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는데,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니, 얼마 전에 심한 안개로 인해서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의 국제선 항공기가 제대로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을 했는데 그 때문에 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뉴스에서 어떻게 방송하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다음 아고라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11월 7일 mbc뉴스에 나온 이스타항공의 탑승객입니다.

이스타항공측의 말도 안되는 승객에 대한 처우에 대해 몇 자 씁니다.

우선 이스타 항공의 ZE7672기가 캄보디아를 11월 6일저녁 11시에 출발했습니다.

11월 7일 오전 6시 15분에 청주공항에 안개가 많이 끼어서 김포공항으로 회항한다는 기장의 안내방송을 듣고 우리는 청주공항에서 기다리는 버스를 김포로 올라오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스타 항공 측은 148명의 승객에게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이 다시 청주공항으로 오전 11시 경 다시 출발했습니다. 모든 승객은 여기까지는 이해를 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는 1시간이 넘도록 청주 상공을 떠다녔고 다시 김포로 회항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다시 김포로 돌아온 승객은 극심한 공포와 배고픔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 22명은 배고픔을 호소했지만 이스타 항공측은 배고픈 어린이에게 오렌지쥬스를 주는 행동을 했습니다. 우리는 어린이에게는 빵과 우유라도 줄것을 호소했으나 그 것 조차도 무참히 무시를 당했습니다.

좁은 비행기 안에서 무려 출발부터 13시간 이상을 잡혀있었고 오후 2시가 넘어서야 김포공항에서 입국수속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의 이스타항공의 행동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었습니다.

직원은 고압적인 자세로 1인당 버스비 2만원을 줄테니 그것이라도 감사하라는 식의 행동을 취했고 아이들과 우리 승객에게는 물 한모금 조차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4학년 어린이들은 배고픔을 호소하며 울어도 항공사 직원은 물 한모금도 주지 않은 채 공항 안에 방치해 버렸습니다.

우리가 짐을 찾아 공항을 빠져나올 때 항공사측은 2만원을 줄테니 서약서를 쓰라며 서약서 종이를 내밀었습니다.

도데체가 한국의 국민이, 우리가 엄연히 돈을 지불 하고 탄 비행기가 아무리 안개 때문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승객을 방치하는 행동을 어떻게 이해하라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초등생들에게 밥은 커녕 물 한모금 주지 않는 이런 항공사를 그냥 보아 넘겨야 겠습니까?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이스타 항공을 탈 기회가 앞으로 많을 것입니다. 이스타 항공측은 우리 승객이 인간이 아니라 화물로 보였나봅니다. 아니면 저가 항공이나 타는 못사는, 우수운 인간으로 보였거나 말입니다.

방송에서는 안개 때문이라고만 간단히 언급되었지만 실상은 이렇습니다.

드라마 대물에서 고현정이 왜 국회의사당 앞에서 "누구를 위한 대한만국입니까?" 라고 고함을 친 심정을 백번 이해하게되었습니다.

시간적, 정신적 피해보상은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승객을 짐짝처럼 끌고다닌 항공사. 어떻게 해야합니까?

여러분의 고귀한 고견 바랍니다.

더이상 우리의 자녀가 이렇게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이스타 항공 측에 합당한 사과와 피해보상을 요구하려 합니다.  여러분도 진실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은 나름대로 네티즌들을 낚는 떡밥이 되어 다음과 같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일단 이상한건, 어떻게 일개 승객이... flight attendant가 아닌 이상 그날 비행기에 탄 승객이 148명이란 것을 알 수 있었는지가 가장 궁금하다.

지금껏 나는 내가 타본 모든 국제선 비행기의 탑승객 수가 어떻게 되는 지 모르겠다. 이건 어떻게 알 수 있는 거지...?

여튼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부분 글 올린 사람을 탓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물론 그날 이 비행기를 탑승한 탑승객들이 비행기에서 겪었어야 할 불편을 전부는 아니어도 한번에 10시간 이상 비행하는 비행기를 자주 탑승하는 경험상 그들이 겪은 불편은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그런데 이 글은 대체 왜 이렇게 많은 비난을 받고 있을까..?

현재까지 내가 파악한 내용을 토대로 그날의 경우를 예상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1시 캄보디아에서 이스타항공 청주행 항공기가 출발하였고, 약 5시간 후인 새벽 6시쯤 청주공항에 근접해 가고 있었다. 그러나 며칠간 심한 안개가 끼어 있었던 날씨 덕분에 이날도 청주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기는 어려웠고, 비행기는 김포공항으로 회항하기로 결론을 내린다.

그렇게 비행기는 김포로 향했고, 이 때 글을 올린 사람은 청주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서울로 올려 보내기 위해 전화 연락을 취한다.

