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평소 잘 쓰던 DVD 드라이브에 디스크를 넣고 사용하기 위해 트레이 열림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평소와 다르게 불만 깜빡일 뿐, 트레이가 나오질 않더군요.

이상하다.. 라고 생각하면서, 외장 케이스의 전원을 껐다 켰다 (외장 케이스에 넣어 쓰고 있습니다.) 하기를 반복하다가, 안 되겠다 싶어 USB 케이블도 다시 끼워보고... 결국 이상하다 싶어서 트레이를 강제로 열고 전원을 켜 보니, 그래도 트레이가 들어가질 않더군요.

아.. 젠장.. 요녀석이 이제 기껏 1년쯤밖에 안 되었는데 죽어버렸구나.. 생각하고 안에 들어있던 공 디스크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이상한 겁니다.


사진의 정 중간 쯤, 디스크의 끝부분에 왠지 모르게 검게 그을려 있는 것이 보이시나요?


이상하다 싶어서 디스크를 뒤집어 보았더니, 역시나 검게 그을려 있는 겁니다.

설마.. 타버렸나? 하고 DVD 드라이브를 잘 확인해 보니, 엄청난 탄내가 나고 있더군요.

대체 어디가 타 버린걸까;;;; 라고 생각하며 디스크를 보니 연기 같은 것들이 그을려져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사진에서 잘은 보이지 않지만, 디스크의 안쪽 부분도 벗겨진 듯 열을 받은 듯한 흔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ODD 드라이브들을 사용해 오면서, 이녀석들이 말도 없이 뻗어버리는 일은 많이 겪어봤지만, 이렇게 타 버리는 것은 처음 겪었습니다.

그래서 호기심이 발동해서 대체 어디가 타버렸을까.. 궁금해서 뜯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외장케이스에 넣어서 쓰고 있던 요녀석을 분리해냈습니다.


분리해 내고...


혹시, 외장케이스 내부도 탔나 싶어서 특히 전원부를 잘 살펴봤습니다. 특별히 먼지가 쌓인 것 외에 큰 이상은 없었습니다. 다행히 불이 난 곳이 케이스 부분이 아니어서, 크게 번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드라이브의 밑 커버를 열어내니... 이럴 수가;;;;;;;;;


제대로 불놀이 한번 해 주셨더군요;;;;

덕분에 급하게 디스크를 읽어야 하는데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한 10년쯤 전에도 S모사의 하드디스크에서 회로 소자가 타버린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희한하게도 막 부품이 타버렸는데 하드가 잘 돌아가더군요.. 덕분에 급하게 백업을 하고 하드디스크를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포스팅은 특정 업체를 비하하거나 또는 좋지 않은 내용을 공개하기 위해 올린 포스트가 아닙니다. 단지 이렇게 갑자기 화려한 불쑈와 함께 즉사해버린 ODD 드라이브를 처음 겪어봤기에 호기심에 사진을 찍어 보았고, 이렇게 기념 아닌 기념(?) 으로 포스팅을 해 보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부품에 붙은 불이 더 번지지 않아서 정말 천만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이것이 조금 더 크게 번졌더라면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아무래도, 한 2년쯤 되었을 외장 케이스가 노후하여 전원부에 이상이 생겼고, 드라이브에 과전류를 흘려서 이렇게 부품이 불에 타는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외장 케이스와 ODD 드라이브는 각각 1년 이상씩 지난 모델이므로, 별다른 AS요청 같은 처리 없이 바로 폐기해 버렸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진상은 아니니까요..^^;;;;;

이 포스트를 보시는 여러분들도 다양한 전자 기기를 사용하실 경우 꼭 주의하시고, 전자 기기 사용 수칙을 잘 지켜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며칠 전 , 제 노트북에 SSD를 달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참, 아주 오랜만의 포스팅이네요. 그간 일이 많이 바빠서 블로그 관리에 너무 소홀했습니다. 이것 저것 써 보고 싶은 것도 많고, 채워야 할 것, 제가 해 보고 싶은 것들도 많은데 말이지요..

