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의 가격, 그리고 국제 협약

또, 좌석 넓이 등과의 관계

몇년이 지나 보니 알게 된 쪽팔린 기억의 고백






이런 이야기가 있다.


"자신이 5년, 10년 전에 썼던 글들을 다시 뒤져 보면 밤에 자다가 이불팡팡을 할 만한 것이 꼭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인터넷 공간에 무언가를 남기려면 제발 생각 좀 해라"


그러니까, 지 잘난 맛에, 또는 중2병이 걸려 아무거나 싸지르다간 막 쓰다간 분명 쪽팔릴 때가 온다 이런 뜻 되겠다.


이 블로그의 글들 중에서도 몇 가지 그런 것들이 있다. 


그동안 살기 바빠서,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 낭비할 시간이 없어서 라는 이유로, 이 블로그를 거의 방치 수준으로 두고 살아왔는데, 오랜만에 접속해 "요새는 어떤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나..." 하는 생각에 유입 키워드를 보고 있던 중, 순간적으로 "젠장.." 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 글들이 몇 개 떠올랐다.


그래서 올리는 쪽팔린 기억의 고백이다.


물론, 이 포스팅에서는 관련된 내용들의 바로잡음 등의 언급이 포함될 것이고, 해당 글들은 지울까 하다가, 해당 글의 상단에 수정, 보완해야 할 내용들이 있으니, 오늘 올리는 이 포스팅을 참고하라는 추가 내용을 덧붙일 예정이다.




1. 시작하기에 앞서,


인터넷상의 유명 커뮤니티 중, S로 시작하는 발음을 지닌 커뮤니티가 있다.

현재를 살아가며 최대한 이득을 보며 살 수 있는 "스마트한 소비자 되기" 방법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진 커뮤니티이며, 그 정보량은 실로 방대하다.

실제로, 현재의 사회와 경제 구조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들의 이익을 최대화 하는 데에 목표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상품, 아무리 좋은 시스템일 지라도, 그 상품과 시스템을 만들고 관리하는 쪽이 이득을 더 취하게끔 만들어져 있다. 결론은 어떻게든 그 상품을 이용하거나 시스템 하에 종속되는 쪽은 손해를 보게끔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을 과감하게 줘 패고 까발리고, 소비자로서의 최대한의 빼먹기 또는 등쳐먹기 이득을 취하기 위해 이 커뮤니티의 존재 목적이 있으며, 실제로도 그 효과는 엄청나다. 물론.. 나는 해당 커뮤니티에는 가입되어 있지 않다.


이유라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당연히 사용할 수 있는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받아 챙기는 정도를 떠나서, 편법적인 방법들의 공유가 버젓이 되는 경우가 잦다. 또는 그 정도가 심각한 경우가 많아,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잘 이용하고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경우도 많다.


실제 이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은 사람들에 의해 집단 공격 (제공 주체 입장에서는 집단 공격이 맞겠다..) 을 당한 상품이나 서비스는 사라져 버리거나, 그 혜택을 보는 방법이 심각하게 제한되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도 하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명히 누릴 수 있는 것을 당연히 누려야 할 당연한 것이면서도, 오히려 전체 공동체 입장에서는 손해를 끼치기도 한다는 점에서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소비자들을 일컬어 "체리 피커" 라고 하는데, 단 맛이 나는 부분만 쏙 빼먹고 나머지는 버린다는 뜻이다. 물론, 나 역시도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레벨의 체리 피커라고 생각하지만, 이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나는 거의 듣보잡 레벨이 될 정도로 대단하다.


그러나, 가끔 잘못된 정보들도 상당 수 공유가 되고는 하는데, 물론 이해는 한다. "여기까지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까. 그렇게 알려진 잘못된 정보들 중, 오늘 이 글을 쓰는 주제에 한정해 몇 가지 실례를 들어본다면,


"에어프랑스나 UA, 델타 같은 항공사는 저가 항공사이다" 


라는 언급과 비슷한 것.


위의 세 항공사 모두 각각 속해 있는 국가의 메이저 항공사인데, 불쌍하게도 "저가 항공 취급" 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르면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가만 뒤져 보니, 내 블로그의 글에도 그런 부분이 몇 부분 있었다.


가만 보자.. 내가 저 당시에는 그걸 몰랐나? 아 젠장....... 하게 만드는 글들이 있었던 것.


그래서 속시원히 좀 풀고 가고자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좀 쓰다 보면, 시간이 너무 간다. 스스로도 고민을 좀 많이 하면서 써서 그런가? 싶긴 한데, 그래서도 블로그 관리를 잘 안 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글 하나를 작성하면 한 두세시간이 기본으로 가 버리니, 블로그 관리가 내 생업이 아닌데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해 버린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만큼은.... 안 되겠다...ㅠㅠ




2. 미국 항공권 가격, 그러니까 전반적인 항공권 가격을 좀 얘기해 보고 갑시다.





위의 상단 글이 이번 주제의 주인공이다.


무려 2010년 글.. 젠장, 처음에 밝혔던 5년 전 글 이라는 단어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정확히 5년 전 글이다.


사실상, 이 당시에는 각 언론사에서 다루는 잘못된 기사나, 또는 사회 현상에 대해 포스팅을 많이 할 때였는데, 항공권 가격이 들쑥날쑥한 것을 고발하는 기사를 보고 사회 현상에 나름의 일침을 놓고자 썼던 글로 (생각이 된다.) 보인다.


해당 글을 쓰게 된 신문기사의 내용은


"올해 우리나라의 2대 대형 항공사의 미주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곳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법으로 가격을 자율 신고로 정할 수 있는 노선과 가격 조정을 허가를 받아 정할 수 있는 노선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공사들은 자율 신고로 가격을 정할 수 있는 노선의 가격을 조정하여 가격 조정이 힘든 노선에서의 손익을 메꾸려 한다."


라는 내용이다.


실제로는 맞는 내용이다. 당시 법령을 뒤져 봐도 노선의 가격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신고제 노선과, 자유롭게 정할 수 없는 인가제 노선이 있었다. 5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건,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반적인 체감 가격은 비슷하다는 점이다. 아니, 오히려 지난 5년간 미주 노선보다 요샌 일본 노선이 더 비싸진 것 같다.


그러나, 내가 가격을 이야기하는 방법에 있어 그 예시와 자료가 전부 잘못되었다.


나는 당시에도 그렇지만, 지금도 자주 해외를 다니고 있고, 출장과 여행의 목적으로 다양한 티켓과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를 다니고 있다. 그래서 당시에는 내가 그 때까지 이용했던 동일 노선의 티켓 가격에 대해 개인적 경험의 자료를 예시로 들었는데, 그 당시에 예시를 들었던 항공사는,


한국의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그리고 미국의 UA와 델타, 그리고 일본의 ANA였다.


당시 가격 비교는 결론적으로 "다 비싸다" 였는데, 그래도 ANA 와 델타는 좀 싸더라. 이게 뭐냐. 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자료들은 "실제 자료는 맞으나, 전부 잘못된 예시" 이다.


비행기 티켓의 가격은 기본적으로 국가 또는 항공사에서 정해 놓은 "공시 운임" 이라는 것이 있다. 이 공시 운임은 다양한 방법과 이유로 정해진다. 기본적으로 항공사들의 연합체인 IATA에서 정한 노선 간의 거리 (TPM이라고 한다) 와 이에 따른 비용의 기초 자료, 그리고 각 항공사에서 매기는 마진과 세금 공항세 등에 정부에서 정하거나 또는 제안하는 가이드라인에 맞추어 공시 운임이 결정된다.


보통, 서울에서 부산까지 아시아나항공 (실제 운영사는 에어부산)과 대한항공의 가격을 살펴 보면, 왕복에 약 18만원 정도 하는 금액이 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공시 운임" 이다.


문제는 이놈의 공시 운임을 찾아보면, 동일한 노선이라면,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항공사에 따라서 LCC (저비용 항공사) 가 아니라면 대형 항공사들은 대체로 엇 비슷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항공 요금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일까?


일단, 항공사의 요금 산정의 기초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호텔의 경영 방법에 기초한다.

호텔은 매일 매일 투숙객들로 가득 차지 않는다. 성수기에는 모든 방을 다 채우기가 쉽다면, 비수기에는 모든 방을 다 채우기가 쉽지 않고, 또 당일 투숙객도 있으나, 미리 예약을 하고 찾아오는 고객도 있으므로 예약을 받게 되는데, 모든 방을 예약으로 채웠을 때, 예약 고객이 예약을 취소하거나, 또는 투숙 당일에 예약을 부도내게 되면 호텔은 손해를 보게 될 수 밖에 없다.


또, 호텔은 자신들의 방을 비워 두기 보다는 손해를 보더라도 방을 모두 채우는 것이 그나마 "손실을 줄이는 법" 이 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모든 방을 채워야만 한다.


따라서 이렇게 생겨난 것이 "데이터에 기초한 오버 부킹과 할인 가격" 이다. 기본적으로 자연 재해라던가, 정치적인 문제만 아니라면, 한 지역에 사람들이 모이는 기간과 방법, 그리고 시기에 따른 예약율과 예약 취소율, 그리고 예약 부도율은 어느정도 패턴을 이루게 되는데, 이러한 데이터에 기초하여, 실제 호텔은 자신이 가진 방의 수 보다 조금 더 많은 숫자의 예약을 받는다. 그리고, 예약 부도와 예약 취소의 상관 관계를 어느정도 감안하여 말도 안 되는 가격의 이벤트 투숙 요금을 (그러나 손해는 보지 않는 수준의) 홍보하고 예약 시점에 따라 투숙 요금을 할인해 홍보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물론, 여기에는 취소 불가 또는 환불 불가 등의 기간과 요금에 따른 일정 정도의 약정 사항이 걸리게 되어 만일의 상황에서 손해를 보지 않게끔 설정이 되어 있다.


