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의 가격, 그리고 국제 협약

또, 좌석 넓이 등과의 관계

몇년이 지나 보니 알게 된 쪽팔린 기억의 고백






이런 이야기가 있다.


"자신이 5년, 10년 전에 썼던 글들을 다시 뒤져 보면 밤에 자다가 이불팡팡을 할 만한 것이 꼭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인터넷 공간에 무언가를 남기려면 제발 생각 좀 해라"


그러니까, 지 잘난 맛에, 또는 중2병이 걸려 아무거나 싸지르다간 막 쓰다간 분명 쪽팔릴 때가 온다 이런 뜻 되겠다.


이 블로그의 글들 중에서도 몇 가지 그런 것들이 있다. 


그동안 살기 바빠서,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 낭비할 시간이 없어서 라는 이유로, 이 블로그를 거의 방치 수준으로 두고 살아왔는데, 오랜만에 접속해 "요새는 어떤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나..." 하는 생각에 유입 키워드를 보고 있던 중, 순간적으로 "젠장.." 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 글들이 몇 개 떠올랐다.


그래서 올리는 쪽팔린 기억의 고백이다.


물론, 이 포스팅에서는 관련된 내용들의 바로잡음 등의 언급이 포함될 것이고, 해당 글들은 지울까 하다가, 해당 글의 상단에 수정, 보완해야 할 내용들이 있으니, 오늘 올리는 이 포스팅을 참고하라는 추가 내용을 덧붙일 예정이다.




1. 시작하기에 앞서,


인터넷상의 유명 커뮤니티 중, S로 시작하는 발음을 지닌 커뮤니티가 있다.

현재를 살아가며 최대한 이득을 보며 살 수 있는 "스마트한 소비자 되기" 방법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진 커뮤니티이며, 그 정보량은 실로 방대하다.

실제로, 현재의 사회와 경제 구조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들의 이익을 최대화 하는 데에 목표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상품, 아무리 좋은 시스템일 지라도, 그 상품과 시스템을 만들고 관리하는 쪽이 이득을 더 취하게끔 만들어져 있다. 결론은 어떻게든 그 상품을 이용하거나 시스템 하에 종속되는 쪽은 손해를 보게끔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을 과감하게 줘 패고 까발리고, 소비자로서의 최대한의 빼먹기 또는 등쳐먹기 이득을 취하기 위해 이 커뮤니티의 존재 목적이 있으며, 실제로도 그 효과는 엄청나다. 물론.. 나는 해당 커뮤니티에는 가입되어 있지 않다.


이유라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당연히 사용할 수 있는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받아 챙기는 정도를 떠나서, 편법적인 방법들의 공유가 버젓이 되는 경우가 잦다. 또는 그 정도가 심각한 경우가 많아,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잘 이용하고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경우도 많다.


실제 이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은 사람들에 의해 집단 공격 (제공 주체 입장에서는 집단 공격이 맞겠다..) 을 당한 상품이나 서비스는 사라져 버리거나, 그 혜택을 보는 방법이 심각하게 제한되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도 하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명히 누릴 수 있는 것을 당연히 누려야 할 당연한 것이면서도, 오히려 전체 공동체 입장에서는 손해를 끼치기도 한다는 점에서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소비자들을 일컬어 "체리 피커" 라고 하는데, 단 맛이 나는 부분만 쏙 빼먹고 나머지는 버린다는 뜻이다. 물론, 나 역시도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레벨의 체리 피커라고 생각하지만, 이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나는 거의 듣보잡 레벨이 될 정도로 대단하다.


그러나, 가끔 잘못된 정보들도 상당 수 공유가 되고는 하는데, 물론 이해는 한다. "여기까지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까. 그렇게 알려진 잘못된 정보들 중, 오늘 이 글을 쓰는 주제에 한정해 몇 가지 실례를 들어본다면,


"에어프랑스나 UA, 델타 같은 항공사는 저가 항공사이다" 


라는 언급과 비슷한 것.


위의 세 항공사 모두 각각 속해 있는 국가의 메이저 항공사인데, 불쌍하게도 "저가 항공 취급" 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르면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가만 뒤져 보니, 내 블로그의 글에도 그런 부분이 몇 부분 있었다.


가만 보자.. 내가 저 당시에는 그걸 몰랐나? 아 젠장....... 하게 만드는 글들이 있었던 것.


그래서 속시원히 좀 풀고 가고자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좀 쓰다 보면, 시간이 너무 간다. 스스로도 고민을 좀 많이 하면서 써서 그런가? 싶긴 한데, 그래서도 블로그 관리를 잘 안 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글 하나를 작성하면 한 두세시간이 기본으로 가 버리니, 블로그 관리가 내 생업이 아닌데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해 버린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만큼은.... 안 되겠다...ㅠㅠ




2. 미국 항공권 가격, 그러니까 전반적인 항공권 가격을 좀 얘기해 보고 갑시다.





위의 상단 글이 이번 주제의 주인공이다.


무려 2010년 글.. 젠장, 처음에 밝혔던 5년 전 글 이라는 단어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정확히 5년 전 글이다.


사실상, 이 당시에는 각 언론사에서 다루는 잘못된 기사나, 또는 사회 현상에 대해 포스팅을 많이 할 때였는데, 항공권 가격이 들쑥날쑥한 것을 고발하는 기사를 보고 사회 현상에 나름의 일침을 놓고자 썼던 글로 (생각이 된다.) 보인다.


해당 글을 쓰게 된 신문기사의 내용은


"올해 우리나라의 2대 대형 항공사의 미주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곳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법으로 가격을 자율 신고로 정할 수 있는 노선과 가격 조정을 허가를 받아 정할 수 있는 노선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공사들은 자율 신고로 가격을 정할 수 있는 노선의 가격을 조정하여 가격 조정이 힘든 노선에서의 손익을 메꾸려 한다."


라는 내용이다.


실제로는 맞는 내용이다. 당시 법령을 뒤져 봐도 노선의 가격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신고제 노선과, 자유롭게 정할 수 없는 인가제 노선이 있었다. 5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건,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반적인 체감 가격은 비슷하다는 점이다. 아니, 오히려 지난 5년간 미주 노선보다 요샌 일본 노선이 더 비싸진 것 같다.


그러나, 내가 가격을 이야기하는 방법에 있어 그 예시와 자료가 전부 잘못되었다.


나는 당시에도 그렇지만, 지금도 자주 해외를 다니고 있고, 출장과 여행의 목적으로 다양한 티켓과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를 다니고 있다. 그래서 당시에는 내가 그 때까지 이용했던 동일 노선의 티켓 가격에 대해 개인적 경험의 자료를 예시로 들었는데, 그 당시에 예시를 들었던 항공사는,


한국의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그리고 미국의 UA와 델타, 그리고 일본의 ANA였다.


당시 가격 비교는 결론적으로 "다 비싸다" 였는데, 그래도 ANA 와 델타는 좀 싸더라. 이게 뭐냐. 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자료들은 "실제 자료는 맞으나, 전부 잘못된 예시" 이다.


비행기 티켓의 가격은 기본적으로 국가 또는 항공사에서 정해 놓은 "공시 운임" 이라는 것이 있다. 이 공시 운임은 다양한 방법과 이유로 정해진다. 기본적으로 항공사들의 연합체인 IATA에서 정한 노선 간의 거리 (TPM이라고 한다) 와 이에 따른 비용의 기초 자료, 그리고 각 항공사에서 매기는 마진과 세금 공항세 등에 정부에서 정하거나 또는 제안하는 가이드라인에 맞추어 공시 운임이 결정된다.


