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삼짜이즈가 AF라니!!!!








충격적인 제품이 나왔다.


삼양 옵틱스에서 드디어 괴물 같은 놈이 공개된 것.


평소 '저렴한 가격에 내 놓기 위해' AF를 포기한다던 삼양 옵틱스에서 소니 FE, E 마운트용 렌즈 두 개를 공개했다.

심지어 이 렌즈는 소니 미러리스용 FE, E 마운트 대응만이 아닌, 오토포커스 (AF)를 지원하는 렌즈다. 


삼양에서 AF렌즈를, 그것도 소니 미러리스용 마운트로 제작한다는 소문이 돌더니,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것.

이로서, 삼양에서 나온 첫 AF렌즈가 된 것 같다.



공개된 렌즈는 50mm F1.4 와 14mm F2.8 렌즈 이렇게 두 종류이며, 소니 풀 프레임 미러리스인 FE마운트에 대응한다.

단, 소니 미러리스는 풀 프레임과 크롭 모두 동일한 E마운트이므로, 크롭 바디에서도 이 렌즈의 사용이 가능하다. 단지, 크롭으로 인해 초점 거리가 1.5배 늘어난다.


외관은 아직 공개된 사진은 렌더링 샷이고, 이번 주 P&I에서 먼저 공개될 것이라고 하는데, 외형 디자인만 보면 소니에서 제작한 G 마스터 50mm 렌즈나 짜이즈 50.8 과 비교하면 올킬해 버릴 만큼 괜찮은 외관을 가지고 있다.


하여간에, 그간 화질과 성능 측면에서 실망을 안겨주지 않았던 삼양 옵틱스이기에 공개 결과가 매우 궁금해진다.


삼양은 이런 표현이 있다. "써 본 사람만이 안다", "삼짜이즈"


기대되는 제품이다.











사진 촬영의 필수 요소. 빛.









이전 몇번의 포스팅을 통해, 사진 촬영 시에는 빛의 양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2013/02/15 - [Pictures] - 좋은 사진 찍는 법 이야기. 굳이 좋은 카메라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잠깐 시간을 빌어 빛의 양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한다.


인터넷에서 사진 촬영 기법 등에 대한 글들을 검색해 보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럴 때마다 항상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셔터 속도와 조리개 개방 정도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인터넷 검색을 좀 해 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알고 계실 거다.


늘상 그렇듯 셔속과 조리개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빛의 양을 얼마나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달려 있다. 셔터 속도는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빛을 많이 받아들이게 되고,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빛을 적게 받아들이게 된다.


조리개는 열면 열수록 빛을 많이 받아들이게 되고, 조이면 조일수록 빛을 적게 받아들인다.


솔직하게 이론 이야기하자고 시작한 글이 아니니, 한 스탑씩 조이거나 늘릴수록 빛의 양은 루트2에 비례하여 늘고 줄어든다는 이런 따분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 솔직히 진정으로 사진 취미 또는 작품 생활을 하고 싶다면 분명히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이지만, 그냥 딱 봐도 이 포스팅이 전문가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가?


당장 나 자신이 그 정도의 레벨이 안 되는데 이런 따분한 얘기를, 그것도 전문적인 얘기를 풀어놓는다면 전문 작가분들께서 보시면 바로 신고 누르실 일일 거다. 그래서 우리, 이런 글에는 그런 따분한 얘기는 걍 버려 버리자.


대부분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은 인터넷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란 마음에 검색해서 들어와 주신 분들일 테니, 뭐랄까.. 우리 가볍게 마치 웹툰을 잽싸게 읽듯. 그런 가벼운 기분으로 한 스텝 한 스텝씩 가 보자.


이번 포스팅은 사진 촬영에 있어 빛의 양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되겠다.



사실상 특별하게 특정 브랜드나 특정 제품을 비하하거나 깎아내리려고 쓴 글은 아니기에, 혹시라도 모를 해당 브랜드 유저분들께 먼저 양해를 구한다.


한 때, 올림푸스 제품이 상당한 인기를 끌던 때가 있었다. 한 2000년을 전후해서의 이야기인데.