그렇다면, 갑작스레 예약 고객이 전부 몰리게 되면 어떻게 하냐고? 여기에는 숨어있는 함정이 있다.

첫 번째, 호텔의 데이터에 따라 늘 당일 투숙하는 투숙객이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호텔은 늘 비워져 있는 일정 비율의 "공실" 이 있다.


두 번째, 호텔에는 여러 가지 방의 타입이 있다. 그러니까 비행기로 치자면 일등석, 이등석, 삼등석 같은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일등석과 이등석의 예약율과 이용율이 상대적으로 삼등석에 비해 낮듯, 호텔 역시도 스위트룸이 일반 더블이나 싱글룸보다 낮기 때문에, 고객에게 "후한 서비스" 를 해 주는 척 하면서 객실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을 쓴다.

예를 들어서, 할인되지 않은 정식 가격을 지불하는 투숙객이라던가, 자주 이용하는 투숙객에게는 "감사의 의미로 또는 오늘만의 특별 이벤트로 스위트룸로 변경해 드리겠습니다" 라는 전략을 쓰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용객이 다음 번에 이 호텔을 다시 찾을 확률 또한 올라간다.

또는 반대의 방법을 사용한다. "오늘은 객실이 다 차서 부득이하게 싱글 룸을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루만 기다려 주시면 방을 바꾸어 드리겠습니다" 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정도의 보상이 뒤따른다. 따라서 어떻게든 손님은 다 받을 수 있는 것.


마지막으로 그래도 방이 부족할 만큼 예약을 받았다면, 마지막 방법은 주변에 공실이 난 호텔로 옮겨 주는 것이다. 이 경우, 호텔은 다른 호텔로 보내는 고객에게 별도의 보상을 하거나, 예약한 타입보다 더 높은 타입의 방으로 연결해 준다.


따라서 어떻게든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들이 모두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항공사는 바로 이 경영 방법을 이용한다. 물론 철도 역시도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따라서 항공사는 미리 사전에 티켓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높은 할인 가격을 제시하고, 당일에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할인을 제공하지 않는다. 또, 어쩌다 해당 노선의 공석이 많이 발생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이른바 "땡처리" 기법을 이용해 어떻게든 좌석을 채우게 된다.


물론, 여기에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다양한 제한 사항이 붙게 된다.


이러한 제한 사항으로 취소 시 위약금, 취소 시 환불 규정 등이 있게 되며, 출발일과 귀국일 변경 가능 여부, 변경 가능 기간의 여부, 변경 시에 들어가는 변경 수수료의 수수 여부, 좌석 업그레이드 가능 여부 등의 규정이 붙어 있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방법으로 항공사는 고객에게 다양한 가격의 스펙트럼을 제시하게 되고, 이용객은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의 티켓을 구입하게 되는 것. (물론 대부분은 자신이 구입한 티켓의 규정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구입한 뒤, 티켓에서 제공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항공권은 또 한가지의 요인이 추가된다. 바로 항공사 간의 협정이다.


항공사들의 모임인 IATA에서는 각 항공사들의 협정에 따라 "자국에서는 과도한 덤핑을 금지" 하고 있다. 이는 자국 승객들은 늘 자국 항공사만을 이용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외국 항공사가 취항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경쟁에 불리하므로 외국 항공사의 경쟁력 손실을 어느정도 보상해 주기 위해 자국에서는 외국 항공사보다 과도하게 할인 운임을 제공하지 말자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나라에서 동일한 미주 노선의 티켓을 구입하려 할 경우,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가격 보다는 외항사인 타국 항공사의 가격이 더 낮을 수 밖에 없는 것이 기본적인 현상이다.


이러다 보니, 다른 항공사는 무조건 "저가 항공" 이라고 취급해 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저가 항공사와 일반적인 항공사는 차이가 나도 정말 크게 차이가 난다. 저가 항공사는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저비용 항공사 (LCC) 임을 밝히거나, 또는 좌석 배정과 짐칸에 짐을 위탁할 경우, 기내식을 먹는 경우 등의 모든 경우에서 별도의 비용을 받는 등의 차이가 존재한다. 또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가 거의 없으며, 메이저 항공 동맹에도 들어 있지 않다. (에어부산은 그 노선의 특수함 때문에 예외적으로 김포-부산 노선에서 스타 얼라이언스 명을 사용한다. 그러나 실제 에어 부산은 스타 얼라이언스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내가 쓴 이전의 포스팅에서도 델타를 "저렴한 항공사" 라고 표현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엄연히 델타는 미국에서 "UA, AA" 와 더불어 규모에서 늘 자웅을 다투는 대형 항공사이다. 우리나라의 아시아나 항공과 대한 항공이 그렇듯 말이다.


다만, 좌석의 간격과 서비스에 있어서는 극도의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이 부분은 다음 항목에서 설명할 것이다.


어쨌거나, 결론적으로 항공권의 티켓 가격은 항공사와 정부 정책, 그리고 물가 인상 등에 따라 계속하여 오르거나 또는 유지된다. 그리고 그 인상은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현재의 경제 체제 안에서는 당연한 결과로 귀결된다. 그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적정한 수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도, 그리고 비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이 방법은 전혀 불법적이거나 탈법적인 것은 아니다. 이익을 취해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점에 있어 공시 운임의 가격은 대부분 비슷하거나, 또는 더 비싼 곳도 존재한다. 한국에서 LA를 가고자 할 때의 가격은 동일 노선을 직항으로 운영하는 곳은 대부분 비슷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공시 운임에서부터 할인 운임까지 다양한 종류의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는 입장에서, 사실상 지난 5년간의 체감 운임은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 오히려 최근에는 항공사들의 경쟁이 전보다 더 격해지고, 저비용 항공사들의 운항 범위가 늘어나면서 가격의 경쟁이 심해지면 심해졌지, 전보다 덜 하지는 않아 보인다. 또 최근에는 외항사의 티켓 가격보다 더 저렴한 티켓들이 종종 눈에 띄고는 한다. IATA협정이 깨졌나? 싶을 정도의 경쟁도 눈에 보이는 것 같다.


따라서 오히려 이용하는 고객의 선택권은 전보다 더 늘어났다고 생각이 든다. 물론 개인의 가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일이다.


그런데 웃긴 점은 이보다 앞선 1년 전에 쓴 글에서는 티켓의 가격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잘 해 놓았다는 점이다.


왜 2009년에는 티켓 가격의 설명을 제대로 잘 했는가......



2009/04/24 - [지식IN@'J'] - 비행기표, 어떻게 해야 싸게 살 수 있나.


나는 N모 포탈의 지식인을 편애했던 것인가.... 그렇진 않은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첫 번째 항목을 정리한다.





3. 좌석 넓이에 대한 이야기


이게 마지막 항목이 될 것 같다. 이제는 좌석 넓이 이야기를 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제목만 봐도 야심차게 써 제낀 글로 보인다. 


결론만 쓰면,


저가 항공이 무턱대고 싼 것은 아니다. 그런데, 저놈의 글에 적혀 있는 좌석 간격 이야기에 약간 오류가 있다. 이게... 비싸다고 무조건 넓은 것도 아니요, 싸다고 무조건 좁은 것도 아니란 말이다. 심지어 기종도 틀렸다.


앞선 2번 항목에서 비행기 티켓의 가격이 결정되는 이유에 대하여 설명했다. 혹여라도 자세히 보지 않았다면 다시 한 번 보기를 추천한다.


때문에 비행기 티켓의 가격은 다양하다. 그러나, 기본적인 속성은 저비용 항공사, 그러니까 LCC는 공시 운임이 기본적으로 타 항공사에 비해 저렴하다.


예를 들어, 김포-제주 간 아시아나, 대한항공의 티켓의 공시 운임보다 김포-제주 간 저비용 항공사들의 티켓 공시 운임이 당연히 저렴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할인 운임 가격 역시 전반적으로는 저비용 항공사들의 가격이 저렴하다. 특히나, 저비용 항공사들은 이벤트 운임으로 종종 왕복 2만원 정도의 티켓을 판매하기도 한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들은 특가 요금을 홍보하는 것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티켓 판매율을 높인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특가 요금은 좌석 수가 극소수로 한정되어 있으며, 따라서 이 티켓을 구입하려면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의 격렬한 경쟁을 해야 하기도 한다.

또 그 대상 노선은 역시 항공사의 데이터에 기초하여 자신들에게 상대적으로 수익 확보에 불리한 노선에 할당하기 때문에 대체로는 편안하게 일정을 잡고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은 스케쥴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격>스케쥴 의 효과를 보는 데 있어서 유리하기 때문에, 무조건 가격만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좋은 선택이 되는 것.


그러나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가격보다도 스케쥴과 서비스 등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오히려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하지 않는다. 


더 재미있는 점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에서도 예전부터 자체 홈페이지에서 이벤트 가격의 티켓을 판매해 왔고, 이 항공사들도 저비용 항공사들과 동일하게, 자신들의 데이터에 따라 노선과 기간, 시간대에 따라 티켓 가격이 싼 것은 매우 월등히 싼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데이터라는 건, 같은 업계에서는 비슷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할인 노선과 시간은 얼추 비슷하게 일치한다.


이런 이유로 김포-제주 노선을 예로 들면,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왕복 6만원 정도의 가격에도 제주를 다녀올 수 있는 사태 아닌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가격보다 서비스와 나의 선호도, 그리고 나의 스케쥴에서 얻는 이익을 더 중시하기 때문에, 나는 늘 아시아나항공만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 직장에서 단체로 MT를 가자고 했는데, 제주항공에서 왕복 2만원 이벤트 특가를 한다고 이걸 이용하자고 하기에, 나는 해당 항공편의 이용을 거절하고, 나 혼자만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나를 이해하지 못 하겠지만, 나에게는 그마만큼의 경험에 따른 가치 판단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그 2만원 특가 항공편은 저녁 8시에 출발해 제주에 9시에 도착하고, 돌아올 때에는 제주에서 아침 7시에 탑승해야 하는 항공편이었다. 그러니 전체 일정에서 이틀은 손해를 보는 셈.