보통, 서울에서 부산까지 아시아나항공 (실제 운영사는 에어부산)과 대한항공의 가격을 살펴 보면, 왕복에 약 18만원 정도 하는 금액이 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공시 운임" 이다.


문제는 이놈의 공시 운임을 찾아보면, 동일한 노선이라면,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항공사에 따라서 LCC (저비용 항공사) 가 아니라면 대형 항공사들은 대체로 엇 비슷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항공 요금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일까?


일단, 항공사의 요금 산정의 기초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호텔의 경영 방법에 기초한다.

호텔은 매일 매일 투숙객들로 가득 차지 않는다. 성수기에는 모든 방을 다 채우기가 쉽다면, 비수기에는 모든 방을 다 채우기가 쉽지 않고, 또 당일 투숙객도 있으나, 미리 예약을 하고 찾아오는 고객도 있으므로 예약을 받게 되는데, 모든 방을 예약으로 채웠을 때, 예약 고객이 예약을 취소하거나, 또는 투숙 당일에 예약을 부도내게 되면 호텔은 손해를 보게 될 수 밖에 없다.


또, 호텔은 자신들의 방을 비워 두기 보다는 손해를 보더라도 방을 모두 채우는 것이 그나마 "손실을 줄이는 법" 이 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모든 방을 채워야만 한다.


따라서 이렇게 생겨난 것이 "데이터에 기초한 오버 부킹과 할인 가격" 이다. 기본적으로 자연 재해라던가, 정치적인 문제만 아니라면, 한 지역에 사람들이 모이는 기간과 방법, 그리고 시기에 따른 예약율과 예약 취소율, 그리고 예약 부도율은 어느정도 패턴을 이루게 되는데, 이러한 데이터에 기초하여, 실제 호텔은 자신이 가진 방의 수 보다 조금 더 많은 숫자의 예약을 받는다. 그리고, 예약 부도와 예약 취소의 상관 관계를 어느정도 감안하여 말도 안 되는 가격의 이벤트 투숙 요금을 (그러나 손해는 보지 않는 수준의) 홍보하고 예약 시점에 따라 투숙 요금을 할인해 홍보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물론, 여기에는 취소 불가 또는 환불 불가 등의 기간과 요금에 따른 일정 정도의 약정 사항이 걸리게 되어 만일의 상황에서 손해를 보지 않게끔 설정이 되어 있다.


그렇다면, 갑작스레 예약 고객이 전부 몰리게 되면 어떻게 하냐고? 여기에는 숨어있는 함정이 있다.

첫 번째, 호텔의 데이터에 따라 늘 당일 투숙하는 투숙객이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호텔은 늘 비워져 있는 일정 비율의 "공실" 이 있다.


두 번째, 호텔에는 여러 가지 방의 타입이 있다. 그러니까 비행기로 치자면 일등석, 이등석, 삼등석 같은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일등석과 이등석의 예약율과 이용율이 상대적으로 삼등석에 비해 낮듯, 호텔 역시도 스위트룸이 일반 더블이나 싱글룸보다 낮기 때문에, 고객에게 "후한 서비스" 를 해 주는 척 하면서 객실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을 쓴다.

예를 들어서, 할인되지 않은 정식 가격을 지불하는 투숙객이라던가, 자주 이용하는 투숙객에게는 "감사의 의미로 또는 오늘만의 특별 이벤트로 스위트룸로 변경해 드리겠습니다" 라는 전략을 쓰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용객이 다음 번에 이 호텔을 다시 찾을 확률 또한 올라간다.

또는 반대의 방법을 사용한다. "오늘은 객실이 다 차서 부득이하게 싱글 룸을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루만 기다려 주시면 방을 바꾸어 드리겠습니다" 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정도의 보상이 뒤따른다. 따라서 어떻게든 손님은 다 받을 수 있는 것.


마지막으로 그래도 방이 부족할 만큼 예약을 받았다면, 마지막 방법은 주변에 공실이 난 호텔로 옮겨 주는 것이다. 이 경우, 호텔은 다른 호텔로 보내는 고객에게 별도의 보상을 하거나, 예약한 타입보다 더 높은 타입의 방으로 연결해 준다.


따라서 어떻게든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들이 모두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항공사는 바로 이 경영 방법을 이용한다. 물론 철도 역시도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따라서 항공사는 미리 사전에 티켓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높은 할인 가격을 제시하고, 당일에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할인을 제공하지 않는다. 또, 어쩌다 해당 노선의 공석이 많이 발생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이른바 "땡처리" 기법을 이용해 어떻게든 좌석을 채우게 된다.


물론, 여기에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다양한 제한 사항이 붙게 된다.


이러한 제한 사항으로 취소 시 위약금, 취소 시 환불 규정 등이 있게 되며, 출발일과 귀국일 변경 가능 여부, 변경 가능 기간의 여부, 변경 시에 들어가는 변경 수수료의 수수 여부, 좌석 업그레이드 가능 여부 등의 규정이 붙어 있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방법으로 항공사는 고객에게 다양한 가격의 스펙트럼을 제시하게 되고, 이용객은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의 티켓을 구입하게 되는 것. (물론 대부분은 자신이 구입한 티켓의 규정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구입한 뒤, 티켓에서 제공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항공권은 또 한가지의 요인이 추가된다. 바로 항공사 간의 협정이다.


항공사들의 모임인 IATA에서는 각 항공사들의 협정에 따라 "자국에서는 과도한 덤핑을 금지" 하고 있다. 이는 자국 승객들은 늘 자국 항공사만을 이용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외국 항공사가 취항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경쟁에 불리하므로 외국 항공사의 경쟁력 손실을 어느정도 보상해 주기 위해 자국에서는 외국 항공사보다 과도하게 할인 운임을 제공하지 말자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나라에서 동일한 미주 노선의 티켓을 구입하려 할 경우,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가격 보다는 외항사인 타국 항공사의 가격이 더 낮을 수 밖에 없는 것이 기본적인 현상이다.


이러다 보니, 다른 항공사는 무조건 "저가 항공" 이라고 취급해 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저가 항공사와 일반적인 항공사는 차이가 나도 정말 크게 차이가 난다. 저가 항공사는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저비용 항공사 (LCC) 임을 밝히거나, 또는 좌석 배정과 짐칸에 짐을 위탁할 경우, 기내식을 먹는 경우 등의 모든 경우에서 별도의 비용을 받는 등의 차이가 존재한다. 또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가 거의 없으며, 메이저 항공 동맹에도 들어 있지 않다. (에어부산은 그 노선의 특수함 때문에 예외적으로 김포-부산 노선에서 스타 얼라이언스 명을 사용한다. 그러나 실제 에어 부산은 스타 얼라이언스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내가 쓴 이전의 포스팅에서도 델타를 "저렴한 항공사" 라고 표현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엄연히 델타는 미국에서 "UA, AA" 와 더불어 규모에서 늘 자웅을 다투는 대형 항공사이다. 우리나라의 아시아나 항공과 대한 항공이 그렇듯 말이다.


다만, 좌석의 간격과 서비스에 있어서는 극도의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이 부분은 다음 항목에서 설명할 것이다.