당시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인물 촬영을 주로 하려면 '올림푸스' 를 구입하라는 이야기가 진리처럼 통할 때가 있었다.


실제로도 그랬던 것이, 뭐랄까.. 올림푸스가 상당히 온화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표현을 해 내었기 때문에 인물 사진을 찍으면 꽤나 따뜻한 느낌을 줘서 인물 사진에는 올림푸스라는 공식이 성립했던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화이트밸런스 조절 실패가 가져온 좋은 결과였달까..)


당시는 지금처럼 DSLR이 대중화 된 시기가 아니었던 때였고, 지금처럼 카메라의 성능이나 기술적인 면 부분에서도 지금처럼 좋았던 시절도 아니었던 터라 캐논이나 니콘의 제품은 오히려 두각을 드러내지 못 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러나 점점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덩달아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이 발전하면서 이 올림푸스는 점점 퇴보의 길을 걷게 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색 잡음. 말 그대로 노이즈 때문이었다.


사실 10년쯤 전만 하더라도 디지털 센서의 기술은 지금처럼 좋지 못 해서 빛에 대한 감도가 높지 않을 수 밖에 없었는데, 때문에 감도가 높지 못 하여 실내나 야간에는 필히 플래시를 촬영하지 않으면 사진 촬영이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랬던 것이 점점 센서와 이미지 처리 기술이 좋아지면서 센서의 감도가 높아지게 되고, 카메라 제조사들도 실내나 야간 촬영 시 우수한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것을 내세우기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올림푸스는 이러한 추세에 제대로 따라가지 못 했던 것이 지난 날의 인기를 유지하지 못 하게 만든 이유이자, 나도 올림푸스 진영을 떠나게 된 주된 이유가 되겠다.


사진 촬영 시, 적당한 밝기의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절한 양의 빛을 받아들여 촬영을 해야 하는데, 실내이거나, 어두운 곳 또는 밤 같이 밝기가 어두워 빛의 양이 충분치 않은 곳에서는 플래시를 사용하거나 이미지센서의 빛에 대한 감도를 높이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플래시의 경우 효과적인 결과를 보여주나 사실상 플래시의 사용엔 한계가 있게 되기 때문에 플래시가 없는 환경에서의 촬영도 고려해야 하는데, 이 때 받아들인 빛을 인위적으로 증폭시켜 실제로 받아들인 빛의 양보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인 것 처럼 처리하여 촬영하게 되고, 이 때 빛을 증폭시키는 것을 감도를 높인다.


즉 고감도 라고 말하는 것이다.


결국 빛의 양을 인위적으로 증폭시키다 보니 필연적으로 증폭에 의한 증폭 노이즈가 발생하게 되는데, 사진에서는 마치 핫픽셀이 나타나는 것과 같은 형태로 사물 분간이 어렵거나 분위기를 망치는 수준의 컬러 노이즈가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최근의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이러한 고감도 촬영 하에서 노이즈를 얼마나 억제하여 처리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성능 평가의 요소가 되고, 전문가용 카메라에서는 일반 유저용 카메라에서는 넘볼 수 없는 수준의 초 고감도 세팅 환경에서도 일반적인 촬영과 견주어 큰 차이가 없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바로 이 고감도 하에서의 노이즈 억제가 올림푸스가 가진 약점 중 하나인데, 약 10년쯤 전에는 이러한 부분이 거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고 (다들 고만고만했으니..) 그당시에야 기껏 ISO200정도면 높은 감도라고 할 정도였으니,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 점점 기술이 발달해 ISO값이 400을 넘어 800으로 향해 가고 있을 때에도 올림푸스는 그 자리에서 거의 멈춰 있었다는 것이 문제가 되겠다.


때문에 고감도 촬영 하에서 올림푸스 제품은 타사 대비 고감도 노이즈가 심각한 수준이 되었고, 웬만해서는 일반적인 촬영 상황 하에서도 고감도 설정은 절대 하지 않아야 할 정도로 불편함을 주게 되고 말았다.


나 역시도 필름에서 막 디지털로 넘어가던 디지털 카메라의 꼬꼬마 시절에는 올림푸스의 하이엔드 디카를 사용했는데,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었지만, 고감도 노이즈라는 약점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참으로도 계륵과도 같은 존재였다고나 할까...