여튼 그런 이유로 저가 항공의 티켓이 무조건 늘 저렴한 것은 아니다. 저렴한 데에는 그 이유가 있는 것. 게다가 나는 상위 티어이기 때문에 늘 줄을 서지 않고 비행기에 탑승한다. 그러나, 저가 항공을 이용해야 할 때에는 이런 혜택이 없기 때문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꽤 귀찮다. 이런 이유로 오사카를 다녀올 때 저가 항공사를 이용했다가 크게 후회하고는 다시는 이용하지 않고 있다.


여튼, 가격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좌석 간격을 이야기하도록 하자. 좌석 간격을 이야기하려면 사실 이 티켓 요금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해야 했다.


일단 좌석 간격은 비용 측면에서의 접근에 의해 결정된다. 이익률에서 조금 더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주고, 서비스를 통해 재 이용률을 높이겠다면 좌석 간격을 넓게 하는 것이고, 어떻게든 한 명이라도 더 태워 이익률을 높이겠다. 라고 경영 방침을 잡는다면 좌석 간격을 좁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종의 크기에 따라 이 법칙이 모두 적용되지는 않는 부분이 있다.


사실, 이 포스트에서 잘못된 부분은 저가 항공사와의 비교가 아니라, 메이저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 항공과의 비교가 잘못되었다.


나도 왜 저런 뻘짓,삽질,븅신짓 바보같은 짓 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매우 큰 바보짓을 했던 것.


재미있게도,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비행기 기종에 따른 좌석 간격은 어느정도 차이가 난다. 대체로 소형 기체로 분류되는 에어버스의 320 시리즈와 보잉의 737 시리즈는 우리나라 항공사에서는 31~32인치의 좌석 간격을 갖는다. 그리고 중대형 기체들은 33~34인치의 좌석 간격을 갖는다. (중형으로 분류되는 A330, B767에서 33이라는 자료가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모두 34인치이다)


때문에 같은 노선일지라도 투입 기종에 따라 좌석 간격이 다른데, 지금껏 김포-제주 노선에서는 대한항공을 딱 2번 왕복해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기종이 배치되는 시간대에만 이용했다는 것이 함정이었다.


아마도 요 이후에 알게 되었다고 예상이 드는데,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나 김포-제주 노선에는 나름 다양한 기종을 굴리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김포-제주 노선에서는 기본적으로 소형 기체인 737을 굴리고 있고, 대형 기종인 보잉 747이 이 사이를 정기적으로 운항했으며 (실제 숏바디 라고 불리는 747 숏바디 기체가 제주, 일본을 비롯한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선을 운항했다.) 보잉 777도 운항하고 있다. 또 에어버스의 중형 기체인 A330도 운항했었으며, 이 기종의 전신인 A300기종도 운항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김포-제주 노선에는 A320을 기본으로 하여 보잉 777을 같이 운항하고 있다.


놀랍게도 나는 두 번 왕복 모두 대한항공 이용시에 A300만을 탔던 것....


이런 이유로 좌석 간격은 당연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위에서 밝혔듯, 소형 기종을 제외한 기종은 전부 34인치 좌석 간격을 갖는다. 그러니, 국내선을 탑승했다 하더라도 중대형 기종을 탑승하게 되면 당연히 34인치 좌석에 앉게 되는 것이다.


항공사는 기본적으로 국내선용과 국제선용의 기체를 따로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제 항공 규정에 따라서 국제선을 이용할 경우에는 엔진 중 한 개가 고장으로 멈추거나 심지어 두 개 모두 멈추었을 때, 엔진 하나로 근처의 가장 가까운 대체 공항까지 날아갈 수 있는 최대한의 운항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또는 두 개 모두 멈추더라도 어느정도의 한계를 만족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선은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가 작기 때문에 사실상 이 규정보다 조금 완화된 규정을 적용받는다.


그런데, 이 소형 기종이라는 것이 대부분은 모르는 분들이 더 많겠지만, 사실 재미있게도, 꽤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에어버스의 소형 기종인 A320의 경우, 해당 모델에서 또 나뉘는 분류를 제외하고서라도 보통 출발에서부터 3000마일을 날아갈 수 있다. 김포 또는 인천에서 일본의 하네다나 나리타 까지는 보통 길어야 800마일. 그렇다. 이 A320은 국제선까지도 무난히 커버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기종은 단거리 국제선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고, 따라서 항공사는 일정 부분 국제선과 국내선용을 따로 보유하고는 있지만, 그 분류를 완전히 분리해 놓은 것 역시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항공사에서 보유한 기체의 스케쥴에 따라, 비행기가 되도록 많은 시간을 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노선에 투입하게 되는데, 이런 이유로 심지어 보잉 747까지 국내선에서 뛰게 되는 것이다.


사실 생각해 보면, 최신 초대형 여객기인 에어버스의 A380의 최대 탑승객 수는 이코노미만으로 채웠을 때 무려 800명이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400석 정도로 좌석을 만드는데, 이 기종이 일본 노선이라던가, 최근엔 홍콩 노선 등을 뛰기도 한다.


아무리 승객이 많아도 이 기종 전체를 해당 노선에서 채울 수 있을까? 수요가 되기 때문에 이 노선을 운항하기도 하지만, 이벤트성 취항인 경우도 있다.. 손해를 보지 않는 노선이고, 비행기가 쉬는 것 보다 이 시간에 한 번이라도 더 운항을 하는 것이 이득이라면 사업자 입장에서는 기체를 무리하게 혹사시키는 것만 아니라면 운항해야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꽤 많은 사람들이 "국내선에서 대한항공이 비행기도 크고 좋더라"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그냥 그 스케쥴에 배정된 기종이 그래서 그런 거지, 기본적으로 두 항공사가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언급은 보는 사람에 따라 기분이 다르긴 하겠지만..


"국내선에서는 가타부타 하지 말고 그냥 원하는 시간대의 항공사를 이용하면 된다." 가 정답이다.

"그리고 돈이 아까우면 그냥 저가 항공을 타면 되고"


저가 항공은 이용해 본 경험이 제주항공과 티웨이 밖에 없어 모두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아 물론 에어부산도 이용해 보긴 했는데, 나는 늘 김포-부산 간을 이용해야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에어부산 항공기에 탑승할 뿐, 에어부산의 티켓을 구입해 탑승하는 것은 아니다.


에어부산 탑승 시에도 나는 늘 아시아나 탑승객으로 탑승하기 때문이다. 


여튼, 이 세 업체에서 운용하는 기체는 B737과 A320. 좌석 피치는 경험상 동일하다. 어쩌면 에어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가 1인치라도 좁을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자주 31인치에 앉아 본 경험상, 이보다 좁지는 않은 것 같다.


이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사실 국내선이나 소형 기종이 아니라, 대형 기종이다.


최근 진에어에서 보잉의 대형기종인 B777을 신규 도입해서 동남아, 서남아 지역을 운항하고 있다.

이게 어느 정도의 느낌이냐면....마을버스 업체에서 2층 버스를 구입해 와서 마을버스 가격을 받고 운행하는 거랑 같은 느낌이다. 분당과 일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인데, 마을버스 업체가 대형 업체에서나 볼 수 있는 초저상 버스라던가, 장축 버스를 운행하는 곳을 종종 볼 수 있다. 대부분 잘 나가는 노선에서 이런 놀라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여튼, 우리나라의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에서 운용하는 보잉 777 기종의 경우, 역시 세부 모델 타입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한데, 대체로 사용하는 777-200 기종으로 한정한다면 보통 250명에서 270명, 많게는 290명까지 태울 수 있도록 좌석이 세팅되어 있다. 그런데 진에어의 777을 보면, 300명이 넘는 인원이 탑승한다고 되어 있다.


실제 이 기종은 좌석을 아주 빡빡하게 넣고, 이코노미로만 채우면 500명이 탈 수 있는 기종이다. 그러니, 300명이 넘게 탑승한다면, 대형 항공사의 탑승 인원과 비교해본다면 좌석이 무척 빡빡할 수 밖에 없다.


예상에 미국이나 유럽 항공사들처럼 31인치나 32인치 피치의 좌석을 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바로 여기에서 항공사의 기본적인 영업 전략을 알 수 있게 되는 것.


다시 말하면 "저가 항공사는 좌석이 좁다" 라는 결론도 같이 도출할 수 있는데, 기본적인 대 전제는 "회사의 영업 방침" 인 것이다.


중대형 항공기로 분류하는 항공기는 요 사이 운항하는 기종으로는 에어버스의 경우 A380, A350, A340, A330이 있고, 보잉의 경우에는 B747, B777, B787, B767이 있다. 각각 크기와 항속 거리에 어느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인천-뉴욕 과 같은 초 장거리 노선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장거리 노선을 커버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중대형 노선 이코노미석의 좌석 간격은 34인치. 사실 이 간격은 전 세계 이코노미를 통틀어 최대치이다. 놀랍게도 우리보다 덩치가 대부분 큰 사람들이 사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 기종에 31인치 좌석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다. 종종 32인치가 유럽에서 보이긴 하는데, 찾아보기 힘들다.


이놈들 (서양놈) 들은 매우 합리적이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목적지까지만 데려다 주세요" 마인드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도 힘든데 대체 저놈들은 어떻게 견디는 건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그런 이유로, 실제 서비스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기내 서비스 외에도 위탁 가능한 짐의 갯수나 무게에 따른 서비스 차이라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그러다 보니, "좌석도 좁고... 서비스도 별로고.. 그래서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을 빼면 다 저가 항공들이에요. 그래서 전 싫어해요"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질 않다. 워낙 이쪽 (서양)의 항공사들은 서양식 사고 방식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Money oriented의 경영을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이코노미는 진짜 이코노미이다.


