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되는걸까?






어제 경부고속도로에서 정말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참혹하다.. 라는 수식어가 부족할 만큼 너무나도 안타까운 사고였다.


본 포스팅을 본격적으로 작성하기에 앞서, 본 포스팅에 게시되어 있는 어제 실제 사고 사례 장면은 보시는 분들에 따라 부담감이나 충격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스크롤을 아예 쭉 내리셔서 유투브 동영상이 보이는 부분으로 내려가셔서 읽으시거나, 뒤로 가기를 누르시길 추천드린다.


유투브 동영상이 링크된 부분에는 타사 차량들의 강성 실험의 일부라던지, 또는 이러한 사고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므로, 이 부분만 읽으셔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본 사고로 인해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한 차주분과 그 부인께 형용할 수 없을 만큼의 깊은 애도를 표현한다. 명복을 빕니다.



어제 경부고속도로에서는 졸음 운전을 하던 광역버스가 정차하고 있는 차량을 뒤에서 강하게 추돌하여 발생한 사고로, 글자 그대로만 생각한다면 얼핏 다른 교통사고와 별반 차이 없이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사진을 보자.



참혹했다. 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이 사고 장면 때문이다. 구겨졌다 라는 표현조차 어울리지 않을 만큼의 참혹한 사고.....


처음 이 사고 사진들이 인터넷에서 공개되었을 때에는 수 차례 추돌에 추돌을 거듭하여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이 들었으나, 사고 현장 바로 앞에 있었던 운전자분이 본인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한 뒤, 정말 그야말로 충격에 빠지게 되었다.


하단은 블랙박스 영상이다. 보시는 분에 따라 충격적일 수 있으니, 심약하신 분들은 재생하지 마시고, 하단으로 내려가시기 바란다.



정말 순식간이었다. 순식간.... 순식간이라는 단어 그 자체가 이렇게 딱 맞는다고 생각이 될 만큼 끔찍하다.

달려오던 버스가 그대로 차량을 충격하고 뒤이어 튀어 오른다. 그렇게 사고를 당한 K5는 충격에 의해 뒤가 들렸을 거고, 버스의 무게에 의해 그야말로 압축되고 말았다... 이러한 사고 사례를 본 적이 있던가...... 처음이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의문이 들었다.


졸음 운전을 한 버스 운전 기사분은 둘째 치고, 버스 운전 기사들을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게 한다는 버스 회사들 역시 둘째 치고.


충분히 이런 사고를 막거나 또는 그 끔찍함을 줄여 생명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과 "자동차 제조사" 는 무엇을 하는 것인가?



물론, 버스의 무게는 매우 무겁다. 보통 중량이 공차 중량부터 만차를 고려하면 10~20톤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에, 충격 시에 감속을 하지 않은 채로 그대로 충격한다면 그 운동 에너지는 어마어마하다. 단순히 물리학적으로 충격을 당한 K5 차량이 접히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면 그게 어떻게 자동차인가. 어떻게 상품인가.


자동차는 이용하는 상황에 따라 인간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그 특수성에 의해 운전자는 물론 타 운전자나 보행자에게 엄청난 상해와 손해를 끼칠 수 있는 녀석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안전에 중심을 두고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사고가 많은 비율로 일어나지 않는다곤 하더라도 이러한 사고의 발생 가능성은 충분히 설계 단계에서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여기에서 우리는 작년 영동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졸음운전 사고를 다시 상기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역시 엄청난 인명 피해를 보인 것은 이번 사고와 같은 동일한 K5 차량이다.


아무리 완벽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보고 듣고 있다.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인 현재 시대에서 우리는 이 덕분에 비슷한 사고 상황에서 타사 브랜드 차량들은 최소한 승객이 존재하는 공간 만큼은 보존되어 사고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이 두 발로 걸어 나오는 경우를 수 없이 볼 수 있었다.


이제 이쯤에서 몇 가지 유투브 동영상들을 보자. 차체의 강성에 대한 실험들의 영상이다.



상기 동영상은 폭스바겐의 티구안과 기아 스포티지의 루프 강성을 실험하는 장면이다. 총 15,000 파운드 (대충 2파운드가 1Kg이라고 가정할 때 7,500Kg. 7.5톤이다) 의 무게를 루프에 가해 ABC필러의 강성을 테스트하는 장면이다. 눈으로 보아도 티구안과 스포티지의 루프 강성이 너무나 차이가 난다.

영상 속의 출연자가 밝히고 있듯, 차체의 강성이 높으면 높을수록 "much better chance to survive". 사고 상황에서 생존할 확률이 더 높은 것이다.