이후 비행기는 다시 김포에서 청주로 향하는데, 비행기가 청주로 향하는 시간이 오전 11시로 되어 있다. 맨 처음, 비행기가 김포에 착륙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고, 여러 네티즌들도 이 점에 대해 의문을 표시해, 글올린 사람이 시간을 착각하거나 일부러 다르게 적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으나, 이날 이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한 한 네티즌이 비행기가 김포에 도착했을 때 승객들이 거세게 항의하여 90명 정도가 김포에서 내렸으나 나머지 승객들은 청주에서 내릴 것을 원해 청주로 이동한 후 내렸다고 알렸다.

때문에 비행기는 정상적으로 김포에 착륙했을 것이고, 그 시간은 여러 정황을 파악하여 여유롭게 7시에서 8시쯤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3시간 후 다시 김포를 출발해 청주로 향한 것이다.

그러나 청주의 상황은 계속해서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청주에 착륙하지 못 하고 다시 김포로 회항하게 된다. 그렇게 김포에 도착했고, 아마도 이 때 내린 승객들이 한 네티즌이 말한 90명의 승객들 인 것 같은데, 이 때 같이 내린 글쓴이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보상비로 2만원을 주며 이후 이 사건을 이유로 문제삼지 않겠다는 식의 서약서를 작성하도록 요구받았던 것 같다.

이것에 분노한 글쓴이가 글을 올리게 되었고, 이렇게 사건은 지금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스타 항공측의 대응은 조금 아쉬운 점이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아니 조금은 화가 날 것만도 같아 보인다. 그런데 이 글은 왜 이렇게 많은 반대를 받고, 거기에 댓글 비난까지 받아야 했을까..?

1. 비행기의 승객들이 극심한 공포와 배고픔에 떨어야 했다?

조금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기상 악화로 인한 회항이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또 자주 있는 일이라 할 지라도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 승객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두려울 수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해서는 이해가 간다.
배고픔 역시도 이해가 간다. 장시간 비행 상태에서 충분히 긴장 상태일 지라 하더라도 생존하기 위해 먹어야 하는 인간인 이상 배고픔을 느끼는 것 역시 당연하니까.


2. 초등학생들이 배고파 했는데 빵과 우유를 주지는 못할망정 오렌지 주스를 주었다?

바로 이 부분에서부터 이 글이 심각하게 비난을 받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싶다. 과연 이스타 항공 측에서 회항하는 시간 동안 배가 고프다고 한 초등학생들에게 오렌지 주스를 준 것이 잘못된 행동일까?

정답은 '이스타 항공의 승무원들은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 이다. 과연 우리나라의 고급 항공사(?) 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었다면 지금처럼 회항하는 상황에서 빵과 우유를 줄 수 있었을까?
역시 정답은 아니다. 이다.

비행기는 편의점이 아니다. 또한 위급 상황시에 급하게 필요한 물건을 주문해서 받을 수 있는 '매점' 이 아니다.
이 말은, 비행기는 출발 전에 기내에서 필요한 음식과 음료수의 양을 미리 계획해서 계획한 만큼만 실어야 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비행기는 무한정 모든 상황을 대비해 승객 모두를 '먹여살릴' 수 있을 만큼의 먹거리를 가지고 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기내식 역시도 약간의 여유는 있게 준비될 지라도 한 번의 비행 스케쥴에 맞게 준비된다. 또한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보통 장거리 국제선의 기내식은 두 가지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그나마도 자리를 잘못 앉아 서빙이 늦게 되는 위치에 앉은 사람들은 기내식 메뉴를 선택하고 싶어도 선택할 권한조차 없다. 왜냐면 사람들이 주로 선호하는 메뉴는 이미 동이 나 버리니까.

비싼 값을 받는 2대 대형 항공사가 이러한데 저가 항공을 모토로 하는 이스타가 과연 풍족할 만큼의 먹거리를 준비하고 비행길에 올랐을까? 그렇지 않다.

저가 항공사는 가능한 한 줄일 수 있는 모든 부분에 대해 비용 절감을 통해 항공권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운영을 한다. 이 말은, 남들이 기내식을 두 번 서빙할 때 한 번을 줄이던지, 아니면 아예 기내식을 먹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기내식을 돈 받고 판매하기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음료수라던가 기타 제품들의 구비가 부족할 수 있고, 게다가 빵? 빵은 사치다.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기내식과 기본 지정된 서비스 품목 외에 빵이라니. 저가 항공사를 상대로 생각할 수 없는 기대를 하고 있다.

때문에 이스타 항공 측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오렌지 주스를 주는 것이 어쩌면 어쩔 수 없는 대응이었을 수도 있다.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있었을까?

3. 배고픔을 호소하는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호소했으나 무참히 무시당했다?

과연 승무원들이 이런 상황에서 무시했을까?
만약 실제로 무시했다면 왜 무시했을까?

