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돈, 욕심과 경제학의 이야기









아마도 언젠가 인간의 욕심에 대해 배설(排說-글을 뿌린다고..)해 보고자 포스트를 남겼던 적이 있다.

어쩌다 보니 그 글과 맥락을 같이 하는 글은 아닌데 묘하게 링크가 되는 글이랄까...


최근 며칠간 돈을 받은만큼 일을 하지 않는 어떤 한 인물 때문에 과도하게 열이 받는 상태에 있었다.

혹자는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기로 한 일 만큼 했음 됐지 않느냐?" 라던가 "원래 그쪽 사람들은 그냥 자기가 해야 할 일만 다 하면 되는 줄 안다" 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 뭔 말인지는 이해하겠다. 그러나 돈을 주는 쪽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넌 좀 대충 일한 것 같다. 다음 월급 줄 때 까지는 좀 제대로 일해야겠지?" 라는 소리를 들었다면 돈을 받는 쪽에서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1. 관둔다.

2. 열심히 일한다.


여기에서 중간이란 없다. 아, 한 가지 타협의 가능성은 있겠다. '3. 월급을 깎고 늘상 하던 만큼만 한다.' 가 되겠지.

그러나 돈을 주는 사람들은 대부분 1번과 2번 사이의 양자 택일을 원하지, B와 D 사이의 C를 원하지 않는단 것이 지금 이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을' 인 당신들과 어딘가에서 우리를 조종하고 있을 '갑'들과의 생각의 차이가 되겠다.


최근 이런 일이 생겨, 그 주된 원인을 제공한 쪽에 나는 이렇게 제안하였다.


'당신네들이 어차피 해야 할 일에 하나만 더 추가하자. 그건 내가 만들어서 줄 테니, 늘상 하던 일 그대로 하면 된다. 그냥 포장을 좀 더 크게 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내가 받은 응답은 다음과 같다.


'네가 다 할 거면 해라. 난 못하겠다. 네가 다 한다면 내가 도와줄게. 난 너무 바빠서 못하겠다.'


'그래? 그럼 내가 제안한 건 없던걸로 할테니 당신네들 알아서 해 먹어라'

난 그래서 이렇게 던져버리고 사후 작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결론은 '욕심' 때문이 되겠다.


나는 조금 일을 덜 하고 싶고, 돈을 주는 사람은 조금 덜 주고 싶은데 일은 많이 시키고 싶고, 그 사이에 끼인 관리자는 이러나 저러나 사면초가가 되는 상황.


오늘 아침, 간만에 느껴 보는 휴일의 아침을 느끼며 TV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현재 일본의 아베 총리 정권 하에서의 확장 정책에 따른 일본 생활상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을 들을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은 1. 부동산 거래의 움직임, 2. 소비의 증가.


그리고 나는 깊은 난감함에 빠졌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 둔화기에 빠지면서 발악을 하고 있는 이 때, 강대국들이 미친듯이 모아뒀던 총알을 풀어내는 이 때에, 우리는, 그리고 우리 나라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부동산인가? 확장 정책인가?


최근 행복기금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의 예산이 축소되었다.

때문에 R&D 예산도 엄청난 비율로 삭감되었음은 두말 할 여지가 없다. 심지어 미래창조과학부를 만들어 창조 경제를 위해 연구 개발에 투자를 하겠다던 공약은 어디로 갔는지 모를 정도로 R&D 예산의 삭감으로 인한 죽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흔히 하는 얘기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줄어드는 부문의 예산이 연구 개발 부문의 예산이라고 한다.

역시나 그 때문일까. 우리나라는 물론, 그 어마어마한 미국에서도 최근 연구 개발 관련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 피부로 와 닿을 정도로 많은 나라에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제, 과연 경제란 무엇일까? 그리고 일반인들이 느끼는 경제란 무엇일까?


단순히 일반인들이 느끼는 경제는 '돈을 원 없이 모아 보고, 원 없이 써 보는 것' 이겠지만,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면. 틀렸다.


경제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누구 하나는 죽어야 내가 사는 게임' 인 것이다.


나름 경제학 전공 수업을 들었던 한 사람으로서, 한 때 지구상의 모든 움직임은 '경제학' 만으로 읽을 수 있고, 역시 해결책 또한 '경제학' 으로 풀 수 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와서 내가 나 자신에게 묻는다. '과연 그랬나?'


현재의 경제학은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 

공급과 수요 곡선 사이에서의 최적 지점. 그리고 기존의 두 경제학파의 학설과 새로운 이론을 접목한 케인즈 학파가 이야기하는 모든 종합적인 관점. 공급과 수요. 그리고 여기에 노동력과 지대. 게다가 원산지와의 거리. 그리고 생산지와 소비지까지의 거리.

