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당첨이 안 될까?

정말 궁금하고도 궁금한 의구심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했던가. 드라마 속 고등학생의 그 외침에 모두가 가슴아파 하고 모두가 울었던 그 때.

그렇게 우리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며 우리의 부모님과 선생님들 앞에서 외쳐 왔는데, 어느 새 이제 그 대사는 


"행복은 재산이 많은 순이에요"


이렇게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한 명쯤은 다들 어떤 형태의 것이든 "복권" 을 한 번쯤은 구입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나, 로또 복권의 등장 이후, 로또복권 1등 당첨을 향한 사람들의 열망은 가끔은 도를 지나쳐 보일 만큼 열정적이다. 심지어 로또 복권 1등 명당 이라는 판매점들도 생겨나고 있고, 가장 유명하다는 노원구의 한 복권방 앞은 토요일 저녁이면 "미쳤구나" 싶을 만큼 엄청난 줄이 그 가게가 있는 블럭을 휘감고 있다. 오죽하면 그 광경을 실제로 목격하고 싶어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직접 찾아가 본 경험까지 있을까.


여튼, 그렇게 복권 1등을 향한 일확천금의 꿈은 어제도 그렇듯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꺼지지 않을 것이다. 물론 복권 1등 당첨을 향한 열망은 비단 우리나라 만의 것은 아니다. 가까운 일본도, 그리고 그렇게 잘 산다고 생각하는 미국도 어디에나 복권의 꿈은 존재한다.


구입한 복권을 들고 추첨 방송만을 기다리는 그 맛이란....


그러나, 그런 복권의 인기만큼 복권 추첨 과정에 대한 의구심과 일종의 "음모론" 까지 다양한 종류와 다양한 내용의 의심들도 꽤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로또 복권만 하더라도 일주일에 평균적으로 10명의 당첨자가 생기는데 "왜 나는 안 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정말 그렇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첨되는데 왜 나는 아닐까?



복권이란건, 일종의 수학적 산물이다. 기본적으로 정해져 있는 번호 조합 안에서 당첨 번호를 추첨하다 보니, 확률에 의해 당첨 번호가 결정되는 일종의 "무작위 추출" 시스템이고, 이 때문에, 당첨 금액이 높아질 수록 한 번의 추첨과 한 번의 복권 구입을 통해 1등 당첨 번호를 맞추는 것은 매우 높은 확률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어찌 보면 내가 1등에 당첨되지 않는 것은 사실 수학적으로는 "당연한 것" 이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아무리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고, 아무리 이과 출신이고, 아무리 확률 통계를 가지고 노는 사람인 나에게도 복권 추첨 과정은 적어도 내 눈에는 그리 믿을만 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의 경우, 생각외로 후진국의 경우에 복권 추첨 과정에서 조작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는 일이 은근 있다. 심지어 최근 한 해외의 복권 추첨 방송에서는 분명 화면에는 27번 공이 나왔는데, TV 자막에는 21이 표시되었다 한다.

생방송 과정에서 자막 송출 실수를 하는 것은 꽤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나라 방송도 잘 지켜보고 있다 보면 자막 실수는 흔히 일어난다.


그런데, 그 다음 추출된 공의 번호가 21번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자막에 먼저 나타난 21번은 사라지지 않고 실제 추첨 번호가 되었다고. 이러니 어떻게 조작을 하지 않는 곳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심지어 그 국가에서 사용하는 추첨 기계를 우리나라에서도 동일한 모델을 사용중이라고)



이런 의심을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해 볼 수 있다. 아래의 연금복권 추첨 장면들을 보자. 

우선 다음의 캡쳐 화면은 도우미들이 추첨 발사 버튼을 누르는 순간이다. 다른거 다 볼 것 없이, 도우미들의 손의 위치를 주목하자.

보면 각자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이 다르다. 3, 6, 7번째 도우미의 손을 잘 지켜보자.



기본적으로, 추첨에 사용되는 돌림판과 화살 발사 기계, 그리고 발사 버튼은 동일한 제품으로 제작되었을 것이고, 화살의 발사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으니, 약간씩의 기계 오차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각 장치들의 동작은 동일하다. 따라서, 도우미들이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에 맞추어 화살이 발사된다면, 돌림판이 각각 도우미들의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에 따라 순차적으로 정지하게 될 것으로 "당연히 추정"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돌림판이 멈추는 순간을 확인해 보자. (GIF가 재생되지 않아 각 캡처로 대체합니다)



영상의 일부이다. 돌림판이 어떻게 멈추는가?


분명히 모든 도우미들의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이 다르고, 특히나, 3,6,7번째 도우미들의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이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그런데 1~5번째 돌림판은 이미 멈추어 있고, 6,7번째 돌림판은 동시에 멈춘다. 분명히 6,7번째 도우미들이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이 차이가 나는데도? 아니 3번은 왜?


게다가, 각 추첨 장비들의 오차가 각각 존재한다고 한다면, 돌림판의 회전 속도가 눈에 띄게 달라야 한다. 그러나 일단 이 속도부터 영상을 각각 프레임으로 잘라 볼 때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는 파일 하나의 업로드 용량이 제한되어 있어 따로 올리지는 못 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속도가 거의 같다.



이쯤 되면 "이거 이상하다" 라고 생각이 충분히 들 만 하다. 그 진실이 어떠하건 간에 현재 사실을 보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느끼지 못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공학을 좀 전공해 봤으면 조금 더 멀리 생각해 볼 수 있다.


도우미들이 누르는 버튼은 실제 화살을 쏘는 버튼이 아니다. 아니 실제 동작을 트리거 (유발) 하는 버튼이라고 해도, 저 뒤 돌림판에 서보 모터를 달고, 화살 발사 시점과 돌림판의 돌리는 정도를 조절하면? 충분히 내가 원하는 숫자에 맞추는 것이 가능하다.


과연 복권 1등 당첨은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인가? 들어보면 주변에서 지인이 1등에 당첨되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 내 주변 사람이 1등에 당첨된 적은 없다.



나는 어떠냐고? 나도 정말 돈이 궁해서 매주 단 3등만이라도 당첨되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로또 복권을 사고 있지만, 3등은 커녕... 5등 당첨도 되어 본 적이 요원하다.


이 글을 보시는 당신도 단순히 의심 또는 음모 라고만 생각되십니까?


저는 제가 직접 복권을 매주 사다 보니 ㅎㅎㅎ 그게 계속 의심만 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허허허허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

- 이렇게 못 할 줄 몰랐다....




