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아이폰 4가 우리나라에서도 형식 승인을 통과함에 따라 곧 출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자 몇몇 기사들을 보니, 화상통화에 관한 법령상의 문제가 있느니 마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들려오는데, 뭐 큰 문제 없이 통과되리라 예상합니다.

여튼,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이 넣어주기를 강력히 바랬던 아이폰 4, 그리고 대부분의 바람들을 구현해 준 애플, 워낙에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고, 기대하는 사람도 많았기 때문일지, 출시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습니다. 바로 아이폰 4의 수신률 문제인 것이지요. 사실, 아이폰 4의 수신률 저하 문제는 어떻게 보면 당연히 예측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아이폰의 주변부가 금속 재질로 이루어져 있고, 설상가상으로 이것이 안테나의 역할을 하니, 전기가 통하는 도체인 사람의 '몸'이 여기에 닿게 되면 당연히 전파 송,수신률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어찌 보면 이제 막 과학을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 학생들도 알만한 것이었겠지요.

게다가, 이미 너무나 많이 알려졌습니다만, 휴대폰의 안테나가 휴대폰 안으로 내장되는 이른바 '인테나' 형식이 주를 이루면서, 미국 FCC의 전자파 노출 적정 수준 기준을 맞추기 위해 최대한 인체와 안테나가 떨어질 수 있도록 설계하다 보니 안테나가 자연스럽게 휴대폰의 하단부로 옮겨지게 되었고, 사용자들은 반대로 이 아랫 부분에 손을 자주 가져다 대기 때문에 아이폰 4의 수신률 문제는 어찌보면 제조사가 아니라 스티브 잡스 마저도 모를 일은 아니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요? 애플의 대응이 생각외로 미적지근하면서 불만이 쌓이다 못해 터져나와 버렸습니다.

아주 조그마한 예로 삼성의 경우에는 휴대폰의 하단부를 되도록이면 잡지 말라고 설명서에서 안내하고 있는데, 애플은 그나마도 없었기 때문이지요.


과연 애플은 이러한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정말 몰랐을까요?
아니면 자신들의 제품에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을까요?

이 포스팅은 바로 그 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에서 출발한 추측입니다.



아이폰은 잘 아시다시피, 배터리 교환도 되지 않고, 워낙에 폐쇄적인 특징을 가진 탓에 사용자가 많음과 동시에 사용자들의 개선 요구 또한 많은 제품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이러한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이 주효했던 것인지, 단일 제품용의 악세서리 시장을 놓고는 거의 세계 최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아주 다양한 아이폰 관련 악세사리 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 예로, 컴퓨텍스 등, 인기 컴퓨터 관련 신제품 전시회에는 으레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와 관련한 제품 전시 부스가 마련되어 있을 정도이니까요.


지난 컴퓨텍스 2010에 전시되었던 아이폰 관련 악세사리들

때문에 애플 제품, 특히 아이폰, 아이패드와 관련한 악세사리 시장의 규모가 워낙 커서 아마도 애플도 이것을 모를 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애플은 아이폰 4를 개발하면서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아마도 그 추측에 대한 답은 다음의 사진이 설명해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폰 4 공개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아이폰 4 관련 루머 (출시 포스터라고 알려짐)

감이 오시나요?

소비자들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만 아이폰을 만들어낸 애플에게 좀더 다양한 색상의 아이폰을 만들어 주기를 바랬던 겁니다.

그리고 당연히 애플은 그걸 모를 리가 없었겠지요.

그러나 애플은 iBook과 아이팟 셔플, 미니 외에는 이렇다하게 다양한 색상으로 이루어진 컬러풀한 제품을 출시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애플은 대체로 흰색을 선호하는 편이죠. 파워맥 시리즈 등에서는 푸른 빛이 감도는 투명 케이스를 사용한 적도 있지만, 화이트 컬러를 기본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애플은 기본적으로 기존과 같이 화이트, 블랙 색상의 두 종류로 이루어진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이를 사용자들이 컬러풀한 느낌을 내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악세서리를 준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스티브 잡스가 한번 언급한 적 있는 '아이폰 범퍼' 인 셈이고요.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는 지금도 무척 많은 아이폰 악세서리들이 팔리고 있다

때문에 아마도 애플은 기존에 자사 제품을 판매했던 경험상,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2년 노예폰인 아이폰을 소중히, 그리고 자신만의 특징을 살려 사용하고자 별도의 커버를 덧 씌워 사용하더라는 것에서 착안해 자신들만의 디자인 철학으로 아이폰을 출시하고, 추가적인 악세서리의 판매를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결론을 내려 볼 수 있지 않겠나라는 생각입니다.

