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언론들의 보도나, 국내 기업들의 태도에 비판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는 제가 쓰기에 왠지 어색한 포스팅 제목인 것 같습니다. 하하하

어쩌다 보니 이전의 포스팅 (2010/07/26 - [J 의 잡담] - '무료' 무선랜을 '돈내고' 쓰라는 SK텔레콤 ) 에서 이 서비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제 생각을 적어 놓았습니다만, 사실 언론이나 기업들의 언론 플레이만 없었다면, 이 서비스는 꽤 "괜찮을 수도" 있는 서비스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폰 사용 후 스마트폰 계열에서는 SK텔레콤과 삼성 진영에 반대하는 입장에 있지만, 저는 좋은 건 좋다고 말하고, 좋지 않은 것은 나쁘다 라고 가려 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개인적인 기준에 의해, 로밍 서비스 만큼은 SK텔레콤이 현재 우리나라 통신사 3사 중에서는 가장 월등하다고 평가합니다.

실제로도 사용해 보면 SK텔레콤쪽이 로밍 통화 성공률이라던지, 로밍 범위, 요금, 부가 서비스 등에 있어서, 경쟁사인 KT나 LG텔레콤에 비해 월등히 수준이 높아서 사용시 만족도가 상당히 큼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번 포스팅에서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튼, 어딘가 요새들어 미운 털이 박히게끔 속살을 드러내 주고 있는 SK텔레콤, 전후 사정이 어찌 되었건 간에, SK텔레콤 스마트폰 이용객들이 해외에 나가서 해당 국가의 무선랜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습니다. 서비스의 이름은 T roaming WIFI 입니다.



사실, 해외에서 인터넷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노트북을 가져간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처럼 누군가가 무선 공유기의 신호를 무료로 개방해 주지 않는 이상, 참석한 컨퍼런스에서 제공하는 무선랜, 호텔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 등을 이용하지 않으면 무선랜을 이용해 인터넷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나마도, 공항이나 공공장소 등에서는 이 무선랜을 사용하기 위해 별도로 비용을 지불하고 (약 시간당 5천원 내외의 금액을 받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이상은 인터넷 사용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호텔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가격대가 좀 높은 상위 등급의 호텔이나, 일부 호텔에서는 유선랜과 무선랜을 투숙객들에게 공짜로 제공하지만, 그 외의 대다수의 호텔들은 하루에 최소 5달러에서 20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만 인터넷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가지고 있는 휴대폰에서 인터넷 접속 등의 데이터 사용을 하자니, 데이터 로밍은 일반 음성 로밍 통화료와 달리 억 소리가 나는 요금 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잘못 사용했다간 한달 요금으로 한달 월급을 낼 수 있는 그런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서비스의 런칭은 그간 해외에서 인터넷 사용을 꼭 해야만 했던 이용자들을 위해 꽤 괜찮은 서비스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의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해외에서는 유료 결제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무선랜 환경들이 많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무선랜을 통해 네스팟에 접속하면, 네스팟 ID가 없는 사람들에게 한시간, 또는 하루 등의 일정 요금을 지불하면 네스팟 사용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처럼, 해외의 무선랜 서비스도 이와 같습니다.

그리고 이들 무선랜에 전체적으로 연결하여 이러한 무선랜 환경들에 통합적으로 요금 지불을 통해 무선랜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위의 회사입니다.

SK텔레콤은 바로 요 회사와 요금 지불 등에 대한 제휴를 맺고 이용객들이 해외에서 이 서비스를 통해 무선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다만, 지금은 프로모션 기간이어서, 별도의 요금에 대한 공지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 역시 (아이폰을 가지고 있지만..) 옴니아 1 도 가지고 있어서, 직접 홈페이지를 통해 이 서비스 요금을 알아보려고 했지만,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또 안내문 상에서 보더라도, 7일간만 무료 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사용 가능 날짜와 상관없이 이 서비스는 무조건 8월 31일까지만 이용 가능한 것으로 나오고 있어서, 아직은 이용객의 호응 정도를 살피고 또 이 서비스의 요금 수준에 대해 결정하고 있는 중이 아닌가 라는 개인적인 판단을 해 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서비스의 요금 수준이 얼마로 결정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공항 등지에서는 시간당 약 5천원 내외의 금액 (최하 2달러까지 본 것 같습니다.)을 지불해야 하고, 호텔에서는 하루 이용에 최하 5달러선에서부터 많게는 20달러 가까이까지 지불해야 합니다.