걱정과 걱정, 그리고 또 걱정 속에 월드컵 진출의 쾌거를 이루어 낸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

그리고 그 뒤에는 팬들의 걱정을 더더욱 깊게 만들어 준 신태용 감독이 있었으니....


어제 열린 모로코와의 경기는 월드컵 진출 이후 현재 한국 국가 대표팀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가늠해 볼 수 있는 경기였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팬들의 관심을 많이 이끈 경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다음의 움직이는 짤방으로 그 결과의 표현을 대신하고자 한다.

모로코전 경기 결과를 듣고 급히 출국중이라는 제목의 유머 (또는 팩폭) 짤빙


경기 이후 인터넷에서는 위의 움직이는 영상이 대 인기를 끌었는데, 바로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 입국하는 영상을 거꾸로 돌린 개그 영상이다.

영상 그 자체로야 개그이지만, 이 영상을 받아들이는 팬들의 마음은 절대 웃길 수 없었다.



심지어, 아래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온 후,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여러 곳으로 퍼져 나가기 까지 하였다.


으엉..? 제삿상??


위의 사진은, 제사상을 준비중이던 한 네티즌이 상을 준비하다가 잠시 티비를 틀어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던 중 촬영한 사진이다.

경기 결과가 너무 어이가 없다 못해 참혹해 현재 상황에 너무 어울리는 배경(?) 이었다고....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이후, 신태용 감독 체제 하에서 많은 축구 팬들은 걱정을 내 비쳤다. 실제 월드컵 최종 예선 과정에서 보여준 경기는 형편없음을 떠나, "이런 실력으로 월드컵에 나가도 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만 하였기 때문이다.



사실상, 마지막 경기 때, 이란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력으로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 했을 상황이었기 때문에, 월드컵 출전이 결정된 후, 팬들은 모두 다 한 마음으로 한숨을 내 쉰 것은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다들 알 것.


그런데, 그 다음 날, 자력으로 월드컵에 진출했다는 식으로 언론 인터뷰를 한 신태용 감독의 인터뷰 내용 때문에 축구 팬들은 더 많은 실망과 분노를 느끼게 되기까지 하였다.

혼자만 현실을 외면하려 드는 것인가 라며 말이다.


그런데, 어제 모로코전 이후, 아니 그 이전에 동일한 선수가 무려 한 경기에 1분 안에 "두 번" 의 자살골을 기록한 사상 초유의 기록은 둘째 치고, 어제 모로코전 까지도 2군을 상대로 어떻게 저런 경기를 펼칠 수가 있는가 라는 걱정과 분노를 안겨준 것도 모자라, 오늘 뉴스에서 신태용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렇게 못 할 줄 몰랐다." 



아니... 그게 감독이 할 말이냔 말이다. 아니 그럼 감독을 하지 말고 서포터즈를 하지 그래요.... 팬들이 그토록, 아니 수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그게 아니다 그게 아니다 이야기하고 있는데, 혼자서만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리고 있는데, 그게 어떻게 잘 되겠느냔 말이에요.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문제인 걸까? 선수일까? 감독일까? 아니면 사람들이 말하는 축구 협회의 문제?


이 때의 한국 경기력을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한 이 때의 전력을 반 만이라도 좀 보존할 수는 없었느냔 말이다.



김광석... 혹시라도 당신의 죽음에 억을함이 있다면,

당신의 노래를 더 많은 이들이 들을 수 있도록

빨리 밝혀지길 바랍니다.




이번에 발매가 예정되었던 아이유의 신보, 꽃갈피 둘 의 발매 일정이 연기되었다.


리메이크한 故 김광석씨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를 발매하기로 한 앨범에서 삭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아이유 앨범 실물을 기대하던 이들에게는 발매 일정이 더 늦어져 아쉬움을 더 하게 되었다.

아이유 역시도 얼마나 아쉬움이 클 지 굳이 그녀의 이야기를 찾아 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을 듯 하다.


80~90년대에 있었던 여러 사건들 중, 특히 가요계에는 김광석씨와 서지원씨의 죽음과 같은 미스터리한 죽음들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 가족들은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매우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다. 아마 팬들은 충분히 이해가 될 것.

특히 위의 두 가수들의 죽음은 법정 공방은 물론, 언론이나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여 꽤나 여러가지로 사회에 파장 아닌 파장을 일으킨 사건들인데, 최근 들어 다시 김광석씨의 죽음에 대해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러가지로 인터넷 상에서도 네티즌들의 갑론 을박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어제는 김광석씨의 전 부인인 서해순 씨가 JTBC의 뉴스룸에 인터뷰를 하기 위해 출연하면서 더더욱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이유와 아이유의 소속사 역시 새로운 음반에 수록되어 있는 그의 곡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두고 꽤나 많은 고민을 했으리라 짐작된다.


결과적으로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라는 곡은 팬미팅에서만 조용히 공개가 되고, 음반에서는 삭제가 되게 되었다. 때문에 음반은 물론, 향후 LP도 출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마스터링 작업 등은 진행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LP 역시도 출시한다면 출시 시기가 꽤 늦어지지 않을까 라는 추측도 해 본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 라는 말이 있다. 그것이 어떠한 방향이든, 사실이 무엇이었든 간에, 그의 죽음이 꼭 제대로 밝혀지기를 바란다. 그래야 그를 잊지 못 하는 팬들에게도, 그리고 그의 가족들에게도 이루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을 풀어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바란다. 어서 좋은 날이 와서 아이유의 그 곡을 마음 편히 들을 수 있게 되기를.. 완전한 앨범으로 말이다.



기다려 본다..



기..기다렸는데 LP는요?

혀..현기증 난다구......ㅠ





내 블로그에 음반 이야기를 써 보는 건 처음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LP음반들을 구입하여 소장하고 있는데, 당연히 가지고 있는 모든 작품들이 좋은 작품들이고, 꼭 구입해야겠다 마음먹고 구입한 것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중 하나를 이야기하기 위하여 꼽아 보라면 당연히 아이유의 "꽃갈피"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어느 순간 그저 그런 우리나라의 대중 가요에 질려 버리기도 하고, 관심이 없어지게 되면서 자연스레 멀리하게 되었던 것이 국내 가수들의 곡들이었다. 당연히 그런 이유로 아이유 역시 그렇게 그냥 지나쳐 버리는 한 명의 가수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아이유가 처음 리메이크 앨범인 꽃갈피를 내놓을 때에도, 딱히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사실.



