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헤럴드경제에는 다음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햄버거 세트메뉴 가격은 고무줄?"
<원문링크>http://media.daum.net/economic/consumer/view.html?cateid=1038&newsid=20090417080926631&p=ned



아 예... 고무줄이었군요 세트메뉴 가격은...
여러분도 이 기사를 한 번 보시면 무조건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간접광고하는것같아서 일본 롯데리아 사진 걸었다. 롯데리아야.>


기사의 내용은 얼추 다음과 같습니다.

각각의 햄버거 세트 가격에서 햄버거 단품 가격을 제외한 가격을 가지고 콜라와 감자튀김의 가격을 계산해 보면 크게는 500원 이상까지도 차이가 난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가 롯데리아 관계자에게 이에 대한 답변을 물었더니 햄버거 세트를 구성하는 햄버거에 따라서 서브 메뉴 (감자와 콜라)의 할인폭이 달라지기 때문에 서브메뉴의 가격이 서로 다른 것 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 일 뿐이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착시 현상'

'착시 현상'

'착시 현상'

의심스러우신가요? 실제 기사 본문을 가져와 보겠습니다.


그럼 왜 감자튀김과 콜라가 주메뉴에 따라 가격표가 500~600원씩 달라질까. 이유는 이렇다. 주메뉴인 햄버거에 따라 세트를 구성하는 서브메뉴의 할인폭이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세트메뉴별로 할인폭이 차등 적용되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착시현상이란 게 롯데리아 측 설명이다.  <기사 발췌>



저기... 여러분, 착시현상이란게 말입니다. 혹시....

착시현상이란게 이런거 아닙니까?



이런 녀석들이 착시현상 아니냐는 거죠.


착시 [, optical illusion]


요약
시각()에 관해서 생기는 착각.
본문
착시 /

외계 사물의 객관적인 성질(크기 ·형태 ·빛깔 등의 성질)과 눈으로 본 성질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경우의 시각을 가리킨다. 이와 같은 차이는 항상 존재하므로 보통은 양자의 차이가 특히 큰 경우를 착시라고 한다. 따라서 착시의 현상은 시각 일반에 통하는 원리에 따르는 것이므로, 착시의 연구는 시각의 일반원리를 구명하는 것에 연결된다.

착시로는 기하학적 착시, 원근()의 착시, 가현운동(), 밝기나 빛깔의 대비, 요구나 태도에 입각하는 착시 등이 있다. 영화처럼 조금씩 다른 정지한 영상을 잇따라 제시하면 연속적인 운동으로 보이는 가현운동, 주위의 밝기나 빛깔에 따라 중앙부분의 밝기나 빛깔이 반대방향으로 치우쳐서 느껴지는 밝기와 빛깔의 대비, 공복시에는 다른 것을 그린 그림을 음식물의 그림으로 잘못 보는, 이른바 요구에 입각하는 시각의 변화 등도 일종의 착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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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500원이라는 차이가 아주 간단하게 "시각" 적인 차이인 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게 단순 "시각" 의 차이인가요?

아니면 엄연한 경제적 관점에서의 차이인가요?

햄버거 세트를 구성하는 서브메뉴 가격의 차이가 크기의 차이인가요? 빛깔의 차이인가요? 어떠한 객관적인 성질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것인가요? 객관적으로 서브메뉴는 같고 양도 같은데 가격이 다를 뿐인데 말입니다.

백과사전에도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시각의 일반 원리는 규명하는 것에 연결된다."

그래서 착(錯)시(視) - '섞인 시각' 아닙니까?

롯데리아 니네들은 500원 동전은 그냥 착시로 보이나요?

가격이 같은데 구성이 다른, 예를 들어 하나의 세트에는 콜라와 생 감자 한개를, 하나의 세트에는 콜라와 튀긴 통감자 반개를 제공한다면 사람들의 생각에는 감자를 튀기는 비용이 들어가니까 반 개를 제공해도 가격이 같을 것이다 라는 일종의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튀겼다는 이 차이가 서로간에 같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것인데. 이게 바로 시각에서 오는 착시이지,

서로 같은 서브 메뉴를 제공하고 어떤 놈은 500원이 비싸고 어떤 놈은 500원이 싸다는게 서로간에 어떠한 차이를 느끼게 만들 수 있는 착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그런 건가요?

정말, 문과가 아니어서 못 배워서 효과적으로 표현을 못 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차라리, 싸구려 세트 메뉴에는 솔직히 마진이 얼마 안 남아서 할인폭을 줄인 것이다. 마진폭이 높으면 높을수록 같은 메뉴를 더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에 가격이 그렇게 결정되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했으면 그나마 솔직해 보이기라도 하고, 받아들이기라도 했겠지요.

그런데 이건 지금 현재의 자기들을 있게 해 준 소비자들 앞에서 '너희들의 500원은 착시현상이다' 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른 건가요?

정말 눈가리고 아웅 이라는 표현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얼마전 김포공항에서 사람들과 허기가 져 할 수 없이 롯데리아에 갔던 것이 후회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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