때문에, 이 서비스가 정액형 형태의 요금이 되느냐, 또는 종량형 형태의 요금이 되느냐가 이 서비스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이 요금의 수준이 얼마로 책정되느냐가 될 것입니다.

대체로, 해외에서 인터넷을 사용해야 한다고 친다라면,

1. 호텔에서만 이용하는 경우, 2. 호텔 및 출장지 (업체) 등에서 이용하는 경우, 3. 공항에서 대기 시간을 이용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 4. 단순 관광 상태에서의 검색

정도로 나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중, 이 서비스를 가장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경우가 3번, 4번의 경우일 텐데요. (1번 2번은 인터넷이 무료로 제공되는 호텔에 투숙하거나 출장중인 곳에서 제공하는 무선랜을 사용하면 되므로) 사실상, 이런 경우에는 헤비 유저들의 비율이 많지 않을 것이므로 이용 요금이 해당 지역에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것 보다는 저렴해야 서비스 이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의 변수는 '사용량' 의 문제인데, 정액형과 종량형의 개념에서, 해외 무선랜을 이용한 서비스 요금은 대부분 정액형의 서비스입니다. 따라서 이 서비스의 요금이 종량형으로 부과되는 형태를 지니게 된다면 같은 시간을 사용해 놓고도 누군가는 1시간에 만원을 낸다 치면, 어느 누군가는 단순히 메신저 등의 사용만으로 한시간에 몇천원 수준의 요금을 낼 수 있게 되는 상황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누군가는 현지에서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것 보다 더 많은 비용을 낼 수 있게 되며, 누군가는 알뜰하게 요금을 절약하고 오는 셈이 되겠지요. 따라서 이 부분은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최대한 공평하게 이를 부과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간단하게 요약해 본 이 서비스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 별도의 결제 과정 없이 한국에서의 로밍 신청 한번으로 해외에서 편리하게 무선 인터넷을 사용

- 해외 결제 시, 신용카드 번호의 유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음

-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무선인터넷보다 비용 부담이 덜할 것으로 예상


단점

- 요금에 대한 부분이 아직 공지되어 있지 않아 요금이 비쌀 경우 서비스의 메리트가 떨어진다

- 해외에서 자신의 이동 경로와 반경을 고려해서 서비스가 적절한지 아닌지를 직접 판단해야 함



무엇보다도, 이 서비스의 가장 좋은 점은 해외에서 카드 사용을 할 경우, 카드 정보의 유출이 상당히 걱정되는 부분인데, 아무래도 한국에서 서비스 신청을 하고, 요금도 한국에서 한번에 지불하므로, 별도의 신용카드 정보 유출 등의 사고 피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선 꽤 괜찮은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달 제 블로그에 제가 포스팅한 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기사에 대한 내용을 쓴 적이 있습니다.


<KT가 '아이패드' 국내 공급한다고?>


이 기사의 내용은 미국은 무선랜이 무료인데 우리나라는 무선랜이 무료이지 않은 상황에서 무선랜 사용자들이 불법으로 무선랜에 접속하여 사용하고 있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황당한 스토리 전개로 인해 무선랜 사용자들에게서 공분을 샀던 기사 중 하나입니다.

그 중의 일부를 약간 가져와 본다면


미국에서는 애플 본사가 대리점을 통해 아이패드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는 무선랜(와이파이)이 장착된 아이패드의 경우 노트북처럼 특별한 가입 절차를 밟지 않고 대리점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무선랜이 무료이기 때문에 통신사 가입 절차가 필요없다.


이런 황당한 내용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튼, 현실이 어쨌건간에, 일단 언론을 통해서 본 미국의 무선랜 환경은 전부 '무료' 인 셈입니다. 잘 아는 기자분들과 언론들, 그리고 기업들이 그렇게 얘기한다면 믿어야겠죠.

아, 그런데 바로 며칠 전에 조금 엉뚱한 서비스 하나가 런칭되었습니다.
바로 T roaming wifi 서비스로, 아래의 사진에서 보실 수 있는 녀석입니다.