어쨌거나, 결론적으로 항공권의 티켓 가격은 항공사와 정부 정책, 그리고 물가 인상 등에 따라 계속하여 오르거나 또는 유지된다. 그리고 그 인상은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현재의 경제 체제 안에서는 당연한 결과로 귀결된다. 그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적정한 수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도, 그리고 비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이 방법은 전혀 불법적이거나 탈법적인 것은 아니다. 이익을 취해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점에 있어 공시 운임의 가격은 대부분 비슷하거나, 또는 더 비싼 곳도 존재한다. 한국에서 LA를 가고자 할 때의 가격은 동일 노선을 직항으로 운영하는 곳은 대부분 비슷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공시 운임에서부터 할인 운임까지 다양한 종류의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는 입장에서, 사실상 지난 5년간의 체감 운임은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 오히려 최근에는 항공사들의 경쟁이 전보다 더 격해지고, 저비용 항공사들의 운항 범위가 늘어나면서 가격의 경쟁이 심해지면 심해졌지, 전보다 덜 하지는 않아 보인다. 또 최근에는 외항사의 티켓 가격보다 더 저렴한 티켓들이 종종 눈에 띄고는 한다. IATA협정이 깨졌나? 싶을 정도의 경쟁도 눈에 보이는 것 같다.


따라서 오히려 이용하는 고객의 선택권은 전보다 더 늘어났다고 생각이 든다. 물론 개인의 가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일이다.


그런데 웃긴 점은 이보다 앞선 1년 전에 쓴 글에서는 티켓의 가격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잘 해 놓았다는 점이다.


왜 2009년에는 티켓 가격의 설명을 제대로 잘 했는가......



2009/04/24 - [지식IN@'J'] - 비행기표, 어떻게 해야 싸게 살 수 있나.


나는 N모 포탈의 지식인을 편애했던 것인가.... 그렇진 않은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첫 번째 항목을 정리한다.





3. 좌석 넓이에 대한 이야기


이게 마지막 항목이 될 것 같다. 이제는 좌석 넓이 이야기를 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제목만 봐도 야심차게 써 제낀 글로 보인다. 


결론만 쓰면,


저가 항공이 무턱대고 싼 것은 아니다. 그런데, 저놈의 글에 적혀 있는 좌석 간격 이야기에 약간 오류가 있다. 이게... 비싸다고 무조건 넓은 것도 아니요, 싸다고 무조건 좁은 것도 아니란 말이다. 심지어 기종도 틀렸다.


앞선 2번 항목에서 비행기 티켓의 가격이 결정되는 이유에 대하여 설명했다. 혹여라도 자세히 보지 않았다면 다시 한 번 보기를 추천한다.


때문에 비행기 티켓의 가격은 다양하다. 그러나, 기본적인 속성은 저비용 항공사, 그러니까 LCC는 공시 운임이 기본적으로 타 항공사에 비해 저렴하다.


예를 들어, 김포-제주 간 아시아나, 대한항공의 티켓의 공시 운임보다 김포-제주 간 저비용 항공사들의 티켓 공시 운임이 당연히 저렴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할인 운임 가격 역시 전반적으로는 저비용 항공사들의 가격이 저렴하다. 특히나, 저비용 항공사들은 이벤트 운임으로 종종 왕복 2만원 정도의 티켓을 판매하기도 한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들은 특가 요금을 홍보하는 것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티켓 판매율을 높인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특가 요금은 좌석 수가 극소수로 한정되어 있으며, 따라서 이 티켓을 구입하려면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의 격렬한 경쟁을 해야 하기도 한다.

또 그 대상 노선은 역시 항공사의 데이터에 기초하여 자신들에게 상대적으로 수익 확보에 불리한 노선에 할당하기 때문에 대체로는 편안하게 일정을 잡고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은 스케쥴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격>스케쥴 의 효과를 보는 데 있어서 유리하기 때문에, 무조건 가격만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좋은 선택이 되는 것.


그러나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가격보다도 스케쥴과 서비스 등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오히려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하지 않는다. 


더 재미있는 점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에서도 예전부터 자체 홈페이지에서 이벤트 가격의 티켓을 판매해 왔고, 이 항공사들도 저비용 항공사들과 동일하게, 자신들의 데이터에 따라 노선과 기간, 시간대에 따라 티켓 가격이 싼 것은 매우 월등히 싼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데이터라는 건, 같은 업계에서는 비슷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할인 노선과 시간은 얼추 비슷하게 일치한다.


이런 이유로 김포-제주 노선을 예로 들면,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왕복 6만원 정도의 가격에도 제주를 다녀올 수 있는 사태 아닌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가격보다 서비스와 나의 선호도, 그리고 나의 스케쥴에서 얻는 이익을 더 중시하기 때문에, 나는 늘 아시아나항공만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 직장에서 단체로 MT를 가자고 했는데, 제주항공에서 왕복 2만원 이벤트 특가를 한다고 이걸 이용하자고 하기에, 나는 해당 항공편의 이용을 거절하고, 나 혼자만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나를 이해하지 못 하겠지만, 나에게는 그마만큼의 경험에 따른 가치 판단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그 2만원 특가 항공편은 저녁 8시에 출발해 제주에 9시에 도착하고, 돌아올 때에는 제주에서 아침 7시에 탑승해야 하는 항공편이었다. 그러니 전체 일정에서 이틀은 손해를 보는 셈.


여튼 그런 이유로 저가 항공의 티켓이 무조건 늘 저렴한 것은 아니다. 저렴한 데에는 그 이유가 있는 것. 게다가 나는 상위 티어이기 때문에 늘 줄을 서지 않고 비행기에 탑승한다. 그러나, 저가 항공을 이용해야 할 때에는 이런 혜택이 없기 때문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꽤 귀찮다. 이런 이유로 오사카를 다녀올 때 저가 항공사를 이용했다가 크게 후회하고는 다시는 이용하지 않고 있다.


여튼, 가격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좌석 간격을 이야기하도록 하자. 좌석 간격을 이야기하려면 사실 이 티켓 요금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해야 했다.


일단 좌석 간격은 비용 측면에서의 접근에 의해 결정된다. 이익률에서 조금 더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주고, 서비스를 통해 재 이용률을 높이겠다면 좌석 간격을 넓게 하는 것이고, 어떻게든 한 명이라도 더 태워 이익률을 높이겠다. 라고 경영 방침을 잡는다면 좌석 간격을 좁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종의 크기에 따라 이 법칙이 모두 적용되지는 않는 부분이 있다.


사실, 이 포스트에서 잘못된 부분은 저가 항공사와의 비교가 아니라, 메이저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 항공과의 비교가 잘못되었다.


나도 왜 저런 뻘짓,삽질,븅신짓 바보같은 짓 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매우 큰 바보짓을 했던 것.


재미있게도,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비행기 기종에 따른 좌석 간격은 어느정도 차이가 난다. 대체로 소형 기체로 분류되는 에어버스의 320 시리즈와 보잉의 737 시리즈는 우리나라 항공사에서는 31~32인치의 좌석 간격을 갖는다. 그리고 중대형 기체들은 33~34인치의 좌석 간격을 갖는다. (중형으로 분류되는 A330, B767에서 33이라는 자료가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모두 34인치이다)


때문에 같은 노선일지라도 투입 기종에 따라 좌석 간격이 다른데, 지금껏 김포-제주 노선에서는 대한항공을 딱 2번 왕복해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기종이 배치되는 시간대에만 이용했다는 것이 함정이었다.


