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액션 영화를 만들던가

아니면 사실에 좀 치중하라고







개봉 전부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루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을 모았던 영화 군함도.

그러나 개봉 이후 역사 인식에 대한 엄청난 논란을 낳게 되었고, 그 때문인지 영화의 인기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 인기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개봉으로 인해 완전히 사그라 들어 버리고 말았다.


군함도의 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또 하나의 국뽕 영화를 만드는 것인가?" 라던가 "과연 천만을 넘길 것인가" 라는 둥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이 영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표했었는데, 적장 그 뚜껑을 "개봉" 해 보니, 기대는 커녕 우려도 이런 우려가 없겠다.


영화 택시운전사 (좌) 와 군함도 (우) 사진은 구글 검색을 통해 입수


내용이 좀 길어질까 싶어. 미리 결론적인 이야기를 먼저 하고 넘어가볼까 한다.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나도 군함도와 택시운전사 모두를 봤는데, 택시운전사의 영화 만족도는 최고인 반면, 

군함도는 "그나마 최대한으로 할인을 받아 싸게 봐서 다행이다" 라는 평가를 남기고 싶다.


왜 이렇게까지 혹평에 가까운 평가를 내리게 되었는 지 이제 하나씩 풀어가 보자.



1. 군함도와 무한도전


군함도의 이야기를 먼저 끌어나가 보자.


사실 우리는 그 비중이 조금 낮았을 뿐, 군함도에 대해 다들 알고 있었다. 


군함도, 일본 명으로 하시마 섬은 일제 강점기 시기부터 일본의 70년대까지 일본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곳으로 석탄 매장량이 매우 많아 일찌기 탄광이 개발된 곳이다. 서두에 일제 강점기를 언급했다시피. "당연히" 일제 강점기 시기에 우리나라의 많은 조상들이 강제로 이 곳에 끌려가 강제 노동에 시달렸다.


그러나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이 이 군함도를 근대화의 "산물" 이라며 유네스코에 문화재로 등록하려고 할 때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크게 이 문제가 부각되지 않았던 것 같다. 곳곳에서 이것을 막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군함도는 유네스코 문화재에 등록되고 말았고, 유네스코에서는 일본 측에 "일제 강점기 시기의 강제 노동에 대하여서도 명시할 것" 이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일본은 지금도 그것을 대차게 "쌩까고" 있다.


그러던 와중, 무한도전에서 세계 각지에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고향의 음식을 전달한다는 취지로 "배달의 무도" 특집을 제작하였고, 이 때 일본 내 "우토로 마을" 에 거주하고 계시는 동포들을 위한 음식을 배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시청자의 제안에 응해 우토로 마을이 일본 편으로 제작되게 되었다.


사실 이 우토로 마을은 당시 일본군의 공항이 지어졌던 곳으로, 이 곳에서도 강제 노동이 있었고, 일본의 패전 후 군함도에 남아 있었던 우리 조상들을 우리나라로 보내지 않고 그대로 우토로 마을로 옮겨 방치해 버린 곳이다.


무한도전 군함도 특집 캡쳐 화면 중 일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입수


"급여" 라는 게 있는 척은 했는데, 다양한 명목으로 다 뜯어가고 (영화 군함도에서는 이 부분을 잘 표현하긴 했다.. 초반이란게 문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조차 찾을 수 없었던 강제 징용의 희생자들에게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기에 그들은 그대로 이 우토로 마을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도 버려진 땅, 버려진 존재나 다름없어, 이 마을은 지금까지도 하수도 시설이 없기로 유명하고, 심지어 70-80년대에 미츠비시가 해당 땅의 주인이라며 우토로 주민들을 강제로 내쫓으려 한 적도 있다. (실제 미츠비시의 소유이기도 했고, 패전 이후 미츠비시가 일부러 그 당시까지 그냥 살게 둔 것이다고도 한다)



당시 우리나라 내의 시민 단체들이 이를 알고 모금을 통해 미츠비시와 협상을 진행하였고, 이 이후에서야 간신히 강제 노동의 희생자들과 그 후손들이 이 우토로 마을에 계속 살아 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무한도전에서는 군함도 특집 편까지 동시에 만들어진다. 그리고 출연자들은 군함도를 찾아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고, 그곳에서 억울하게 희생되어 묻힌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신당을 간신히 찾아 눈물을 흘리고 돌아온다.


현재 한국 내에 생존해 계신 군함도 강제 노역의 희생자 할아버지 두 분. 그 중 한 분은 실명 상태이시라고.