그러나, 그렇게 세상에 선보인 그녀의 첫 리메이크 앨범을 접해본 후의 내 생각은 뭐랄까...

"미안해 그동안 오빠가 몰라봤어"

정도의 느낌이랄까?


단순히 티비에 늘 등장하는 아이돌 중 한 명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서정적인 느낌, 그리고 무언가 자신만의 "번역" 을 해 놓은 듯한 리메이크 곡들.


그렇게 나는 그녀의 앨범에 빠졌고, LP까지 구입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 LP 음반의 인기가 어찌나 대단한지, 나는 정가에 초반에 구입했지만, 물량이 모두 판매된 후에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무려 판매 가격의 10배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을 정도.... 그나마도 그게 호가인지, 거래가인지도 정확히 가늠이 불가능하다.


아마 개인적으로는 50만원을 준대도 판매하지 않을 듯..


여튼, 그렇게 한바탕 LP시장을 휩쓸고 지나간 그녀의 후속작이 선보인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그녀의 음반이 예약 발매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늦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과 동시에 재빨리 음반을 판매하는 웹 사이트들에 접속해 보니 오 이런..!



이렇게 아이유의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이 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CD.........


지은이 너의 포스터까지 초회 한정으로 준다곤 하지만 그래도 CD....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일단은 창을 닫았다. LP는 언제나 나오려나...


아직은 이렇다 할 소식은 없는 것 같다. 조만간 발매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에도 좋은 곡을 들려 주기를.







티스토리 개편 후 블로그가 이상해졌습니다....하아...




지난달 말 티스토리 블로그의 개편 작업이 있었습니다.

블로그에 들어왔더니 스킨의 배경화면이 나타나지 않길래 그래서 알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그저 인터넷 망에 잠시 문제가 있겠거니 했지 뭡니까..

그래서 뭐 하루 지나면 되겠지 했는데 그 다음날도 안 되고...


어라.. 그 다음날도...



잠시 정신을 잃고 난 다음에 설마.. 하고 들어와보니 계속 이러네..;;;;;


심지어 블로그의 로그인 버튼도 기억속 어딘가의 클릭 느낌으로 찾아 들어오는 중입니다. 이거 큰일났네....


근시일 내에 티스토리에 문의 남겨야겠습니다. 다행히도 본문 글은 보여서 다행이네요.... 아놔;;


버그가 좀 있는 듯 한데... 초반의 버그 정도야 당연히 생길 수 있지만, 이정도면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 하는 듯 하네요..



심지어 우표첩을 예술로 승화시킨 네티즌이 있다....





이번달 판매되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기념 우표첩 세트가 발행 당일 완판 수준을 넘어서 거의 재앙 수준의 매진 사태를 빚어냈다.

심지어 일부 우체국에서는 예약 수량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몰래 빼돌리는 경우까지 있어 네티즌들이 다방면으로 우정본부에 배부 수량 확인을 요구하는 등의 사태가 빗발치기까지 했다.


발행 당일 중고나라를 비롯한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에는 우표첩이 무려 20만원이라는 가격에 올라오기까지 하는 기염을 토했다.

(판매 가격은 약 2만원선)


이윽고 추가 판매 요구가 빗발치면서 우정 본부에서는 지난 주 추가 예약 접수를 받았다. 심지어 이 추가 예약 접수는 1차 추가 접수가 아닌 2차 추가 접수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예약 접수를 받은 결과, 예약 주문 수량이 무려 24만 9천부에 달한다고 한다.

1차 판매 부수는 초기 발행 물량과 추가 발행 물량을 합쳐 약 3만부라고..


나도 사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에약을 못 했었는데.....


이번처럼 우정본부에서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를 추가 발행한 것은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 발행 사상 처음으로 있는 일이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 기념 우표첩은 책자처럼 만들어진 "우표첩" 이 존재하고, 발행된 우표 갯수로는 500만장에 달한다고.

이번 우표첩 사건(?) 으로 우체국은 무려 83억원의 수입을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전까지 발행된 대통령 취임 기념 기념우표 중, 우표첩을 제외하고 우표 낱장의 판매 수량만을 집계하면,

최대 수량이 판매된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 때로, 총 1800만장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는 군사정권에 의한 독재 정치가 이어지던 시기이기 때문에, 총 두 번의 대통령 임기를 수행하게 되어 총합 1800만장으로 계산한다.



이후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 판매 실적은 노무현 전 대통령 때가 600만장대, 그 다음 이명박 전 대통령 때에는 이보다 줄어 400만장대로 줄었다.

그 다음인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의 경우에는 이전 이명박 정권 때의 우표 판매율이 적어 발행량을 크게 줄여 200만장을 발행하여 완판했다고 한다.


이렇게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기념 우표는 사상 유례없는 인기와 기록을 보이며 매일매일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데, 그 와중에 기념우표를 보관하는 보관함을 직접 제작한 네티즌의 사진이 덩달아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그 퀄리티마저 매우 수준급이어서 보는 사람들마다 청와대에서 직접 제작해서 준 것이라고 해도 믿겠다는 반응


위의 사진에 등장하는 보관함이 네티즌이 직접 제작한 기념우표 보관함이다. 은은하게 불빛마저 켜지게끔 해서 고급짐을 더 하고 있다.

정말 그 퀄리티는 누가 봐도 "전문 제작" 한 제품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그렇게 이 케이스의 인기가 높아지자 이 케이스를 제작한 네티즌이 작업 과정을 실은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말 봐도 봐도 놀라운 퀄리티.... 실제 판매를 한다면 나도 하나 사고 싶은 정도의 퀄리티이다.



지난번엔 시간이 없어서 예약을 하지 못 했던 나도 이번에는 예약 구매에 참여했는데, 보면 볼 수록 완소 아이템이다.


우정본부.... 그냥 1인당 구입 수량 제한을 풀어제끼고 물 들어올 때 노 젓는게 어떨지..?






대한민국에서 학문의 길을 놓게 한 이유






오늘 YTN에서는 대학원생들에게 자신의 외제차 리스비를 대신 내게 한 한 교수의 뉴스가 전파를 탔다.

간단하게 뉴스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강원도의 모 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가 자신의 대학원생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한 것은 물론, 자신의 외제차 구입비 (리스비) 를 대학원생들에게 내게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심지어 이 교수는 대학원생들의 인건비마저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고, 대학원생들의 학위논문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학위논문 심사비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동물 심장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교수이다."

