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언론들의 보도나, 국내 기업들의 태도에 비판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는 제가 쓰기에 왠지 어색한 포스팅 제목인 것 같습니다. 하하하

어쩌다 보니 이전의 포스팅 (2010/07/26 - [J 의 잡담] - '무료' 무선랜을 '돈내고' 쓰라는 SK텔레콤 ) 에서 이 서비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제 생각을 적어 놓았습니다만, 사실 언론이나 기업들의 언론 플레이만 없었다면, 이 서비스는 꽤 "괜찮을 수도" 있는 서비스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폰 사용 후 스마트폰 계열에서는 SK텔레콤과 삼성 진영에 반대하는 입장에 있지만, 저는 좋은 건 좋다고 말하고, 좋지 않은 것은 나쁘다 라고 가려 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개인적인 기준에 의해, 로밍 서비스 만큼은 SK텔레콤이 현재 우리나라 통신사 3사 중에서는 가장 월등하다고 평가합니다.

실제로도 사용해 보면 SK텔레콤쪽이 로밍 통화 성공률이라던지, 로밍 범위, 요금, 부가 서비스 등에 있어서, 경쟁사인 KT나 LG텔레콤에 비해 월등히 수준이 높아서 사용시 만족도가 상당히 큼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번 포스팅에서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튼, 어딘가 요새들어 미운 털이 박히게끔 속살을 드러내 주고 있는 SK텔레콤, 전후 사정이 어찌 되었건 간에, SK텔레콤 스마트폰 이용객들이 해외에 나가서 해당 국가의 무선랜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습니다. 서비스의 이름은 T roaming WIFI 입니다.



사실, 해외에서 인터넷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노트북을 가져간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처럼 누군가가 무선 공유기의 신호를 무료로 개방해 주지 않는 이상, 참석한 컨퍼런스에서 제공하는 무선랜, 호텔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 등을 이용하지 않으면 무선랜을 이용해 인터넷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나마도, 공항이나 공공장소 등에서는 이 무선랜을 사용하기 위해 별도로 비용을 지불하고 (약 시간당 5천원 내외의 금액을 받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이상은 인터넷 사용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호텔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가격대가 좀 높은 상위 등급의 호텔이나, 일부 호텔에서는 유선랜과 무선랜을 투숙객들에게 공짜로 제공하지만, 그 외의 대다수의 호텔들은 하루에 최소 5달러에서 20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만 인터넷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가지고 있는 휴대폰에서 인터넷 접속 등의 데이터 사용을 하자니, 데이터 로밍은 일반 음성 로밍 통화료와 달리 억 소리가 나는 요금 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잘못 사용했다간 한달 요금으로 한달 월급을 낼 수 있는 그런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서비스의 런칭은 그간 해외에서 인터넷 사용을 꼭 해야만 했던 이용자들을 위해 꽤 괜찮은 서비스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의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해외에서는 유료 결제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무선랜 환경들이 많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무선랜을 통해 네스팟에 접속하면, 네스팟 ID가 없는 사람들에게 한시간, 또는 하루 등의 일정 요금을 지불하면 네스팟 사용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처럼, 해외의 무선랜 서비스도 이와 같습니다.

그리고 이들 무선랜에 전체적으로 연결하여 이러한 무선랜 환경들에 통합적으로 요금 지불을 통해 무선랜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위의 회사입니다.

SK텔레콤은 바로 요 회사와 요금 지불 등에 대한 제휴를 맺고 이용객들이 해외에서 이 서비스를 통해 무선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다만, 지금은 프로모션 기간이어서, 별도의 요금에 대한 공지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 역시 (아이폰을 가지고 있지만..) 옴니아 1 도 가지고 있어서, 직접 홈페이지를 통해 이 서비스 요금을 알아보려고 했지만,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또 안내문 상에서 보더라도, 7일간만 무료 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사용 가능 날짜와 상관없이 이 서비스는 무조건 8월 31일까지만 이용 가능한 것으로 나오고 있어서, 아직은 이용객의 호응 정도를 살피고 또 이 서비스의 요금 수준에 대해 결정하고 있는 중이 아닌가 라는 개인적인 판단을 해 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서비스의 요금 수준이 얼마로 결정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공항 등지에서는 시간당 약 5천원 내외의 금액 (최하 2달러까지 본 것 같습니다.)을 지불해야 하고, 호텔에서는 하루 이용에 최하 5달러선에서부터 많게는 20달러 가까이까지 지불해야 합니다.