무한도전의 팬이라면 위 사진 속의 할아버지 두 분을 기억할 것이다. 우토로 마을의 할머니도 기억에 잊혀지지 않지만, 위의 할아버지 두 분은 더더욱 그렇다. 분노와 눈물 이 모든 것을 느끼고 흘리게 만든다. 아래의 할아버지는 석탄 가루가 묻은 손으로 눈 주변의 땀을 닦느라 눈까지 안 보이게 된 분이다. 두 분 모두 "쌀밥" 이 그렇게 그리우셨다고 한다.



2. 영화 군함도


이제 영화 군함도로 들어가 보자.



처음 이 영화의 시시회가 열린 후, 이 영화의 시사회 평점을 보았을 때, 내심 적지 않은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왜냐면, 당시 전문가 시사회 평점은 매우 낮았고 보통은 이런 일종의 "국뽕" 가능성이 있는 영화들의 상당수는 전문가의 평가와 관객의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가 개봉되었고,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가를 열어 보니, 무언가 이상했다.


좋았다 라거나, 일본의 만행에 치를 떨었다. 라거나 슬펐다 라는 무언가 당연히 느껴질 것 같은 반응들이 보이지 않았다. 일부는 "역사 인식의 왜곡" 까지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이 포스팅을 쓰는 나도 군함도를 보게 되었고, 보는 내내 착잡했다. 아니. 영화의 시작부터 기분이 착잡하다 못해 짜증이 치솟았다.


영화의 시작부터 영화의 전반에 흘러 나오는 배경 음악은 너무나 활기찼다. 가장 처음 일본으로 강제 징용되어 나가는 사람들을 축하 (일본의 관점에서 축하) 하는 장면에서의 웃음 포인트나 활기찬 배경 음악은 둘째 치더라도, 군함도에 도착한 이후까지의 배경 음악마저도 잠시 눈을 감으면 "일본에서 만든 영화인가" 라는 생각이 들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강제 징용을 당한 노동자들의 삶이 의외로 너무 자유로웠다. 무한도전에 출연해 증언했던 할아버지는 죽어라 일해도 채우기 힘든 정도의 고된 작업량을 강요받았다고 하고, 간신히 그렇게 작업량을 채우고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어 가 보면 옥수수 껍데기로 만든 죽 뿐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목욕탕에서 서로 작업반장 자리를 놓고 싸우고, 여기에 중재하는 조선인까지 등장한다. 저녁에는 서로 모여 도박을 하며 시간을 때우거나, 그림을 그려 일본군에게 팔아 담배를 받아 오기도 한다.


심지어 윤락가에서 조선인과 일본인이 섞여 있기도 하고, 조선인마저 그 윤락가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려진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쳤다. 밝혀지지 않은 고증 내용도 있을 것이고, 영화이기 때문에 일부 영화적 스토리를 위한 상상도 가미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외부에서 내부의 주요 인물을 빼내기 위해 특수 임무를 띈 군인이 잠입한다. 마치 프리즌 브레이크의 장면처럼....

그리고 영화는 점점 탈출 영화로 변모해 가기 시작한다. 여기까진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 탈출이 "실패" 한다면 역사적인 내용 틀 안에 딱 맞는 영화가 될 테니 말이다.


그런데....


그 탈출이 성공한다. 심지어 영화는 거의 블록버스터를 방불케 할 만큼 탈출하고자 하는 강제 징용 노동자 측과 막으려는 일본인들 간의 전쟁에 가까운 치열한 싸움이 부각된다.


아니, 거기까지도 좋았다. 차라리 엔딩 크레딧이 나올 때 "실제 탈출은 역사적으로 없었다. 강제 노동 희생자들은 계속 노동을 강요받다가 일본 패전 후 일본에 그대로 방치되었다. 본 영화에서는 그들의 아픔을 탈출 이라는 상상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라는 식의 자막으로 마무리만 했더라도. 그랬더라도 좋았을 것 같다.


그런데 끝이었다.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그리고 남은 의문.... 소지섭 씨와 이정현 씨는 왜 나온 거지? 강제 징용 스토리를 다룬 영화에서 또 사랑, 신파 이야기를 해야 했던 것인가?


아니..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실제 우리 강제 노동 희생자인 우리 조상들이 "탈출"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 라는 의문이었다.


차라리 이 모든 스토리를 그대로 유지했더라도 탈출이 성공하지 못 한 것으로 영화가 끝났다면 그래도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았다. 있지도 않은 탈출이었고, 탈출에 성공한 안타까운 희생자들도 없었으니까. 그게 역사적인 사실이니까 말이다.



