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SK텔레콤의 아이폰 소식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이어가보겠습니다.

어제 올린 SK텔레콤에서 아이폰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 1편의 주된 골자는

1. 아직 아이패드 2에 대한 내용은 전부 다 비밀이다. 밝혀진 것이 제대로 없다.
2. 애플은 직접 신제품을 공개하기 전 까지는 모든 개발 내용에 대해 함구한다.
3. 아이폰 CDMA의 출시를 담당한 버라이즌도, 국내 아이폰, 아이패드 출시를 담당한 KT도 출시 전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4. 그렇다라면, 애플과 벤더(통신사) 간의 계약 중에는 자사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절대 흘리지 말 것에 대한 내용이 추가될 것이다.
5. 그러나, 아이폰은 전 세계 그 어떤 통신사에게 있어서도 엄청난 무기다.
6. 최근 친 SK 진영이었던 일부 통신사들이 KT에도 모델을 공급하기로 하고 있다.
7. 따라서 이번 발표 역시도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SK의 시장 리드 전략 중 하나일 수 있다.

정도입니다.

물론, 저는 SK텔레콤에서 아이폰이 출시된다면, 환영할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기왕이면 2세대 모델도 같이 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인 데다가, 오랜 시간동안 SK텔레콤을 써 온 덕에 그냥 바꾸기 귀찮습니다..
(사실 메뚜기용 번호가 하나 있었는데, 그걸로 아이폰을 가입한 덕분에 그냥 아이폰용 전용 전화번호로 평생 고정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SK텔레콤에서 아이폰이 절대로 나올 수가 없다. 그 두 번째 이야기. 주제는 App Store, 앱스토어입니다.

애플의 모바일 제품, 그러니까 아이팟 터치에서 시작되어 아이폰 -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이 세 휴대용 단말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기존 휴대용 장치들의 성능과 디자인, 개념을 뛰어 넘는 스마트함 보다도, 누구나 뛰어들어 누구나 자신들이 원하는 컨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준 앱스토어에 있습니다.

또한 이 앱스토어는 단순히 자신들의 예술 벽화(어플)를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예술 벽화에 자신들의 지갑을 열어 그에 대한 가치를 지불(결제)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애플은 이런 폐쇄적인 공간을 하나 만들고, 단지 공간을 감시하는 감시자의 역할이 됩니다. 그리고 감시 수수료를 일부 받죠. 그리고 일부 위법적인 행위 몇몇을 제외한 모든 자유가 허용됩니다.

당초, 아이폰의 최대 난적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기존 휴대폰 제조사들의 견제가 아닌, 통신사 자체의 견제였습니다. 왜냐면 통신사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사 망을 통해서만 구입 가능한 부가 서비스를 운영하여, 부가 수익을 얻었기 때문이지요. (벨소리, 배경화면, 음악파일 등의 컨텐츠)

그런데, 아이폰의 경우에는 이러한 모든 부가 서비스들이 '앱스토어'라는 공간 상에서 구현이 되고, 그 외의 외부 환경은 일체 차단해 버렸기 때문에, 통신사 입장에서는 사용자들에게 모든 통신 환경을 제공해 주면서도 기본료, 서비스료 외의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차단되어 버렸던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우리나라에서의 아이폰 출시가 그렇게 어려웠던 것 중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존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이에 맞설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 해서가 아니라, 통신사들이 부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운영해왔던 자신들의 서비스를 운영하지 못 하거나, 또는 추가 수익이 사라져 버리는 상황이 오게 되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현재 상황은 역전되었습니다. 발빠르게 아이폰을 도입한 통신사들은 전 세계적으로 모두 동일한 조건인 2년 약정을 기본으로 아이폰을 판매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해 주는 고정 고객을 유치했을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서 기존 사용자들이 보여주기 어려웠던 수준의 가입자 당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생각한다면, 부가 수익이라는 큰 고기를 놓쳤지만, 생각지도 못 했던 부분에서 많은 어획고를 올림으로써 상당한 매출을 거두게 되었던 셈이죠.