심지어는 두 기업이 각각 두 국가에 수출을 할 때의 가격 경쟁력과 효율까지.


경제학은 이 모든 관계에서 '당신은 최대의 효율을 찾는다면 돈을 벌 수 있다.' 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모든 경제학의 자연스러운 흐름은 '스태그플레이션' 에서 막히게 된다. 원래대로라면,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정부가 확장 정책을 쓴다면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긴 하지만 이와 동시에 경제 활동이 살아나게 되어 다시 균형을 맞추게 되고,


경기가 너무 과열이 되어 있을 때에는 이것을 조절하기 위해 정부가 긴축 정책을 유지한다면 디플레이션이 생김과 동시에 경기가 다시 안정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가 돈을 풀었더니 인플레이션은 하늘을 뚫고 치솟을만큼 오르기 시작하는데 경제 활동이 살아나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게 되었다. 돈을 더 풀고, 이자율을 더 낮추었는데도 경제는 더 이상 살아나지 않았다.


이게 바로 아베 정권 이전의 '일본' 이다.


일본은 실질 이자율이 0%나 다름없어 은행에 돈을 맡겨 봐도 이득이 되지 않고, 돈을 빌려 봐도 큰 부담이 없거나 빌려주는 쪽도 그다지 득이 될 일이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나마 엔고 이전의 일본 대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는 것. 내수 규모가 받쳐주면서도 해외에서 엄청난 달러를 벌어 들였다는 것. 국민들의 삶은 갈수록 조여들어가는데, 겉으로 보이는 일본은 최강이나 다름없었던 그런 설명이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게 되었을까. 왜 겉으로 본 일본은 정말 건드릴 곳이 없는 최강 수준이었는데, 일본 내의 생활은 조이고 또 조이는 생활을 하게 되었을까. 이유는 부동산과 이자율에 있다.


경제학을 배울 때 절대로 금방 배우지 못 하는 개념이 있다. 바로 '거품', 그리고 '욕심'. 경제학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같이 설명해 주지 않는다.


경제학을 이루는 근간은 '희소 가치' 에 있다. 경제학의 기본 개념은 '모든 자원은 그 양이 한정되어 있으며, 그 자원을 차지하고자 하는 자원의 수요자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희소 가치에 의해 경제 활동이 성립된다' 이다.


그러니까 5등급 한우고기를 1근당 1만원으로 잡고, 1등급 한우고기를 1근당 10만원을 잡았고, 5등급 한우고기는 전체 한우의 90%를, 1등급 한우는 전체 한우의 5%밖에 되지 않는다면, 1등급 한우의 품질을 가장 잘 아는 누군가는 동일한 한 근의 소고기를 구입하는데 있어 1등급 한우를 구입하기를 꺼려하지 않게 된다는 거다.


그러나 단순히 가치 척도에 의한 1:1 교환이 되면 큰 문제가 없는데, 상당 수의 사람들은 되도록이면 1등급 한우를 구입하길 원한다는 함정이 존재하게 되고, 여기에서부터 경제학이 진정한 학문으로 인정받게 되는 '희소 가치' 이론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을 조금만 바꾸어 생각해 보자. 다시 말하면, 굳이 5등급 한우 고기를 먹어도 당장 내일 죽는 건 아닌데, 내 머리와 내 눈과 내 혀가 1등급 한우를 원한다는 거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이건 '욕심' 이다. 인간이 가진 '욕심' 인 것이다.


그렇게 '프리미엄' 이 나타나게 된다. '프리미엄'은 말이 좋아 프리미엄이지, 한정된 자원을 앞다퉈 가져가고 싶은 자들 사이에서 '암묵적' 으로 인정받은 거품이다.

그리고 이어서 또 다른 팩터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냥 그렇게 소유해 버리고 나면 끝이었으면 좋겠는데,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한 것의 가치를 인정받길 원한다. 그래서 자신들이 가진 것의 가치를 어떻게든 더 포장하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가치를 소유하기 위해 가진 자에게서 어떻게든 그가 원하는 만큼의 대가를 지불하고 그의 것을 가져오려고 한다.


결국 '소유하고픈 욕심' 에 의해 프리미엄, 아니 거품은 더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게 되고, 이것이 어느 순간 한계에 다다르면 더 이상의 경제 활동은 발생하지 않는다.


