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일이면 뉴 아이패드를 우리나라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항상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동일한 가격으로 우리들의 뒷통수를 사정없이 때리는 애플, 게다가 환율 덕분에 아이패드 2과 비교하면 무려 3만원이나 저렴해진 이 정신 나간 가격! ...... (아이패드 1 사용자의 비애입니다.)

 

솔직히 그다지 매력적인 제품이 아니라서, 굳이 꼭 구입해야 할만한 기대 0순위 아이템이 아닙니다만, 그건 아마도 제가 기존의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다르게 이야기하면 기존의 제품의 활용 가치를 계속해서 떨어뜨리지 않는 애플이 바보이자 천재일 수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새로운 아이패드가 출시되는 것에 대해 나름대로의 기대감이 생기고, 또 여기저기서 총알과 마우스 광클릭 시전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의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는 것은 그래도 아이패드이기 때문이니까. 라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아이패드 2 이후에 더 이상의 특별할 것이 없을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해 왔는데, 그래도 여유가 된다면 하나 갖고 싶긴 하네요...)

 

지금은 어머니의 주요 게임 머신(?)이 되어버려서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이패드의 장점은 제게 있어서는 단연 'reader' 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 경우, 아이패드로는 99% 문서를 읽는 데 사용하는데요. 평소 눈이 민감한 편이기도 하고, 금방 피로를 느끼기도 해서 책을 장시간 보는 것도 그다지 쉽지는 않고, 또 그렇다고 모니터로 보자니 TN 패널로는 도저히 눈을 뜨고 볼 수 없어 너무나 힘들었던 제게 IPS 액정은 제 모든 생활 패턴을 모조리 바꿔 놓을 만한 크나큰 충격이었습니다.

 

덕분에 업무이건 뉴스이건, 원하는 대로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컴퓨터의 모니터들도 전부 LG의 IPS 액정을 사용한 제품들로 갖추고 있습니다. 기존 TN 패널 모니터로 작업할 때와 비교한다면 정말 생산성이 확 증가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래도 귀차니즘이 생겨서 일을 안 할 때가 있지만.....ㅠ)

 

이북 리더 (e-book reader) 에서 레전드로 분류되는 전자 잉크에 대항해 상하, 좌우 모두 두루 광시야각으로 무장한 IPS 패널로 오히려 기존 이북 리더의 강자였던 전자잉크를 위협해 왔던 아이패드, 그리고 이 아이패드의 성공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신규 서비스들이 생겨날 것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 중의 하나가 오늘 제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전자책, 단순히 구입해 보는 책을 넘어 모든 문서를 읽고 확인하며, 여기에 그에 대한 감상이나 반응을 적고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자유로운 형태의 전자책 시장입니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 ibooks 서비스가 정식 런칭되지 않아 조금은 돌아가는 방법 (전자책 앱을 설치하고, 내부에서 구매하는 방식) 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곧 우리나라에서도 ibooks를 비롯, 다양한 전자책 서비스가 늘어나고, 또 그로 인한 나름대로의 시장 활성화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물론 전통의 교보문고나 영풍 등의 오프라인 매장들이 조금씩 규모가 줄어들지 않을까 나름대로 걱정도 되기는 합니다만...)

 

하여튼, 나름대로 이번 뉴 아이패드를 계기로 전자책 시장이 조금 더 활성화되겠다 하고 생각을 해 보게 되는 부분이, 바로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채용입니다.

 

사실, 기존의 아이패드로도 문서를 읽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졌지만, 그래도 조금은 계단 현상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특히나 유아들에게 있어 시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 왔던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는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잘 모르겠지만...)

 

또, 여러 모로 생각해 보면, 흐릿한 것 보다야,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더 읽는 데 편리하고 덜 피로함을 줄 테니,

 

어떻게 보면 과연 가능했을까?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아이패드의 레티나 액정 채용은 앞으로 전자책 시장에 있어 충분히 기존 서적과 비교했을 때 비교 우위에 있어 견주기 어려울 만큼의 편리함과 잇점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또, 아직은 맥 컴퓨터를 소지한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지만,

 

애플의 iBooksauthor 어플리케이션의 런칭 또한 1인 미디어와 같은 다양한 시장 창출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치, 기존에 어플 개발을 할 줄만 알면 앱스토어에 자신이 만든 어플을 소개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이, iBookauthor 역시도 자신이 만든 전자책을 iBooks에 올려 많은 이들에게 소개할 수도 있고, 이것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거나, 또는 수입을 얻을 수도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문턱이 낮아진 만큼 시장의 참여자가 점점 많아질 것이고, 또 그만큼 관심이 증가하면 나름대로 또 하나의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조금 걱정인 것은, 해상도가 큰 폭으로 증가한 만큼, 그마만큼 어플리케이션의 용량도 커질 것 같은데..

과연 가장 기본 모델인 16GB모델로 이 많은 용량들을 감당해 낼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이러한 의문들... 이제 내일이면 하나씩 하나씩 실제로는 어떨 지 밝혀질 수 있게 되겠지요?

 

 

사실.. 저는 이미 뉴 아이패드 체험을 마쳤답니다. 마치 아이폰 4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선명함.

확실히 제가 사용하는 용도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3월 2일, 애플의 새로운 아이패드 출시 대상국가 명단이다. 한국은 빠져 있다.)

예상하지 못했었는데.. 지난 두 편의 SK 텔레콤의 아이폰 출시와 관련한 제 포스트를 보고 제 생각에 동의해 주시거나 또는 재미있게 봐 주셨던 분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사실, SK 텔레콤에서 아이폰이 나오면 어떻고, 나오지 않으면 어떻겠습니까. 우리는 그저 소비자의 한 사람일 뿐이니까요.
단지, 정서상, 기업윤리상, 그리고 다양한 모든 부분에 있어 그간 SK텔레콤이라는 한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가 보여주었던 모습이 이렇게까지 아까 다르고 지금 다른 그런 모습을 보여줄수가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서 이 포스트를 쓰기 시작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떻게 3편까지 나와버렸네요...

이번에는 아이패드와 태블릿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시간으로는 오늘 새벽입니다. 어제 미국에서 새로운 아이패드가 공개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양의 예상은 이미 알려진 것과 일치했고, 디자인만이 달랐습니다.
역시나 대부분의 사양은 공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은 항상 예상과 달랐던 기존 제품들의 경우와 동일한 모습입니다.

새로운 아이패드에 관한 내용은 이 바로 이전에 포스팅한 포스트에 나와 있습니다.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11/03/03 - [Mobile/한국언론] - iPad, 아이패드를 찾아볼 수 없는 이상한 갤럭시의 나라 한국

항상 그래왔듯, 그동안 숱한 이슈를 몰고 다녔던 애플의 신제품이 또 하나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조금은 예상했던 탓일까, 또는 기존 아이패드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기에, 새로운 아이패드가 굳이 필요하지 않기도 한 때문일까. 개인적으로 새로운 아이패드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블랙, 화이트의 두 가지 색상만큼은 제 눈을 사로잡네요.

자 그렇다면 이제 이 두 가지 색상과 더 향상된 모습으로 등장한 이 새로운 아이패드를 언제 우리나라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될까요..? 아마도 가까운 시간에는 어렵지 싶습니다.

첫 번째 올려져 있는 사진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이번 아이패드의 첫 출시 국가 리스트에 우리나라는 예전과 같이 또 빠져 있습니다. 물론, SK텔레콤이 밝혔던 아이패드의 출시 시기는 4월이므로, 첫 출시 국가 리스트에 없다고 할 지라도 그다지 문제가 되어 보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전 몇 번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첫 출시 국가에서 제외되어 있다는 점은,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새로운 아이패드가 들어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가능하게끔 합니다.
또, 이미 기존의 아이패드가 전 세계 출시 일정보다도 가장 늦게 우리나라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기존 사용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기존 물량 해소를 위해서는 어느정도 출시 일정이 조절되어야 할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은, 4월 출시가 아닌 적어도 6월 또는 7월 정도에 우리나라에 새로운 아이패드가 출시되어야 기존 제품 사용자들과의 간격을 최대한으로 맞추면서 수요를 이끌 수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겠지요.

문제가 또 있습니다. 당장 SK 텔레콤에서 아이패드가 나온다 할 지라도 KT와는 다른 새로운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바로 요금제입니다.

SK텔레콤은 현재 가지고 있는 요금제의 체계에서 태블릿 제품에 최적화되어 있는 요금제가 없습니다. KT의 경우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아이패드의 3G 모델에 맞는 데이터 요금제와, 아이패드 WIFI제품도 자사의 네스팟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요금제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현재로써 우리나라에서 아이패드를 가지고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고자 하는 분들께 가장 적합한 통신사는 KT밖에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SK텔레콤이 아이패드를 출시하고자 한다면 왜 요금제엣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일까요..?

SK텔레콤의 아이패드와 관련한 모순 아닌 모순은 바로 갤럭시 탭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듯이, 현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형태의 휴대용 태블릿 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한 곳은 애플이고, 삼성은 그런 애플의 성공을 따라 태블릿 제품을 만드는데, 조금 특이하게 사이즈를 줄여 휴대성을 더 높이면서 "전화 통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이렇다보니, SK 텔레콤에서 갤럭시 탭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무선 데이터 이용 외에도 전화 통화가 가능한 요금제를 만들어 갤럭시 탭을 판매하는 것이 가능했었고, 또 그렇게 해야 수익을 더 낼 수 있었기 때문에 통신사 입장에서 당연히 음성과 데이터를 합친 요금제를 내놓게 되었던 것이었겠지요.

때문에, 굳이 음성 통화가 필요하지 않고, 태블릿에서 인터넷 사용만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었을텐데도 갤럭시 탭을 구입하는 분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하나로 통합된 요금제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삼성이 갤럭시 탭 제품의 전략을 다시 수정하여 아이패드와 동일하게 무선랜 기능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갤탭 와이파이 모델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요금제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부터 SK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SK텔레콤은 KT 에 비해서 가지고 있는 별도의 데이터 망이 없거나 있더라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KT는 현재 주로 운영하고 있는 이동통신망 외에도 이전 한국통신 시절 열심히 전국 곳곳에 깔아놓은 네스팟 망과, 또 국가 기간 통신 사업자라는 이유로 울며 겨자먹기로 전국 망 구축을 완료시킨 와이브로 망이 있습니다.

이 말은, KT는 다양한 태블릿 사용 유저들의 요구에 즉시 응답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KT에서 갤럭시 탭이 출시가 되고, 음성통화와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길 원하는 A 씨와, 데이터만을 사용하길 원하는 B씨, 그리고 무선랜만을 사용하길 원하는 C 씨, 그리고 저렴한 데이터 사용을 원하는 D씨가 있다면 KT는 이 네 사람 모두를 고객으로 끌어모을 수 있습니다.

A씨에게는 기존의 스마트폰 요금제인 i 요금제가 준비되어 있고, B씨에게는 기존의 데이터평생요금제가 있습니다. (기존에는 iplug 요금제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3G 데이터망을 이용한 데이터 통신이 가능합니다. 음성 통화는 사용하지 않도록 요금제가 갖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C씨에게는 네스팟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이 서비스들이 SK 도 전부 가지고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많은 분들이 그냥 지나치게 되실 KT의 숨은 무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와이브로입니다.