그런데 참 재미있었던 것이, 이 디카를 가지고 처음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이 카메라의 성능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아래의 사진들은 이 카메라로 촬영했던 사진들이다. 600만 화소의 높은 화소(?)를 자랑하므로 기본적으로 현재의 결과물들과 직접적인 비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실 이 카메라는 그냥 밖에서 찍어도 컬러 노이즈가 꽤나 거슬리게 나타나는 모델이었는데, 일본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당시 이 카메라가 보여줬던 실망스런 모습 따위는 사라진 지 오래고, 나름대로 쨍한 맛의, 그것도 노이즈가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의 결과물이 나왔던 것이다.






더 재미있는 점은, 야간에 장셔터 촬영을 해 봤는데도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 야경 촬영을 해 봤을 때와는 완전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는 점이었다.


과연 무엇 때문이었을까... 한참 고민하던 나는 빛의 양이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였음을 알게 되었다.

재미있게도 이 카메라를 가지고 비슷한 위도에 있거나 더 아래쪽에 있는 미국 대륙으로 가서 사용했을 때에도 역시나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는 것을 경험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보다는 일본 도쿄가,


그리고 일본 도쿄보다는 위도상 더 아랫쪽에 있는 미국 대륙이 태양으로부터 받는 빛의 양이 더 많더라는 것이다.

(실제 동일한 카메라를 사막 지역에 가지고 가서 작품 사진 레벨의 사진을 찍어오신 분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어떤 장점이 있게 될까?


우선 감도 값인 ISO값을 필요 이상으로 높일 필요가 없게 된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빛의 세기가 강하므로 감도는 낮거나 일반적인 수준으로 세팅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조리개값과 셔터 속도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대한 고감도로 인한 노이즈로 사진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일을 막을 수 있게 되고, 조금 더 선명하게 나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물론, 지금도 그렇다.


따라서 빛이 많은 환경 하에서는 감도를 낮춰서 사진을 촬영하고, 광량이 부족할 때에는 되도록 삼각대를 이용해 낮은 감도에서 노출 시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촬영하는 것이 사진의 품질을 최대한 높게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아쉽게도 올림푸스 제품은 지금도 고감도 설정에서는 유난히 노이즈가 심하게 발생하는 취약점을 보이는데,

이전의 올림푸스가 가졌던 위상이 지금은 전 같지는 못하다는 것이 왠지 아쉬움이 들게 한다. 좀 힘 좀 내라구.











달린김에 한번 더 달리는_

사진 밝기 조절 방법 예시









새벽에 사진 관련한 글을 하나 포스팅했다. 적지 않은 분들이 봐 주신 것 같다.

나름대로 눈으로 보이는 이미지에 대한 일을 좀 한답시고 건들고는 있지만 어마어마한 전문 작가님들이 보시면 큰일 날 수준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또 달리는 이유는?

뭐랄까... 일을 하기는 싫고 농땡이는 치고 싶고..... 이랄까..? ^^;


문득 이전에 포스팅 했던 '좋은 사진 찍는 법' (2013/02/15 - [Pictures] - 좋은 사진 찍는 법 이야기. 굳이 좋은 카메라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에서 사용했던 사진이 눈에 띄어 한번 이 사진을 가지고 놀아보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그래서 만든 것이 사진 밝기 조절 및 화이트밸런스 조절 실패가 얼마나 참혹한 결과물을 가지고 오는지를 보여주는 예시 자료들이었다. 이제 다시 한번 달려보자.




1. 사진을 결정하는 주 요소는 밝기와 색감.


지난번 포스팅에서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연습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밝기 조절과 화이트밸런스 조절이라고 썼다. 정말 그럴까? '혹시 이거 약 파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시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착각에 다시 이전 자료를 준비해 보았다.


밑의 사진은 역시나 친구가 수고해 준 사진으로, 카메라 조작법을 잘 몰라 눈앞에 장관이 펼쳐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느낌 그대로를 담지 못 해 낸 사진이다.