좀 더 쉽게, 당신이 지금 부루마블 게임을 하고 있는 상황에 있고, 시작할 때 5천만원을 받고 시작했는데, 열심히 지르고 보니 이제 100원밖에 남지 않았다면, 당신은 더 이상 아무 것도 구입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놀라운 경제 수단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바로 '금융 거래' 시장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재미있게도 이전까지의 화페는 단순한 교환 가치를 지녔다면, 바로 이 금융 거래 이후의 화폐는 '화폐 그 자체' 에 가치가 붙는 놀라운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나타나게 된 개념이 바로 '이자율' 이다.


이자율은 알고보면 간단하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중고등학교 때 내 돈을 은행에 맡기고, 은행은 내 돈을 이용해서 필요한 기업에게 빌려주는 댓가로 은행은 기업에게서 빌린 돈의 이자를 받아서 챙긴 다음, 나에게 받아 챙긴 이자의 일부를 적립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자가 가진 정확한 속성을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자는 아주 단순하게는 '오늘 만원이 없는 사람이 지금 당장 만원짜리를 소유하기 위해 누군가가 가진 만원을 가져와야 하는데, 그 만원이 가진 희소성에 대한 대가' 가 이자인 것이다.


그리고 이자율은 여기에 또 한 가지가 더 붙는다. '오늘의 만원이 오늘 기준으로 내일 실질적으로 얼마의 가치를 갖는가' 이다. 그래서 돈을 빌릴 때 결정되는 이자율은 당장 지금 내가 빌릴 오늘의 돈이 내일 얼마가 되어 있을 것인가에 대한 예상치에 대한 댓가를 동시에 치르게 된다. 보통은 화폐는 하루가 지날수록 실질 가치가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차이를 보상하기 위해 이자를 지불하게 된다. 화폐의 가치가 왜 떨어지냐고? 누구나 알고 있는 개념. 인플레이션.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오늘의 만원은 사실 내일은 오늘 기준으로 9999원이 되는 것이다. 


이제 모든 해답은 풀렸다. 모두가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물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실질 물가 자체가 반대 방향으로 흐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 모두가 누군가에게서 돈을 더 빼앗아 오기를 원한다. 


결국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이유도 희소가치와 프리미엄으로 포장된 인간의 '욕심' 때문인 것이고, 이자율이 마이너스가 되지 못 하는 이유 역시 인간의 '욕심' 때문인 것이다.


자 이제 재미있는 가정을 해보자. 100원을 가진 은행이 있고, 100원짜리 타워팰리스를 소유한 A가 있고, 이 타워팰리스를 소유하고자 하는 B가 있다. A의 재산은 0원. 타워팰리스를 소유하고자 하는 B는 100원의 재산을 지니고 있다.


A는 자금난으로 자신의 집을 판매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처지를 내 보이고 싶어하지도 않을 뿐더러 자신이 가진 집의 가치가 떨어져 보이는 것 조차도 싫다. 그래서 갖은 방법을 써 자신의 집이 100원보다도 더 큰 가치를 가진 것처럼 보이고 싶다. 그래서 부동산에 자신의 집을 150원에 내놓는다.


 B의 꿈은 이 타워팰리스를 소유하는 것이다. 그래서 B는 처음 분양가보다 50원 오른 타워팰리스의 가치가 충분히 받아들일 만 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100원밖에 없다. 그래서 은행에서 50원을 빌리기로 한다.


은행은  B에게 50원을 빌려주는 대신 갚을 때 빌린 돈의 50%의 이자를 낼 것을 요구한다. B는 당장 이 집을 살 생각에 일단 수락하고 집을 구입한다. 


이렇게 A는 150원의 재산을, B는 0원의 재산과 150원에 구입한 타워팰리스를, 은행은 50원과 차용증을 소유하고 있게 되었다.

50원을 벌었다고 생각한 A. A는 하루하루를 기쁨에 살아가고 있지만, 타워팰리스에서 살던 때의 만족감을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 하고 있게 되었다. 그래서 A는 다시 타워팰리스를 구입하고자 한다. 


이자를 갚아야 할 생각에 조금 힘이 들었던 B는 눈물나지만 자신의 집을 다시 내놓기로 결정한다. 은행에 갚아야 할 돈은 50원과 이자 25원을 포함한 75원인데, 당장 가진 돈이 없으니, 150원에 구입한 이 집을 내놓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자신이 150원에 산 집을 그대로 팔았을 경우, 은행에 이자와 원금을 변제하고 나면 남는 돈이 75원이 된다. 그래서 뭔가 손해를 보는 것 같다. 그래서 B는 자신이 갚아야 할 이자와 자신의 수익을 고려하여 210원에 집을 내놓는다.