그리고 불편하면 돈을 좀 더 내라 라는 사고 방식인 것.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프리미엄 이코노미 이다. 웃기게도 미국 항공사는 이마저도 웃기지도 않아서, 고작 34인치의 좌석 간격을 가진 것이 전부다. 이 외엔 아무런 서비스 향상이 없다.


어쩌다 무상 업그레이드가 되서 타게 된다면 "아이고 감사합니다" 라고 생각하며 탑승하지만, 절대 내 돈을 주고 앉고 싶은 자리는 아닌 것이다. 때문에 이렇게 이용하다 보면 결국 돈을 더 많이 내더라도 우리나라 항공사를 이용하게 된다.


물론, 일본 항공사들의 프리미엄 이코노미의 경우, 서비스의 질이 달라지기도 한다. 기내식 서빙이 달라진다던지, 좌석의 편의성이 달라진다던지, 하는 것들.

그러나 이런 전략은 "비즈니스는 돈이 비싸 못 타고, 적당히 가격을 올려서 적당히 서비스를 해 주면 타겠지?" 하는 발상에서 나온 것일 뿐, 결과적으로 경영 방침에 따른 선택일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좌석 간격으로 저가 항공사니, 좋은 항공사니 라는 부분을 따지는 것은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정확한 접근은 "영업 방침" 인 것.


이러한 이유로 저가 항공사의 좌석 간격은 좁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에어아시아의 A320의 좌석 간격은 29인치이다. 어휴...... 숫자만 들어도 답답하다. 


결론은 좁다 넓다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자신이 어느 항공사를 선택했으며,

자신이 그 항공사를 선택한 가치 판단 기준을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격이 모든 비교 대상에서 가장 우선이라면 좌석이 넓네 좁네를 이야기 해서도 안 되고 그럴 필요가 없으며, 가격보다는 다른 서비스 대상을 더 중요하게 고려한다면 그렇다면 거기에 맞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재미있게도 아랍의 모 항공사는 대형 항공사임에도 불구하고 보잉 777 기종에 3-4-3 좌석 배열을 사용하고 있다. 보잉 777에 있어 대형 항공사들의 전 세계적인 스탠다드는 3-3-3 배열이다. 기존에는 2-5-2 배열도 있었으나, 가운데의 5 좌석이 생각보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최근에느 3-3-3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아랍의 이 항공사는 가운데에 한 좌석을 더 끼워 넣었다. 이것만 봐도 돈을 중시하느냐, 서비스를 중시하느냐에 대한 마인드를 살짝 엿볼 수 있다.




4. 마지막으로 정리하며,


이렇게 약 2시간 여에 걸쳐서 이 포스트를 작성했다.

그냥 넘길까, 닫아 버릴까 하다가, 아직도 유입 키워드의 상위에 비행기 티켓, 좌석간격 이런 키워드가 있어 들어오시는 분들께 제대로 된 최신 정보를 전달하고, 나의 오류를 정정하고자 이 포스트를 작성했다. 모쪼록 즐거운 여행 다녀오시길 바란다.






의외로 불붙고 있는 이슈가 하나 있는데, 왜 이제와서야 이게 이슈가 되는 것인지, 나름대로 참 답답하다 싶긴 하지만, 하여튼 서울시청과 서울 지하철 9호선의 대립이 점점 불꽃튀는 대립 양상으로 나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실의 비율을 따져 보면 미세하게 과실 비율이 달라지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서울시나 9호선 모두 그냥 뭉테기로 딱 잘라서 보면 쌍방 과실이고, 아무리 전임 시장부터 전해져 온 것이라곤 해도 그 이전을 부정할 수는 없기에 그 책임은 현 서울시 시장 체제에서 넘겨 받아야 함이 당연하다.


그런데 현재 박원순 시장의 행보를 보면 거의 '9호선 인수' 쪽으로 방향을 잡아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현재 민심은 9호선을 인수하자 일 것이다. 지방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수도권 사람들은 정말 질릴 대로 질렸다 라고 이야기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때문에 지금껏 쌓여 왔던 불만이 한 사람의 시민 대표로서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나오니 연쇄적인 효과를 계속해서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9호선 인수만이 정답일까?


나는 하지 말아라 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잡다한 말 없이 간단하게 써 보자. 과도한 요금 인상과 계약 당시의 찜찜함이 있었단 이유로 9호선 인수를 시도해 본다고 하자. 그렇다면 얼마의 비용이 필요할까.


정확하게 계산을 할 줄 몰라 딱 대놓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현재 알기로 서울시의 예산이 흑자가 아니라고 알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무리하게 9호선 인수에 뛰어들었다가는 다른 곳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시 예산이 파탄날 수 있다.


잘 생각해 보자. 서울시에서 9호선을 인수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현재 운영주체인 메트로9과 각 지분을 가지고 있는 현대로템과 맥쿼리 등 투자자들을 전부 쌩깐채로 단순히 9호선 시설 자체의 인수 금액만 들이면 될까?


만약 서울시에서 계약 당시의 부적절성과 과도한 요금 인상을 이유로 9호선 인수에 나선다면, 반대로 운영 주체와 투자자들은 계약의 정당성을 입증하려 들 것이고, 사업 이전과 계약 당시 자신들의 수익을 보장받았다는 이유로 인수 시점부터 자신들의 운영권이 보장받은 때 까지의 예상 수익을 모두 가져가기 위해 총 공세를 펼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뻔하지 않은가?


자꾸 귀찮은 얘길 하게 되는데, 인천공항철도를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인천공항철도의 경우, 맥쿼리가 지분 전체를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지는데, 인천공항철도의 수요 예측 실패를 포함한 다양한 실패를 이유로 인수했을 당시, 맥쿼리가 쓰러졌거나, 내상을 입었냐를 생각해 보면 된다.


결국 어느정도의 과실 책임이 인정되기는 하겠지만, 계약 그 자체의 근거를 들어 9호선 운영 주체와 투자자들에게 일정 정도의 기대 손실을 보상해 주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게 되고, 이 경우 그 부담은 박원순 시장 이후의 시장에게 전가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민 공모주라도 뿌려야 하나? 사실상 현재의 1050원이란 운임은 어떻게든 흑자로 맞춰 볼 수는 있겠지만, 다양한 요소를 고려했을 때 놀라운 흑자를 내기엔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또 메트로9의 경우, 맥쿼리에 지속적으로 상당량의 대출 이자를 변제헤야 하는 이유로 남들은 동일한 상황에서도 흑자를 낼 수 있다면, 메트로9은 도저히 방법이 없으니 드러눕고 그냥 깔고 지나가라 라는 강수를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런 노선을 국민주 청약 형태로 투자금을 받아서 시가 운영한다면 과연 얼마의 배당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까?


결론은 그냥 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계속해서 전례를 만들지 말고 그냥 계속 피를 흘리고 있어야 앞으로도 민자 사업을 추진할 때 참고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정책 입안자자 투자자나 최대한 '최선'의 영역 안에서 최대의 수익을 뽑을 수 있도록 어느 정도의 영역을 제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생각해 봐야 한다. 철도를 민영화 할 때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그리고 이러한 기반 시설의 운영권을 갖는 것이 과연 밝은 미래만을 보장할 것인지 말이다.


둘 간의 끝없는 대립으로 인해 양 쪽 모두 돌이키기 어려운 무리수를 두지 않았으면 하는 바이다.




드디어 예상하던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이미 지난번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어야 함' 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누군가의 빅엿에 걸려들고 말았다.

 

지하철 9호선 운영을 맡고 있는 메트로 9이 일방적으로 요금을 500원 올리자 서울시에서 아예 이 9호선을 인수해 버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누가 철도 민영화가 되면 요금이 20% 내려갈 수 있다고 했던가..

 

굳이 여기서 정치권 이야기를 하지는 말자. 정치권 욕을 해 봐야 일단 어차피 득이 될 것도 없고, 결국 모든 책임은 국민들에게 있는 것 아닌가?

 

 

나는 얼마 전, 부산 김해 경전철 이야기를 하면서 왜 철도가 민영화되어서는 안 될 일인지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물론 나 뿐 아니라 수많은 철도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외쳤던 것들이기도 하고, 또 이 부분은 대충 중고등학교를 나온 사람들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들이다.

 

내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분명히 이전에 철도 민영화 떡밥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인천공항철도를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언론사들이 해야 할 일은 우리나라의 각 분야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국민들에게 가능한 한 모두 알려야 하지만, 지면의 부족, 공간의 부족, 그리고 관심사의 문제로 사실상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기억한다면 분명 얼마든지 다들 기억할 수 있었을 문제라 생각한다.

 

 

인천공항철도는 과도한 이용객 예측으로 인해 엄청난 영업 적자는 물론, 국가에서 지원해야 할 영업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국가에서 아예 나서서 인수해 버린 뒤 코레일 (한국철도) 에 떠 넘겨 버렸다. 그 후, 코레일의 미친듯한 홍보와 비용절감, 그리고 '환승할인' 이 가세하면서 그나마 지금의 영업력을 확보했다.

 

이러한 인천공항철도의 인수 과정에서 당시 인천공항의 영업을 담당했던 AREX는 무일푼 거지로 나 앉았을까? 최소한 그런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는다.

 

 

지하철 9호선 역시 동일하다. 결국 손해는 서울시, 그리고 그 서울시를 떠받치는 서울 시민들, 그리고 일부 이 재정에 동참하고 있는 경기도민과 더 넓게는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지게 된다.

 

공공재의 민영화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에서도 지겹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공공재가 갖는 성격과 공기업, 민간 기업이 갖는 각자의 장단점에 의해 민영화는 필요악이 될 수도 있다고도 이야기했다. 그러나 철도만큼은 불가능하다는 것 역시 이야기했다.

