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입니다.

출근을 하기 위해 엘레베이터를 탔습니다. 한참 내려가는데 엘레베이터가 멈춥니다.

사람이란 동물이 참 희한합니다. 분명 나 혼자만 이 엘레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나 혼자만 이 아파트에 사는 것도 아닌데, 엘레베이터가 빨리 오지 않으면 가끔 짜증도 나고, 내려가는 중간에 누군가 엘레베이터를 타기라도 하면 갑자기 급 짜증이 몰려오기도 하죠.

게다가 2층 3층의 저층에 사는 분들이 타기라도 하면 짜증 수준을 넘어 화가 몰려오기도 합니다. 특히나 운동이 좀 필요하겠다 싶은 분들이 2층이나 3층을 가기 위해 엘레베이터를 타기라도 하면 더더욱...

짜증이 나는 상황은 더 있습니다. 급한 아침 출근길인데 이유없이 고층에서 저층으로.. 그러니까 1층으로 내려가시는게 아니라, 10층에서 2층을 내려간다던지..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화가 나는 순간은 엘레베이터가 중간에 멈췄는데, 사람이 없는 경우입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어느 순간 엘레베이터가 멈추고, 어라 1층을 내려가기엔 짧은 시간인데 하고 바라보니 3층.. 안 그래도 화가 날 법 한 시간인데 사람마저 없습니다.

아무리 여유롭게 나가려고 해도 나가기가 즐겁지만은 않을 출근길이기에 분초를 다투어야 하는 상황인데 저층, 그나마도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을 그 누군가가 앞에 보이지 않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엄청나게 치밀었죠. 이 바쁜 아침 시간에 대체 뭐하는 짓인지..

아마도 3층이기 때문에 엘레베이터를 기다려 보다가 엘레베이터가 늦게 오니까 걸어 내려갔겠지요. 타고 있는 누군가의 소중한 시간이 낭비된다는 생각은 하지 못 한 채 말입니다.

그렇게 엘레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고, 어떤 놈이야 싶어 바라 본 순간...

몸이 불편해 다리를 절면서 출근길에 오른 듯한 한 중년 남성이 보이더군요.

갑자기 화가 났던 생각이 어느 새 완전히 사라지고..

'올 때까지 그냥 기다리지 뭐 하러 힘들게 계단을 내려왔담... 바보같이..'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과연 사람의 생각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분명히 나의 소중한 시간 몇 초를 허비하게 만들어 어쩌면 내가 제 시간에 차를 놓칠 수도 있었을 중요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은 그 분께 왜 힘들게 걸어 내려왔느냐, 라고 속으로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그날 하루만큼은 그 분이 엘레베이터를 편히 마음껏 타고 다녔길 바랍니다..


포스트 안의 사진과 그림은 네이버 이미지에서 검색한 것을 가져온 것입니다.


















<클릭하면 기사로 이동합니다>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청주지법 형사4단독 박형건 판사는 29일 "바쁘니 기다려라"라고 말한 고객에게 협박하고 수백차례 전화를 건 혐의(협박.업무방해)로 기소된 택배기사 박모(66)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내용후략>

오늘 다음에 걸려있는 뉴스 기사입니다.

꽤... 꽤나... 충격적입니다.

기사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착불 택배 물건이 있어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고객이 바쁘다며 전화를 끊었고, 이에 택배기사님이 발끈해 1시간동안 협박성인지 뭔지 하여튼 발끈한 기분에 무려 782번이나 전화를 걸었다고 하더라.."

입니다.

음... 택배를 받아야 할 고객이 대체 얼마나 무성의하거나, 또는 기분 나쁘게 했는지 아닌지에 대해선 알 수 없습니다만, 택배를 받을 고객도 고객이지만 택배기사님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한시간에 782번이라.....

대체, 한시간에 782번의 전화를 걸려면 몇초당 전화를 한번씩 걸어야 할까요?

한시간은 60분, 이걸로도 성이 안 차니까, 3600초.. 아, 이제 계산이 가능하겠군요. 600번을 걸었다 치더라도 6초. 그렇다면 782번이면 4.6 초마다 한번씩 전화를 걸어야 한시간동안 782번을 맞출 수 있다는게 됩니다.

그런데 아마도, 초반에는 고객이 몇번 전화를 받았겠죠? 그렇다면 초반에는 약 10초 가까이 통화가 발생했을 테니까... 후반으로 가면 한 3초당 한번꼴 정도는 걸었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보통 전화를 걸려면 발신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신호가 가는데 시간이 필요하니까..

일단 고객과 택배기사간의 보이지 않는 싸움(?) 은 둘째치고 정말 놀라운 휴대폰과 놀라운 기술을 보유한 택배기사님께 대단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체 782번이면 통화료로 치면 얼마일까요? 통신사의 평균적인 일반요금제의 기본요금인 10초당 18원을 적용해서 782번 전부 한 5초씩 통화가 이뤄졌다 가정하고, 단순 산수로 계산했을 때.... 흐미... 14,076원이 나오는군요.

뭐 한시간에 782번 전화를 걸려면 대체 몇초에 한번씩 걸어야 할까, 요금은 얼마일까 궁금해져서 시작해 봤습니다만, 결국 벌금 폭탄을 맞은 택배기사님께, 그리고 저를 포함한 우리 고객님들께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택배기사님.. 바쁘신거 힘드신거 저도 아는 사람이 몇 있어서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항상 택배를 받으면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저같은 경우도 꼭 한번은 택배기사님이 오실 때 자리에 없거나 한 경우가 많아서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니니까...

분명 고객들이 불친절한 택배기사가 있다고 말하듯이 불친절한 고객들도 꽤 있겠지요? 그래도 하루종일 운전을 하셔야 하는 상황이니까 되도록이면 택배기사님들의 안전운전을 위해서도 너무 열 받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그냥 그런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시고..

우리 받는 사람 입장인 고객들은 말 한 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생각을 꼭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특히 착불 택배인 경우는 꽤 난감한데, 아무래도 그당시 뭔가 서로간에 감정싸움이 생길만한 무언가가 있었으니까 이런 사건이 일어났겠지요? 잘은 모르겠지만..

택배기사님께 상황 설명을 충분히 드리고 양해를 구하거나 한다면 어떨까요?

서로서로 좋게 살아가는게 좋은 세상이잖아요 ^^

여튼, 아침에 참 놀라운 뉴스 기사에 포스팅을 하나 올려 봤습니다.


(미리 밝혀둡니다만, 이런 음식점 이야기나 맛집 이야기는 생각하고 쓰려던 것이 아니어서 미처 사진은 없습니다. 그저 요 며칠 라면을 먹다보니 문득 생각이 나서 써 보고자 포스팅하는 것입니다. 추후 사진 같은걸 한번 찍어보게 된다면 추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신촌에 있다보니 아무래도 신촌 내의 음식점들을 이곳 저곳 가보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일본식 라면을 좋아하기 때문에 신촌 내의 일본식 라면 집을 이곳 저곳 가보게 되는데요. 그 중 제가 이용하는 몇 곳을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곳은 모노모생라면, 라멘무사시 이렇게 있고, 그 외에 단뽀뽀구루메 라면, 이찌멘이 있습니다.

