 또는 제공한 글을 실었을 때, 그 글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 글을 제공한 OOO가 이야기하더라. 라고 이야기하지, 그 글을 실은 언론사가 이야기하더라. 라고 이야기하진 않습니다.

(궁금하시면, 언론사 신문 한 한달만 맘잡고 읽어보시면 알 수 있겠습니다.)

예전에도 몇 번 이렇게 유명 언론사의 이름을 빌려 마치 그 언론사의 생각인 양 한두단어의 언급을 빼놓고 기사를 올려 이에 대한 글을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그렇습니다. 어차피 살짝 돌려 말한다면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닌 셈이 되지만, 그래도 정확하게 따져야 할 것은 따져야겠죠.

애플과 아이폰이 대한민국에 피해라도 줬습니까? 저도 아이폰 사용자이고, 맥북 사용자이며, 아이폰 어플 개발을 배우고 있는 애플 광팬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삼성이 만든 제품 중 일부 제품에 관해서는 무조건 삼성 제품만을 고를 정도로 삼성 광팬이기도 합니다.

저만 그럴까요?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 중 빨간 약을 먹은 그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의 수준을 깎아 내리시려고만 하는 겁니까?

뭐가 무섭습니까? 그저 잘 만든 제품 하나가 나왔을 뿐이고, 자유롭게 내 돈을 들여서 내가 소비를 하겠다는 것 뿐인데.
피해를 본 것 같아서 떨리면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면 될 것 아닙니까? 경쟁이란, 그리고 경쟁의 원리에 기반한 자유 시장 경제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



[다음은 이 포스팅에 사용된 몇몇 단어에 대한 설명입니다.]
  1. 오픈소스란, open-source로써,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프로그램 코드인 '소스'를 공개한 것입니다. 대부분 우리가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기업체에서 만들어지거나, 저작권을 가지기 때문에 소스를 공개하지 않고, 또 상업적으로도 이에 대한 변경 및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데요. 오픈소스의 경우에는 사용자들이 다양하게 변경, 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움직임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아주 빠르게 추가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다만, 제품 테스트가 가 이루어져 출시된 상용 프로그램에 비해 사용자가 직접 판단하지 못하면 악성 프로그램을 만날 확률도 높은 것이 사실이긴 사실입니다. 또 약간의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본문으로]
  2. 파이어폭스는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할 때 사용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같은 웹 브라우저 프로그램으로, 넷스케이프, 사파리, 크롬 등과 같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여러 브라우저 프로그램중 하나입니다. 이들 프프로그램들의 장점은 한 화면에서 여러개의 탭으로 웹 페이지를 여러개 로드하거나, 프로그램의 용량이 적어 메모리 차지를 덜 하거나, 다양한 기능 등을 지원하는 것 들이었는데,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익스플로러 7 버전을 개발하면서 이러한 기능들을 상당부분 베껴다 넣었습니다. 이들 웹 프라우저 프로그램들의 장점은 메모리 점유가 적어 빠른 웹 브라우징과 가벼운 실행이 가능하다점 점이 가장 큰 특징인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의 경우에는 아직도 메모리 점유가 높고 실행이 더딘 단점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근본적인 문제이기도 하지요.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의 매킨토시용 운영체제인 OSX의 기능과 디자인을 상당수 가져오는 등, 기능 혁신 및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타사의 주요 기능을 모방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것들이 불법이 되지는 않지만, 사용자들이 왜 편리하다고 생각하는지, 사용자들이 무엇이 편리하다고 생각하는지 등에 대한 개발과 적용이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꽤 늦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윈도우 7과 익스플로러 8을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즈 XP 이후로 가장 잘 만든 운영체제를 선보였다 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웹서핑을 하다 알게 된 것인데요, 삼성전자에서 6개의 모니터를 2X3 배열로 한데 모아 6개의 멀티 모니터 시스템을 지원하는 모니터를 일본에 출시했다고 하네요.

사진 속의 스펙에서 알 수 있듯이, 23인치짜리 패널을 6개를 사용했고, 모두다 풀 HD 패널로 6개를 조합했기 때문에 실제 사용 가능한 해상도는.. 와우 5760 X 2160 픽셀... 뭐 이건 이루 말할 수 없는 천상의 해상도네요...

물론 가격이 후덜덜입니다. 44만 8천엔이니까 우리나라에서 가져와 사용한다 치면 세금까지 합해서 얼추 550만원 정도는 들여야 될 가격이겠군요. 이 시스템이 부담될(?) 유저를 위해 한단계 아래급의 3모니터 시스템도 판매하고 있다는군요. 27만 8천엔.. 한 340~350정도 할만한 가격이겠습니다.

아쉽게도 패널만을 이어 붙일 수가 없다보니, 얇은 베젤 형태의 모니터 6개가 조합된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대신에 베젤이 무척 얇아서 실제로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의 것이라는 반응이 있다고 하는군요.