때문에, 이 서비스가 정액형 형태의 요금이 되느냐, 또는 종량형 형태의 요금이 되느냐가 이 서비스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이 요금의 수준이 얼마로 책정되느냐가 될 것입니다.

대체로, 해외에서 인터넷을 사용해야 한다고 친다라면,

1. 호텔에서만 이용하는 경우, 2. 호텔 및 출장지 (업체) 등에서 이용하는 경우, 3. 공항에서 대기 시간을 이용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 4. 단순 관광 상태에서의 검색

정도로 나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중, 이 서비스를 가장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경우가 3번, 4번의 경우일 텐데요. (1번 2번은 인터넷이 무료로 제공되는 호텔에 투숙하거나 출장중인 곳에서 제공하는 무선랜을 사용하면 되므로) 사실상, 이런 경우에는 헤비 유저들의 비율이 많지 않을 것이므로 이용 요금이 해당 지역에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것 보다는 저렴해야 서비스 이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의 변수는 '사용량' 의 문제인데, 정액형과 종량형의 개념에서, 해외 무선랜을 이용한 서비스 요금은 대부분 정액형의 서비스입니다. 따라서 이 서비스의 요금이 종량형으로 부과되는 형태를 지니게 된다면 같은 시간을 사용해 놓고도 누군가는 1시간에 만원을 낸다 치면, 어느 누군가는 단순히 메신저 등의 사용만으로 한시간에 몇천원 수준의 요금을 낼 수 있게 되는 상황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누군가는 현지에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것 보다 더 많은 비용을 낼 수 있게 되며, 누군가는 알뜰하게 요금을 절약하고 오는 셈이 되겠지요. 따라서 이 부분은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최대한 공평하게 이를 부과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간단하게 요약해 본 이 서비스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 별도의 결제 과정 없이 한국에서의 로밍 신청 한번으로 해외에서 편리하게 무선 인터넷을 사용

- 해외 결제 시, 신용카드 번호의 유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음

-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무선인터넷보다 비용 부담이 덜할 것으로 예상


단점

- 요금에 대한 부분이 아직 공지되어 있지 않아 요금이 비쌀 경우 서비스의 메리트가 떨어진다

- 해외에서 자신의 이동 경로와 반경을 고려해서 서비스가 적절한지 아닌지를 직접 판단해야 함



무엇보다도, 이 서비스의 가장 좋은 점은 해외에서 카드 사용을 할 경우, 카드 정보의 유출이 상당히 걱정되는 부분인데, 아무래도 한국에서 서비스 신청을 하고, 요금도 한국에서 한번에 지불하므로, 별도의 신용카드 정보 유출 등의 사고 피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선 꽤 괜찮은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달 제 블로그에 제가 포스팅한 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기사에 대한 내용을 쓴 적이 있습니다.


<KT가 '아이패드' 국내 공급한다고?>


이 기사의 내용은 미국은 무선랜이 무료인데 우리나라는 무선랜이 무료이지 않은 상황에서 무선랜 사용자들이 불법으로 무선랜에 접속하여 사용하고 있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황당한 스토리 전개로 인해 무선랜 사용자들에게서 공분을 샀던 기사 중 하나입니다.

그 중의 일부를 약간 가져와 본다면


미국에서는 애플 본사가 대리점을 통해 아이패드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는 무선랜(와이파이)이 장착된 아이패드의 경우 노트북처럼 특별한 가입 절차를 밟지 않고 대리점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무선랜이 무료이기 때문에 통신사 가입 절차가 필요없다.