그러니까... 해외에서 무선랜을 이용하기 위해 '무선랜 로밍' 이라는 조금은 희한한 서비스를 내 놓은 겁니다. (현재 SK텔레콤의 설명으로는 윈도우 모바일, 안드로이드 OS가 들어간 스마트폰 외에도 노트북 등의 컴퓨터에서도 사용 가능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사실, 해외에서 무료로 무선랜을 쓸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사설 무선공유기 환경 내에서 무선공유기에 접속할 수 있는 이용자 또는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무료로 무선랜을 사용하는 것처럼, 미국도 똑같습니다.

이외에 기업이나 공항, 공공장소 등에서의 무선랜은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요.

그러니까 참 재미있는 것이, 아이패드 도입 논란이 불거지던 때에 여러 매체를 통해 아이패드에 대한 좋지 않은 기사를 내보내기 위해 공짜인 무선랜을 불법으로 쓰고 있다며 기사를 내놓더니, 이제 와서는 아예 외국에서도 인터넷을 하고 싶어하는 수요를 감안해 '해외에 가서 (공짜인) 무선랜을 써라. 단 돈은 내고..' 라고 180도 달라진 자세를 보이고 있는 셈입니다.

게다가, 보도 자료들도 이전과는 완전히 태도가 달라져서,



3G이통통신망을 이용한 데이터로밍이 해외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편리성이 있는 반면, 와이파이 로밍은 공공장소 위주로 이용지역이 제한적이지만 요금이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해 무선인터넷 다량 이용고객들에게 특히 유리하다. 이번 와이파이로밍 서비스 출시로 T로밍고객은 본인의 로밍 이용 패턴에 따라3G 데이터로밍과 와이파이로밍 중 보다 유리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위와 같이 아이패드 논란이 일던 당시, 무선 데이터나, 무선랜을 이용함에 있어 '적절하지 못하다' 거나 '위험하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던 기존의 이야기들과 달리, 이 서비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혜택' 을 볼 것이다 라는 식의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한 블로거님의 표현대로, 대한민국엔 점점 진실을 알게 되는 '빨간 약' 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쟁은 좋습니다. 살아남기 위한 발악도 좋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누르고 1위 기업이 되기 위해 비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그것이 '진실로 진실로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야 하겠지만요.

거짓은 또다른 거짓을 낳고, 계속되는 거짓은 결국... 불신만을 가져올 뿐입니다.


여담으로, 이 서비스는 앞으로 이용 요금이 얼마로 책정되느냐에 따라 이 서비스가 실제 쓸만한 서비스인지 그렇지 않은 서비스인지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어지는 포스팅에서는 순수하게 이 서비스의 특징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2010/07/26 - [J 의 잡담] - 해외에서 무선랜 자유롭게 사용하기 T roaming WIFI 서비스

<포스팅을 완료했습니다. ^^>
















어제 참으로 황당해 마지 않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대한민국에서 무선랜에 접속하여 무선 인터넷을 즐기고 있는 모든 무선랜 이용자들이 범법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KT가 '아이패드' 국내 공급한다고?>



KT가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 국내 공급도 맡는다고?
KT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이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올린 글이 KT가 아이패드 국내 공급을 맡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돼 혼란이 일고 있다.
.... <내용 후략>

<머니투데이, 2010년 5월 6일자>


저를 비롯한 무선랜을 사용하는 대한민국 무선랜 사용자들을 범죄자로 만들어버린 이 어이없는 기사는 사실 위의 기사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포스팅과 관련이 없지만, 굳이 잠깐 이야기 해 보자면, 아이패드라는 녀석은 일반 wifi (와이파이[각주:1]) 모델과 3G [각주:2] 모델로 나뉩니다.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패드. WIFI모델과 3G모델로 나뉜다>

그런데, 요 아이패드 이녀석이 요새 말이 참 많습니다. 이유야 알 수 없지만, 아이폰의 후속작 개념으로 나타난 새로운 제품이라 그런 것인지, 이 녀석을 사고 싶다는 사람들의 열망을 누군가가 나서서 자꾸 저지하려는 것 같아 보입니다.

이 제품이 아직 국내에서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제품을 갖고 싶은 사람들은 해외에서 이 제품을 구매해 오거나 또는 구매대행을 이용해 구입하여 들여오게 되는데, 기존에 이런 방식으로 해외에서 구입하고 싶은 제품을 잘 구입해 오던 것이, 이상하게 이 아이패드만큼은 전파 인증을 받지 않았다며 갑작스레 수입을 못 하도록 정부에서 발표했기 때문이죠.