사진이 이래서 다들 '뭐 이리 시시해?' 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래뵈도 캐나다에서 찍어 온 사진이다.. 이전 글에서 나는 이 사진을 예시로 들면서 밝기 조절을 실패할 경우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내 눈앞의 모습을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없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그래서 간단하게 포토샵에서 보정을 해 보았다. 실력은 거의 발로 하는 수준이니 전문가 분들께서는 잠시 눈 감아 주시면 감사드린다... 포토샵에서 사진을 보정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 중에서 나는 커브 조절을 이용하였다.

사진 자체가 너무 어둡게 찍혀 너무 심한 보정은 오히려 컬러 노이즈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되도록 자제하는 수준에서 보정하였다.


위의 사진과 아래의 사진을 비교해 보시라. 차이가 느껴지는가? 무엇보다도 뭔가 음산한 날 촬영된 것 같은 사진이 맑은 날 높은 구름에 둘러싸여 있는 웅장한 산과 그 밑을 흐르는 에머랄드 색의 호수를 보고 깜놀하여 담은 사진임을 이제서야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만큼 사진을 찍음에 있어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그대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장면에 맞는 밝기와 화이트밸런스 조절은 필수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따라서 나만의 '좋은 사진' 을 얻고 싶다면 최소한 화이트밸런스는 자동 모드로 놓더라도 측광을 통한 노출 조절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요새는 대부분의 DSLR이나 미러리스들이 다 라이브 뷰를 지원하기 때문에 밝기 조절을 하기에도 참 좋다.



2. 기왕 포토샵을 잡은 김에 보너스로 달리는 구도 이야기


지난 번 포스팅에서 사진 촬영에는 구도 역시 중요하다고 썼었다. 굳이 '과연 그럴까?' 라는 과장된 질문을 넣지 않아도 웬만한 분들은 다 끄덕이시리라 생각한다. 그럼 포토샵을 연 김에 보너스로 사진을 조금만 더 가지고 놀아보자.


달리는 차 안에서 급하게 촬영된 이 사진을 한번 프레임 밖으로 가지고 나와 보자. 주의를 분산시키는 거추장스러운 부분을 덜어내기 위해 하얀색 선 만큼 사진을 잘라낼 것이다.




어떤가?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지 않는가? 정 궁금하시다면 다시 첫 번째의 사진을 보고 돌아오시라.

분명 이 사진은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뭐... 급하게 선정된 사진이기도 하니..) 얼마든지 다루는 사람의 다루는 방법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예시가 되겠다.





아주 간단하게 만들어 본 포스팅이라, 전체적인 내용은 여기까지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또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많이 보고 많이 따라해 보라는 것. 시간을 들여 경험을 쌓은 이가 분명 남들보다 더 느낌있고 감동있는 좋은 사진을 찍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사진 찍는 법

-굳이 좋은 카메라가 필요한가?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좋은 사진 찍는 법' 에 대한 강좌를 많이 볼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좋은 사진' 을 찍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작품 사진 퀄리티' 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하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아 물론... 어느정도 사진과 가까운 생활을 하다 보면 '어떤 카메라가 제일 좋아요?' 라는 질문과 'DSLR사고 싶은데..' 하는 질문을 심심찮게 듣기도 한다.


사진... 


과연 어떻게 찍어야 좋은 사진이 나오게 될까?

사실 그건 나도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사진이라는 녀석은 일일이 그려 놓아 표현하는 것이 아닐 뿐, 빛이라는 물감을 가지고 카메라라는 붓을 이용하여 필름(디지털 시대에는 파일이겠지만..) 이라는 캔버스에 표현해 내는 그림 이라고 생각한다는 거다.


어쩌면 화가 분들께서는 이런 표현을 거북해 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내가 찍는 사진은 그렇다.

카메라 라는 붓으로 그려낼 수 있는 나만의 세계. 그리고 내가 보여 주고 싶은 것.


어떻게 생각하면 사진이라는 녀석은 한없이 단순히 생각하면 단순한 녀석이고, 한없이 복잡하게 생각하면 복잡한 녀석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참 어렵달까?