이외에 일반적인 분식집 느낌이나 선술집 느낌의 가게에서 일본식 라면을 하는 곳들도 몇곳 있지만, 생각외로 발이 잘 닿지 않아 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유라면, 일본식 라면의 국물 자체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미다래 같은 곳인데, 이런 체인점이면서 다양한 음식 메뉴를 취급하는 곳은 직접 국물을 우려내어 만드는 것이 아닌 국물 스프를 이용한다는 것을 한번에 확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라면 외에 너무 많은 메뉴를 취급하는 곳은 잘 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일본식 라면의 특징은 오랜 시간동안 푹 고아 낸 돼지뼈국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1. 모노모생라멘




2. 라멘무사시




3. 단뽀뽀구루메라면




4. 이찌멘




제가 말씀드리는 이 네 라면집은 각각 지도에 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모노모를 제외한다면 다들 찾기 어렵지 않은 위치에 있습니다. 모노모는 신선설농탕을 지나 나오는 골목을 끼고 들어가야 하고, 이찌멘은 길모퉁이 1층에 있습니다. 나머지 두 곳은 모두 2층에 있어 찾기 쉽습니다.

개인적인 평가

개인적으로 일본식 라면을 좋아하는 편인 데다가, 실제 일본을 몇 번 여행하면서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일본식 라면을 직접 체험해 보고자 이곳 저곳 가 본 적도 있기에, 대체로 국물맛을 가장 먼저 꼽습니다.

국물 맛이 가장 진하면서 돼지뼈 특유의 비릿함이 느껴지지 않는 국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요. 그 외에 면이라던가 하는 부분은 사실상, 대체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 외에 츠키미 (계란) 이 들어가느냐, 차슈가 어떤가 등에 따라 부수적인 평가를 하는 편입니다.


1. 모노모생라멘

이곳은 지금은 조금 메뉴가 바뀌었습니다만, 이전까지는 하카다[각주:1]방식의 라면을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가장 진한 국물맛을 보여 주어 실제 일본에 가장 가까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가장 진하면서도 느끼함이 덜했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도 크게 부담이 가지 않는 정도였고, 현재 신촌 내에서 일본식 라면을 취급하는 가게 중 유일하게 츠키미 (삶은 달걀)을 그것도 정말 일본의 그것과 비슷하게 반숙으로 내어 놓고 있습니다.
차슈는 이전에는 얇게 한 장을 길게 내어 주었으나, 요새는 두장으로 늘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마늘을 직접 찧어서 국물에 넣을 수 있게 마늘을 테이블에 별도로 제공하고 있는데, 국물이 많이 느끼하다고 생각될 경우 한개에서 두개정도 넣어 먹으면 꽤 괜찮습니다.

다만, 요 얼마 사이에, 하카다 라는 이름을 메뉴에서 제외하고 모노모라는 자신들 가게 이름을 붙여 메뉴가 모노모돈코츠, 모노모쇼유 이런 식으로 바뀌었는데요.

다른 지방의 라면 제조법을 도입한 것인지, 아니면 직접 가게를 운영하면서 의견을 종합했거나, 아니면 직접 약간의 변화를 주기 위해 국물 맛이 조금 변했습니다.

이전의 진함이 이 가게를 항상 찾게 했다는 장점이었던 반면, 며칠 전 찾은 국물 맛은 뭐랄까.. 조금 무거운 느낌에서 가벼운 느낌. 국물을 조금 맑게 하려고 했거나, 아니면 이전에 비해 덜 고아 낸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본 내에서 가장 유명한 라면 체인들 중 어마어마한 가격을 자랑하는 현재 이름을 까먹어버린 그 라면 가게는 말이지요 (어허허허허허;;;) 정말 진한 국물을 자랑하고 있어서, 먹는 도중에도 이따가 물을 얼마나 마셔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계속 먹게 만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곳은 일본의 그곳보다는 조금 덜 진했지만, 느낌이 너무 가까워 찾았던 곳인데,

아무래도 그날만 국물맛이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맛 (국물을 포함한) : ★★★★☆ (최근 경험 때문에 별 한개 제외)
가격 : ★★☆☆☆
특이사항 : 카드결제 가능, 할인쿠폰 없음


2. 라멘무사시

일본식 라면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국물이 너무 느끼할 것이라고 느낄 수 있는 우리나라 입맛을 생각해 적당히 잘 조절하느라 애쓴듯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이곳의 특징이라면 지난 몇년간 맛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점과, 오니기리(주먹밥)와 덮밥류도 상당히 맛이 있는 곳입니다.

최대한 일본의 국물 맛에 가깝고, 차슈는 가장 두껍습니다. 이전엔 3장을 주었는데, 아무래도 원가상승 등의 이유가 있긴 하겠지요. 두장으로 줄었습니다.

이곳은 대체로 일본식 라면집들이 취급하는 돈코츠(돼지뼈국물), 쇼유(간장), 미소(된장) 외에도 탄탄멘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중화식의 살짝 매콤하고 빨간 스타일의 라면으로, 약간 짬뽕의 느낌에 가깝습니다.  일본에서는 탄탄멘의 경우 매운 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매운 것에 약한 일본사람들의 입맛에 얼추 비슷하니까 우리가 먹어봐야 그닥 맵지는 않습니다만, 매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조금 추천하긴 어려운....^^

가격은 저렴한 편이어서 부담없이 찾기에 좋습니다.

맛 (국물을 포함한) : ★★★★☆
가격 : ★★★★★
특이사항 : 카드결제 가능, 코코펀 쿠폰 (오니기리 무료 또는 할인) 있음


3. 단뽀뽀구루메라면

코코펀 쿠폰 덕분에 한번 찾았던 곳인데, 분위기가 세 라면집 중 가장 깔끔하고 괜찮습니다. 또 다른 테이블과 서로 잘 보이지 않도록 배치가 잘 되어 있습니다. 깔끔한 분위기의 식사를 원한다면 가보셔도 괜찮으리라 싶습니다.

라면은 쇼유와 미소 라면만을 취급합니다. 때문에 정통 돼지뼈 국물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무래도 어울리지가 않겠습니다.
게다가 국물의 느낌도 아주 맑은 느낌의 마치.. 꼭 탕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의 가벼운 국물이기 때문에 일본식 라면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긴 어렵습니다.

이곳은 일반 쇼유, 미소 외에도 매운쇼유, 매운미소가 있습니다. 매운 고추를 이용하는 것 같은데 적당히 매콤합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지금은 올랐나 모르겠습니다만, 가장 가격이 저렴했습니다. (지금은 라멘무사시의 가격이 낮아져서 같아졌습니다.)

정통 일본 라면을 찾으시는 분들께는 적합하지 않지만, 데이트를 하는 커플이라던가 너무 느끼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일본식 스타일을 찾으신다면 한번쯤 부담없이 가보기에 괜찮다 싶습니다.

맛 (국물을 포함한) : ★☆☆☆☆
가격 : ★★★★★
특이사항 : 카드결제 가능, 테이블이 칸막이와 발 등으로 서로 잘 보이지 않게 잘 되어 있음


4. 이찌멘

이곳은 맛보다는 특이함을 느껴보기에 좋습니다. 나름의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겠습니다.

우선 이곳은 새벽 두시까지였나.. 24시간 영업인가.. 의 장점이 있습니다. 갑자기 헷갈려 중언부언 하고 있습니다만,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고 나온 후 허기가 져서 급 궁금함에 가보게 되었는데요.