뭐 이런 저런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이제는 개인이 한대씩 들여오는 것에 대해서는 수입이 가능하도록 조치가 풀렸습니다만, 여튼 요새 이 아이패드가 분명 화두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아이패드는 일반 무선랜이 장착된 Wifi 모델과 이동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는 3G 모델로 나뉘어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wifi 모델이 먼저 출시되었고, 곧 3G 모델이 출시되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의 스프린트 라는 이동통신 회사에서 이 아이패드를 이용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게 되지요.

그렇게 되면, 3G 모델 아이패드를 구매한 사람들은 이 이동통신사에 가서 데이터 전용 요금제에 가입한 후 아이패드를 이용해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며칠전 KT의 이석채 회장이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잠깐 인터넷이 좀 소란스러운 듯 합니다. 정확한 글을 보지 못 해 알 수는 없지만, 아이패드 3G 모델이 한국에 들어올 경우 KT에서는 아이패드를 이용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전용 요금제를 출시할 것이다. 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 같습니다.

뭐, 기사의 내용대로 KT가 아이패드 3G 모델의 공급을 맡아도 좋습니다. 어차피 애플코리아나 KT나 AS 거기서 거기고.. 뭐 여튼 좋다 이겁니다.

중요한건 바로 이겁니다.


미국에서는 애플 본사가 대리점을 통해 아이패드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는 무선랜(와이파이)이 장착된 아이패드의 경우 노트북처럼 특별한 가입 절차를 밟지 않고 대리점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무선랜이 무료이기 때문에 통신사 가입 절차가 필요없다.
3세대(G) 버전의 아이패드 역시 대리점에서 직접 구입한다. 단, AT & T에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3G망을 이용할 수 있는 칩을 받아 장착해야 사용가능하다.
결국 아이패드는 아이폰처럼 통신용 기기가 아니고 PC기 때문에 통신사를 통할 필요가 없다. 다만 아이패드에 들어간 통신 기능을 감안해 3G 망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애플과 계약을 체결한 통신사로부터 망 이용 절차를 밟아 이용하도로 하는 정책을 펼치는 셈이다.
이에 준한다면 국내에서 아이패드 공식 판매처는 애플코리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공급을 위한 전파인증 역시 애플코리아가 받는 셈이다.
문제는 국내 무선랜 환경은 100% 무료가 아니라는 점. 현재 아이패드를 개인적으로 들여와 사용하는 이용자는 불법(무단접속)으로 무선랜을 이용하거나 혹은 SK텔레콤이나 KT의 관련 요금제에 가입한 후 사용하고 있다.

<본문 발췌>


기사의 일부를 가져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빨간색으로 된 부분을 자세히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미국은 무선랜이 무료이기 때문에 아이패드를 가지고 무선랜에 접속하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지 아이패드의 3G 이동통신망 접속 기능을 사용하길 원하는 사람들만 통신사에 가입하면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무선랜이 무료가 아닌 데다가 우리나라에서 무선랜에 접속하는 사람은 불법으로 무선랜을 이용한다."

이 기자를 그냥 단체로 고소해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어디 나서 주실 변호사님 없으신가요?

저는 지금 직장인 제 의자에 앉아서, 아이폰, 노트북, 스마트폰을 이용해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합니다. 제가 있는 곳은 신촌의 유명 의과대학이고요. 의과대학과 병원 안에는 사내 무선 인터넷망이 거의 모든 위치에서 무료로 가능하도록 잘 깔려 있습니다. 게다가 이 의과대학 옆의 유명 사립 대학 내에는 다른 거의 모든 대학들과 같이 넷스팟이 깔려 있고, 이 대학 학생들은 네스팟을 무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 정확하게는 이 기자 때문에 저를 비롯한 우리 의과대학, 병원, 대학 내의 거의 모든 일원들이 일순간에 범죄자가 되어 버린 겁니다. 이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무선랜 환경 사용자들이 범죄자가 되어 버린 것이지요.

