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이상하게 삶이 바쁘네요. 개인 블로그 관리를 한번 잘 해 보리라 다짐했건만.. 워낙에 바쁘다 보니 신경을 놓고 살아가게 되는군요.

간만에 아이폰 얘기를 좀 해 볼까 합니다.

우선, 잠깐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제가 링크로 알려드리는 신문 기사를 한번 읽고 오시겠습니까?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10&no=220853
<매일경제 - 잡스도 불편할걸? 아이폰 10가지 단점 >

대강의 내용을 요약해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아이폰이 가진 몇가지 기능의 단점이 있는데, 이거 꽤 불편하다 이겁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님이 아주 친절하게 그림을 올려 주셨으니 달아볼까 합니다.



<아이폰의 불편한 점 - 출처 매일경제>

이 블로그의 주인을 아는 지인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도 지난 3월 아이폰 사용자의 대열에 들어섰습니다. 기존 휴대폰 번호를 010으로 바꾸기 힘들어서, 따로 가지고 있던 010 번호를 이용해 아이폰 개통을 했지요.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개인적으로, 삼성 미츠 - 블랙잭 - HTC 터치 다이아몬드 - 옴니아 - 엑스페리아 를 거쳐 요 아이폰으로 온 경험상, 멀티태스킹의 부재가 좀 아쉽긴 합니다만, 큰 불편은 없습니다.

아이폰은 폐쇄적이다? 오히려 써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일부 폐쇄성으로 인해 불편한 점이 있긴 하지만, 그건 다 언론의 못된 부풀리기로 인한 결과물일 뿐, 삼성 옴니아 한번 써보시면 대체 뭐가 문젠지 아실 겁니다.

저도 SK 2G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고, 여러 공짜폰들과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 3세대 서비스도 사용해 봤습니다. 그러나 국산 스마트폰들과 해외 스마트폰들을 (아이폰, 윈도우 모바일 폰 상관 없이)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제품의 폐쇄성이 가장 큽니다.

이런 세세한 부분들에 대한 설명은 건너 뛰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이것을 다루려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러나, 통화품질 (KT의 통화 품질은 KTF 2세대보다 더 안좋습니다. 블랙잭을 쓸 때에도 느꼈는데 개선이 된게 없더군요.) 을 제외한 아이폰 자체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

여튼, 그렇기에, 조금전 이 기사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이 기사를 보는 소위 '아는 사람' 들은 사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런 기사를 사람들더러 보라고 올려야 하나요? 대체 왜 지겹도록 이런 기사를 하루에 한번씩은 꼭 봐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1. 배터리 분리가 안 되서 쉽게 방전이 된다?

사실, 배터리를 사용하는 녀석이니까, 아무래도 많이 사용하면 배터리가 빨리 닳습니다. 확실히 단점은 단점입니다. 교체형 배터리가 없는 점이 좀 불만이긴 한데,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별로 문제될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휴대폰 한 대를 보통 쓴다 치면 1년에서 2년. 일반 휴대폰은 배터리를 보통은 2개를 제공하고 (저가형 제품은 그나마도 한개를 주니까 아이폰과 비교하면 오히려 똑같죠) 배터리의 수명 보증은 첫 제품 상태에서 6개월 후입니다.

따라서 그 어떤 휴대폰용 배터리라도 2년 정도 휴대폰을 사용하게 되면 눈에 띄는 배터리 성능 저하가 온다는 것이 됩니다. 그렇다면, 휴대폰 사용이 많은 분들이라면 배터리를 추가로 구입하시겠지요. 그렇게 늘어난 배터리 구입.

다시 생각해 보면, 아이폰용 보조 배터리 구입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배터리가 두개에서 세개로 늘었냐, 한개에서 두개로 늘었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교환이 문제고요? 정말 중요한 전화가 잦은 분이라면, 오히려 아이폰처럼 충전 단자에 꽂아 쓰는 보조 배터리가 적절합니다. 저같은 경우도 중요한 전화가 잦은 편인데, 업무상 사용하는 단말기는 SK 2세대 단말기이고, 햇수로 3년째 배터리 세개 가지고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중요한 전화가 올 때에는 배터리조차 마음대로 바꾸지 못합니다. 배터리를 바꾸려면 '전원을 꺼야' 하기 때문이죠.

아이폰을 너무 띄워주기 하는 것 같으신가요? 아닙니다. 모든 제품에는 저마다의 장점과 단점이 있고, 그 장점과 단점에, 물론 개선된다면 더 좋겠지만, 그 장점과 단점에 부합하는 그 제품만의 특징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일반 휴대폰의 배터리 충전은 별도의 배터리 충전 케이스에 넣어 충전해야 하고. 그나마도 저가형 휴대폰은 그것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죠. 배터리가 여러개이면 여러개일 수록, 한번에 충전해야 하는 배터리의 수가 많아서 충전이 다 되길 기다렸다가 갈아끼우기 위해 신경이 쓰이는데, 아이폰 관련 제품은 그렇지 않죠.