이 가게를 찾기 전에 무조건 지갑에 현금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바로 식권 발매기에서 원하는 라면용 식권을 구입해야 하는데 요놈이 현금만 먹기 때문이죠. 카드는 식성에 안 맞는 모양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요새 조금씩 도입이 되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상당히 보편화된 방식이죠. 자판기에서 식권을 뽑아 직원에게 주면 그것 자체로 주문이 끝나는 방식 말이지요. 입구에서부터 이런 특이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부 역시 특이함을 느끼게 해 드릴 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위해 주변 사람들과 칸막이로 차단이 가능하게끔 벽이 쳐져 있는 가게들이 많습니다. 혼자 밥을 먹으면서도 혼자 있기 때문에 부끄러움 등을 최대한 덜 느끼도록 하는 방법이죠. 이찌멘 역시 이런 일본식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일인용 좌석과, 커플을 위한 커플용 2인 좌석이 별도로 있습니다.

주문은 자리에 앉아서 직원을 부르면 직원이 옵니다. 당연히 옆사람들과 얼굴이 보이지 않음은 물론, 직원과도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식권을 주고, 물은 자리에 있는 수도꼭지(?) 를 이용해 직접 마실 수 있습니다.

이곳은 라면의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 자리에 앉아서 주문서에 이것을 펜으로 표시해서 직원에게 주어야 합니다. 라면의 매운 정도, 추가로 얹을 것들, 그리고 조그마한 밥이라던지 이런 것들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억에 조그마한 알밥 같은 것을 먹었었는데, 상당히 맛이 괜찮습니다. 기본 가격에 제공되는 것들이 꽤 많아 재미있는 편입니다.

맛은 아무래도 정통 일본식 스타일이라고 하기엔 우리 입맛에 상당히 잘 맞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국물이 상당히 매콤하면서 시원하기 때문에 뭐랄까,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을 원한다면 이곳을 한번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맛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며, 국물이 상당히 시원합니다.

대신에 매운 것에 약하다면 매운 정도를 선택할 때 너무 맵게 하지 마시길. 좀 많이 매울 수 있습니다^^

맛 (국물을 포함한) : ★★★☆☆
가격 : ★★★★★
특이사항 : 카드안됨.


오늘 간만에 일본식 라면집을 찾아 라면을 먹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블로그에 포스팅해 봅니다. 일본식 라면 좋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어 드렸기를..^^


  1. 일본은 지방에 따른 라면의 차이가 있습니다. 돼지뼈를 고아 낸 국물을 이용하는 오사카 쪽의 방식이 있는가 하면, 쇼유 (간장)을 이용하여 국물을 낸 도쿄쪽 등 여러 종류의 라면이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저마저도 다 외우지 못 할 정도이지요. 케이블 TV 중 channel J 에서는 일본의 라멘을 찾아서 라는 방송을 볼 수 있는데, 이 방송을 보면 정말 다양한 일본라면의 종류에 대단하단 생각이 들곤 합니다. [본문으로]



우리는 모두 이 소년의 존재를 알고 있습니다. 누구인지도 알고 있고, 이 친구가 무엇을 하는 친구인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친구를 이렇게 부릅니다.

"천재소년 송유근"

그렇습니다. 어찌보면 이 친구는 정말 천재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요, 만약, 이 친구가 천재가 아니라면?

단순히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마치 어린 아이가 놀이하듯이 재미있게 열심히 파고들고 있는 것일 뿐이라면?

여러분은 유근이를 누구라고 부르시겠습니까?

저는 오늘 뉴스 기사에서 유근이에 관한 기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카이스트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데, 어느새 석박통합 과정 변경에 지원하여 석박통합으로 과정 변경 승인을 받았다고 하네요.

석박 통합 과정은, 기존에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학사 학위를 소지한 사람이 대학원에 입학하여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박사과정에 다시 재 진학하여 박사학위를 받는 과정을 단축하여 한번에 이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석사 2년, 박사 3년에서 5년 정도의 과정을 약 3년에서 5년 사이에 한번에 마칠 수 있는 과정입니다. 때문에 학사 - 석사- 박사 의 순으로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학사 학위에서 박사 학위를 받게 되는 것이지요.

유근이가 바로 이 통합 과정에 지원해서 과정 변경 시험을 합격하고 과정 변경 승인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유근이는 곧 박사 학위를 소지한 말 그대로 '박사님' 이 되겠지요.

그런 유근이가 어느 새 13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뉴스에서는 만 나이로 이야기하니까, 우리식대로 하면 이제 14살이 된 건가요? 어쨌거나, 우리의 기억에는 고졸 검정고시를 치르고 대학 입학 준비를 하던 꼬맹이 유근이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이 친구가 어느 새 사춘기의 나이가 되었답니다.

이제 곧 이 친구도 본인이 하고 있는 학업 외에 자신의 나이에 맞게 정서적으로 성숙해 가는 시기도 겪을 것이고, 또 남들처럼 사춘기 시기도 겪게 될 것입니다.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며, 나름대로 세상에 반항하는 시기도 오겠지요. 또한, 잘은 모르겠지만,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학업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시기가 오게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유근이에게 성인이 된다라는 부담감과 자신의 앞날을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생각, 삶 이라는 것의 무게 등을 생각할 필요가 없는 나이이다 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을 열심히 할 수 있었겠지만, 어쩌면 이 친구에게도 잠깐 방황의 시기가 오게 될 지도 모르지요.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게 되는 성장통을 겪으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뉴스 기사는 유근이의 석박통합 승인 소식을 전하면서 제목으로 이렇게 달고 있습니다.

"천재소년 송유근 최단기 박사과정 도전"

대체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네 말은 맞습니다. 처음에도 밝혔듯, 석박 통합 과정은 박사학위를 짧은 시간 안에 취득할 수 있는 과정임에는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게 아닌 것 같아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기사는 유근이의 박사과정 진학을 다루면서 유근이의 박사과정 진학을 주 내용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최대 3년 안에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최단기 박사 과정' 에 '도전' 하고 있다 라고 주 내용을 잡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는 분들께서는 어떤 생각이 드세요?

황우석 박사 사건을 기억하시죠? 동물 복제에 관해서는 세계 그 어느 유명 석학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나고 훌륭했던 그가 줄기세포 연구를 통한 인간의 질병 치료에 뛰어들어 마치 곧 우리가 기대하던 그것을 손에 넣을 것만 같았는데, 열어보니 모두를 실망시키고 말았던 사건 말이지요.

그런데 말이에요. 그의 잘못된 행동은 분명 연구자로서, 비판을 받아 마땅하겠지만, 우리는 한번쯤 그가 왜 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자로서 그가 가져야 할 연구자의 기본을 거르스는 행동을 했을까를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지금 유근이가 잘못될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근이에 대한 세상의 기대 이상의 엇나간 분에 넘치는 관심을 걱정하는 것입니다.

이쪽 분야에서 공부해 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사실, 과학 분야의 연구라는 것이 돈이 드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분야가 원래 돈이 들어간 만큼 성과가 그대로 잘 나와 주는 분야가 되질 못합니다. 100의 돈을 들여 건물을 짓고, 그 건물을 통해 200의 임대 수익을 내는 경제 활동과는 분명히, 그리고 아주 완전히 다른 분야인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는 들어간 수익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 기대되는 부분에만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게 되고, 과학이 어느 한 분야만의 발전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고르게 혜택을 받지 못 하게 되는 안타까운 면이 있지요. 때문에 어느 분야의 누군가는 넘쳐나는 연구비에 기쁜 환성을 지르며 넉넉하게 연구를 하고 있고, 또 다른 어느 분야의 누군가는 없는 연구비를 열심히 긁어 모으고, 실험 비용을 아끼고, 기자재를 아끼고, 재활용을 해 가며 자신의 소신을 펼치기 위해,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황우석 박사는 이 부분을 절대 무시할 수 없었겠지요. 자신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갑작스레 세상이 너무 큰 관심을 주고 있고, 엄청난 기대와 투자는 반대로 그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 주었을 것입니다.