그래서 구글이 나서게 됩니다. 애플의 앱스토어 성공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기에, 동일한 개념의 시스템으로 모바일용 운영체제와 자신들만의 앱스토어를 구축한 시스템을 내놓습니다. 바로 '안드로이드' 이죠.

안드로이드 최대의 장점은 개방성입니다. 누구나 앱스토어에 접근하여 자신들의 자료를 올리고 내려받음에 있어서 애플처럼 '감시자'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프로그램을 앱스토어에 올리면 바로 나타나게 되고, 즉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매력적인 점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자신이 만들어 판매하는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애플은 단지 자신들만의 제품에서만 이용 가능하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전 세계 모든 휴대기기 제조사들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놀라운 개방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같은 1달러짜리 앱을 팔아도 애플에서 1000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면, 안드로이드에서는 1000000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단순 가정이 가능해지죠.

그렇게 안드로이드의 성공 가능성을 눈여겨 본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내에서 안드로이드의 상표와 이름을 자신들만 사용할 수 있도록 상표권 점유를 해놓습니다. 그리고, 애플을 견제하기 위한 박터지는 싸움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과연 이랬던 SK텔레콤이 아이폰을 들여올 수 있을까요?

단순히 서비스 제공을 통한 이윤을 얻으면 되는 기업이기 때문에 그냥 출시한다?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SK 가 아이폰을 내놓게 된다면, SK는 자체적으로 심각한 딜레마에 놓이게 됩니다.
바로 안드로이드와 앱스토어입니다.

애플과 다르게, 안드로이드는 통신사 자체의 앱스토어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의 주 앱스토어인 안드로이드 마켓 외에도 'T 스토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별도로 만든 삼성전자의 앱스토어까지 있기 때문에, 현재 대한민국에서 SK 텔레콤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무려 세 개의 앱스토어 아이콘을 가지고 있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는 애플의 앱스토어는 모든 관리를 애플에서만 폐쇄적으로 독점하기 때문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생기는 수익을 전부 애플이 챙기지만, 안드로이드는 자체 앱스토어를 만들었을 경우, 해당 마켓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통신사가 가져갈 수 있도록 허용하는 데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특정 개발자 또는 SK나 삼성이 정말 대박감인 킬러 콘텐츠를 만들었다 쳤을 때, 자신들의 수익만을 위해서 안드로이드 마켓이 아닌 T스토어나, 삼성전자의 앱스토어에서만 한정적으로 소비가 가능하도록 등록할 수가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애플 사용자들은 "그 앱 마음에 든다. 이름이 뭐야?" 하고 검색해서 바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지만, 국내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그 앱 마음에 든다. 어느 앱스토어에서 받았어?" 라고 먼저 지역부터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유료로 받아야 하는 킬러 콘텐츠 중의 일부는 안드로이드 마켓에도 있고, 애플 사용자들에서와 같이 안드로이드 사용자층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 중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앵그리 버드 angry bird' 입니다.

이 앵그리버드는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아이폰, 아이팟 터치 용으로는 1.99 달러, 아이패드용 HD 버전으로는 4.99 달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어떨까요?

공짜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좋을까요?

많은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누군가는 유료로 받는 그 게임이 자신들은 공짜이기에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당수 유료 어플의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 마켓에 공짜로 같은 앱을 올리고, 앱 내에 광고를 추가합니다. 이유는, 애플의 앱스토어 사용자층과 달리, 안드로이드의 마켓 사용자들의 앱 구매율이 애플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히려 유료로 앱을 올리기 보다는 공짜로 앱을 올리고, 앱 내의 광고를 통해서 광고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이 더 낫기 때문에, 이런 전략을 이용하는 개발자들이 많습니다. 덕분에 일부 사양이 낮은 스마트폰에서는 게임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나타나고는 합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서두에도 밝혔듯, 모든 것이 자유입니다. 애플은 앱 제작 후 애플에 앱을 보내 앱이 정상 작동하는지, 또는 해킹 등의 범죄에 사용되지 않는지 등에 대한 앱 검수를 통해 이 과정을 통과하면 앱스토어에 등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마켓은 지금 당장 업로드만 하면 끝입니다. 이것은 해킹 등의 불법 프로그램의 노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카피 어플의 존재 가능성까지도 같이 열어두고 있는 셈이 됩니다.