뭐 사실이야 어떻게 되었건, 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아이폰 4 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곧 출시될 것 같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의 기대를 아직도 한몸에 받고 있고,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출시가 되면 적잖은 폭풍이 한바탕 일어날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러나 아마도, 애플의 입장에서 이번 아이폰 4 는 자신들이 평가하기에 일부 판단 '미스' 가 있었던 실패작으로 기록될 지도 모릅니다. 자신들의 판단대로 시장이 완벽히 움직여 주지 않았을 테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플 고소하다 라던지, 애플의 망조 라던지 애플이 중대한 선택에 기로에 놓여 있다 라는 식으로 애플을 비난하거나 또는 애플이 잘못하고 있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인간들도 숱한 실수를 반복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배워 왔듯이, 기업들도 시장에서 승자가 되어 보기도 하고 패자가 되어 보기도 하며 그렇게 성장해 가게 되고, 애플 역시도 한 기업으로서 실수를 해 가며 더 새로운 발전을 이루어 낼 발판을 마련해 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또 출시될 아이폰 4의 후속 모델을 마음 속으로 기다려 봅니다. 아마도 그 때에는 이번에 애플이 미처 생각지 못 했던 부분들에 대한 실수를 만회하고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무언가가 나올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여 주길 정말 기대합니다.



오늘 인터넷 포탈 사이트의 대문에서는 대문짝만하게 다음의 두 기사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요새 비 메이저 신문들의 SK텔레콤, 삼성 연합 (이하 SS 연합) 의 기사 내보내기 전쟁이 치열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기저기서 아주 놀라운 수준의 영어 독해력을 보이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SK텔레콤과 아이폰 얘기를 좀 해 보도록 하지요.


SKAPPLE

<갖고 싶은 아이폰, 그러나 아이폰이 두려운 SK텔레콤>


KT에서 삼성의 유혹을 물리치고 아이폰을 들여오기로 파격적인 결정을 한 후부터 지금까지 약 반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통신 시장의 화두는 바로 KT가 SK텔레콤과의 싸움에서 이겼느냐 졌느냐 입니다.

물론 이 싸움의 결과는 보기좋게 KT가 이겼습니다. 기존 일반 휴대폰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SK 텔레콤의 입지가 여전하지만, 적어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 KT 라는 공식이 성립된 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한창 때의 나비같은 꿈을 SK가 아직 버리지 못 한 걸까요? 아니면 아직 제대로 시장을 파악하지 못 한 것일까요? SK텔레콤과 언론들은 연일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전쟁 선포와 아이폰 추격을 쉬지 않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오늘 아주 재미있는 신문 기사가 나왔습니다.



머니투데이의 기사는 WSJ, 그러니까 월스트리트 저널 (정확하게 말하면 월스트리트 저널 아시아 판에 나왔습니다.)에 실린 기사를, 그리고 아이뉴스 24는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의 기사를 보고 각자 해석해서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월스트리트 저널이나, 다우존스나 기사를 송고한 기자가 다우존스 소속 ( Write to Jung-Ah Lee at jung-ah.lee@dowjones.com ) 이라는 점에서 이 두 기사는 모두 같은 기사인 것으로 추측 가능합니다.

때문에 머니투데이나, 아이뉴스 24나 모두 같은 기사를 보고 동시에 서로 다른 기자가 해석을 해서 내 놓았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SK Telecom Is in Talks to Offer iPhone, iPad in Korea -WSJ

<아이폰, 아이패드 도입 협상을 위해 한국의 SK텔레콤이 협상중>

<원문기사입니다>



WSJ는 최근 SK텔레콤의 정만원 최고경영자(CEO)가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과 아이폰, 아이패드의 공급방안을 논의중에 있다"며
<머니투데이>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는 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SK텔레콤과 애플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만원 사장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공급하기 위해 애플과 협상 중"이라고 인정했다.
<아이뉴스 24>

우선적으로 SK텔레콤이 현재 애플과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 도입을 위해 협상하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입니다.