그래서인지 막상 질문을 해 오는 사람들은 그저 비싸고 남들이 많이 쓰는 카메라, 그리고 비싼 렌즈만 가지면 인터넷에서 나름 사진 좀 하신다는 분들 레벨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단순히 생각하고는 한다. 뭐 물론 오토 모드가 있으니 충분히 그럴 수는 있다곤 쳐도, 어느 정도 사진에 개인적인 철학이 배어들기 시작할 때 쯤이 되면 이게 그렇게 단순하게 대충 생각할 꺼리가 될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이런 카메라 선택을 하고자 조언을 부탁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철학의 세계에 끌어 들여 멘붕에 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혹자들은 아주 성능이 좋은 카메라를 지니고 있다면 좋은 사진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기기의 성능이 사진의 품질을 결정하는 주 요소 중 하나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좋은 기계가 무조건 좋은 사진을 100% 담보해 주지는 못 한다.


실제 수 많은 작가들이나 취미로 사진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보면 의외로 자동카메라나 구형 필름 카메라의 매력에 빠져 있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뭐랄까. 그들에게 있어서 사진이란 말 그대로 '자신만의 세계'를 그려 나가는 것이지 카메라의 성능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란 말일 게다.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한번 그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1. 사진은 빛을 이용하는 예술이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꼭 전문가용 카메라가 있어야만 하는가?


사실 그렇지 않다. 위에서도 썼듯, 인터넷에서 꽤나 잘 찍은 사진들을 보고 있다보면, 가끔씩 내 눈을 떼지 못 하게 만드는 사진이 일명 똑딱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인 경우가 종종 있다. 


사진은 빛을 이용하는 예술이다. 지금 내가 전달하고 싶은 눈 앞 풍경을 카메라를 이용해 어떤 빛을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조절하여 받아들일 것인지를 판단해서 결정하여 만들어 지는 것이 사진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빛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가 사실상 사진 찍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겠다.



2. 사진 찍기의 시작은 초점 조절과 밝기 조절에서부터,


아래의 사진을 보자. 아래의 사진은 아주 밝고 화창한 대낮에 찍힌 사진이다. 사진을 통해 그 느낌이 전달되는가? 



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라면 100중의 100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밝기 설정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이 사진은 내 친구가 내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사진인데, 나는 항상 M모드로 사진 촬영을 하는 탓에 카메라는 M모드로 설정이 되어 있었고. 내 친구는 카메라를 수동 조작하여 사진을 찍을 줄 몰랐기 때문에 이런 결과물이 나오게 되었다.

심지어는 라이브 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조작법을 파악하지 못 해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되었는데, 사진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무리 내가 눈앞의 좋은 광경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담는다 할 지라도, 사진의 밝기 (노출 조정이라 한다.) 조절부터 실패하면 볼품 없는 사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초점 조절이 된다. 대부분의 카메라들은 자동 초점을 지원하고 있어 최근에는 크게 고민할 꺼리가 되지는 않지만, 최소한 사진 촬영 시 내가 원하는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졌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대상이 사진 속에서 드러나지 못 하고 묻히거나 사라지게 되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사라져 버리게 된다. 따라서 수동 초점 조절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원하는 피사체에 초점이 맞았다고 표시되는지 꼭 사진 촬영 전에 확인해야 한다.



위의 사진처럼 표현하고 싶은 대상이 명확히 드러날 수 있어야 나만의 좋은 사진이 될 수 있다.



2.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방법, 구도.


아마도 미술 시간에 구도 이론에 대해서 배워 본 적이 있을 것이다. X자형 구도 S자형 구도, 삼각형 구도 등, 이런 복잡한 구도들을 외우느라 아마 몇몇 분들은 꽤나 수업시간에 골치가 아팠을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런 분들에게는 불행한 소식이 될 텐데, 먼저 밝혔듯 사진 역시 빛을 이용한 그림이기 때문에 이 구도가 매우 중요해진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대상을 선정했고, 대상이 표현될 밝기를 조절했다면, 이 대상을 어느 구성 위에 올리느냐가 그 다음 몫인 것이다.



위의 사진은 일반적인 X자 구도 형태의 사진이다. 아주 일반적이면서 가장 안정감을 주는 구도 형태이다.