타워팰리스를 구입하고자 마음먹은 A, 마침 B가 내놓은 210원짜리 집을 발견했다. A는 처음 구입할 때 100원짜리였던 같은 집이 210원으로 오른 것을 보고 조금 고민한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처음 자신이 100원을 주고 집을 구입했고, 그것을 150원에 팔았으니, 무려 50%의 시세 차익을 남긴 셈이 되었고, 아무리 생각해도 타워팰리스가 가진 프리미엄은 앞으로 계속 50%의 가치 이상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은행에 60원을 빌려 집을 구입하기로 한다.


은행을 찾은 A. 그런데 이제 50원밖에 남지 않은 은행은 청천 벽력같은 통보를 해 온다. '돈을 빌려 줄 수가 없다는 것'. 그렇게 A와 B, 그리고 은행 사이의 경제 활동은 정지된다.


이제 남은 돌파구는 단 하나. 돈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이렇게 생겨난 것이 파생 상품이 되고, 레버리지 (위험도) 에 따른 기대 수익의 계산과 이자율의 변동 등, 현재 뉴욕 월가를 지탱해 주는 경제의 근간이 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결론은 어딘가에서 이 돈을 임의로 찍어내지 않는다면, 결국 전체 경제 활동은 어딘가에서 막혀 버린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 위에 언급한 A와 B가 지속적으로 100원에 자신의 소유물을 주고 받았다면 지속적으로 경제 활동은 유지되지만, 어딘가에서 돈을 만들어 내야 하는 이상, 전체 돈의 총 량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어느 순간에는 멈출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일본에서 보인 부동산 버블 붕괴가 되겠으며, 지난 세월까지 일본을 흔들거리게 만든 주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위험은 우리나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부동산 활황기는 지난 지가 한참 전인데, 지난 정권에서도 그랬듯. 이번 정권에서도 결국 예상대로 부동산 살리기를 지원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생각해보자. '대체 왜 부동산에 집착하는 것일까?' 


경제학은 재미있게도, 경제 활동에서 나타난 이득을 '가치의 창조' 로 간주한다. 이는 모든 과정은 무시한 채 A가 B에게서 150원을 받을 때 무려 50원이라는 가치가 창조되었고, 만약 B가 A에게 집을 팔았다면 무려 25원의 가치가 발생한 것이며, 동시에 은행도 25원의 가치 창조가 발생되어 전체적으로는 50원의 이득을 본 것 처럼 보이게 된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실제로 돈의 총 량은 늘거나 줄지 않았는데, 어떻게 50원의 가치 창조가 발생할 수 있을까.


여기에서부터 다양한 눈속임은 시작되게 된다. 가치의 창조와 창조는 파생과 파생을 거쳐 더욱 더 부풀려진다. 이렇게 경제 성장률은 더 높은 자릿수의 숫자를 찍게 되어 결과적으로 매우 성공적인 경제 활동을 한 것과 같은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부동산으로 들어가자. 그렇다면 왜 부동산일까.


부동산은 말 그대로 이러한 가치를 매길 수 있는 꽤나 좋은 수단이 된다. 다시 말하면 토목 건축과 같이 단 시간내에 경제 활동의 수치를 매우 높게 끌어 올려 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여기에서 한 가지 패러독스가 발생하게 된다.

다른 경제 활동은 동일한 효과를 가져오지 않는가? 결론은 '그렇다' 이다. 이 세상의 그 어떤 경제 활동도 위에서 이야기 한 동일한 사이클을 벗어날 수 없는데,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시간적 속성' 이 다르다는 점에 있다.


맨 처음, 도입부에서 경제가 둔화되면 연구 개발 예산이 먼저 줄어든다고 했는데, 그건 왜일까.

그건 바로 투입에 비해 결과가 나오는 속도가 '느려도 매우 느리기 때문' 이 된다.


보통 한 개의 기술이나 제품을 연구 개발 과정을 통해 개발하고 그것을 세상에 빛을 보인 뒤 유용한 기술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통 5년 내외, 길게는 10년 내외, 특히 의료 기술과 관련된 것들은 그 이상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런 과정에서 이러한 연구 개발로 인해 최소 10배 이상의 수익이 기대된다고 할 지라도 지금 당장 투입되어야 하는 금액이 크고, 그 성과를 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당장의 실적에 급급한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지 못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욕심은 수요를 낳고, 또 그 욕심이 공급을 낳는데, 이 욕심과 욕심이 서로 평형을 이루질 못 하니 어느 순간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게 되는 것이고, 결국 지금에 와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빠질 수 밖에 없게 된 것. 또한, 결과론적으로는 당연히 이전의 경제 성장률의 수치에 근접한 경제 성장이 일어날 수가 없는데 (이는 또 다른 개념에서의 접근이 필요해 별도로 다루진 않는다.) 정치와 경제를 이끌어 갈 수장들은 어떻게든 이전의 빛을 보고 싶어하니 이 역시 그저 꿈만 꾸고 있는 중 이라고 할 수 밖에...