이런 경우가 있다. 이것은 실제로 일어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대형 항공사의 장거리 노선에 유난히도 동남아 승객들이 많이 탑승했다. 한 동남아 승객이 비행이 시작되자마자 스튜어디스에게 양주를 줄 것을 주문했고, 연거푸 두잔을 마시고도 또 달라는 말에 승무원은 비행기 안전 및 승객의 질서 유지를 위해 만취 가능성이 있으므로 일정 시간 후에 양주를 주겠다고 대응한다.

그러나 이 승객은 자꾸 억지를 부리며 양주를 줄 것을 요구한다. 결국 이 승객은 양주를 주지 않으면 기내식을 먹지 않겠다고 이야기했고, 승무원은 그 때부터 실제로 기내식을 서비스하는 시간에 이 승객을 무시했다.

결국 이 승객은 승무원을 불러 기내식을 달라고 부탁한다.

위의 실제 상황에서 대형 항공사의 승무원은 무례한 행동을 저지른 것일까?

그렇지 않다. 항공기의 특성상 항공기는 한번 이륙하면 마음대로 정지할 수도 없고, 정해진 목적지까지 계속 정해진 비행 시간 동안 폐쇄된 공간 속에서 있어야 한다. 게다가 다수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이유로 승객이 난동을 부리면 모두에게 피해가 갈 뿐 아니라, 비행기의 안전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 항공법에 의해 난동을 부리거나 원인을 제공한 승객은 바로 결박당하거나 착륙 뒤 경찰에 인도되어 처벌을 받게 된다.

다시 이스타 항공으로 돌아가보자. 과연 승무원이 빵과 우유를 달라는 요구를 들어보지도 않고 묵살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승무원은 기내에 그런 것들이 없다고 이야기 했을 것이고, 이 글을 올린 승객은 승무원이 귀찮아서 무시한다고 생각하며 수 차례 같은 요구를 여러 승무원들에게 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까?

그건 바로 이 글을 올린 승객이 이후에 한 행동에서 이렇게 유추하게 만든다. 다음을 보자.


4. 이스타 항공은 버스비 2만원씩을 주며 고압적으로 행동하며 물 한모금도 허락하지 않았다?

여기에서부터 이상한 정황이 포착된다. 위로금 및 사례금 조로 2만원씩이 지급된 점은 이상이 없다. 그러나 13시간동안 갇혀 있으면서 물 한모금도 허락되지 않았다고 쓰고 있다. 게다가 본문을 보면 김포공항에 도착한 직후에도 이스타 측에서는 그 어떤 먹거리도 주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자신의 글을 자신이 뒤집는, 다시 말하면 항공사를 일부러 깎아 내리려는 의도 아닌 의도가 보이는 부분이 된다. 분명히 비행 중에 초등학생들은 오렌지 주스를 마실 수 있었고, 이는 정확하게는 물이 아니지만 누군가는 필요할 때 뭔가를 '먹거나 마실 수는 있었던 것' 을 의미한다.

게다가, 글쓴이는 부모이거나 또는 이 초등생들의 인솔자인 것으로 추측이 간다. 그렇다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면, 어쨌거나 수속을 마치고 나왔을 것이고, 김포공항 내에는 어쨌거나, 버거킹과 롯데리아, 그리고 편의점이 있다.

일단 초등학생들을 짐짝처럼 대하는 항공사에 화가 났다면, 그리고 그런 초등학생들이 걱정이 되었다면, 최소한 아이들을 이 매점 쪼가리에라도 데려가 뭐라도 먹였어야 하는 것이 우선 아닐까? 계속해서 이스타 항공측에 아이들에게 뭘 먹이라고 강요해야 했을까..?


이외에도 이 글을 보는 네티즌들은 많은 의혹을 제기했다. 그 중 하나가 김포로 회항한다는 말을 듣고 청주에서 기다리는 버스를 김포로 올라오도록 전화했다는 내용이다.

이 때 다수의 네티즌들은 이 승객이 비행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엄청난 행위를 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비행기 내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통화를 시도하는 점은 항공법으로도 금지하고 있는 무척 위험한 행동이다. 특히나 비행기가 이륙, 착륙중일 때에는 절대로 휴대전화에 전원을 넣는 것은 물론, 전파를 사용하는 그 어떤 장비도 켜서는 안된다.

