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놔.. 내 집 주소가 왜 검색이 안 돼??

오픈마켓 배송지 작성하다 빡치는 그대에게 바치는 글,





우리나라에서 도로명 주소 제도가 본격 실시된 지 벌써 3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아직도 우리나라의 도로명 주소 제도는 많은 사람들을 빡치게 하고 있는 중이다.


첫째로, 집을 계약하기 위해 동사무소에서 전입신고를 하려 할 때, 신주소를 모르면 전입신고서를 작성할 수가 없다.


아놔.. 전세계약이라 얼른 전입신고를 해야 확정일자를 받는단 말이다!!



웃긴 건, 부동산에서 집을 계약하려고 계약서를 쓸 때에는 "구 주소"를 쓰는데, 당장 살아보지도 않은 처음 가 본 동네의 집을 계약하고 난 다음에 동사무소를 찾아가 전입신고서를 쓰려면 새주소를 알 길이 없다.


아니... 새 주소 번역 기능이 있으면 뭐 하냐고.... 인터넷이 안 되는 상황이거나, 급한 상황이면 뭘 할 래도 불편하기만 하다.


그런데 더 웃긴 건, 전입신고를 하고 나면 신주소와 구 주소가 모두 기재되어 있다는 사실........





두번째로는 오픈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배송 주소를 입력할 때이다.



기존같으면 동 이름만 넣고 검색 버튼을 누르면 전국의 모든 같은 동 이름을 보여주는데,

(덕분에 '백석동' 이 고양시에도 있고 인천시에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리 공부에 매우 도움이 되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1. 시/도 를 먼저 입력하고 2. 시군구 를 입력해야 한다. 3. 그리고 내가 물건을 받을 곳의 도로명을 넣는데....


이놈의 게 한번에 딱 나오면 욕을 안 한다. 일단 나타나지 않는 게 경험상 99%다.


개인적으로 공릉로 351을 쳤을 때, 351이 한 번에 나온 적이 없다.


공릉로351 또는 공릉로 351 이라고 해도 나오질 않는다.


그래서 공릉로 라고 적으면?


젠장... 350개가 순서대로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30 쯤까지 가면 30-X 이렇게 나와 버린다. 


결국 어차피 10페이지 20페이지 넘어가는 건 똑같은데, 광역시도/시군구를 입력하느라 마우스 클릭이 네 번 늘었다.


이쯤 되면 정부에서 나서서 컴퓨터 이용자들의 CDT 증후군을 더 유발한다고 밖에....



여튼, 이런 이유 외에도, 배송 사원분들이나, 집배원 분들, 그리고 공공기관에서 등의 문제로도 대한민국의 도로명 주소 제도는 매우 심각하다 못해, 제발 폐기했으면 좋겠다 생각하게 만드는 제도임엔 틀림없다.



사실, 기존의 번지수 제도의 우리나라 주소 체계는 여러모로 불편함이 많았다. 번지수가 순서대로 부여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딘가를 찾아가려면 매우 불편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그건 네비게이션이란게 휴대폰 안으로 들어간다고? 웃기고 있네. 라고 생각하던 시절에나 불편하던 것이었지. 이제 전 국민 거의. 아니 전 세계인 거의가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무런 불편 거리가 되지 않는다. 그냥 검색만 하면 되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일부 네비게이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도로명 주소는 꽤 편한 것이기는 하다. 서양의 꽤 많은 곳에서는 이미 도로명 주소를 사용하고 있고, 그 나라들에서는 몇몇 지역을 제외하면 꽤나 도로명 주소 만으로도 원하는 곳을 "찾아가기 쉽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도로명 주소 체계는 그렇지 않다.


여러모로 봤을 때, 잘 계획되어 있는 도로나 도시 상태가 아니면 도로명 주소 만으로 원하는 곳을 찾아가기 어려운 점도 있고,

더 황당한건, 예를 들면 통일로나, 남부순환로처럼 하나의 길에 대한 이름이 너무 길게 이어져 있어 숫자만 몇천이 넘어가는 그런 경우가 있다는 점이 매우 당혹스럽게 한다.