D씨의 경우에는  B씨처럼 데이터 사용만을 하길 원하는데 요금이 저렴하길 바랍니다. 이 경우 KT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의 요구에도 바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평생요금제는 보통 기본료와 기본 데이터를 합친 최소 요금이 27500원 정도에 달합니다. 기본 사용가능한 데이터량도 2G 수준에 머무릅니다.

반면에 와이브로의 경우에는 최소 1만원에 1G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와이브로가 최근 전국 사용이 가능해졌다고는 해도, 이동통신망의 커버리지를 따라 올 수는 없기 때문에, 음영 지역이 많겠습니다만, 가격이 반 이하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면 이 정도의 불편은 감수할 수도 있는 것이 되겠지요.

그러나 SK는 현재 이러한 고객들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할 수가 없습니다.

A 씨에게는 적절한 요금제가 있습니다. SK도 KT와 동일하게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가 있기 때문이지요.
B 씨에게도 맞는 요금제가 있긴 합니다. 바로 태블릿 요금제와 T login 요금제입니다.

(단순 요금 비교 시 SK텔레콤의 2G 태블릿 요금제는 기본료 29000원입니다. 티로그인도 비슷한 요금 수준이지만 데이터량이 1G로 적습니다.)

그러나 C, D 씨게에는 SK텔레콤은 적절한 서비스를 해 줄 수가 없게 됩니다.

SK 도 갤럭시 S 출시 이후, 네스팟 서비스의 폐쇄성을 맹렬히 비난하며 여러 가맹 매장 등을 통해 네스팟과 동일한 T wifi zone 망을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네스팟은 요금을 지불하는 고객만 이용이 가능한데 반해 누구에게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을 갖췄습니다.

그러나 T wifi zone 자체의 숫자가 적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매장에서 휴대 기기를 통해 접속하는 것이 잘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KT의 에그와 동일하게, 와이브로 서비스를 무선랜 신호로 변경한 것에 지나지 않아 순수하게 인터넷 연결을 통해 서비스되는 네스팟에 비해 속도가 무척 느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올레 와이파이존 중 버스, 지하철, 기차에서 제공되는 와이파이는 SK 와 동일하게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 경우에는 속도가 동일하게 느립니다.)

또 D 씨의 경우에는 더더욱 선택권이 없습니다.

SK 텔레콤도 와이브로 망을 가지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가입자수도 적고, 돈도 되지 않기 때문에 KT에 비해 상대적으로 망을 늘리는 데 소홀히 해왔습니다. 이렇다 보니 KT가 정부의 채찍질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망을 늘리는 동안 SK 는 정체되어 있어 수도권 외에는 원활한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죠.

이렇게 스마트폰의 세상이 오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사실 KT의 아이폰 도입 이전에는 와이브로 서비스나 휴대폰 데이터 서비스는 초고속 인터넷과 PC 방에 밀려 거의 사장되다시피 했었고, 와이브로 서비스를 지속하느냐 마느냐의 논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SK입장에서는 요금제를 무조건 파격적으로 싸게 내놓지 않는 이상은 아이폰에 아이패드 할아버지를 내놓더라도 KT 때의 그것처럼 상황을 급 반전 시키기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제와 KT에 뒤쳐진 망을 증설하기에는 시간과 돈, 그리고 노력이 무척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 노력의 효과가 빛을 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가능한 것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반대로 요금제의 요금을 너무 낮추어 자사의 3G 서비스에 모든 가입자를 물려 버려도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미 스마트폰 유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각 이통사의 이동통신 망의 트래픽 폭증으로 인한 망 과부하로 정상적인 음성 통화마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생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트래픽을 분산시킬 수 있는 KT가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는 셈이지요.

자, SK텔레콤. 이젠 어떤 카드를 꺼내 놓으시겠습니까?


(사진 출저 : 로이터)

어제 새벽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이패드의 신제품이 공개되었습니다.

(일부 애플 유저들이 예상한대로 아이패드 신제품은 아이패드 2가 아닌 그냥 뉴 아이패드가 되었네요)

많은 사람들의 예상... 이 아닌, 일부 한국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스티브 잡스가 직접 나와 키노트를 쥐었습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당연히 밤 시간이었기에, 출근하지마자 포털 사이트에 대문짝만하게 걸려 있을 아이패드 관련 기사들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이패드를 찾아볼 수가 없네요..


(IT 과학 카테고리에서마저도 톱 기사로 아이패드에 관한 자세한 기사를 보기 어렵다)


세부 기사들을 일일이 찾아 들어가보면 더 합니다. 모든 기사들이 아이패드에 대한 소식을 전하기보다는, 아이패드는 숨기고 (이상하게 아이패드는 공개했을텐데... 동영상을 보기가 귀찮았는지...? ) 모습을 드러낸 스티브 잡스의 모습을 전하거나, 또는 스티브 잡스가 삼성 제품에 대해 우회적으로 꺼낸 것으로 보이는 발언에 상당히 민감해 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네요.

이것은 애플이 맨 처음 아이패드를 내놓을 때와는 생소한 모습입니다.

게다가, 그나마 아이패드의 사진을 공개했다 하더라도, 새로 나온 아이패드의 사양을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이상하게 말을 아끼고 있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아니면 잡스 형이 스펙을 얘기 안한건가??!!

그래서 직접 해외 웹으로 나갔다 와봤습니다. 이번 아이패드의 신제품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1. A5 듀얼코어 CPU
2. 전, 후면 카메라 (페이스타임 가능)
3. 더 얇고, 가벼워진 두께
4. 블랙, 화이트의 두 가지 색
5. 그런데 가격은 동일 (젠장....)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s.forbes.com/briancaulfield/2011/03/02/ipad-2-gets-faster-processor-thinner-body-same-price/

그다지... 다른 어느 누군가를 욕하거나 깎아 내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제 블로그에서 누차 강조해 온 선의의 경쟁... 이 문화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층에서부터 잘 정착이 되어야 젊은 세대에까지 잘 전파되어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텐데...

아무래도 젊은 세대들에게만 정직과 원칙을 강요하기에는 우리 사회가 너무 모순된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누구들은 신제품을 만들어 내놓기만 하면 가격을 올려대는데, 애플은 정말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간 녀석들인가봅니다. 어떻게 신제품에, 기능이 추가되고도 같은 가격에 내 놓을 수가 있는건지.....

대한민국 고갱님들은 이해가 잘 가질 않습니다...

그나저나 스티브 잡스, 오랜만에 나온김에 경쟁사 얘기 좀 더 하지 그랬나요? 특정 어떤 회사한테는 좀 더 얘기해도 됐을법했어요. 하루가 멀다고 심심하면 당신이 곧 죽네, 애플이 곧 죽네 사네 난리인 사람들이 있는데..

얼마전에는 지들이 만들면 표준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구....





어제에 이어 SK텔레콤의 아이폰 소식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이어가보겠습니다.

어제 올린 SK텔레콤에서 아이폰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 1편의 주된 골자는

1. 아직 아이패드 2에 대한 내용은 전부 다 비밀이다. 밝혀진 것이 제대로 없다.
2. 애플은 직접 신제품을 공개하기 전 까지는 모든 개발 내용에 대해 함구한다.
3. 아이폰 CDMA의 출시를 담당한 버라이즌도, 국내 아이폰, 아이패드 출시를 담당한 KT도 출시 전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4. 그렇다라면, 애플과 벤더(통신사) 간의 계약 중에는 자사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절대 흘리지 말 것에 대한 내용이 추가될 것이다.
5. 그러나, 아이폰은 전 세계 그 어떤 통신사에게 있어서도 엄청난 무기다.
6. 최근 친 SK 진영이었던 일부 통신사들이 KT에도 모델을 공급하기로 하고 있다.
7. 따라서 이번 발표 역시도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SK의 시장 리드 전략 중 하나일 수 있다.

정도입니다.

물론, 저는 SK텔레콤에서 아이폰이 출시된다면, 환영할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기왕이면 2세대 모델도 같이 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인 데다가, 오랜 시간동안 SK텔레콤을 써 온 덕에 그냥 바꾸기 귀찮습니다..
(사실 메뚜기용 번호가 하나 있었는데, 그걸로 아이폰을 가입한 덕분에 그냥 아이폰용 전용 전화번호로 평생 고정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SK텔레콤에서 아이폰이 절대로 나올 수가 없다. 그 두 번째 이야기. 주제는 App Store, 앱스토어입니다.

애플의 모바일 제품, 그러니까 아이팟 터치에서 시작되어 아이폰 -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이 세 휴대용 단말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기존 휴대용 장치들의 성능과 디자인, 개념을 뛰어 넘는 스마트함 보다도, 누구나 뛰어들어 누구나 자신들이 원하는 컨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준 앱스토어에 있습니다.

또한 이 앱스토어는 단순히 자신들의 예술 벽화(어플)를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예술 벽화에 자신들의 지갑을 열어 그에 대한 가치를 지불(결제)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애플은 이런 폐쇄적인 공간을 하나 만들고, 단지 공간을 감시하는 감시자의 역할이 됩니다. 그리고 감시 수수료를 일부 받죠. 그리고 일부 위법적인 행위 몇몇을 제외한 모든 자유가 허용됩니다.

당초, 아이폰의 최대 난적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기존 휴대폰 제조사들의 견제가 아닌, 통신사 자체의 견제였습니다. 왜냐면 통신사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사 망을 통해서만 구입 가능한 부가 서비스를 운영하여, 부가 수익을 얻었기 때문이지요. (벨소리, 배경화면, 음악파일 등의 컨텐츠)

그런데, 아이폰의 경우에는 이러한 모든 부가 서비스들이 '앱스토어'라는 공간 상에서 구현이 되고, 그 외의 외부 환경은 일체 차단해 버렸기 때문에, 통신사 입장에서는 사용자들에게 모든 통신 환경을 제공해 주면서도 기본료, 서비스료 외의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차단되어 버렸던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우리나라에서의 아이폰 출시가 그렇게 어려웠던 것 중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존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이에 맞설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 해서가 아니라, 통신사들이 부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운영해왔던 자신들의 서비스를 운영하지 못 하거나, 또는 추가 수익이 사라져 버리는 상황이 오게 되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현재 상황은 역전되었습니다. 발빠르게 아이폰을 도입한 통신사들은 전 세계적으로 모두 동일한 조건인 2년 약정을 기본으로 아이폰을 판매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해 주는 고정 고객을 유치했을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서 기존 사용자들이 보여주기 어려웠던 수준의 가입자 당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생각한다면, 부가 수익이라는 큰 고기를 놓쳤지만, 생각지도 못 했던 부분에서 많은 어획고를 올림으로써 상당한 매출을 거두게 되었던 셈이죠.

그래서 구글이 나서게 됩니다. 애플의 앱스토어 성공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기에, 동일한 개념의 시스템으로 모바일용 운영체제와 자신들만의 앱스토어를 구축한 시스템을 내놓습니다. 바로 '안드로이드' 이죠.