또 개인적인 경험 및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이론에 의해, 비행기 내에서는 휴대전화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는 안전과 상관없이, 비행기가 일정 고도에 이르면 휴대폰 기지국 전파가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전화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비행기가 청주공항 근처에 도달해 어느정도 착륙을 시도하려고 했다면 이미 고도가 상당히 낮아져 있는 상태일 것이고,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고도 이하에서는 휴대폰 전파가 도달하기 때문에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시점에서는 이미 기내와 관제탑 사이에 상당량의 교신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 사용이 매우 위험해진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승객이 휴대폰을 이용했을 일은 없다. 만약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하더라도 승무원들이 제지를 시켰을 것이고, (랜딩 준비를 시작해서 기장이 승무원들에게 랜딩 준비를 하라고 시켰을 경우에는 또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또, 기내에는 신용카드를 사용해 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국제전화 전화기가 준비되어 있다. 따라서 이 승객이 휴대전화를 이용했을 확률은 극히 낮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왜 이 글에 동의해 주지 않고 계속적인 비난을 하며 가능성이 낮은 부분에서까지 의심을 하고 있을까.

그것은 바로 글에서부터 나타난 이기적인 말투, 그리고 상황 판단에 따른 대처를 하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과 또 아이들을 내세워 아이들에게 무책임했다고 하는 (어느 부분이 무책임했는지 구체적인 기술이 없다.) 억지 논리 때문인 것은 아니었을까?

전 세계적으로 천재지변으로 인한 비행기 지연에 대해 거센 항의를 하는 나라는 선진국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들 한다. 어느 나라고를 막론하고 불편을 겪은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는 사람들은 있겠지만, 우리처럼 강하게 반발하는 사람들은 없다고 한다. 분명히 이스타 항공 측에서도 조금만 인간적인 모습으로 미안하다라고 했더라면 좋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무엇을 의미할까...?

조금은 성숙된 문화 및 항의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끔 한다.

안개가 짙게 끼면 도로를 달리는 일반 차량도 원활하게 다닐 수 없게 된다. 그런데 하늘을 떠다니는 비행기는 오죽할까?
게다가 비행 스케쥴이 날씨 예보에 맞게 미리 준비된 것도 아니고, 정해진 시간에 예상치 못하게 나타난 안개 때문에 무리한 착륙을 시도하기 보다는 안전하게 회항을 선택했고, 또 청주로 이동했던 항공사와 조종사들의 판단 및 대처를 한번 더 생각해 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본 포스팅의 내용에는 일부 오래되어 현재 이 머릿글을 추가하는 2015년 12월 현재 적용되지 않는 내용이 있거나,

또는 자료에 참조된 데이터 등에 일부 오류가 있습니다.

따라서 본 내용들을 포괄하여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현 시점에서의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 게시하고자,

새로운 포스팅을 올려 두었으니, 바로 아랫줄의 링크를 클릭하셔서 나타나는 새로운 글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5/12/12 - [여행 & 출장] - 항공권 가격, 그리고 국제 협약, 좌석 넓이 등의 관계


윗줄의 제목 링크를 클릭하시면 이동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오전 다음 뉴스에는 MBN발 기사로 "LA 가는 고객만 봉?"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낸 바 있습니다. 지금 현재 이 기사는 MBN의 요청으로 삭제되어 있는 상태에며, 다음의 링크 <클릭하시면 이동합니다> 에서 삭제된 상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왜 삭제되었는가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알 수 없으니 뭐라 이야기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최근 급속하게 인상되고 있는 일부 노선의 항공 요금에 대해 다루었다는 점에서 꽤나 중요한 기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간략한 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근 미주 노선의 대한항공 기준 항공료가 약 15.5% 가량 인상되었다. 요금 인상이 크다보니 이들 지역을 여행하거나 업무상 찾아야 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이다. 그러나, 일부 노선의 경우에는 항공료가 오히려 물가 인상분을 반영하지도 않은 채, 몇년전과 거의 동일한 운임으로 책정된 경우가 있다. 이것은 국토해양부가 항공요금을 기존에는 전부 인가제로 허가했던 것과 달리, 항공 자율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노선의 요금을 자율적으로 신고만 하면 되는 신고제로 풀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본다 하더라도 약 15%에 이르는 요금 인상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요금 인가제인 노선에서는 요금의 인상이 쉽지 않으나, 상대적으로 신고제로 운영되는 노선에서는 요금 인상이 자유롭기 때문에, 신고 대상 노선에서 운임을 올려 이를 만회하려는 것이 있다.



입니다.

사실, 저 역시도 이번 가을에 LA를 경유하는 국적기를 이용하여 미국을 출장차 찾을 일이 있습니다. 항공료가 올랐다길래 설마 얼마나 올라겠는가 하고 알아본 가격이 뜨헉.

 요금 (만원)  LA 국내선  총계 
 대한항공  190 이상   별도  220 이상 
 아시아나항공  170 이상  별도  200 이상
 UA  200 이상  합산  200 이상 
 ANA  190 이상  별도  220 이상
 델타  98  합산  98

<지난 7월 비행기 운임을 알아봤을 때의 가격>

대한항공은 190만원이 넘었고 (세금 포함), 아시아나항공이 170만원이었습니다.