이런 황당한 내용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튼, 현실이 어쨌건간에, 일단 언론을 통해서 본 미국의 무선랜 환경은 전부 '무료' 인 셈입니다. 잘 아는 기자분들과 언론들, 그리고 기업들이 그렇게 얘기한다면 믿어야겠죠.

아, 그런데 바로 며칠 전에 조금 엉뚱한 서비스 하나가 런칭되었습니다.
바로 T roaming wifi 서비스로, 아래의 사진에서 보실 수 있는 녀석입니다.


그러니까... 해외에서 무선랜을 이용하기 위해 '무선랜 로밍' 이라는 조금은 희한한 서비스를 내 놓은 겁니다. (현재 SK텔레콤의 설명으로는 윈도우 모바일, 안드로이드 OS가 들어간 스마트폰 외에도 노트북 등의 컴퓨터에서도 사용 가능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사실, 해외에서 무료로 무선랜을 쓸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사설 무선공유기 환경 내에서 무선공유기에 접속할 수 있는 이용자 또는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무료로 무선랜을 사용하는 것처럼, 미국도 똑같습니다.

이외에 기업이나 공항, 공공장소 등에서의 무선랜은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요.

그러니까 참 재미있는 것이, 아이패드 도입 논란이 불거지던 때에 여러 매체를 통해 아이패드에 대한 좋지 않은 기사를 내보내기 위해 공짜인 무선랜을 불법으로 쓰고 있다며 기사를 내놓더니, 이제 와서는 아예 외국에서도 인터넷을 하고 싶어하는 수요를 감안해 '해외에 가서 (공짜인) 무선랜을 써라. 단 돈은 내고..' 라고 180도 달라진 자세를 보이고 있는 셈입니다.

게다가, 보도 자료들도 이전과는 완전히 태도가 달라져서,



3G이통통신망을 이용한 데이터로밍이 해외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편리성이 있는 반면, 와이파이 로밍은 공공장소 위주로 이용지역이 제한적이지만 요금이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해 무선인터넷 다량 이용고객들에게 특히 유리하다. 이번 와이파이로밍 서비스 출시로 T로밍고객은 본인의 로밍 이용 패턴에 따라3G 데이터로밍과 와이파이로밍 중 보다 유리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위와 같이 아이패드 논란이 일던 당시, 무선 데이터나, 무선랜을 이용함에 있어 '적절하지 못하다' 거나 '위험하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던 기존의 이야기들과 달리, 이 서비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혜택' 을 볼 것이다 라는 식의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한 블로거님의 표현대로, 대한민국엔 점점 진실을 알게 되는 '빨간 약' 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쟁은 좋습니다. 살아남기 위한 발악도 좋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누르고 1위 기업이 되기 위해 비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그것이 '진실로 진실로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야 하겠지만요.

거짓은 또다른 거짓을 낳고, 계속되는 거짓은 결국... 불신만을 가져올 뿐입니다.


여담으로, 이 서비스는 앞으로 이용 요금이 얼마로 책정되느냐에 따라 이 서비스가 실제 쓸만한 서비스인지 그렇지 않은 서비스인지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어지는 포스팅에서는 순수하게 이 서비스의 특징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2010/07/26 - [J 의 잡담] - 해외에서 무선랜 자유롭게 사용하기 T roaming WIFI 서비스