3. 푸른 눈의 목격자, 그리고 택시운전사


군함도에 이어 개봉한 택시운전사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군함도와 닮았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중 항쟁의 당시를 담은 영화이며, 그 참상을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처음 알린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 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광주에 이상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이야기에 이상함을 느끼고 광주로 잠입했던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그리고 위르겐 힌츠페터가 광주에서 무사히 탈출하여 독일로 보낸 필름이 뉴스를 통해 공개되는 장면


군함도처럼 역시나 우리도 위르겐 힌츠페터 씨를 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푸른 눈의 목격자" 로 기억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는 그가 왜곡되어 잊혀져 묻힐 뻔 했던 광주의 참상을 알리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음을 알고 있다.


가장 처음 위르겐 힌츠페터 씨의 이야기가 알려진 것은 90년대 들어 우리나라의 비뚤어진 근현대 역사들을 알리는 방송들에 의해서였다. 제목마저도 "푸른 눈의 목격자" 이다.



따라서 실제 사건을 그렸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군함도와 매우 닮았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보기 전 약간 개인적으로는 우려 아닌 우려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군함도 처럼 단순 국뽕 영화이면 어떻게 하지... 라는 우려를 안고 말이다.



이 영화에도 물론 아쉬움이 묻어 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적어도 영화를 보던 중에는 말이다.


실제 위르겐 힌츠페터는 통역사를 대동하고 택시를 타고 광주로 향했는데, 영화 내에서 통역사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우디" 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택시 운전 기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영화를 보던 중 "이게 뭐야!" 라며 속으로 탄식했던 장면은 후반부, 광주를 탈출할 때 검문소에서 군인에게 트렁크 내의 서울 택시 번호판을 걸렸을 때 였다.


실제 역사는 힌츠페터가 광주를 탈출해서 성공적으로 촬영 필름을 독일에 보내는 것이었는데, 이 장면을 어떻게 풀어나가려고 이런 "설정" 을 넣었다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번호판을 발견한 군인이 그냥 보내라고 한다. 어? 이상하다. 이렇게 간단하게 풀어버리려는 것이었어?


그렇게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잘 따라 흘러 가고 이제는 고인이 되어 볼 수 없게 된 힌츠페터씨의 인터뷰를 보며 끝난다.


엄청난 충격을 안기며 끝난다. "뭐야? 택시운전사가 남긴 연락처의 이름이 진짜 김사복이었어?" 라며 말이다.


그리고 돌아와 다시 한 번 지난 역사를 상기하고자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또 놀랐다.


뭐야? 서울 택시 번호판을 진짜 걸렸는데, 그걸 발견한 군인이 그냥 보내줬어?!!!


라며 말이다.


그리고 감탄했다. 이런 한국에서 이런 영화는 최근에 정말 보기 힘들었다고 말이다.


영화 택시운전사 내에서도 여러가지 허구적인 부분들이 등장한다. 택시운전기사의 삶이라던가, 또는 광주에서 등장한 류준열이 연기한 인물 같은 일종의 "설정" 부분 말이다.


그러나 이 몇 가지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는 사실이다. 실제 택시들이 부상자들을 날랐던 것도 사실이고, 군인들에 의한 총격도 사실이었다. 심지어 영화는 위르겐 힌츠페터가 목격하지 못 한 부분은 표현하지 않았다. 단순히 택시 기사들이 서로 나누는 이야기에서 그 때의 정황들이 들려 올 뿐이다.

"어제는 애국가가 나와서 서 있었는데 그대로 총을 쐈다잖아" 라는 식의 대사 말이다.


또, 한국을 떠나기 전 필름을 숨기기 위해 필름이 담긴 박스에 당시 신라호텔에서 파는 과자들을 담아 위장하여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것 역시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는 마치 영화적 장치가 등장했던 것과 같은 긴장감이 남는다. 눈물과 웃음, 분노와 위르겐 힌츠페터에게 향한 감사도 느껴진다.


실제 당시 5.18 민중항쟁 중 시민 쪽에서도 강경파가 있어 무장하고 군인들과 총격전을 하기도 했는데, 영화에서는 이 부분을 왜 다루지 않았을까?



4. 체력이 떨어져 가서 이제 마무리로


영화는 영화다. 문학 작품과 같이 작자의 상상이 가미될 수 있고, 작자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화법" 에 따라 동일한 내용이 다양하게 비춰지거나 서술될 수 있다.