그러니까 공릉로 351을 찾으려면 페이지를 십몇장은 넘겨야 하는 거라니까.....


 

여튼, 해외에서 이것저것 나름대로 겪어본 경험 상, 우리나라가 시행한 도로명 주소는 바로 이것 때문에 븅신같은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위의 사진은 캐나다 밴쿠버 지역의 일부를 캡처한 것이다.

한번에 감이 오신다면, 이 아랫부분을 더 이상 읽으실 필요가 없을 듯



마찬가지로 위의 사진은 미국 샌디에고 다운타운의 일부이다.

역시나 조금 감이 오신다면 더 이상 이 글을 읽으실 필요가 없다.




위 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은 무엇일까?


물론 이쪽도 안 그런 경우가 있긴 하지만, 상당수의 도로가 "예측이 가능" 하다는 점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일단 지구를 하나 나누어 놓고, 중심가를 주변으로 동서남북을 나눠 놓는 거다.

 

예를 들면, 똑 같은 "중앙로" 라는 도로에도 일정 구역 이상에서부터는 "서 중앙로" "동 중앙로" "남 중앙로" "북 중앙로" 와 같은 개념으로 이름을 구분해 놓는 것.

 

때문에, 도로명만 가지고도 일단 대충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꽤 많은 도로가 단순히 알파벳 순서 또는 번호 순서로 배열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쉽게 종로 1,2,3,4,5 가 처럼, 웨스트 1번가, 2번가, 3번가 등이 병렬로 배치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만약 내가 B 스트릿에서 A스트릿으로 가려면 한 개의 블럭만 이동하면 된다. 라던가

 

또는 13번가에서 5번가를 가려면 8개의 블럭을 건너 뛰면 되겠다. 라는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따로 더 캡처를 하진 않았지만, 시애틀 다운타운의 경우, 숫자와 알파벳이 서로 교차하고 있어 더욱 더 쉽게 위치의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

 


 

물론, 미국을 비롯한 서양도 꽤 많은 도로는 유명인 또는 유명한 지역 이름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가만히 보면 다운타운을 기준으로 우선적으로 기준을 잡을 수 있는 도로명을 부여하고 (숫자 또는 알파벳 순서로) 이 다음에 이 도로에 수직으로 맞붙는 도로에 도로명을 별개로 막 달아놓는 편.

 

그나마도 영역이 넓어지면 방위를 붙여 주기도 하는 등, 꽤나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고, "예측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런 정말 단순한 기준조차 없이 중구 난방으로 도로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이 태반....

 

또 지도를 캡처하면 사이즈가 너무 클까봐 단순히 글로만 적지만,

 

고양시에 위치한 일산신도시를 예로 들면, "강송로" 라는 길이 있다.


 왜 강송로일까? 


그 누구도 알 수 있는 힌트가 없다. 나 역시도 직접 가 보기 전까진 전혀 몰랐으니까. 

그런데 알고 보면 "강촌마을" 과 "백송마을" 을 잇는 도로라서 앞 글자를 따서 "강송" 인 거다. 이게 뭐냐고...

 

대관절 이런 기원도 없고, 의미도 없고, 아무런 상징성을 갖는 도로명 네이밍이 무슨 쓸모가 있느냔 말이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도로명 주소를 보고, 지네들 형식과 비슷해서 찾기 쉽다고 한다지만, 아무 생각 없이 종로 한복판에 떨어뜨려 놓고, 통일로 350을 찾아가 봐라 라고 한다면 걔네들도 지도나 휴대폰의 네비게이션 없이는 대책이 없다. 


심지어 중국도 도로명 주소로 위치를 찾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매년 수많은 중국인들이 이화여자대학교 정문을 찾기 위해 신촌 근교에서 구글 지도를 켜 놓고도 길을 잃는 일이 태반이다. 이쯤 되면 뭐 더 이상 말 할 필요가 있을까.


결국 도로명 주소가 편해서 특히 외국인들에게 좋다는 건, 뭐.... 홍보성인거 아닌가 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것.