현재는 많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만, 애플 앱스토어 초기에도 꼼꼼하지 않게 앱 검수를 했던 결과, 킬러 앱들의 카피본이 이름과 화면 디자인만 바꾸거나 심지어는 거의 차이가 없도록 하여 앱스토어에 저렴한 가격으로 등록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앱 검수가 전혀 없는 안드로이드에서는 이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부분일 것입니다.

때문에, SK텔레콤에서 아이폰을 출시하게 된다면,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처한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SK텔레콤의 자사 서비스 일부를 위해 아이폰용 앱을 개발해야 하는데, 이것을 애플에 보내 앱 검수 후 앱스토어에 등록시켜야 하고, 또, 자신들의 T스토어에 있는 자신들만의 특화 유료 어플을 다시 또 애플에 보내 앱 검수를 받은 후 앱스토어에 등록시켜야 합니다.

그중 일부는 앱 내에서 결제까지 진행되어야 하는데, 애플은 이런 기능마저도 제한적입니다.

또한 SK가 애플 앱스토어에서의 앱 판매 결과에 따라 다른 행보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SK가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해 재미를 좀 봤다면, 인기가 있는 특화된 앱을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하기 시작할 수도 있고, 그렇다면 반대로 T스토어에 대한 관심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SK 가 어떤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기존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삼성이 얼마 전 옴니아 사용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그 상황을 똑 같이 재현시켜 버릴 수도 있단 말입니다.

더 난감한 것은 새로운 앱스토어가 또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려진 WAC (wholesale applications community) 가 그것입니다.

이것은 쉽게 말해 안드로이드 마켓, 애플 앱스토어로 알려진 전 세계 앱스토어를 하나 더 만드는 것입니다.

차이점이라면, 세계 각국의 통신사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고 관리하는 앱스토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또 이것이 전 세계 통합적으로 운영이 된다면 모르겠는데, 또 각 통신사마다 플랫폼만 동일할 뿐, 서로 다른 모양으로 앱스토어를 설립한 후, 다른 통신 회사와 이것을 결합시키는 방법입니다. 이미 KT와 SK는 자체 브랜드 이름으로 이 WAC를 선보였습니다.

갈수록 태산입니다. 이미 안드로이드 마켓, T스토어, 삼성 앱스토어까지 있는 마당에, SK로 보면 WAC까지 또 생기는 셈입니다.
KT는 지금껏 안드로이드와 관련한 마켓이 없었기 때문에 WAC의 생성이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는 구조이지만, SK입장에서는 난처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애플의 앱스토어까지 추가될 경우, SK는 장기적으로 모든 고객의 이탈을 부추기거나, 한쪽 플랫폼으로의 사용자 올인 사태를 맞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껏 그렇게 열심히 홍보해 왔던 T스토어를 막아 버릴까요? 삼성이 운영하는 삼성 앱스토어를 자사 통신망에서 접속이 안 되도록 막을 수 있을까요?

사용자를 기만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어려운 시대가 와버렸습니다. 기존의 옴니아 1 - 옴니아 2 - 갤럭시 A로 이어지는 소비자 항의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간 안드로이드에 올인해온 SK가 자사의 전략을 일부 후퇴시켜 애플의 진영에 발을 담근다면, SK는 SK 대로 인력, 관리 등의 자원 낭비를 하는 셈이 되고, 사용자는 사용자대로 혼란을 맞게 됩니다.