사실, 23인치 모니터 하나씩 6개 사서.. 한 개당 30만원이라고 아주 높게 잡아도 (23인치에 30만원이면 거의 HDTV 수신기도 달려 있을 정도의 고스펙 가격입니다.) 180만원에, 그냥 사제로 스탠드 등을 조립해 붙인다 해도 높게잡아 250만원이면 해결할 녀석일 테니 가격이 참 후덜덜합니다만,

이 패널 6개를 한번에 제어할 수 있는 유선 컨트롤러가 제공되고, 전용 스탠드 등으로 잘 맞춰져서 하나의 제품으로 일체화되어 판매된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시스템이 필요한 그 누군가(?) 에게는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다 같은 패널에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었다 하더라도 약간씩 백라이트 밝기나 색감의 차이가 있을 텐데 아마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 균일도가 높도록 잘 조절이 되어 있겠지요. 게다가 일일이 하나씩 모니터 세팅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한번에 컨트롤 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이 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는 권장 그래픽카드는 Radeon HD 5870 Eyefinity 6 라고 하는군요.

듀얼 모니터도 좁아 3 모니터 시스템을 꾸미고 싶은 제게는 뭐 누군가 주면 한번쯤 써 보고 싶은 그런 녀석이네요... ㅎㅎㅎ

소프맙 본사 매장에서 판매중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일본에 갈 일이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한 번쯤 가서 구경해 보고 싶군요.




며칠 전 일이다.
잠시 병무청 사이트에 볼일이 있어 이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리고 원하는 페이지로 이동하려고 하자 다음의 안내문이 나타났다.




무슨 안내문인고 하니, 항상 어느 사이트에나 처음 접속하면 만나게 되는 대부분의 그것, 바로 액티브 X 라고 불리우는 보안 프로그램 설치 안내문이다.

참고로, 정부, 은행 등 보안이 중시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보안 기능은 필수적이다. 그래서 해킹 등에 대한 대비는 꼭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여러 업무들이 가능해지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보안 문제가 필수적이었는데,
이러한 서비스들이 막 시작될 무렵의 윈도우 2000이나 윈도우 XP에 기본 내장된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넷스케이프, 모질라 등의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들은 이러한 보안 문제에 있어서는 아직 만족스럽지 못 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때문에 별도의 보안 대책이 있어야 했고, 마침 인터넷 익스플로어에서는 별도로 외부 프로그램을 설치해 인터넷 접속 시 동작하도록 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와의 긴 악연의 시작인 액티브 X 의 시초인 것이다.

초반에 이 액티브 X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해서 홈페이지를 제작할 때 더욱 화려한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좋은 기술도 언젠가는 악용되기 마련, 이 액티브 X의 헛점이 발견되면서 이를 이용한 악성 광고, 해킹 프로그램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결국 윈도우즈의 제작사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이 액티브 X의 헛점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이 액티브 X의 실행을 자신들의  새로운 프로그램에서 막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액티브 X 자체를 실패한 기능으로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액티브 X의 의존률이 무척 높다. 모든 은행, 관공서 홈페이지가 이 액티브 X를 이용하여 보안 프로그램을 구동하게 만들고 있고, 더욱 큰 문제는 이들 액티브 X가 윈도우즈용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외에는 다른 웹 브라우저에서는 전혀 동작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인터넷 환경이 윈도우 중심으로만 자꾸 좁혀지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액티브 X를 사용하는 환경 자체를 무어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단지 만들었다면,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대처를 해 주었으면 하는 점이다.

조금 길어졌지만, 위에 적은 대로, 병무청 사이트에서 설치하라고 시키는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그리고 접속하려고 하자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나타났다.


현재 64비트 버전의 비스타는 지원하지 않는다....니..

지금 내가 아직도 2000년대 초반을 살고 있는 것인가? 지금은 2010년이고, 설상가상으로 윈도 7이 출시된 지가 얼추 1년이 되어간다. 출시를 제외하고, 베타 테스트 등으로 윈도 7이 공개됐던 것을 계산해 본다면 윈도 7은 이미 세상에 빛을 보인 지 2년여가 지났다.

비스타 운영체제가 만들어 졌을 때 쯤 보안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그 이후로는 아무런 업데이트가 없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나는 윈도 7 64비트 버전을 쓰고 있다.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에서 직접 캡처한 것이다. 그런데 윈도 7 64비트 버전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가 아니라 윈도 비스타 64비트 버전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고 있는 것이다.

개발자들의 어려움을 아주 모르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이들 개발자들에게 이러한 프로그램의 제작을 맡기는 고객 입장인 은행이나 관공서들의 마음도 잘 생각해 본다면 이해가 안 될 것이 아니다.

이러한 보안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에는 고객 입장인 기업이나 관공서 측에서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보안 솔루션을 마련해야 하고, 또 이것을 자신들의 서버에 적용해야 한다. 게다가 이것 역시도 공짜는 아니다.