"We are currently in talks with Apple to offer both the iPhone and the iPad, but there are some noises about problems with the latest i Phone, so we're worried," SK Telecom Chief Executive Man-won Jung said in a recent interview, referring to recent user dissatisfaction with i Phone reception in the U.S.

"우리는 현재 애플과 아이폰과 아이패드 모두를 도입하기 위해 협상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아이폰의 문제에 대한 몇 가지 잡음이 있어서 걱정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 CEO인 정만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아이폰과 관련한 불만족을 언급하면서 밝혔다.


확실히 SK텔레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도입을 위해 애플과 협상중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원문 기사에 조금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지금 삼성전자와 같이 SK텔레콤은 떨고 있습니다. 그 좋다는 모토로이, 디자이어와 X10을 가져와 놓으면 아이폰을 이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갤럭시 S 라면 충분히 믿을 수 있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역시 그렇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애써 갤럭시 S가 잘 팔린다고, 아이폰을 찍어 누르고 있다고 목이 터져라 외쳐 보지만, 왠지 SK텔레콤인 내가 아이폰을 갖고 있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의 승기를 잡지 못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중입니다.

우선, 번역된 우리나라의 머니투데이와 아이뉴스 24의 기사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WSJ는 SK텔레콤의 라이벌사인 KT가 지난 2009년11월부터 아이폰을 단독공급해 왔다고 소개했다. 정 CEO의 이 같은 발언을 근거로 애플이 다양한 공급선 확보를 위해 제품 제공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

<원문>
The talks with SK Telecom aren't the first sign that Apple is considering diversifying its carrier base.China Unicom (Hong Kong) Ltd. is the only authorized iPhone carrier in China, but China Mobile Ltd., the country's biggest mobile carrier, said in March that it was in talks with Apple to offer the iPhone there as well. The iPhone is available through multiple carriers in many markets outside the U.S.

SK텔레콤의 이번 협상은 애플이 자사 제품을 판매할 통신사를 다양화하기 위한 첫 번째 케이스는 아니다. 중국의 경우, 홍콩의 차이나 유니온이 중국 내에서 아이폰을 유통하는 공식 통신사이지만, 중국 최대의 통신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이 지난 3월 아이폰을 도입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아이폰은 미국 밖의 많은 국가에서 다수 통신 사업자에 의해 유통되고 있다.


(애플은 자신들의 아이폰을 판매하는 데 있어 항상 판매하는 해당 국가의 2위 사업자에게 자사 제품을 유통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경우 두 개의 통신 회사가 아이폰을 유통하고 있는 등, 일부 국가에서 다수 통신사에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미 여기에서부터 SK텔레콤이 떨고 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WSJ는 ...... 애플이 다양한 공급선 확보를 위해 제품 제공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실제 WSJ의 기사를 보면 그 어디에도 애플이 공급선 다양화를 위해 제공 의사를 "밝혔다고" 절대 never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이야기하면,

KT는 아이폰을 유통시키기 위해 보조금과 KT 지원 부분에 대하여 기존 우리나라 통신사들의 관행을 깨고 상당 부분 KT가 양보하는 마치 굴욕과도 같은 파격 계약을 성사시킨 적이 있습니다. 물론 SK텔레콤도 "애플이 고압적으로 나온다" 면서 협상이 어려움을 시사한 적이 있습니다.

이랬던 전력이 있는 곳인데 설마 아이폰 4가 나왔다고 애플이 SK텔레콤에 굽신거리며 팔아달라고 나올까요?

적어도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모토로이도 안 되고... 디자이어도 안 되고... X10은 더 안 되고... 갤럭시는 아주 깨지고 있고... 아이폰이 진리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까 국내 언론들에서 이렇게 애플에서 제공 의사를 밝혔다 라고 약간의 뉘앙스를 바꿔 전달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해외에서는 적어도 이런 행위가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WSJ에는 절대 애플이 공급하기 위해 제공 의사를 밝혔다고 되어 있는 곳이 한 군데도 없거든요.