<포스팅을 완료했습니다. ^^>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약 한 2개월쯤 된 듯한 어느 때에 언론을 통해 LG텔레콤과 LG데이콤 등, LG그룹 산하의 통신 관련 부문이 하나로 합치기로 하고 사명을 통합 LG텔레콤으로 변경한 것에 대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상 이는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KT의 경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유선전화 부문과 초고속인터넷 사업 부문 외에 자회사 격으로 KTF를 통해 휴대폰 사업 부문을 가지고 있었고, LG그룹이 데이콤과 신비로를 (신비로가 맞는 것 같다. 기억이 확실 치 않음) 인수하여 운영하고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SK텔레콤이 하나로통신을 인수하며 3대 통신사가 무선 유선 부문을 모두 가지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KT는 KTF를 합병하는 상황에까지 와 버렸고, SK텔레콤은 아직 두 부문을 합병할 의도까지는 있어 보이지 않으나 무선 유선 파트에서 전부 서로를 홍보하며 결합상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어찌 보면, 여기에서 LG그룹의 무선 유선 부문의 통합은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아니다. 기존의 KT나 SK가 가지고 있는 목표가, 유선과 무선 부문을 합친 시장 점유율 끌어올리기라면 (아무리 생각해도 그 어느 부문에서도 서로간의 통합을 통한 비용 절감은 없는 것 같아 보인다. 사실 대체로 기업이란 녀석이 자기 사업 부문을 통합하려면 비용 절감을 내세우게 되는데, 통신 사업 부문에서는 절대 그런 것 같지 않다.) 통합 LGT는 "탈 이동통신" 을 선언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들 알고 있는 바이지만, LG텔레콤은 가끔은 '비운의 통신사' 라고 불리우는 나름 불쌍하기까지 한 어쩡쩡한 이동통신 회사이다. 1위 SK텔레콤, 2위 KT에 이은 3위 기업이고, 그나마도 SK의 800MHz 황금 주파수, KT의 아이폰.... 을 제외한다면 가진 것이 참 없는 기업이다.

단말기 라인업도 가장 적고, 신제품 출시도 가장 늦다. (옴니아의 경우에는 반대였지만)

기존의 IMT2000 사업권이나 통신사의 인수 합병 등의 상황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어왔던 LG텔레콤. LG그룹만큼이나 국민들도 이 통신사는 '계륵' 으로 느껴졌으리라.

그러나 통합 LGT를 내세우면서 상황은 급반전되었다. LG그룹이 이를 애당초부터 염두에 두었는지, 아니면 그룹 차원에서 아직 생각을 미처 못 하고 있는지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며칠 전 언론에 실린 기사를 통해 본다면, LG그룹 측도 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스스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바로 MyLG070이란 서비스 덕분이다.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깟 인터넷전화 070이 뭐가 대수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번엔 다르다. 삼성 와이즈 070 등 다른 070 사업자들이 많이 있지만,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 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통합LGT가 마음만 먹으면 단번에 SK, KT 따위는 잘 하면 무너뜨릴 수 있는 엄청난 파급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 이놈이 뭐길래....>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통하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 070 전화기는 '휴대폰' 이라고.

그렇다. 어이없게 느껴질 지 모르겠지만, LG데이콤의 070 전화기는 그야말로 휴대폰이다. 정말 휴대폰이다. 이 기계 하나만 가지고 나오면 심지어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바로 옆에서까지 통화가 가능하다. KTX에서도 통화할 수 있다. 그것도 전화를 받는 상대방이 같은 LG데이콤 인터넷 전화라면 '공짜' 로.

인터넷 전화는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이다. 전화기가 기존의 전화선에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선에 연결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인터넷전화의 특징은 기존에 전화선은 전화선 하나 당 전화기의 전화번호가 결정되어 있었다면, 인터넷 선은 하나의 선으로 컴퓨터로도 인터넷을 해야 하고, IPTV를 보는 사람들에겐 TV 화면도 제공해야 하는 등 하나의 선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특징 때문에 인터넷 선 하나하나에 전화번호를 부여할 수 없다.

인터넷 선은 전화를 위해 개발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읽으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기초 개념에 가깝게 적었습니다. 따라서 이 분야에 지식이 있는 분들께는 표현이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보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렇게 작성하였음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인터넷 전화의 전화번호는 전화기 기계 그 자체에 할당되게 되고, 이런 점 때문에 내 인터넷 전화기를 세계 어디에서나 아무 인터넷 선에만 연결하기만 하면 내 전화번호로 전화가 연결되게 되는 것이다.

덕분에 이 전화기 하나만 가지고 다니면 어디에서든지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공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곳에서까지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막강한 녀석이다.

여기에 LG데이콤의 엄청난 홍보와 지원으로 유치해 낸 엄청난 수의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이다. 무선 전화기와 무선 전화기를 연결해 주는 무선 공유기 단말기 일체를 사실상 공짜에 가깝게 뿌리다 보니 굳이 인터넷이 가능한 공공장소가 아니더라도, 아무 가정집 옆에서마저도 이 인터넷 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역시 무시할 수가 없다.

