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서 리눅스를 설치하는건 생각외로 쉬운 일이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가.. ㅎㅎ

그러나 설치하자마자 한 가지 크나큰 문제가 생겨버렸으니...!
노트북에 날개를 달아 줄 무선 랜카드가 동작하지 않았던 것.......

윈도우였다면 드라이버만 설치하면 바로 끝났을 일이었을 것을.. 리눅스는 그렇지가 않았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한단 말인가....?!

그렇게 시작된 기나긴 고행의 끝. 드디어 성공담을 적어본다. 아마, 국내, 국외 모든 웹을 뒤져도 이런 해결책은 못 보실 거다.... 다양한 블로그와 우분투 자체 트러블슈팅 기술문서까지 뒤져서 해결해 냈으니까...ㅠㅠ

내가 가진 무선랜카드는 유니콘정보시스템의 XI-5400G. 벌써 구입한지 한 5년쯤은 된 물건이다.

PCMCIA (PC카드) 방식의 무선랜카드로, 수신률은 그냥저냥 괜찮은 편이다. 그 당시 웬만한 PCMCIA 방식용 무선랜카드가 7~8만원 하던 때에 3만원대라는 아주 초저가에 출시된 녀석이었으니, 가격대 성능으로 본다면 최고였다.

우선 결론부터 적어본다면, 모든 문제의 시발점은 이 무선랜카드 칩셋이 리눅스 드라이브를 잘 지원하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driverload 등을 이용해서 이녀석을 인식시킬 수 있다 라는 해결책을 올려놓은 블로그들이 있었지만, 이것만으로는 장치 인식은 되나, 장치가 구동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 랜카드는 Texas Instument 사의 Tnet 칩을 사용한 녀석으로 일명 ACX111 칩을 사용한 녀석이다. 인텔 칩셋을 사용한 내장 무선 랜 카드 사용자분들께서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는 있다. 다만, 며칠전 보니까 친구녀석의 내장 무선랜은 한번에 인식이 된 것 같았다. 친구의 랩탑은 인텔맥이다.

우선 프로그램 - 보조 프로그램에서 터미널을 열자. lspci 명령어를 치면 어떠한 장치들이 인식되어 있는가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해당 무선 랜카드가 있다면 우선 인식은 된 것. 다시 말하면 노트북의 PCMCIA 컨트롤러도 잘 인식되어 있다는 소리다.

자 이제sudo lshw -C network 를 입력한다. 그리고 또 다시 자신의 무선랜카드 정보를 찾는다. 여기에서 만약 무선랜카드에 unclaimed 라고 나오면 드라이버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TI 계열 무선랜카드는 지금과 같은 순서로 오게 될 것이다.

이젠 윈도우 드라이버를 리눅스에서 인식시켜야 한다. 리눅스 드라이버가 없기 때문에 ndisgtk를 이용해서 윈도 드라이버를 인식시켜야 한다. 패키지 관리자를 이용해서 웹에서 다운받아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유선 랜을 일단 연결하자. 그리고 명령줄에서

sudo synaptic 을 입력해 시냅틱 패키지 관리자를 연다.

검색 창에서 (빠른 검색을 이용하지 마시라.) ndis를 입력하고 검색을 누르면 조금 후에 검색 결과가 나타나고, 여기에서

ndisgtk, ndiswrapper-common, ndiswrapper-utils-1.9 를 선택한 후, 적용 버튼을 눌러서 설치한다.

우분투의 지시에 따라서 설치가 끝나면 시스템- 관리 에 windows wireless drivers가 나타날 것이다.

이제 웬만한 단계는 다 건너온 것이다. 편하게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조금 고생한다 생각하고 조금만 더 참으시길...

이제 이 windows wireless drivers를 실행한다. 그럼 리스트에 tnet1130이 뜰 것이고, 선택한 후 Install New Driver를 선택한다.

미리 받아 둔 자신의 무선랜카드 드라이버 파일이 있는 폴더로 찾아가 드라이버 파일 중 확장자가 INF 로 된 파일을 선택하고 확인을 눌러주면 드라이버 설치가 된다.

이제 우분투에서 PCMCIA 무선랜카드 사용하기의 Part 1 이 끝났다.

다 된 것 아니냐고? 아직.. 아직이다 죄송스럽게도;; 드라이버는 정상적으로 설치되지만, 무선랜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연결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자 이젠 다시 터미널에서 iwconfig를 실행한다. 그럼, 여러가지 장치들이 나오고, 인식되어 있는 무선랜카드의 정보도 나타나는데, wlan0 에 자신의 무선랜카드가 보일 것이다.

체크포인트는 맨 첫줄에 ESS ID가 나오는데, 여기에 본인이 가진 무선랜카드 이름이 나타나지 않고 다른 식으로 나타나면 acpi를 해제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여기서부터는 pci=noacpi 옵션을 커널에서 주고 부팅을 하라고 하는데, 내가 이제 막 리눅스를 써 보기 시작한 녀석이니 이걸 알 턱이....

그래서 무조건 되는대로 해봤다. 그냥 무턱대고 재부팅을 누른 후, 부트 메뉴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부트 메뉴가 뜬 후 e 를 눌러 에디트 화면으로 놓고, 맨 밑줄에 pci=noacpi를 적은 후 이상태로 컨트롤 + X 를 눌러 부팅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무선랜이 제대로 터지기 시작했다. 하하하;; 물론 어떻게 된 건진 몰라서 다시 한 번 터미널을 열어서 pci=noacpi를 쳐봤다.

만약 이게 정상적이지 않은 명령어라면, 정상적이지 않은 명령어라는 메시지가 출력될텐데, 아무런 변화가 없다.

그리고 그 후로 지금껏 무선랜을 아주 잘 써오고 있다. 업데이트까지 잘 되고 있고.

기술 문서와 뽀록이 한데 합쳐 낳은 이 묘한 시너지 효과로 여튼 우분투에서 PCMCIA 무선랜카드를 인식시키는데 성공했고. 다른 유저들은 이런 고생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

그래서 적어둔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