아이뉴스 24는 더 황당합니다.

정 사장은 그러나 "다만 아이폰 4 (안테나 수신 결함) 문제로 소란스럽다"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석하기 묘한 멘트다.

일단 이미 공급 계약이 어느 정도 확실한 단계인데 아이폰 4 결함 문제가 터져 낭패를 겪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도 이런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 듯하다.

이 신문은 "정 사장의 멘트는 애플이 자사 제품을 (독점이 아닌) 여러 사업자에게 공급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썼다.

<아이뉴스 24>

"애플이 자사 제품을 여러 사업자에게 공급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 라고 쓰고 있습니다.

같은 영어를 놓고 두 명의 기자가 해석하는 것이 아주 산넘어 산입니다.

차라리 머니투데이는 밝힌 것으로 보인다라고 조금 적당한 수준에서 SK의 비위를 맞춰 줬다면, 아이뉴스 24는 대놓고 애플이 SK텔레콤 밑에 있는 양 내려 깔아 주고 있군요.

적어도 KT가 나서기 전 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이 아이폰을 사고 싶어 난리를 치던 그 때에도 애플은 대한민국에 먼저 "내 아이폰을 팔아주시오" 라고 손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지금 아이패드만 해도 그렇죠. 가장 가까운 일본에서도 판매되고 있고, 곧 3차 해외 판매 지역에 아마도 중국도 포함될 거란 얘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이 나라들 사이에 이름을 올리지 못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뉴스 24의 기사는 한술 더 뜨고 있습니다.

일단 이미 공급 계약이 어느 정도 확실한 단계인데.... 라고 밝히고 있는데 실제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Mr. Jung didn't say when the iPad might be available in South Korea. Jill Tan, a spokeswoman for Apple in Hong Kong, declined to comment.

정은 아이패드가 한국에서 언제쯤 시판될 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애플 홍콩 지사의 Jill Tan 대변인은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A KT spokeswoman said the company wasn't aware of any talks between SK Telecom and Apple and couldn't comment on such a deal's possible impact on its business.

KT 대변인은 SK와 애플간의 협상에 대하여 알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이 협상이 KT의 아이폰 유통에 가져올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고 밝혔다.


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공급 계약 얘기 따위는 전혀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습니다.
혹시 번역기를 돌려 보면 이렇게 나오는 건가요...?

게다가 더욱 더 한국인으로써 부끄러운 점은,

다우존스도 (SK텔레콤이 아이폰 4 를 도입했을 경우 안테나 결함 문제로 제품 판매에 낭패를 겪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추측되는 것처럼) 이런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 듯하다


라고 쓰고 있는 부분입니다. 누차, 누차 얘기하지만 그 어느 곳에도 이런 언급은 없습니다.

기사는 단지, SK텔레콤과의 인터뷰에서 SK가 아이폰, 아이패드를 들여오기 위해 협상중이다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SK텔레콤의 이번 분기 수익과 다음 분기 성장 예상, 수익 예상을 실었을 뿐입니다.

단순히 블룸버그나, CNN머니, MSNBC 등에서 기업의 최근 근황과 현재 기업의 상장정보를 싣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단 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언론들은 외국으로 나가는 기사에는 아무런 특이 사항이 없는데 유독 이 기사를 가져와서 본인들의 생각을 마치 원문 기사를 실은 언론사가 말한 것처럼 써놓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해외 언론이라고 하면 더 영향력이 있을 것 같으니까, 이들의 이름을 잠시 빌려 그들의 이름에 기대 독자를 속이려 하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이거... 문제있는 행동 아닙니까?

여튼, 이로써 삼성전자는 갤럭시 S를 내놓으면서도 벌벌 떨고 있는 것이 보이는 것이 확실해졌고, SK텔레콤마저도 엄청난 광고 물량을 쏟아내면서도 벌벌 떨고 있다는 것이 여실해졌습니다.

게다가 사실상 이 원문 기사 역시도, 한국인이 쓴 기사이기 때문에, 조금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SK Telecom Chief Executive Man-won Jung said in a recent interview, referring to recent user dissatisfaction with i Phone reception in the U.S.