설상 가상으로, 너무 비싸 그동안 가격이 저렴한 덕분에 이용했던 UA의 경우에는 이미 200만원을 넘었고, (UA의 경우 상상할 수 없는 가격... 300만원가량까지도 나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일본의 ANA는 190만원이었습니다.

여기에 미국 내에서 국내선을 타는 비용까지 별도로 부담해야 했기 때문에, 이번에 처음 미국을 가면서 국적기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비행기표를 약 세달쯤 전에 구입했는데, 같은 기간, 델타 항공사의 동일 노선을 구입한 지인의 항공 요금은 세금 포함 98만원이었습니다.

사실상, 비행기를 좀 타 보신 분들이라면 이해가 가실 텐데, 델타 항공사처럼 저렴한 항공사들은 좀 이용하기가 불편합니다. UA 정도만 되어도 서비스가 꽤 보통 이하이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서비스와 마일리지를 어느정도 고려하여 중간정도의 가격선을 보이는 항공사를 선택하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이 때, 일본에서 똑 같이 LA로 향하는 항공편의 요금은 어땠을까요..? 원래 국적기가 자국에서는 비싸고, 해외에서는 요금이 싸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직접 알아본 결과, 15만 5천엔이 중간 가격이었습니다. 더 저렴하게는 14만엔까지 있었지요.

 요금 (만원)  LA 국내선  총계 
 대한항공  190 이상   별도  220 이상 
 아시아나항공  170 이상  별도  200 이상
 ANA 한국 출발  190 이상  별도  220 이상
 ANA 일본 출발 일반 할인  15만 엔  합산  170 이상
 ANA 일본 출발 특가 요금  14만 엔  합산  160 이상


그냥 단순 비교로, 100엔당 1000원이라고 생각했을 때, 우리나라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이 되는 거고, 여기에 한일노선의 평균 요금 약 35만원으로 놓고 더하면 170만원으로 놓고, 2055만원이 되는 건데, 우리나라에서 LA를 거쳐 제가 가는 목적지는 국내선 요금을 별도로 지불해야 하므로 전부 200만원이 넘는 셈입니다.

게다가, 특가 할인 요금을 생각하면 오히려...

따라서 우리보다 물가가 비싸다는 일본보다도 오히려 상대적으로 더 비싼 셈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요금이 갑자기 왜 이렇게 비싸졌을까? 더더욱 난감한 문제는, 한국에서 ANA를 이용하는 경우에, 미국 내의 국내선 요금을 별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일본보다 더 비싼 요금을 내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작년의 경우를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경우, 작년에 시카고에 다녀왔는데, 이 때, 일본의 ANA를 이용하여, 지인이 같은 노선을 110만원에, 그리고 제가 14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세계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미국은 미국 땅덩어리의 서부에, 그리고 시카고는 미국 땅의 중부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는 태평양을 거쳐 운행하므로, 미국보다 시카고의 비행거리가 더 멉니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서울 대전의 KTX 가격이 3만원이라면 서울 부산의 KTX 가격이 5만원인게 맞는 것처럼, LA 노선 요금보다 시카고 노선의 요금이 더 비싸야 합니다.

그러나,

올해 한국에서 LA를 이동하는 비행기 요금은 평균 200만원, 작년 비슷한 시기에 구입한 일본의 항공사인 ANA (전일본공수)의 요금은 110만원, 그리고 2개월 늦게 발권한 제 비행기삯이 140만원입니다.

분명 일본도 요금이 인상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요금 인상분이 거리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요금으로 비교했을 때, ANA의 경우 최저 가격이 적용된 일본 운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50만원 가량 인상이 되었지만, 한국의 요금은 전년도의 대한항공 최저 요금인 120만원에서 무려 100만원이 뛰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비지니스 클래스를 타려는게 아닙니다... 이코노미 클래스가 이렇다는 것입니다.

  요금 (만원) 
 대한항공  120 
 아시아나항공  140
 UA  160
 ANA  110

<전년도 서울 -> 시카고 왕복 항공 최저 요금>

   요금 변화 추이 (만원) 요금인상분 (만원)
 대한항공  120 -> 220   100
 이사아나항공  140 -> 200  60
 UA  160 -> 200  40
 ANA  110 -> 195  85

<전년도 서울 -> 시카고 왕복 요금과 올해 서울 -> LA를 거쳐 미국 내로 경유하는 최저 요금 간의 차이 비교>
차이가 확연히 눈에 보이시는지 궁금합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2년 전, 시카고보다 더 동부에 있는 워싱턴을 다녀올 때의 UA 항공요금이 160만원이었습니다. 이 때에도 국내선을 추가 이용했지만, 요금은 160만원에 택스까지 전부 해결 가능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아침, 뉴스 기사에 실린 '요금 신고제' 대상 국가는 대체 어디어디일까.