 

 

이번 싸움은 어떻게 되건 간에 서울시가 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서울시가 뒤집으려 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이전 서울 시장 재임 당시 체결된 계약이 엄연히 존재하며, 시장이 달라졌다고 할 지라도 이전의 계약을 무효로 본다거나 뒤집을 수는 없다.

이것을 뒤집는다면 당시 계약 자체에 문제가 있었음을 증명해야 하는데, 과연 그게 쉬울까? 그리고 그것이 밝혀진다면, 다른 민자 사업들은 어떻게 될까?

 

또, 아예 서울시가 9호선을 인수한다면 그 재정은 어디에서 충당할 것이며, 운영 주체인 메트로 9은 '대의를 위해' 손해를 보고 물러날까?

 

애당초부터 이익을 우선할 수 밖에 없는 민간 자본을 공공재인 철도에 끌어들인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일 수 밖에 없다.

 

그냥 모두들 메트로 9이 9호선 기본 요금을 2000원 이상으로 올려버릴 때 까지 계속 그냥 지켜 보고만 있어라. 그게 정답이다.

왜냐? 기업은 자선 사업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민간 자본이 어떠한 서비스를 하게 될 때, 민간 자본은 들인 만큼의 이득을 뽑기 위해 갖은 방법을 이용한다.

홍보, 이벤트, 원가에 기초한 가격 산정. 그리고 마지막이 '원가 절감' 이다.

 

그러나 애당초부터 정부가 손실을 보조해 주겠다고 했을 때 부터, 위의 요소 중 무언가는 분명히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것 쯤은 바로 짐작 가지 않는가?

 

그냥 가격을 올리게 둬라. 어차피 9호선의 이용객이 당초 예상 이용객과 또이또이해 진 것은 분명 교통면에 있어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아주 중요한 곳들을 적절하게 잘 연결하고 있다는 것도 이유이지만, 무엇보다도 기존 운임과 동일하며 환승 할인이 된다는 것 역시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어차피 가격을 올려서 이용률이 떨어진다면 여러분은 세금으로 이 부족분을 메꿔 주면 된다.

 

그리고 앞으로는?

 

선거를 잘 해라, 정권을 잘 골라라. 이런 게 아니라, 제발 국민의 최소한 50%는 시사 문제에 관심 좀 가지란 말이다.

매일같이 예능 프로그램이나 좇지 말고... 가끔 우리 사회는 이런 사회 전반에 과연 관심을 갖고 있는 지 궁금할 때가 많다.

 

밖에 나가 집회를 하고, 열심히 댓글질을 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우리 사회를 위한 고민인가?

눈앞의 것에만 연연하여 목소리를 내는 것도 진정한 우리 사회를 위한 고민인가?

무시하거나,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길인가?

 

보수 진보로만 나뉘어 서로 으르렁거리기만 하는 것이 과연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일인가?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제발 기억해라.

기업은 이익을 목표로 한다. 기업은 이익이 나지 않는다면 손을 대지 않거나 접는다.

기업은 어느 상황에서건 이익이 우선이다. 기업은 절대 자선 사업가가 아니다.

공공 부문은 공공성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에서 모든 것이 보장되어 있다는 이유로 방만한 경영을 하기 쉽다.

그래서도 일부 부분의 민영화는 필요악일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여기에 참여한 민간 자본은 절대 손해를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부분에서 적절한 장치를 심으면 될 것인가.

 

국민들은 이런 것들을 감시하라고 있는 거다. 그게 바로 대의 민주주의 하에서 국민이 해야 할 일이다.

 

 

안타깝게도 나도 9호선을 자주 이용했는데, 앞으로는 더 이상 9호선을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내가 지출하는 돈 중 일부는 9호선에 흘러 들어가겠지만...

 

선동하려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사회가 바른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현명해져야 한단 얘기다.

그리고 박원순 시장은.... 정말 9호선 인수라는 무리수를 둘 것인지......

 

글을 다 써 놓고 보니, 왠지 한쪽으로 편향된 의견처럼 보일 것 같아 더 추가해본다.

 

 

분명 9호선은 민자 사업으로 운영되어도 좋을 노선이다. 굳이 지금부터 나서서 시영화 (서울시에서 매입하니까) 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발주 주체인 '관' 과 참여 주체인 '민' 간에 이것을 놓고

계약을 할 때, 그 때가 가장 중요하다는 거다.

 

 

 

 

 

 

 

 

 

 

 


김해시가 부산-김해간 경전철 사업에 대해, 잘못된 과다한 수요 예측으로 지방 자치단체가 막대한 손실을 입었으니, 이에 대한 보전을 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공개했다.

부산-김해간 경전철.. 글자가 너무 기니까, 그냥 부김 경전철이라고 해보자.

부김 경전철은 오늘자로 공개된 언론들의 내용을 보면, 92년도에 사업 계획이 정부의 주도 하에 시작되었고,
당시에 한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던, 민간 자본의 참여를 골자로 해서 시작된 사업이라고 한다.

자, 우선 중요 단어 잊지 말자. 이게 바로 민영화 된 철도다.

최근 귀찮다 보니, 철도 민영화에 대해 코레일 측을 옹호해 주는 입장의 포스팅을 (개인이 올려봐야 뭔 득이 되겠나 싶지만) 좀 올려보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 이전에 코레일의.. 정확하게는 시설공단의 과도한 비용 소모에 대한 글을 올렸지만, 그 때는 이만큼 시설공단과 철도청이 문제가 될 때는 아니었으니;;)

그러나 뭐랄까... 정말 한국인들은 냄비 근성이라는 말이.. 직접 들으면서 자존심에 광분하고, 우리는 그렇지 않다면서 흥분해 놓고 금방 까먹어버리는게.. 정말 맞달까.. 뭐 굳이 한국인만 그런거겠느냐만은..

일년에도 수십번씩 민자 참여로 인한 공공 시설물들의 손해 또는 정부의 손해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파를 타고 있는데, 철도 요금이 낮아진다니까 왜들 이렇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없는지, 왜들 그리 반기는 것 같은지..

아예 인천공항 민영화도 항공료가 낮아진다고 했더라면 지금처럼 거센 반발은 없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다.

일단, 오늘은 간단하게 부김 경전철만 가지고 얘기를 해 보고 접자.




이런 포스팅에는 역시 사진 하나정도는 있어 줘야지.

위의 녀석이 바로 부산 김해 경전철이다.
나도 얼마 전 처음 타 봤는데, 뭐 그럭저럭 잘 만들긴 했더라만은, 거의 텅 비어서 가는 수준에 '만년 적자를 못 벗어나겠구만' 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김해시에서 못 버티겠으니 정부에 '늬들이 먼저 시작하자고 꼬드겼잖아, 그러니까 늬들이 책임져' 라고 으름짱을 놓겠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라는 데 있다.

아주 대표적으로, 철도의 예에서만 대어 본다면, 인천공항 철도가 그 대표주자다.

인천공항 철도는 21세기 들어 철도에서는 민간 업자가 영업을 시작하는 것으로는 최초였던 (코레일 이전에 강원도쪽 노선 일부는 민자에 의해 운영된 역사가 있다. 이후, 국가에서 이를 인수한다.) 민자 철도, 쉽게 민영화 된 철도다.
(민영=民營, 민간이 운영한다는 뜻이다. 곧, 국가 경영이 아닌, 민간 업체가 운영한단 소리다.)

숫자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인천공항 철도가 개통 직후에 하루에 몇만이 이용할거라고 수요 예측을 했다던가..
그게 서울역까지 연장이 되면 최소 십만대의 이용객이 공항철도를 이용할 거라고 수요 예측을 했었다지.

그러나, 개통 이전부터 수요 예측이 과다하게 되어 있는 것 같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결국엔 그대로 들어맞았다.

그리고 이후에는?

정부의 운영 손실에 대한 보조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정부가 나서서 이놈을 인수한 뒤, 코레일에 넘겨버렸다.
그래서 현재 인천공항철도는 코레일의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더 재미있는 점은, 인천공항철도에 소속된 직원들은 현재 코레일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준 공무원 지위조차 못 받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용객은... 아직도 적자다. 그나마도 지금의 운영 수준을 달성한게 코레일의 운영 노하우 및 미친 듯한 비용감축과 홍보 덕분이라고 이야기가 나올 정도니, 민간이 철도 사업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라고 이야기해도 어불 성설이 아닐 일일 거다.

그렇다면, 철도 사업의 민간 참여는 절대 불가능한 일일까? 그렇지는 않다. 각각의 사례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의 경우 민영화 된 철도가 신나게 잘 달리고 있고 (서비스의 질이 문제지만..)

민영화를 했다가 완전히 죽을 쒀서 민영화 폐해의 기본 교과서라 불리는 영국이 있는가 하면,
유럽 일부 국가는 민영화를 했다가 완전히 피를 보고 국가가 도로 인수하여 불티나게 흑자 운영을 하며 굴리고 있는 곳도 있다.

그리고, 흔히 대한민국에서 정치하시는 분들이 민영화의 모범 사례로 꼽는 일본의 경우, 100% 민간이 운영되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 일부 JR 분사는 아직도 정부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곳도 있다. (JR 니시니혼, JR 홋카이도가 정부와 지방 자체단체 지분 소유이고, JR 히가시니혼만 유일하게 흑자다. 이유야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러나 전반적으로 일본의 민간 철도 운영은 그런대로 성공적이다.
(여기에도 여러 가지 논란은 있다. 대표적인게 도로 체계가 개판이라 철도 위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거기다 물가가 비싼 나라이니까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그러나 전반적으로 현재의 상태에서 민간의 철도 사업 진입은 무리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유라면 시장 진입 시 엄청난 수준의 시설 투자가 동반되어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비용 소멸이 사업 그 자체에 있어 엄청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철도는 다른 업종과 달리, 운영을 하기 위한 시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 시설은 걷었다 떼었다 할 수 없어, 영구적으로 존재해야 하고, 필연적으로 여기에 들어가는 시설비와 땅값 문제가 뒤따른다. 그리고 유지도 해야 한다.