아마도 요 이후에 알게 되었다고 예상이 드는데,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나 김포-제주 노선에는 나름 다양한 기종을 굴리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김포-제주 노선에서는 기본적으로 소형 기체인 737을 굴리고 있고, 대형 기종인 보잉 747이 이 사이를 정기적으로 운항했으며 (실제 숏바디 라고 불리는 747 숏바디 기체가 제주, 일본을 비롯한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선을 운항했다.) 보잉 777도 운항하고 있다. 또 에어버스의 중형 기체인 A330도 운항했었으며, 이 기종의 전신인 A300기종도 운항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김포-제주 노선에는 A320을 기본으로 하여 보잉 777을 같이 운항하고 있다.


놀랍게도 나는 두 번 왕복 모두 대한항공 이용시에 A300만을 탔던 것....


이런 이유로 좌석 간격은 당연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위에서 밝혔듯, 소형 기종을 제외한 기종은 전부 34인치 좌석 간격을 갖는다. 그러니, 국내선을 탑승했다 하더라도 중대형 기종을 탑승하게 되면 당연히 34인치 좌석에 앉게 되는 것이다.


항공사는 기본적으로 국내선용과 국제선용의 기체를 따로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제 항공 규정에 따라서 국제선을 이용할 경우에는 엔진 중 한 개가 고장으로 멈추거나 심지어 두 개 모두 멈추었을 때, 엔진 하나로 근처의 가장 가까운 대체 공항까지 날아갈 수 있는 최대한의 운항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또는 두 개 모두 멈추더라도 어느정도의 한계를 만족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선은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가 작기 때문에 사실상 이 규정보다 조금 완화된 규정을 적용받는다.


그런데, 이 소형 기종이라는 것이 대부분은 모르는 분들이 더 많겠지만, 사실 재미있게도, 꽤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에어버스의 소형 기종인 A320의 경우, 해당 모델에서 또 나뉘는 분류를 제외하고서라도 보통 출발에서부터 3000마일을 날아갈 수 있다. 김포 또는 인천에서 일본의 하네다나 나리타 까지는 보통 길어야 800마일. 그렇다. 이 A320은 국제선까지도 무난히 커버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기종은 단거리 국제선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고, 따라서 항공사는 일정 부분 국제선과 국내선용을 따로 보유하고는 있지만, 그 분류를 완전히 분리해 놓은 것 역시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항공사에서 보유한 기체의 스케쥴에 따라, 비행기가 되도록 많은 시간을 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노선에 투입하게 되는데, 이런 이유로 심지어 보잉 747까지 국내선에서 뛰게 되는 것이다.


사실 생각해 보면, 최신 초대형 여객기인 에어버스의 A380의 최대 탑승객 수는 이코노미만으로 채웠을 때 무려 800명이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400석 정도로 좌석을 만드는데, 이 기종이 일본 노선이라던가, 최근엔 홍콩 노선 등을 뛰기도 한다.


아무리 승객이 많아도 이 기종 전체를 해당 노선에서 채울 수 있을까? 수요가 되기 때문에 이 노선을 운항하기도 하지만, 이벤트성 취항인 경우도 있다.. 손해를 보지 않는 노선이고, 비행기가 쉬는 것 보다 이 시간에 한 번이라도 더 운항을 하는 것이 이득이라면 사업자 입장에서는 기체를 무리하게 혹사시키는 것만 아니라면 운항해야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꽤 많은 사람들이 "국내선에서 대한항공이 비행기도 크고 좋더라"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그냥 그 스케쥴에 배정된 기종이 그래서 그런 거지, 기본적으로 두 항공사가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언급은 보는 사람에 따라 기분이 다르긴 하겠지만..


"국내선에서는 가타부타 하지 말고 그냥 원하는 시간대의 항공사를 이용하면 된다." 가 정답이다.

"그리고 돈이 아까우면 그냥 저가 항공을 타면 되고"


저가 항공은 이용해 본 경험이 제주항공과 티웨이 밖에 없어 모두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아 물론 에어부산도 이용해 보긴 했는데, 나는 늘 김포-부산 간을 이용해야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에어부산 항공기에 탑승할 뿐, 에어부산의 티켓을 구입해 탑승하는 것은 아니다.


에어부산 탑승 시에도 나는 늘 아시아나 탑승객으로 탑승하기 때문이다. 


여튼, 이 세 업체에서 운용하는 기체는 B737과 A320. 좌석 피치는 경험상 동일하다. 어쩌면 에어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가 1인치라도 좁을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자주 31인치에 앉아 본 경험상, 이보다 좁지는 않은 것 같다.


이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사실 국내선이나 소형 기종이 아니라, 대형 기종이다.


최근 진에어에서 보잉의 대형기종인 B777을 신규 도입해서 동남아, 서남아 지역을 운항하고 있다.

이게 어느 정도의 느낌이냐면....마을버스 업체에서 2층 버스를 구입해 와서 마을버스 가격을 받고 운행하는 거랑 같은 느낌이다. 분당과 일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인데, 마을버스 업체가 대형 업체에서나 볼 수 있는 초저상 버스라던가, 장축 버스를 운행하는 곳을 종종 볼 수 있다. 대부분 잘 나가는 노선에서 이런 놀라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여튼, 우리나라의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에서 운용하는 보잉 777 기종의 경우, 역시 세부 모델 타입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한데, 대체로 사용하는 777-200 기종으로 한정한다면 보통 250명에서 270명, 많게는 290명까지 태울 수 있도록 좌석이 세팅되어 있다. 그런데 진에어의 777을 보면, 300명이 넘는 인원이 탑승한다고 되어 있다.


실제 이 기종은 좌석을 아주 빡빡하게 넣고, 이코노미로만 채우면 500명이 탈 수 있는 기종이다. 그러니, 300명이 넘게 탑승한다면, 대형 항공사의 탑승 인원과 비교해본다면 좌석이 무척 빡빡할 수 밖에 없다.


예상에 미국이나 유럽 항공사들처럼 31인치나 32인치 피치의 좌석을 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바로 여기에서 항공사의 기본적인 영업 전략을 알 수 있게 되는 것.


다시 말하면 "저가 항공사는 좌석이 좁다" 라는 결론도 같이 도출할 수 있는데, 기본적인 대 전제는 "회사의 영업 방침" 인 것이다.


중대형 항공기로 분류하는 항공기는 요 사이 운항하는 기종으로는 에어버스의 경우 A380, A350, A340, A330이 있고, 보잉의 경우에는 B747, B777, B787, B767이 있다. 각각 크기와 항속 거리에 어느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인천-뉴욕 과 같은 초 장거리 노선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장거리 노선을 커버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중대형 노선 이코노미석의 좌석 간격은 34인치. 사실 이 간격은 전 세계 이코노미를 통틀어 최대치이다. 놀랍게도 우리보다 덩치가 대부분 큰 사람들이 사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 기종에 31인치 좌석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다. 종종 32인치가 유럽에서 보이긴 하는데, 찾아보기 힘들다.


이놈들 (서양놈) 들은 매우 합리적이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목적지까지만 데려다 주세요" 마인드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도 힘든데 대체 저놈들은 어떻게 견디는 건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그런 이유로, 실제 서비스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기내 서비스 외에도 위탁 가능한 짐의 갯수나 무게에 따른 서비스 차이라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그러다 보니, "좌석도 좁고... 서비스도 별로고.. 그래서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을 빼면 다 저가 항공들이에요. 그래서 전 싫어해요"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질 않다. 워낙 이쪽 (서양)의 항공사들은 서양식 사고 방식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Money oriented의 경영을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이코노미는 진짜 이코노미이다.