안드로이드 최대의 장점은 개방성입니다. 누구나 앱스토어에 접근하여 자신들의 자료를 올리고 내려받음에 있어서 애플처럼 '감시자'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프로그램을 앱스토어에 올리면 바로 나타나게 되고, 즉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매력적인 점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자신이 만들어 판매하는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애플은 단지 자신들만의 제품에서만 이용 가능하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전 세계 모든 휴대기기 제조사들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놀라운 개방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같은 1달러짜리 앱을 팔아도 애플에서 1000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면, 안드로이드에서는 1000000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단순 가정이 가능해지죠.

그렇게 안드로이드의 성공 가능성을 눈여겨 본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내에서 안드로이드의 상표와 이름을 자신들만 사용할 수 있도록 상표권 점유를 해놓습니다. 그리고, 애플을 견제하기 위한 박터지는 싸움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과연 이랬던 SK텔레콤이 아이폰을 들여올 수 있을까요?

단순히 서비스 제공을 통한 이윤을 얻으면 되는 기업이기 때문에 그냥 출시한다?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SK 가 아이폰을 내놓게 된다면, SK는 자체적으로 심각한 딜레마에 놓이게 됩니다.
바로 안드로이드와 앱스토어입니다.

애플과 다르게, 안드로이드는 통신사 자체의 앱스토어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의 주 앱스토어인 안드로이드 마켓 외에도 'T 스토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별도로 만든 삼성전자의 앱스토어까지 있기 때문에, 현재 대한민국에서 SK 텔레콤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무려 세 개의 앱스토어 아이콘을 가지고 있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는 애플의 앱스토어는 모든 관리를 애플에서만 폐쇄적으로 독점하기 때문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생기는 수익을 전부 애플이 챙기지만, 안드로이드는 자체 앱스토어를 만들었을 경우, 해당 마켓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통신사가 가져갈 수 있도록 허용하는 데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특정 개발자 또는 SK나 삼성이 정말 대박감인 킬러 콘텐츠를 만들었다 쳤을 때, 자신들의 수익만을 위해서 안드로이드 마켓이 아닌 T스토어나, 삼성전자의 앱스토어에서만 한정적으로 소비가 가능하도록 등록할 수가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애플 사용자들은 "그 앱 마음에 든다. 이름이 뭐야?" 하고 검색해서 바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지만, 국내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그 앱 마음에 든다. 어느 앱스토어에서 받았어?" 라고 먼저 지역부터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유료로 받아야 하는 킬러 콘텐츠 중의 일부는 안드로이드 마켓에도 있고, 애플 사용자들에서와 같이 안드로이드 사용자층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 중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앵그리 버드 angry bird' 입니다.

이 앵그리버드는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아이폰, 아이팟 터치 용으로는 1.99 달러, 아이패드용 HD 버전으로는 4.99 달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어떨까요?

공짜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좋을까요?

많은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누군가는 유료로 받는 그 게임이 자신들은 공짜이기에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당수 유료 어플의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 마켓에 공짜로 같은 앱을 올리고, 앱 내에 광고를 추가합니다. 이유는, 애플의 앱스토어 사용자층과 달리, 안드로이드의 마켓 사용자들의 앱 구매율이 애플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히려 유료로 앱을 올리기 보다는 공짜로 앱을 올리고, 앱 내의 광고를 통해서 광고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이 더 낫기 때문에, 이런 전략을 이용하는 개발자들이 많습니다. 덕분에 일부 사양이 낮은 스마트폰에서는 게임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나타나고는 합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서두에도 밝혔듯, 모든 것이 자유입니다. 애플은 앱 제작 후 애플에 앱을 보내 앱이 정상 작동하는지, 또는 해킹 등의 범죄에 사용되지 않는지 등에 대한 앱 검수를 통해 이 과정을 통과하면 앱스토어에 등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마켓은 지금 당장 업로드만 하면 끝입니다. 이것은 해킹 등의 불법 프로그램의 노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카피 어플의 존재 가능성까지도 같이 열어두고 있는 셈이 됩니다.

현재는 많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만, 애플 앱스토어 초기에도 꼼꼼하지 않게 앱 검수를 했던 결과, 킬러 앱들의 카피본이 이름과 화면 디자인만 바꾸거나 심지어는 거의 차이가 없도록 하여 앱스토어에 저렴한 가격으로 등록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앱 검수가 전혀 없는 안드로이드에서는 이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부분일 것입니다.

때문에, SK텔레콤에서 아이폰을 출시하게 된다면,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처한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SK텔레콤의 자사 서비스 일부를 위해 아이폰용 앱을 개발해야 하는데, 이것을 애플에 보내 앱 검수 후 앱스토어에 등록시켜야 하고, 또, 자신들의 T스토어에 있는 자신들만의 특화 유료 어플을 다시 또 애플에 보내 앱 검수를 받은 후 앱스토어에 등록시켜야 합니다.

그중 일부는 앱 내에서 결제까지 진행되어야 하는데, 애플은 이런 기능마저도 제한적입니다.

또한 SK가 애플 앱스토어에서의 앱 판매 결과에 따라 다른 행보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SK가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해 재미를 좀 봤다면, 인기가 있는 특화된 앱을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하기 시작할 수도 있고, 그렇다면 반대로 T스토어에 대한 관심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SK 가 어떤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기존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삼성이 얼마 전 옴니아 사용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그 상황을 똑 같이 재현시켜 버릴 수도 있단 말입니다.

더 난감한 것은 새로운 앱스토어가 또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려진 WAC (wholesale applications community) 가 그것입니다.

이것은 쉽게 말해 안드로이드 마켓, 애플 앱스토어로 알려진 전 세계 앱스토어를 하나 더 만드는 것입니다.

차이점이라면, 세계 각국의 통신사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고 관리하는 앱스토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또 이것이 전 세계 통합적으로 운영이 된다면 모르겠는데, 또 각 통신사마다 플랫폼만 동일할 뿐, 서로 다른 모양으로 앱스토어를 설립한 후, 다른 통신 회사와 이것을 결합시키는 방법입니다. 이미 KT와 SK는 자체 브랜드 이름으로 이 WAC를 선보였습니다.

갈수록 태산입니다. 이미 안드로이드 마켓, T스토어, 삼성 앱스토어까지 있는 마당에, SK로 보면 WAC까지 또 생기는 셈입니다.
KT는 지금껏 안드로이드와 관련한 마켓이 없었기 때문에 WAC의 생성이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는 구조이지만, SK입장에서는 난처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애플의 앱스토어까지 추가될 경우, SK는 장기적으로 모든 고객의 이탈을 부추기거나, 한쪽 플랫폼으로의 사용자 올인 사태를 맞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껏 그렇게 열심히 홍보해 왔던 T스토어를 막아 버릴까요? 삼성이 운영하는 삼성 앱스토어를 자사 통신망에서 접속이 안 되도록 막을 수 있을까요?

사용자를 기만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어려운 시대가 와버렸습니다. 기존의 옴니아 1 - 옴니아 2 - 갤럭시 A로 이어지는 소비자 항의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간 안드로이드에 올인해온 SK가 자사의 전략을 일부 후퇴시켜 애플의 진영에 발을 담근다면, SK는 SK 대로 인력, 관리 등의 자원 낭비를 하는 셈이 되고, 사용자는 사용자대로 혼란을 맞게 됩니다.

오히려 이것은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다양한 플랫폼과, 다양한 서비스가 서로 경쟁하는 다양한 생태계가 공존하는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가 되어야지, 어느 한쪽을 죽이고 어느 한쪽을 살리기 위해, 그리고 나만 살기 위해 나만을 위해 주변에 울타리를 쳐 버리는 전략으로는 절대 지금같은 세계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을 겁니다.

처음에도 밝혔듯, 저도 SK에서 아이폰이 나온다면 정말 환영할 SK 사용자입니다. 이 나쁜 놈의 SK가 이상하게 사람을 세뇌시켰는지, 아니면 경험 때문인지, 계속해서 SK를 사용하게 만드는 힘 아닌 힘이 있습니다. 때문에, 지금도 SK 폰 + 아이폰의 투폰 사용자가 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현재 상황은 분명 SK에 있어 부담이 되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같이 전부 다 힘들게 들고 가느냐, 아니면 하나에만 집중하느냐. SK는 지금 선택을 해야 할 상황일 겁니다.






오늘 자 뉴스를 보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이런 기사에 주목하셨을 것입니다.

"SK텔레콤도 아이폰 출시한다."

과연 SK텔레콤이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아이폰 출시를 결정했을까요? 아니, 정말로 SK 에서 아이폰이 정식 출시될까요?

전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본격적인 스마트폰 세상을 몰고 온 아이폰, 그리고 수많은 휴대폰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의 전쟁터로 이끌어 낸, 그리고 무척이나 폐쇄적이었던 대한민국의 통신 시장을 열어제껴버린 아이폰. 이 녀석의 힘이야말로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왜 이 녀석이 SK에서 나오지 않을 것 같냐구요? 저는 다음의 몇 가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내용은 한 언론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애플 측은 다음 달 말 '아이폰4'를 포함해 4월 '아이패드2', 6월 말 '아이폰5' 등을 차례로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기사 내용 일부 복사)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출시하기로 했다는 아이폰 4도 아니요, 출시가 거의 확실시 된 아이폰 5도 아닙니다. 바로 '아이패드 2 입니다.

어느 포털 사이트에서나 아이패드 2 라는 검색어를 넣고 검색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패드 2는 아직 제대로 공개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마치 아이폰 4의 출시 전 온갖 소문이 무성했던 것과 같이, 아이패드 2는 아직도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애플은 아이패드의 차기 버전에 대한 언급을 절대로 하지 않고 있으며, 아직 공개 일정조차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1월 중 공개될 것이다. 또는 2월 중 공개될 것이다를 놓고 애플의 아이패드 2 공개 가능성에 무척 긴장해왔고, 최근 들어서는 오늘 내일 중 공개된다라는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 애플의 휴대기기가 가장 먼저 출시되는 미국이 아닌 미국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동아시아의 그것도 아주 작은 나라 한국에서, 그리고 또 수많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일 뿐인 SK텔레콤이 아이패드 2의 출시 시기를 먼저 알렸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애플은 자사 제품의 공개에 관해 공개 전까지 그 어떤 언급을 하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물론, 조금씩 조금씩 정보는 흘립니다. 이것이 애플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사람들 사이에서는 애플이 의도적으로 조금씩 정보를 흘려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려는 전략이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죠.

그러나 또 한 가지, 애플 직원들에게는 개발중인 자사 제품에 대한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제품에 대한 내용을 외부로 누설했다가는 그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해고당하도록 되어 있죠.

이에 대한 일례로, 아이폰 4의 경우, 실제 제품이 미국의 한 해양도시에서 분실된 적이 있는데, 이것을 입수한 IT관련 블로그 담당자가 인터넷에 아이폰 4의 시제품을 공개했고, 애플 측에서 제품의 회수를 요청합니다.