통합 LGT의 엄청난 힘은 바로 여기에 숨어있는 것이다.

이동통신 서비스는 사업자가 이동통신 망을 구축하고, 이동통신 단말기를 연결할 수 있는 기반 시설. 즉 기지국을 설치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사용자가 원활히 서비스를 하기 위해 이 기지국을 최대한 불편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잘 설계하여 촘촘히 설치해야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는데, 이는 순전히 통신 사업자가 초기에 전액 부담을 해야 하므로 초기 투자비가 높아 시장 진입이 어렵다. 또한 LG텔레콤처럼 가입자 수도 적고, 가입자 매출도 적은 통신사의 경우에는 조금은 기업이 나태한 탓도 있었겠지만, 여튼 이 기지국을 통한 서비스 (이를 커버리지 라 부른다.) 가 원활하지 못 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커버리지의 초점을 이통통신이 아닌 인터넷 전화로 옮기면 상황이 달라진다. LG데이콤은 엄청난 초기 투자 비용 없이 기존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인터넷 망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서비스를 '돈 내고 써 줄' 사용자들에게 단지 전화기와 무선공유기만을 제공하는 것으로 초기 투자 비용을 거의 없앤 채로 전국망에 가까운 커버리지를 확보해 둔 상태다.

여기에서 조금 더 가입자가 늘어난다면 통합LGT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그것도 이동통신망이 아닌 무선 인터넷 망으로 전국 커버리지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조금 과장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약간의 조작과 아주 조금의 비용만으로도 충분히 전국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커버리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이미 노트북이나 휴대용 무선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널리 알려진 것으로, 아무 곳에서나 무선 인터넷 기기를 검색해 보면 십중 팔구는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 무선인터넷 장치가 검색된다. 때문에 이미 LG데이콤의 무선 인터넷 점유율 1위 가능성은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손쉽게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그리고 답보 상태에 있는 와이브로를 한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이 인터넷전화 망을 어떻게 건들면 시장을 카오스로 몰고 갈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정답은 바로 FON 네트워크에서 찾아 볼 수 있다.

FON 네트워크는 무선 인터넷 기술이 막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올 때 쯤,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이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인터넷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하나의 움직임이다. 이를 위해 공짜 인터넷을 원하는 사람들은 FON 네트워크에 가입하고, FON 네트워크에서 아주 저렴하게 판매하는 무선랜 공유기를 집에 달아 내 집 주변의 누구라도 내 인터넷 망을 이용하여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나 역시도 다른 곳에서 다른 FON 회원의 무선 인터넷을 공짜로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물론, 이 움직임이 엄청난 반향을 얻지는 못 하게 되어 지금은 FON 네트워크 회원들 중심으로 무료 인터넷을 사용하고, 그 외의 사용자들에게는 유료로 인터넷을 개방하고 있지만, 당시에 이는 충분히 획기적인 하나의 움직임이었다.

그렇다면 이 FON 네트워크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수익성 때문이다. 값싼 가격에 모두를 위해 장비를 공급하고, 모두가 공짜로 이를 개방하는 것 까지는 좋지만, 그 누구도 이것을 공격적으로 퍼뜨리려고 하기엔 어떤 당근 같은 존재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LG데이콤은 다르다. 충분히 LG데이콤은 인터넷 전화 서비스로 이미 수익을 벌어 들이고 있으며, LG데이콤이 인터넷 전화 가입자들에게 약간의 인센티브만을 제공한다면 상황은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바뀔 수도 있다.

FON 네트워크의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이라면 LG데이콤 사용자들은 '값싼' 전화 서비스를 쓰기 위해 직접 가입한 '비용을 지불할 의사' 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자,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LG데이콤이 돈을 받아 가며 구축한 전국망에 가까운 이 망을 활용할 수 있을까?