그리고 불편하면 돈을 좀 더 내라 라는 사고 방식인 것.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프리미엄 이코노미 이다. 웃기게도 미국 항공사는 이마저도 웃기지도 않아서, 고작 34인치의 좌석 간격을 가진 것이 전부다. 이 외엔 아무런 서비스 향상이 없다.


어쩌다 무상 업그레이드가 되서 타게 된다면 "아이고 감사합니다" 라고 생각하며 탑승하지만, 절대 내 돈을 주고 앉고 싶은 자리는 아닌 것이다. 때문에 이렇게 이용하다 보면 결국 돈을 더 많이 내더라도 우리나라 항공사를 이용하게 된다.


물론, 일본 항공사들의 프리미엄 이코노미의 경우, 서비스의 질이 달라지기도 한다. 기내식 서빙이 달라진다던지, 좌석의 편의성이 달라진다던지, 하는 것들.

그러나 이런 전략은 "비즈니스는 돈이 비싸 못 타고, 적당히 가격을 올려서 적당히 서비스를 해 주면 타겠지?" 하는 발상에서 나온 것일 뿐, 결과적으로 경영 방침에 따른 선택일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좌석 간격으로 저가 항공사니, 좋은 항공사니 라는 부분을 따지는 것은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정확한 접근은 "영업 방침" 인 것.


이러한 이유로 저가 항공사의 좌석 간격은 좁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에어아시아의 A320의 좌석 간격은 29인치이다. 어휴...... 숫자만 들어도 답답하다. 


결론은 좁다 넓다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자신이 어느 항공사를 선택했으며,

자신이 그 항공사를 선택한 가치 판단 기준을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격이 모든 비교 대상에서 가장 우선이라면 좌석이 넓네 좁네를 이야기 해서도 안 되고 그럴 필요가 없으며, 가격보다는 다른 서비스 대상을 더 중요하게 고려한다면 그렇다면 거기에 맞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재미있게도 아랍의 모 항공사는 대형 항공사임에도 불구하고 보잉 777 기종에 3-4-3 좌석 배열을 사용하고 있다. 보잉 777에 있어 대형 항공사들의 전 세계적인 스탠다드는 3-3-3 배열이다. 기존에는 2-5-2 배열도 있었으나, 가운데의 5 좌석이 생각보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최근에느 3-3-3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아랍의 이 항공사는 가운데에 한 좌석을 더 끼워 넣었다. 이것만 봐도 돈을 중시하느냐, 서비스를 중시하느냐에 대한 마인드를 살짝 엿볼 수 있다.




4. 마지막으로 정리하며,


이렇게 약 2시간 여에 걸쳐서 이 포스트를 작성했다.

그냥 넘길까, 닫아 버릴까 하다가, 아직도 유입 키워드의 상위에 비행기 티켓, 좌석간격 이런 키워드가 있어 들어오시는 분들께 제대로 된 최신 정보를 전달하고, 나의 오류를 정정하고자 이 포스트를 작성했다. 모쪼록 즐거운 여행 다녀오시길 바란다.






몰랐는데,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니, 얼마 전에 심한 안개로 인해서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의 국제선 항공기가 제대로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을 했는데 그 때문에 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뉴스에서 어떻게 방송하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다음 아고라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11월 7일 mbc뉴스에 나온 이스타항공의 탑승객입니다.

이스타항공측의 말도 안되는 승객에 대한 처우에 대해 몇 자 씁니다.

우선 이스타 항공의 ZE7672기가 캄보디아를 11월 6일저녁 11시에 출발했습니다.

11월 7일 오전 6시 15분에 청주공항에 안개가 많이 끼어서 김포공항으로 회항한다는 기장의 안내방송을 듣고 우리는 청주공항에서 기다리는 버스를 김포로 올라오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스타 항공 측은 148명의 승객에게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이 다시 청주공항으로 오전 11시 경 다시 출발했습니다. 모든 승객은 여기까지는 이해를 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는 1시간이 넘도록 청주 상공을 떠다녔고 다시 김포로 회항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다시 김포로 돌아온 승객은 극심한 공포와 배고픔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 22명은 배고픔을 호소했지만 이스타 항공측은 배고픈 어린이에게 오렌지쥬스를 주는 행동을 했습니다. 우리는 어린이에게는 빵과 우유라도 줄것을 호소했으나 그 것 조차도 무참히 무시를 당했습니다.

좁은 비행기 안에서 무려 출발부터 13시간 이상을 잡혀있었고 오후 2시가 넘어서야 김포공항에서 입국수속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의 이스타항공의 행동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었습니다.

직원은 고압적인 자세로 1인당 버스비 2만원을 줄테니 그것이라도 감사하라는 식의 행동을 취했고 아이들과 우리 승객에게는 물 한모금 조차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4학년 어린이들은 배고픔을 호소하며 울어도 항공사 직원은 물 한모금도 주지 않은 채 공항 안에 방치해 버렸습니다.

우리가 짐을 찾아 공항을 빠져나올 때 항공사측은 2만원을 줄테니 서약서를 쓰라며 서약서 종이를 내밀었습니다.

도데체가 한국의 국민이, 우리가 엄연히 돈을 지불 하고 탄 비행기가 아무리 안개 때문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승객을 방치하는 행동을 어떻게 이해하라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초등생들에게 밥은 커녕 물 한모금 주지 않는 이런 항공사를 그냥 보아 넘겨야 겠습니까?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이스타 항공을 탈 기회가 앞으로 많을 것입니다. 이스타 항공측은 우리 승객이 인간이 아니라 화물로 보였나봅니다. 아니면 저가 항공이나 타는 못사는, 우수운 인간으로 보였거나 말입니다.

방송에서는 안개 때문이라고만 간단히 언급되었지만 실상은 이렇습니다.

드라마 대물에서 고현정이 왜 국회의사당 앞에서 "누구를 위한 대한만국입니까?" 라고 고함을 친 심정을 백번 이해하게되었습니다.

시간적, 정신적 피해보상은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승객을 짐짝처럼 끌고다닌 항공사. 어떻게 해야합니까?

여러분의 고귀한 고견 바랍니다.

더이상 우리의 자녀가 이렇게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이스타 항공 측에 합당한 사과와 피해보상을 요구하려 합니다.  여러분도 진실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은 나름대로 네티즌들을 낚는 떡밥이 되어 다음과 같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일단 이상한건, 어떻게 일개 승객이... flight attendant가 아닌 이상 그날 비행기에 탄 승객이 148명이란 것을 알 수 있었는지가 가장 궁금하다.

지금껏 나는 내가 타본 모든 국제선 비행기의 탑승객 수가 어떻게 되는 지 모르겠다. 이건 어떻게 알 수 있는 거지...?

여튼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부분 글 올린 사람을 탓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물론 그날 이 비행기를 탑승한 탑승객들이 비행기에서 겪었어야 할 불편을 전부는 아니어도 한번에 10시간 이상 비행하는 비행기를 자주 탑승하는 경험상 그들이 겪은 불편은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그런데 이 글은 대체 왜 이렇게 많은 비난을 받고 있을까..?