해당 블로그의 운영자는 당연히 제품을 돌려주겠다고 회신했고, 애플측에 보내는 이메일에 다음의 내용을 추가합니다.
"당신의 제품들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제품을 분실한 직원이 일부러 분실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의 실수로 인해 그가 해고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애플이 제품 공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거나 또는 계약 진행중에 있을 경우, 자사 제품의 출시 일정에 대한 내용을 상대 업체에게 비밀로 지켜달라고 부탁하거나 또는 이 내용이 계약 내용 중의 일부가 될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요?

아이폰 5에 대한 정보는 얼마 전, 실제 애플 관계자로부터 나온 이야기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만, 여튼 6월 중 공개되며, 바로 출시될 때 한국도 같이 포함되어 있다 라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SK텔레콤이 실제로 아이폰 4, 5와 아이패드 2의 출시를 결정했다면, 아이폰 5의 출시 시기까지는 이야기해도 그다지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그러나 아이패드 2에 관해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죠.

이에 대한 또 한가지의 예로, 미국 버라이즌에서 출시된 아이폰 CDMA를 들 수 있습니다.

애플은 그간 해당 국가의 2위 통신사에만, 그리고 모바일 네트워크의 대역폭을 고려하여 3세대 서비스 용으로만 아이폰을 출시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아이폰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마저 독점 공급 체제를 깨고 버라이즌용 아이폰을, 그것도 3세대가 아닌 2세대 CDMA방식으로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그 출시 과정에서 출시 일정이 애플로부터도, 그리고 버라이즌으로부터도 그 어느 곳으로부터도 흘러 나온 적이 없다는게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이미 소비자들은, 그리고 어느정도 발빠른 관계자들을 통해 버라이즌에서 CDMA타입의 아이폰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작년 초여름부터 접해서 알고 있었고, 출시 이전까지도 CDMA타입의 아이폰이 4의 형상을 가질 지, 3의 형상을 가질 지, 또는 아예 5처럼 새로운 모습을 가질 지조차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만약 SK가 출시 시기를 공개했다면, 어떻게 생각한다면 계약 위반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부분이죠.

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볼까요?

대부분의 언론들이 SK에서 아이폰을 출시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고, 아이폰 5와 아이패드 2에 대한 내용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정확히 일정을 공개한 곳은 많지 않지만, 몇몇 언론은 출시 일정까지도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사들은 이번 SK의 아이폰 출시로 인한 KT의 상황과 정말 이제 바람 앞의 등불이 된 LG 유플러스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KT는 조용하군요.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KT 는 아이폰 3GS 때도, 아이폰 4 때도, 그리고 아이패드 때도 뭔가 애플에 앞서 이야기를 꺼낸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정식 출시 되기 전 구매대행으로 해외에서 제품을 들여오느라 고생 좀 했었죠.

아직은 추측입니다만, SK에서는 앞으로도, 또는 꽤 긴 시간 동안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가 출시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오늘 SK 의 아이폰 관련 소동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1. 스마트폰 세상은 삼성이 정복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님이 명백해졌다.
2. 마치 세상의 반응이 뛰어난 척 했지만, 언론의 과도한 노출이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3. 아이폰의 가입자 당 매출은 갤럭시 S 또는 타 안드로이드 폰의 그것에 비해 무척 높다.
4. 스크는 애써 담담한 척 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는데, 아무래도 안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5. 타 스마트폰은 고객의 타 회사 이탈이 쉽지만, 아이폰은 절대 그렇지 않다.
(특히 SK는 과거 스카이로 같은 시절을 누려본 적이 있어 그 때의 향수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회사죠. 다시 또 SK텔레시스를 설립했으니까.)
6. 무엇보다도, SK는 2세대의 명성을 제외한다면 스마트폰의 대명사 자리를 KT에게 완벽하게 빼앗겨 버렸다.
(삼성이 넥서스 S를 KT동시 출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서도 알 수 있겠죠.)

추가로. 그래도 SK 에서 아이폰이 나온다면 정말 멋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아이폰 5가 나올 때면 대한민국의 아이폰 3GS 가입자들의 약정이 만료되는 때가 됩니다.
과연 SK 와 KT가 아무런 조치 없이 이전과 같은 가격 정책으로 아이폰 가입자를 뺏어오거나 또는 방어하려고 들까요?
이건 매우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SK텔레콤이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과 아이폰, 아이패드의 도입을 위해 협상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진 후 많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궁금함을 자아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삼성과의 긴밀한 관계에 있는 SK텔레콤이 그간 기존 삼성-KT간의 긴밀한 관계가 아이폰으로 인해 끊어진 후 삼성전자의 전폭적인 단말기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과연 SK텔레콤이 기존 KT의 사례를 답습하겠느냐는 것이 네티즌 사이에서의 화두였다.

요 사이 IT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갤럭시S 였기 때문에, 언론사들도 이에 대한 내용을 전하기 위해 바빴다.

그러나, 어제, 이곳에 직접 본인이 포스팅한 포스팅과 같이

< 아이폰 갖고 싶은 SK텔레콤, 두려움에 떠는 SK텔레콤 -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

SK텔레콤의 아이폰 협상을 전달하는 언론사의 태도는 대체로 "애플이 자사의 상품 판매 확대를 위해 SK에 협상을 요청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아이폰의 품질 문제를 놓고 고민중이다." 라는 식이었다.

그러나 실제 어제 포스팅한 SK텔레콤 관련 기사 포스팅 (위의 링크입니다.) 에서와 같이 다우존스에 실린 실제 원문 기사는 애플이 협상을 요청한 것으로 나와 있지도 않고, 다우존스가 애플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지도 않았다. 단지 SK텔레콤이 협상중이라고 밝힌 사안에 대해서만 전달했을 뿐이다.

다행일까, 이런 와중에서도 언론사 한 곳에서 SK텔레콤의 아이폰, 아이패드 도입 협상과 관련한 보도를 가장 공정하게 보도한 곳이 있었으니, 바로 이데일리의 기사가 되겠다.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님

기사 본문에서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의 `아이패드 도입 검토` 발언으로 KT와 SK텔레콤 중 누가 아이패드를 국내에서 판매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 아이폰4와 함께 아이패드 역시 곧 국내에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사의 중심이 아이패드를 KT, SKT 중 누가 먼저 출시할까에 대한 점이 주된 내용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사 작성이 가능했는지도 모르지만, 이 덕분일까, 다음 내용에서도 다른 언론사들이 보여줬던 영문 오번역이라던가, 없는 내용을 지어낸 부분 같은 곳은 없다.

6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만원 사장은 최근 다우존스와 인터뷰에서 "아이폰4와 아이패드 도입을 애플과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발언이 외신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자 일부에서는 이미 KT를 통해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4와 달리 아이패드는 SK텔레콤(017670)을 통해 출시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먼저, 업계는 정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아이패드가 조만간 국내에 도입될 것이라는 일반적 사안에 집중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아이패드가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될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또 한 가지 특징이라면, 국내 업계의 시각을 일부 반영하여 기사를 작성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정 사장이 밝힌 "아이폰 문제와 관련한 소음 (there's some noises about problem of the latest i Phone)" 에 대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에 대해 일부러 과장해서 표현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아이폰3G와 3GS 국내 출시 당시 마지막까지 도입 의사를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이폰 출시를 포기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은 당시 애플의 고압적 협상자세와 요구조건 등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KT가 애플과 협의를 끝내고 아이폰3GS를 출시하기 직전까지 `아이폰을 도입할 의사가 있다`며 모호한 태도를 유지한 바 있다.

이번 정 사장의 아이폰4와 아이패드 관련 발언 역시 이 은 맥락으로 풀이된다는 분석이다.


역시 상황에 대한 분석도 빼놓지 않고 실었다. 영문 지어내기 보다는 이러한 추측이 오히려 더 신빙성 있게 느껴짐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또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태블릿PC인 `갤럭시탭`과 관련된 사업을 이미 준비 중으로, 삼성전자와의 관계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아이패드를 도입할 의사가 있어도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아직 아이패드 도입에 대한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SK텔레콤이 애플과 협상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도입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SK텔레콤 관계자의 말을 실으며 마무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도입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애플이 나쁜놈, SK텔레콤이 좋은놈. 이라고 보도해도 좋다.
아니 실제로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정정당당한 소비, 그리고 소비자로서의 권리가 지켜지는 소비를 할 수 있어야 할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전달할 때에는 지극히, 추측을 싣더라도 최대한 전체적인 시각을 모두 포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데일리의 이런 기사 작성에 조금은 다행이라고 느꼈던 하루였다.


오늘 인터넷 포탈 사이트의 대문에서는 대문짝만하게 다음의 두 기사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요새 비 메이저 신문들의 SK텔레콤, 삼성 연합 (이하 SS 연합) 의 기사 내보내기 전쟁이 치열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기저기서 아주 놀라운 수준의 영어 독해력을 보이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SK텔레콤과 아이폰 얘기를 좀 해 보도록 하지요.


SKAPPLE

<갖고 싶은 아이폰, 그러나 아이폰이 두려운 SK텔레콤>


KT에서 삼성의 유혹을 물리치고 아이폰을 들여오기로 파격적인 결정을 한 후부터 지금까지 약 반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통신 시장의 화두는 바로 KT가 SK텔레콤과의 싸움에서 이겼느냐 졌느냐 입니다.

물론 이 싸움의 결과는 보기좋게 KT가 이겼습니다. 기존 일반 휴대폰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SK 텔레콤의 입지가 여전하지만, 적어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 KT 라는 공식이 성립된 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한창 때의 나비같은 꿈을 SK가 아직 버리지 못 한 걸까요? 아니면 아직 제대로 시장을 파악하지 못 한 것일까요? SK텔레콤과 언론들은 연일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전쟁 선포와 아이폰 추격을 쉬지 않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오늘 아주 재미있는 신문 기사가 나왔습니다.



머니투데이의 기사는 WSJ, 그러니까 월스트리트 저널 (정확하게 말하면 월스트리트 저널 아시아 판에 나왔습니다.)에 실린 기사를, 그리고 아이뉴스 24는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의 기사를 보고 각자 해석해서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월스트리트 저널이나, 다우존스나 기사를 송고한 기자가 다우존스 소속 ( Write to Jung-Ah Lee at jung-ah.lee@dowjones.com ) 이라는 점에서 이 두 기사는 모두 같은 기사인 것으로 추측 가능합니다.

때문에 머니투데이나, 아이뉴스 24나 모두 같은 기사를 보고 동시에 서로 다른 기자가 해석을 해서 내 놓았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SK Telecom Is in Talks to Offer iPhone, iPad in Korea -WSJ

<아이폰, 아이패드 도입 협상을 위해 한국의 SK텔레콤이 협상중>

<원문기사입니다>



WSJ는 최근 SK텔레콤의 정만원 최고경영자(CEO)가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과 아이폰, 아이패드의 공급방안을 논의중에 있다"며
<머니투데이>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는 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SK텔레콤과 애플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만원 사장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공급하기 위해 애플과 협상 중"이라고 인정했다.
<아이뉴스 24>

우선적으로 SK텔레콤이 현재 애플과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 도입을 위해 협상하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입니다.