그러다가 며칠 전 SSD를 제 노트북에 달기 위해 엄청난 고생을 하게 되었고, 나름대로의 이 노트북의 특징? 이 있어 이를 정리해서 블로그에 남겨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만의 포스팅인데 좀 엇나간 잡담식의 포스팅.. 하하하;;;

제 노트북은 소니 바이오 T72 입니다. 10인치에 기본 6셀 배터리로 사용 시간을 7시간을 일궈 냈던 녀석으로, 무게와 두께가 (현재 나오는 최신의 후속모델인 TT보다는 두껍고 무겁지만...) 지금도 어디 나가서 빠질 곳이 없는 녀석입니다.



문제는 아무래도 무척 작은 소형의 크기를 위해 그당시의 기술력으로 어마어마한 집적 기술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간을 더 확보하지 못 해 1.8인치 하드디스크를 사용했다는 점인데요. 1.8인치 하드디스크는 회전 속돋가 4200rpm에 불과해 기본적인 하드디스크 성능이 매우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죠.

그렇게 이 노트북을 사용하던 도중, SSD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하드디스크를 장착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페이스 방식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1.8인치 하드디스크는 ZIF 타입만 있는 게 아니라, CF 타입 하드디스크가 있더군요. 나름 컴퓨터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어왔지만, 1.8인치 하드디스크는 아무래도 접해 볼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또 하나의 표준에 여러 접속 방식이 있음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간신히 알아보니 구형 1.8인치 연결 타입이 CF타입, 현재 나오는 1.8인치 연결 타입이 ZIF 더군요. 그리고 이 둘 간은 젠더 (변환장치) 를 이용해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제 노트북의 하드디스크 모델명만을 확인해 보았는데 히타치 하드디스크를 달고 있더군요. 이것이 문제의 발단이 될 줄이야.....

소니코리아에 type T 시리즈의 하드디스크 연결 방식을 물어보니 CF라는 답변을 듣고, SSD 판매자에게 제 노트북에 장착된 하드디스크의 파트 넘버를 알려주며 (귀찮아서 뜯지 않고 장치관리자에서만 확인했지요) 호환가능한지 물어봤더니... 아 글세;;;

1.8인치 하드디스크에는 도시바제의 1.8인치 표준과, 히타치제의 1.8인치 표준이 각각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제 노트북은 히타치 하드를 달고 있어서 젠더를 따로 써야 하는데 그럼 공간이 애매해 지니까 히타치 하드 방식으로 나오는 회사의 SSD라는걸 구입하라는 겁니다.

어떻게 소코와 SSD 판매자의 말이 다를까... 저는 일본 홈페이지를 뒤지며 제 노트북의 분해 사진을 찾았습니다.

"그냥 제 노트북을 뜯어봤더라면...."

편했을 것을 돌아 돌아 생 고생을 한 셈이죠..

한국이나 일본이나 분해 사진의 하드디스크는 전부 CF였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놓고 ZIF 타입의 SSD를 질러버렸습니다. 그리고 ZIF to CF 젠더까지 같이 사버렸습니다.

그냥 OCZ것을 샀더라면... 아니면 젠더를 좀 더 알아봤더라면..

그리고 제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확인하기 위해 노트북을 뜯어봤더니.....;;;;


<위가 제 노트북, 아래가 정발 T 분해사진입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다른 사람들의 T는 도시바의 CF 타입 하드가 들어있는데;;; 저만 히타치의 IDE 하드가 들어있는 겁니다;;;;

이미 SSD는 사버렸는데.... 사버렸는데.... 사버렸는데....

다행히 며칠을 고생에 고생을 한 결과 ZIF를 히타치의 IDE 타입으로 바꿔주는 젠더를 찾았습니다 리X마트의 아범 X40/41 용 ZIF to IDE 젠더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 젠더 하나 찾자고 같은 모델의 노트북이 고장난 사람을 찾아서 그분이 가지고 있는 케이블과 하드 마운트를 중고로 살까, 일본에서 구매대행으로 사올까.. 별짓을 다했습니다.

솔직히, 노트북이 고장나 부품을 팔던 그분이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하시던 말투만 좀 괜찮았더라면 그분한테 샀을 텐데... 하여튼 뭐 젠더 찾고, 비용 그런대로 덜 들였으니까 잘 된 셈이죠.

하여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렵게 어렵게 SSD와 제 노트북용 젠더를 구했습니다.