궁금해서 직접 국토해양부의 모든 관계법령과 고시내용 등을 찾아봤지만, 공개가 되어 있지 않은지, 그 대상 국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검색을 해서 얻은 결과,

항공운임은 국가 간의 항공협정에 따라 인가 또는 신고제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미주, 유럽(프랑스·독일 등 일부 유럽), 호주는 신고제가 적용돼 항공사가 국토부에 신고만 하면 올릴 수 있고 일본, 중국, 캐나다 등은 인가제가 적용돼 허가를 받아야 한다.

라고 되어 있는 내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미국, 유럽, 호주를 방문할 경우, 한층 더 높아진 항공료를 그대로 부담하고 있어야 한다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반대로, 인가제로 운영되는 노선의 경우에는 우리보다는 부담이 덜 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이 노선들의 요금이 인상되지 않은 것 역시도 아닙니다.

(전년도 8월 하순 서울-도쿄 국적기 최저요금 택스포함 약 33만원, 올해 같은 기간 국적기 최저 요금 39만원 이하 없음)

그런데, 여기에서 더 주목해야 할 점은, ANA의 국내 요금 변화 추이입니다. 제가 표를 비교할 때에는 해당 항공사의 최저가를 비교했기 때문에, 오히려 주목을 덜 받았을 수도 있으나, 국내에서 미국행 티켓을 판매할 때의 요금 인상폭이 작년 110만원에서 올해 국내선 포함 220만원으로 무려 110만원이 넘는 요금 인상률을 보였습니다.

보통, 국적기가 자국에서는 티켓 값이 비싸고, 해외에서는 티켓 값이 저렴한 관행에 비추어 볼 때,

(전년도 도쿄-서울 ANA 요금 4만 5천엔, 전년도 서울 - 도쿄 ANA 요금 세금포함 30만원대)

이정도의 가격 인상은 솔직히 납득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ANA보다는 서비스가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델타항공의 98만원이나, UA의 40만원 인상에 비추었을 때 확연히 드러납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그리고 경제 활동을 하다 보면, 그리고 이런 저런 지식이 늘어나다 보면, 왜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왜 요금 인상이 생기는 지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상에 대해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소비자들이 인상률에 대한 저항을 보이는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무조건적인 인상에 대한 반대가 아닌, 납득 가능한 정도 이상의 인상률을 보였기 때문인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경제는 움직이고, 인상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비행기 운임의 인상 역시도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요금이 내려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올리는데, 이 인상 폭이 더 크다니...

차라리 해외 여행이라면 여행을 줄이면 되겠지만, 꼭 중요한 업무상, 또는 회의, 세미나, 등의 중요한 자리에 참석해야 하는 용무상, 외국을 방문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럴 때 누군가가 부담하는 이 비용은 결국 돌고 돌아 우리나라 경제의 어딘가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게 되는 것이겠지요.

모두들 다양한 분야에서 고생하고 수고하는 분들의 노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최소한 우리 항공권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납득 가능한 선에서 요금 인상이 된다면 정말 고맙기 이를 데 없겠습니다.





평소, 언론들의 보도나, 국내 기업들의 태도에 비판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는 제가 쓰기에 왠지 어색한 포스팅 제목인 것 같습니다. 하하하

어쩌다 보니 이전의 포스팅 (2010/07/26 - [J 의 잡담] - '무료' 무선랜을 '돈내고' 쓰라는 SK텔레콤 ) 에서 이 서비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제 생각을 적어 놓았습니다만, 사실 언론이나 기업들의 언론 플레이만 없었다면, 이 서비스는 꽤 "괜찮을 수도" 있는 서비스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폰 사용 후 스마트폰 계열에서는 SK텔레콤과 삼성 진영에 반대하는 입장에 있지만, 저는 좋은 건 좋다고 말하고, 좋지 않은 것은 나쁘다 라고 가려 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개인적인 기준에 의해, 로밍 서비스 만큼은 SK텔레콤이 현재 우리나라 통신사 3사 중에서는 가장 월등하다고 평가합니다.

실제로도 사용해 보면 SK텔레콤쪽이 로밍 통화 성공률이라던지, 로밍 범위, 요금, 부가 서비스 등에 있어서, 경쟁사인 KT나 LG텔레콤에 비해 월등히 수준이 높아서 사용시 만족도가 상당히 큼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번 포스팅에서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튼, 어딘가 요새들어 미운 털이 박히게끔 속살을 드러내 주고 있는 SK텔레콤, 전후 사정이 어찌 되었건 간에, SK텔레콤 스마트폰 이용객들이 해외에 나가서 해당 국가의 무선랜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습니다. 서비스의 이름은 T roaming WIFI 입니다.



