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해외의 어떤 할머니가 키우던 고양이를 목욕시킨 후, 쉽게 털을 말리겠다며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왜 하필 오븐도 아니고...)


결과는 참혹했다.


이후, 이 할머니는 변호사의 힘을 얻어 제조사를 상대로 '전자레인지에 동물을 말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 며 소송을 걸어 크게 이겼고, 이후, 대부분의 공산품 제조사들은 제품이건 설명서이건 어디에나 무조건 무언가 황당하리 만큼의 주의 사항을 빼곡히 적어 놓기 시작했다.



이제, 앞으로는 우리가 마시는 청량 음료에 "하루에 몇 리터 이상 마시면 죽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라는 주의 문구를 보게 될 지도 모른다. 바로 이 제목의 주인공 덕분이다.


정확히 어느 나라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지금 네이버의 메인에 걸린 신문 기사들을 살펴보면, 콜라 10리터를 마시고 죽은 사람에 대한 기사가 나온다.


요약하면, 해외의 한 주부가 갑작스럽게 심부전증으로 사망했는데, 가족들은 그 이유를 콜라 과다 섭취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이다. 평소 이 주부는 하루에 보통 7리터 정도의 콜라를 (그게 먹는 게 가능은 한가..;) 마셔왔고, 사망 당일에도 약 10리터 정도의 콜라를 마셨다고 한다.



세상에, 아무리 많이 마셔도 물도 하루 종일 마셔봐야 1리터조차도 마시기 힘든데 하루종일 그 달디 단 콜라를 7리터 넘게 마셔왔다니. 어찌 생각해 보면 지금껏 무사히 살아왔다는 것이 더 놀라운 일이다.



그렇다면 정말 콜라가 이 주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일까?


실제 사람은 갑작스럽게 물을 많이 마실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것을 흔히 물 중독증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우리의 몸이 상당량의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 몸의 약 70%는 물로 구성되어 있고, 이 물들은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작용을 하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것이 영양분과 노폐물을 수송하는 역할을 하는 '혈액' 이 있고, 그 다음이 전해질 성분이 있다.


이 전해질 성분은 일정 농도의 전하량을 갖는 이온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의 안과 밖에 서로 다른 농도를 지닌 이온들을 가진 전해질이 순간적으로 위치를 바꾸면서 전기 신호를 생성하고, 이것이 순차적으로 우리 몸 안에서 전달되면서 우리의 생명 활동을 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전해질 성분은 일정 정도의 농도가 필수적으로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갑작스럽게 수분을 과다 공급받거나, 반대로 수분이 과다하게 추출될 경우 농도 균형이 깨져 우리 몸의 정상적인 활동을 막는다는 데 있다.

따라서 호흡 중추인 연수에서 호흡기까지의 명령 전달 체계도 이러한 전기 신호의 전달에 의하고, 심장의 심장 박동 균형 유지 역시 이러한 전기 신호의 전달에 따르다 보니, 급격하게 수분을 섭취하게 되면 이러한 명령 체계들에 혼란이 와 사람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주부 역시 콜라의 과도한 섭취로 인하여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자, 역시 관련 분야에 어느정도의 상식만 있다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론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런 일을 사전에 막지 못한 콜라 제조 회사에 책임이 전가되어야 하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아주 주관적인 판단을 하자면 굳이 꼭 그래야 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 보면 제품을 제조한 제조사의 입장에서 충분히 소비자를 고려하여 사전에 생각했어야 하는 부분도 중요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 주부의 죽음은 전적으로 콜라 회사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콜라 소비 행태를 지녔던 이 주부의 과실이 99%, 그리고 이러한 행동을 막지 못한 가족과 주변 사람의 과실이 나머지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무언가 말도 안 될 것 같은 이유로 소비자가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거는 일이 무척 흔하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에 비하면 아직 소비자가 보호받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일견 부러워 보일 수도 있으나,


과연 이러한 무조건적인 소송 제일주의가 과연 좋기만 한 것일까?


안타깝게도, 기사에 따르면, 이 주부의 가족들은 콜라 회사로부터 보상을 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곧 우리는 모든 청량 음료의 겉면에 하루 얼마 이상을 마시지 말라는 경고 문구를 보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요새 뉴스를 보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름아닌 아이폰 4 와 갤럭시 S 의 출시 소식입니다.