 

그런데, 위에 예시로 나열한 지역이나, 또는 시카고의 경우, 다운타운에 떨어뜨려 놓고, A스트릿 100번을 찾아가 봐라 라고 한다면 교차로에 서서 도로명 표지판만 한 번 보면 대충 가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는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의 도로명 주소 체계는 전형적인 "한국 패치" 의 결과물일 뿐, 절대 편한 것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도로명 주소를 정착시켜서 모두가 길을 잘 찾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겠냐고?

 

굵직한 도로 한두개만 남겨놓고 숫자, 또는 알파벳이나, 한글의 자모음 조합 순서로 길 이름을 전부 싹 바꿔야 한다.


최소한 "서울 중구 가 로" "서울 중구 나 로" 이런 식으로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정말 탁상 행정... 답답할 뿐이죠...... 제발 좀 일어나서 걸어요. 그래야 살도 덜 쪄요....






 

 

 

 

 

아무리 애플빠라지만, 이건 곤란해.

 

 

 

 

 

 

iOS6의 내용이 공개되면서부터 가장 궁금했던 것은 애플이 야심차게(?) 내세웠던 자신들의 지도 서비스였다.

 

솔직하게 말하면 가장 먼저는 걱정이 앞섰고, 두 번째는 대체 무슨 배짱으로 저렇게 호언장담하는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던 구글 맵은 한방에 잊게 만들 만한 능력(?) 을 지녔을 지 궁금했다.

 

사실, 개발자 버전으로 먼저 지도 서비스의 실체가 밝혀졌을 때,

 

'우리 지도는 오픈형 기반이기 때문에 곧 좋아질 것이다'

 

라고 말하는 그들의 대응 방식에 그래, 뭐 괜찮아지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 역시 사실이다.

 

그리고 iOS6를 깔고 지도 앱을 먼저 실행시켜 본 순간....

 

 

정확히 위의 사진이 적절하다라고밖에 말 할 수 없는 이 찝찝함....

 

 

지도의 위성 사진에서 구름이 나타날 때의 최대 난감함이란....

(한국 지도상에서도 여럿 존재한다.)

 

게다가 나는 아이폰 4 이기 때문에 경험할 수 없는 4S와 5를 위한 3D 지도에서는 이런 놀라운 굴곡(?) 까지!!!

 

 

뭐랄까, 마치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경쟁사 S 모 본부의 G 시리즈들이 충분한 테스트 없이 튀어나온 딱 그 모습이라고 할까...

 

뭐랄까, 해외를 자주 찾기 때문에 아이폰 내의 기본 지도 앱을 자주 활용하는 나로서는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이 되어 버린 이 지도를 가지고 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매우 난감한 상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야 이야기가 다른 것이, 굳이 애플의 기본 지도 서비스를 욕할 필요가 없는게,

이미 기존에 기본 포함되어 있던 구글 지도 자체가 업데이트 속도가 무척 느렸던 데다가,

 

우리나라는 네비게이션, 지도정보를 총괄한 GIS 서비스만큼은 아주 놀라울만큼 경쟁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굳이 구글 지도를 쓸 필요가 없어 다음 지도나 네이버 지도를 사용해 왔기 때문에, 바뀌나 마나 그게 그거이긴 하지만,

 

해외에서는 구글 지도 말고는 정말 써 먹을 지도가 없다는게(!) 문제다.

 

그나마도 난감한 것은, 제대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정보들도 다수라, 어느 가게라도 하나 찾아갈라 치면, 없는 경우도 다반사이고, 더러는 해당 지역에서는 꽤나 알려진 집이라고 알려져 있는데도 구글 맵에는 없는 희한한 일도 생기고는 한다.

 

대체 그놈의 오픈 서비스가 무엇일 지 알 수가 없는데, 아무리 그래도 위성 사진은 오픈 소스에 기초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그것도 전 세계를 커버하기에는 말이다.

 

이미 도쿄의 신주쿠 역 주변도 엄청난 허허 벌판으로 나타나고 있던데, 대체 이놈들은 이 악수를 어떻게 해결할 요량인 것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지도 서비스는 애플의 초초초 초 악수이다.

 

아무리 애플빠라도 이건 아니지.... 물론 그렇다고 애플을 등지는 것은 아니다만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