사실, 해외에서 인터넷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노트북을 가져간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처럼 누군가가 무선 공유기의 신호를 무료로 개방해 주지 않는 이상, 참석한 컨퍼런스에서 제공하는 무선랜, 호텔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 등을 이용하지 않으면 무선랜을 이용해 인터넷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나마도, 공항이나 공공장소 등에서는 이 무선랜을 사용하기 위해 별도로 비용을 지불하고 (약 시간당 5천원 내외의 금액을 받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이상은 인터넷 사용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호텔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가격대가 좀 높은 상위 등급의 호텔이나, 일부 호텔에서는 유선랜과 무선랜을 투숙객들에게 공짜로 제공하지만, 그 외의 대다수의 호텔들은 하루에 최소 5달러에서 20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만 인터넷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가지고 있는 휴대폰에서 인터넷 접속 등의 데이터 사용을 하자니, 데이터 로밍은 일반 음성 로밍 통화료와 달리 억 소리가 나는 요금 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잘못 사용했다간 한달 요금으로 한달 월급을 낼 수 있는 그런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서비스의 런칭은 그간 해외에서 인터넷 사용을 꼭 해야만 했던 이용자들을 위해 꽤 괜찮은 서비스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의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해외에서는 유료 결제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무선랜 환경들이 많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무선랜을 통해 네스팟에 접속하면, 네스팟 ID가 없는 사람들에게 한시간, 또는 하루 등의 일정 요금을 지불하면 네스팟 사용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처럼, 해외의 무선랜 서비스도 이와 같습니다.

그리고 이들 무선랜에 전체적으로 연결하여 이러한 무선랜 환경들에 통합적으로 요금 지불을 통해 무선랜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위의 회사입니다.

SK텔레콤은 바로 요 회사와 요금 지불 등에 대한 제휴를 맺고 이용객들이 해외에서 이 서비스를 통해 무선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다만, 지금은 프로모션 기간이어서, 별도의 요금에 대한 공지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 역시 (아이폰을 가지고 있지만..) 옴니아 1 도 가지고 있어서, 직접 홈페이지를 통해 이 서비스 요금을 알아보려고 했지만,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또 안내문 상에서 보더라도, 7일간만 무료 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사용 가능 날짜와 상관없이 이 서비스는 무조건 8월 31일까지만 이용 가능한 것으로 나오고 있어서, 아직은 이용객의 호응 정도를 살피고 또 이 서비스의 요금 수준에 대해 결정하고 있는 중이 아닌가 라는 개인적인 판단을 해 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서비스의 요금 수준이 얼마로 결정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공항 등지에서는 시간당 약 5천원 내외의 금액 (최하 2달러까지 본 것 같습니다.)을 지불해야 하고, 호텔에서는 하루 이용에 최하 5달러선에서부터 많게는 20달러 가까이까지 지불해야 합니다.

때문에, 이 서비스가 정액형 형태의 요금이 되느냐, 또는 종량형 형태의 요금이 되느냐가 이 서비스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이 요금의 수준이 얼마로 책정되느냐가 될 것입니다.

대체로, 해외에서 인터넷을 사용해야 한다고 친다라면,

1. 호텔에서만 이용하는 경우, 2. 호텔 및 출장지 (업체) 등에서 이용하는 경우, 3. 공항에서 대기 시간을 이용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 4. 단순 관광 상태에서의 검색

정도로 나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중, 이 서비스를 가장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경우가 3번, 4번의 경우일 텐데요. (1번 2번은 인터넷이 무료로 제공되는 호텔에 투숙하거나 출장중인 곳에서 제공하는 무선랜을 사용하면 되므로) 사실상, 이런 경우에는 헤비 유저들의 비율이 많지 않을 것이므로 이용 요금이 해당 지역에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것 보다는 저렴해야 서비스 이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의 변수는 '사용량' 의 문제인데, 정액형과 종량형의 개념에서, 해외 무선랜을 이용한 서비스 요금은 대부분 정액형의 서비스입니다. 따라서 이 서비스의 요금이 종량형으로 부과되는 형태를 지니게 된다면 같은 시간을 사용해 놓고도 누군가는 1시간에 만원을 낸다 치면, 어느 누군가는 단순히 메신저 등의 사용만으로 한시간에 몇천원 수준의 요금을 낼 수 있게 되는 상황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누군가는 현지에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것 보다 더 많은 비용을 낼 수 있게 되며, 누군가는 알뜰하게 요금을 절약하고 오는 셈이 되겠지요. 따라서 이 부분은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최대한 공평하게 이를 부과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간단하게 요약해 본 이 서비스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 별도의 결제 과정 없이 한국에서의 로밍 신청 한번으로 해외에서 편리하게 무선 인터넷을 사용