연일 미디어들은 이 두 제품의 출시를 앞다퉈 전하고 있고, 또 이 두 제품을 비교하며 서로간의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폰 4는 전 세계를 아이폰 열풍으로 몰아넣은 애플의 멀티미디어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최신작이고, 갤럭시 S는 이 아이폰을 따라잡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전 세계 2위 일반 휴대폰 제조사 [각주:1]의 신제품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해외에서도 이런 분위기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우리나라만큼은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각주:2]의 대표 주자로 미디어에서 연일 앞다퉈 이들의 소식을 전하기 바쁘지요.

오늘은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조금 쓴 소리 한번 써놓아 볼까 합니다. 오늘은 스마트폰 제조사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문제를 한번 짚어보고 싶습니다.

아이폰 4와 갤럭시 S의 출시에 바빠진 것은 미디어들만이 아닙니다. 바로 출시 바로 직전에 기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도 불만을 토로하기 바쁘지요. 요사이 IT 관련 소식들을 짚어보면 대부분 아이폰 4 와 갤럭시 S간의 싸움을 붙이려고 하는 기사 반, 출시 전 뒤늦게 기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소식을 전하는 기사가 반 정도로 이들의 불만은 그야말로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사자마자 구형폰이 되어 버렸다는 이유 때문이지요.

사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아이폰이나 갤럭시 제품 출시 발표 전에 기존 제품인 아이폰 3GS라던가 갤럭시 A 등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분통이 터질 만도 하겠습니다. 그건 소비자의 입장이라면 당연한 것이겠지요. 게다가 아이폰은 아이폰 4 출시 발표 이후 KT에서 지난번 3GS때와는 달리 재빨리 제품 출시를 할 것을 밝혔고, 사실상 기존 3G와 3GS 모델의 재고 처분에 들어가 있어 일부에서는 약정을 걸 경우에 공짜폰에 가깝게 나오고 있는 데다가, 삼성전자의 옴니아 시리즈 역시 후속 모델의 출시, 그리고 아이폰 3GS과의 경쟁을 위해 가격 인하를 단행했던 것 등, 무엇보다도 단지 하루 차이로 금액적인 손해를 본 데에 대한 불만은 저라고 해도 다르진 않았겠지요.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이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기업이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우리 회사에서 신제품 발표를 하겠습니다. 제품 발표 후 기존 제품이나 신제품에 대한 어떠한 가격적인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오니, 구입을 생각중이신 분들은 잠시만 구입을 중단해 주십시오."

라고 이야기해야 직성이 풀리겠습니까?

기업의 목적은 자신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아 판매하고 그 제품을 통해 이익을 얻으며, 또 새로운 제품을 내놓아 신규 수요를 창출하여 수익을 계속 유지하려는 것이지, 소비자에게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제품 구입을 중단하도록 하는 목적은 전혀 있을 수도 없고, 그럴 일도 없습니다. 단지 기업은 자신들의 판단과 논리에 따라서 자신들의 전략을 세우고 수정하고 진행할 뿐, 그 어느 누구도 소비자들에게 득이 되는 선택을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기업은 소비자가 최신 제품을 구입했다는 만족감과 이것을 뽐내고 싶어하는 허세를 부릴 수 있도록 신제품을 출시하지만, 이 신제품이 다른 신제품의 출시로 인해 구형 제품이 되도록 하는 기간을 일부러 여러분을 위해 길게 잡아 줄 필요가 없단 말입니다.

단기간에 신제품을 많이 뽑아내어 많은 사람들에게 만족을 줄 것인지, 어쩌다 한번 신제품을 뽑아내어 장기간 사람들에게 만족을 줄 것인지는 그저 기업이 결정할 전략의 문제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 그 누구도 신제품 출시 전에 현행 제품을 구입하도록 소비자 여러분들께 강요한 적이 없습니다. 단지 제품을 구입한다는건 전적으로 소비자인 나의 선택과 나의 결정에 따른 몫일 뿐, 그 누구도 곧 구형이 되어 버릴 갤럭시 A 나 아이폰 3GS를 사도록 강요하지 않았다는 말이지요.