그야말로 문학 작품과도 같은 예술의 하나로서 얼마든지 다양한 상상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는 "자유" 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주제가. 그 대상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그 "화법" 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함도는 역사적인 사실을 주제로 내세웠는데 왜 혹평을 받고 기대작품에서 관객의 외면을 받는 작품이 되었을까?

택시운전사 역시도 역사적인 사실을 주제로 내세웠는데 왜 곧 천만을 넘길 것이라는 기대 섞인 눈길로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 되었을까?


바로 표현의 방법과 그 범위. "화법" 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택시운전사는 뼈대 자체를 사실 그 자체에 맞추어 놓고 나머지 영화적 상상력을 그 뼈대에 덧붙였다.

군함도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먼저 그리고, 그 영화의 겉옷에 "역사" 를 입힌 후 이름표에 "군함도" 라고 써서 겉옷에 달아놓은 격이다. 감독은 자신이 군함도를 역사적인 사실 내에서 표현하면서 안타까움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성토하고 있지만, 관객들은 정작 그렇게 느끼고 있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


아니, 아예 완전히 생각을 좀 달리 해서 무한도전에서 군함도 특집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아마도 영화 군함도 역시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둔다며 기대섞인 눈길로 바라보는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결론은 이미 그 역사적 사실을 바라보는 관객들은 이 안타까운 사실을 다 알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란 점이다. 따라서 관객들은 그 슬픈 역사를 알기에 영화의 스토리가 대충은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이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픈 역사를 표현해 낸 감독과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같이 서로 슬퍼하고 분노하면서 아픈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우리의 앞선 이들에게 감사와 애도를 표현하려는 것이란 말이다.


그렇기에 영화 군함도의 화법이 "잘못되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많은 역사들을 다루는 영화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사실을 왜곡하거나, 전체 맥락을 흔들 수 있는 상상의 가미는 피했으면 한다. 마치 작년에 개봉했던 "덕혜옹주" 처럼 말이다.





어제는 애플의 새 아이패드에 삼성전자만 단독으로 패널을 공급한다는 얘기가 떠돌다가, 오늘은 아, 그게.. LG도 납품한대, 샤프만 못한다는구만.... 이라고 뒷수습중인 인터넷 뉴스판에 새로운 후발 주자가 나타났다.

뒷북도 엄청 늦은 뒷북인데다가 이렇게 호화로운 제목을 달고 있으니 아주 찰지기까지 하다.

게다가 서브 타이틀은 놀랍기까지 하다..

'적과의 동침' 선택한 애플… 뉴 아이패드에 삼성 패널 사용
품질 요건 통과, 삼성 유일



일단 틀린 말을 한 건 아닌 건 맞는데, 첫번째가 걸린다. 대체 누가 적과의 동침을 하고 있는 거지....?

삼성은 세계 최대의 메모리 부분 제조사이다.
삼성의 반도체 제조 기술은 매우 뛰어나다.
삼성의 반도체 공정은 불량률이 매우 낮다.
삼성은 LG와 더불어 세계 최대 LCD 제조 라인을 가진 회사다.
애플은 하드웨어를 파는 회사이지만, 실질적으로 자신들이 하드웨어를 만들지는 않는다.

삼성은 ARM의 A시리즈 CPU 기술을 인수해서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애플은 A시리즈 CPU를 자신들에게 맞게 구조 변경하여 사용한다.


이쯤 하면 왜 애플이 삼성 부품을 갖다 쓰는 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너무 티나게 띄워주면 오히려 부적절해 보인다.




SK텔레콤이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과 아이폰, 아이패드의 도입을 위해 협상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진 후 많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궁금함을 자아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삼성과의 긴밀한 관계에 있는 SK텔레콤이 그간 기존 삼성-KT간의 긴밀한 관계가 아이폰으로 인해 끊어진 후 삼성전자의 전폭적인 단말기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과연 SK텔레콤이 기존 KT의 사례를 답습하겠느냐는 것이 네티즌 사이에서의 화두였다.

요 사이 IT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갤럭시S 였기 때문에, 언론사들도 이에 대한 내용을 전하기 위해 바빴다.

그러나, 어제, 이곳에 직접 본인이 포스팅한 포스팅과 같이

< 아이폰 갖고 싶은 SK텔레콤, 두려움에 떠는 SK텔레콤 -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

SK텔레콤의 아이폰 협상을 전달하는 언론사의 태도는 대체로 "애플이 자사의 상품 판매 확대를 위해 SK에 협상을 요청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아이폰의 품질 문제를 놓고 고민중이다." 라는 식이었다.