"We are currently in talks with Apple to offer both the iPhone and the iPad, but there are some noises about problems with the latest i Phone, so we're worried," SK Telecom Chief Executive Man-won Jung said in a recent interview, referring to recent user dissatisfaction with i Phone reception in the U.S.

"우리는 현재 애플과 아이폰과 아이패드 모두를 도입하기 위해 협상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아이폰의 문제에 대한 몇 가지 잡음이 있어서 걱정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 CEO인 정만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아이폰과 관련한 불만족을 언급하면서 밝혔다.


확실히 SK텔레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도입을 위해 애플과 협상중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원문 기사에 조금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지금 삼성전자와 같이 SK텔레콤은 떨고 있습니다. 그 좋다는 모토로이, 디자이어와 X10을 가져와 놓으면 아이폰을 이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갤럭시 S 라면 충분히 믿을 수 있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역시 그렇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애써 갤럭시 S가 잘 팔린다고, 아이폰을 찍어 누르고 있다고 목이 터져라 외쳐 보지만, 왠지 SK텔레콤인 내가 아이폰을 갖고 있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의 승기를 잡지 못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중입니다.

우선, 번역된 우리나라의 머니투데이와 아이뉴스 24의 기사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WSJ는 SK텔레콤의 라이벌사인 KT가 지난 2009년11월부터 아이폰을 단독공급해 왔다고 소개했다. 정 CEO의 이 같은 발언을 근거로 애플이 다양한 공급선 확보를 위해 제품 제공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

<원문>
The talks with SK Telecom aren't the first sign that Apple is considering diversifying its carrier base.China Unicom (Hong Kong) Ltd. is the only authorized iPhone carrier in China, but China Mobile Ltd., the country's biggest mobile carrier, said in March that it was in talks with Apple to offer the iPhone there as well. The iPhone is available through multiple carriers in many markets outside the U.S.

SK텔레콤의 이번 협상은 애플이 자사 제품을 판매할 통신사를 다양화하기 위한 첫 번째 케이스는 아니다. 중국의 경우, 홍콩의 차이나 유니온이 중국 내에서 아이폰을 유통하는 공식 통신사이지만, 중국 최대의 통신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이 지난 3월 아이폰을 도입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아이폰은 미국 밖의 많은 국가에서 다수 통신 사업자에 의해 유통되고 있다.


(애플은 자신들의 아이폰을 판매하는 데 있어 항상 판매하는 해당 국가의 2위 사업자에게 자사 제품을 유통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경우 두 개의 통신 회사가 아이폰을 유통하고 있는 등, 일부 국가에서 다수 통신사에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미 여기에서부터 SK텔레콤이 떨고 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WSJ는 ...... 애플이 다양한 공급선 확보를 위해 제품 제공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실제 WSJ의 기사를 보면 그 어디에도 애플이 공급선 다양화를 위해 제공 의사를 "밝혔다고" 절대 never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이야기하면,

KT는 아이폰을 유통시키기 위해 보조금과 KT 지원 부분에 대하여 기존 우리나라 통신사들의 관행을 깨고 상당 부분 KT가 양보하는 마치 굴욕과도 같은 파격 계약을 성사시킨 적이 있습니다. 물론 SK텔레콤도 "애플이 고압적으로 나온다" 면서 협상이 어려움을 시사한 적이 있습니다.

이랬던 전력이 있는 곳인데 설마 아이폰 4가 나왔다고 애플이 SK텔레콤에 굽신거리며 팔아달라고 나올까요?

적어도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모토로이도 안 되고... 디자이어도 안 되고... X10은 더 안 되고... 갤럭시는 아주 깨지고 있고... 아이폰이 진리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까 국내 언론들에서 이렇게 애플에서 제공 의사를 밝혔다 라고 약간의 뉘앙스를 바꿔 전달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해외에서는 적어도 이런 행위가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WSJ에는 절대 애플이 공급하기 위해 제공 의사를 밝혔다고 되어 있는 곳이 한 군데도 없거든요.


아이뉴스 24는 더 황당합니다.

정 사장은 그러나 "다만 아이폰 4 (안테나 수신 결함) 문제로 소란스럽다"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석하기 묘한 멘트다.

일단 이미 공급 계약이 어느 정도 확실한 단계인데 아이폰 4 결함 문제가 터져 낭패를 겪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도 이런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 듯하다.

이 신문은 "정 사장의 멘트는 애플이 자사 제품을 (독점이 아닌) 여러 사업자에게 공급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썼다.

<아이뉴스 24>

"애플이 자사 제품을 여러 사업자에게 공급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 라고 쓰고 있습니다.

같은 영어를 놓고 두 명의 기자가 해석하는 것이 아주 산넘어 산입니다.

차라리 머니투데이는 밝힌 것으로 보인다라고 조금 적당한 수준에서 SK의 비위를 맞춰 줬다면, 아이뉴스 24는 대놓고 애플이 SK텔레콤 밑에 있는 양 내려 깔아 주고 있군요.

적어도 KT가 나서기 전 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이 아이폰을 사고 싶어 난리를 치던 그 때에도 애플은 대한민국에 먼저 "내 아이폰을 팔아주시오" 라고 손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지금 아이패드만 해도 그렇죠. 가장 가까운 일본에서도 판매되고 있고, 곧 3차 해외 판매 지역에 아마도 중국도 포함될 거란 얘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이 나라들 사이에 이름을 올리지 못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뉴스 24의 기사는 한술 더 뜨고 있습니다.

일단 이미 공급 계약이 어느 정도 확실한 단계인데.... 라고 밝히고 있는데 실제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Mr. Jung didn't say when the iPad might be available in South Korea. Jill Tan, a spokeswoman for Apple in Hong Kong, declined to comment.

정은 아이패드가 한국에서 언제쯤 시판될 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애플 홍콩 지사의 Jill Tan 대변인은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A KT spokeswoman said the company wasn't aware of any talks between SK Telecom and Apple and couldn't comment on such a deal's possible impact on its business.

KT 대변인은 SK와 애플간의 협상에 대하여 알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이 협상이 KT의 아이폰 유통에 가져올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고 밝혔다.


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공급 계약 얘기 따위는 전혀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습니다.
혹시 번역기를 돌려 보면 이렇게 나오는 건가요...?

게다가 더욱 더 한국인으로써 부끄러운 점은,

다우존스도 (SK텔레콤이 아이폰 4 를 도입했을 경우 안테나 결함 문제로 제품 판매에 낭패를 겪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추측되는 것처럼) 이런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 듯하다


라고 쓰고 있는 부분입니다. 누차, 누차 얘기하지만 그 어느 곳에도 이런 언급은 없습니다.

기사는 단지, SK텔레콤과의 인터뷰에서 SK가 아이폰, 아이패드를 들여오기 위해 협상중이다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SK텔레콤의 이번 분기 수익과 다음 분기 성장 예상, 수익 예상을 실었을 뿐입니다.

단순히 블룸버그나, CNN머니, MSNBC 등에서 기업의 최근 근황과 현재 기업의 상장정보를 싣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단 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언론들은 외국으로 나가는 기사에는 아무런 특이 사항이 없는데 유독 이 기사를 가져와서 본인들의 생각을 마치 원문 기사를 실은 언론사가 말한 것처럼 써놓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해외 언론이라고 하면 더 영향력이 있을 것 같으니까, 이들의 이름을 잠시 빌려 그들의 이름에 기대 독자를 속이려 하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이거... 문제있는 행동 아닙니까?

여튼, 이로써 삼성전자는 갤럭시 S를 내놓으면서도 벌벌 떨고 있는 것이 보이는 것이 확실해졌고, SK텔레콤마저도 엄청난 광고 물량을 쏟아내면서도 벌벌 떨고 있다는 것이 여실해졌습니다.

게다가 사실상 이 원문 기사 역시도, 한국인이 쓴 기사이기 때문에, 조금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SK Telecom Chief Executive Man-won Jung said in a recent interview, referring to recent user dissatisfaction with i Phone reception in the U.S.

이 부분으로써, referring to.. 부분입니다. 사실상 이곳을 아주 깔끔하게 해석하자면,

SK텔레콤 CEO인 정만원은 최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국에서 최신 아이폰과 관련한 사용자 불만을 언급하면서, 입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있습니다. 이전 문장이 SKT가 아이폰 아이패드 공급을 애플과 협의중이다. 그런데 아이폰과 관련한 결함 문제로 좀 조심스럽다. 로 문장에 이미 끝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다시 한글로 쓰면.

SKT가 아이폰, 아이패드 공급을 애플과 협의중이다. 그런데 아이폰과 관련한 결함 문제로 좀 조심스럽다.
SK텔레콤 CEO인 정만원은 최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출시된 최신 아이폰과 관련한 사용자 불만을 언급하면서 말했다.


입니다.

때문에 조금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기사 역시도 SK텔레콤이 아이폰 도입을 협상중이다 라고 밝힌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아이폰의 결함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셈이 됩니다.

원래대로 썼다면,

"We are currently in talks with Apple to offer both the iPhone and the iPad, but there are some noises about problems with the latest i Phone, so we're worried,", said Jung Man-Won, CEO of SKtelecom, referring to recent user dissatisfaction with i Phone reception in the U.S.

가 되어야 도입 협상에 관해 초점을 맞추면서 이와 동시에 아이폰 4의 결함 문제를 언급했다는 것도 같은 선상에서 지우침 없이 이야기 할 수 있게 되겠죠.

따라서 지금 현재 SK텔레콤이 차후 출시될 아이폰 4 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현재 두려워 하는 상태에 있다는 점 만큼은 아주 확실해 지는 것이지요.

게다가, 다음의 추가적인 해석도 가능합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애써 골치아프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도입을 절대 하지 않을 공산이 큽니다.

다만, 지금 이 시점에서 또 작년과 같이 협상 떡밥을 던지는 이유는, 이번에는 더 고맙게도, 미국 내에서 아이폰의 수신 결함 문제가 예상 외로 크기 때문에 이를 전제로 깔면서,

"우리 SK도 사용자의 넓은 선택권을 위해 아이폰을 도입하겠다. 그러나 당신네들 아이폰에 요새 결함이 좀 있어서 그건 좀 그렇지 않겠느냐..?"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부분이 찜찜한 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언론들의 언론플레이에 대부분 넘어가 실제 미국에서 아이폰 4를 조건없이 전액 환불해 주는 걸로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는 SK텔레콤으로 하여금,

"아이폰 도입을 위해 노력은 좀 해 봤는데.. 이거 결함때문에 아무래도 좀 그렇더라 완벽한 제품만을 팔고 싶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냥 제낄게"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번 아이폰 도입 협상 떡밥이 SK텔레콤에 있어서 상당 부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이 아이폰 도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지요.

뭐, 아이폰을 어느 통신사에서 팔던지 그건 상관없습니다. 어떤 환경이 되었건, 어느 통신사가 팔건, 소비자는 내가 원하는 제품을 사면 그만이니까 그냥 됐습니다.

하지만, KT가 7월 30일에 아이폰 4를 출시하겠다 라고 밝힌 이 시점에서 나온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 협상 기사는 그리고 아이뉴스 24 기자의 해석에서처럼 "해석하기 묘한" 번역을 해 놓은 우리나라 언론들의 이 기사는....