사실 제가 의학에 몸을 담고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줄기세포 연구는 가능성은 있으나 1년 2년 만의 초단기 연구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의 성질이 아닙니다. 물론, 모든 기초 연구, 실험 연구 등의 모든 연구들이 몇달, 몇년의 연구로 성과를 보이는 것이 아니지요.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도 '성과' 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 곳에서 엄청난 공을 들여 무척 자랑스러운 연구 성과를 발표하면 사람들은 깜짝 놀랄만한 이 성과에 달려들어 열화와 같은 관심을 보이고 다음 연구 서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립니다. 마치 그들의 공이 어디에서 뚝 떨어진 것 처럼...

네 그렇습니다. 연구라는 녀석은 필연적으로 누군가의 노동과 비용, 그리고 공간을 필요로 합니다. 때문에 이러한 경제재들이 작용하려면 이러한 경제재를 단순히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소모한 만큼의 무언가, 즉 이윤이 발생해야만 이러한 경제재들을 하나의 연구에 투자할 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제 친구 중의 한 친구가 이야기했듯,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가 작고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예산 자체가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적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돈 되는 곳' 에 투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요.

하지만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묻고 싶습니다. 우리는, 그리고 우리 나라는, 과학이라는 분야 그 자체에 투자를 하고 있나요. 아니면 돈이 되는 '사람' 에게 투자를 하고 있나요?

분명 교육과 기술 개발은 겉으로 보기에 다른 경제활동처럼 투자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 분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다른 경제활동에 비해 본다면 말이죠.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분명히 교육과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도 투자한 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지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지요. 

아주 비약적인 예를 들어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에게 투자하는 교육비를 계산한다 치면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 총 12년간의 투자의 성과는 바로 '대학 입학' 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한 사람이 성장하면서 낼 수 있는 어떠한 성과가 가시화되는 데에도 12년이 걸리는데 그 이상은 어떻겠습니까?

유근이는 다르다고요? 유근이는 '천재' 라서?

그렇다면 우리가 천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면 됩니다. 유근이처럼 어릴 때부터 기초 과학 분야에 관심을 갖고 흥미와 재미를 유도해 낼 수 있는 그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어 주면 되죠. 그리고 그것이 투자가 될 것이고요.

모든 사람들에게 다 똑 같은 정도로 가능성이 있는데 이것을 방관해 두다가 어느 순간 하나의 확률이 빛을 발했다 해서 빛을 발한 그 확률에 집중 투자를 하는 것 보다는 모두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제 2의 송유근이 나오고 제 3의 송유근이 나오고, 어른 송유근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비용은 어떻게 대야 할까요? 예산 1만원이 있고, 10명의 어린이가 있을 때, 그 중 뛰어난 성과를 보인 한 명에게 1만원을 몰아 줘야 할까요, 아니면 10명의 어린이를 1만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할까요?

정답은 10명의 어린이에게 10만원의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자금을 늘린다. 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국민들, 그리고 학문에 몸을 담고 있는 우리들이 보기에 조금만 자르고, 조금만 절감하고, 조금만 아껴서 학문 분야에 더 투자해 준다면 조금 더 여유로운 환경에서 자유롭게 연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 하고 엉뚱하게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매년마다 지방 재정 지원비가 삭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세금을 몰아 쓰려고 보도 블럭을 바꾸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라도 줄여서 교육에 더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효과는 엄청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정부는 싫건 좋건 시장 경제 하에서 어느정도 경제 상황을 이끌거나 또는 이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고, 이를 위해 정부는 세금을 이용합니다. 만약 경기가 위축되어 있다면 정부는 모인 세금을 국가에 풀어 소비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돈 흐름이 발생하도록 돕지요.

따라서 지자체들이 매년 연말마다 세금 사용을 위해 보도블럭을 갈아치우는 행위도 어떤 상황에서 관점을 달리 놓고 보면, 보도블럭을 교체하는 인부들의 임금, 교체를 담당하는 업체의 소득, 보도블럭을 제조하는 관련 산업들의 소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돈의 흐름을 돕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 연구 개발 분야도 그렇습니다. 투자를 함으로써 관련 분야 종사자들과 이의 혜택을 받는 이들에게 학문적인 개발이 주어짐과 동시에 이에 대한 관련된 교재, 실험 및 연구 관련 기자재, 이들의 생산 업체 등, 많은 분야로 유입된 돈이 흘러 나가 돈의 흐름을 돕습니다.

또한, 이 교육 연구 개발 분야의 관련 산업들은 흔히들 말하는 '고부가가치 산업' 의 일종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빨리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못한다 뿐이지 많은 효율을 낼 수 있는 분야입니다.

오히려 일부 분야에만 지우친 돈의 사용 보다는 넓은 분야로 자금을 풀어 다양한 방향으로 세금이 순환되도록 하는 것이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겠지요.

이렇게 연구 개발이라는 녀석이 돈을 필요로 하는 녀석이다 보니, 아마도 황우석박사는 성과를 내지 못 하면 자신에게로 향한 기대. 즉 그를 향한 투자의 발길이 금방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고, 또 그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가 과학자라는 한 사람의 연구자로서 가져야 할 연구 윤리도 중요하지만, 그가 일평생 그가 이루고 싶은 것, 그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수반이 되어야 할 다른 부가적 요소들이 그를 조금이라도 방해하고 있었겠지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유근이도 이제 13살이라고 합니다. 유근이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곧 유근이에게도 성인을 준비해야 할 두 번째 시기인 2차 성징이 오는 제 2의 성장기가 다가오게 될 것이고, 또 앞으로 그가 지금껏 열 세 해를 살아온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겪고, 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저 역시도 이 친구가 부럽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일찍 찾아내고, 그것에 집중할 수 있고, 또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 그의 인생을 이끄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요.

그러나 지금 우리의 관심은 이런 유근이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아니라 이 친구가 언제 박사를 따고, 언제 어떤 성과를 내서 우리나라에 어떤 이득을 안겨 줄 수 있겠는가가 중요하지, 정작 이 친구의 인생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 주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혹여라도 이 친구가 박사 과정을 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또는 좋은 성과를 금방 내지 못 한다 하더라도, 또는 이 친구가 다른 분야에 마음이 생겨 다른 분야에 손을 대거나, 또는 그 분야로 완전히 방향을 바꾼다 하더라도, 또 잠시 슬럼프에 빠진다 하더라도,

우리는 유근이의 그 모습 그 자체를 보고 응원해 줘야지 그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서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송유근이라는 단지 공부가 미칠 듯이 좋은 한 사람을 스타로 만들기보다 다른, 그리고 또 다른 유근이처럼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펼치고 발휘할 수 있는 또 다른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투자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누군가 한 사람에게 모든 관심을 집중에서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혜택을 통해 부담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을 펼치고 나아갈 수 있도록 말이지요.



이제 유근이도 13살이라고 합니다. 어느 순간 이런 우리의 시선이 이 친구에게 부담으로 다가설지도 모릅니다. 유근이 같은 인재가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가져 주시고, 유근이는 자신의 공부를 부담없이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조금 관심을 돌렸으면 합니다.