(YTN 뉴스 보도 내용)


사실, 외제차 리스비 부분까지 듣기 전에는 "모 늘상 있는 일이려거니"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쿠.


뭐? 외제차 리스비를 내게 했다고??


어느정도 이 블로그에서는 대략적으로 나의 이야기가 일부 쓰여져 있는 부분에서 유추가 가능하지만, 나 역시도 우리나라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이다.

모 의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그 이후 늘 가지고 있던 목표를 향해 달려보려 하였으나, 대한민국의 현실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구나 라는 생각에 그 목표를 접었다.



사실, 나는 대학원생 시절 까지는 늘 뉴스에서 들려오는 안타까운 소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학생들을 착취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지도교수님, 그리고 자신의 분야에 엄청난 집착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분야에 관심을 갖고 파생 연구를 하려던 나에게 많은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지도교수님의 연구실에 소속되어 있었기에, 학위과정 내내 그리고 학위를 취득하고 잠시 포스닥으로 있는 동안 나는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었다. 원한다면 나는 어디든 가서 내가 원하는 연구, 그리고 교수님이 원하는 연구를 위해 공동 연구도 할 수 있었고, 연수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나는 다른 연구실들의 안타까운 모습들을 익히 보고 겪었기에 잘 알고 있었다. 대충 한 두 다리만 건너 뛰어 보면, 인건비 문제는 고사하고, 연구 논문을 조작한다던지, 또는 대학원생들에게 조작을 강요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지도교수나 또는 해당 연구실의 포스닥이나 강사급 인물들이 적절한 지식이 부족해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이 겪었다..!


물론, 학문을 하는 사람들이 늘 우러러보는 미국 (사실 정확하게는 교수를 채용하는 대학의 임원분들이 더 좋아하지만....) 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의 학교에서는 종종 생기는 일들이기도 하긴 하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에서는 이러한 일이 밝혀지면 매우 큰 사건으로 취급받는다. 그리고 대학원생은 학교와 사회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학위를 받고, 앞으로도 탐구해 보고 싶은 분야들에 대한 생각들이 있었기에 나는 그 다음의 진로를 고민했다.


다른 나의 외부적인 사정은 제외한 채, 연구에 관한 부분만을 서술해 본다면, 나는 이러한 이유로 어떻게 커리어 패스 (진로) 를 그릴 것인지 계획했고,

여러 사정 상 미국으로 가려던 것이 조금 변수가 생기게 되어 우리나라 안에서 커리어 패스를 그리기 위해 고민하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지난 보수 정권 기간 동안 RND 분야의 예산이 엄청나게 깎인 데다가, 설상 가상으로 특정 팀에게 밀어주기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어 연구 환경이 열악한 것 외에도 연구 범위가 매우 좁다는 아쉬움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적절한 연구실을 찾는 데에도 매우 힘이 들었었는데, 기왕 한국인으로 태어난 거, 이 나라 안에서 한번 도전해보자! 라는 생각에 찾고 찾아 새로운 곳으로 거처를 옮기게 되었다.



사실, 몸을 옮긴 곳은 당연히 내가 졸업한 학교도 매우 좋은 학교이지만, 유난히 연구에 몰빵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모든 환경이 최대한 미국에 가까울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대부분 나보다 조금 위인 선배들이 초임 교수들의 자리들을 다 차지하고 있고, 그중의 대부분은 다들 미국 물을 먹은 사람들이니, 뭐랄까.


내가 생각했던 어떠한 이상적인 것에 근접할 것이라 생각했다.


무모한 생각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새로운 현실에 몸을 담고 난 뒤 느낀 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한국 패치"


이 단어는 인터넷 상에서 해외의 질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 또는 문화가 좋은 업체가 한국에 진출했을 때, 한국에서는 우리나라 문화를 그대로 답습, 적용하여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하락된다는 것을 일컫는 표현이다.


분명 많은 수의 사람들이 미국에서 오랜 시간들을 보내고 온 사람들이고, 나 역시도 여러가지 이유로 미국 경험이 많은지라, 그러한 모습들이 어색할 리도 없었다.

그러나 그 곳에서 만난 현실은 "거짓말, 무조건적인 야근, 휴일은 없는 월화수목금금금"



물론, 가끔은 나도 다른 연구실의 학생들이나 또는 다른 나이 어린 학생들을 보며 이런 일종의 "꼰대" 같은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쟤네들 저렇게 해서 어떻게 먹고 살겠다는 거지?" 라는 식의 생각 말이다.


그러나 보통은 말도 안 되는 상식 이하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에나 그런 생각을 하지, 대부분은 자신의 노력을 최대한 하고 있는 후배들을 볼 때는 오히려 "쉬엄 쉬엄" 할 것을 강요한다. 그런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가끔은 그 모습들이 자신의 건강이나 체력을 넘어설까 걱정되는 경우도 있기에, 그들의 꿈이 더 "굵고" 더 "길게"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더더욱 쉬엄 쉬엄 할 것을 강요하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겪은 유난히 특이한 상황을 일반적인 것으로 전제해 버리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역시도 비일비재한 경우가 있어 더더욱 탄식을 자아내게 한다.


아니, 과학의 논리로 연구를 하려는 사람들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를 저질러 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게다가, 윗사람들이 만들어 버린 이 잘못된 문화를 젊은 사람들이 변화시키지 못 하고 그대로 이 문화에 흡수되어 버리다 보니, 부당한 문화가 그대로 전달되는 안타까운 일도 비일비재한다. 아니, 윗사람들이 순수하게 "학문" 을 할 사람들을 가지고 "시장 논리의 경쟁" 을 시키려 하는데, 다들 먹고는 살아야 하다 보니, 그 경쟁 사회에 그대로 젖어 들어 버려 자신의 것들만을 챙기기에 급급해져 버리고 말게 된다.


그런 이유로 서로가 반목하고 싸우기도 한다. 서로 다른 학문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모습도 보인다. 자신의 것이 최고라고 느끼기도 한다.

물론 나 역시도 나의 연구 결과, 나의 연구 분야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연구 분야를 일부러 까 내리지는 않는다. 그것이 정말 "실현 불가능" 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렇게 나는 그곳을 나왔다. 늘 농담처럼 "순수한 학문과 연구를 밥벌이로 하면 안돼" 라고 이야기하며 웃고 넘어갔던 그것.