이 부분으로써, referring to.. 부분입니다. 사실상 이곳을 아주 깔끔하게 해석하자면,

SK텔레콤 CEO인 정만원은 최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국에서 최신 아이폰과 관련한 사용자 불만을 언급하면서, 입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있습니다. 이전 문장이 SKT가 아이폰 아이패드 공급을 애플과 협의중이다. 그런데 아이폰과 관련한 결함 문제로 좀 조심스럽다. 로 문장에 이미 끝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다시 한글로 쓰면.

SKT가 아이폰, 아이패드 공급을 애플과 협의중이다. 그런데 아이폰과 관련한 결함 문제로 좀 조심스럽다.
SK텔레콤 CEO인 정만원은 최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출시된 최신 아이폰과 관련한 사용자 불만을 언급하면서 말했다.


입니다.

때문에 조금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기사 역시도 SK텔레콤이 아이폰 도입을 협상중이다 라고 밝힌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아이폰의 결함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셈이 됩니다.

원래대로 썼다면,

"We are currently in talks with Apple to offer both the iPhone and the iPad, but there are some noises about problems with the latest i Phone, so we're worried,", said Jung Man-Won, CEO of SKtelecom, referring to recent user dissatisfaction with i Phone reception in the U.S.

가 되어야 도입 협상에 관해 초점을 맞추면서 이와 동시에 아이폰 4의 결함 문제를 언급했다는 것도 같은 선상에서 지우침 없이 이야기 할 수 있게 되겠죠.

따라서 지금 현재 SK텔레콤이 차후 출시될 아이폰 4 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현재 두려워 하는 상태에 있다는 점 만큼은 아주 확실해 지는 것이지요.

게다가, 다음의 추가적인 해석도 가능합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애써 골치아프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도입을 절대 하지 않을 공산이 큽니다.

다만, 지금 이 시점에서 또 작년과 같이 협상 떡밥을 던지는 이유는, 이번에는 더 고맙게도, 미국 내에서 아이폰의 수신 결함 문제가 예상 외로 크기 때문에 이를 전제로 깔면서,

"우리 SK도 사용자의 넓은 선택권을 위해 아이폰을 도입하겠다. 그러나 당신네들 아이폰에 요새 결함이 좀 있어서 그건 좀 그렇지 않겠느냐..?"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부분이 찜찜한 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언론들의 언론플레이에 대부분 넘어가 실제 미국에서 아이폰 4를 조건없이 전액 환불해 주는 걸로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는 SK텔레콤으로 하여금,

"아이폰 도입을 위해 노력은 좀 해 봤는데.. 이거 결함때문에 아무래도 좀 그렇더라 완벽한 제품만을 팔고 싶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냥 제낄게"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번 아이폰 도입 협상 떡밥이 SK텔레콤에 있어서 상당 부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이 아이폰 도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지요.

뭐, 아이폰을 어느 통신사에서 팔던지 그건 상관없습니다. 어떤 환경이 되었건, 어느 통신사가 팔건, 소비자는 내가 원하는 제품을 사면 그만이니까 그냥 됐습니다.

하지만, KT가 7월 30일에 아이폰 4를 출시하겠다 라고 밝힌 이 시점에서 나온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 협상 기사는 그리고 아이뉴스 24 기자의 해석에서처럼 "해석하기 묘한" 번역을 해 놓은 우리나라 언론들의 이 기사는....

우리 그냥 어딘가 씁쓸하다.... 라고 하지요.

그냥 아이폰을 쓸 사람들은 조용히 잘 팔고 있는 KT에서 구입해서 쓰면 됩니다. 정 SK를 쓰고 싶으면 SK로 유심 기기변경을 하던가요.

그냥, 우리 소비자들은 여기저기 남들의 얘기에 휘둘리지만 않으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거 참 어디가서 복장터져서 살겠습니까...

SK는 그저 2G 서비스나 꾸준히 변함없이 잘 유지해 주십시오. 그게 SK가 사는 길입니다. 참고로 저도 SK 2G 사용자입니다.






요새 뉴스를 보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름아닌 아이폰 4 와 갤럭시 S 의 출시 소식입니다.

