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밝혀둡니다만, 이런 음식점 이야기나 맛집 이야기는 생각하고 쓰려던 것이 아니어서 미처 사진은 없습니다. 그저 요 며칠 라면을 먹다보니 문득 생각이 나서 써 보고자 포스팅하는 것입니다. 추후 사진 같은걸 한번 찍어보게 된다면 추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신촌에 있다보니 아무래도 신촌 내의 음식점들을 이곳 저곳 가보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일본식 라면을 좋아하기 때문에 신촌 내의 일본식 라면 집을 이곳 저곳 가보게 되는데요. 그 중 제가 이용하는 몇 곳을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곳은 모노모생라면, 라멘무사시 이렇게 있고, 그 외에 단뽀뽀구루메 라면, 이찌멘이 있습니다.

이외에 일반적인 분식집 느낌이나 선술집 느낌의 가게에서 일본식 라면을 하는 곳들도 몇곳 있지만, 생각외로 발이 잘 닿지 않아 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유라면, 일본식 라면의 국물 자체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미다래 같은 곳인데, 이런 체인점이면서 다양한 음식 메뉴를 취급하는 곳은 직접 국물을 우려내어 만드는 것이 아닌 국물 스프를 이용한다는 것을 한번에 확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라면 외에 너무 많은 메뉴를 취급하는 곳은 잘 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일본식 라면의 특징은 오랜 시간동안 푹 고아 낸 돼지뼈국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1. 모노모생라멘




2. 라멘무사시




3. 단뽀뽀구루메라면




4. 이찌멘




제가 말씀드리는 이 네 라면집은 각각 지도에 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모노모를 제외한다면 다들 찾기 어렵지 않은 위치에 있습니다. 모노모는 신선설농탕을 지나 나오는 골목을 끼고 들어가야 하고, 이찌멘은 길모퉁이 1층에 있습니다. 나머지 두 곳은 모두 2층에 있어 찾기 쉽습니다.

개인적인 평가

개인적으로 일본식 라면을 좋아하는 편인 데다가, 실제 일본을 몇 번 여행하면서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일본식 라면을 직접 체험해 보고자 이곳 저곳 가 본 적도 있기에, 대체로 국물맛을 가장 먼저 꼽습니다.

국물 맛이 가장 진하면서 돼지뼈 특유의 비릿함이 느껴지지 않는 국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요. 그 외에 면이라던가 하는 부분은 사실상, 대체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 외에 츠키미 (계란) 이 들어가느냐, 차슈가 어떤가 등에 따라 부수적인 평가를 하는 편입니다.


1. 모노모생라멘

이곳은 지금은 조금 메뉴가 바뀌었습니다만, 이전까지는 하카다[각주:1]방식의 라면을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가장 진한 국물맛을 보여 주어 실제 일본에 가장 가까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가장 진하면서도 느끼함이 덜했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도 크게 부담이 가지 않는 정도였고, 현재 신촌 내에서 일본식 라면을 취급하는 가게 중 유일하게 츠키미 (삶은 달걀)을 그것도 정말 일본의 그것과 비슷하게 반숙으로 내어 놓고 있습니다.
차슈는 이전에는 얇게 한 장을 길게 내어 주었으나, 요새는 두장으로 늘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마늘을 직접 찧어서 국물에 넣을 수 있게 마늘을 테이블에 별도로 제공하고 있는데, 국물이 많이 느끼하다고 생각될 경우 한개에서 두개정도 넣어 먹으면 꽤 괜찮습니다.

다만, 요 얼마 사이에, 하카다 라는 이름을 메뉴에서 제외하고 모노모라는 자신들 가게 이름을 붙여 메뉴가 모노모돈코츠, 모노모쇼유 이런 식으로 바뀌었는데요.

다른 지방의 라면 제조법을 도입한 것인지, 아니면 직접 가게를 운영하면서 의견을 종합했거나, 아니면 직접 약간의 변화를 주기 위해 국물 맛이 조금 변했습니다.

이전의 진함이 이 가게를 항상 찾게 했다는 장점이었던 반면, 며칠 전 찾은 국물 맛은 뭐랄까.. 조금 무거운 느낌에서 가벼운 느낌. 국물을 조금 맑게 하려고 했거나, 아니면 이전에 비해 덜 고아 낸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본 내에서 가장 유명한 라면 체인들 중 어마어마한 가격을 자랑하는 현재 이름을 까먹어버린 그 라면 가게는 말이지요 (어허허허허허;;;) 정말 진한 국물을 자랑하고 있어서, 먹는 도중에도 이따가 물을 얼마나 마셔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계속 먹게 만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곳은 일본의 그곳보다는 조금 덜 진했지만, 느낌이 너무 가까워 찾았던 곳인데,

아무래도 그날만 국물맛이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맛 (국물을 포함한) : ★★★★☆ (최근 경험 때문에 별 한개 제외)
가격 : ★★☆☆☆
특이사항 : 카드결제 가능, 할인쿠폰 없음


2. 라멘무사시

일본식 라면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국물이 너무 느끼할 것이라고 느낄 수 있는 우리나라 입맛을 생각해 적당히 잘 조절하느라 애쓴듯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이곳의 특징이라면 지난 몇년간 맛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점과, 오니기리(주먹밥)와 덮밥류도 상당히 맛이 있는 곳입니다.

최대한 일본의 국물 맛에 가깝고, 차슈는 가장 두껍습니다. 이전엔 3장을 주었는데, 아무래도 원가상승 등의 이유가 있긴 하겠지요. 두장으로 줄었습니다.