그러게... 이 나라에서는 그게 밥벌이가 되니까 온갖 보기 싫은 모습들이 판치는 모습밖에 볼 수 없다는게 매우 씁쓸...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오늘 뉴스 전파를 탄 그 교수의 이야기를 곱씹어 보자.


취직 좀 해 보자고, 또는 공부 좀 해보자고 대학원의 길. 학위의 길을 선택한 친구들에게 학문의 길, 그리고 학자의 길에 대한 희망을 좀 더 심어줄 순 없었던 걸까? 내가 지금도 존경해 마지 않는 나의 지도교수님과 같은 그런 모습들을 보일 수는 없었던 것인가?


그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대학원생들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물론, 대학원의 질이라던가, 학생들의 능력 이런 부분들. 이런 부분들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겠지만, 근본적으로 이러한 부분들은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논지에서 벗어난다. 일단은 고려해야 할 대상이 아니란 말이다.


아마, 오늘도 밝혀지지 않은 많은 연구실에서는 이런 비슷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대체 언제쯤이나 되어야 고쳐질 것인가? 언제쯤이나 되어야 정말 말 그대로의 "선진화" 가 이루어질 것인가?



그냥 액션 영화를 만들던가

아니면 사실에 좀 치중하라고







개봉 전부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루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을 모았던 영화 군함도.

그러나 개봉 이후 역사 인식에 대한 엄청난 논란을 낳게 되었고, 그 때문인지 영화의 인기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 인기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개봉으로 인해 완전히 사그라 들어 버리고 말았다.


군함도의 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또 하나의 국뽕 영화를 만드는 것인가?" 라던가 "과연 천만을 넘길 것인가" 라는 둥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이 영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표했었는데, 적장 그 뚜껑을 "개봉" 해 보니, 기대는 커녕 우려도 이런 우려가 없겠다.


영화 택시운전사 (좌) 와 군함도 (우) 사진은 구글 검색을 통해 입수


내용이 좀 길어질까 싶어. 미리 결론적인 이야기를 먼저 하고 넘어가볼까 한다.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나도 군함도와 택시운전사 모두를 봤는데, 택시운전사의 영화 만족도는 최고인 반면, 

군함도는 "그나마 최대한으로 할인을 받아 싸게 봐서 다행이다" 라는 평가를 남기고 싶다.


왜 이렇게까지 혹평에 가까운 평가를 내리게 되었는 지 이제 하나씩 풀어가 보자.



1. 군함도와 무한도전


군함도의 이야기를 먼저 끌어나가 보자.


사실 우리는 그 비중이 조금 낮았을 뿐, 군함도에 대해 다들 알고 있었다. 


군함도, 일본 명으로 하시마 섬은 일제 강점기 시기부터 일본의 70년대까지 일본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곳으로 석탄 매장량이 매우 많아 일찌기 탄광이 개발된 곳이다. 서두에 일제 강점기를 언급했다시피. "당연히" 일제 강점기 시기에 우리나라의 많은 조상들이 강제로 이 곳에 끌려가 강제 노동에 시달렸다.


그러나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이 이 군함도를 근대화의 "산물" 이라며 유네스코에 문화재로 등록하려고 할 때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크게 이 문제가 부각되지 않았던 것 같다. 곳곳에서 이것을 막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군함도는 유네스코 문화재에 등록되고 말았고, 유네스코에서는 일본 측에 "일제 강점기 시기의 강제 노동에 대하여서도 명시할 것" 이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일본은 지금도 그것을 대차게 "쌩까고" 있다.


그러던 와중, 무한도전에서 세계 각지에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고향의 음식을 전달한다는 취지로 "배달의 무도" 특집을 제작하였고, 이 때 일본 내 "우토로 마을" 에 거주하고 계시는 동포들을 위한 음식을 배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시청자의 제안에 응해 우토로 마을이 일본 편으로 제작되게 되었다.


사실 이 우토로 마을은 당시 일본군의 공항이 지어졌던 곳으로, 이 곳에서도 강제 노동이 있었고, 일본의 패전 후 군함도에 남아 있었던 우리 조상들을 우리나라로 보내지 않고 그대로 우토로 마을로 옮겨 방치해 버린 곳이다.


무한도전 군함도 특집 캡쳐 화면 중 일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입수


"급여" 라는 게 있는 척은 했는데, 다양한 명목으로 다 뜯어가고 (영화 군함도에서는 이 부분을 잘 표현하긴 했다.. 초반이란게 문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조차 찾을 수 없었던 강제 징용의 희생자들에게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기에 그들은 그대로 이 우토로 마을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도 버려진 땅, 버려진 존재나 다름없어, 이 마을은 지금까지도 하수도 시설이 없기로 유명하고, 심지어 70-80년대에 미츠비시가 해당 땅의 주인이라며 우토로 주민들을 강제로 내쫓으려 한 적도 있다. (실제 미츠비시의 소유이기도 했고, 패전 이후 미츠비시가 일부러 그 당시까지 그냥 살게 둔 것이다고도 한다)



당시 우리나라 내의 시민 단체들이 이를 알고 모금을 통해 미츠비시와 협상을 진행하였고, 이 이후에서야 간신히 강제 노동의 희생자들과 그 후손들이 이 우토로 마을에 계속 살아 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무한도전에서는 군함도 특집 편까지 동시에 만들어진다. 그리고 출연자들은 군함도를 찾아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고, 그곳에서 억울하게 희생되어 묻힌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신당을 간신히 찾아 눈물을 흘리고 돌아온다.


현재 한국 내에 생존해 계신 군함도 강제 노역의 희생자 할아버지 두 분. 그 중 한 분은 실명 상태이시라고.


무한도전의 팬이라면 위 사진 속의 할아버지 두 분을 기억할 것이다. 우토로 마을의 할머니도 기억에 잊혀지지 않지만, 위의 할아버지 두 분은 더더욱 그렇다. 분노와 눈물 이 모든 것을 느끼고 흘리게 만든다. 아래의 할아버지는 석탄 가루가 묻은 손으로 눈 주변의 땀을 닦느라 눈까지 안 보이게 된 분이다. 두 분 모두 "쌀밥" 이 그렇게 그리우셨다고 한다.



2. 영화 군함도


이제 영화 군함도로 들어가 보자.



처음 이 영화의 시시회가 열린 후, 이 영화의 시사회 평점을 보았을 때, 내심 적지 않은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왜냐면, 당시 전문가 시사회 평점은 매우 낮았고 보통은 이런 일종의 "국뽕" 가능성이 있는 영화들의 상당수는 전문가의 평가와 관객의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가 개봉되었고,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가를 열어 보니, 무언가 이상했다.