보통 지하철 하나만 건설해도 몇백억 이상이 들어가는 사업인데, 9호선을 예를 들면, 한 사람의 기본료가 1000원이다. 한달에 십만명이 탄다고 해도, 100,000,000.. 1억원이다. 일단 초기 투자비라도 뽑으려면 최하 100개월을 운영해야 한다는 얘긴데, 순수히 시설 유지 및 비용 소모에 따른 비용을 계산하지 않은 채 계산해서 100개월이란 말이다.

이렇게 되면, 시작 초기부터 엄청난 자본을 지닌 자본 공룡이 뛰어들지 않는 이상, 게임은 무의미해진다. 대출도 어느 한도가 있는 셈일 테니까.

그래서 특히 공공재의 성격을 지닌 도로, 철도, 전기, 가스 등의 재화는 민간이 웬만해선 뛰어들지 않는다. 내가 지금 이건희 회장이라도 절대 손도 안 댈 거다.

그래서 이들 산업들은 공공성을 지닌 공공재 라는 대명사가 붙어 중,고,대학에서 경제 이론을 강의할 때 항상 사용되는 경제학의 대표 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문제는 그러다 보니 (공공재를 국가가 운영할 때의 폐해는 나중에 얘기하자, 너무 길어진다. 게다가 지금이 경제학 원론 시간도 아니고..;) 국가 입장에서는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을 단순히 채권만으로 조달하기는 어려우니, 웬만하면 민간 자금을 끌어들이고 싶어한다는 데 있다는 거다.

그럼, 민간 업자들은 수익이 생겨야만 이 엄청난 사업에 투자를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래서 국가는 민간 참여자들에게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게 된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손실 보전이다.

말하자면, 이런 거다. 신촌과 강남을 연결하는 경전철을 만드는 데, 하루에 한 만명이 이용할 것 같은 황금 노선일 것 같아서, 민간 자본을 꼬셔서 만들었는데, 이게 어쩌다 보니 9천명밖에 안 타게 되길래, 민간 자본에게 1천명분의 손실을 지원해 준다 이거다. 그렇다고 해서 평생 운영은 아니고, 9호선의 경우에 30년 운영권을 준 것이었던가. 여튼 그래서 일정 정도의 수익을 얻게 해 주고, 나중에 뺏어오겠다 이건 거다.

취지는 좋은데, 중간 과정에 문제가 생긴다. 수요 예측을 누가 할 것이냐의 문제가 따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요 예측은 전적으로 참여 업자가 담당한다. 민간 업체가 이정도의 수요가 날 것 같은데, 여기에 시설 좀 하지? 라고 정부에 러브콜을 날리면, 정부는 이것을 검증한 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이 되면 사업을 시작하는 거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존재.)

문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수요가 이만큼 날 거라고 그냥 국민의 머리에서는 계산이 안 된다는 데 있다.

어디가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혹여 말하고 싶어도 참지만) 이러다 보니, 사업체 입장에서는 엄청난 대 손실이 생기는 거고 (이래서 잔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지도) 정부는 이 손실을 보전해 주는 상황이 되는데,

기껏 몇천만원에서 일이억 정도 한다면 말을 않겠는데, 보통 십억단위 이상이 나온다는 게 이제 남들 생각할 때 문제가 되는 거다. (한 해에 민간자본의 수요예측 실패로 인해 정부가 보조하는 금액이 몇백억이라던가... 조 단위까진 아니었던 것 같다. 하여튼)

이렇게 일이 진행되다 보니, 부김 경전철도 드디어 '더 이상은 나 돈 없어 오링' 하고 백기를 드는 상황에 오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 용인 경전철은 이놈의 돈 문제로 운영이 시작되지도 못 하고 있고, 법이 그러하니, 용인시는 이걸 아예 업체로부터 매수하던지, 보조해 줘야 하던지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던 간에 용인시는 파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보니 운영 시작조차도 못 하고 있다.

분명, 경전철이란 놈은 특히 부김 경전철의 경우에는 부산 김해 지역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지 않았던 지역들을 야금야금 연결한다는 점에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정말 가뭄의 단비같은 노선이긴 하다. 그동안 부산 시내에서 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김해공항도 전철 몇 번이면 움직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국민들도 좀 생각은 해 봐야 한다. 민간 자본이 철도 운영에 참여하면 철도 요금이 인하될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을 위해 생각할 여지를 남겨 놓는다.

부김 경전철의 현재 기본료는 1400원, 부산 지하철의 기본료는 내 기억에 1100원인가 1200원이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수도권 광역전철의 기본료는 900원.

그리고 서울메트로 9호선과 인천공항철도는 사업 초기 환승할인 적용이 불가능했고, 비용 손실을 이유로 환승할인 제도 도입을 강하게 반대했다. 이후, 시민들의 거대한 반발에 의해 현재의 요금 체계를 지니게 되었지만, 9호선이 개통 직전 주장한 기본료는 1천원이 넘는 금액이었다.

그리고 현재 수도권 철도의 경우, 승객 1인당 운영 원가는 2~3년전 기억으로 1300원이다. (뉴스에 보도된 내용에 의해)

참고로 현재,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부산지하철 1호선이 유일하게 흑자 경영을,
그리고 수도권의 경우, 1호선 경인, 경부 구간과 2호선만 흑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금.. 일하는 게 의욕이 나지 않아, 연속 두개째 올려본다.
이번엔 광역 전철 얘기를 해 보자.

광역 전철의 개념을 조금 얘기해 보면,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노선 중, 아주 쉽게 엄청 멀리 가는 노선을 말한다.

기존엔 1호선 경인 구간은 광역전철이라고 얘기하지는 않았었는데, 요새 경부라인으로는 경기도를 넘어 충청남도인 신창까지 전철이 내려가고, 위로는 곧 포천을 뚫을 기세다. 양 옆으로는 문산이야 뭐 말할 건 없지만, '철도'가 아닌 '전철' 로 치면 완전 불모지나 다름없어 보이는 강원도까지 그것도 2개의 노선이 뻗어 있다. 물론, 현재 중앙선은 엄밀하게 말하면 강원도까지 나간 건 아니지만, 곧 완성이 되게 된다.

이러한 광역 전철은 수도권 뿐만 아니라, 그동안 서울 및 수도권과의 연결이 부족하여 접근이 어려웠던 주변 지역의 수요를 흡수하고, 또 일부 관광 명소를 아주 손쉽게 연결한다는 장점이 있어서 좋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노선이 만든만큼 제 역할을 하느냐, 다시 말해서 제대로 돈을 뽑아내고 있느냐 이다.

물론, 노파심에 미리 얘기하면 결론에서도 밝히겠지만, 이 글은 요금 인상에 찬성하는 글이 아니다. 제목만 봐도 다들 알 것으로 생각한다.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나름대로 정보 라인이 있다는 사람들에게서 들리는 말에 의하면, 대표 광역 철도 대부분이 다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암암리에 알려져 있다. 경의선과 경원라인, 중앙선, 경춘선의 경우에야 당연히 이해가 가지만 (실제 타 보지 않아도 어느정도 수요 예측이 가능하다. 다들 조금씩만 생각해 보시면 된다.) 경부선의 경우에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런데 경부선도 대충 계산해 보면 적자란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들 노선의 적자는 어떻게 보면 당연할 일이다.




위의 사진을 보자.

위의 사진 역시, 내가 직접 촬영한 사진이 있으나, 사진이 집에 있는 관계로, 구글의 도움을 받았다.

위의 역은, 일본 도쿄의 치도리쵸 라는 곳의, 도큐 이케가미선 치도리쵸 역이다.

단순히 봐도, 저게 전철 역인가 싶으시겠지만, 나름 전철역이고, 이 노선은 일부 역은 지하로도 되어 있다.
그리고 운행 량수는 1편성에 6량이다.

지도에서 조금 뒤져서 이 역의 옆면 모습을 보면 더 대박이다 싶으실 텐데, 심지어 이 역의 벽면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조립식 칸막이와 비슷한 재질로 되어 있다.

게다가,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무임승차 따위 그냥 앉아서 가능하겠구나 싶으실 거다.

또 이 역은, 플랫폼간 이동이 되지 않고, 사진상의 오른쪽 역은 역무원이 있는 데 반해, 사진상의 왼쪽은 역무원조차 없다. 무인 발매기만 있을 뿐이다.



반대로 위의 사진을 보자.

사진상에 역 이름이 나와 있으니 어디인지 아실 거다.

한눈에 봐도 위의 역과 비교가 되잖은가?

실제 지도에서 로드뷰를 놓고 이 역을 중심으로 한 바퀴 빙 둘러 보시라. 과연 이런 지역에 이 정도 규모의 역사가 필요한 것일까 라는 내 의문에 동의하게 되실 것이다.

그렇다. 실제 광역 철도로 인해 수요가 늘어나고, 이용객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그에 비해 영업 이익률이 오르지 않는 것은 바로 저것. 역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희한하게도 무엇이든지 '개발'='돈' 과 연결시키려는 성향이 매우 강한데, 철도. 특히 최근들어서는 통근 전철화가 바로 이 '개발'의 한 중심 축이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주요 개발 지구 또는 개발이 예상되어 큰 이익이 기대되는 곳에 으레 광역 철도 계획이 잡혀 있고, 또 이 역을 중심으로 엄청난 개발 호재가 예상되는 것이 지금의 우리나라 철도의 현실인 것이다.

