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 부터 SK와 KT간의 3세대 휴대폰 USIM 이동 절차가 지금보다 더 간단해진다고 양사가 공동 발표했습니다.

다나와에 올려진 기사를 확인해 보면,


기존의 3세대 휴대폰을 가지고 통신사 이동을 할 때에는 먼저 통신사에 타사 유심 이동 신청을 한 후 타사의 USIM 카드를 꽂아야 통신사 이동이 가능했던 것을 조금 더 간소화하여 단순히 USIM 카드만 끼우는 것으로 통신사 이동이 가능하게끔 하도록 한다고 합니다.

이는 확실히 기존의 불편했던 점을 개선하고, 원래 USIM 카드가 갖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함으로써 자유롭게 원하는 통신사 서비스와 원하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USIM 카드라는 것은 원래 유럽식 이동통신 방식에서 사용되던 것으로, GSM 망에서 기본적으로 채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가입자의 정보가 USIM 카드에 저장이 되어, 사용하고자 하는 휴대폰에 USIM카드를 끼우면 내 번호로 휴대폰을 사용할 수가 있게 되는 것으로, 마치 공중전화 카드를 가지고 다니면서 공중전화에 내 카드를 넣고 통화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세대 망은 기본적으로 이 GSM 망에서 발전된 형태이므로 (물론 GSM 기반의 WCDMA 외에도 CDMA 기반의 WCDMA도 있습니다만, 이 방식은 널리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USIM 카드를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3세대 휴대폰에서는 USIM카드가 가진 기본적인 기능인 USIM 카드 이동이 그대로 이어져서 아무 휴대폰에나 내 USIM카드를 꽂아도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나라의 통신 시장이 유럽과 달리 통신사에서 서비스 가입과 휴대폰 판매를 동시에 맡았기 때문에 이러한 USIM 카드 이동이 상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다행히 많은 소비자들의 지속적으로 통신사에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한 덕분에 이러한 절차가 계속 간소화되어왔고, 이제 통신사를 뛰어넘는 타사 USIM 이동까지도 단순히 USIM카드를 바꾸어 꽂는 것 만으로 이동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된 지 이제 약 5년여 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리고 아이폰을 비롯한 다양한 외국산 스마트폰의 국내 출시가 이루어진 후부터 우리는 기존과 다른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그중의 일부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에 맞게 고정되어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개선이 되어야 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또 일부는 우리가 그저 별 불편함이 없으니까 됐다 라고 생각하던 것들까지도 변화해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한 소비자로서, 이러한 변화는 매우 반길만한 일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욱 더 소비자에게 많은 이득을 주는 방향으로... 물론 기업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익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소비자에게 편익을 안겨다 주는 것이 진정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갖고 지금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많이 보여주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