현재까지 내가 파악한 내용을 토대로 그날의 경우를 예상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1시 캄보디아에서 이스타항공 청주행 항공기가 출발하였고, 약 5시간 후인 새벽 6시쯤 청주공항에 근접해 가고 있었다. 그러나 며칠간 심한 안개가 끼어 있었던 날씨 덕분에 이날도 청주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기는 어려웠고, 비행기는 김포공항으로 회항하기로 결론을 내린다.

그렇게 비행기는 김포로 향했고, 이 때 글을 올린 사람은 청주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서울로 올려 보내기 위해 전화 연락을 취한다.

이후 비행기는 다시 김포에서 청주로 향하는데, 비행기가 청주로 향하는 시간이 오전 11시로 되어 있다. 맨 처음, 비행기가 김포에 착륙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고, 여러 네티즌들도 이 점에 대해 의문을 표시해, 글올린 사람이 시간을 착각하거나 일부러 다르게 적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으나, 이날 이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한 한 네티즌이 비행기가 김포에 도착했을 때 승객들이 거세게 항의하여 90명 정도가 김포에서 내렸으나 나머지 승객들은 청주에서 내릴 것을 원해 청주로 이동한 후 내렸다고 알렸다.

때문에 비행기는 정상적으로 김포에 착륙했을 것이고, 그 시간은 여러 정황을 파악하여 여유롭게 7시에서 8시쯤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3시간 후 다시 김포를 출발해 청주로 향한 것이다.

그러나 청주의 상황은 계속해서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청주에 착륙하지 못 하고 다시 김포로 회항하게 된다. 그렇게 김포에 도착했고, 아마도 이 때 내린 승객들이 한 네티즌이 말한 90명의 승객들 인 것 같은데, 이 때 같이 내린 글쓴이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보상비로 2만원을 주며 이후 이 사건을 이유로 문제삼지 않겠다는 식의 서약서를 작성하도록 요구받았던 것 같다.

이것에 분노한 글쓴이가 글을 올리게 되었고, 이렇게 사건은 지금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스타 항공측의 대응은 조금 아쉬운 점이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아니 조금은 화가 날 것만도 같아 보인다. 그런데 이 글은 왜 이렇게 많은 반대를 받고, 거기에 댓글 비난까지 받아야 했을까..?

1. 비행기의 승객들이 극심한 공포와 배고픔에 떨어야 했다?

조금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기상 악화로 인한 회항이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또 자주 있는 일이라 할 지라도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 승객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두려울 수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해서는 이해가 간다.
배고픔 역시도 이해가 간다. 장시간 비행 상태에서 충분히 긴장 상태일 지라 하더라도 생존하기 위해 먹어야 하는 인간인 이상 배고픔을 느끼는 것 역시 당연하니까.


2. 초등학생들이 배고파 했는데 빵과 우유를 주지는 못할망정 오렌지 주스를 주었다?

바로 이 부분에서부터 이 글이 심각하게 비난을 받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싶다. 과연 이스타 항공 측에서 회항하는 시간 동안 배가 고프다고 한 초등학생들에게 오렌지 주스를 준 것이 잘못된 행동일까?

정답은 '이스타 항공의 승무원들은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 이다. 과연 우리나라의 고급 항공사(?) 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었다면 지금처럼 회항하는 상황에서 빵과 우유를 줄 수 있었을까?
역시 정답은 아니다. 이다.

비행기는 편의점이 아니다. 또한 위급 상황시에 급하게 필요한 물건을 주문해서 받을 수 있는 '매점' 이 아니다.
이 말은, 비행기는 출발 전에 기내에서 필요한 음식과 음료수의 양을 미리 계획해서 계획한 만큼만 실어야 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비행기는 무한정 모든 상황을 대비해 승객 모두를 '먹여살릴' 수 있을 만큼의 먹거리를 가지고 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기내식 역시도 약간의 여유는 있게 준비될 지라도 한 번의 비행 스케쥴에 맞게 준비된다. 또한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보통 장거리 국제선의 기내식은 두 가지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그나마도 자리를 잘못 앉아 서빙이 늦게 되는 위치에 앉은 사람들은 기내식 메뉴를 선택하고 싶어도 선택할 권한조차 없다. 왜냐면 사람들이 주로 선호하는 메뉴는 이미 동이 나 버리니까.

비싼 값을 받는 2대 대형 항공사가 이러한데 저가 항공을 모토로 하는 이스타가 과연 풍족할 만큼의 먹거리를 준비하고 비행길에 올랐을까? 그렇지 않다.

저가 항공사는 가능한 한 줄일 수 있는 모든 부분에 대해 비용 절감을 통해 항공권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운영을 한다. 이 말은, 남들이 기내식을 두 번 서빙할 때 한 번을 줄이던지, 아니면 아예 기내식을 먹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기내식을 돈 받고 판매하기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음료수라던가 기타 제품들의 구비가 부족할 수 있고, 게다가 빵? 빵은 사치다.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기내식과 기본 지정된 서비스 품목 외에 빵이라니. 저가 항공사를 상대로 생각할 수 없는 기대를 하고 있다.

때문에 이스타 항공 측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오렌지 주스를 주는 것이 어쩌면 어쩔 수 없는 대응이었을 수도 있다.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있었을까?

3. 배고픔을 호소하는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호소했으나 무참히 무시당했다?

과연 승무원들이 이런 상황에서 무시했을까?
만약 실제로 무시했다면 왜 무시했을까?

이런 경우가 있다. 이것은 실제로 일어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대형 항공사의 장거리 노선에 유난히도 동남아 승객들이 많이 탑승했다. 한 동남아 승객이 비행이 시작되자마자 스튜어디스에게 양주를 줄 것을 주문했고, 연거푸 두잔을 마시고도 또 달라는 말에 승무원은 비행기 안전 및 승객의 질서 유지를 위해 만취 가능성이 있으므로 일정 시간 후에 양주를 주겠다고 대응한다.

그러나 이 승객은 자꾸 억지를 부리며 양주를 줄 것을 요구한다. 결국 이 승객은 양주를 주지 않으면 기내식을 먹지 않겠다고 이야기했고, 승무원은 그 때부터 실제로 기내식을 서비스하는 시간에 이 승객을 무시했다.

결국 이 승객은 승무원을 불러 기내식을 달라고 부탁한다.

위의 실제 상황에서 대형 항공사의 승무원은 무례한 행동을 저지른 것일까?

그렇지 않다. 항공기의 특성상 항공기는 한번 이륙하면 마음대로 정지할 수도 없고, 정해진 목적지까지 계속 정해진 비행 시간 동안 폐쇄된 공간 속에서 있어야 한다. 게다가 다수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이유로 승객이 난동을 부리면 모두에게 피해가 갈 뿐 아니라, 비행기의 안전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 항공법에 의해 난동을 부리거나 원인을 제공한 승객은 바로 결박당하거나 착륙 뒤 경찰에 인도되어 처벌을 받게 된다.

다시 이스타 항공으로 돌아가보자. 과연 승무원이 빵과 우유를 달라는 요구를 들어보지도 않고 묵살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승무원은 기내에 그런 것들이 없다고 이야기 했을 것이고, 이 글을 올린 승객은 승무원이 귀찮아서 무시한다고 생각하며 수 차례 같은 요구를 여러 승무원들에게 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까?

그건 바로 이 글을 올린 승객이 이후에 한 행동에서 이렇게 유추하게 만든다. 다음을 보자.