연일 미디어들은 이 두 제품의 출시를 앞다퉈 전하고 있고, 또 이 두 제품을 비교하며 서로간의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폰 4는 전 세계를 아이폰 열풍으로 몰아넣은 애플의 멀티미디어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최신작이고, 갤럭시 S는 이 아이폰을 따라잡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전 세계 2위 일반 휴대폰 제조사 [각주:1]의 신제품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해외에서도 이런 분위기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우리나라만큼은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각주:2]의 대표 주자로 미디어에서 연일 앞다퉈 이들의 소식을 전하기 바쁘지요.

오늘은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조금 쓴 소리 한번 써놓아 볼까 합니다. 오늘은 스마트폰 제조사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문제를 한번 짚어보고 싶습니다.

아이폰 4와 갤럭시 S의 출시에 바빠진 것은 미디어들만이 아닙니다. 바로 출시 바로 직전에 기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도 불만을 토로하기 바쁘지요. 요사이 IT 관련 소식들을 짚어보면 대부분 아이폰 4 와 갤럭시 S간의 싸움을 붙이려고 하는 기사 반, 출시 전 뒤늦게 기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소식을 전하는 기사가 반 정도로 이들의 불만은 그야말로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사자마자 구형폰이 되어 버렸다는 이유 때문이지요.

사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아이폰이나 갤럭시 제품 출시 발표 전에 기존 제품인 아이폰 3GS라던가 갤럭시 A 등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분통이 터질 만도 하겠습니다. 그건 소비자의 입장이라면 당연한 것이겠지요. 게다가 아이폰은 아이폰 4 출시 발표 이후 KT에서 지난번 3GS때와는 달리 재빨리 제품 출시를 할 것을 밝혔고, 사실상 기존 3G와 3GS 모델의 재고 처분에 들어가 있어 일부에서는 약정을 걸 경우에 공짜폰에 가깝게 나오고 있는 데다가, 삼성전자의 옴니아 시리즈 역시 후속 모델의 출시, 그리고 아이폰 3GS과의 경쟁을 위해 가격 인하를 단행했던 것 등, 무엇보다도 단지 하루 차이로 금액적인 손해를 본 데에 대한 불만은 저라고 해도 다르진 않았겠지요.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이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기업이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우리 회사에서 신제품 발표를 하겠습니다. 제품 발표 후 기존 제품이나 신제품에 대한 어떠한 가격적인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오니, 구입을 생각중이신 분들은 잠시만 구입을 중단해 주십시오."

라고 이야기해야 직성이 풀리겠습니까?

기업의 목적은 자신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아 판매하고 그 제품을 통해 이익을 얻으며, 또 새로운 제품을 내놓아 신규 수요를 창출하여 수익을 계속 유지하려는 것이지, 소비자에게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제품 구입을 중단하도록 하는 목적은 전혀 있을 수도 없고, 그럴 일도 없습니다. 단지 기업은 자신들의 판단과 논리에 따라서 자신들의 전략을 세우고 수정하고 진행할 뿐, 그 어느 누구도 소비자들에게 득이 되는 선택을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기업은 소비자가 최신 제품을 구입했다는 만족감과 이것을 뽐내고 싶어하는 허세를 부릴 수 있도록 신제품을 출시하지만, 이 신제품이 다른 신제품의 출시로 인해 구형 제품이 되도록 하는 기간을 일부러 여러분을 위해 길게 잡아 줄 필요가 없단 말입니다.

단기간에 신제품을 많이 뽑아내어 많은 사람들에게 만족을 줄 것인지, 어쩌다 한번 신제품을 뽑아내어 장기간 사람들에게 만족을 줄 것인지는 그저 기업이 결정할 전략의 문제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 그 누구도 신제품 출시 전에 현행 제품을 구입하도록 소비자 여러분들께 강요한 적이 없습니다. 단지 제품을 구입한다는건 전적으로 소비자인 나의 선택과 나의 결정에 따른 몫일 뿐, 그 누구도 곧 구형이 되어 버릴 갤럭시 A 나 아이폰 3GS를 사도록 강요하지 않았다는 말이지요.

