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액션 영화를 만들던가

아니면 사실에 좀 치중하라고







개봉 전부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루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을 모았던 영화 군함도.

그러나 개봉 이후 역사 인식에 대한 엄청난 논란을 낳게 되었고, 그 때문인지 영화의 인기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 인기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개봉으로 인해 완전히 사그라 들어 버리고 말았다.


군함도의 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또 하나의 국뽕 영화를 만드는 것인가?" 라던가 "과연 천만을 넘길 것인가" 라는 둥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이 영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표했었는데, 적장 그 뚜껑을 "개봉" 해 보니, 기대는 커녕 우려도 이런 우려가 없겠다.


영화 택시운전사 (좌) 와 군함도 (우) 사진은 구글 검색을 통해 입수


내용이 좀 길어질까 싶어. 미리 결론적인 이야기를 먼저 하고 넘어가볼까 한다.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나도 군함도와 택시운전사 모두를 봤는데, 택시운전사의 영화 만족도는 최고인 반면, 

군함도는 "그나마 최대한으로 할인을 받아 싸게 봐서 다행이다" 라는 평가를 남기고 싶다.


왜 이렇게까지 혹평에 가까운 평가를 내리게 되었는 지 이제 하나씩 풀어가 보자.



1. 군함도와 무한도전


군함도의 이야기를 먼저 끌어나가 보자.


사실 우리는 그 비중이 조금 낮았을 뿐, 군함도에 대해 다들 알고 있었다. 


군함도, 일본 명으로 하시마 섬은 일제 강점기 시기부터 일본의 70년대까지 일본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곳으로 석탄 매장량이 매우 많아 일찌기 탄광이 개발된 곳이다. 서두에 일제 강점기를 언급했다시피. "당연히" 일제 강점기 시기에 우리나라의 많은 조상들이 강제로 이 곳에 끌려가 강제 노동에 시달렸다.


그러나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이 이 군함도를 근대화의 "산물" 이라며 유네스코에 문화재로 등록하려고 할 때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크게 이 문제가 부각되지 않았던 것 같다. 곳곳에서 이것을 막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군함도는 유네스코 문화재에 등록되고 말았고, 유네스코에서는 일본 측에 "일제 강점기 시기의 강제 노동에 대하여서도 명시할 것" 이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일본은 지금도 그것을 대차게 "쌩까고" 있다.


그러던 와중, 무한도전에서 세계 각지에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고향의 음식을 전달한다는 취지로 "배달의 무도" 특집을 제작하였고, 이 때 일본 내 "우토로 마을" 에 거주하고 계시는 동포들을 위한 음식을 배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시청자의 제안에 응해 우토로 마을이 일본 편으로 제작되게 되었다.


사실 이 우토로 마을은 당시 일본군의 공항이 지어졌던 곳으로, 이 곳에서도 강제 노동이 있었고, 일본의 패전 후 군함도에 남아 있었던 우리 조상들을 우리나라로 보내지 않고 그대로 우토로 마을로 옮겨 방치해 버린 곳이다.


무한도전 군함도 특집 캡쳐 화면 중 일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입수


"급여" 라는 게 있는 척은 했는데, 다양한 명목으로 다 뜯어가고 (영화 군함도에서는 이 부분을 잘 표현하긴 했다.. 초반이란게 문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조차 찾을 수 없었던 강제 징용의 희생자들에게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기에 그들은 그대로 이 우토로 마을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도 버려진 땅, 버려진 존재나 다름없어, 이 마을은 지금까지도 하수도 시설이 없기로 유명하고, 심지어 70-80년대에 미츠비시가 해당 땅의 주인이라며 우토로 주민들을 강제로 내쫓으려 한 적도 있다. (실제 미츠비시의 소유이기도 했고, 패전 이후 미츠비시가 일부러 그 당시까지 그냥 살게 둔 것이다고도 한다)



당시 우리나라 내의 시민 단체들이 이를 알고 모금을 통해 미츠비시와 협상을 진행하였고, 이 이후에서야 간신히 강제 노동의 희생자들과 그 후손들이 이 우토로 마을에 계속 살아 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무한도전에서는 군함도 특집 편까지 동시에 만들어진다. 그리고 출연자들은 군함도를 찾아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고, 그곳에서 억울하게 희생되어 묻힌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신당을 간신히 찾아 눈물을 흘리고 돌아온다.