4. 이스타 항공은 버스비 2만원씩을 주며 고압적으로 행동하며 물 한모금도 허락하지 않았다?

여기에서부터 이상한 정황이 포착된다. 위로금 및 사례금 조로 2만원씩이 지급된 점은 이상이 없다. 그러나 13시간동안 갇혀 있으면서 물 한모금도 허락되지 않았다고 쓰고 있다. 게다가 본문을 보면 김포공항에 도착한 직후에도 이스타 측에서는 그 어떤 먹거리도 주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자신의 글을 자신이 뒤집는, 다시 말하면 항공사를 일부러 깎아 내리려는 의도 아닌 의도가 보이는 부분이 된다. 분명히 비행 중에 초등학생들은 오렌지 주스를 마실 수 있었고, 이는 정확하게는 물이 아니지만 누군가는 필요할 때 뭔가를 '먹거나 마실 수는 있었던 것' 을 의미한다.

게다가, 글쓴이는 부모이거나 또는 이 초등생들의 인솔자인 것으로 추측이 간다. 그렇다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면, 어쨌거나 수속을 마치고 나왔을 것이고, 김포공항 내에는 어쨌거나, 버거킹과 롯데리아, 그리고 편의점이 있다.

일단 초등학생들을 짐짝처럼 대하는 항공사에 화가 났다면, 그리고 그런 초등학생들이 걱정이 되었다면, 최소한 아이들을 이 매점 쪼가리에라도 데려가 뭐라도 먹였어야 하는 것이 우선 아닐까? 계속해서 이스타 항공측에 아이들에게 뭘 먹이라고 강요해야 했을까..?


이외에도 이 글을 보는 네티즌들은 많은 의혹을 제기했다. 그 중 하나가 김포로 회항한다는 말을 듣고 청주에서 기다리는 버스를 김포로 올라오도록 전화했다는 내용이다.

이 때 다수의 네티즌들은 이 승객이 비행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엄청난 행위를 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비행기 내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통화를 시도하는 점은 항공법으로도 금지하고 있는 무척 위험한 행동이다. 특히나 비행기가 이륙, 착륙중일 때에는 절대로 휴대전화에 전원을 넣는 것은 물론, 전파를 사용하는 그 어떤 장비도 켜서는 안된다.

또 개인적인 경험 및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이론에 의해, 비행기 내에서는 휴대전화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는 안전과 상관없이, 비행기가 일정 고도에 이르면 휴대폰 기지국 전파가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전화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비행기가 청주공항 근처에 도달해 어느정도 착륙을 시도하려고 했다면 이미 고도가 상당히 낮아져 있는 상태일 것이고,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고도 이하에서는 휴대폰 전파가 도달하기 때문에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시점에서는 이미 기내와 관제탑 사이에 상당량의 교신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 사용이 매우 위험해진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승객이 휴대폰을 이용했을 일은 없다. 만약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하더라도 승무원들이 제지를 시켰을 것이고, (랜딩 준비를 시작해서 기장이 승무원들에게 랜딩 준비를 하라고 시켰을 경우에는 또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또, 기내에는 신용카드를 사용해 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국제전화 전화기가 준비되어 있다. 따라서 이 승객이 휴대전화를 이용했을 확률은 극히 낮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왜 이 글에 동의해 주지 않고 계속적인 비난을 하며 가능성이 낮은 부분에서까지 의심을 하고 있을까.

그것은 바로 글에서부터 나타난 이기적인 말투, 그리고 상황 판단에 따른 대처를 하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과 또 아이들을 내세워 아이들에게 무책임했다고 하는 (어느 부분이 무책임했는지 구체적인 기술이 없다.) 억지 논리 때문인 것은 아니었을까?

전 세계적으로 천재지변으로 인한 비행기 지연에 대해 거센 항의를 하는 나라는 선진국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들 한다. 어느 나라고를 막론하고 불편을 겪은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는 사람들은 있겠지만, 우리처럼 강하게 반발하는 사람들은 없다고 한다. 분명히 이스타 항공 측에서도 조금만 인간적인 모습으로 미안하다라고 했더라면 좋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무엇을 의미할까...?

조금은 성숙된 문화 및 항의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끔 한다.

안개가 짙게 끼면 도로를 달리는 일반 차량도 원활하게 다닐 수 없게 된다. 그런데 하늘을 떠다니는 비행기는 오죽할까?
게다가 비행 스케쥴이 날씨 예보에 맞게 미리 준비된 것도 아니고, 정해진 시간에 예상치 못하게 나타난 안개 때문에 무리한 착륙을 시도하기 보다는 안전하게 회항을 선택했고, 또 청주로 이동했던 항공사와 조종사들의 판단 및 대처를 한번 더 생각해 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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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본 내용들을 포괄하여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현 시점에서의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 게시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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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2 - [여행 & 출장] - 항공권 가격, 그리고 국제 협약, 좌석 넓이 등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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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다음 뉴스에는 MBN발 기사로 "LA 가는 고객만 봉?"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낸 바 있습니다. 지금 현재 이 기사는 MBN의 요청으로 삭제되어 있는 상태에며, 다음의 링크 <클릭하시면 이동합니다> 에서 삭제된 상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왜 삭제되었는가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알 수 없으니 뭐라 이야기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최근 급속하게 인상되고 있는 일부 노선의 항공 요금에 대해 다루었다는 점에서 꽤나 중요한 기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간략한 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근 미주 노선의 대한항공 기준 항공료가 약 15.5% 가량 인상되었다. 요금 인상이 크다보니 이들 지역을 여행하거나 업무상 찾아야 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이다. 그러나, 일부 노선의 경우에는 항공료가 오히려 물가 인상분을 반영하지도 않은 채, 몇년전과 거의 동일한 운임으로 책정된 경우가 있다. 이것은 국토해양부가 항공요금을 기존에는 전부 인가제로 허가했던 것과 달리, 항공 자율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노선의 요금을 자율적으로 신고만 하면 되는 신고제로 풀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본다 하더라도 약 15%에 이르는 요금 인상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요금 인가제인 노선에서는 요금의 인상이 쉽지 않으나, 상대적으로 신고제로 운영되는 노선에서는 요금 인상이 자유롭기 때문에, 신고 대상 노선에서 운임을 올려 이를 만회하려는 것이 있다.



입니다.

사실, 저 역시도 이번 가을에 LA를 경유하는 국적기를 이용하여 미국을 출장차 찾을 일이 있습니다. 항공료가 올랐다길래 설마 얼마나 올라겠는가 하고 알아본 가격이 뜨헉.

 요금 (만원)  LA 국내선  총계 
 대한항공  190 이상   별도  220 이상 
 아시아나항공  170 이상  별도  200 이상
 UA  200 이상  합산  200 이상 
 ANA  190 이상  별도  220 이상
 델타  98  합산  98

<지난 7월 비행기 운임을 알아봤을 때의 가격>

대한항공은 190만원이 넘었고 (세금 포함), 아시아나항공이 170만원이었습니다.

설상 가상으로, 너무 비싸 그동안 가격이 저렴한 덕분에 이용했던 UA의 경우에는 이미 200만원을 넘었고, (UA의 경우 상상할 수 없는 가격... 300만원가량까지도 나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일본의 ANA는 190만원이었습니다.