그러나 실제 어제 포스팅한 SK텔레콤 관련 기사 포스팅 (위의 링크입니다.) 에서와 같이 다우존스에 실린 실제 원문 기사는 애플이 협상을 요청한 것으로 나와 있지도 않고, 다우존스가 애플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지도 않았다. 단지 SK텔레콤이 협상중이라고 밝힌 사안에 대해서만 전달했을 뿐이다.

다행일까, 이런 와중에서도 언론사 한 곳에서 SK텔레콤의 아이폰, 아이패드 도입 협상과 관련한 보도를 가장 공정하게 보도한 곳이 있었으니, 바로 이데일리의 기사가 되겠다.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님

기사 본문에서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의 `아이패드 도입 검토` 발언으로 KT와 SK텔레콤 중 누가 아이패드를 국내에서 판매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 아이폰4와 함께 아이패드 역시 곧 국내에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사의 중심이 아이패드를 KT, SKT 중 누가 먼저 출시할까에 대한 점이 주된 내용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사 작성이 가능했는지도 모르지만, 이 덕분일까, 다음 내용에서도 다른 언론사들이 보여줬던 영문 오번역이라던가, 없는 내용을 지어낸 부분 같은 곳은 없다.

6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만원 사장은 최근 다우존스와 인터뷰에서 "아이폰4와 아이패드 도입을 애플과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발언이 외신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자 일부에서는 이미 KT를 통해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4와 달리 아이패드는 SK텔레콤(017670)을 통해 출시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먼저, 업계는 정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아이패드가 조만간 국내에 도입될 것이라는 일반적 사안에 집중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아이패드가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될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또 한 가지 특징이라면, 국내 업계의 시각을 일부 반영하여 기사를 작성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정 사장이 밝힌 "아이폰 문제와 관련한 소음 (there's some noises about problem of the latest i Phone)" 에 대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에 대해 일부러 과장해서 표현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아이폰3G와 3GS 국내 출시 당시 마지막까지 도입 의사를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이폰 출시를 포기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은 당시 애플의 고압적 협상자세와 요구조건 등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KT가 애플과 협의를 끝내고 아이폰3GS를 출시하기 직전까지 `아이폰을 도입할 의사가 있다`며 모호한 태도를 유지한 바 있다.

이번 정 사장의 아이폰4와 아이패드 관련 발언 역시 이 은 맥락으로 풀이된다는 분석이다.


역시 상황에 대한 분석도 빼놓지 않고 실었다. 영문 지어내기 보다는 이러한 추측이 오히려 더 신빙성 있게 느껴짐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또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태블릿PC인 `갤럭시탭`과 관련된 사업을 이미 준비 중으로, 삼성전자와의 관계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아이패드를 도입할 의사가 있어도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아직 아이패드 도입에 대한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SK텔레콤이 애플과 협상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도입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SK텔레콤 관계자의 말을 실으며 마무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도입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애플이 나쁜놈, SK텔레콤이 좋은놈. 이라고 보도해도 좋다.
아니 실제로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정정당당한 소비, 그리고 소비자로서의 권리가 지켜지는 소비를 할 수 있어야 할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전달할 때에는 지극히, 추측을 싣더라도 최대한 전체적인 시각을 모두 포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데일리의 이런 기사 작성에 조금은 다행이라고 느꼈던 하루였다.


오늘 인터넷 포탈 사이트의 대문에서는 대문짝만하게 다음의 두 기사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요새 비 메이저 신문들의 SK텔레콤, 삼성 연합 (이하 SS 연합) 의 기사 내보내기 전쟁이 치열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기저기서 아주 놀라운 수준의 영어 독해력을 보이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SK텔레콤과 아이폰 얘기를 좀 해 보도록 하지요.


SKAPPLE

<갖고 싶은 아이폰, 그러나 아이폰이 두려운 SK텔레콤>


KT에서 삼성의 유혹을 물리치고 아이폰을 들여오기로 파격적인 결정을 한 후부터 지금까지 약 반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통신 시장의 화두는 바로 KT가 SK텔레콤과의 싸움에서 이겼느냐 졌느냐 입니다.

물론 이 싸움의 결과는 보기좋게 KT가 이겼습니다. 기존 일반 휴대폰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SK 텔레콤의 입지가 여전하지만, 적어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 KT 라는 공식이 성립된 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한창 때의 나비같은 꿈을 SK가 아직 버리지 못 한 걸까요? 아니면 아직 제대로 시장을 파악하지 못 한 것일까요? SK텔레콤과 언론들은 연일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전쟁 선포와 아이폰 추격을 쉬지 않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오늘 아주 재미있는 신문 기사가 나왔습니다.