현재 한국 내에 생존해 계신 군함도 강제 노역의 희생자 할아버지 두 분. 그 중 한 분은 실명 상태이시라고.


무한도전의 팬이라면 위 사진 속의 할아버지 두 분을 기억할 것이다. 우토로 마을의 할머니도 기억에 잊혀지지 않지만, 위의 할아버지 두 분은 더더욱 그렇다. 분노와 눈물 이 모든 것을 느끼고 흘리게 만든다. 아래의 할아버지는 석탄 가루가 묻은 손으로 눈 주변의 땀을 닦느라 눈까지 안 보이게 된 분이다. 두 분 모두 "쌀밥" 이 그렇게 그리우셨다고 한다.



2. 영화 군함도


이제 영화 군함도로 들어가 보자.



처음 이 영화의 시시회가 열린 후, 이 영화의 시사회 평점을 보았을 때, 내심 적지 않은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왜냐면, 당시 전문가 시사회 평점은 매우 낮았고 보통은 이런 일종의 "국뽕" 가능성이 있는 영화들의 상당수는 전문가의 평가와 관객의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가 개봉되었고,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가를 열어 보니, 무언가 이상했다.


좋았다 라거나, 일본의 만행에 치를 떨었다. 라거나 슬펐다 라는 무언가 당연히 느껴질 것 같은 반응들이 보이지 않았다. 일부는 "역사 인식의 왜곡" 까지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이 포스팅을 쓰는 나도 군함도를 보게 되었고, 보는 내내 착잡했다. 아니. 영화의 시작부터 기분이 착잡하다 못해 짜증이 치솟았다.


영화의 시작부터 영화의 전반에 흘러 나오는 배경 음악은 너무나 활기찼다. 가장 처음 일본으로 강제 징용되어 나가는 사람들을 축하 (일본의 관점에서 축하) 하는 장면에서의 웃음 포인트나 활기찬 배경 음악은 둘째 치더라도, 군함도에 도착한 이후까지의 배경 음악마저도 잠시 눈을 감으면 "일본에서 만든 영화인가" 라는 생각이 들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강제 징용을 당한 노동자들의 삶이 의외로 너무 자유로웠다. 무한도전에 출연해 증언했던 할아버지는 죽어라 일해도 채우기 힘든 정도의 고된 작업량을 강요받았다고 하고, 간신히 그렇게 작업량을 채우고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어 가 보면 옥수수 껍데기로 만든 죽 뿐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목욕탕에서 서로 작업반장 자리를 놓고 싸우고, 여기에 중재하는 조선인까지 등장한다. 저녁에는 서로 모여 도박을 하며 시간을 때우거나, 그림을 그려 일본군에게 팔아 담배를 받아 오기도 한다.


심지어 윤락가에서 조선인과 일본인이 섞여 있기도 하고, 조선인마저 그 윤락가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려진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쳤다. 밝혀지지 않은 고증 내용도 있을 것이고, 영화이기 때문에 일부 영화적 스토리를 위한 상상도 가미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외부에서 내부의 주요 인물을 빼내기 위해 특수 임무를 띈 군인이 잠입한다. 마치 프리즌 브레이크의 장면처럼....

그리고 영화는 점점 탈출 영화로 변모해 가기 시작한다. 여기까진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 탈출이 "실패" 한다면 역사적인 내용 틀 안에 딱 맞는 영화가 될 테니 말이다.


그런데....


그 탈출이 성공한다. 심지어 영화는 거의 블록버스터를 방불케 할 만큼 탈출하고자 하는 강제 징용 노동자 측과 막으려는 일본인들 간의 전쟁에 가까운 치열한 싸움이 부각된다.


아니, 거기까지도 좋았다. 차라리 엔딩 크레딧이 나올 때 "실제 탈출은 역사적으로 없었다. 강제 노동 희생자들은 계속 노동을 강요받다가 일본 패전 후 일본에 그대로 방치되었다. 본 영화에서는 그들의 아픔을 탈출 이라는 상상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라는 식의 자막으로 마무리만 했더라도. 그랬더라도 좋았을 것 같다.