이게 얼마나 어이없는 자가 당착이란 말입니까. 문과를 나와서 기자가 되었을 텐데, 이과 출신인 저보다도 논리를 펼치는 능력이 없습니다. 분명, 아이패드 3G 모델은 아이패드에 장착된 3G 이동통신 접속 기능을 사용하질 말지 사용자가 선택해서 사용하고 싶으면 통신사에 가서 가입한다는 것은, 아이패드는 인터넷을 쓸지 말지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고, 통신사는 사용하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용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기자가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요? 한국 역시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KT나 SK텔레콤에 있는 데이터 전용 요금제에 가입해서 사용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미국 사람들이 통신사에 가입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 것이지요?

단지 한국과 미국의 이용자들이 통신 기능을 이용하는 방법은 같다. 그러나 무선랜 이용이 문제가 된다. 라고 논리를 풀어 나간 것도 아니고, 아무런 개연성 없이 그냥 들이대고 있습니다.

애플과 계약을 체결한 통신사로부터 망 이용 절차를 밟아 이용하도로 하는 정책을 펼치는 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KT나 SK텔레콤에 있는 요금제를 가입하는 것은 KT나 SK텔레콤의 망 이용 절차를 밟아서 사용하는 과정이 아닌가요? 분명히 차이가 없는데 이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그저 한국의 무선랜 이용은 불법이다 라고 본인의 생각을 강조하고 싶어서 이용한 것이라는 것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자 이제 문제의 핵심인 무선랜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무선랜 100% 무료 VS 한국 무선랜 불법

먼저 사실 하나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미국의 무선랜 환경은 100% 무료라고 합니다.

시카고 공항에 가서 노트북의 무선랜을 켜고 무선 AP를 찾으면 무선 AP가 검색되긴 합니다. 또 접속도 됩니다. 그리고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을 열고 주소를 입력하면...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시간당 일정 비용을 지불하라는 안내 페이지가 상세하게 나타납니다.

제가 스샷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리지 못 하는게 억울하고 한이 됩니다. 이게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해외에 나가서 public (퍼블릭, 공용) 무선랜을 이용하려면 항상 나오는 페이지이거든요. 늘상 당연하지 라고 느꼈던 것에 대해 아무런 반감이 없었기에 이런 스샷 따위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그렇다면, 미국에 무선랜이 깔려 있긴 깔려 있는데, 당장 공항에서 이용하는게 무료가 아니니까. 100%가 아니라, 최소한 99%, 아니 한 99.9999999999% 정도의 무료율이 되겠네요?

산수 하자는게 아니니까, 반올림 할 필요도 없고, 사실 그대로 이야기하자는 거니까, 그럼 미국의 무선랜 환경은 100%, all, whole, every 가 무료가 아닌 셈이 됩니다.

더 이야기 해 볼까요? 호텔에 가면 무선랜이나 유선랜이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무료로 제공하는 곳도 있지만, 대체로 방값이 비쌉니다. 그렇다면, 인터넷 사용 비용을 방값에 넣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미국의 무선 인터넷, 게다가 무선이 아닌 유선까지도, 인터넷 환경은 무료일까요? 유료일까요?

일부 뉴욕 월가 같은 곳들은 와이맥스가 잘 깔려 있어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와이맥스는 와이파이와 사용 방법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별도의 모뎀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요. 그래서 미국에서 판매되는 노트북에는 와이맥스 모뎀을 장착할 것인지 아닌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모델도 있습니다.

그럼 어차피 와이맥스는 일반 컴퓨터나 무선기기에 장착된 와이파이용 무선랜으로는 접속이 불가능하니까... 아이패드 아니라 아이패드 할아버지라도 접속을 할 수 없겠네요?

게다가, 도로 한복판에서 무선랜을 켜도 공공 무료 무선 AP를 찾아 볼 수도 없고요.

그렇다면 기사를 쓴 기자는 어딜 다녀온 것인가요? 귀로 미국에 다녀 온 것인가요?

저도 이 지구 안을 그렇게 많이 다녀 본 것은 아니지만, IT 강국이라고 그렇게 내세우기 좋아하는 우리나라도 공항 무선인터넷이 공짜가 아닌데, 다른나라는 오죽하겠습니까? 놀랍게도, 홍콩만이 공항 내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개방하더군요. 탑승 대기하면서 네이트온 해본 것은 홍콩이 유일합니다.

자 그리고, 이제 핵심의 정 가운데까지 들어가 보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무선랜을 접속하는 것은 불법?