머니투데이의 기사는 WSJ, 그러니까 월스트리트 저널 (정확하게 말하면 월스트리트 저널 아시아 판에 나왔습니다.)에 실린 기사를, 그리고 아이뉴스 24는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의 기사를 보고 각자 해석해서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월스트리트 저널이나, 다우존스나 기사를 송고한 기자가 다우존스 소속 ( Write to Jung-Ah Lee at jung-ah.lee@dowjones.com ) 이라는 점에서 이 두 기사는 모두 같은 기사인 것으로 추측 가능합니다.

때문에 머니투데이나, 아이뉴스 24나 모두 같은 기사를 보고 동시에 서로 다른 기자가 해석을 해서 내 놓았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SK Telecom Is in Talks to Offer iPhone, iPad in Korea -WSJ

<아이폰, 아이패드 도입 협상을 위해 한국의 SK텔레콤이 협상중>

<원문기사입니다>



WSJ는 최근 SK텔레콤의 정만원 최고경영자(CEO)가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과 아이폰, 아이패드의 공급방안을 논의중에 있다"며
<머니투데이>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는 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SK텔레콤과 애플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만원 사장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공급하기 위해 애플과 협상 중"이라고 인정했다.
<아이뉴스 24>

우선적으로 SK텔레콤이 현재 애플과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 도입을 위해 협상하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입니다.

"We are currently in talks with Apple to offer both the iPhone and the iPad, but there are some noises about problems with the latest i Phone, so we're worried," SK Telecom Chief Executive Man-won Jung said in a recent interview, referring to recent user dissatisfaction with i Phone reception in the U.S.

"우리는 현재 애플과 아이폰과 아이패드 모두를 도입하기 위해 협상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아이폰의 문제에 대한 몇 가지 잡음이 있어서 걱정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 CEO인 정만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아이폰과 관련한 불만족을 언급하면서 밝혔다.


확실히 SK텔레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도입을 위해 애플과 협상중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원문 기사에 조금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지금 삼성전자와 같이 SK텔레콤은 떨고 있습니다. 그 좋다는 모토로이, 디자이어와 X10을 가져와 놓으면 아이폰을 이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갤럭시 S 라면 충분히 믿을 수 있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역시 그렇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애써 갤럭시 S가 잘 팔린다고, 아이폰을 찍어 누르고 있다고 목이 터져라 외쳐 보지만, 왠지 SK텔레콤인 내가 아이폰을 갖고 있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의 승기를 잡지 못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중입니다.

우선, 번역된 우리나라의 머니투데이와 아이뉴스 24의 기사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WSJ는 SK텔레콤의 라이벌사인 KT가 지난 2009년11월부터 아이폰을 단독공급해 왔다고 소개했다. 정 CEO의 이 같은 발언을 근거로 애플이 다양한 공급선 확보를 위해 제품 제공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

<원문>
The talks with SK Telecom aren't the first sign that Apple is considering diversifying its carrier base.China Unicom (Hong Kong) Ltd. is the only authorized iPhone carrier in China, but China Mobile Ltd., the country's biggest mobile carrier, said in March that it was in talks with Apple to offer the iPhone there as well. The iPhone is available through multiple carriers in many markets outside the U.S.

SK텔레콤의 이번 협상은 애플이 자사 제품을 판매할 통신사를 다양화하기 위한 첫 번째 케이스는 아니다. 중국의 경우, 홍콩의 차이나 유니온이 중국 내에서 아이폰을 유통하는 공식 통신사이지만, 중국 최대의 통신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이 지난 3월 아이폰을 도입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아이폰은 미국 밖의 많은 국가에서 다수 통신 사업자에 의해 유통되고 있다.


(애플은 자신들의 아이폰을 판매하는 데 있어 항상 판매하는 해당 국가의 2위 사업자에게 자사 제품을 유통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경우 두 개의 통신 회사가 아이폰을 유통하고 있는 등, 일부 국가에서 다수 통신사에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미 여기에서부터 SK텔레콤이 떨고 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WSJ는 ...... 애플이 다양한 공급선 확보를 위해 제품 제공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실제 WSJ의 기사를 보면 그 어디에도 애플이 공급선 다양화를 위해 제공 의사를 "밝혔다고" 절대 never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이야기하면,

KT는 아이폰을 유통시키기 위해 보조금과 KT 지원 부분에 대하여 기존 우리나라 통신사들의 관행을 깨고 상당 부분 KT가 양보하는 마치 굴욕과도 같은 파격 계약을 성사시킨 적이 있습니다. 물론 SK텔레콤도 "애플이 고압적으로 나온다" 면서 협상이 어려움을 시사한 적이 있습니다.