요새 파나소닉의 DVX100A를 자주 사용할 기회가 생겨 두달쯤 전부터 이 장비를 이용하고 있다.
작업용 카메라로 소니 외에는 파나소닉 제품이라곤 스위쳐나 비디오 데크 리니어 편집기 정도 제품 외에는 사용해 본 적이 없었던 터라, 첫 촬영 때에는 단순히 경험으로 이 카메라를 만지기엔 아무래도 어색한 점이 많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은 이 카메라도 손에 금방 익었고, 사람들이 왜 DVX100, DVX100 하는지 알겠더라. 거의 표준에 가깝게 쓰이다시피 하는 소니 제품에 비해 월등히 넓은 화각, 동급 기종 중에서 유일한 매뉴얼 줌.

화밸이라던지, 노출, 몇 가지의 유저 인터페이스 부분이 소니와 비교한다면 좀 극악에 가까운 점을 빼곤 일반적인 촬영에서, 특히 24P 촬영시에 색 보정을 해서 촬영한다면, 단편영화용 정도로는 가격대로 최고의 장비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전까지는 단지 촬영 후 편집만이 중요했기에 프로그레시브 촬영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이 카메라를 받아들고 나니 24P 촬영이 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한달쯤 전 부터는 24P 촬영을 해서 24P 편집을 해 보고 있다. 이것 저것 처음에 한 하루정도 부딧혀 보니까 이젠 그닥 어렵진 않더라. 단지 소스의 차이일 뿐..

오늘 이야기는 바로 이 24P 때문에 망신당한 사연 되겠다.

공중파 HD 방송 초기에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면 특히 '다모' 를 보실 때 유난히 화면이 끊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으셨을 것이다. 지금도 종종 그런 촬영을 하는 곳이 있는데, 기억에 얼마전 종영한 KBS의 결혼 못 하는 남자 였나? 엄정화가 나왔던 그 드라마도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여튼, 우리집은 HDTV인데 왜 화면이 이렇게 뚝뚝 끊어지며 보이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진 분들이 좀 계셨을 텐데, 이것은 바로 24P 촬영을 했기 때문이다.

24P란 24프레임 프로그레시브 촬영을 의미한다.

프로그레시브 촬영으로 초당 24장의 사진을 찍어 영상으로 만들었다는 소리다.

응? 프로그레시브가 뭐냐고?

우리가 지금껏 보는 TV는 초당 약 30장의 화면 전환을 통해 정지영상을 동영상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일종의 '마법 상자' 다. 이쯤은 웬만한 분들은 다 아는 이야기 이리라.

이러한 TV는 그 표현 방식 때문에 순차 주사(interaced scan, progressive 라고도 함) 방식과 비월 주사(non-interaced) 방식의 표현 방식이 존재하는데,


이 사진이 만약 내가 TV 화면에서 보여 주고 싶은 화면이라면, 이 화면이 한번에 나타나는 것이 순차 주사 (프로그레시브) 방식이고,


이렇게 순차적으로 한 칸씩 건너뛰어 표현한다면 이것이 바로 비월 주사 방식인 것이다.

때문에 이것을 영상으로 표현하면


이런 화면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기존의 볼록 브라운관 TV는 이 비월주사 방식의 TV이고, 요새 HD 방송이 시작된 이후, HD 영상은 프로그레시브 방식의 TV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똑 같은 화면을 하나의 방식은 한 필드 (한 줄을 필드라 부른다.) 씩 빼서 보여주는 것 보다, 꽉 차게 보여주는 것이 화질이 더 선명할 것이다. 때문에 프로그레시브 방식이 기존의 방식보다 화질이 좋을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24P란 이런 프로그레시브 방식의 촬영 화면을 초당 24장 돌려 우리 눈에 보여주는 방식인 것이다.

그런데 이게 무엇이 문제일까?

비밀은 바로 각 영상물들의 특징 때문이다. 우리가 집에서 보고 있는 TV의 표준은 초당 30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주로 영화에서는 초당 24장을 이용하여 촬영한다. 1 초에 사용하는 정지영상의 수가 다르면 다를 수록 우리가 눈으로 볼 때의 느낌이 다르게 될 것이란 점은 당연한 점.

때문에 24P로 촬영한 영상을 아무런 처리 없이 일반 모니터나 TV에서 보게 되면 화면이 뚝 뚝 끊어지는 느낌이 나거나 잔상이 생기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러다보니 만들어진 영상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반감되어 버리는 것은 당연한 일.

물론, 영상 텔레시네 과정에서 이렇게 만들어진 24P 원본에 필드를 추가해 30P나 60i (전자는 프로그레시브 방식의 30프레임, 후자는 넌인터레이스 방식의 30프레임) 일반 TV에서도 필름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이질감이 없는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바로 대부분의 CF들이 하는 방법인데, 24P 촬영을 우선 한 후, TV 광고를 내보내기 위해 이것을 60i로 만들어 방송을 하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가 대체로 보는 CF들의 느낌이 그냥 봐도 느낌이 다르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모든 영상물들이 이렇게 친절하게(?) 시청자를 배려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무척 좋아보이는 먹기 좋은 떡인 HDTV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끔 좀 어색한 영상을 봐야만 했다.

그러다가 소니에서 네이티브 24P 출력을 지원하는 TV를 출시했다.

브라비아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대부분의 모델에 24P 지원 기능을 넣은 것. 아무래도 국내 가전 업체들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소니로서는 최대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활용해 내세울 점을 내세우기 위해 넣은 것이었으리라.



그래서일까, 왠지 이 TV가 괜찮은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왔고,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 사이트 '다나와' 의 제품 게시판에서 사람들과 리플로 의견을 이야기하다가 '소니 브라비아는 24프레임 영상 출력 기능을 지원하는 24P 지원 기능이 있더라 이거 괜찮을 듯.. ' 라는 식의 리플을 달았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몇달 후에 들어가 보니 한 네티즌이 24P가 뭔지나 알고 있냐며 24P가 어떻게 24프레임이냐며 공격하는 리플을 달아 놓은 것을 보고 말았다. 똑바로 알고 얘기하라는 투로 써놨더군....

아마도 그 사람은 24 프레임은 24f 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여튼 그 리플 덕분에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던 나는 그 게시물에서 살짝 바보가 되어 있었던 것....

문득 이렇게 24P 촬영을 하고 24P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기 시작하더니 이상하게 어딘가 씁쓸해지는 느낌이....

그래서 느낀 건.... 글을 써 놓으면 내 글의 리플은 꼭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진짜 중요한 것이, 도로에서는 목소리 큰 사람이 위너 란다면,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리플에 리플 다는 사람들이 위너인 법이더라....

에고 브라비아 덕분에 순간 바보 됐던 것만 생각하면........



휴....


그런데, 더 궁금한 것은.... 대체 그 사람은 24P를 뭐라고 생각하느냔 거야.
왜 그것에 대해서는 설명해 주지 않는 거야??????



어제 다음 아고라에서 인기를 끌었던 사진입니다.

지하철역 바로 앞에 떡 하나 자리를 잡고 있는 가정집.. 그야말로 ㅎㄷㄷ한 포스입니다.

정말 레알, 레알 역세권이네요 하하하.

그런데 참 재미있었던 것은, 이 사진이 올라오자마자 아주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는 점입니다.
갑작스레 모든 사람들이 이곳이 어딘지 알고 싶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개중에는 전신주의 전선이 이상하게 배치되어 있다며 합성임을 의심하기도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사람들이 여기는 어디일까를 찾아보게 되었고, 누군가가 이 역은 '지하철 4호선 남태령 역 1번 출구이다' 라고 제보한 후 모두들 우르르 다음 로드뷰로 들어가 확인해 본 후 이곳이 실제로 존재하는 곳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집은 그야말로 나름의 '성지' 가 되어버렸고, 그 중 몇몇은 이 근처에 산다며 시간날 때 '구경하러' 가봐야겠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났습니다.