일반 휴대폰은 배터리를 한번에 많이 충전하기 위해 충전기가 두개 이상 필요하지만, 아이폰과 관련 보조 배터리는 컴퓨터 한 대와 USB 케이블만 있으면 됩니다.

우리나라 휴대폰 최악의 단점이 무엇인 지 아세요? 해외  휴대폰은 웬만해서는 다 되는 USB 충전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USB 단자조차 달려있지 않으면서 충전을 논하기에는 아직 멀었습니다. 신문 기사에서는 휴대폰 전원이 꺼지면 다시 동기화를 해야 하는 것 처럼 거짓말을 해 두었더군요. 기자가 아이폰을 만져라도 봤는지 심히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2. 통화 기록 개별 삭제 불가?

그냥 웃고 넘어갈까 합니다. 뭣 때문에 개별 삭제를 하려 드는지 궁금합니다.
배우자에게 들키기 싫어서? 그럼 하질 말던가, 아니면 아이폰을 쓰지 마세요. 엉뚱하게 남의 제품 뭐라 탓하지 말고, 되는 제품을 쓰면 될 거 아닌가...

3. 멀티 태스킹이 불가하다?

실제로 멀티 태스킹이 불편합니다. 다만, 역시 기자는 열심히 스스로의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영어 단어를 찾고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안 된다라.
아이팟으로 음악 들으면서 사파리 접속 가능합니다. 웬만해선 음악을 들으며 게임도 가능합니다.

유일하게 애플이 아이폰 OS 3.0 에서 허용한 멀티태스킹이 아이팟, 통화기능, 음성녹음기능이죠.

그러나 윈도우 모바일 폰에서도 멀티 태스킹으로 한번에 여러 작업을 하기는 불편합니다. 창을 열었다 닫는 방식도 쉽게 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작업관리자 등의 방법을 거쳐야 창 전환이 되죠.

재미있습니다.

4. AS 불편하고 리퍼폰으로만 교체가 된다?

사실, 이는 좀 문제가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우리나라를 제외한 세계 시장을 보았을 때, 우리나라만큼 친절한 AS는 사실 없습니다. 쉬운 AS도 없고요.

여러 이유를 들어서, 아이폰을 들여올 때 KT가 많은 부분을 허용해 들여왔기에 AS도 이 모양이 되었습니다만, 이 부분은 딱히 뭐라고 하기가 어려운 듯 합니다. 리퍼폰으로만 교체가 되는 부분도 솔직히 문제가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알게 모르게 여러분의 손에 새 제품으로 교체했다면서 리퍼 제품으로 교체해 주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알고 계셔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예 리퍼 제품을 쓴다면, 모르고 받는 것과, 아는 것의 차이가 어떨까요?

참고로, 미국에서는 아주 활성화가 되어 있는 노트북 리퍼 제품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노트북 제품에 대한 리퍼 제도가 없기에 우리나라에서는 리퍼 노트북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한국 후지쯔가 이런 점을 이용해서 전시되었거나 반품되었던 노트북을 새 제품으로 재 포장해 팔았다가 걸려서 한국 시장에서 노트북 사업을 접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5. DMB 기능 없고 영상통화 기능이???

저는 오히려 기자에게 묻고 싶습니다. 기사 제목은 '스티브 잡스도 불편할걸?' 인데. DMB는 대체 어쩌자는 겁니까? 그리고 미국 사람들 대부분이 아직 2세대 씁니다. 3세대 쓰는 사람 그렇게 크게 많지 않아요. 우리나라처럼 DMB가 있는 것도 아니고, 미국인들은 그딴 데에 광적으로 집착을 안 합니다.

반대로 기자에게 묻고 싶습니다. DMB에 그렇게 집착해야 할 만큼 할일이 없습니까?

저도 위성DMB, 지상파 DMB 단말기가 다 있습니다만, 위성 DMB 그나마도 CNN을 보기 위해 돈 내고 볼 뿐, 그외엔 절대 손도 안 댑니다. DMB가 있어야 휴대폰입니까?

자연스레 2세대 3세대 설명을 했으니 영상통화 말 안 해도 되겠죠. 그리고 영상통화는 통화료가 높아서 커플끼리도 오히려 있어도 잘 안 쓰게 됩니다. 가격이나 내려 놓고 광고를 하시죠.