이랬던 전력이 있는 곳인데 설마 아이폰 4가 나왔다고 애플이 SK텔레콤에 굽신거리며 팔아달라고 나올까요?

적어도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모토로이도 안 되고... 디자이어도 안 되고... X10은 더 안 되고... 갤럭시는 아주 깨지고 있고... 아이폰이 진리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까 국내 언론들에서 이렇게 애플에서 제공 의사를 밝혔다 라고 약간의 뉘앙스를 바꿔 전달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해외에서는 적어도 이런 행위가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WSJ에는 절대 애플이 공급하기 위해 제공 의사를 밝혔다고 되어 있는 곳이 한 군데도 없거든요.


아이뉴스 24는 더 황당합니다.

정 사장은 그러나 "다만 아이폰 4 (안테나 수신 결함) 문제로 소란스럽다"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석하기 묘한 멘트다.

일단 이미 공급 계약이 어느 정도 확실한 단계인데 아이폰 4 결함 문제가 터져 낭패를 겪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도 이런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 듯하다.

이 신문은 "정 사장의 멘트는 애플이 자사 제품을 (독점이 아닌) 여러 사업자에게 공급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썼다.

<아이뉴스 24>

"애플이 자사 제품을 여러 사업자에게 공급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 라고 쓰고 있습니다.

같은 영어를 놓고 두 명의 기자가 해석하는 것이 아주 산넘어 산입니다.

차라리 머니투데이는 밝힌 것으로 보인다라고 조금 적당한 수준에서 SK의 비위를 맞춰 줬다면, 아이뉴스 24는 대놓고 애플이 SK텔레콤 밑에 있는 양 내려 깔아 주고 있군요.

적어도 KT가 나서기 전 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이 아이폰을 사고 싶어 난리를 치던 그 때에도 애플은 대한민국에 먼저 "내 아이폰을 팔아주시오" 라고 손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지금 아이패드만 해도 그렇죠. 가장 가까운 일본에서도 판매되고 있고, 곧 3차 해외 판매 지역에 아마도 중국도 포함될 거란 얘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이 나라들 사이에 이름을 올리지 못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뉴스 24의 기사는 한술 더 뜨고 있습니다.

일단 이미 공급 계약이 어느 정도 확실한 단계인데.... 라고 밝히고 있는데 실제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Mr. Jung didn't say when the iPad might be available in South Korea. Jill Tan, a spokeswoman for Apple in Hong Kong, declined to comment.

정은 아이패드가 한국에서 언제쯤 시판될 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애플 홍콩 지사의 Jill Tan 대변인은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A KT spokeswoman said the company wasn't aware of any talks between SK Telecom and Apple and couldn't comment on such a deal's possible impact on its business.

KT 대변인은 SK와 애플간의 협상에 대하여 알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이 협상이 KT의 아이폰 유통에 가져올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고 밝혔다.


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공급 계약 얘기 따위는 전혀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습니다.
혹시 번역기를 돌려 보면 이렇게 나오는 건가요...?

게다가 더욱 더 한국인으로써 부끄러운 점은,

다우존스도 (SK텔레콤이 아이폰 4 를 도입했을 경우 안테나 결함 문제로 제품 판매에 낭패를 겪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추측되는 것처럼) 이런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 듯하다


라고 쓰고 있는 부분입니다. 누차, 누차 얘기하지만 그 어느 곳에도 이런 언급은 없습니다.

기사는 단지, SK텔레콤과의 인터뷰에서 SK가 아이폰, 아이패드를 들여오기 위해 협상중이다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SK텔레콤의 이번 분기 수익과 다음 분기 성장 예상, 수익 예상을 실었을 뿐입니다.

단순히 블룸버그나, CNN머니, MSNBC 등에서 기업의 최근 근황과 현재 기업의 상장정보를 싣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단 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언론들은 외국으로 나가는 기사에는 아무런 특이 사항이 없는데 유독 이 기사를 가져와서 본인들의 생각을 마치 원문 기사를 실은 언론사가 말한 것처럼 써놓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해외 언론이라고 하면 더 영향력이 있을 것 같으니까, 이들의 이름을 잠시 빌려 그들의 이름에 기대 독자를 속이려 하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이거... 문제있는 행동 아닙니까?