그런데 끝이었다.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그리고 남은 의문.... 소지섭 씨와 이정현 씨는 왜 나온 거지? 강제 징용 스토리를 다룬 영화에서 또 사랑, 신파 이야기를 해야 했던 것인가?


아니..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실제 우리 강제 노동 희생자인 우리 조상들이 "탈출"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 라는 의문이었다.


차라리 이 모든 스토리를 그대로 유지했더라도 탈출이 성공하지 못 한 것으로 영화가 끝났다면 그래도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았다. 있지도 않은 탈출이었고, 탈출에 성공한 안타까운 희생자들도 없었으니까. 그게 역사적인 사실이니까 말이다.



3. 푸른 눈의 목격자, 그리고 택시운전사


군함도에 이어 개봉한 택시운전사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군함도와 닮았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중 항쟁의 당시를 담은 영화이며, 그 참상을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처음 알린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 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광주에 이상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이야기에 이상함을 느끼고 광주로 잠입했던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그리고 위르겐 힌츠페터가 광주에서 무사히 탈출하여 독일로 보낸 필름이 뉴스를 통해 공개되는 장면


군함도처럼 역시나 우리도 위르겐 힌츠페터 씨를 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푸른 눈의 목격자" 로 기억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는 그가 왜곡되어 잊혀져 묻힐 뻔 했던 광주의 참상을 알리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음을 알고 있다.


가장 처음 위르겐 힌츠페터 씨의 이야기가 알려진 것은 90년대 들어 우리나라의 비뚤어진 근현대 역사들을 알리는 방송들에 의해서였다. 제목마저도 "푸른 눈의 목격자" 이다.



따라서 실제 사건을 그렸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군함도와 매우 닮았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보기 전 약간 개인적으로는 우려 아닌 우려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군함도 처럼 단순 국뽕 영화이면 어떻게 하지... 라는 우려를 안고 말이다.



이 영화에도 물론 아쉬움이 묻어 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적어도 영화를 보던 중에는 말이다.


실제 위르겐 힌츠페터는 통역사를 대동하고 택시를 타고 광주로 향했는데, 영화 내에서 통역사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우디" 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택시 운전 기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영화를 보던 중 "이게 뭐야!" 라며 속으로 탄식했던 장면은 후반부, 광주를 탈출할 때 검문소에서 군인에게 트렁크 내의 서울 택시 번호판을 걸렸을 때 였다.


실제 역사는 힌츠페터가 광주를 탈출해서 성공적으로 촬영 필름을 독일에 보내는 것이었는데, 이 장면을 어떻게 풀어나가려고 이런 "설정" 을 넣었다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번호판을 발견한 군인이 그냥 보내라고 한다. 어? 이상하다. 이렇게 간단하게 풀어버리려는 것이었어?


그렇게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잘 따라 흘러 가고 이제는 고인이 되어 볼 수 없게 된 힌츠페터씨의 인터뷰를 보며 끝난다.


엄청난 충격을 안기며 끝난다. "뭐야? 택시운전사가 남긴 연락처의 이름이 진짜 김사복이었어?" 라며 말이다.


그리고 돌아와 다시 한 번 지난 역사를 상기하고자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또 놀랐다.


뭐야? 서울 택시 번호판을 진짜 걸렸는데, 그걸 발견한 군인이 그냥 보내줬어?!!!


라며 말이다.


그리고 감탄했다. 이런 한국에서 이런 영화는 최근에 정말 보기 힘들었다고 말이다.


영화 택시운전사 내에서도 여러가지 허구적인 부분들이 등장한다. 택시운전기사의 삶이라던가, 또는 광주에서 등장한 류준열이 연기한 인물 같은 일종의 "설정" 부분 말이다.


그러나 이 몇 가지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는 사실이다. 실제 택시들이 부상자들을 날랐던 것도 사실이고, 군인들에 의한 총격도 사실이었다. 심지어 영화는 위르겐 힌츠페터가 목격하지 못 한 부분은 표현하지 않았다. 단순히 택시 기사들이 서로 나누는 이야기에서 그 때의 정황들이 들려 올 뿐이다.