오히려 이것은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다양한 플랫폼과, 다양한 서비스가 서로 경쟁하는 다양한 생태계가 공존하는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가 되어야지, 어느 한쪽을 죽이고 어느 한쪽을 살리기 위해, 그리고 나만 살기 위해 나만을 위해 주변에 울타리를 쳐 버리는 전략으로는 절대 지금같은 세계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을 겁니다.

처음에도 밝혔듯, 저도 SK에서 아이폰이 나온다면 정말 환영할 SK 사용자입니다. 이 나쁜 놈의 SK가 이상하게 사람을 세뇌시켰는지, 아니면 경험 때문인지, 계속해서 SK를 사용하게 만드는 힘 아닌 힘이 있습니다. 때문에, 지금도 SK 폰 + 아이폰의 투폰 사용자가 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현재 상황은 분명 SK에 있어 부담이 되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같이 전부 다 힘들게 들고 가느냐, 아니면 하나에만 집중하느냐. SK는 지금 선택을 해야 할 상황일 겁니다.






오늘 자 뉴스를 보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이런 기사에 주목하셨을 것입니다.

"SK텔레콤도 아이폰 출시한다."

과연 SK텔레콤이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아이폰 출시를 결정했을까요? 아니, 정말로 SK 에서 아이폰이 정식 출시될까요?

전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본격적인 스마트폰 세상을 몰고 온 아이폰, 그리고 수많은 휴대폰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의 전쟁터로 이끌어 낸, 그리고 무척이나 폐쇄적이었던 대한민국의 통신 시장을 열어제껴버린 아이폰. 이 녀석의 힘이야말로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왜 이 녀석이 SK에서 나오지 않을 것 같냐구요? 저는 다음의 몇 가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내용은 한 언론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애플 측은 다음 달 말 '아이폰4'를 포함해 4월 '아이패드2', 6월 말 '아이폰5' 등을 차례로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기사 내용 일부 복사)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출시하기로 했다는 아이폰 4도 아니요, 출시가 거의 확실시 된 아이폰 5도 아닙니다. 바로 '아이패드 2 입니다.

어느 포털 사이트에서나 아이패드 2 라는 검색어를 넣고 검색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패드 2는 아직 제대로 공개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마치 아이폰 4의 출시 전 온갖 소문이 무성했던 것과 같이, 아이패드 2는 아직도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애플은 아이패드의 차기 버전에 대한 언급을 절대로 하지 않고 있으며, 아직 공개 일정조차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1월 중 공개될 것이다. 또는 2월 중 공개될 것이다를 놓고 애플의 아이패드 2 공개 가능성에 무척 긴장해왔고, 최근 들어서는 오늘 내일 중 공개된다라는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 애플의 휴대기기가 가장 먼저 출시되는 미국이 아닌 미국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동아시아의 그것도 아주 작은 나라 한국에서, 그리고 또 수많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일 뿐인 SK텔레콤이 아이패드 2의 출시 시기를 먼저 알렸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애플은 자사 제품의 공개에 관해 공개 전까지 그 어떤 언급을 하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물론, 조금씩 조금씩 정보는 흘립니다. 이것이 애플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사람들 사이에서는 애플이 의도적으로 조금씩 정보를 흘려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려는 전략이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죠.

그러나 또 한 가지, 애플 직원들에게는 개발중인 자사 제품에 대한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제품에 대한 내용을 외부로 누설했다가는 그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해고당하도록 되어 있죠.

이에 대한 일례로, 아이폰 4의 경우, 실제 제품이 미국의 한 해양도시에서 분실된 적이 있는데, 이것을 입수한 IT관련 블로그 담당자가 인터넷에 아이폰 4의 시제품을 공개했고, 애플 측에서 제품의 회수를 요청합니다.

해당 블로그의 운영자는 당연히 제품을 돌려주겠다고 회신했고, 애플측에 보내는 이메일에 다음의 내용을 추가합니다.
"당신의 제품들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제품을 분실한 직원이 일부러 분실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의 실수로 인해 그가 해고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애플이 제품 공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거나 또는 계약 진행중에 있을 경우, 자사 제품의 출시 일정에 대한 내용을 상대 업체에게 비밀로 지켜달라고 부탁하거나 또는 이 내용이 계약 내용 중의 일부가 될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요?