위의 동영상은 포드 익스플로러와 벤츠의 M 클래스의 루프 강성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눈에 띄게 M클래스의 루프 강성이 더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상기 동영상들은 rolling. 그러니까 차량이 뒤집어지거나 구르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안전도를 평가하는 장면들이기 때문에 사고 그 자체를 가정하는 것에 있어서는 어제 경부고속도로 사고와는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초적인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동일하다.


안전. 강성.


이 외에, 약 30톤 정도 되는 탱크를 이용하여 몇몇 차량들 위로 올라타는 실험들의 동영상이 있다. 이 때 폭스바겐의 차량이 탱크가 완전히 올라탔는데도 온전한 모습을 보여 극도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있다. 이것 역시 찾아서 링크하려고 했는데 동영상이 검색되질 않는다.


특히나 생각해 보면, 이 사고는 약 10~20톤 정도의 무게를 지닌 차량이 그 속도 그대로 충격한다는 점에서 폭스바겐 차량이 탱크의 무게를 견디는 것과 비교해 보면 어느정도 그 차이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운동 에너지와 위치 에너지의 차이가 분명 존재하지만, 폭스바겐은 그래도 그 상황에서 조금 더 견딜 수 있는 "여지" 가 있다는 점인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 걸까. 그리고 어떤 해결책이 있을 수 있을까.


첫번째로 안전 운전의 생활화이다. 운전자와 또 운전자를 고용하는 업체 역시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모든 신경을 다 써야 한다. 운전자 역시도 최상의 신체적, 정신적 운전 상태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늘 안전 운전을 하려는 마인드를 잃지 않아야 한다.


특히나 지금도 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하며 깜빡이를 켜지 않는다던지, 운전하며 휴대폰을 사용한다던지, 특히 핸즈프리 사용이 아닌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통화한다던지 (스피커폰이라면 그나마 나을 텐데...) 과속을 한다던지, 칼치기를 한다던지 하는 운전자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 우리의 안전운전은 우리가 우리 손으로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하는데, 아직도 그 갈길은 요원해 보인다.


두번째로 법과 제조사의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법은 "안전을 더 강화" 하는 방향으로, 제조사는 "품질의 기준을 안전" 으로 설정해야 한다.


아래의 동영상은 몇몇 해외 브랜드 제조사의 "장애물 자동 감지 자동 감속 또는 멈춤 장치"의 실제 테스트 영상이다.



영상을 보면, 늘 기술의 최고봉이라 불리우는 볼보는 거의 완벽함을 보인다. S클래스는 약간의 아쉬움을 보이지만 역시 감속 과정이 동작한다.


물론 볼보 역시 55마일부터는 장애물을 약간 충격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건 어쩔 수 없다. 55마일이면 시속 100Km를 넘기는 속도이기 때문.


다시 생각해 보면,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중에도 장애물을 인지해서 자동 급정지를 시도한다는 것이 대단한 것이다. 또, 결과적으로 사고로 이어진다 하더라도, 꽤 많은 양으로 감속되어 있으므로 그 피해의 정도는 꽤 많이 감소될 수 있다.


다시 또 말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어서 빨리 대형차들의 차선 이탈 경보 기능과 자동 정지 기능 장착이 의무화 되어야 한다. 비용이 올라간다고? 비용이 올라간다 할 지라도 운전자와 승객, 그리고 사람들과 재산을 더 지킬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결국 이것은 비용 상쇄로 이어진다. 사고로 인해 발생할 큰 피해를 조금의 비용을 더 들여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또, 제조 회사는 더 안전한 차량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차가 좀 더 무겁다고? 연비가 좀 더 떨어진다고? 그래도 튼튼하다면, 기본기가 제대로 되어 있다면 소비자들은 거리낌 없이 구입한다. 왜? 내 목숨은 소중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고성능 N 시리즈를 런칭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래 대단하다. 내구 레이스를 완주하느라 고생했다. 그게 그대로 컨슈머 제품에 적용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성능으로 이야기 하기 이전에 안전을 먼저 신경쓰자.


소비자들이 안전 안전. 안전을 외치고 있는 지 벌써 꽤 되지 않았나? 그런데 우리의 눈과 귀로 느껴지는 체감 안전도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아직까지는 변화가 없게 느껴진다. 제발 안전에 더 신경 써 주기를 바란다. 간절한 부탁이다.