"어제는 애국가가 나와서 서 있었는데 그대로 총을 쐈다잖아" 라는 식의 대사 말이다.


또, 한국을 떠나기 전 필름을 숨기기 위해 필름이 담긴 박스에 당시 신라호텔에서 파는 과자들을 담아 위장하여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것 역시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는 마치 영화적 장치가 등장했던 것과 같은 긴장감이 남는다. 눈물과 웃음, 분노와 위르겐 힌츠페터에게 향한 감사도 느껴진다.


실제 당시 5.18 민중항쟁 중 시민 쪽에서도 강경파가 있어 무장하고 군인들과 총격전을 하기도 했는데, 영화에서는 이 부분을 왜 다루지 않았을까?



4. 체력이 떨어져 가서 이제 마무리로


영화는 영화다. 문학 작품과 같이 작자의 상상이 가미될 수 있고, 작자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화법" 에 따라 동일한 내용이 다양하게 비춰지거나 서술될 수 있다.

그야말로 문학 작품과도 같은 예술의 하나로서 얼마든지 다양한 상상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는 "자유" 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주제가. 그 대상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그 "화법" 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함도는 역사적인 사실을 주제로 내세웠는데 왜 혹평을 받고 기대작품에서 관객의 외면을 받는 작품이 되었을까?

택시운전사 역시도 역사적인 사실을 주제로 내세웠는데 왜 곧 천만을 넘길 것이라는 기대 섞인 눈길로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 되었을까?


바로 표현의 방법과 그 범위. "화법" 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택시운전사는 뼈대 자체를 사실 그 자체에 맞추어 놓고 나머지 영화적 상상력을 그 뼈대에 덧붙였다.

군함도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먼저 그리고, 그 영화의 겉옷에 "역사" 를 입힌 후 이름표에 "군함도" 라고 써서 겉옷에 달아놓은 격이다. 감독은 자신이 군함도를 역사적인 사실 내에서 표현하면서 안타까움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성토하고 있지만, 관객들은 정작 그렇게 느끼고 있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


아니, 아예 완전히 생각을 좀 달리 해서 무한도전에서 군함도 특집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아마도 영화 군함도 역시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둔다며 기대섞인 눈길로 바라보는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결론은 이미 그 역사적 사실을 바라보는 관객들은 이 안타까운 사실을 다 알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란 점이다. 따라서 관객들은 그 슬픈 역사를 알기에 영화의 스토리가 대충은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이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픈 역사를 표현해 낸 감독과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같이 서로 슬퍼하고 분노하면서 아픈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우리의 앞선 이들에게 감사와 애도를 표현하려는 것이란 말이다.


그렇기에 영화 군함도의 화법이 "잘못되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많은 역사들을 다루는 영화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사실을 왜곡하거나, 전체 맥락을 흔들 수 있는 상상의 가미는 피했으면 한다. 마치 작년에 개봉했던 "덕혜옹주" 처럼 말이다.










おおいごっちは 大韓民国だ. こら

(어이 자위대, 여긴 대한민국이라고)








오늘자 신문기사를 보면 심하게 기막힌 기사를 하나 볼 수 있다.


잠깐 내용을 가져온다면, 일본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 행사를 '또' 우리나라에서 한다는 것이다.


(http://media.daum.net/issue/415/newsview?issueId=415&newsid=20140710031208264 - 동아일보 기사)


기억들 할 지 모르겠지만,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가 열린 적이 있고, 당시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서 우리나라의 유수 인물들이 참석하는 바람에 엄청난 난리가 난 적이 있다. 사실 그나마도, 자위대 행사가 있던 당시에는 조용하다가 선거 때 밝혀진 것이라 더 문제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번엔 60주년 행사를 우리나라의 한 호텔에서 한다고 한다. 


그냥 아무런 표현을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대단하다.. 어이없다.. 라고 밖에..