일부는 이 곳이 실제 존재함을 확인하고 증명시키는 답글까지 달았습니다.



어떤 네티즌은 다른 각도 인증샷까지 올렸습니다.

저도 네티즌의 한 사람이지만, 정말 네티즌들 중에는 재치가 있다고 할까요?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비록 굳이 큰 웃음을 주기 위해서, 또는 큰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 아닐 지라도 한두사람의 참여가 이런 파급력을 주게 되니까요.

그래서 저도 좀 찾아봤습니다. 리플에 보니 '온수역 4번 출구도 걸어서 5걸음 빌라임' 이란 댓글을 보고 찾아봤지요.


근데... 에이.. 하하하 역시 성지가 될만한 곳은 따로 있는 거였더군요. 포스가 약했습니다. ㅎㅎㅎ

이렇게 혼자 지도를 좀 뒤져보고 있으려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지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이런 공간 덕분에 내가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이렇게 알아가는구나 라는 것 말이지요.

그리고 기술과 서비스의 진화로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실시간으로 그들과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나눌 수 있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는 것도요.

하하 그래서 참 유쾌한 게시물이었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알고 있는 곳 중에 하나는 주택가 밑으로 사라져 버리는 지하철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곳인데요. 동작역을 지나서 흑석동으로 도로를 타고 들어가다 보면 지하철이 터널을 지나 도로와 같이 나가다가 어느 주택 밑으로 뿅 사라져 버리는데요. 아쉽게도 세월이 좀 지나다 보니 분명 그 때에는 2층짜리 주택 밑으로 사라졌던 것 같은데 지도로 보니까 건물 밑으로 사라져 버리네요.

이것만으로도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곳이겠다 생각하며 살았는데...

어제 보니 이건 별 것도 아니더군요 하하하

이건 뭐 역세권도 아니고.... 하하하하

참 재미있는 게시물이었다 싶어 이렇게 기억의 한 켠으로 남겨놓아 봅니다.


조금전 오후 6시 8분 쯤 경기도 시흥 쪽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약 3.0 정도 규모의 지진이었다네요.

지금 제가 있는 곳은 신촌 세브란스 병원..

네.. 지진을 느꼈습니다. 그것도 아주 리얼하게....

제가 있는 건물은 요새 확장 공사 중이어서 하루종일 소음과 진동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런데 저녁 6시가 넘었는데 갑자기 공사를 심하게 시작하는구나 싶어서 뭔놈의 공사를 저녁때도 하고 난리야 라고 중얼거렸었는데....

쿵. 하고 건물이 평소 공사할 때 느껴지던 것 보다 조금 더 세게 느껴졌고, 이후 달그랑 달그랑 하는 공사 소음 같은 소리가 들려왔었죠.

하기사 생각해 보니 그 이후.........

젠장;; 공사 소음이 없!잖!아!

그간 수도 주변에서 약한 지진은 몇 번 있어왔습니다. 강화도 부근이라던지 뭐 이런 곳에서요.

아... 퇴근하기 전에 이건 진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험이다 싶어 포스팅하고 갑니다.
지금껏 남들 느꼈다는 진동을 한번도 느껴 본 적이 없는데.......

그렇게 지진이 잘 일어난다는 일본에서조차 느껴본 적이 없는데.... (지인은 학회차 일본에 들렀다가 지진을 느꼈던 적도 있더랬죠)

허헐...

갑자기 자연의 무서움이... 아니라, 인간의 무서움이 새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하루종일 왔다갔다하며 시간을 보내는 곳들... 내진 설계는 제대로 되어 있는 걸까...?




지난 13일, 한 언론사는 다음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버스승객 너무 많은 죄?


삼화고속 인천~서울 5개노선 전용차로 통행 막아


서울시 "출퇴근 시간 정거장 정체 유발 심각" 해명

인천시 계산역에서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터리까지 버스로 출·퇴근하는 김민석씨는 요즘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30분 이상 늘어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26일부터 양화·신촌로 5.2㎞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했는데도 그렇다. 인천에서 서울로 운행하는 삼화고속 5개 노선 버스에 대해서만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지 못하게 한 것이 원인이다.

...... <후략>


요약하자면 내용은 이렇다. 구랍 12월 26일 약 1년에 가까운 교통 불편을 주었던 양화, 신촌로의 중앙 버스 전용 차로 공사가 완료되어 정상 개통되었다. 때문에 대부분의 노선 버스들이 중앙 전용 차로를 이용하게 되었는데, 이 구간을 운행하는 삼화고속 소속의 일부 시외버스들이 중앙 차로를 이용하지 못 하게 되고, 중앙차로로 인해 상대적으로 일반 차로의 교통량이 늘어나게 되어 이동 시간이 더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한 서울시의 답변은 해당 노선들이 승객들이 많아 전용 차로의 혼잡을 가져오기 때문에 통행을 제한했다. 라는 것이다.


사실상 서울시측의 해명은 맞다. 이들 노선의 이용 승객 수가 무척 많기 때문에 버스정류장에서 상대적으로 긴 시간을 정차해 있어야 하고, 이는 다음 버스들의 이용을 막는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뒤따르는 버스들이 제 시간에 정류장을 지나치지 못 하고 기다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것은 버스전용차선 전체의 혼잡을 유발하게 되어, 버스전용차로의 제 기능을 다 하지 못 하게 됨을 의미한다.


지난 2004년 버스 전용차로 첫 개통 때 강남대로에서 펼쳐진 버스 기차 현상이 이곳에서도 똑 같이 재현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문제의 원인이 된 이 시외버스들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양화로, 신촌로를 거쳐 서울역으로 이르는 구간을 이용하는 버스 노선은 모두 세 종류이다. 하나는 일반적인 서울시 소속의 버스, 다른 하나는 합정, 신촌 구간을 이용하는 고양시 소속의 좌석, 시내버스, 또 다른 하나가 바로 이 1000번에서 1900번까지의 번호를 가지고 있는 삼화고속 소속과 동백교통(이 맞던가..? 1900번의 회사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소속의 서울역 - 인천 간을 운행하는 시외버스들이다.

신촌과 인접해 있는 고양시의 경우, 고양시에서 신촌, 그리고 서울역으로의 교통 노선이 상당 수 분산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큰 혼잡을 유발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시외버스 노선의 경우에는 인천 시내에서 신촌을 거쳐 서울역으로 한번에 나가는 거의 유일한 노선인 탓에 그 이용자의 수가 무척 많은 편이다. 또한, 시외버스였기 때문에 (지금은 통합 요금제로 통합되었다.) 기존에 합정, 홍대, 신촌, 서울역의 몇 곳에 지정 정류장과 매표소가 있었는데, 지금도 남아있는 지정 정류장에서 이들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수가 무척 많은 것을 매일같이 볼 수 있다.

몇몇 얌체 노선들처럼 일명 짱박기 (버스 정류장에서 승객을 더 태우기 위해 장시간 정차해 있는 것. 짱박기도 교통 혼잡을 유발하는 행위 중 하나.)를 하는 노선은 아니지만, 그 이용객이 무척 많다보니 버스가 한번 정차할 때마다 약간의 교통 혼잡이 유발되고는 한다.