무선랜은, LAN을 무선으로 만든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LAN은 local area network로써 가까운 거리에 있는 컴퓨터들끼리 이 규격을 이용해 선으로 연결하여 통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보통, 회사 등의 장소에서 여러 컴퓨터들을 한번에 연결하여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고 할 수 있도록 꾸민 환경을 LAN 환경이라고 하지요. 이것이 기술이 발달해 무선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되었고, 무선 랜은 바로 이 랜 환경을 무선으로 꾸민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공학적으로 이 랜 환경을 별도의 연결 절차를 이용해 아주 쉽게 외부 인터넷 또는 외부 망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유선, 무선 인터넷 환경을 꾸밀 수 있게 됩니다.

지금 여러분께서 사용하고 계신 컴퓨터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넷스케이프, 사파리 등을 이용해 www.danawa.com 을 입력하셔서 다나와 페이지로 들어가시면 여러 제품들의 가격 정보를 보실 수 있게 됩니다.

그 중에서 유무선 공유기 항목을 찾아 들어가 보시면, 많은 수의 유무선 공유기들을 보실 수 있게 됩니다.


<유선 인터넷 환경을 무선으로 꾸며 주는 유무선 공유기>

이 녀석이 뭐 하는 녀석인고 하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터넷 선을 연결하면, 인터넷 선을 하나에서 여러개로 뽑아서 여러 대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또는 이 인터넷 선을 무선으로 바꿔 주어서 무선 접속이 가능한, 노트북,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또는 연결된 컴퓨터, 기기들 끼리 내부 통신이 가능하도록 해 주는 말 그대로의

"인터넷 공유기" 입니다. 그리고 이 녀석이 바로 LAN 환경을 꾸며 주는 마법의 상자인 셈이지요.

또한, 이런 인터넷 공유기의 제조, 판매, 사용은 전혀 불법이 아니며 [각주:3] 여러 방식을 이용해 곳곳에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된 곳은 다 이런 방식의 유무선 공유기, 또는 무선 스위칭 허브, 무선 AP등을 이용해 무선 환경을 꾸미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애초부터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유선 인터넷 선에 무선으로 만들어주는 무언가를 달아야 한다는 겁니다.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무선을 지원하는.. 마치 휴대폰과 같은 그런 것들을 구비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적어도 내 집 안에서 만큼은 말이지요.

그리고, 대한민국의 수많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자신의 집에 설치된 인터넷 라인에 공유기를 구입해 연결하여 무선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합법적으로 제조, 유통, 판매되는 개인용 제품에다가 본인이 합법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본인의 인터넷 회선에 공유기를 연결해 무선으로 쓰고 있는데, 기자는 불법이랍니다.

게다가, 지금도 스타벅스 등의 유명 커피숍이나, 유명한 레스토랑, 등의 매장에서는 간단한 본인 인증과, 이용 동의 절차만 거치면 무선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는데, 기자는 불법이랍니다.

왜냐면 대한민국 이용자들은 무선랜에 불법 접속해서 쓰고 있기 때문이지요.

전자는 돈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것이고, 후자는 커피 전문점 등에서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댓가로 무선 인터넷을 개방하는 것인데... 불법이랍니다.

게다가, KT에서 제공하는 넷스팟 이라는 무선랜 서비스를 이용해 접속하는 것도 무선랜은 무선랜이니까. '불법' 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어떨까요? 미국에서도 장소를 잘 잡고 무선랜 스위치를 켜면, NETGEAR, IPTIME, LINKSYS 등의 무선랜 AP 이름이 뜹니다. 잠깐잠깐, 이게 뭐죠?

넷기어와 링크시스는 모르겠는데, ip타임은 왠지 아까 그림에서 본 것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에서 제조, 판매하는 공유기 제품 브랜드로, 기존에 명성을 떨치던 넷기어와 링크시스를 한방에 보내버린 가장 고성능의 공유기를 만드는 업체의 제품입니다.

그런데, 이게 미국에도 있습니다. 그렇다라는 것은?

미국 사람들도 인터넷 공유기를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이용할 줄도 안다는 것입니다.

점점 더 깊게 파고 들어가자면 너무 복잡해 지니까, 더 자세한 것, 그리고 전후 사정 같은 것은 깡그리 무시하고, 딱 하나만 봅시다. 눈에 보이는 가장 큰것만요.

미국 사람들도 돈을 내고 인터넷을 이용하고, 그들도 여기에 유무선 공유기를 달아서 이용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와의 차이가 대체 무엇인가요?