한 마디 더. 정차 중에는 가만히 있거나 다른 행동을 하지 말고 꼭 룸미러로 후방의 환경을 지켜보기 바란다. 후방의 차량이 접근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느껴질 경우 브레이크를 풀 준비를 하거나 다른 차선으로 피할 준비를 해라. 너무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고 있어도 후방에서 충격 시 위험할 수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니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본인이 스스로 궁리해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피해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해외의 어떤 할머니가 키우던 고양이를 목욕시킨 후, 쉽게 털을 말리겠다며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왜 하필 오븐도 아니고...)


결과는 참혹했다.


이후, 이 할머니는 변호사의 힘을 얻어 제조사를 상대로 '전자레인지에 동물을 말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 며 소송을 걸어 크게 이겼고, 이후, 대부분의 공산품 제조사들은 제품이건 설명서이건 어디에나 무조건 무언가 황당하리 만큼의 주의 사항을 빼곡히 적어 놓기 시작했다.



이제, 앞으로는 우리가 마시는 청량 음료에 "하루에 몇 리터 이상 마시면 죽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라는 주의 문구를 보게 될 지도 모른다. 바로 이 제목의 주인공 덕분이다.


정확히 어느 나라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지금 네이버의 메인에 걸린 신문 기사들을 살펴보면, 콜라 10리터를 마시고 죽은 사람에 대한 기사가 나온다.


요약하면, 해외의 한 주부가 갑작스럽게 심부전증으로 사망했는데, 가족들은 그 이유를 콜라 과다 섭취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이다. 평소 이 주부는 하루에 보통 7리터 정도의 콜라를 (그게 먹는 게 가능은 한가..;) 마셔왔고, 사망 당일에도 약 10리터 정도의 콜라를 마셨다고 한다.



세상에, 아무리 많이 마셔도 물도 하루 종일 마셔봐야 1리터조차도 마시기 힘든데 하루종일 그 달디 단 콜라를 7리터 넘게 마셔왔다니. 어찌 생각해 보면 지금껏 무사히 살아왔다는 것이 더 놀라운 일이다.



그렇다면 정말 콜라가 이 주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일까?


실제 사람은 갑작스럽게 물을 많이 마실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것을 흔히 물 중독증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우리의 몸이 상당량의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 몸의 약 70%는 물로 구성되어 있고, 이 물들은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작용을 하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것이 영양분과 노폐물을 수송하는 역할을 하는 '혈액' 이 있고, 그 다음이 전해질 성분이 있다.


이 전해질 성분은 일정 농도의 전하량을 갖는 이온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의 안과 밖에 서로 다른 농도를 지닌 이온들을 가진 전해질이 순간적으로 위치를 바꾸면서 전기 신호를 생성하고, 이것이 순차적으로 우리 몸 안에서 전달되면서 우리의 생명 활동을 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전해질 성분은 일정 정도의 농도가 필수적으로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갑작스럽게 수분을 과다 공급받거나, 반대로 수분이 과다하게 추출될 경우 농도 균형이 깨져 우리 몸의 정상적인 활동을 막는다는 데 있다.

따라서 호흡 중추인 연수에서 호흡기까지의 명령 전달 체계도 이러한 전기 신호의 전달에 의하고, 심장의 심장 박동 균형 유지 역시 이러한 전기 신호의 전달에 따르다 보니, 급격하게 수분을 섭취하게 되면 이러한 명령 체계들에 혼란이 와 사람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주부 역시 콜라의 과도한 섭취로 인하여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자, 역시 관련 분야에 어느정도의 상식만 있다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론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런 일을 사전에 막지 못한 콜라 제조 회사에 책임이 전가되어야 하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아주 주관적인 판단을 하자면 굳이 꼭 그래야 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 보면 제품을 제조한 제조사의 입장에서 충분히 소비자를 고려하여 사전에 생각했어야 하는 부분도 중요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 주부의 죽음은 전적으로 콜라 회사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콜라 소비 행태를 지녔던 이 주부의 과실이 99%, 그리고 이러한 행동을 막지 못한 가족과 주변 사람의 과실이 나머지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무언가 말도 안 될 것 같은 이유로 소비자가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거는 일이 무척 흔하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에 비하면 아직 소비자가 보호받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일견 부러워 보일 수도 있으나,


과연 이러한 무조건적인 소송 제일주의가 과연 좋기만 한 것일까?


안타깝게도, 기사에 따르면, 이 주부의 가족들은 콜라 회사로부터 보상을 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곧 우리는 모든 청량 음료의 겉면에 하루 얼마 이상을 마시지 말라는 경고 문구를 보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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