하드는 케이스가 없는 형태의 것으로 삼성전자의 것입니다. 기판에 메모리 칩만 붙어있죠.
왼쪽이 젠더입니다. 이 젠더와 FPCB로 하드를 연결하게 됩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기판 위의 소니 마크 보이시죠? 삼성에서 소니에 OEM 방식으로 납품하는 하드인 듯 합니다.신기하게도 요 녀석이 제 바이오에 들어가게 된거죠 하하


분해를 하기 전 하드디스크 이미지를 떠 놓아야 하는데 (다시 깔기 귀찮으니까..) 아무리 SLC 메모리라고 하더라도 자주 썼다 지웠다 하는 것과 작은 파일 기록 문제 등, 관리상의 이유로 인터넷 임시 폴더와 윈도 임시 폴더를 어떻게 처리할까 하다가 집에서 놀고 있는 2기가 메몰스틱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 그러나;;;;;

왜 MLC SSD가 4K 파일 기록에 있어서 프리징 현상을 보이는지를 알고야 말았습니다;;;


<아깝다고 아무때나 써먹지 마세요;;;;>

빠르게 작업하기 위해 인터넷 임시 폴더를 비우고 복사했다면 몰랐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고 폴더 옮기기를 했더니.. 정말 폴더 옮기는데 거짓말 안 하고 한 100년은 걸리겠더군요.

한 한시간 쯤 헛일을 그만 두고 강제 종료를 시켜버렸습니다.

어쩔까.. 머리를 굴리고 굴려 결국 생각해 낸 방법은 램드라이브.

램드라이브 프로그램을 찾아 고생한 후 램드라이브 영역으로 120메가를 할당하고 인터넷 임시 폴더와 윈도 임시 폴더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미지를 뜨고, 이제는 노트북을 뜯는 겁니다.


뒤로 돌려 나사를 다 풀어주고, 다시 뒤집어서 양 옆의 래치를 빼내고, 키보드를 들어낸 다음


나머지 나사를 더 풀고 상판을 들어냅니다.


저를 며칠간 속썩였던 히타치 타입의 1.8인치 하드디스크가 빨간 원 안에 보입니다. 하아.. 이녀석 때문에 정말 얼마를 고생했던지....


하드를 들어냈습니다.


날 그리도 애먹였던 이 이상한 모습을 한 녀석ㅠㅠ


그리고 SSD를 넣었습니다. 하드 마운트로 SSD를 누르고, 쇼트 방지를 위해 쇼트 방지 시트가 없어 그냥 A4용지를 잘라서 덧대놓았습니다.

이제 조립만 하면 끝. 가조립을 하고 전원을 켜니 잘 인식합니다. 좋군요.

자. 이제 그럼 SSD의 성능을 간단하게 느껴봐야겠죠?

부팅시 지렁이가 기존에 17개가 지나가던게 한개 반이면 부팅됩니다.;;;

부팅... 부팅 만으로 이 세상에서 따라올 자가 없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ㅎㅎ



그냥 간단하게 HD tune으로 전송속도를 좀 알아봤습니다.
위가 하드디스크, 아래가 SSD입니다.

일반 하드디스크를 쓸 때에는 초당 20MB/s 수준의 전송률이 나오던게, SSD를 달고 나니 초당 40MB/s 수준을 상회하는군요.
(참고 : 이 노트북은 ATA66을 지원하는 노트북입니다.)

여기에 SSD 사용시의 컴퓨터 관리법 팁을 몇 가지 이용해 설정을 해 줬더니 부팅시 지렁이 갯수가 늘어나지도 않고 한개 반 수준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부팅이 빨라질 줄은 몰랐습니다. 집에 있는 컴퓨터에 웬디 스콜피오 블랙 7200rpm짜리 하드를 달고 지렁이 한개 반 나오는 걸 보고 기절했는데, 집에 있는 녀석보다 CPU도 느린 녀석이 SSD를 달았다고 한개 반 부팅이라니....

배터리 사용시에도 이 부팅 속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와... 그래서 요샌 집에서도 이녀석으로 인터넷을 하는 중입니다. 하하하

이 녀석 덕분에 SSD 예찬론자가 되어 버릴 것 같습니다.

다음번엔 기회를 내서 SSD 관리법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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