우선 가입자들에게 인터넷 망 개방을 유도하는 것이다. 일전의 언론 기사에서도 밝혔듯, 통합LGT는 인터넷 전화 사용자들에게 지급한 무선랜의 힘을 우선은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입자들에게 인터넷 망을 개방하도록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면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가입자들에게 망 개방을 권유하면서 이에 동의한 가입자들에게는 한달에 약 5천원 정도의 요금 할인을 해 주면 된다. 어차피 내돈 내고 싼값에 전화를 쓰기 위해 가입한 사람들인데, 이를 해지할 일도 없고, 게다가 안그래도 싸게 쓰려고 가입한건데 더 깎아준다면 마다할 사람은 없다.

그리고, 통합LGT는 자신들이 지급한 무선 공유기의 안테나를 최하 5dBm 이상의 커버리지가 넓은 안테나로 바꿔 달아준다. 이렇게 되면 커버리지가 급속히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이동통신이라면, 기지국에 들어가는 전기료나 관리비 등이 이동통신 업체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남게 되는데, 이 서비스는 웃기게도 기지국 역할을 할 무선 공유기는 각 가입자들이 설치해 사용하고 있으므로 전기료나 다른 여타 관리비 등의 비용이 일체 통신사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잇점이다.

또 넓어진 커버리지만큼 인터넷 전화 사용자들이 인터넷 전화 단말기를 더더욱 더 많이 휴대하고 다닐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인터넷 전화의 사용을 늘려, 통합LGT 측에서는 매출을 더 올릴 수 있는 부분이 된다. 전국 5000만 인구가 모두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는 당연한 부분이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의 맛있는 떡이 존재한다. 바로 노트북 이용자들에게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이 인터넷 전화 망을 개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선랜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고, 이는 그냥 산수로 계산하더라도 무선망을 개방하는 사용자들에게 주는 5천원 할인에서 나오는 매출 감소를 어느 정도 보상해 줄 수 있는 수익을 제공하게 된다.

대신, 최소한도로 가입자의 인터넷 망에 악의적인 사용자가 침투하지 않도록 보안 부문에 더 힘을 쏟아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다시 생각해 보면, 관련 산업들의 발전을 유도할 수도 있는 부분 아니겠는가?

지인의 이런 우스갯소리에 가까운 한 마디가 있다.

"나는 삼성 와이즈 070인데 우리집 전화기는 LG데이콤 공유기에 연결되어 있다니깐?"

이 정도로 LG데이콤 공유기는 휴대폰 기지국에 견줄 만큼 엄청나게 보급되어 있다.



다음에서 홍콩에 가셨다가 무선 인터넷을 사용해 본 블로거님의 포스트를 보게 되었다.

나 역시도 올초 홍콩에 갔을때 무척 놀랐다.

오히려 호텔에서는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 반면, 호텔과 주거지역은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FON AP를 비롯해 상당히 많은 수의 free AP들을 검색할 수 있었고, (FON은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무선랜 AP를 갖추고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접속하여 무선 인터넷을 자유롭게 쓰자는 취지로 시작된 모임이자 운동이다.) 역시 속도는 느렸지만, 대충 네이트온 정도는 쓸만했었다.

자주 끊기기에 많이 사용하진 못 했는데, 홍콩 공항에서부터 홍콩 도심을 거쳐 호텔까지, 그리고 홍콩 대학까지..

우리나라만큼 인터넷이 활성화 된 곳이 없기에 설마 하는 생각으로 노트북이 없이 나갔다가 문득 노트북을 사용하는 유저들을 보고 깜짝 놀랐던 만큼 홍콩에서는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무척 편리했다.

이 역시도 관광객들에게 있어서 매력적인 부분이 되는 것 아닐까..?

어느 새엔가 우리는 너무 '수익' 위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라는 생각이 든다.

문득 생각이 나 적어본다.


버스 노선도를 만들어 올려야 할 잠깐 여유가 나는 시간에 심심해서 뉴스 기사를 한두개씩 읽다 보니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 듯 합니다.


오늘자 ZDnet korea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올라와 있습니다.