때문에 나는 이 글에서 당장 단시간의 효과만을 바라보기보다는, 지식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앞으로의 세계 경제 변화는, 속단할 수 없지만 결론적으로는 정부 또는 기업의 지원에 의지한 지역 대 지역, 그리고 국가 간 국가의 자원 이동이 더욱 더 중요해 질 수 밖에 없는데, 이 경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 주는 분야가 바로 지식 산업이 될 수 있다.


필연적으로 지식 산업에 투자를 하게 되면, 각각의 지식 활동 분야의 집단이 만들어지게 되고, 이러한 집단은 다시 지식의 교류라는 명목 하에 더욱 더 큰 모임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임은 더 나아가 일종의 전세계 또는 대륙별 모임을 만들게 되고, 정기적인 학술 교류 또는 기술 교류나 전시 행사 등의 이벤트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벤트는 항상 개최 지역을 옮겨가며 열리게 되고, 필연적으로 수 많은 집단 구성원들의 이동을 유발하며, 숙박, 요식, 관광, 교통 등 다양한 경제 활동을 부가적으로 몰고 오게 된다. 또한, 정부의 지원 아래 지식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가 이뤄진다면, 이렇게 모이는 학술 교류 모임의 구성원들의 이벤트 참여에 필요한 제반 경비 등이 지식 발전과 교류의 목적으로 지원되기 때문에 각각의 구성원들에게 경제 활동에 필요한 자원을 소비하는 데 부담을 덜 지우게 되어 상대적으로 활발한 경제 활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또, 지속적으로 장소를 옮겨가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학술 모임이 더 많아지고, 정기 이벤트가 많아진다면 각각의 지역에 지속적인 경제 수입을 안길 수 있게 되어 전반적으로 경제 활동에 순증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 최근 우리나라도 상당히 활발한 준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기존에는 대형 회의 또는 대형 전시회가 열릴 수 있는 공간이 코엑스 또는 대형 호텔들로 한정되어 있었다면, 부산에는 벡스코, 고양에는 킨텍스, 대구에는 엑스코, 광주에는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대형 컨벤션센터들이 주변 상권, 그리고 주변 숙박 시설들과 연계되어 들어서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설들의 활발한 이용과 이로 인한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가져오려면 어떤 투자가 선행되어야 할까?


결국 정답은 연구 및 개발. 결국 지식 산업의 투자인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사회가 고도화 되어 가고, 사회 구성원들이 고도화된 사회 형태에 익숙해져 간다면, 아무리 제 1차 산업과 제 2차 산업이 인간의 생존에 필수라 할 지라도, 제 3차 산업에 대한 구성원들의 갈망과 선망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제 2차 산업에 머물러 있는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할 것인가.


앞을 내다보지 않는 것 역시, 인간의 욕심인 것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점은, 내가 도대체 이 글을 얼마만큼의 분량으로 썼는가이다. 한 세시간은 걸린 것 같은데.... 끄응...



 














오늘 인터넷 포탈 사이트의 대문에서는 대문짝만하게 다음의 두 기사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요새 비 메이저 신문들의 SK텔레콤, 삼성 연합 (이하 SS 연합) 의 기사 내보내기 전쟁이 치열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기저기서 아주 놀라운 수준의 영어 독해력을 보이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SK텔레콤과 아이폰 얘기를 좀 해 보도록 하지요.


SKAPPLE

<갖고 싶은 아이폰, 그러나 아이폰이 두려운 SK텔레콤>


KT에서 삼성의 유혹을 물리치고 아이폰을 들여오기로 파격적인 결정을 한 후부터 지금까지 약 반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통신 시장의 화두는 바로 KT가 SK텔레콤과의 싸움에서 이겼느냐 졌느냐 입니다.

물론 이 싸움의 결과는 보기좋게 KT가 이겼습니다. 기존 일반 휴대폰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SK 텔레콤의 입지가 여전하지만, 적어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 KT 라는 공식이 성립된 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한창 때의 나비같은 꿈을 SK가 아직 버리지 못 한 걸까요? 아니면 아직 제대로 시장을 파악하지 못 한 것일까요? SK텔레콤과 언론들은 연일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전쟁 선포와 아이폰 추격을 쉬지 않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오늘 아주 재미있는 신문 기사가 나왔습니다.