때문에 이 노선들 중 일부는 중앙차로를 통과하지만 이 노선들 중 일부는 중앙차로 통행이 허가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이는 정류장의 특성과 노선의 특성이 한데 합쳐져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 번 포스트에서 다룰 것이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 현재 서울시가 취하고 있는 이 대처 방법 밖에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시에 무조건 모든 노선의 중앙차로 통행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야 할까?

해법은 강남대로의 전용차로 혼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04년 7월, 대대적인 서울시 버스 개편과 함께 개통된 강남대로의 버스전용차로에서는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 시장의 호언장담과는 정 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원래부터 차량 소통이 많고, 서울시 자체의 버스 노선이 통과하는 양도 많았던 곳이었던 데다가, 용인, 광주, 성남, 수원, 하남 등지의 교통 관문, 여기에 고양시의 통과 노선까지 가세해 오히려 버스 시스템의 마비를 가져온 것.

여기에 시외 버스 노선들의 짱박기까지 더해지면서 이용자들의 불편은 늘어났고, 결국 경기도 소속 버스들의 중앙차로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해결 방법이 실제로 이것밖에 없었으니 어떻게 할까...
결국 상당수의 경기도 소속 노선들이 강남역 구간에서 가변 차로로 이동하여 운행하게 되었고, 그나마 아주 조금 이 강남대로에서의 버스 정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

불편한 것을 참자는 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되었기에 약간의 불편을 참고, 모두가 조금씩 득을 볼 수 있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낫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렇다고 이들 노선들이 모두 중앙차로로 운행하다가 정류장 정차 시에만 가변차로로 빠져나오도록 한다면, 이것 역시도 교통 혼잡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결책은 있을 수 있다. 분명 모두가 중앙차로를 이용하면서 해결할 '수도' 있다.

다음 번 포스트부터 전체적인 버스전용차로의 문제점과 내 스스로 생각해 왔던 해결 방안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편씩 주제별로 올려볼 생각이다.

다음 편은 문제 분석 편으로 왜 교통 혼잡이 발생하게 되었는가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언론들에게 묻고 싶다. 해결 방안이 없는 단순 문제 제기도 좋다. 그러나 이런 상황 같은 경우는 무턱대고 시민들의 불편만을 집중 부각시키면 일부의 불편이 전체의 불편으로 확대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적당한 균형이 없이 너무 한쪽만을 부각시키는 것은 좋지 않은 편집 방향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이 글이 특정 언론사를 비난하는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이다.

나는 단지 해당 기사를 쓴 기자분께 전체적인 맥을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상황을 전달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적은 것이지. 해당 언론을 비난하기 위해 올린 글이 아니다.

그게 바로 언론이 해야 할 일 아닐까?



개인적으로 나는 영상, 음향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교회에서 배우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껏 이것을 가지고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교회 이곳 저곳을 다니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이것 저것 도울 수 있는 대로 봉사를 하고 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다고 했던가...

아, 물론 지금의 내 수준이 창대하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저 내 스스로 생각하기에 야금야금 호기심에 손으로 만져 보다가 배우게 된 것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나.. 전공도 아닌데.... 라고 생각할 뿐이다.

이 기억은 약 3~4년 쯤... 전의 일이다.

소위 '야매' 로 배운 지식이기에 전문적이라기 보다는 현장에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 지 그저 감으로 알고 움직이는 정도로 봉사를 할 때이다.

그 때 막 사역을 시작한 개척 교회에서 도와 달라고 하여 막 봉사를 시작할 참인데, 목회 리뷰의 목적으로 캠코더를 한 대 구입해야 했었다. 어차피 선교사역 등의 것도 해야 하는 것이 사역의 일부인지라. 전도용 설교 영상 등의 제작에까지 염두에 두고 구입해야 했다.

문제는 그 영상을 다룰 '역량' 이 문제였다. 이 영상을 '누가' 촬영하고, '누가' 다룰 것이며, '누가' 관리할 것인가였다.

아쉽게도 그 곳에는 그 영상의 전반을 담당할 인력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당시에는 내가 이미 기존에 하고 있는 봉사와 학업 때문에 조금씩 신경을 써 주던 것을 더 시간을 할애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당시, 가정용 캠코더 중에 DVD 캠코더를 구입할 것을 추천했다. DVD 미디어에 녹화되기 때문에, 컴퓨터로 꺼내기도 쉽고, 전용 편집 프로그램으로 잘랐다 붙였다가 가능하며, 또 이것을 다른 미디어에 담아 배포하는 것도 쉬웠으니까.

그러나 도에 지나치는 자신감과 자만감은, 그리고 '기왕에 하는 건데 더 좋은 것으로 하자' 는, 그리고 현재 자신들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남들의 '추임새' 는 화를 불러오고 말았다.

DVD 캠코더가 아닌 테잎 캠코더를.. 그것도 업무용인 VX2100을 구입해 온 것...



이 카메라는 소니의 준 전문가용 캠코더 라인업에서 가장 아래에 속하는 모델이다. 준 전문용 라인업의 최하위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 제품은 크기와 가격에 걸맞지 않은 좋은 성능으로 방송사에서도 프로그램 전체 제작을 담당하기도 할 만큼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좋은 제품이다. (물론 정확하게는 VX2100의 업무용 버전인 PD시리즈가 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업무용 연결을 지원하는 것 외에 바디 성능은 똑같다.)

그러나, 문제는 그게 아니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라고 하더라도 찍는 사람이 그에 맞는 실력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몇백, 몇천, 몇억 하는 좋은 카메라를 어린 아이에게 들려 줘도 그 아이가 작품 사진을 찍지 못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당장 문제는 테이프로 촬영한 영상을 어떻게 컴퓨터 파일로 만드는가부터가 문제가 되었다.

너무나 여유가 없었지만, 늘어나는 연락에 결국 이 일을 내가 담당하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냥 한 칠팔십 하는 DVD캠코더를 샀으면, 서로들 배운다 생각하고 연습용으로라도 잘 썼을 텐데... 이건 뭐 엉뚱한 사람에게 이게 무조건 좋다는 소리만 듣고 삼백에 가까운 돈을 덥썩 주고 사버렸으니... 모두가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건 당연하고.. 이유없는 오동작이나 잠깐의 특이사항에도 벌벌 떨기에 잠시 이 카메라의 사용을 중단하고 내가 가진 가정용 캠코더로 봉사를 몇 주간 하게 되는 상황까지 가 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문제는 노이즈였다. 아무리 음식을 만들 줄은 몰라도 음식 맛을 평가할 줄은 아는 것이 인간이듯. 설교 영상의 음성을 계속 듣다 보니 화이트 노이즈와 같은 잡음이 같이 녹음되는 것이 들린다고 불만을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노이즈는 테이프 메커니즘의 모터 구동 소음이다. DVD이건 테이프이건 모두가 다 모터를 사용해 기록을 하고, 또 이것이 한 카메라 내부에 마이크와 모터가 같이 있다 보니 필연적으로 이 소음을 차단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이 소음이 녹화시에 그대로 같이 녹음되게 된다.

때문에 가정용 캠코더나 VX2100이나 모두 테이프 모터 소음이 녹음이 되게 된다. 물론 VX2100은 마이크와 핸들 사이에 고무를 덧대어 진동 소음을 최대한 잡으려고 하고 있지만, PD 시리즈처럼 별도의 외부 마이크를 사용하거나 또는 방송 촬영처럼 아예 독립된 마이크를 사용해서 녹화히자 않는 이상 모터 소리를 완벽하게 제거하기란 어렵다.