아이폰 5에 대한 정보는 얼마 전, 실제 애플 관계자로부터 나온 이야기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만, 여튼 6월 중 공개되며, 바로 출시될 때 한국도 같이 포함되어 있다 라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SK텔레콤이 실제로 아이폰 4, 5와 아이패드 2의 출시를 결정했다면, 아이폰 5의 출시 시기까지는 이야기해도 그다지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그러나 아이패드 2에 관해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죠.

이에 대한 또 한가지의 예로, 미국 버라이즌에서 출시된 아이폰 CDMA를 들 수 있습니다.

애플은 그간 해당 국가의 2위 통신사에만, 그리고 모바일 네트워크의 대역폭을 고려하여 3세대 서비스 용으로만 아이폰을 출시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아이폰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마저 독점 공급 체제를 깨고 버라이즌용 아이폰을, 그것도 3세대가 아닌 2세대 CDMA방식으로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그 출시 과정에서 출시 일정이 애플로부터도, 그리고 버라이즌으로부터도 그 어느 곳으로부터도 흘러 나온 적이 없다는게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이미 소비자들은, 그리고 어느정도 발빠른 관계자들을 통해 버라이즌에서 CDMA타입의 아이폰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작년 초여름부터 접해서 알고 있었고, 출시 이전까지도 CDMA타입의 아이폰이 4의 형상을 가질 지, 3의 형상을 가질 지, 또는 아예 5처럼 새로운 모습을 가질 지조차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만약 SK가 출시 시기를 공개했다면, 어떻게 생각한다면 계약 위반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부분이죠.

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볼까요?

대부분의 언론들이 SK에서 아이폰을 출시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고, 아이폰 5와 아이패드 2에 대한 내용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정확히 일정을 공개한 곳은 많지 않지만, 몇몇 언론은 출시 일정까지도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사들은 이번 SK의 아이폰 출시로 인한 KT의 상황과 정말 이제 바람 앞의 등불이 된 LG 유플러스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KT는 조용하군요.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KT 는 아이폰 3GS 때도, 아이폰 4 때도, 그리고 아이패드 때도 뭔가 애플에 앞서 이야기를 꺼낸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정식 출시 되기 전 구매대행으로 해외에서 제품을 들여오느라 고생 좀 했었죠.

아직은 추측입니다만, SK에서는 앞으로도, 또는 꽤 긴 시간 동안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가 출시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오늘 SK 의 아이폰 관련 소동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1. 스마트폰 세상은 삼성이 정복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님이 명백해졌다.
2. 마치 세상의 반응이 뛰어난 척 했지만, 언론의 과도한 노출이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3. 아이폰의 가입자 당 매출은 갤럭시 S 또는 타 안드로이드 폰의 그것에 비해 무척 높다.
4. 스크는 애써 담담한 척 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는데, 아무래도 안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5. 타 스마트폰은 고객의 타 회사 이탈이 쉽지만, 아이폰은 절대 그렇지 않다.
(특히 SK는 과거 스카이로 같은 시절을 누려본 적이 있어 그 때의 향수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회사죠. 다시 또 SK텔레시스를 설립했으니까.)
6. 무엇보다도, SK는 2세대의 명성을 제외한다면 스마트폰의 대명사 자리를 KT에게 완벽하게 빼앗겨 버렸다.
(삼성이 넥서스 S를 KT동시 출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서도 알 수 있겠죠.)

추가로. 그래도 SK 에서 아이폰이 나온다면 정말 멋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아이폰 5가 나올 때면 대한민국의 아이폰 3GS 가입자들의 약정이 만료되는 때가 됩니다.
과연 SK 와 KT가 아무런 조치 없이 이전과 같은 가격 정책으로 아이폰 가입자를 뺏어오거나 또는 방어하려고 들까요?
이건 매우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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