위와 같이 사진 촬영을 위한 구도 연습이 되어 있어야 한다. 구도 연습은 어렵지 않다. 먼저 사진 이론에서 구도 내용만 몇 번 확인한 후, 전문가들이 촬영해서 올리는 사진들을 보고 그 느낌을 그대로 기억했다가,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구도로 사진을 촬영해 보는 것이다. 자신이 보았을 때 구도의 느낌이 의도했던 것과 비슷해진다면 구도가 꽤 잘 맞았다고 보면 된다.



3. 색을 결정하는 요소, 화이트밸런스.



위의 두 사진은 동일한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지만 느낌이 사뭇 다르다. 무엇 때문일까?


위의 두 사진의 차이점은 물론 배경 심도 깊이의 차이도 있지만 (심도 이야기는 이번 포스팅에서는 중요한 부분은 아니니 마지막에 간단히 이야기하고 넘어간다) 기본적으로 발색을 결정하는 요소인 '화이트밸런스' 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화이트밸런스는 쉽게 어떠한 빛 아래에서 카메라에게 '잘 봐, 이 색이 하얀색이야. 이 색을 기준으로 색감을 보정하렴' 이라고 인식시키는 것이다. 우리 눈에서야 어떤 환경에서건 거의 비슷한 색을 구별해 낼 수 있지만, 카메라는 기계이기 때문에 이것을 완벽히 수행할 수 없다. 그래서 정확한 색감을 내기 위해 촬영 직전 항상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정확한 색감을 내기 위한 화이트밸런스 조정 방법을 연습한다면, 이후에는 이 화이트밸런스값을 커스텀 모드로 놓고 자신이 직접 조절해 가며 사진을 찍는 연습을 해 본다.


이렇게 하면 필요할 때마다 정확한 발색을 위한 사진 촬영과, 차가운 느낌, 따뜻한 느낌, 인물에 좋은 느낌, 풍경에 좋은 느낌 등의 화이트밸런스값을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4. 스토리 텔링,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라.




위에서 이야기 한 조건들이 연습을 통해 어느정도 손에 익었다면, 이제부터는 내 눈으로 보는 모습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대상을 배치하는 방법을 연구해 보면 된다. 보통 내가 강조하고 싶은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밝기를 피사체 중심으로 조절한 다음, 원하는 구도 상에 피사체를 배치하고 사진을 촬영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숙달이 되었다면 사진의 노출을 마음대로 조정해 가며 사진을 찍어 본다.

위의 사진은 사실 기본적인 이론만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노출이 매우 낮아 어두운 사진이다. 그러나 이 사진은 내가 보여주고 싶은 피사체는 실루엣 처리를 하고, 주변 배경의 밝기를 이용해 피사체를 어둡게 만들어 역으로 피사체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실루엣 촬영 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어느 정도 사진 촬영의 기본기가 손에서 바로바로 잡힐 정도로 익혀졌다면, 이제부터는 기본 지식을 조금씩 벗어나는 촬영을 시도해 본다.



5. 사진은 빛이 움직이는 시간까지 조절한다, 셔터 스피드.



마지막으로는 셔터 스피드가 있다. 노출을 잘 조절하고 사진의 느낌을 최종적으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조리개 설정도 있지만, 대부분의 초급 과정에서는 셔터스피드가 결정한다. 셔터 스피드를 빠르게 하느냐 느리게 하느냐에 따라 사진의 느낌이 달라지게 되고, 내가 한 장의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시간이 결정된다.


셔터 스피드는 손떨림으로 인한 사진 흔들림의 영향을 줄이는 데에도 꼭 필요한데, 적정 노출과 적정 셔터스피드는 좋은 사진을 찍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셔터 스피드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안정적인 촬영 환경이 요구되고, 삼각대의 사용이 필수적이 된다.


나머지 요소로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웃포커싱 사진이라던가 쨍한 색감의 사진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은 사실상 피사체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촬영 기법일 뿐 꼭 필요한 녀석은 아니기도 하다.


따라서 만약 지금 사진 촬영에 취미를 두어 보고 싶다면, 당장 아무 카메라나 꺼내서 무조건 집 밖으로 나가길 권한다.

그리고 많은 작품들을 살펴 보길 원한다. 그게 사진 실력이 느는 방법이다.


어느 한 초보의 조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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