우리 그냥 어딘가 씁쓸하다.... 라고 하지요.

그냥 아이폰을 쓸 사람들은 조용히 잘 팔고 있는 KT에서 구입해서 쓰면 됩니다. 정 SK를 쓰고 싶으면 SK로 유심 기기변경을 하던가요.

그냥, 우리 소비자들은 여기저기 남들의 얘기에 휘둘리지만 않으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거 참 어디가서 복장터져서 살겠습니까...

SK는 그저 2G 서비스나 꾸준히 변함없이 잘 유지해 주십시오. 그게 SK가 사는 길입니다. 참고로 저도 SK 2G 사용자입니다.

















어제 참으로 황당해 마지 않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대한민국에서 무선랜에 접속하여 무선 인터넷을 즐기고 있는 모든 무선랜 이용자들이 범법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KT가 '아이패드' 국내 공급한다고?>



KT가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 국내 공급도 맡는다고?
KT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이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올린 글이 KT가 아이패드 국내 공급을 맡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돼 혼란이 일고 있다.
.... <내용 후략>

<머니투데이, 2010년 5월 6일자>


저를 비롯한 무선랜을 사용하는 대한민국 무선랜 사용자들을 범죄자로 만들어버린 이 어이없는 기사는 사실 위의 기사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포스팅과 관련이 없지만, 굳이 잠깐 이야기 해 보자면, 아이패드라는 녀석은 일반 wifi (와이파이[각주:1]) 모델과 3G [각주:2] 모델로 나뉩니다.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패드. WIFI모델과 3G모델로 나뉜다>

그런데, 요 아이패드 이녀석이 요새 말이 참 많습니다. 이유야 알 수 없지만, 아이폰의 후속작 개념으로 나타난 새로운 제품이라 그런 것인지, 이 녀석을 사고 싶다는 사람들의 열망을 누군가가 나서서 자꾸 저지하려는 것 같아 보입니다.

이 제품이 아직 국내에서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제품을 갖고 싶은 사람들은 해외에서 이 제품을 구매해 오거나 또는 구매대행을 이용해 구입하여 들여오게 되는데, 기존에 이런 방식으로 해외에서 구입하고 싶은 제품을 잘 구입해 오던 것이, 이상하게 이 아이패드만큼은 전파 인증을 받지 않았다며 갑작스레 수입을 못 하도록 정부에서 발표했기 때문이죠.

뭐 이런 저런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이제는 개인이 한대씩 들여오는 것에 대해서는 수입이 가능하도록 조치가 풀렸습니다만, 여튼 요새 이 아이패드가 분명 화두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아이패드는 일반 무선랜이 장착된 Wifi 모델과 이동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는 3G 모델로 나뉘어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wifi 모델이 먼저 출시되었고, 곧 3G 모델이 출시되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의 스프린트 라는 이동통신 회사에서 이 아이패드를 이용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게 되지요.

그렇게 되면, 3G 모델 아이패드를 구매한 사람들은 이 이동통신사에 가서 데이터 전용 요금제에 가입한 후 아이패드를 이용해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며칠전 KT의 이석채 회장이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잠깐 인터넷이 좀 소란스러운 듯 합니다. 정확한 글을 보지 못 해 알 수는 없지만, 아이패드 3G 모델이 한국에 들어올 경우 KT에서는 아이패드를 이용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전용 요금제를 출시할 것이다. 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 같습니다.

뭐, 기사의 내용대로 KT가 아이패드 3G 모델의 공급을 맡아도 좋습니다. 어차피 애플코리아나 KT나 AS 거기서 거기고.. 뭐 여튼 좋다 이겁니다.

중요한건 바로 이겁니다.


미국에서는 애플 본사가 대리점을 통해 아이패드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는 무선랜(와이파이)이 장착된 아이패드의 경우 노트북처럼 특별한 가입 절차를 밟지 않고 대리점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무선랜이 무료이기 때문에 통신사 가입 절차가 필요없다.
3세대(G) 버전의 아이패드 역시 대리점에서 직접 구입한다. 단, AT & T에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3G망을 이용할 수 있는 칩을 받아 장착해야 사용가능하다.
결국 아이패드는 아이폰처럼 통신용 기기가 아니고 PC기 때문에 통신사를 통할 필요가 없다. 다만 아이패드에 들어간 통신 기능을 감안해 3G 망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애플과 계약을 체결한 통신사로부터 망 이용 절차를 밟아 이용하도로 하는 정책을 펼치는 셈이다.
이에 준한다면 국내에서 아이패드 공식 판매처는 애플코리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공급을 위한 전파인증 역시 애플코리아가 받는 셈이다.
문제는 국내 무선랜 환경은 100% 무료가 아니라는 점. 현재 아이패드를 개인적으로 들여와 사용하는 이용자는 불법(무단접속)으로 무선랜을 이용하거나 혹은 SK텔레콤이나 KT의 관련 요금제에 가입한 후 사용하고 있다.

<본문 발췌>


기사의 일부를 가져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빨간색으로 된 부분을 자세히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미국은 무선랜이 무료이기 때문에 아이패드를 가지고 무선랜에 접속하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지 아이패드의 3G 이동통신망 접속 기능을 사용하길 원하는 사람들만 통신사에 가입하면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무선랜이 무료가 아닌 데다가 우리나라에서 무선랜에 접속하는 사람은 불법으로 무선랜을 이용한다."

이 기자를 그냥 단체로 고소해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어디 나서 주실 변호사님 없으신가요?

저는 지금 직장인 제 의자에 앉아서, 아이폰, 노트북, 스마트폰을 이용해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합니다. 제가 있는 곳은 신촌의 유명 의과대학이고요. 의과대학과 병원 안에는 사내 무선 인터넷망이 거의 모든 위치에서 무료로 가능하도록 잘 깔려 있습니다. 게다가 이 의과대학 옆의 유명 사립 대학 내에는 다른 거의 모든 대학들과 같이 넷스팟이 깔려 있고, 이 대학 학생들은 네스팟을 무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 정확하게는 이 기자 때문에 저를 비롯한 우리 의과대학, 병원, 대학 내의 거의 모든 일원들이 일순간에 범죄자가 되어 버린 겁니다. 이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무선랜 환경 사용자들이 범죄자가 되어 버린 것이지요.

이게 얼마나 어이없는 자가 당착이란 말입니까. 문과를 나와서 기자가 되었을 텐데, 이과 출신인 저보다도 논리를 펼치는 능력이 없습니다. 분명, 아이패드 3G 모델은 아이패드에 장착된 3G 이동통신 접속 기능을 사용하질 말지 사용자가 선택해서 사용하고 싶으면 통신사에 가서 가입한다는 것은, 아이패드는 인터넷을 쓸지 말지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고, 통신사는 사용하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용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기자가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요? 한국 역시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KT나 SK텔레콤에 있는 데이터 전용 요금제에 가입해서 사용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미국 사람들이 통신사에 가입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 것이지요?

단지 한국과 미국의 이용자들이 통신 기능을 이용하는 방법은 같다. 그러나 무선랜 이용이 문제가 된다. 라고 논리를 풀어 나간 것도 아니고, 아무런 개연성 없이 그냥 들이대고 있습니다.

애플과 계약을 체결한 통신사로부터 망 이용 절차를 밟아 이용하도로 하는 정책을 펼치는 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KT나 SK텔레콤에 있는 요금제를 가입하는 것은 KT나 SK텔레콤의 망 이용 절차를 밟아서 사용하는 과정이 아닌가요? 분명히 차이가 없는데 이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그저 한국의 무선랜 이용은 불법이다 라고 본인의 생각을 강조하고 싶어서 이용한 것이라는 것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자 이제 문제의 핵심인 무선랜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무선랜 100% 무료 VS 한국 무선랜 불법

먼저 사실 하나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미국의 무선랜 환경은 100% 무료라고 합니다.

시카고 공항에 가서 노트북의 무선랜을 켜고 무선 AP를 찾으면 무선 AP가 검색되긴 합니다. 또 접속도 됩니다. 그리고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을 열고 주소를 입력하면...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시간당 일정 비용을 지불하라는 안내 페이지가 상세하게 나타납니다.

제가 스샷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리지 못 하는게 억울하고 한이 됩니다. 이게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해외에 나가서 public (퍼블릭, 공용) 무선랜을 이용하려면 항상 나오는 페이지이거든요. 늘상 당연하지 라고 느꼈던 것에 대해 아무런 반감이 없었기에 이런 스샷 따위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그렇다면, 미국에 무선랜이 깔려 있긴 깔려 있는데, 당장 공항에서 이용하는게 무료가 아니니까. 100%가 아니라, 최소한 99%, 아니 한 99.9999999999% 정도의 무료율이 되겠네요?

산수 하자는게 아니니까, 반올림 할 필요도 없고, 사실 그대로 이야기하자는 거니까, 그럼 미국의 무선랜 환경은 100%, all, whole, every 가 무료가 아닌 셈이 됩니다.

더 이야기 해 볼까요? 호텔에 가면 무선랜이나 유선랜이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무료로 제공하는 곳도 있지만, 대체로 방값이 비쌉니다. 그렇다면, 인터넷 사용 비용을 방값에 넣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미국의 무선 인터넷, 게다가 무선이 아닌 유선까지도, 인터넷 환경은 무료일까요? 유료일까요?

일부 뉴욕 월가 같은 곳들은 와이맥스가 잘 깔려 있어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와이맥스는 와이파이와 사용 방법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별도의 모뎀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요. 그래서 미국에서 판매되는 노트북에는 와이맥스 모뎀을 장착할 것인지 아닌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모델도 있습니다.

그럼 어차피 와이맥스는 일반 컴퓨터나 무선기기에 장착된 와이파이용 무선랜으로는 접속이 불가능하니까... 아이패드 아니라 아이패드 할아버지라도 접속을 할 수 없겠네요?

게다가, 도로 한복판에서 무선랜을 켜도 공공 무료 무선 AP를 찾아 볼 수도 없고요.

그렇다면 기사를 쓴 기자는 어딜 다녀온 것인가요? 귀로 미국에 다녀 온 것인가요?

저도 이 지구 안을 그렇게 많이 다녀 본 것은 아니지만, IT 강국이라고 그렇게 내세우기 좋아하는 우리나라도 공항 무선인터넷이 공짜가 아닌데, 다른나라는 오죽하겠습니까? 놀랍게도, 홍콩만이 공항 내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개방하더군요. 탑승 대기하면서 네이트온 해본 것은 홍콩이 유일합니다.

자 그리고, 이제 핵심의 정 가운데까지 들어가 보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무선랜을 접속하는 것은 불법?

무선랜은, LAN을 무선으로 만든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LAN은 local area network로써 가까운 거리에 있는 컴퓨터들끼리 이 규격을 이용해 선으로 연결하여 통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보통, 회사 등의 장소에서 여러 컴퓨터들을 한번에 연결하여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고 할 수 있도록 꾸민 환경을 LAN 환경이라고 하지요. 이것이 기술이 발달해 무선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되었고, 무선 랜은 바로 이 랜 환경을 무선으로 꾸민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공학적으로 이 랜 환경을 별도의 연결 절차를 이용해 아주 쉽게 외부 인터넷 또는 외부 망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유선, 무선 인터넷 환경을 꾸밀 수 있게 됩니다.