- 해외 결제 시, 신용카드 번호의 유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음

-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무선인터넷보다 비용 부담이 덜할 것으로 예상


단점

- 요금에 대한 부분이 아직 공지되어 있지 않아 요금이 비쌀 경우 서비스의 메리트가 떨어진다

- 해외에서 자신의 이동 경로와 반경을 고려해서 서비스가 적절한지 아닌지를 직접 판단해야 함



무엇보다도, 이 서비스의 가장 좋은 점은 해외에서 카드 사용을 할 경우, 카드 정보의 유출이 상당히 걱정되는 부분인데, 아무래도 한국에서 서비스 신청을 하고, 요금도 한국에서 한번에 지불하므로, 별도의 신용카드 정보 유출 등의 사고 피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선 꽤 괜찮은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달 제 블로그에 제가 포스팅한 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기사에 대한 내용을 쓴 적이 있습니다.


<KT가 '아이패드' 국내 공급한다고?>


이 기사의 내용은 미국은 무선랜이 무료인데 우리나라는 무선랜이 무료이지 않은 상황에서 무선랜 사용자들이 불법으로 무선랜에 접속하여 사용하고 있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황당한 스토리 전개로 인해 무선랜 사용자들에게서 공분을 샀던 기사 중 하나입니다.

그 중의 일부를 약간 가져와 본다면


미국에서는 애플 본사가 대리점을 통해 아이패드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는 무선랜(와이파이)이 장착된 아이패드의 경우 노트북처럼 특별한 가입 절차를 밟지 않고 대리점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무선랜이 무료이기 때문에 통신사 가입 절차가 필요없다.


이런 황당한 내용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튼, 현실이 어쨌건간에, 일단 언론을 통해서 본 미국의 무선랜 환경은 전부 '무료' 인 셈입니다. 잘 아는 기자분들과 언론들, 그리고 기업들이 그렇게 얘기한다면 믿어야겠죠.

아, 그런데 바로 며칠 전에 조금 엉뚱한 서비스 하나가 런칭되었습니다.
바로 T roaming wifi 서비스로, 아래의 사진에서 보실 수 있는 녀석입니다.


그러니까... 해외에서 무선랜을 이용하기 위해 '무선랜 로밍' 이라는 조금은 희한한 서비스를 내 놓은 겁니다. (현재 SK텔레콤의 설명으로는 윈도우 모바일, 안드로이드 OS가 들어간 스마트폰 외에도 노트북 등의 컴퓨터에서도 사용 가능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사실, 해외에서 무료로 무선랜을 쓸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사설 무선공유기 환경 내에서 무선공유기에 접속할 수 있는 이용자 또는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무료로 무선랜을 사용하는 것처럼, 미국도 똑같습니다.

이외에 기업이나 공항, 공공장소 등에서의 무선랜은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요.

그러니까 참 재미있는 것이, 아이패드 도입 논란이 불거지던 때에 여러 매체를 통해 아이패드에 대한 좋지 않은 기사를 내보내기 위해 공짜인 무선랜을 불법으로 쓰고 있다며 기사를 내놓더니, 이제 와서는 아예 외국에서도 인터넷을 하고 싶어하는 수요를 감안해 '해외에 가서 (공짜인) 무선랜을 써라. 단 돈은 내고..' 라고 180도 달라진 자세를 보이고 있는 셈입니다.

게다가, 보도 자료들도 이전과는 완전히 태도가 달라져서,



3G이통통신망을 이용한 데이터로밍이 해외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편리성이 있는 반면, 와이파이 로밍은 공공장소 위주로 이용지역이 제한적이지만 요금이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해 무선인터넷 다량 이용고객들에게 특히 유리하다. 이번 와이파이로밍 서비스 출시로 T로밍고객은 본인의 로밍 이용 패턴에 따라3G 데이터로밍과 와이파이로밍 중 보다 유리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위와 같이 아이패드 논란이 일던 당시, 무선 데이터나, 무선랜을 이용함에 있어 '적절하지 못하다' 거나 '위험하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던 기존의 이야기들과 달리, 이 서비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혜택' 을 볼 것이다 라는 식의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한 블로거님의 표현대로, 대한민국엔 점점 진실을 알게 되는 '빨간 약' 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쟁은 좋습니다. 살아남기 위한 발악도 좋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누르고 1위 기업이 되기 위해 비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그것이 '진실로 진실로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야 하겠지만요.

거짓은 또다른 거짓을 낳고, 계속되는 거짓은 결국... 불신만을 가져올 뿐입니다.


여담으로, 이 서비스는 앞으로 이용 요금이 얼마로 책정되느냐에 따라 이 서비스가 실제 쓸만한 서비스인지 그렇지 않은 서비스인지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어지는 포스팅에서는 순수하게 이 서비스의 특징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2010/07/26 - [J 의 잡담] - 해외에서 무선랜 자유롭게 사용하기 T roaming WIFI 서비스

<포스팅을 완료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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