그리고, 누차 많은 미디어들은 아이폰 4와 갤럭시 S의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물론 우리 나라에 언제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할 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결론을 내려주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분위기상으로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삼성이라면 몰라도, 애플의 경우, 신제품 발표를 시작하면 현행 제품의 가격을 낮춰 재고 처분에 들어가는 것은 애플의 전 제품에 적용되어 오던 당연한 현상으로, 이번에도 당연히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이것은 현재 사자마자 구형폰이 되어버리는 문제와 동시에 같이 거론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구형 단말기 고객지원 나몰라라 문제와는 완전히 별개로 취급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삼성전자의 고객 약속 불이행에 따른 소비자 기만의 문제이지, 늦게 구입한 사람들이 신제품의 기분을 더 만끽하라고 이미 제품 출시 준비를 끝낸 새 제품을 늦게 출시해야 한다는 그런 얼토당토 없는 주장과 같이 맥을 할 수 없습니다.

잠깐 제 경우를 말씀드린다면, 저는 정확히 아이폰이 6월부터 공짜폰이 될 것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결과는 어떻냐구요? 당연히 몇번이나 블로그에서 밝힌 것처럼 3월달에 제값 다 주고 할부로 개통했지요.

결과적으로 누군가보다는 비싼 값에 산 셈이 되어 버렸습니다만, 생각을 해 보시길.

단 하루, 단 일초를 먼저 누군가보다 내가 원하는 제품을 구입해서 남들 앞에서 자랑을 했건, 아니면 내가 남들보다 일초라도 먼저 원하는 제품을 구입해서 1초일 뿐이라도 잘 활용을 했다면, 그것으로도 당신이 원하던 가치는 제대로 누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저는 절대 지난 3월에 아이폰을 구매한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지금 아이폰 4 가 출시된 상황에서도 아이폰 4를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 제 아이폰 3GS가 절대 애물단지도 아니고, 처분해야 할 대상인 것도 아닙니다. 만약 아이폰 4가 생긴다 하더라도 절대 아이폰 3GS를 다른 사람 손에 안 넘길 겁니다.

왜냐면 누군가보다 3개월 먼저 사서 금전적으론 손해를 봤을 지라도, 저는 그 몇십만원 만큼의 활용을 할 수 있었고, 또 만족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그러는 건지, 미디어들이 일부러 몰고 나가는 노이즈 마케팅인지는 모르겠는데, 삼성전자의 사후 지원 소홀 문제와 제발 이것을 연관짓지 마시길 바랍니다.

애플은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나올 때마다 항상 기존 제품에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게 하였고, 제품 자체가 너무 오래되어 사양 자체가 받쳐주지 않는 한은 거의 모든 기존 제품에서 거의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단일화 되어 있습니다.

이번 아이폰 4에 들어간 iOS4를 아이폰 3GS는 물론, 아이팟 3세대, 2세대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요.

그러나 삼성의 경우는 다릅니다. 물론 자사의 전략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사용자들의 많은 요구에 의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시행하겠다고 해놓곤 차일피일 미루거나, 또는 동종, 동급의 제품에서 가능했던 업그레이드를 일부 통신사용 제품에서만 안 되게 일부러 막아 버리는 등, 고객과의 신의를 저버릴 만한 행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길어지지 않게 조금 빨리 마무리를 지어 볼까 합니다.

이제 구형이 되어버린 아이폰 3GS를 가진 제가 다른 분들께 드리고 말씀은 단지 이것 뿐입니다.

신제품이 나올 거, 가격 인하가 될 거, 모르고 구입하셨나요? 단지 남들보다 먼저 사서 뽐내고 싶어서 구입한 것인 거, 맞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단 1분 1초라도 남들에게 먼저 자랑할 수 있었다면, 그리고 활용할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따른 결과를 스스로가 책임질 줄 아는 건강한 소비자 말입니다.

단지, 그저 단지, 신제품을 더 싸게 구입하고 싶었을 뿐인 여러분의 타이밍과, 기업이 새로운 판매 전략을 위해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타이밍이 안 맞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기업은 그 타이밍을 굳이 정확하게 맞춰 줄 의무가 없습니다.

같은 구형 폰 사용자가 다른 구형 폰 사용자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1.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제외한 일반 휴대폰 - 피처폰이라고 합니다 - 부문에서 세계 2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만을 따로 분류한다면 삼성전자는 순위에도 들지 못 하는 상황입니다. [본문으로]
  2. iOS와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운영체제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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