좋았다 라거나, 일본의 만행에 치를 떨었다. 라거나 슬펐다 라는 무언가 당연히 느껴질 것 같은 반응들이 보이지 않았다. 일부는 "역사 인식의 왜곡" 까지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이 포스팅을 쓰는 나도 군함도를 보게 되었고, 보는 내내 착잡했다. 아니. 영화의 시작부터 기분이 착잡하다 못해 짜증이 치솟았다.


영화의 시작부터 영화의 전반에 흘러 나오는 배경 음악은 너무나 활기찼다. 가장 처음 일본으로 강제 징용되어 나가는 사람들을 축하 (일본의 관점에서 축하) 하는 장면에서의 웃음 포인트나 활기찬 배경 음악은 둘째 치더라도, 군함도에 도착한 이후까지의 배경 음악마저도 잠시 눈을 감으면 "일본에서 만든 영화인가" 라는 생각이 들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강제 징용을 당한 노동자들의 삶이 의외로 너무 자유로웠다. 무한도전에 출연해 증언했던 할아버지는 죽어라 일해도 채우기 힘든 정도의 고된 작업량을 강요받았다고 하고, 간신히 그렇게 작업량을 채우고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어 가 보면 옥수수 껍데기로 만든 죽 뿐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목욕탕에서 서로 작업반장 자리를 놓고 싸우고, 여기에 중재하는 조선인까지 등장한다. 저녁에는 서로 모여 도박을 하며 시간을 때우거나, 그림을 그려 일본군에게 팔아 담배를 받아 오기도 한다.


심지어 윤락가에서 조선인과 일본인이 섞여 있기도 하고, 조선인마저 그 윤락가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려진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쳤다. 밝혀지지 않은 고증 내용도 있을 것이고, 영화이기 때문에 일부 영화적 스토리를 위한 상상도 가미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외부에서 내부의 주요 인물을 빼내기 위해 특수 임무를 띈 군인이 잠입한다. 마치 프리즌 브레이크의 장면처럼....

그리고 영화는 점점 탈출 영화로 변모해 가기 시작한다. 여기까진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 탈출이 "실패" 한다면 역사적인 내용 틀 안에 딱 맞는 영화가 될 테니 말이다.


그런데....


그 탈출이 성공한다. 심지어 영화는 거의 블록버스터를 방불케 할 만큼 탈출하고자 하는 강제 징용 노동자 측과 막으려는 일본인들 간의 전쟁에 가까운 치열한 싸움이 부각된다.


아니, 거기까지도 좋았다. 차라리 엔딩 크레딧이 나올 때 "실제 탈출은 역사적으로 없었다. 강제 노동 희생자들은 계속 노동을 강요받다가 일본 패전 후 일본에 그대로 방치되었다. 본 영화에서는 그들의 아픔을 탈출 이라는 상상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라는 식의 자막으로 마무리만 했더라도. 그랬더라도 좋았을 것 같다.


그런데 끝이었다.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그리고 남은 의문.... 소지섭 씨와 이정현 씨는 왜 나온 거지? 강제 징용 스토리를 다룬 영화에서 또 사랑, 신파 이야기를 해야 했던 것인가?


아니..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실제 우리 강제 노동 희생자인 우리 조상들이 "탈출"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 라는 의문이었다.


차라리 이 모든 스토리를 그대로 유지했더라도 탈출이 성공하지 못 한 것으로 영화가 끝났다면 그래도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았다. 있지도 않은 탈출이었고, 탈출에 성공한 안타까운 희생자들도 없었으니까. 그게 역사적인 사실이니까 말이다.



3. 푸른 눈의 목격자, 그리고 택시운전사


군함도에 이어 개봉한 택시운전사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군함도와 닮았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중 항쟁의 당시를 담은 영화이며, 그 참상을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처음 알린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 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광주에 이상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이야기에 이상함을 느끼고 광주로 잠입했던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그리고 위르겐 힌츠페터가 광주에서 무사히 탈출하여 독일로 보낸 필름이 뉴스를 통해 공개되는 장면


군함도처럼 역시나 우리도 위르겐 힌츠페터 씨를 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푸른 눈의 목격자" 로 기억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는 그가 왜곡되어 잊혀져 묻힐 뻔 했던 광주의 참상을 알리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음을 알고 있다.


가장 처음 위르겐 힌츠페터 씨의 이야기가 알려진 것은 90년대 들어 우리나라의 비뚤어진 근현대 역사들을 알리는 방송들에 의해서였다. 제목마저도 "푸른 눈의 목격자" 이다.



따라서 실제 사건을 그렸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군함도와 매우 닮았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보기 전 약간 개인적으로는 우려 아닌 우려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군함도 처럼 단순 국뽕 영화이면 어떻게 하지... 라는 우려를 안고 말이다.



이 영화에도 물론 아쉬움이 묻어 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적어도 영화를 보던 중에는 말이다.


실제 위르겐 힌츠페터는 통역사를 대동하고 택시를 타고 광주로 향했는데, 영화 내에서 통역사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우디" 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택시 운전 기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영화를 보던 중 "이게 뭐야!" 라며 속으로 탄식했던 장면은 후반부, 광주를 탈출할 때 검문소에서 군인에게 트렁크 내의 서울 택시 번호판을 걸렸을 때 였다.


실제 역사는 힌츠페터가 광주를 탈출해서 성공적으로 촬영 필름을 독일에 보내는 것이었는데, 이 장면을 어떻게 풀어나가려고 이런 "설정" 을 넣었다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번호판을 발견한 군인이 그냥 보내라고 한다. 어? 이상하다. 이렇게 간단하게 풀어버리려는 것이었어?


그렇게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잘 따라 흘러 가고 이제는 고인이 되어 볼 수 없게 된 힌츠페터씨의 인터뷰를 보며 끝난다.


엄청난 충격을 안기며 끝난다. "뭐야? 택시운전사가 남긴 연락처의 이름이 진짜 김사복이었어?" 라며 말이다.


그리고 돌아와 다시 한 번 지난 역사를 상기하고자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또 놀랐다.


뭐야? 서울 택시 번호판을 진짜 걸렸는데, 그걸 발견한 군인이 그냥 보내줬어?!!!


라며 말이다.


그리고 감탄했다. 이런 한국에서 이런 영화는 최근에 정말 보기 힘들었다고 말이다.