지금 여러분께서 사용하고 계신 컴퓨터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넷스케이프, 사파리 등을 이용해 www.danawa.com 을 입력하셔서 다나와 페이지로 들어가시면 여러 제품들의 가격 정보를 보실 수 있게 됩니다.

그 중에서 유무선 공유기 항목을 찾아 들어가 보시면, 많은 수의 유무선 공유기들을 보실 수 있게 됩니다.


<유선 인터넷 환경을 무선으로 꾸며 주는 유무선 공유기>

이 녀석이 뭐 하는 녀석인고 하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터넷 선을 연결하면, 인터넷 선을 하나에서 여러개로 뽑아서 여러 대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또는 이 인터넷 선을 무선으로 바꿔 주어서 무선 접속이 가능한, 노트북,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또는 연결된 컴퓨터, 기기들 끼리 내부 통신이 가능하도록 해 주는 말 그대로의

"인터넷 공유기" 입니다. 그리고 이 녀석이 바로 LAN 환경을 꾸며 주는 마법의 상자인 셈이지요.

또한, 이런 인터넷 공유기의 제조, 판매, 사용은 전혀 불법이 아니며 [각주:3] 여러 방식을 이용해 곳곳에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된 곳은 다 이런 방식의 유무선 공유기, 또는 무선 스위칭 허브, 무선 AP등을 이용해 무선 환경을 꾸미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애초부터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유선 인터넷 선에 무선으로 만들어주는 무언가를 달아야 한다는 겁니다.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무선을 지원하는.. 마치 휴대폰과 같은 그런 것들을 구비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적어도 내 집 안에서 만큼은 말이지요.

그리고, 대한민국의 수많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자신의 집에 설치된 인터넷 라인에 공유기를 구입해 연결하여 무선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합법적으로 제조, 유통, 판매되는 개인용 제품에다가 본인이 합법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본인의 인터넷 회선에 공유기를 연결해 무선으로 쓰고 있는데, 기자는 불법이랍니다.

게다가, 지금도 스타벅스 등의 유명 커피숍이나, 유명한 레스토랑, 등의 매장에서는 간단한 본인 인증과, 이용 동의 절차만 거치면 무선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는데, 기자는 불법이랍니다.

왜냐면 대한민국 이용자들은 무선랜에 불법 접속해서 쓰고 있기 때문이지요.

전자는 돈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것이고, 후자는 커피 전문점 등에서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댓가로 무선 인터넷을 개방하는 것인데... 불법이랍니다.

게다가, KT에서 제공하는 넷스팟 이라는 무선랜 서비스를 이용해 접속하는 것도 무선랜은 무선랜이니까. '불법' 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어떨까요? 미국에서도 장소를 잘 잡고 무선랜 스위치를 켜면, NETGEAR, IPTIME, LINKSYS 등의 무선랜 AP 이름이 뜹니다. 잠깐잠깐, 이게 뭐죠?

넷기어와 링크시스는 모르겠는데, ip타임은 왠지 아까 그림에서 본 것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에서 제조, 판매하는 공유기 제품 브랜드로, 기존에 명성을 떨치던 넷기어와 링크시스를 한방에 보내버린 가장 고성능의 공유기를 만드는 업체의 제품입니다.

그런데, 이게 미국에도 있습니다. 그렇다라는 것은?

미국 사람들도 인터넷 공유기를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이용할 줄도 안다는 것입니다.

점점 더 깊게 파고 들어가자면 너무 복잡해 지니까, 더 자세한 것, 그리고 전후 사정 같은 것은 깡그리 무시하고, 딱 하나만 봅시다. 눈에 보이는 가장 큰것만요.

미국 사람들도 돈을 내고 인터넷을 이용하고, 그들도 여기에 유무선 공유기를 달아서 이용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와의 차이가 대체 무엇인가요?

무선랜의 한 가지 약점은 보안 설정을 하지 않을 경우 외부에서 악의적 목적을 가지고 침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이런 무선 공유기에 몰래 접속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경우는 불법은 불법입니다. 그러나 이런 약점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습니다.

게다가 일부러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AP도 있고, 제 포스트에서도 한번 언급되었던, 전세계 무료 무선 인터넷 환경을 꾸미기 위해 보급된 FON 네트워크도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인터넷이 대체 어떻게 다른 것입니까?

차이점이라면 한국에서 www.sony.com 을 입력하고 접속하면,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접속하고 계시는군요. 미국으로 접속하시겠습니까? 한국으로 접속하시겠습니까?' 라는 메시지가 뜨고, 미국에서 www.sony.com을 입력하고 접속하면 소니 미국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된다는 차이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 인터넷 주소에 정로;ㅐㅑ먿ㄴㄹ; 을 입력하고 접속하나 미국에서  정로;ㅐㅑ먿ㄴㄹ; 을 입력하고 접속하나 에러메시지 404가 뜨며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라고 한글과 영문으로 된 똑 같은 화면을 만나게 되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글, 영어 차이밖에 없을 뿐, 다른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한국의 무선랜 이용은 불법이고, 미국은 합법이란 말입니까?

대한민국에서 무료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기관, 학교, 업체, 개인 등은 지금 무선기기 이용자들이 불법을 저지르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입니까?

KT에서 서비스하는 네스팟도 무선랜이니까 불법이겠네요 그럼? KT는 지금 불법인 서비스를 돈을 받아가며 하고 있는 것인 셈이죠? 고발해야겠네요.

기자님들, 지금 장난하나요?

와이브로는 무선랜이 아니니까 와이브로로 무선인터넷을 하는건 불법이 아닌데, KT에서 내놓은 에그를 이용하면 와이브로 신호를 무선랜 신호로 바꿔주니까 이거 불법이겠네요?

SK텔레콤에서도 곧 SK향 에그를 내놓는다던데, KT가 불법을 저지르는게 부러워서 SK도 내놓는 거겠군요.

독자들을 상대로 지금 장난하나요?

글을 쓰는 게 좋아서, 글을 쓰고 싶어서, 사회를 내 손으로 파헤쳐 보고 싶어서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스스로 가졌던 주관을 가지고 자부심을 갖고 그 직업을 얻게 된 만큼, 기자 정신 하나만큼은 꼭 좀 지켜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자 부탁입니다.



  1. WIFI, 와이파이라고 읽습니다. 단순하게 인터넷 환경을 유선이 아닌 무선으로 꾸며 이를 통해 무선 접속 장치를 가진 모든 기기를 이용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합니다. 이 환경 자체를 와이파이라고 부르고, 와이파이를 이용해 무선 인터넷을 즐긴다 라고 표현합니다. [본문으로]
  2. 3G란 3rd Generation의 준말로 이동통신 서비스의 세대를 분류하는 용어입니다. 이동통신 서비스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 개발된 기술을 이전과 구분할 수 있도록, 1세대, 2세대 등의 표현을 하게 되었는데요. 쉽게 말해서, 기존에 영상통화가 되지 않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2세대에 속하며, 영상통화가 가능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3세대로 분류합니다. 아이패드는 이 이동통신 망에 접속하여 음성 통화를 할 수는 없지만,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모델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3. KT만이 유일하게 유무선 공유기의 사용이 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KT는 공유기를 이용해 다수의 컴퓨터를 연결하면 인터넷 회선의 사용량을 증가시켜  회선에 무리를 가져와 장애를 일으킨다는 식으로 여론몰이를 하려고 하지만, 이건 돈 내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여러분을 바보로 보는 아주 놀라운 발상입니다. 인터넷 회선에는 정해진 속도와 용량이 있고, 공유기를 이용해 컴퓨터를 수천 대를 연결하더라도 이 정해진 속도와 용량을 초과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인터넷 회선 사용 계약을 할 때 이러한 용량과 속도를 제공한다는 것을 전제로 계약하고, 또 상품 자체가 속도와 용량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불법이 될 수 없습니다. 단지 트집을 잡아서 돈을 더 벌고 싶어서 하는 일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여기에서 사용된 용량은 대역폭을 의미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용 가능한 패킷량을 의미하는 종량의 개념으로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본문으로]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이상하게 삶이 바쁘네요. 개인 블로그 관리를 한번 잘 해 보리라 다짐했건만.. 워낙에 바쁘다 보니 신경을 놓고 살아가게 되는군요.

간만에 아이폰 얘기를 좀 해 볼까 합니다.

우선, 잠깐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제가 링크로 알려드리는 신문 기사를 한번 읽고 오시겠습니까?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10&no=220853
<매일경제 - 잡스도 불편할걸? 아이폰 10가지 단점 >

대강의 내용을 요약해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아이폰이 가진 몇가지 기능의 단점이 있는데, 이거 꽤 불편하다 이겁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님이 아주 친절하게 그림을 올려 주셨으니 달아볼까 합니다.



<아이폰의 불편한 점 - 출처 매일경제>

이 블로그의 주인을 아는 지인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도 지난 3월 아이폰 사용자의 대열에 들어섰습니다. 기존 휴대폰 번호를 010으로 바꾸기 힘들어서, 따로 가지고 있던 010 번호를 이용해 아이폰 개통을 했지요.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개인적으로, 삼성 미츠 - 블랙잭 - HTC 터치 다이아몬드 - 옴니아 - 엑스페리아 를 거쳐 요 아이폰으로 온 경험상, 멀티태스킹의 부재가 좀 아쉽긴 합니다만, 큰 불편은 없습니다.

아이폰은 폐쇄적이다? 오히려 써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일부 폐쇄성으로 인해 불편한 점이 있긴 하지만, 그건 다 언론의 못된 부풀리기로 인한 결과물일 뿐, 삼성 옴니아 한번 써보시면 대체 뭐가 문젠지 아실 겁니다.

저도 SK 2G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고, 여러 공짜폰들과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 3세대 서비스도 사용해 봤습니다. 그러나 국산 스마트폰들과 해외 스마트폰들을 (아이폰, 윈도우 모바일 폰 상관 없이)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제품의 폐쇄성이 가장 큽니다.

이런 세세한 부분들에 대한 설명은 건너 뛰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이것을 다루려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러나, 통화품질 (KT의 통화 품질은 KTF 2세대보다 더 안좋습니다. 블랙잭을 쓸 때에도 느꼈는데 개선이 된게 없더군요.) 을 제외한 아이폰 자체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

여튼, 그렇기에, 조금전 이 기사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이 기사를 보는 소위 '아는 사람' 들은 사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런 기사를 사람들더러 보라고 올려야 하나요? 대체 왜 지겹도록 이런 기사를 하루에 한번씩은 꼭 봐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1. 배터리 분리가 안 되서 쉽게 방전이 된다?