게다가 이어폰도 없이 여기저기서 영상통화를 해대는 사람들이 무척 많은데.. 오히려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지 않는 모습들이라는거 모르시는지? 선진국에선... 최소한 일본에서도 이런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삼성과 LG 제품... 그렇게 DMB에 집착하면서 해외향 모델에는 왜 DMB가 안 들어가나요? 아 진짜 궁금하네.

6. 플래시 지원 안되 사진 동영상 편집 불편.

그냥 웃습니다. 언제부터 사진과 동영상을 플래시로 편집했는지 모를 일입니다. 적당히 좀 갖다 붙였으면 합니다.
플래시가 없어도 사는 데 지장 없습니다. 단지 만드는 애들이 플래시가 멋져 보이니까 마치 고급 기술인 양 써대서 문제인겁니다.
오히려 플래시 때문에 인터넷 환경에 지장이 있다는 걸 겪어 보시면 아시게 될 것입니다.

오히려 아이폰용 무료 앱에서 지원하는 사진 편집 기능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참고로, 옴니아에서는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따로 제공합니다. 왜 플래시로 제공하지 않고 어플리케이션으로 주나요?

7. 셀카 기능 안됨

셀카 기능이 없는 휴대폰으로도 휴대폰 뒤집어서 셀카 잘만 찍습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얼굴 모니터하면서 셀카 찍었다고 이렇게 억지를 쓰는 지 모르겠습니다. 아이폰 3G로도 셀카 찍을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불편해서 그렇지.

그리고 휴대폰이 셀카 용이던가요? 안 쓰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도 셀카는 안 찍을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굳이 불편을 느끼지는 못할걸?

오히려 미국 안에서 아무리 돌아다녀 봐도 셀카 찍는 사람들은 솔직히.. 못봤습니다. 관광객이 아닌 외에야..

8. 초기 모델 결함

그 멋지고 잘났다는 삼성 LG도 초기 결함이 많은데 뭐 이런 걸로 그렇게 애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국산 제품 나올 때에도 이렇게 좀 해줘봤으면.... 2000년 초반에 권상우폰으로 알려진 V4400의 기능 부풀리기와 결함 때문에 안티 카페가 생기고 소송까지 났던 거 기억들 하시나요? 언론에서 한 번도 도와준 적 없습니다.

9. 업그레이드 때 일부 SW 오작동

이는 OS의 업그레이드와 사용자가 다운받아 설치한 앱 간의 호환성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쉽게, 윈도우 XP 쓰다가 윈도우 7으로 바꿨는데, 한글 2005가 안 돌아가는거랑 비슷한 겁니다.
그런데 왜 이런 불편은 이렇게 매일매일 불편하다고 말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윈도 7은 그 멋진 XP 가상화 기술이 있어서?

웃기는군요.
이건 아이폰이 가진 문제가 아니란 말씀입니다.

10. 자 이제 레이스의 끝입니다. 일반폰의 무료 어플리케이션이 유료이다.

지금 제 아이폰에는 무려 110개의 어플이 깔려 있는데요. 그중에서 돈을 내고 구입한 것은 Whatsapp 이라 해서 아이폰 사용자들이 통화료를 내지 않고 인터넷망을 이용해 문자메시지, 음성, 사진 등을 주고받는 어플리케이션과 Asomenote 라 해서 일정관리 및 메모 기능을 지닌 PIMS 어플리케이션입니다. 도합 4.99 달러를 들였습니다.

그 외에는 무료입니다.

어디 삼성 LG 단말기에서 사용자들이 무료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면 문자와 음성을 주고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도 휴대폰에 넣어 줬던가요?

....

알고보면 참 억지를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제품이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게 마련이고, 어느 제품이나 그런 장점과 단점으로 인해 상품성이 결정되는 각각의 '특징' 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비롯한 애플의 제품에 대한 언론들의 시선은 곱지 않죠.

그렇다고 해서 애플이 우리나라에 피해를 준 것도 아니고, 아이폰 사용자들이 대한민국에 해를 끼친 것도 절대 아닙니다. 그저 조용히 쓰고 싶을 뿐이고, 조용히 쓰고 있을 뿐인데, 장벽 없이 모두가 쓸 수 있어야 할 자유로운 의사에 의해 선택 가능한 제품을 국가라는 단위가 나서서 사용하지 못 하도록 해왔기 때문에 엄청난 여론이 형성되었던 것 뿐입니다.

그리고 이제 사용자들은 느끼죠. 그동안 우리가 접해왔던 세상이 이것이 다가 아니구나. 라는 것을요.

그리고 사용자들은 느낍니다. 그동안 우리가 최고라고 믿어 왔던 (삼성과 LG) 제품들이 진짜 세계에 나가서 세계 최고라고 자랑할 수 있으려면 아직 더 분발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말입니다.

마지막은 읽으시는 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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