영화 택시운전사 내에서도 여러가지 허구적인 부분들이 등장한다. 택시운전기사의 삶이라던가, 또는 광주에서 등장한 류준열이 연기한 인물 같은 일종의 "설정" 부분 말이다.


그러나 이 몇 가지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는 사실이다. 실제 택시들이 부상자들을 날랐던 것도 사실이고, 군인들에 의한 총격도 사실이었다. 심지어 영화는 위르겐 힌츠페터가 목격하지 못 한 부분은 표현하지 않았다. 단순히 택시 기사들이 서로 나누는 이야기에서 그 때의 정황들이 들려 올 뿐이다.

"어제는 애국가가 나와서 서 있었는데 그대로 총을 쐈다잖아" 라는 식의 대사 말이다.


또, 한국을 떠나기 전 필름을 숨기기 위해 필름이 담긴 박스에 당시 신라호텔에서 파는 과자들을 담아 위장하여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것 역시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는 마치 영화적 장치가 등장했던 것과 같은 긴장감이 남는다. 눈물과 웃음, 분노와 위르겐 힌츠페터에게 향한 감사도 느껴진다.


실제 당시 5.18 민중항쟁 중 시민 쪽에서도 강경파가 있어 무장하고 군인들과 총격전을 하기도 했는데, 영화에서는 이 부분을 왜 다루지 않았을까?



4. 체력이 떨어져 가서 이제 마무리로


영화는 영화다. 문학 작품과 같이 작자의 상상이 가미될 수 있고, 작자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화법" 에 따라 동일한 내용이 다양하게 비춰지거나 서술될 수 있다.

그야말로 문학 작품과도 같은 예술의 하나로서 얼마든지 다양한 상상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는 "자유" 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주제가. 그 대상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그 "화법" 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함도는 역사적인 사실을 주제로 내세웠는데 왜 혹평을 받고 기대작품에서 관객의 외면을 받는 작품이 되었을까?

택시운전사 역시도 역사적인 사실을 주제로 내세웠는데 왜 곧 천만을 넘길 것이라는 기대 섞인 눈길로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 되었을까?


바로 표현의 방법과 그 범위. "화법" 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택시운전사는 뼈대 자체를 사실 그 자체에 맞추어 놓고 나머지 영화적 상상력을 그 뼈대에 덧붙였다.

군함도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먼저 그리고, 그 영화의 겉옷에 "역사" 를 입힌 후 이름표에 "군함도" 라고 써서 겉옷에 달아놓은 격이다. 감독은 자신이 군함도를 역사적인 사실 내에서 표현하면서 안타까움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성토하고 있지만, 관객들은 정작 그렇게 느끼고 있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


아니, 아예 완전히 생각을 좀 달리 해서 무한도전에서 군함도 특집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아마도 영화 군함도 역시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둔다며 기대섞인 눈길로 바라보는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결론은 이미 그 역사적 사실을 바라보는 관객들은 이 안타까운 사실을 다 알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란 점이다. 따라서 관객들은 그 슬픈 역사를 알기에 영화의 스토리가 대충은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이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픈 역사를 표현해 낸 감독과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같이 서로 슬퍼하고 분노하면서 아픈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우리의 앞선 이들에게 감사와 애도를 표현하려는 것이란 말이다.


그렇기에 영화 군함도의 화법이 "잘못되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많은 역사들을 다루는 영화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사실을 왜곡하거나, 전체 맥락을 흔들 수 있는 상상의 가미는 피했으면 한다. 마치 작년에 개봉했던 "덕혜옹주"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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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도 애드센스에게 감사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이래도 되는걸까?






어제 경부고속도로에서 정말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참혹하다.. 라는 수식어가 부족할 만큼 너무나도 안타까운 사고였다.


본 포스팅을 본격적으로 작성하기에 앞서, 본 포스팅에 게시되어 있는 어제 실제 사고 사례 장면은 보시는 분들에 따라 부담감이나 충격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스크롤을 아예 쭉 내리셔서 유투브 동영상이 보이는 부분으로 내려가셔서 읽으시거나, 뒤로 가기를 누르시길 추천드린다.


유투브 동영상이 링크된 부분에는 타사 차량들의 강성 실험의 일부라던지, 또는 이러한 사고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므로, 이 부분만 읽으셔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본 사고로 인해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한 차주분과 그 부인께 형용할 수 없을 만큼의 깊은 애도를 표현한다. 명복을 빕니다.



어제 경부고속도로에서는 졸음 운전을 하던 광역버스가 정차하고 있는 차량을 뒤에서 강하게 추돌하여 발생한 사고로, 글자 그대로만 생각한다면 얼핏 다른 교통사고와 별반 차이 없이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사진을 보자.



참혹했다. 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이 사고 장면 때문이다. 구겨졌다 라는 표현조차 어울리지 않을 만큼의 참혹한 사고.....


처음 이 사고 사진들이 인터넷에서 공개되었을 때에는 수 차례 추돌에 추돌을 거듭하여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이 들었으나, 사고 현장 바로 앞에 있었던 운전자분이 본인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한 뒤, 정말 그야말로 충격에 빠지게 되었다.


하단은 블랙박스 영상이다. 보시는 분에 따라 충격적일 수 있으니, 심약하신 분들은 재생하지 마시고, 하단으로 내려가시기 바란다.



정말 순식간이었다. 순식간.... 순식간이라는 단어 그 자체가 이렇게 딱 맞는다고 생각이 될 만큼 끔찍하다.

달려오던 버스가 그대로 차량을 충격하고 뒤이어 튀어 오른다. 그렇게 사고를 당한 K5는 충격에 의해 뒤가 들렸을 거고, 버스의 무게에 의해 그야말로 압축되고 말았다... 이러한 사고 사례를 본 적이 있던가...... 처음이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의문이 들었다.


졸음 운전을 한 버스 운전 기사분은 둘째 치고, 버스 운전 기사들을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게 한다는 버스 회사들 역시 둘째 치고.


충분히 이런 사고를 막거나 또는 그 끔찍함을 줄여 생명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과 "자동차 제조사" 는 무엇을 하는 것인가?



물론, 버스의 무게는 매우 무겁다. 보통 중량이 공차 중량부터 만차를 고려하면 10~20톤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에, 충격 시에 감속을 하지 않은 채로 그대로 충격한다면 그 운동 에너지는 어마어마하다. 단순히 물리학적으로 충격을 당한 K5 차량이 접히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면 그게 어떻게 자동차인가. 어떻게 상품인가.