머니투데이의 기사는 WSJ, 그러니까 월스트리트 저널 (정확하게 말하면 월스트리트 저널 아시아 판에 나왔습니다.)에 실린 기사를, 그리고 아이뉴스 24는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의 기사를 보고 각자 해석해서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월스트리트 저널이나, 다우존스나 기사를 송고한 기자가 다우존스 소속 ( Write to Jung-Ah Lee at jung-ah.lee@dowjones.com ) 이라는 점에서 이 두 기사는 모두 같은 기사인 것으로 추측 가능합니다.

때문에 머니투데이나, 아이뉴스 24나 모두 같은 기사를 보고 동시에 서로 다른 기자가 해석을 해서 내 놓았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SK Telecom Is in Talks to Offer iPhone, iPad in Korea -WSJ

<아이폰, 아이패드 도입 협상을 위해 한국의 SK텔레콤이 협상중>

<원문기사입니다>



WSJ는 최근 SK텔레콤의 정만원 최고경영자(CEO)가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과 아이폰, 아이패드의 공급방안을 논의중에 있다"며
<머니투데이>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는 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SK텔레콤과 애플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만원 사장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공급하기 위해 애플과 협상 중"이라고 인정했다.
<아이뉴스 24>

우선적으로 SK텔레콤이 현재 애플과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 도입을 위해 협상하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입니다.

"We are currently in talks with Apple to offer both the iPhone and the iPad, but there are some noises about problems with the latest i Phone, so we're worried," SK Telecom Chief Executive Man-won Jung said in a recent interview, referring to recent user dissatisfaction with i Phone reception in the U.S.

"우리는 현재 애플과 아이폰과 아이패드 모두를 도입하기 위해 협상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아이폰의 문제에 대한 몇 가지 잡음이 있어서 걱정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 CEO인 정만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아이폰과 관련한 불만족을 언급하면서 밝혔다.


확실히 SK텔레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도입을 위해 애플과 협상중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원문 기사에 조금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지금 삼성전자와 같이 SK텔레콤은 떨고 있습니다. 그 좋다는 모토로이, 디자이어와 X10을 가져와 놓으면 아이폰을 이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갤럭시 S 라면 충분히 믿을 수 있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역시 그렇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애써 갤럭시 S가 잘 팔린다고, 아이폰을 찍어 누르고 있다고 목이 터져라 외쳐 보지만, 왠지 SK텔레콤인 내가 아이폰을 갖고 있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의 승기를 잡지 못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중입니다.

우선, 번역된 우리나라의 머니투데이와 아이뉴스 24의 기사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WSJ는 SK텔레콤의 라이벌사인 KT가 지난 2009년11월부터 아이폰을 단독공급해 왔다고 소개했다. 정 CEO의 이 같은 발언을 근거로 애플이 다양한 공급선 확보를 위해 제품 제공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

<원문>
The talks with SK Telecom aren't the first sign that Apple is considering diversifying its carrier base.China Unicom (Hong Kong) Ltd. is the only authorized iPhone carrier in China, but China Mobile Ltd., the country's biggest mobile carrier, said in March that it was in talks with Apple to offer the iPhone there as well. The iPhone is available through multiple carriers in many markets outside the U.S.

SK텔레콤의 이번 협상은 애플이 자사 제품을 판매할 통신사를 다양화하기 위한 첫 번째 케이스는 아니다. 중국의 경우, 홍콩의 차이나 유니온이 중국 내에서 아이폰을 유통하는 공식 통신사이지만, 중국 최대의 통신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이 지난 3월 아이폰을 도입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아이폰은 미국 밖의 많은 국가에서 다수 통신 사업자에 의해 유통되고 있다.


(애플은 자신들의 아이폰을 판매하는 데 있어 항상 판매하는 해당 국가의 2위 사업자에게 자사 제품을 유통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경우 두 개의 통신 회사가 아이폰을 유통하고 있는 등, 일부 국가에서 다수 통신사에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미 여기에서부터 SK텔레콤이 떨고 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WSJ는 ...... 애플이 다양한 공급선 확보를 위해 제품 제공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실제 WSJ의 기사를 보면 그 어디에도 애플이 공급선 다양화를 위해 제공 의사를 "밝혔다고" 절대 never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이야기하면,

KT는 아이폰을 유통시키기 위해 보조금과 KT 지원 부분에 대하여 기존 우리나라 통신사들의 관행을 깨고 상당 부분 KT가 양보하는 마치 굴욕과도 같은 파격 계약을 성사시킨 적이 있습니다. 물론 SK텔레콤도 "애플이 고압적으로 나온다" 면서 협상이 어려움을 시사한 적이 있습니다.

