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잡담을 좀 해 볼까요?

오늘자 아시아경제뉴스 라는 언론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사가 올라와 있다.

"서태지 카드 나온다"
<원문링크>http://news.nate.com/view/20090421n02741


좋습니다. 좋아요. 서태지 카드 좋아요. 나도 문득 혹 해버릴 뻔 했네요.

상품이라는 것은 얼마든지 기획하기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태지 카드의 출시는 문제될 행동이 아니라고 본다.
나 역시도 서태지폰에 혹했던 만큼, 이것도 하나믜 마케팅이니까.

그러나, 문제는 이 카드 상품의 출시를 알리는 기사였다.



이 카드는 뮤지션의 이름을 딴 최초의 신용카드고, 기술과 예술이 집약적이라는 점이 매리트있다.

<기사 발췌>


단지 기사의 시작일 뿐인데 시작부터 어딘가 좀 이상하다. 매리트 라는 오타는 일단 신경 끄자. 신용카드에 대체 무슨 짓을 하면 기술과 예술이 집약되는 걸까?

신용카드가 평소에는 사라졌다가 사용할 때가 되면 펑 소리가 나며 온갖 무지갯빛 연기 속에서 홀연이 나타나는 그런 22세기형 카드라는 말인가?



<신용카드에 집약된 기술들.. 그런 이상한 표현은 호그와트에서나 하자>



설마 다음의 내용 때문에 기술과 예술 집약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일까?


플라스틱카드는 물론 모바일카드 형태로도 출시되어 사용의 편리함이 강조됐으며, 서태지 음반 재킷 이미지가 카드 디자인으로 차용되어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줄 전망이다.

<기사 발췌>


하여튼, 일단 다음으로 넘어가 보자.

그 다음 내용을 보면 '갈수록 태산' 이라는 속담이 절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서태지컴퍼니, KTF, 신한카드등 각 부문 최고의 회사들의 역량이 종합되어 3사의 장점들이 고루 들어간 카드인 만큼 서비스 부분에 있어서 풍부하다.

<기사 발췌>


아.. 정말 황당하다 못해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서태지컴퍼니, KTF, 신한카드 등 각 부문 최고의 회사들의 "역량..."' 이란다. 각 부문 최고 까지도 어떻게 좀 넘어가 보려고 했는데... "역량" 이 종합되어 있단다.

3개 회사의 장점이 고루 들어가 있단다. 왜? 왜? Why?

이게 지금 언론사라는 곳에서 할 일인지 궁금하다. 소식을 싣는 중간자적 눈을 가진 언론인가? 아니면 광고지인가?

나는 블로거 여러분들께 마지막 한 줄을 보여드리면서 이 포스팅을 마무리짓고 싶다.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기능과 서비스가 탑재된 카드이다.

<기사 발췌>


아이고.... 카드에 기능과 서비스가 탑재됐단다.

이 기자... 개념은 탑재하고 취직했는지가 궁금하다....


나도 서태지 팬이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다.
그리고.. 신한카드, KTF가 업계 최고라는 점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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