사실, 배터리를 사용하는 녀석이니까, 아무래도 많이 사용하면 배터리가 빨리 닳습니다. 확실히 단점은 단점입니다. 교체형 배터리가 없는 점이 좀 불만이긴 한데,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별로 문제될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휴대폰 한 대를 보통 쓴다 치면 1년에서 2년. 일반 휴대폰은 배터리를 보통은 2개를 제공하고 (저가형 제품은 그나마도 한개를 주니까 아이폰과 비교하면 오히려 똑같죠) 배터리의 수명 보증은 첫 제품 상태에서 6개월 후입니다.

따라서 그 어떤 휴대폰용 배터리라도 2년 정도 휴대폰을 사용하게 되면 눈에 띄는 배터리 성능 저하가 온다는 것이 됩니다. 그렇다면, 휴대폰 사용이 많은 분들이라면 배터리를 추가로 구입하시겠지요. 그렇게 늘어난 배터리 구입.

다시 생각해 보면, 아이폰용 보조 배터리 구입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배터리가 두개에서 세개로 늘었냐, 한개에서 두개로 늘었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교환이 문제고요? 정말 중요한 전화가 잦은 분이라면, 오히려 아이폰처럼 충전 단자에 꽂아 쓰는 보조 배터리가 적절합니다. 저같은 경우도 중요한 전화가 잦은 편인데, 업무상 사용하는 단말기는 SK 2세대 단말기이고, 햇수로 3년째 배터리 세개 가지고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중요한 전화가 올 때에는 배터리조차 마음대로 바꾸지 못합니다. 배터리를 바꾸려면 '전원을 꺼야' 하기 때문이죠.

아이폰을 너무 띄워주기 하는 것 같으신가요? 아닙니다. 모든 제품에는 저마다의 장점과 단점이 있고, 그 장점과 단점에, 물론 개선된다면 더 좋겠지만, 그 장점과 단점에 부합하는 그 제품만의 특징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일반 휴대폰의 배터리 충전은 별도의 배터리 충전 케이스에 넣어 충전해야 하고. 그나마도 저가형 휴대폰은 그것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죠. 배터리가 여러개이면 여러개일 수록, 한번에 충전해야 하는 배터리의 수가 많아서 충전이 다 되길 기다렸다가 갈아끼우기 위해 신경이 쓰이는데, 아이폰 관련 제품은 그렇지 않죠.

일반 휴대폰은 배터리를 한번에 많이 충전하기 위해 충전기가 두개 이상 필요하지만, 아이폰과 관련 보조 배터리는 컴퓨터 한 대와 USB 케이블만 있으면 됩니다.

우리나라 휴대폰 최악의 단점이 무엇인 지 아세요? 해외  휴대폰은 웬만해서는 다 되는 USB 충전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USB 단자조차 달려있지 않으면서 충전을 논하기에는 아직 멀었습니다. 신문 기사에서는 휴대폰 전원이 꺼지면 다시 동기화를 해야 하는 것 처럼 거짓말을 해 두었더군요. 기자가 아이폰을 만져라도 봤는지 심히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2. 통화 기록 개별 삭제 불가?

그냥 웃고 넘어갈까 합니다. 뭣 때문에 개별 삭제를 하려 드는지 궁금합니다.
배우자에게 들키기 싫어서? 그럼 하질 말던가, 아니면 아이폰을 쓰지 마세요. 엉뚱하게 남의 제품 뭐라 탓하지 말고, 되는 제품을 쓰면 될 거 아닌가...

3. 멀티 태스킹이 불가하다?

실제로 멀티 태스킹이 불편합니다. 다만, 역시 기자는 열심히 스스로의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영어 단어를 찾고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안 된다라.
아이팟으로 음악 들으면서 사파리 접속 가능합니다. 웬만해선 음악을 들으며 게임도 가능합니다.

유일하게 애플이 아이폰 OS 3.0 에서 허용한 멀티태스킹이 아이팟, 통화기능, 음성녹음기능이죠.

그러나 윈도우 모바일 폰에서도 멀티 태스킹으로 한번에 여러 작업을 하기는 불편합니다. 창을 열었다 닫는 방식도 쉽게 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작업관리자 등의 방법을 거쳐야 창 전환이 되죠.

재미있습니다.

4. AS 불편하고 리퍼폰으로만 교체가 된다?

사실, 이는 좀 문제가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우리나라를 제외한 세계 시장을 보았을 때, 우리나라만큼 친절한 AS는 사실 없습니다. 쉬운 AS도 없고요.

여러 이유를 들어서, 아이폰을 들여올 때 KT가 많은 부분을 허용해 들여왔기에 AS도 이 모양이 되었습니다만, 이 부분은 딱히 뭐라고 하기가 어려운 듯 합니다. 리퍼폰으로만 교체가 되는 부분도 솔직히 문제가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알게 모르게 여러분의 손에 새 제품으로 교체했다면서 리퍼 제품으로 교체해 주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알고 계셔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예 리퍼 제품을 쓴다면, 모르고 받는 것과, 아는 것의 차이가 어떨까요?

참고로, 미국에서는 아주 활성화가 되어 있는 노트북 리퍼 제품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노트북 제품에 대한 리퍼 제도가 없기에 우리나라에서는 리퍼 노트북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한국 후지쯔가 이런 점을 이용해서 전시되었거나 반품되었던 노트북을 새 제품으로 재 포장해 팔았다가 걸려서 한국 시장에서 노트북 사업을 접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5. DMB 기능 없고 영상통화 기능이???

저는 오히려 기자에게 묻고 싶습니다. 기사 제목은 '스티브 잡스도 불편할걸?' 인데. DMB는 대체 어쩌자는 겁니까? 그리고 미국 사람들 대부분이 아직 2세대 씁니다. 3세대 쓰는 사람 그렇게 크게 많지 않아요. 우리나라처럼 DMB가 있는 것도 아니고, 미국인들은 그딴 데에 광적으로 집착을 안 합니다.

반대로 기자에게 묻고 싶습니다. DMB에 그렇게 집착해야 할 만큼 할일이 없습니까?

저도 위성DMB, 지상파 DMB 단말기가 다 있습니다만, 위성 DMB 그나마도 CNN을 보기 위해 돈 내고 볼 뿐, 그외엔 절대 손도 안 댑니다. DMB가 있어야 휴대폰입니까?

자연스레 2세대 3세대 설명을 했으니 영상통화 말 안 해도 되겠죠. 그리고 영상통화는 통화료가 높아서 커플끼리도 오히려 있어도 잘 안 쓰게 됩니다. 가격이나 내려 놓고 광고를 하시죠.

게다가 이어폰도 없이 여기저기서 영상통화를 해대는 사람들이 무척 많은데.. 오히려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지 않는 모습들이라는거 모르시는지? 선진국에선... 최소한 일본에서도 이런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삼성과 LG 제품... 그렇게 DMB에 집착하면서 해외향 모델에는 왜 DMB가 안 들어가나요? 아 진짜 궁금하네.

6. 플래시 지원 안되 사진 동영상 편집 불편.

그냥 웃습니다. 언제부터 사진과 동영상을 플래시로 편집했는지 모를 일입니다. 적당히 좀 갖다 붙였으면 합니다.
플래시가 없어도 사는 데 지장 없습니다. 단지 만드는 애들이 플래시가 멋져 보이니까 마치 고급 기술인 양 써대서 문제인겁니다.
오히려 플래시 때문에 인터넷 환경에 지장이 있다는 걸 겪어 보시면 아시게 될 것입니다.

오히려 아이폰용 무료 앱에서 지원하는 사진 편집 기능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참고로, 옴니아에서는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따로 제공합니다. 왜 플래시로 제공하지 않고 어플리케이션으로 주나요?

7. 셀카 기능 안됨

셀카 기능이 없는 휴대폰으로도 휴대폰 뒤집어서 셀카 잘만 찍습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얼굴 모니터하면서 셀카 찍었다고 이렇게 억지를 쓰는 지 모르겠습니다. 아이폰 3G로도 셀카 찍을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불편해서 그렇지.

그리고 휴대폰이 셀카 용이던가요? 안 쓰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도 셀카는 안 찍을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굳이 불편을 느끼지는 못할걸?

오히려 미국 안에서 아무리 돌아다녀 봐도 셀카 찍는 사람들은 솔직히.. 못봤습니다. 관광객이 아닌 외에야..

8. 초기 모델 결함

그 멋지고 잘났다는 삼성 LG도 초기 결함이 많은데 뭐 이런 걸로 그렇게 애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국산 제품 나올 때에도 이렇게 좀 해줘봤으면.... 2000년 초반에 권상우폰으로 알려진 V4400의 기능 부풀리기와 결함 때문에 안티 카페가 생기고 소송까지 났던 거 기억들 하시나요? 언론에서 한 번도 도와준 적 없습니다.

9. 업그레이드 때 일부 SW 오작동

이는 OS의 업그레이드와 사용자가 다운받아 설치한 앱 간의 호환성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쉽게, 윈도우 XP 쓰다가 윈도우 7으로 바꿨는데, 한글 2005가 안 돌아가는거랑 비슷한 겁니다.
그런데 왜 이런 불편은 이렇게 매일매일 불편하다고 말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윈도 7은 그 멋진 XP 가상화 기술이 있어서?

웃기는군요.
이건 아이폰이 가진 문제가 아니란 말씀입니다.

10. 자 이제 레이스의 끝입니다. 일반폰의 무료 어플리케이션이 유료이다.

지금 제 아이폰에는 무려 110개의 어플이 깔려 있는데요. 그중에서 돈을 내고 구입한 것은 Whatsapp 이라 해서 아이폰 사용자들이 통화료를 내지 않고 인터넷망을 이용해 문자메시지, 음성, 사진 등을 주고받는 어플리케이션과 Asomenote 라 해서 일정관리 및 메모 기능을 지닌 PIMS 어플리케이션입니다. 도합 4.99 달러를 들였습니다.

그 외에는 무료입니다.

어디 삼성 LG 단말기에서 사용자들이 무료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면 문자와 음성을 주고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도 휴대폰에 넣어 줬던가요?

....

알고보면 참 억지를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제품이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게 마련이고, 어느 제품이나 그런 장점과 단점으로 인해 상품성이 결정되는 각각의 '특징' 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비롯한 애플의 제품에 대한 언론들의 시선은 곱지 않죠.

그렇다고 해서 애플이 우리나라에 피해를 준 것도 아니고, 아이폰 사용자들이 대한민국에 해를 끼친 것도 절대 아닙니다. 그저 조용히 쓰고 싶을 뿐이고, 조용히 쓰고 있을 뿐인데, 장벽 없이 모두가 쓸 수 있어야 할 자유로운 의사에 의해 선택 가능한 제품을 국가라는 단위가 나서서 사용하지 못 하도록 해왔기 때문에 엄청난 여론이 형성되었던 것 뿐입니다.

그리고 이제 사용자들은 느끼죠. 그동안 우리가 접해왔던 세상이 이것이 다가 아니구나. 라는 것을요.

그리고 사용자들은 느낍니다. 그동안 우리가 최고라고 믿어 왔던 (삼성과 LG) 제품들이 진짜 세계에 나가서 세계 최고라고 자랑할 수 있으려면 아직 더 분발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말입니다.

마지막은 읽으시는 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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