이랬던 전력이 있는 곳인데 설마 아이폰 4가 나왔다고 애플이 SK텔레콤에 굽신거리며 팔아달라고 나올까요?

적어도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모토로이도 안 되고... 디자이어도 안 되고... X10은 더 안 되고... 갤럭시는 아주 깨지고 있고... 아이폰이 진리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까 국내 언론들에서 이렇게 애플에서 제공 의사를 밝혔다 라고 약간의 뉘앙스를 바꿔 전달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해외에서는 적어도 이런 행위가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WSJ에는 절대 애플이 공급하기 위해 제공 의사를 밝혔다고 되어 있는 곳이 한 군데도 없거든요.


아이뉴스 24는 더 황당합니다.

정 사장은 그러나 "다만 아이폰 4 (안테나 수신 결함) 문제로 소란스럽다"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석하기 묘한 멘트다.

일단 이미 공급 계약이 어느 정도 확실한 단계인데 아이폰 4 결함 문제가 터져 낭패를 겪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도 이런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 듯하다.

이 신문은 "정 사장의 멘트는 애플이 자사 제품을 (독점이 아닌) 여러 사업자에게 공급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썼다.

<아이뉴스 24>

"애플이 자사 제품을 여러 사업자에게 공급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 라고 쓰고 있습니다.

같은 영어를 놓고 두 명의 기자가 해석하는 것이 아주 산넘어 산입니다.

차라리 머니투데이는 밝힌 것으로 보인다라고 조금 적당한 수준에서 SK의 비위를 맞춰 줬다면, 아이뉴스 24는 대놓고 애플이 SK텔레콤 밑에 있는 양 내려 깔아 주고 있군요.

적어도 KT가 나서기 전 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이 아이폰을 사고 싶어 난리를 치던 그 때에도 애플은 대한민국에 먼저 "내 아이폰을 팔아주시오" 라고 손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지금 아이패드만 해도 그렇죠. 가장 가까운 일본에서도 판매되고 있고, 곧 3차 해외 판매 지역에 아마도 중국도 포함될 거란 얘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이 나라들 사이에 이름을 올리지 못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뉴스 24의 기사는 한술 더 뜨고 있습니다.

일단 이미 공급 계약이 어느 정도 확실한 단계인데.... 라고 밝히고 있는데 실제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Mr. Jung didn't say when the iPad might be available in South Korea. Jill Tan, a spokeswoman for Apple in Hong Kong, declined to comment.

정은 아이패드가 한국에서 언제쯤 시판될 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애플 홍콩 지사의 Jill Tan 대변인은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A KT spokeswoman said the company wasn't aware of any talks between SK Telecom and Apple and couldn't comment on such a deal's possible impact on its business.

KT 대변인은 SK와 애플간의 협상에 대하여 알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이 협상이 KT의 아이폰 유통에 가져올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고 밝혔다.


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공급 계약 얘기 따위는 전혀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습니다.
혹시 번역기를 돌려 보면 이렇게 나오는 건가요...?

게다가 더욱 더 한국인으로써 부끄러운 점은,

다우존스도 (SK텔레콤이 아이폰 4 를 도입했을 경우 안테나 결함 문제로 제품 판매에 낭패를 겪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추측되는 것처럼) 이런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 듯하다


라고 쓰고 있는 부분입니다. 누차, 누차 얘기하지만 그 어느 곳에도 이런 언급은 없습니다.

기사는 단지, SK텔레콤과의 인터뷰에서 SK가 아이폰, 아이패드를 들여오기 위해 협상중이다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SK텔레콤의 이번 분기 수익과 다음 분기 성장 예상, 수익 예상을 실었을 뿐입니다.

단순히 블룸버그나, CNN머니, MSNBC 등에서 기업의 최근 근황과 현재 기업의 상장정보를 싣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단 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언론들은 외국으로 나가는 기사에는 아무런 특이 사항이 없는데 유독 이 기사를 가져와서 본인들의 생각을 마치 원문 기사를 실은 언론사가 말한 것처럼 써놓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해외 언론이라고 하면 더 영향력이 있을 것 같으니까, 이들의 이름을 잠시 빌려 그들의 이름에 기대 독자를 속이려 하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이거... 문제있는 행동 아닙니까?