그리고, 누차 많은 미디어들은 아이폰 4와 갤럭시 S의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물론 우리 나라에 언제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할 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결론을 내려주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분위기상으로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삼성이라면 몰라도, 애플의 경우, 신제품 발표를 시작하면 현행 제품의 가격을 낮춰 재고 처분에 들어가는 것은 애플의 전 제품에 적용되어 오던 당연한 현상으로, 이번에도 당연히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이것은 현재 사자마자 구형폰이 되어버리는 문제와 동시에 같이 거론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구형 단말기 고객지원 나몰라라 문제와는 완전히 별개로 취급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삼성전자의 고객 약속 불이행에 따른 소비자 기만의 문제이지, 늦게 구입한 사람들이 신제품의 기분을 더 만끽하라고 이미 제품 출시 준비를 끝낸 새 제품을 늦게 출시해야 한다는 그런 얼토당토 없는 주장과 같이 맥을 할 수 없습니다.

잠깐 제 경우를 말씀드린다면, 저는 정확히 아이폰이 6월부터 공짜폰이 될 것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결과는 어떻냐구요? 당연히 몇번이나 블로그에서 밝힌 것처럼 3월달에 제값 다 주고 할부로 개통했지요.

결과적으로 누군가보다는 비싼 값에 산 셈이 되어 버렸습니다만, 생각을 해 보시길.

단 하루, 단 일초를 먼저 누군가보다 내가 원하는 제품을 구입해서 남들 앞에서 자랑을 했건, 아니면 내가 남들보다 일초라도 먼저 원하는 제품을 구입해서 1초일 뿐이라도 잘 활용을 했다면, 그것으로도 당신이 원하던 가치는 제대로 누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저는 절대 지난 3월에 아이폰을 구매한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지금 아이폰 4 가 출시된 상황에서도 아이폰 4를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 제 아이폰 3GS가 절대 애물단지도 아니고, 처분해야 할 대상인 것도 아닙니다. 만약 아이폰 4가 생긴다 하더라도 절대 아이폰 3GS를 다른 사람 손에 안 넘길 겁니다.

왜냐면 누군가보다 3개월 먼저 사서 금전적으론 손해를 봤을 지라도, 저는 그 몇십만원 만큼의 활용을 할 수 있었고, 또 만족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그러는 건지, 미디어들이 일부러 몰고 나가는 노이즈 마케팅인지는 모르겠는데, 삼성전자의 사후 지원 소홀 문제와 제발 이것을 연관짓지 마시길 바랍니다.

애플은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나올 때마다 항상 기존 제품에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게 하였고, 제품 자체가 너무 오래되어 사양 자체가 받쳐주지 않는 한은 거의 모든 기존 제품에서 거의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단일화 되어 있습니다.

이번 아이폰 4에 들어간 iOS4를 아이폰 3GS는 물론, 아이팟 3세대, 2세대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요.

그러나 삼성의 경우는 다릅니다. 물론 자사의 전략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사용자들의 많은 요구에 의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시행하겠다고 해놓곤 차일피일 미루거나, 또는 동종, 동급의 제품에서 가능했던 업그레이드를 일부 통신사용 제품에서만 안 되게 일부러 막아 버리는 등, 고객과의 신의를 저버릴 만한 행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길어지지 않게 조금 빨리 마무리를 지어 볼까 합니다.

이제 구형이 되어버린 아이폰 3GS를 가진 제가 다른 분들께 드리고 말씀은 단지 이것 뿐입니다.

신제품이 나올 거, 가격 인하가 될 거, 모르고 구입하셨나요? 단지 남들보다 먼저 사서 뽐내고 싶어서 구입한 것인 거, 맞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단 1분 1초라도 남들에게 먼저 자랑할 수 있었다면, 그리고 활용할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따른 결과를 스스로가 책임질 줄 아는 건강한 소비자 말입니다.

단지, 그저 단지, 신제품을 더 싸게 구입하고 싶었을 뿐인 여러분의 타이밍과, 기업이 새로운 판매 전략을 위해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타이밍이 안 맞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기업은 그 타이밍을 굳이 정확하게 맞춰 줄 의무가 없습니다.

같은 구형 폰 사용자가 다른 구형 폰 사용자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1.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제외한 일반 휴대폰 - 피처폰이라고 합니다 - 부문에서 세계 2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만을 따로 분류한다면 삼성전자는 순위에도 들지 못 하는 상황입니다. [본문으로]
  2. iOS와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운영체제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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