이곳은 대체로 일본식 라면집들이 취급하는 돈코츠(돼지뼈국물), 쇼유(간장), 미소(된장) 외에도 탄탄멘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중화식의 살짝 매콤하고 빨간 스타일의 라면으로, 약간 짬뽕의 느낌에 가깝습니다.  일본에서는 탄탄멘의 경우 매운 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매운 것에 약한 일본사람들의 입맛에 얼추 비슷하니까 우리가 먹어봐야 그닥 맵지는 않습니다만, 매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조금 추천하긴 어려운....^^

가격은 저렴한 편이어서 부담없이 찾기에 좋습니다.

맛 (국물을 포함한) : ★★★★☆
가격 : ★★★★★
특이사항 : 카드결제 가능, 코코펀 쿠폰 (오니기리 무료 또는 할인) 있음


3. 단뽀뽀구루메라면

코코펀 쿠폰 덕분에 한번 찾았던 곳인데, 분위기가 세 라면집 중 가장 깔끔하고 괜찮습니다. 또 다른 테이블과 서로 잘 보이지 않도록 배치가 잘 되어 있습니다. 깔끔한 분위기의 식사를 원한다면 가보셔도 괜찮으리라 싶습니다.

라면은 쇼유와 미소 라면만을 취급합니다. 때문에 정통 돼지뼈 국물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무래도 어울리지가 않겠습니다.
게다가 국물의 느낌도 아주 맑은 느낌의 마치.. 꼭 탕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의 가벼운 국물이기 때문에 일본식 라면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긴 어렵습니다.

이곳은 일반 쇼유, 미소 외에도 매운쇼유, 매운미소가 있습니다. 매운 고추를 이용하는 것 같은데 적당히 매콤합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지금은 올랐나 모르겠습니다만, 가장 가격이 저렴했습니다. (지금은 라멘무사시의 가격이 낮아져서 같아졌습니다.)

정통 일본 라면을 찾으시는 분들께는 적합하지 않지만, 데이트를 하는 커플이라던가 너무 느끼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일본식 스타일을 찾으신다면 한번쯤 부담없이 가보기에 괜찮다 싶습니다.

맛 (국물을 포함한) : ★☆☆☆☆
가격 : ★★★★★
특이사항 : 카드결제 가능, 테이블이 칸막이와 발 등으로 서로 잘 보이지 않게 잘 되어 있음


4. 이찌멘

이곳은 맛보다는 특이함을 느껴보기에 좋습니다. 나름의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겠습니다.

우선 이곳은 새벽 두시까지였나.. 24시간 영업인가.. 의 장점이 있습니다. 갑자기 헷갈려 중언부언 하고 있습니다만,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고 나온 후 허기가 져서 급 궁금함에 가보게 되었는데요.

이 가게를 찾기 전에 무조건 지갑에 현금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바로 식권 발매기에서 원하는 라면용 식권을 구입해야 하는데 요놈이 현금만 먹기 때문이죠. 카드는 식성에 안 맞는 모양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요새 조금씩 도입이 되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상당히 보편화된 방식이죠. 자판기에서 식권을 뽑아 직원에게 주면 그것 자체로 주문이 끝나는 방식 말이지요. 입구에서부터 이런 특이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부 역시 특이함을 느끼게 해 드릴 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위해 주변 사람들과 칸막이로 차단이 가능하게끔 벽이 쳐져 있는 가게들이 많습니다. 혼자 밥을 먹으면서도 혼자 있기 때문에 부끄러움 등을 최대한 덜 느끼도록 하는 방법이죠. 이찌멘 역시 이런 일본식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일인용 좌석과, 커플을 위한 커플용 2인 좌석이 별도로 있습니다.

주문은 자리에 앉아서 직원을 부르면 직원이 옵니다. 당연히 옆사람들과 얼굴이 보이지 않음은 물론, 직원과도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식권을 주고, 물은 자리에 있는 수도꼭지(?) 를 이용해 직접 마실 수 있습니다.

이곳은 라면의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 자리에 앉아서 주문서에 이것을 펜으로 표시해서 직원에게 주어야 합니다. 라면의 매운 정도, 추가로 얹을 것들, 그리고 조그마한 밥이라던지 이런 것들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억에 조그마한 알밥 같은 것을 먹었었는데, 상당히 맛이 괜찮습니다. 기본 가격에 제공되는 것들이 꽤 많아 재미있는 편입니다.

맛은 아무래도 정통 일본식 스타일이라고 하기엔 우리 입맛에 상당히 잘 맞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국물이 상당히 매콤하면서 시원하기 때문에 뭐랄까,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을 원한다면 이곳을 한번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맛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며, 국물이 상당히 시원합니다.

대신에 매운 것에 약하다면 매운 정도를 선택할 때 너무 맵게 하지 마시길. 좀 많이 매울 수 있습니다^^

맛 (국물을 포함한) : ★★★☆☆
가격 : ★★★★★
특이사항 : 카드안됨.


오늘 간만에 일본식 라면집을 찾아 라면을 먹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블로그에 포스팅해 봅니다. 일본식 라면 좋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어 드렸기를..^^


  1. 일본은 지방에 따른 라면의 차이가 있습니다. 돼지뼈를 고아 낸 국물을 이용하는 오사카 쪽의 방식이 있는가 하면, 쇼유 (간장)을 이용하여 국물을 낸 도쿄쪽 등 여러 종류의 라면이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저마저도 다 외우지 못 할 정도이지요. 케이블 TV 중 channel J 에서는 일본의 라멘을 찾아서 라는 방송을 볼 수 있는데, 이 방송을 보면 정말 다양한 일본라면의 종류에 대단하단 생각이 들곤 합니다. [본문으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