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뉴스 기사랍시고 올라오는 기사들을 보면 참 가관인 기사들이 많다.
이럴 때마다 다행이라고 느끼는 점은, 내가 언론사 기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내 꿈도 언론사 기자가 아니다. 덕분에 자유롭게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말할 수 있어서이다.

잘 모르겠다. 무슨 생각으로 기자가 되려고 하는 것일까?

친척동생 중 한 녀석이 기자가 되는 것이 꿈인 녀석이 있다. 과연 그 녀석은 무슨 생각으로 세상을 펜을 들고 맞서려고 하는 것일까?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편중되지 말아야 한다. 한쪽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반대의 이야기를 빼놓아서는 안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언론이자, 내가 초중고 시절을 지나오며  배우고 느끼고 정립한 언론과 기자가 해야 할 책무이다.

1. OS업그레이드 하겠습니까 - 예/아니오
2. 업그레이드전 백업하실랍니까 - 예/아니오
3. OS 업그레이드 진행
4. OS 업그레이드 완료후 백업된 데이터로 연락처등을 복구하겠습니까 - 예/아니오


이미 이것을 접해본 상당수의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과정은 오늘 새벽부터 시작된 애플의 아이팟, 아이폰의 OS,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과정이다.

한글만 알아도 최소한 이놈의 아이팟, 아이폰 업그레이드가 묻지마 식의 반강제 업그레이드는 아니라는건 알겠다.

그런데 대체 누가 이런 기사를 쓰게 만들었을까..

<애플, '묻지마' OS 전환에 소비자 불만 - 연합뉴스, 클릭하면 기사로 이동합니다> 

기사는 저작권 문제 때문에 링크로 대신한다. 그러니 꼭 한번 보고 오셨으면 한다.
이 기사를 보셨다는 전제 하에 나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무엇이 묻지마였습니까?"

OS 업그레이드를 하겠느냐 하지 않겠느냐고 물어보기에, 내가 예 버튼을 눌렀고, 업그레이드 전 백업을 하겠느냐 하지 않겠느냐고 물어보기에 내가 예 를 눌렀다. 그리고 다 끝난 후에 복원하시겠습니까? 라고 물어봐서 당연히 복구해야겠기에 내가 예 라고 눌렀다.

이게 오늘 풀린 아이폰 OS 업데이트의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강제적으로 업데이트를 시작하도록 애플의 압력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확인하였고, 애플 측의 로비 시도도 없었으며 협박성 통지 같은 것도 받은 적이 없다.

실제 몇몇 사용자에게서 업데이트 후 약간의 이상 증상이 보고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대표적인 문제가 업데이트 후 복구한 다음 사진의 해상도가 낮아지는 문제였는데, 이것은 동기화 버튼을 한번 눌러주는 것으로 해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복구가 되지 않거나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대체로 해킹한 녀석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킹해서 아이폰을 사용하던 사람들의 대다수도 별 무리 없이 OS 업데이트를 했다고 한다.

어플리케이션의 구동 문제는 애플의 책임이 아니다. 분명 수 차례 애플은 각 어플리케이션들이 iOS 4.0을 지원해야만 정상적으로 구동 및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고 밝혔고, 애플은 일찌감치 개발자들을 위해 iOS 4.0의 DEV 버전 (개발자용 버전)을 공개했다.

때문에 어플리케이션이 구동되지 않는 문제는 순전히 어플 개발사들의 문제일 뿐, 그들이 어떠한 문제로간에 빠른 대응을 못 한 것이 문제지, 애플의 문제가 아니다. 애플은 어플 개발을 맡고 있지 않기 때문.

그리고 대부분의 앱 개발사들은 자사 어플리케이션이 iOS 4.0과 호환되는지를 밝히고 있고, 업데이트 일정을 공지하는 곳도 있다.

당장 문제가 생겼을 때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도 사실 생각해 보면 갑갑하지만 답은 나온다.
KT? 아쉽게도 이 회사가 아이폰을 개발한게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 도움을 못 줄 수 있는 곳이란 건 상식이다.
애플 코리아? 이 회사도 기껏해야 AS시 리퍼 교체만 해 주는 곳이지, 사실상 뭔가 기술적인 짓을 하는 곳이 아니다 보니, 여기도 그저 제품 판매처 정도일 뿐이지, 기술지원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여기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당연한 것이리라.

그러나 애플과 KT는 사전에 관련 내용에 관한 기초 공지사항을 꽤 오랜 시간 전부터 공개하고 있었다.

첫번째, 업데이트시에는 문자나 전화 수신으로 인해 업데이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에어플레인 모드'를 꼭 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두번째, 꼭 업그레이드 전 아이튠스 동기화 이외에도 별도로 백업을 한번 더 수행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세번째, 그외의 순서는 다음의 과정을 잘 따라하라며 업데이트 순서에 관해 공지하였다.

게다가, 아이튠스에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겠냐고 물어보는 상황이 되었을 때, 내가 준비가 되지 않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아니오 버튼을 눌러 진행을 사전에 중단시킬 수도 있다.

뭐, 한글을 모른다면 아이튠스는 국가별 언어를 다 지원하고 있으니까, 해당 언어로 깔아 주면 되겠다. 굳이 영문 윈도에서 한글 아이튠스가 깔리는건 아니거든.... 애플이 한국 기업도 아니고...


이는 탈옥폰을 가진 유저들에게 잠시 단말기 초기화를 해 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충분히 해킹폰 유저들이라도 안정된 상태에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했다.

본인의 경우 아이폰 펌웨어 업그레이드조차 하기 귀찮아서 아직도 아이폰 3.1.3 버전 소프트웨어 설치를 하지 않고 있다. 아이튠스를 켤 때마다 아니오 버튼을 누르기 귀찮지만 업데이트를 하는 게 더 귀찮으니까.

따라서 본인이 업데이트에 자신이 없었거나, 또는 원하지 않았거나, 그 모든 상황에서 이놈의 iOS 4 업데이트는 절대 '묻지마' 가 아니란 말이다.

제발, 제발 이런 아무런 가치와 쓸모가 없는 음해성 기사 좀 그만 올리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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