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다.

친구가 아침에 이것 저것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한 블로그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것 저것 포스팅을 둘러보던 중 다음과 같은 내용의 만화를 발견했다고 한다.

"G20 정상들이 한국을 찾았다가 길을 잃었다.
그러나 한국의 발달된 IT의 도움을 받아 위기에서 탈출한다."


대체.. 그러니까 이게 무슨 스토리인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음... 우리나라에 홍보하는 만화인거냐.. 아니면 해외에 홍보하는 만화인거냐...

친구가 다음에 한 말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친구는 해당 포스트에 "G20 정상이 길을 잃는다면 그것이야말로 비상사태.." 라는 식의 댓글을 달았더니, 댓글이 아니라, 포스트가 통째로 그 블로그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심심해서 아침에 친구에게 해본 얘기를 포스팅으로 남긴다.

본격 G20 길잃는 스토리! LOST IN SEOUL !

참고로 이 이야기는 웃자고 써본 것이므로 제발 죽자고 달려들지 않길 바란다.

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G20기간 실제 푸틴이 한국을 찾는지는 모르겠다. 뭐.. 내가 행사 관련자도 아니니 잘은 모르겠다. 그러나 푸틴이 한국을 찾는다면?

푸틴은 언론 보도를 통해서 워낙에 다양한 활동을 하기로 잘 알려져 있다. 얼마전에는 카레이서인가? 뭔가에 도전한다고 나왔던가..?

때문에 많은 이들을 종종 놀라게 하는 그의 특성상, 만약 인천공항에 도착한다면 그는 한국의 발달된(?)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겠다며 인천공항 철도를 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큰소리를 치고 나선 푸틴, 그러나 처음 겪어보는 다른 나라의 대중교통에서 길을 잃게 되는데...

곧 푸틴의 막내딸과의 관계를 고려한 삼성 측의 배려로 이미 푸틴 자신이 데려온 수행원 외에 삼성에서 출동한 삼성제 수행원들이 푸틴을 밀착 경호하다가 나타나 안전하게 삼성동으로 인도한다.


푸틴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길을 잃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IT 기기를 분실했거나, 그가 혹여 컴맹일 지라도...

(사진은 마우스 클릭질로 발로 만들었으니 이해 바란다.)


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 역시 눈에 띄는 행동으로 유명하다. 갑작스레 스포츠 경기장을 찾는가 하면 왠지 어딘가 이 사람이 있어선 안 될 것 같은 곳에서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오바마 역시 대한민국에 도착하면 돌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테면 출퇴근 시간 시간을 쪼개 대중교통 안에서 자기 계발을 위해 애쓰는 직장인들의 숨결을 직접 느끼고 싶어 할 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는 아침 일찍 호텔에서 일어나 붐비는 2호선을 타려 들 확률이 높다.

그러나 너무 많은 인파에 떠밀려 길을 잃은 그... 그는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평소 대한민국의 교육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언급했던 오바마. 그가 아무리 작은 국가라도 남의 나라를 찾으면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왔을 리는 없다. 배움과 가르침에 열을 올리고 있는 그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명언을 몸소 실천하지 않을 리가 없다. 이미 출발전에 그는 관광 가이드 책자 SEOUL 편을 통해 대중교통 타는 법, 한국 대중교통의 특징, 길을 잃었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대처법에 대해 모두 암기해 왔을 것이다.

게다가 부록으로 챙겨온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펼쳐본 후 그래도 모르겠으면 휴대폰을 꺼내 BBB 통역 서비스로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 친절한 한국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BBB와 상담한 후 오바마는 유유히 지하철 투어를 끝내고 호텔로 돌아온다.


다른 나라를 찾을 때에는 그 나라에 대한 공부는 필수!


3. 간 나오토 일본 총리

간 나오토 총리의 특징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 사람 역시 가깝고도 먼 나라, 그리고 비슷하면서도 어딘가 다른 대한민국의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기 원할 수 있다. 그러나 주요 역마다 방송되는 일본어 역 안내 방송 덕분에 잘못된 역에 내린 간 나오토 총리!

그는 이 상황을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그에게는 일본만의 IT 세상이 있다. 우선 소프트뱅크의 힘. 아이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아주 잠깐 데이터 로밍을 사용하기로 한다.

그리고 맵 어플을 실행해 구글 맵을 켜고 현재 위치 표시를 누른다.

음.. 어디인지 알 것 같다. 잘 모르겠으면 경로안내 기능을 잠깐 사용해 본다.

데이터 로밍 비용이 많이 나올 것 같으니 이정도 해두고 집에서 출발할 때 받아온 서울 지하철 노선도 어플을 받아 역을 확인한 후 주변지도 정보를 확인해 위치를 파악한다. 덕분에 위기에서 탈출해 만족스러운 서울 방문을 계속 이어간다.


소푸토방쿠! 아리가토네!

(실제 우리나라 지하철에서 나오는 일본어 역 안내 방송은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 그러나 순서가 가장 늦은 덕분에 역에 도착해서야 다음 도착 역은 OOO 역입니다. 라고 방송한다. 차라리 그럴 것이라면 이번 도착 역은 이라고 방송해야 옳고, 일본 지하철의 방송과 매우 크게 차이가 나 이질감이 심하다. 대한민국 지하철은 중국인보다는 일본인의 탑승 비율이 높다. 중국인들은 특성상 패키지로 몰려다녀서 관광버스로만 수송된다.)


대한민국의 IT 기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우수한 것은 사실이며, 이는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또한 G20와 관련해 홍보하는 것도 좋지만, 홍보 만화의 소재로 G20 정상이 '길을 잃는' 시츄에이션은 해당 국가가 생각하기에 좀 보기 거북스러운 부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현실적으로도 그들이 길을 잃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대한민국의 위신은 물론이요. 아마 대한민국 주변에 온갖 정상국들의 군대가 총 집합을 하게 될 일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한다.
웃자고 남긴 포스팅에 죽자고 달려들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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