물론, 간단하게야 당연히 부동산이야 이런 접근성이 좋은 곳 위주로 들썩이게 되니, 이 경우, 노선을 굴리는 쪽도 좋고, 땅 주인도 좋고, 땅 사는 사람도 좋고, 사는 사람들도 좋고, 세금을 받는 입장에서도 좋고, 수치상의 경제 규모에도 도움이 되니 어느 하나 좋지 않을 사람은 없을 거다. (배아픈 사람 빼고)

그러나 생각해보자. 경부선의 신창구간 연결이 완료가 된 지 벌써 몇 년이 흐르고, 다시 계산해 보면 천안까지의 연장이 벌써 거짓 10년 남짓 되어 가는 이 시점에, 과연 저 진위역 주변은 으리으리한 고층 아파트들과 수많은 상가들로 북적이고 있는가를 말이다.

다시 첫 번째, 일본 사진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자.


어쩌다 이놈의 나라에는 이런 역이 생기게 되었을까.

그건, 바로 수요 뿐만이 아니라, 비용까지 같이 고려가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식으로 하자면, 저 주변 조금 토지를 매입하고, 길을 좀 바꾸고 하면 될 일이다. 그 다음에 으리으리한 역을 지어 버리는 거다. 그럼 일본도 저렇게 못할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일본도 나름대로 수요가 꽤 있는 역은 우리나라보다도 더 화려하고 크다. 아예 그 안에서 길을 잃을 만큼..

그럼 이쯤 오면, 우리나라의 광역철도 노선이 왜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일까, 조금씩 이해가 가실 거다.

잘들 생각해 보시라. 최근 지어진 광역철도 노선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면, 일단 기본 2~3층 규모로 건물을 짓는다. 여기에 일부는 설상 가상으로 주차장까지 올린다.

그럼, 전철이 2층 내지는 3층 위에서 운행하는가? 그렇지도 않다. 전철은 정확히 1층. 똑 같은 지상의 높이에서 운행된다.

플랫폼은 1층, 역사는 2층 또는 3층. 그렇다면 단순히 계단으로만 움직이는가?

경인선 초기의 민자 역사들은 오히려 에스컬레이터나 엘레베이터 없이 무조건 계단으로만 3층 가량을 오르내려야 해서 불만과 불편이 잇따랏다면, 오히려 최근 지어지는 광역철도의 역사들은 너무나 화려하다.

무조건 역사 진입에서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역사에서 플랫폼까지 전부 에스컬레이터가 연결되어 있다.
물론, 이 양쪽 모두 엘레베이터까지 설치되어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늘어난 건물 전체의 면적만큼, 다양한 비용의 문제도 따른다. 심지어는 조명까지.

경의선 고양시의 경우, 일부 역들은 현재 존폐 위기에 있는 경전철과 잇겠다며 조금은 답답한 지경으로까지 만들어 놓은 역도 있을 정도이니 이정도면 번 돈을 얼마나 쓸데없는 곳에 갖다 버리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경의선의 경우 일부 구간은 반 지하화가 되어 있어서 필요하다고 쳐도, 이들 역을 제외하고 현재와 같은 규모는 필요가 없다.)

최근 중앙선의 경우, 평시간대 공기 수송 문제 때문에, 배차 간격을 줄이고, 비용 절감을 하기 위해 기존 8량 1편성 운행을 하던 것을 6량 1편성으로 과감히 칼질을 했다고 한다. 덕분에 배차간격이 줄어 괜찮아졌다는 평들도 있지만, 대체로는 미쳐 죽겠다 라는 원성이 자자하다.

그도 그럴 것이, 출퇴근 시간대에는 6량으로는 택도 없는 수의 승객이 몰리는데 열차는 더 이상 늘어나지도 않고, 설상 가상으로 그놈의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겠다며 양 끝 좌석 하나씩을 들어내고 자전거 고정대를 세우는 바람에, 앉지 못하는건 둘째치고라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승객 +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승객까지 한데 믹스가 되어 난리도 아닌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중앙선은 8량으로 복귀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정확한건지는 아직 모르겠다.)

쓸 데 없는 부분에서 고정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발생시키게 되었기 때문에 결국 철도공사는 배차간격과 운행 량수를 건드리게 되는데, 이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비용을 줄일 곳이 없는데 그나마 건들 수 있는 것이 이것 뿐이니 말이다.

(이미 운행 시작 초기에 매일같이 돌리던 에스컬레이터들도 주요 시간대에만 돌리는 것도 한계에 이르른 정도다. 그렇다고 이걸 건들 수도 없고. 또 엘레베이터마저도 건들 수도 없는 상황이니까..)

이미 지어 진 거, 그렇다고 허물 수도 없는 노릇인 법. 철도공사는 이렇게 만들어진 역사 내에 매점도 유치하고, 다양한 구상을 한 것 같은데, 설상가상으로 이들 광역철도 노선 내의 매점들은 거의 개점 휴업 상태다. 아예 최근에는 별도로 매점을 유치하는 형식이 아니라, 아예 역무원이 직접 계산을 해 주는 식으로 운영하는데. 그나마도 거기서 뭔가를 사는 사람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카드는? 요금 인상 뿐이다.
아 물론, 나는 대한민국의 철도 요금이 세계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낮은 수준에 있음을 잘 알고 있고, 철도 수송 원가 역시도 잘 알고 있으며, 한 100원 정도의 인상은 현 시점에서 필요하다고도 본다.
(물론 정부에서 일부 보조해 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본다면, 굳이 충분히 절감할 수 있는 부분에서 절약을 했을 수도 있는 것을
왜 이렇게 만들어야 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결국에는 머리 굴리는 분들의 책임을 이야기하는 게 맞는 방향인건데.

뭐 일개 블로그에서 열심히 떠들어봐야 뭐 되는 게 있겠나..

그냥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급히 마무리하고 접는다.



이런 일이 있었다.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으려나?

당시, 이명박 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막 취임했을 때 쯤, 3호선 완+급 운행제를 실시하겠다는 떡밥을 날린 적이 있다.
일산에서 서울에 접근하는데 무려 1시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약 30분 정도로 줄여서 일산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을 좋게 해 주겠다는 취지였다.

당연히 난리가 났었다. 특히 철도 매니아들 (이하 철덕) 은 난리가 났다. 과연 3호선 일산선에서 종로까지 다이아(배차 시간표)를 어떻게 배치해야 효율적인 완+급 운행이 가능할까를 서로 고민하고, 결국 아주 이상적인 다이아까지 제시할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도 대화 -> 종로 3가가 55분이다. 완급제는 무슨....

지금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체제에 있다. 박원순 시장도 역시 취임 초기 꽤나 많은 떡밥들을 투척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과밀 수준을 넘어 철덕들에게는 지옥철 이상의 헬게이트 수준으로 불리우는 지하철 2호선의 "복층" 건설 구상이었다.




                                                (2층 전철이 아니라.. 실제로 이런 형태의 "2층" 노선)


지금은 뭐 그저 잠깐 나오고 만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정도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안타깝게도 이 시점을 계기로 그다지 서울시의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게 되었달까....

일단, 현재 서울 지하철 2호선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보자. 서울 지하철 2호선은 너무 기니까. 그냥 2호선이라고 하자.

2호선의 경우, 아주 빈번하게 일본 도쿄의 대표적 순환선인 야마노테선과 비교가 되는 노선이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노선은 서로 동일한 순환선이고, 또, 각 국의 수도 내 중심 지역을 한바퀴 연결한다는 것도 비슷하며, 설상 가상으로 노선의 색상마저 동일하다. (2호선 - 초록색, 야마노테 - 조금은 밝은 연두색)



                                (일본 야마노테선, 나도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귀찮아서 다른데서 캡처했다.)


게다가 재미있게도, 정말 그야말로 헬게이트가 열린다고 표현해도 부족할 정도로 미친듯이 붐비는 노선 중 하나이다.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는 도시철도 노선 중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만들어 내는 노선 중 대표 주자라고들 입에 오르내리는 노선이니까.

(잠깐 철덕들을 위한 서비스를 하자면.. 이제 2호선도 VVVF가 들어왔으니. 이것도 동일..? 음?)

여튼, 대한민국 사람, 그 중에서도 수도권에 사는 사람이라면 들어봄직한 신도림 환승 헬게이트, 사당역 환승 헬게이트 등, 이렇게 유명한 2호선의 승객 폭증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사람 뿐이 아니다. 적잖은 사고들에, 또 늘어난 승객들 사이로 생기는 치한들까지, 그리고, 너무나 많은 승객들 때문에 열차 정차 시간이 지연되어 계속해서 이어지는 후속 열차들의 지연...

2호선과 4호선의 경우, 출퇴근시간에는 거의 정말 1분 배차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열차가 투입되고 있지만, 승객 과밀 문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도 않고,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써도 열차 출발이 지연되다 보니 연쇄적으로 도미노 효과가 생기는 것도 전혀 해결이 될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때문에, 제발 2호선을 어떻게 손을 대 볼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건 국민이나 정부나, 시나 매한가지일 것이다.

그러던 중에 나온 생각이 2호선의 복층화 떡밥.

그러니까, 쉽게 지금 2호선 밑에 동일한 라인을 하나 더 깔되, 정차역을 줄여서 급행 서비스를 해 보자는 거다.

말이야 좋다. 동일한 노선을 하나 더 파서, 기존 2호선 역에 한 3개정도 건너 뛰는 급행 서비스를 한다 치면, 일단 무엇보다도 승객이 분산되게 되고, 그리고 엄청난 서울 접근성이 생긴다. 당장 신촌에서 잠실까지 한 30분 걸린다 치면, 이게 15분으로 줄어든다 생각해 보자. 버스 회사들은 그날로 전부 문 닫을 거다.

그러나, 이게 말도 안 되는 구상임은 둘째 치고, 해서는 안 될 이유가 있다.

바로 돈이다.

당장은, 새로운 지하철 노선을 만드는 것에 비해 동일한 터널 밑을 뚫는 거니까, 토지 보상 비용도 거의 안 들 거고, 아니면 아예 대심도에 가깝게 굴착을 해 버리면 토지 보상 비용은 0 가 될 것이다. 그러니 단순한 산수로 생각해 보면, 터널 굴착 비용만 들어가면 되니까 괜찮네? OK? 스러울 거다.