자동차는 이용하는 상황에 따라 인간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그 특수성에 의해 운전자는 물론 타 운전자나 보행자에게 엄청난 상해와 손해를 끼칠 수 있는 녀석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안전에 중심을 두고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사고가 많은 비율로 일어나지 않는다곤 하더라도 이러한 사고의 발생 가능성은 충분히 설계 단계에서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여기에서 우리는 작년 영동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졸음운전 사고를 다시 상기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역시 엄청난 인명 피해를 보인 것은 이번 사고와 같은 동일한 K5 차량이다.


아무리 완벽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보고 듣고 있다.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인 현재 시대에서 우리는 이 덕분에 비슷한 사고 상황에서 타사 브랜드 차량들은 최소한 승객이 존재하는 공간 만큼은 보존되어 사고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이 두 발로 걸어 나오는 경우를 수 없이 볼 수 있었다.


이제 이쯤에서 몇 가지 유투브 동영상들을 보자. 차체의 강성에 대한 실험들의 영상이다.



상기 동영상은 폭스바겐의 티구안과 기아 스포티지의 루프 강성을 실험하는 장면이다. 총 15,000 파운드 (대충 2파운드가 1Kg이라고 가정할 때 7,500Kg. 7.5톤이다) 의 무게를 루프에 가해 ABC필러의 강성을 테스트하는 장면이다. 눈으로 보아도 티구안과 스포티지의 루프 강성이 너무나 차이가 난다.

영상 속의 출연자가 밝히고 있듯, 차체의 강성이 높으면 높을수록 "much better chance to survive". 사고 상황에서 생존할 확률이 더 높은 것이다.




위의 동영상은 포드 익스플로러와 벤츠의 M 클래스의 루프 강성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눈에 띄게 M클래스의 루프 강성이 더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상기 동영상들은 rolling. 그러니까 차량이 뒤집어지거나 구르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안전도를 평가하는 장면들이기 때문에 사고 그 자체를 가정하는 것에 있어서는 어제 경부고속도로 사고와는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초적인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동일하다.


안전. 강성.


이 외에, 약 30톤 정도 되는 탱크를 이용하여 몇몇 차량들 위로 올라타는 실험들의 동영상이 있다. 이 때 폭스바겐의 차량이 탱크가 완전히 올라탔는데도 온전한 모습을 보여 극도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있다. 이것 역시 찾아서 링크하려고 했는데 동영상이 검색되질 않는다.


특히나 생각해 보면, 이 사고는 약 10~20톤 정도의 무게를 지닌 차량이 그 속도 그대로 충격한다는 점에서 폭스바겐 차량이 탱크의 무게를 견디는 것과 비교해 보면 어느정도 그 차이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운동 에너지와 위치 에너지의 차이가 분명 존재하지만, 폭스바겐은 그래도 그 상황에서 조금 더 견딜 수 있는 "여지" 가 있다는 점인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 걸까. 그리고 어떤 해결책이 있을 수 있을까.


첫번째로 안전 운전의 생활화이다. 운전자와 또 운전자를 고용하는 업체 역시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모든 신경을 다 써야 한다. 운전자 역시도 최상의 신체적, 정신적 운전 상태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늘 안전 운전을 하려는 마인드를 잃지 않아야 한다.


특히나 지금도 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하며 깜빡이를 켜지 않는다던지, 운전하며 휴대폰을 사용한다던지, 특히 핸즈프리 사용이 아닌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통화한다던지 (스피커폰이라면 그나마 나을 텐데...) 과속을 한다던지, 칼치기를 한다던지 하는 운전자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 우리의 안전운전은 우리가 우리 손으로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하는데, 아직도 그 갈길은 요원해 보인다.


두번째로 법과 제조사의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법은 "안전을 더 강화" 하는 방향으로, 제조사는 "품질의 기준을 안전" 으로 설정해야 한다.


아래의 동영상은 몇몇 해외 브랜드 제조사의 "장애물 자동 감지 자동 감속 또는 멈춤 장치"의 실제 테스트 영상이다.



영상을 보면, 늘 기술의 최고봉이라 불리우는 볼보는 거의 완벽함을 보인다. S클래스는 약간의 아쉬움을 보이지만 역시 감속 과정이 동작한다.


물론 볼보 역시 55마일부터는 장애물을 약간 충격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건 어쩔 수 없다. 55마일이면 시속 100Km를 넘기는 속도이기 때문.


다시 생각해 보면,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중에도 장애물을 인지해서 자동 급정지를 시도한다는 것이 대단한 것이다. 또, 결과적으로 사고로 이어진다 하더라도, 꽤 많은 양으로 감속되어 있으므로 그 피해의 정도는 꽤 많이 감소될 수 있다.


다시 또 말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어서 빨리 대형차들의 차선 이탈 경보 기능과 자동 정지 기능 장착이 의무화 되어야 한다. 비용이 올라간다고? 비용이 올라간다 할 지라도 운전자와 승객, 그리고 사람들과 재산을 더 지킬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결국 이것은 비용 상쇄로 이어진다. 사고로 인해 발생할 큰 피해를 조금의 비용을 더 들여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또, 제조 회사는 더 안전한 차량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차가 좀 더 무겁다고? 연비가 좀 더 떨어진다고? 그래도 튼튼하다면, 기본기가 제대로 되어 있다면 소비자들은 거리낌 없이 구입한다. 왜? 내 목숨은 소중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고성능 N 시리즈를 런칭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래 대단하다. 내구 레이스를 완주하느라 고생했다. 그게 그대로 컨슈머 제품에 적용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성능으로 이야기 하기 이전에 안전을 먼저 신경쓰자.


소비자들이 안전 안전. 안전을 외치고 있는 지 벌써 꽤 되지 않았나? 그런데 우리의 눈과 귀로 느껴지는 체감 안전도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아직까지는 변화가 없게 느껴진다. 제발 안전에 더 신경 써 주기를 바란다. 간절한 부탁이다.


한 마디 더. 정차 중에는 가만히 있거나 다른 행동을 하지 말고 꼭 룸미러로 후방의 환경을 지켜보기 바란다. 후방의 차량이 접근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느껴질 경우 브레이크를 풀 준비를 하거나 다른 차선으로 피할 준비를 해라. 너무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고 있어도 후방에서 충격 시 위험할 수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니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본인이 스스로 궁리해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피해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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