이 녀석 처럼 별도의 외부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사람들은 '가격은 곧 성능' 이라는 독특한 사고 구조를 갖고 있어서 여기에 맞춰 사고를 하게 된다. 물론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이지만, 문제는, 일부 사람들은 가격이 높으면 높을수록 거의 '무한' 또는 '전지전능' 수준의 성능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싸구려 카메라이기 때문에 노이즈가 심하다. 우리거는 비싼거라 노이즈가 없다. 라고...

하도 귀찮을 정도로 연락이 오기에 내 시간과 공을 들여서 자신들이 구입한 카메라를 봐 주는 동안 내 것을 이용해서 도와 줬더니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그래도 참았다. 악의로 하는 소리가 아니니까..

물론.. 이 사람들은 이후에 자신들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에서도 노이즈가 들린다고 불만을 걸어 왔다. 당연히 그건 모터 소음이었다. 어차피 설명을 해도 못 알아들을 사람들... 그냥 대충 넘어갔었다.

기계를 사용하는 이상 그 어디서건 노이즈, 그러니까 소음은 발생하게 되고, 그 소음은 필연적으로 나에게 느껴지는 형태로 전환이 되어 전달되게 된다. 하다 못해 우리가 어떠한 기계를 사용하기 위해 연결하는 전원 플러그 때문에도 소음이 발생하기도 한다. 때문에 비싼 가격을 하는 장비들은 으레 이 노이즈를 줄이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 설계를 하고 있고, 같은 제품군에서 가격이 높은 제품이면 보통 이러한 노이즈는 거의 느껴지지 않거나 아니면 너무 작아서 무시할 정도가 된다. 또, 이것이 가격과 성능을 결정하는 주 요인 중 하나가 된다.


(특히나 이런 가정용 캠코더들은 모터와 마이크 사이가 무척 가까워 소음이 더 잘 잡히게 된다)


그러나, 세상의 그 어떤 장비도 노이즈란 녀석을 아예 0으로 만들기는 어려운 것이 자연계의 법칙이다.

모든 것이 가능하게 처음부터 영상과 음향 시스템을 고려해 설계한 곳도 아니고, 그저 교회 개척을 하기 위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이것 저것 모아서 구색을 맞춰 놓은 시스템에서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맞춰 주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영상 녹화 시에 이 노이즈를 최소한으로 더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그렇게 할 수 없었고, 또한 녹화된 영상의 목소리를 더 키워 달라는 부탁에 임의로 후보정을 통해 소리를 증폭했기 때문에 원래는 잘 느껴지지 않아야 할 노이즈가 더 커져 버리는 결과를 낳았던 것..

이제부터는 후보정으로 노이즈를 없애달라는 전방위 압박을 받게 되었다. 아 물론 수천, 수억짜리 장비들을 이용해 온갖 짓들을 하면 이 노이즈가 최대한으로 사라짐은 알고 있다.

그러나, 음성이나 영상이나 모두 촬영, 또는 녹화된 "원본" 이 좋아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다. 폰카를 가지고 방송용 화질로 만들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이건 거의 200만 화소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1000만 화소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선명하게 만들어 달라는 억지에 가까운 요구인 셈인 것이다.

여기 저기서 듣는 풍문은 있어서 어떤 장비, 또는 어떤 프로그램을 타면 노이즈가 싹 사라진다느니.. 어떻다느니...

차라리 그렇다면 그 비용을 들여서 그런 곳에 의뢰를 하던가... 가능하지도 않은 환경에서 그것을 가능하게 해달라는 요구는 점점 이곳에서의 일을 그만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버릴 정도로 지치게 만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가장 처음 일을 배우고 시작한 대형 교회에서라면 이것은 절대 무리한 요구가 아니고 내가 무조건 해결해야 하는 일이었다. 지금 현재의 상태 그대로 방송에 생중계되고, 이것을 이용해서 프로그램 제작을 하고, 굳이 제작 일을 하지 않더라도 이 영상을 최대한 모두가 만족하는 형태로 보고 듣게 해야 했으니까. 또한, 그곳은 그게 가능한 장비와 역량이 갖춰져 있는 곳이었고 말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한계에 부딧히면 사람은 이 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하게 된다. 때문에 나 역시도 장비의 한계나 레코딩의 한계 등에 부딧히면 이것을 배워서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수를 써 봤으나, 지금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불가능 한 수준에 이르게 된 상태에 이르렀기에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문득... 집에서 사용하는 캠코더가 현역으로 뛴 지도 8년째에 접어 들고 있고, 이미지센서가 깜박이는 증상이 나타나서 슬슬 새로 바통을 이어받을 업무용 카메라를 한 대 알아보던 중 이 조금은 답답했던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서 그냥 중언부언 적어 보았다.

얼마전 요새 봉사하고 있는 교회 예배를 촬영했다. 카메라가 좋지 않아, 교회에서 보관하고 있는 카메라를 이용했는데, 역시 그곳도 그 카메라를 쓸 수 있는 실력의 사람이 없어 그냥 몇번 촬영도 하지 않고 DVD 캠코더를 다시 구입해 쓰고 있다. 생각없이 카메라를 쓰다가 카메라 세팅을 보니, 마이크에 노이즈가 잘 잡히게 된 상태로 세팅이 되어 있었다. 나는 최대한 노이즈를 억제하도록 노력하지만, 나 이전에 같은 봉사를 하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 아닌가.. 그리고 그 어느 누구도 클레임을 걸지 않았다는 이야기고.... 규모는 이전의 그 곳에 비해 몇배나 더 큰 곳인데도 말이다...

교회 규모가 아무리 작아도 '최고가 되려는 목표' 가 '남에게 보이고 들려지는 것' 이 아닌 "진정으로 내 마음을 다해 믿음을 키우는 것' 이 되어 있다면, 이런 노이즈 쯤은 '무시할 만한 것' 또는 이 상황을 설명했을 때 이 상황을 우선적으로 받아 들일 줄 아는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 이런 노이즈 쯤은 영상 또는 음성에 담겨져서 누군가에게 전하고자 하는 "컨텐츠" 의 질에 묻혀 버릴 수 있는 아주 작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컨텐츠" 이다. 그것을 최대한 가공하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새해 첫 주를 맞아서 눈이 며칠째 신나게 내리고 있습니다. 아예 오늘은 신나게 수준을 간단히 건너뛰고 있네요. 진짜 눈폭탄입니다.

출근길 대란이 장난이 아니라고 하죠? 저도 조금 전 그 곳을 막 빠져나왔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조금 전까지의 신촌의 소식~ 전해드립니다.



출근전... 이미 엄청나게 눈이 오고 있었습니다. 전날 새벽 1시쯤에 차를 끌고 집에 들어갔는데 그 때만 하더라도 괜찮았다는...


8시 30분 쯤의 상황... 연세대학교에서 광화문 방향 도로입니다. 허어 장난아닌;;;


치우고.. 또 치우고...


멈춰버린 버스들;; 허어 ㅋ


치우고 또 치우고...


치우고 또 치워도 차는 움직이지도 못 하고...


뒤의 신촌역을 오가는 기차들만 막힘 없이 다니고 있습니다.


눈에 대한 낭만 보다는 우선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풍경이;;


발목을 간단하게 덮었습니다 어이쿠



뭐 이렇습니다. 완전 아수라장이라고 하네요...
오늘 하루 다들 무사히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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