(실제 지하철 공사시에는 저심도라고 하여 현재 볼 수 있는 수준의 지하철은 전부 토지 보상을 한다. 그러나 GTX처럼 지하 50미터~ 60미터~ 이정도의 대심도에서는 토지 보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일단 건설하는 입장에서는 돈이 좀 덜 드는 거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2호선은 주구장창 지하로만 내달리는 노선이 아니다.

2호선은 한양대~강변 구간과 대림~신대방까지는 지상으로 달리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복층으로 터널을 뚫는 건 좋은데, 현실적으로 여기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생긴다.

대림~신대방은 일단 패스한다 쳐도 (완+급 다이아를 만들어 보면 이 구간은 사실 패스해도 큰 문제가 안된다. 신도림을 급행역으로 만들고 이 쪽에서는 완행을 타고 신도림으로 들어오면 되니까.) 한양대~강변 구간은 좀 문제가 된다.

일단 한양대 역은 버린다 생각하고, 건대입구 역은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가 생긴다. 아니면 조금 양보해서 성수는? 아니면 좀 도움이 될 지도 모르는 강변은..? 뭐 강변은 흔들림 사태 이후로 터미널 외에는 수요가 완전히 망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세 역은 일단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생각해 보자. 어차피 토지 보상을 안 할 걸 생각하고 대심도로 한방에 뚫어버린다면, 이 역들에서의 환승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단순히 급행을 타고 출근시간 줄여보겠다고 한 것이, 여기서 환승하는 시간으로 다 날려 버릴 수가 있다.

실제, 이런 경우는 서울역과 김포공항역의 공항철도 환승을 생각해 보면 된다.

서울역과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역은 매우 깊은 위치에 있는데, 실제 공항철도 서울역은 우리 개념으로 치면 일반 완행열차 탑승 플랫폼 위치가 지하 7층이다. 단순히 층당 3미터씩만 때려도 지하 21미터다. 여기에 서울역 대합실은 대체로 2호선 지상역들과 얼추 비슷하면서 조금 더 높은 높이에 있으니까. 여기 사이를 움직이는걸 생각해 보면 된다.

거기다가 태생적으로 폭발할 수 밖에 없는 2호선 급행 수요가 이 환승 통로를 이용해 완행 급행 환승을 한다면?

아마도 여기는 지하-지상 간 고속 셔틀 연락책이 필요할 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 이렇게 된다면 그럼 현재 2호선의 운행 수입을 얼마나 깎아 먹을까?

그렇다면, 이렇게 비효율적 환승이 기대되는 루트는 과감히 삭제하고, 지하 위주로만 연결할 것인가를 생각해 봐도 문제는 생긴다. 누가 생각해도 100% 지역 차별 항의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해당 지상 구간은 유난히 발전의 혜택이 좀 적은 지역 중 일부라는 데에도 그 문제가 있다.


자, 그럼 이제 어찌어찌 해서 그 많은 걸림돌을 제거하고 노선을 확정해서 공사에 들어간다 쳐 보자.
이 글을 읽는 사람들, 굳이 철덕이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2호선 노선도를 펼쳐 놓고 어디 어디에 급행역이 생기면 좋을까를 생각해 보자.

결론은 2호선 노선 전체가 되겠지? 잘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은 님비주의의 반대말을 찾아볼 것.

모든 지역에서 자기네 동네는 급행 역이 빠졌다고 난리에 난리를 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원래 취지의 2호선 급행선은 허공의 재가 되어버리게 된다.

그렇다면 승객 과밀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2호선을 그대로 둘 수 밖에 없는 것일까?

결론을 말하자면 그렇다. 라고밖에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해결책이라면 우선, 현재 10량 1편성인 2호선을 12량으로 늘리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 플랫폼 공사를 해야 하는데, 일부 역들, 예를 들어 홍대역과 같이 끝으로 갈수록 플랫폼 면적이 줄어드는 역의 경우, 제법 공사 난이도가 커 질 수 있고, 지상, 지하구간 모두 플랫폼을 연장하는 공사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실제 일본 야마노테선의 경우, 승객 과밀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특단의 조치를 내려 10량 1편성을 11량 1편성으로 1량씩 늘리고, 플랫폼 공사를 하는 동안에는 가장 마지막 11번째 차량의 문은 건드리지 않은 채 운행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경우 1호선에서도 열차를 12량으로 늘리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으며, 그에 따라 1호선 경인선 전체 역사의 플랫폼 연장 공사를 하기도 했으나, 복복선으로 방향이 잡히면서 계획을 접었다.

그게 아니라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딱 한가지다. 2호선 완+급 운행이다.


현재 복선으로 운영되고 있는 2호선의 각 위치에 대피선을 하나씩 마련한 후, 완+급 운행을 실시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밖에 말 할 수가 없다.

물론 여기에도 문제는 존재한다. 기존 2호선 터널에 급행을 보내기 위해 완행이 잠시 대피해야 할 대피선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 2호선 터널 내에는 대피선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별도로 대피선을 만드는 공사를 해야 한다.
이 경우, 터널을 넓이기 위해 공사가 필연적으로 필요하고, 일부는 현재 2호선의 운행에 약간의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리고 터널 깊이 상, 주변 지역의 토지 보상 문제도 따른다.

그러나 결국 계산기를 들고 +,-를 해 보면, 신규 노선을 저 깊이 땅속에 갖다 박아 놓으나, 일부만 간단하게 야금야금 파내서 대피선을 만드나 그게 그거다.

게다가, 현재 2호선 선로 상에서 완+급 운행을 하게 되면, 어쩌면 (아주 어쩌면이다.) 신규 열차 도입 비용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반면에 땅 속에다가 신규 노선을 넣어 버리면, 별도로 다이아를 굴려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신규 열차 도입이 필요해 질 것이다.

물론 해결책은 있겠다. 출퇴근시간대 완행선의 배차간격을 줄여서 최대한 급행에 집어넣고, 일반시간대에는 급행선을 최소한으로 돌린 다음에 나머지는 완행선에 넣으면 되겠지. 그러나 이 경우 열차가 지속적으로 완, 급행에 입출고되어야 한다는 부담 아닌 부담이 있을 거고, 또 현재 기지 입출고선 외에 열차가 위아래를 움직여야 하는 별도의 구조적인 문제도 따른다. 현재, 2호선의 입출고는 신정지선과 성수지선에서 담당하는데, 지하에 별도의 2호선 급행선이 생긴다면, 각 기지에서 이 라인을 타고 들어가게 될 것이고, 그럼 완/급 운행선을 바꿀 때에는 열차가 도로 지선으로 튀어 나왔다가 다시 지선을 타고 나와서 본선으로 들어와야 하는 불편도 따른다. 현재 거의 노는 노선이나 다름없다시피한 지선들의 용량으로 해결 가능하겠지만, 실제로 모든 상황을 다 수용할 수 있을까?

특히 성수지선의 경우, 1호선 입출고 역할도 담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 경우, 수요 예측에 따른 문제도 발생한다.

2호선 급행선이 생긴다고 치자. 그렇다면 급행선의 차량을 대형 차량으로 할 것이냐, 아니면 중형 전동차를 도입할 것이냐의 문제가 따른다.

분명 2호선 급행선이 생기게 되면 무엇보다도 출퇴근시간대의 수요는 정말 말 그대로 지옥이 열리는 수준으로 폭증할거고, 그렇다면 중형 전동차로는 어림없을 것으로 예상이 든다. 그렇다면, 수요가 확 줄어들 것으로 예상이 되는 일반 시간대 급행이나, 아니면 반대로 완행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경우, 수요라던지 운영하면서 현 시점의 상황에 맞게 완행선과 급행선의 열차를 조절하여 배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기게 되지만, 필연적으로 어느 한 시점에서 용량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음은 당연하다.

반대로, 비용상의 문제이건, 수요상의 문제이건, 중형 전동차를 급행선에 돌린다고 쳐 보자. 이 경우, 실제 중형 전동차를 대형 전동차의 선로에 굴릴 수는 있지만, 이런 모습을 그다지 달가워 하지 못 할 우리나라 사정상, 완행선과 급행선 간의 열차 비용 절감은 안드로메다의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결국 최적의 대안은 2호선 노선 중간중간 몇 군데에 대피선을 파서 완+급 운행을 하는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이 경우, 필요하다면 열차는 뭐 한 두세편성 정도 더 도입하면 해결이 될 거고.. 아마 굳이 신규 열차를 들이지 않아도 운행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본다.


또 속도가 중요해지는만큼, 기존 저항차들의 정리도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저항차들의 성능이 신형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

이렇게 하면, 어차피 2호선 노선은 그대로이니까, 주민들의 반발도 최소화 할 수 있다. 무조건 효율을 위해 3개 역 또는 5개 역 패스를 해 버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승객들은 그저 9호선처럼 내린 플랫폼에서 완행으로 갈아타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이동하면 땡이니까 말이다.

여튼, 조금 지나보니 결국 2호선 복층화 문제는 유야무야 넘어가 버린 옛날 일이 된 것 같지만..

이젠 좀 일단 파고 보고 식의 노선 개발이 아닌 효율성을 중시한 노선 운영이 안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나저나... 복층화 진짜 되기는 하는 건가;;;;








요새 정신이 없는 가운데 잠시 일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두번째 다녀왔는데, 철도를 나름 좋아하는 터라, 돌아와서 발차 멜로디를 찾게 되었네요. 역시 있었다는 후문... ㅎㅎㅎ

더 대단한건 음악 CD로까지 팔리고 있다는 것이....

일본의 철도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그 특색이 다들 다르다는 점에서 관광 자원의 시각으로도 주의깊게 눈여겨 볼 만한 녀석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난다면 이 얘기도 해 보면 참 좋을 텐데..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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