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베타뉴스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올라와 있습니다.

노트북, 넷북서 실종된 복구 CD, 필요하면 사서 쓰라고?
<원문링크> http://www.betanews.net/article/452182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완제품 컴퓨터를 구입하는 데 있어 비상시 컴퓨터를 복구하는 방법으로 기존에는 CD에 담긴 복구 프로그램을 제공했으나 하드디스크 용량이 커지면서 하드디스크 내에 복구 영역을 내장하기 시작했는데, 하드디스크 고장 등의 사유로 운영체체 복구를 할 경우, 복원 프로그램이 담긴 디스크를 별도로 '구입' 해야 한다는 기사입니다.



<사진출처 : 베타뉴스>

세월의 흐름이 기술의 흐름까지 바꾸어 놓고, 컴퓨터의 운영체제는 키보드로만 쓰는 건 줄 알았는데, 어느새 마우스란걸 사용하는 윈도우가 나오더니, 이젠 펜으로까지 노트북을 사용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흐름에 따라, 윈도우라는 녀석은 항상 처음부터 끝까지 설치를 해야 하는 녀석인줄 알았는데, 하드디스크의 데이터를 몽땅 저장했다가 다시 풀어놓는 방식으로 단순 '복원' 을 하면 사용하던 환경 그대로 다시 나타나는 '복원 프로그램' 까지 등장했습니다.

완제품 컴퓨터를 판매하는 기업들은 어느새인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간단하게 컴퓨터를 복원할 수 있도록 하는 복원 CD를 포함해 주기 시작했었고, 이제는 이것이 더 발전해서, 하드디스크에 처음부터 복원 프로그램을 담아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드디스크에 복원 프로그램을 내장하게 되면, 아무래도 CD 분실의 위험도 없고, CD 손상에 따른 위험도 적은 데다가, 또 하드디스크의 전송 속도가 더 빠르니 빠른 하드디스크 복원이 가능하다는 장점 등이 있겠습니다만, 이런 장점들은 모두들 하드디스크가 '고장' 나게 되면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이겠지요.

저도 여러 대의 노트북과 완제품 데스크탑을 사용해 보면서 복원 프로그램에 대해 이것 저것 겪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 중 가장 황당했던 사례가 TG삼보의 에버라텍이었습니다. 복구 솔루션이 하드디스크에 내장되어 있었고, CD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부팅시 F4 키를 누르면 복원 프로그램이 동작하도록 만들어진 이 복원 프로그램은 여타 브랜드의 컴퓨터들과 같이 파티션을 따로 분할하여 저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저는 마음놓고 C드라이브 파티션을 미리 고스트로 백업해 놓은 후 날려 버렸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F4키를 눌러도 복원 소프트웨어가 동작하질 않더군요. (소니의 경우 파티션을 날려도 복원 솔루션이 동작하는 펑션기가 동작합니다. 때문에 아무때나 복구가 가능합니다.) 나중에서야 고스트에서 복원 옵션 중 'MBR' 복원 옵션을 주고 복원하니 F4키가 동작했습니다만, 이 때문에 난감해서 AS센터에 전화해 보니, 하드디스크 복원을 위한 디스크는 없고, 무조건 사용자 과실이므로 '유상' 복원 처리를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사용자는 그 어떠한 이유로라도 해당 컴퓨터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제거해야 할 수도 있고, 또 필요에 의해 이 제거한 프로그램을 다시 깔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복원 디스크 한장 정도면 될 일을 굳이 만들지 않고 유상 AS를 받으라니요.

더 황당했던 것은, 그 후에 출시된 에버라텍 모델에는 복원 CD가 '포함되어 있었다' 라는 것이죠.

소니 같은 경우는 복원 데이터를 하드디스크에 내장해 놓고, 사용자가 직접 제어판에서 복원 디스크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복원 CD를 이용하면, 하드디스크를 새 것으로 교체했을 때 조차도, 공장 설정으로 되돌리기 옵션을 주면 파티션을 나누어 복원 솔루션을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기까지 합니다.

삼성의 경우에는 별도의 OS 설치 CD와 프로그램 설치CD를 주고, 고급 사양의 모델에서는 피닉스 복구 솔루션을 이용하는데, 사용자 정의 백업 지점을 만들고, 이것을 디스크로 저장하는 것이 가능하지요. (에버라텍은 같은 복구 솔루션을 쓰면서 디스크 저장 옵션은 빠져 있었음)

하다 못해 CD롬이 기본 사양이 아닌 노트북에도 복구 CD를 주는 후지쯔도 있는데....

그깟 공시디 공DVD 가격 장당 200~300원이면 사고, 그나마도 프레스 CD는 한장 찍어내는데 얼마 되지도 않는다는데, 프레스 CD 한장 추가해 놓으면 전체 컴퓨터 가격에서 한 10만원쯤 올라간답니까?

아니면, 사용자가 직접 복원 데이터를 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게라도 해주던가요...

이래저래 아쉽습니다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렇게라도 불만 사항을 표시했는데도 해결이 안 된다면... 고스트를 이용하는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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