여기에 미국 내에서 국내선을 타는 비용까지 별도로 부담해야 했기 때문에, 이번에 처음 미국을 가면서 국적기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비행기표를 약 세달쯤 전에 구입했는데, 같은 기간, 델타 항공사의 동일 노선을 구입한 지인의 항공 요금은 세금 포함 98만원이었습니다.

사실상, 비행기를 좀 타 보신 분들이라면 이해가 가실 텐데, 델타 항공사처럼 저렴한 항공사들은 좀 이용하기가 불편합니다. UA 정도만 되어도 서비스가 꽤 보통 이하이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서비스와 마일리지를 어느정도 고려하여 중간정도의 가격선을 보이는 항공사를 선택하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이 때, 일본에서 똑 같이 LA로 향하는 항공편의 요금은 어땠을까요..? 원래 국적기가 자국에서는 비싸고, 해외에서는 요금이 싸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직접 알아본 결과, 15만 5천엔이 중간 가격이었습니다. 더 저렴하게는 14만엔까지 있었지요.

 요금 (만원)  LA 국내선  총계 
 대한항공  190 이상   별도  220 이상 
 아시아나항공  170 이상  별도  200 이상
 ANA 한국 출발  190 이상  별도  220 이상
 ANA 일본 출발 일반 할인  15만 엔  합산  170 이상
 ANA 일본 출발 특가 요금  14만 엔  합산  160 이상


그냥 단순 비교로, 100엔당 1000원이라고 생각했을 때, 우리나라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이 되는 거고, 여기에 한일노선의 평균 요금 약 35만원으로 놓고 더하면 170만원으로 놓고, 2055만원이 되는 건데, 우리나라에서 LA를 거쳐 제가 가는 목적지는 국내선 요금을 별도로 지불해야 하므로 전부 200만원이 넘는 셈입니다.

게다가, 특가 할인 요금을 생각하면 오히려...

따라서 우리보다 물가가 비싸다는 일본보다도 오히려 상대적으로 더 비싼 셈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요금이 갑자기 왜 이렇게 비싸졌을까? 더더욱 난감한 문제는, 한국에서 ANA를 이용하는 경우에, 미국 내의 국내선 요금을 별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일본보다 더 비싼 요금을 내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작년의 경우를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경우, 작년에 시카고에 다녀왔는데, 이 때, 일본의 ANA를 이용하여, 지인이 같은 노선을 110만원에, 그리고 제가 14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세계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미국은 미국 땅덩어리의 서부에, 그리고 시카고는 미국 땅의 중부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는 태평양을 거쳐 운행하므로, 미국보다 시카고의 비행거리가 더 멉니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서울 대전의 KTX 가격이 3만원이라면 서울 부산의 KTX 가격이 5만원인게 맞는 것처럼, LA 노선 요금보다 시카고 노선의 요금이 더 비싸야 합니다.

그러나,

올해 한국에서 LA를 이동하는 비행기 요금은 평균 200만원, 작년 비슷한 시기에 구입한 일본의 항공사인 ANA (전일본공수)의 요금은 110만원, 그리고 2개월 늦게 발권한 제 비행기삯이 140만원입니다.

분명 일본도 요금이 인상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요금 인상분이 거리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요금으로 비교했을 때, ANA의 경우 최저 가격이 적용된 일본 운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50만원 가량 인상이 되었지만, 한국의 요금은 전년도의 대한항공 최저 요금인 120만원에서 무려 100만원이 뛰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비지니스 클래스를 타려는게 아닙니다... 이코노미 클래스가 이렇다는 것입니다.

  요금 (만원) 
 대한항공  120 
 아시아나항공  140
 UA  160
 ANA  110

<전년도 서울 -> 시카고 왕복 항공 최저 요금>

   요금 변화 추이 (만원) 요금인상분 (만원)
 대한항공  120 -> 220   100
 이사아나항공  140 -> 200  60
 UA  160 -> 200  40
 ANA  110 -> 195  85

<전년도 서울 -> 시카고 왕복 요금과 올해 서울 -> LA를 거쳐 미국 내로 경유하는 최저 요금 간의 차이 비교>
차이가 확연히 눈에 보이시는지 궁금합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2년 전, 시카고보다 더 동부에 있는 워싱턴을 다녀올 때의 UA 항공요금이 160만원이었습니다. 이 때에도 국내선을 추가 이용했지만, 요금은 160만원에 택스까지 전부 해결 가능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아침, 뉴스 기사에 실린 '요금 신고제' 대상 국가는 대체 어디어디일까.

궁금해서 직접 국토해양부의 모든 관계법령과 고시내용 등을 찾아봤지만, 공개가 되어 있지 않은지, 그 대상 국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검색을 해서 얻은 결과,

항공운임은 국가 간의 항공협정에 따라 인가 또는 신고제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미주, 유럽(프랑스·독일 등 일부 유럽), 호주는 신고제가 적용돼 항공사가 국토부에 신고만 하면 올릴 수 있고 일본, 중국, 캐나다 등은 인가제가 적용돼 허가를 받아야 한다.

라고 되어 있는 내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미국, 유럽, 호주를 방문할 경우, 한층 더 높아진 항공료를 그대로 부담하고 있어야 한다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반대로, 인가제로 운영되는 노선의 경우에는 우리보다는 부담이 덜 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이 노선들의 요금이 인상되지 않은 것 역시도 아닙니다.

(전년도 8월 하순 서울-도쿄 국적기 최저요금 택스포함 약 33만원, 올해 같은 기간 국적기 최저 요금 39만원 이하 없음)

그런데, 여기에서 더 주목해야 할 점은, ANA의 국내 요금 변화 추이입니다. 제가 표를 비교할 때에는 해당 항공사의 최저가를 비교했기 때문에, 오히려 주목을 덜 받았을 수도 있으나, 국내에서 미국행 티켓을 판매할 때의 요금 인상폭이 작년 110만원에서 올해 국내선 포함 220만원으로 무려 110만원이 넘는 요금 인상률을 보였습니다.

보통, 국적기가 자국에서는 티켓 값이 비싸고, 해외에서는 티켓 값이 저렴한 관행에 비추어 볼 때,

(전년도 도쿄-서울 ANA 요금 4만 5천엔, 전년도 서울 - 도쿄 ANA 요금 세금포함 30만원대)

이정도의 가격 인상은 솔직히 납득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ANA보다는 서비스가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델타항공의 98만원이나, UA의 40만원 인상에 비추었을 때 확연히 드러납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그리고 경제 활동을 하다 보면, 그리고 이런 저런 지식이 늘어나다 보면, 왜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왜 요금 인상이 생기는 지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상에 대해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소비자들이 인상률에 대한 저항을 보이는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무조건적인 인상에 대한 반대가 아닌, 납득 가능한 정도 이상의 인상률을 보였기 때문인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경제는 움직이고, 인상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비행기 운임의 인상 역시도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요금이 내려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올리는데, 이 인상 폭이 더 크다니...

차라리 해외 여행이라면 여행을 줄이면 되겠지만, 꼭 중요한 업무상, 또는 회의, 세미나, 등의 중요한 자리에 참석해야 하는 용무상, 외국을 방문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럴 때 누군가가 부담하는 이 비용은 결국 돌고 돌아 우리나라 경제의 어딘가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게 되는 것이겠지요.

모두들 다양한 분야에서 고생하고 수고하는 분들의 노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최소한 우리 항공권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납득 가능한 선에서 요금 인상이 된다면 정말 고맙기 이를 데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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