여튼, 이로써 삼성전자는 갤럭시 S를 내놓으면서도 벌벌 떨고 있는 것이 보이는 것이 확실해졌고, SK텔레콤마저도 엄청난 광고 물량을 쏟아내면서도 벌벌 떨고 있다는 것이 여실해졌습니다.

게다가 사실상 이 원문 기사 역시도, 한국인이 쓴 기사이기 때문에, 조금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SK Telecom Chief Executive Man-won Jung said in a recent interview, referring to recent user dissatisfaction with i Phone reception in the U.S.

이 부분으로써, referring to.. 부분입니다. 사실상 이곳을 아주 깔끔하게 해석하자면,

SK텔레콤 CEO인 정만원은 최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국에서 최신 아이폰과 관련한 사용자 불만을 언급하면서, 입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있습니다. 이전 문장이 SKT가 아이폰 아이패드 공급을 애플과 협의중이다. 그런데 아이폰과 관련한 결함 문제로 좀 조심스럽다. 로 문장에 이미 끝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다시 한글로 쓰면.

SKT가 아이폰, 아이패드 공급을 애플과 협의중이다. 그런데 아이폰과 관련한 결함 문제로 좀 조심스럽다.
SK텔레콤 CEO인 정만원은 최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출시된 최신 아이폰과 관련한 사용자 불만을 언급하면서 말했다.


입니다.

때문에 조금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기사 역시도 SK텔레콤이 아이폰 도입을 협상중이다 라고 밝힌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아이폰의 결함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셈이 됩니다.

원래대로 썼다면,

"We are currently in talks with Apple to offer both the iPhone and the iPad, but there are some noises about problems with the latest i Phone, so we're worried,", said Jung Man-Won, CEO of SKtelecom, referring to recent user dissatisfaction with i Phone reception in the U.S.

가 되어야 도입 협상에 관해 초점을 맞추면서 이와 동시에 아이폰 4의 결함 문제를 언급했다는 것도 같은 선상에서 지우침 없이 이야기 할 수 있게 되겠죠.

따라서 지금 현재 SK텔레콤이 차후 출시될 아이폰 4 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현재 두려워 하는 상태에 있다는 점 만큼은 아주 확실해 지는 것이지요.

게다가, 다음의 추가적인 해석도 가능합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애써 골치아프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도입을 절대 하지 않을 공산이 큽니다.

다만, 지금 이 시점에서 또 작년과 같이 협상 떡밥을 던지는 이유는, 이번에는 더 고맙게도, 미국 내에서 아이폰의 수신 결함 문제가 예상 외로 크기 때문에 이를 전제로 깔면서,

"우리 SK도 사용자의 넓은 선택권을 위해 아이폰을 도입하겠다. 그러나 당신네들 아이폰에 요새 결함이 좀 있어서 그건 좀 그렇지 않겠느냐..?"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부분이 찜찜한 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언론들의 언론플레이에 대부분 넘어가 실제 미국에서 아이폰 4를 조건없이 전액 환불해 주는 걸로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는 SK텔레콤으로 하여금,

"아이폰 도입을 위해 노력은 좀 해 봤는데.. 이거 결함때문에 아무래도 좀 그렇더라 완벽한 제품만을 팔고 싶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냥 제낄게"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번 아이폰 도입 협상 떡밥이 SK텔레콤에 있어서 상당 부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이 아이폰 도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지요.

뭐, 아이폰을 어느 통신사에서 팔던지 그건 상관없습니다. 어떤 환경이 되었건, 어느 통신사가 팔건, 소비자는 내가 원하는 제품을 사면 그만이니까 그냥 됐습니다.

하지만, KT가 7월 30일에 아이폰 4를 출시하겠다 라고 밝힌 이 시점에서 나온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 협상 기사는 그리고 아이뉴스 24 기자의 해석에서처럼 "해석하기 묘한" 번역을 해 놓은 우리나라 언론들의 이 기사는....

우리 그냥 어딘가 씁쓸하다.... 라고 하지요.

그냥 아이폰을 쓸 사람들은 조용히 잘 팔고 있는 KT에서 구입해서 쓰면 됩니다. 정 SK를 쓰고 싶으면 SK로 유심 기기변경을 하던가요.

그냥, 우리 소비자들은 여기저기 남들의 얘기에 휘둘리지만 않으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거 참 어디가서 복장터져서 살겠습니까...

SK는 그저 2G 서비스나 꾸준히 변함없이 잘 유지해 주십시오. 그게 SK가 사는 길입니다. 참고로 저도 SK 2G 사용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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