무선랜의 한 가지 약점은 보안 설정을 하지 않을 경우 외부에서 악의적 목적을 가지고 침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이런 무선 공유기에 몰래 접속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경우는 불법은 불법입니다. 그러나 이런 약점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습니다.

게다가 일부러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AP도 있고, 제 포스트에서도 한번 언급되었던, 전세계 무료 무선 인터넷 환경을 꾸미기 위해 보급된 FON 네트워크도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인터넷이 대체 어떻게 다른 것입니까?

차이점이라면 한국에서 www.sony.com 을 입력하고 접속하면,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접속하고 계시는군요. 미국으로 접속하시겠습니까? 한국으로 접속하시겠습니까?' 라는 메시지가 뜨고, 미국에서 www.sony.com을 입력하고 접속하면 소니 미국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된다는 차이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 인터넷 주소에 정로;ㅐㅑ먿ㄴㄹ; 을 입력하고 접속하나 미국에서  정로;ㅐㅑ먿ㄴㄹ; 을 입력하고 접속하나 에러메시지 404가 뜨며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라고 한글과 영문으로 된 똑 같은 화면을 만나게 되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글, 영어 차이밖에 없을 뿐, 다른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한국의 무선랜 이용은 불법이고, 미국은 합법이란 말입니까?

대한민국에서 무료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기관, 학교, 업체, 개인 등은 지금 무선기기 이용자들이 불법을 저지르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입니까?

KT에서 서비스하는 네스팟도 무선랜이니까 불법이겠네요 그럼? KT는 지금 불법인 서비스를 돈을 받아가며 하고 있는 것인 셈이죠? 고발해야겠네요.

기자님들, 지금 장난하나요?

와이브로는 무선랜이 아니니까 와이브로로 무선인터넷을 하는건 불법이 아닌데, KT에서 내놓은 에그를 이용하면 와이브로 신호를 무선랜 신호로 바꿔주니까 이거 불법이겠네요?

SK텔레콤에서도 곧 SK향 에그를 내놓는다던데, KT가 불법을 저지르는게 부러워서 SK도 내놓는 거겠군요.

독자들을 상대로 지금 장난하나요?

글을 쓰는 게 좋아서, 글을 쓰고 싶어서, 사회를 내 손으로 파헤쳐 보고 싶어서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스스로 가졌던 주관을 가지고 자부심을 갖고 그 직업을 얻게 된 만큼, 기자 정신 하나만큼은 꼭 좀 지켜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자 부탁입니다.



  1. WIFI, 와이파이라고 읽습니다. 단순하게 인터넷 환경을 유선이 아닌 무선으로 꾸며 이를 통해 무선 접속 장치를 가진 모든 기기를 이용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합니다. 이 환경 자체를 와이파이라고 부르고, 와이파이를 이용해 무선 인터넷을 즐긴다 라고 표현합니다. [본문으로]
  2. 3G란 3rd Generation의 준말로 이동통신 서비스의 세대를 분류하는 용어입니다. 이동통신 서비스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 개발된 기술을 이전과 구분할 수 있도록, 1세대, 2세대 등의 표현을 하게 되었는데요. 쉽게 말해서, 기존에 영상통화가 되지 않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2세대에 속하며, 영상통화가 가능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3세대로 분류합니다. 아이패드는 이 이동통신 망에 접속하여 음성 통화를 할 수는 없지만,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모델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3. KT만이 유일하게 유무선 공유기의 사용이 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KT는 공유기를 이용해 다수의 컴퓨터를 연결하면 인터넷 회선의 사용량을 증가시켜  회선에 무리를 가져와 장애를 일으킨다는 식으로 여론몰이를 하려고 하지만, 이건 돈 내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여러분을 바보로 보는 아주 놀라운 발상입니다. 인터넷 회선에는 정해진 속도와 용량이 있고, 공유기를 이용해 컴퓨터를 수천 대를 연결하더라도 이 정해진 속도와 용량을 초과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인터넷 회선 사용 계약을 할 때 이러한 용량과 속도를 제공한다는 것을 전제로 계약하고, 또 상품 자체가 속도와 용량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불법이 될 수 없습니다. 단지 트집을 잡아서 돈을 더 벌고 싶어서 하는 일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여기에서 사용된 용량은 대역폭을 의미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용 가능한 패킷량을 의미하는 종량의 개념으로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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