여튼, 이로써 삼성전자는 갤럭시 S를 내놓으면서도 벌벌 떨고 있는 것이 보이는 것이 확실해졌고, SK텔레콤마저도 엄청난 광고 물량을 쏟아내면서도 벌벌 떨고 있다는 것이 여실해졌습니다.

게다가 사실상 이 원문 기사 역시도, 한국인이 쓴 기사이기 때문에, 조금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SK Telecom Chief Executive Man-won Jung said in a recent interview, referring to recent user dissatisfaction with i Phone reception in the U.S.

이 부분으로써, referring to.. 부분입니다. 사실상 이곳을 아주 깔끔하게 해석하자면,

SK텔레콤 CEO인 정만원은 최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국에서 최신 아이폰과 관련한 사용자 불만을 언급하면서, 입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있습니다. 이전 문장이 SKT가 아이폰 아이패드 공급을 애플과 협의중이다. 그런데 아이폰과 관련한 결함 문제로 좀 조심스럽다. 로 문장에 이미 끝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다시 한글로 쓰면.

SKT가 아이폰, 아이패드 공급을 애플과 협의중이다. 그런데 아이폰과 관련한 결함 문제로 좀 조심스럽다.
SK텔레콤 CEO인 정만원은 최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출시된 최신 아이폰과 관련한 사용자 불만을 언급하면서 말했다.


입니다.

때문에 조금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기사 역시도 SK텔레콤이 아이폰 도입을 협상중이다 라고 밝힌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아이폰의 결함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셈이 됩니다.

원래대로 썼다면,

"We are currently in talks with Apple to offer both the iPhone and the iPad, but there are some noises about problems with the latest i Phone, so we're worried,", said Jung Man-Won, CEO of SKtelecom, referring to recent user dissatisfaction with i Phone reception in the U.S.

가 되어야 도입 협상에 관해 초점을 맞추면서 이와 동시에 아이폰 4의 결함 문제를 언급했다는 것도 같은 선상에서 지우침 없이 이야기 할 수 있게 되겠죠.

따라서 지금 현재 SK텔레콤이 차후 출시될 아이폰 4 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현재 두려워 하는 상태에 있다는 점 만큼은 아주 확실해 지는 것이지요.

게다가, 다음의 추가적인 해석도 가능합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애써 골치아프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도입을 절대 하지 않을 공산이 큽니다.

다만, 지금 이 시점에서 또 작년과 같이 협상 떡밥을 던지는 이유는, 이번에는 더 고맙게도, 미국 내에서 아이폰의 수신 결함 문제가 예상 외로 크기 때문에 이를 전제로 깔면서,

"우리 SK도 사용자의 넓은 선택권을 위해 아이폰을 도입하겠다. 그러나 당신네들 아이폰에 요새 결함이 좀 있어서 그건 좀 그렇지 않겠느냐..?"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부분이 찜찜한 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언론들의 언론플레이에 대부분 넘어가 실제 미국에서 아이폰 4를 조건없이 전액 환불해 주는 걸로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는 SK텔레콤으로 하여금,

"아이폰 도입을 위해 노력은 좀 해 봤는데.. 이거 결함때문에 아무래도 좀 그렇더라 완벽한 제품만을 팔고 싶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냥 제낄게"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번 아이폰 도입 협상 떡밥이 SK텔레콤에 있어서 상당 부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이 아이폰 도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지요.

뭐, 아이폰을 어느 통신사에서 팔던지 그건 상관없습니다. 어떤 환경이 되었건, 어느 통신사가 팔건, 소비자는 내가 원하는 제품을 사면 그만이니까 그냥 됐습니다.

하지만, KT가 7월 30일에 아이폰 4를 출시하겠다 라고 밝힌 이 시점에서 나온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 협상 기사는 그리고 아이뉴스 24 기자의 해석에서처럼 "해석하기 묘한" 번역을 해 놓은 우리나라 언론들의 이 기사는....

우리 그냥 어딘가 씁쓸하다.... 라고 하지요.

그냥 아이폰을 쓸 사람들은 조용히 잘 팔고 있는 KT에서 구입해서 쓰면 됩니다. 정 SK를 쓰고 싶으면 SK로 유심 기기변경을 하던가요.

그냥, 우리 소비자들은 여기저기 남들의 얘기에 휘둘리지만 않으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거 참 어디가서 복장터져서 살겠습니까...

SK는 그저 2G 서비스나 꾸준히 변함없이 잘 유지해 주십시오. 그게 SK가 사는 길입니다. 참고로 저도 SK 2G 사용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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