"아이폰 없는 국내 모바일 시장 3중고"
<원문링크> http://www.zdnet.co.kr/ArticleView.asp?artice_id=20090414144553


조금 황당합니다. 아이폰이 없어서 국내 모바일 시장이 '어려워??'
아이폰이 들어오면 애플이 돈을 벌지 국내 모바일 시장이 돈을 벌게 되는 걸까요?


<애플 아이폰, 출처 : ZDnetKorea>


이 기사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미국 내의 이동통신 업체에서 서비스하는 무선 인터넷의 전체 사용량 중 반수 정도가 아이폰 사용자들을 통해 유발된 트래픽이고, 이는 아이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러한 아이폰이 없어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못 하고 있다. 란 소립니다.

대체 이런 어이없는 끼워맞추기가 어디 있습니까?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에 아이폰이 도입되지는 못 했지만, 그간 다양한 수의 스마트폰, PDA폰들이 출시되어 왔고, 근래 들어서는 삼성,LG,팬텍 등에서 경쟁적으로 풀터치폰에 풀 브라우징 기능을 추가한 휴대폰을 출시하고 있는 데다가, 얼마전에는 옴니아까지 등장하게 되었고, LG텔레콤에서는 이러한 풀 브라우징 기능을 갖춘 휴대폰을 앞세워 'OZ'라는 브랜드로 무선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이 없어서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 사용이 활발하지 않다니요.

이 기사를 쓴 기자님은 휴대폰을 이용해 인터넷 접속을 해 보셨는지나 궁금합니다.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 활발하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순위별 정리가 아닙니다.)

1. 광랜보다 느린 휴대폰 인터넷 속도
2. 컴퓨터처럼 파일 전송을 할 수 없음
3. 비좁은 액정 사이즈
4. 널리고 널린게 PC방
5. 액티브X로 도배된 한국 인터넷 웹 페이지의 현실
6. 무엇보다도 비싼 무선인터넷 요금

사실상,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접속료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정당하게 자신들의 망을 관리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매겨 놓은 서비스 요금일 수 있는데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비싸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1~5번까지의 원인이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특히 속도가 무척 중요한데, 광랜보다도 느린 인터넷 속도로, 원하는 동영상 파일 하나조차 다운받아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컴퓨터인 "척" 하는 녀석을 가지고 뭘 하겠느냐는 거죠.

그리고 액티브X와 팝업으로 도배된 한국 웹사이트의 현실에서 아무리 스마트폰에 윈도 모바일용 익스플로러가 있으면 뭘 합니까? 실제 써 보면 접속을 할 수 없는 사이트가 허다합니다.

데스크탑용 파이어폭스, 크롬 등도 제대로 못 써먹는 현실에서 휴대폰을 가지고 인터넷을 하라니요. 말도 안 되는 소립니다.

그리고 널리고 널린게 PC방인데, 차라리 필요하면 한시간에 일이천원 주고 PC방을 가면 되죠.

또, 노트북 사용자들은 무선인터넷 핫스팟 존을 찾아가면 되는데 말입니다.

널리고 널린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인데 뭣하러 눈아프고 목아프게 조그만 휴대폰 하나를 붙들고 인터넷을 한단 말입니까? 그 잠깐의 시간도 못 참아서 꼭 그걸로 인터넷을 해야 한답니까?

물론, 급하게 메일 등을 접속해야 할 일도 당연히 있지요. 하지만,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이야기를 해 보자는 말입니다.

아이폰을 붙들고 있으면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게 되나요? 천만의 말씀. 그럴 것 같으면 지금 있는 스마트폰들과 풀 브라우징 휴대폰들로도 충분히 무선인터넷 서비스 수익 냈을겁니다.

그건 아시나요? 스마트폰을 구입한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선인터넷 접속 차단 프로그램 깔기라는 것 말이에요.

내장된 무선랜으로도 충분히 쓰는데 뭐하러 집안 거덜나는 무선인터넷에 접속하겠으며, 또 무선랜이 잠깐만 접속이 안 되면 자동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는 이 얌체같은 녀석을 누가 믿고 쓰겠습니까?

이유는 다른 데 있는 겁니다.

괜한 애플 탓 하지 마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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