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서 판매중인 일부 제품 중, 빨간색이 들어가는 제품에 '코치닐 색소'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일부 채식주의자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고 결국 코치닐 색소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대체 코치닐 색소가 무엇이기에 채식주의자들이 그렇게 반대를 하고 항의를 했던 것일까?

얼핏 생각해 보면 채식주의자라니까 코치닐 색소가 혹시라도 동물성인가 싶은 분들이 계실 거다.


코치닐 색소는 딱정벌레류의 일종으로, 사막지대에 사는 붉은색을 내는 벌레로, 이 벌레를 완전 건조시킨 후, 미세 분말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즉, 벌레의 빨간색을 이용하여 우리가 접하는 일부 천연 붉은색을 내는 제품들에 이용하는 것이다.


코치닐 색소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딸기우유인데, K본부의 술펀지 (간접광고 제한) 에서 이러한 내용을 방송했다가, 수 많은 딸기우유 애호가들을 충격에 빠뜨렸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전해온다.

그러나 이 코치닐 색소는 엄연히 FDA의 인증을 받은 인체에 무해한 정말 천연 색소로 인정을 받는 색소이다.


즉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인공 합성 색소들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다르며, 특히 인공색소는 만인의 적 아토피와도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분명히 우리가 섭취하는 데 있어서는 좋은 것만은 틀림없다. 물론.. 벌레... 라는 단어에 좀 찝찝해 할 분들이 있겠지만...


바로 이 코치닐 색소가 스타벅스의 일부 제품에서도 사용되었는데, 스타벅스의 경우, 천연 색소를 사용한다며 코치닐 색소를 사용한다고 밝혔다가 채식주의자들로부터 엄청난 뭇매를 맞았다는 것이다.


일견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갈 법도 하다. 코치닐 색소 분말 1파운드를 만들기 위해 이 벌레 7만 마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생각외로 많은 숫자인데 그 때문에도 동물 보호라는 점에서 이해가 갈 만한 일이기도 하다.


때문에 스타벅스는 앞으로 코치닐 사용을 중단하고 토마토에서 추출한 붉은 색 색소를 사용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자. 이놈의 붉은 색을 위해 희생(?) 당해야 할 토마토들의 운명은 보호받거나 관심받지 않아도 좋은 것인가?


솔직하게 나는 채식 자체를 찬성하긴 하지만 맹목적인 채식주의는 반대한다. 단순히 채식은 건강 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극 권장할 뿐이지, 우리의 육류 소비를 위해 희생당하는 동물들을 위해 채식을 해야 한다는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자, 보통 채식주의자들이나 동물보호 단체들이 주장하는 육류 소비 금지에 관한 주된 근거는 '동물의 희생' 이다.

동물들은 생명을 가지고 있고, 그 자체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은 기꺼이 채식을 하고 있고, 채식 만으로도 육류 소비 없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자. 식물에는 생명이 없는가?


식물은 그저 뿅 하고 조립되어 나타나는 단순 유기체로 이루어진 무생물이냐는 말이다.


인간의 탐욕스러운 육류 소비로 인해 동물들이 비이성적인 대우를 받으며 희생당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동의한다. 또 그 동물들의 희생을 조금이라도 덜 고통스럽게 해야 하기 위해 인간들이 더 신경쓰고 반성해야 한다는 사실만큼에는 변함없이 동의한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언론에서 그렇게 뭇매를 맞은 딸기 크림 프라푸치노의 경우, 코치닐 색소가 주된 성분이 아닌,

우유가 주된 성분이 된다.


그리고 이놈의 우유는 식물이 아니라, 젖소의 희생을 통해 얻어진 것이다. 유착기를 이용해 젖소에게서 젖을 얻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비이성적인 행위라고 하던가...


그렇다면 아예 동물 보호가나 채식주의자들은 모든 음료 제품에서 유제품을 포함하고 있는 것 자체도 판매를 금지하도록 항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냔 말이다.


오늘도 커피를, 그리고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즐기며 코치닐 색소를 부정한 것은 아닌지?


조금은 서로간의 입장을 생각할 줄도 알아야 하고, 어디까지가 정말 근본적인 이성의 한계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참고로, 자세한 내용을 싣지는 않겠지만 (학술 정보가 아니니) 딱정벌레 입장에서 7만 마리는 그다지 적은 숫자가 아닐 수도 있다.

지구상의 생태계는 고등 동물로 갈 수록 번식력이 줄어든다. 쉽게는 개는 한번에 6마리 안팎의 새끼를 낳는데 코끼리는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그에 비하면 개미 등의 곤충류의 자손 번식력은 그야말로 실로 엄청나다.


과연 사람들의 빨간색 색소 선호로 인해 이 벌레가 멸종될까?


아쉽게도 그 정답은 아니다 일 것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