이런 작업을 해서 서버에 적용하는 것도 서비스 운영을 잠시 중단한 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 중단을 자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하지만 이제 윈도 XP는 오래되어도 너무 오래되었다. 윈도 XP가 도대체 언젯적 운영체제이던가. 얼추 한 2001년을 전후해서 세상에 선을 보인 운영체제이니 상당수의 프로그램들이 특히 오피스 프로그램들은 2년 정도의 주기를 가지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출시되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거의 할아버지급을 넘어 증조, 고조 할아버지 수준의 정도까지 와 있는 셈이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그동안 이 윈도 XP의 업데이트 등의 사후 지원을 해 왔지만, 후속 운영체제 프로그램의 출시로 인해 이미 외국에서는 사후 지원이 중단된 상태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는 윈도 XP의 사용률이 너무 높아 예외적으로 사후지원을 연장한 상태이다.

게다가 운영체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인터넷 익스플로러인데, 요새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최신 버전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8 을 사용하면 보안 프로그램이 제대로 구동되지 않아 사이트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남아있다.

사람이 만든 것은 언제든지 사람이 풀어낼 수 있다. 제 아무리 강력한 보안 프로그램이라고 자랑한들, 사람이 만들었기 때문에 똑 같은 사람의 머리라면 당연히 풀어낼 수 있다.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다. 그런 점에서 보안 프로그램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새롭게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운영체제 지원 역시 그렇다. 매 순간순간 대응할 수 없더라도 최대한 빨리 최신의 것으로 이동해야 한다.

얼마전 신한은행이 전사적으로 윈도 7을 도입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테스트를 진행했고, 최종 도입 의사를 결정했으나, 최종 단계에서 계획을 철회했다. 우리나라 기업 중 첫번째로 새로운 운영체제를 도입한다는 점에서 무척 환영할 만한 일이었지만, 아쉽게도 여러가지 문제로 이를 접게 되었다. 아마도 신한은행이 윈도 7 도입 결정을 내리고 교체를 시작했더라면 신한은행은 변화하는 IT 환경에 가장 먼저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좋은 평가와 신뢰도를 얻었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 환경은 더 이상 윈도 XP에만 머물러 있을 수가 없게 되었다. 기존에 전혀 힘을 쓰지 못 하던 파이어폭스나, 크롬, 사파리 등의 웹 브라우저 이용률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진영의 스마트폰들이 엄청난 기세로 성장함과 동시에 같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늘어난 스마트폰 사용자는 또 다시 매킨토시, 리눅스 등의 운영체제 이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어 기업들과 관공서들이 다양한 환경을 지원해 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우리은행의 행보는 무척 환영받을만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다양한 운영체제, 다양한 웹 브라우저에서 인터넷 뱅킹을 사용할 수 있는 '우리 오픈뱅킹' 을 열었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뱅킹 시장의 진입이 늦었다. 아마도 그 때문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많은 고객들을 초반에 잡지 못 하는 나름의 고충 아닌 고충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 때문일까? 우리나라 은행 중 가장 먼저 탈 윈도우, 탈 인터넷 익스플로러, 탈 액티브 X 가 가능한 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덕분에 많은 수의 리눅스, 맥OS, 또는 타 웹 브라우저 사용자들이 우리은행으로 몰리고 있음은 당연한 현상이다.


아직은 기존처럼 저큐어웹 등의 보안 프로그램을 또 다시 설치하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HTTPS를 준수하는 HTML 5.0 규격을 따르는 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 누구보다도 환영받아 마땅한 서비스인 것.

사실, 인터넷 웹 페이지에도 국제 표준이 있다. 당연히 그 국제 표준에는 주고받는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보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알고리즘에 대한 표준도 있는데, 2000년 중반을 지나면서 HTML 5.0 규격과 보안 설정을 따르는 HTTPS 프로토콜에 대한 국제 표준이 정해지게 되었고, 또 이것이 기존 액티브 X가 가진 보안 성능을 뛰어넘는 성능을 가지고 있어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많은 기업과 관공서들이 어서 이 표준을 따르는 서비스를 시작하기를 권고하기도 했었다.

이제 조금은 늦었지만, 조금씩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다. 아직은 조금 많은 시간이 흐른 후의 일이겠지만, 조금씩 인터넷 환경이 변화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사용자 환경도 마이크로소프트 중심에서 다양한 운영체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넓어지고 있다.

윈도우즈가 나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익스플로러가 나쁘다고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단지 다양한 고객들의 선택과 환경을 폭 넓게 지원해 줄 수 있는 그런 넓은 오픈 마인드가, 그리고 빠른 대처를 하는 민첩성을 요구하고 싶은 것이다.

참고로 사족을 달자면, 그 때문에 나는 버추얼 PC를 이용하여 병무청 홈페이지에 접속했는데, 은행 인터넷뱅킹도 되는 버추얼 PC에서 병무청 사이트는 '가상 PC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출력하며 자동으로 닫혀버렸다.
바쁜 시간 급하게 처리하려고 시작했는데, 한참이나 걸려서야 나는 다른 컴퓨터를 이용해 볼일을 마칠 수 있었다.....

이제 XP는... 그리고 부품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64비트 지원 부품이 늘어나고 운영체제도 늘어나면서 더 이상 32비트가 대세가 아닌 세상이 왔다. 그동안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느껴졌던 64비트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일반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조금은 편하게.. 일부러 윈도 XP를 동시에 사용하지 않아도 될 인터넷 환경이 빨리 구축된다면 하는 바람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