단순히 정치와 군대를 제외한 다른 영역에서의 행사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근본적으로 우리와 일본은 일본의 침략 전쟁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어떻게 표현하면 적에 가까운 그런 관계다. 그러나, 잠시 뼈 아픈 역사를 아주 잠깐 잠시 옆으로 내려 놓는다면, 어차피 같은 인간이고, 또 가장 가까운 나라이니 책임질 것과 사과를 받아야 할 것은 당연히 받으면서 또 협력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현재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구인의 당연한 생각이 아닐까?


이런 점에서 정치와 군대를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의 기념식이건, 뭐건 그 어떤 행사가 열리건 간에 환영이란 말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자위대 이다.


혹여는 자위대가 무슨 상관인가. 침략 전쟁과는 상관이 없는가. 라고 반문할 지도 모른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렇다. 일본은 패전 이후 자신의 군대를 해체하고, 자신들의 영토만을 수호할 목적으로 군대를 새로 조직했는데 그게 '자위대' 이다.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 자기 자신들만을 지키는 군대인거다. 그래서 일본은 지금껏 외부에서 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전투를 할 수 있고, 해외 파병도 불가능했다. 이 모든 것이 2차 대전 패전 이후에 '자칫하면 우리는 몰살당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이제 이 자위대는 해외 파병은 물론, 선제적인 공격도 가능해 지게 되었다. 지속된 일본의 우경화로 인해 더 이상 어디까지 가게 될 지도 솔직히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여기에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던 미국이 이런 일본의 움직임을 지지하니 우리나라로서는 일본에 껴, 중국에 껴, 거기다 미국까지 압박을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말았다.


국제 정서가 이러하고, 중국이 계속 러브콜을 날리고 있는 이 마당에 이 나라 땅에서, 그래 U.S. army 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겠는데 그게 아니라 일본 자위대의 창설 기념식이 열린단다.


한 번은 그래, 그렇다 치자. 물론 그 전에도 40주년, 30주년 행사를 우리나라에서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뭐 그래 일단 내가 알고 있는 것은 한 번이니 한 번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되어도 이해한다 쳐 보자.


그런데 60주년 행사를 또 한국에서 한다고? 게다가 거대 정치 정당의 정치인이 참석해서 그렇게 난리가 났고,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쏙 박혀 버렸는데, 그 행사를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게 장소 대여를 해 준다고?


이건 일본이 우리를 호구로 보는 거냐. 아니면 우리가 호구처럼 살고 있는 거냐.


아무리 자위대가 일본 군대를 해체하고 새로 조직한 군대라 할 지라도, 일본군은 일본군이다. 일본의 군대가 그 기초가 될 수 밖에 없는 거란 말이다.












경제와 돈, 욕심과 경제학의 이야기









아마도 언젠가 인간의 욕심에 대해 배설(排說-글을 뿌린다고..)해 보고자 포스트를 남겼던 적이 있다.

어쩌다 보니 그 글과 맥락을 같이 하는 글은 아닌데 묘하게 링크가 되는 글이랄까...


최근 며칠간 돈을 받은만큼 일을 하지 않는 어떤 한 인물 때문에 과도하게 열이 받는 상태에 있었다.

혹자는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기로 한 일 만큼 했음 됐지 않느냐?" 라던가 "원래 그쪽 사람들은 그냥 자기가 해야 할 일만 다 하면 되는 줄 안다" 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 뭔 말인지는 이해하겠다. 그러나 돈을 주는 쪽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넌 좀 대충 일한 것 같다. 다음 월급 줄 때 까지는 좀 제대로 일해야겠지?" 라는 소리를 들었다면 돈을 받는 쪽에서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1. 관둔다.

2. 열심히 일한다.


여기에서 중간이란 없다. 아, 한 가지 타협의 가능성은 있겠다. '3. 월급을 깎고 늘상 하던 만큼만 한다.' 가 되겠지.

그러나 돈을 주는 사람들은 대부분 1번과 2번 사이의 양자 택일을 원하지, B와 D 사이의 C를 원하지 않는단 것이 지금 이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을' 인 당신들과 어딘가에서 우리를 조종하고 있을 '갑'들과의 생각의 차이가 되겠다.


최근 이런 일이 생겨, 그 주된 원인을 제공한 쪽에 나는 이렇게 제안하였다.


'당신네들이 어차피 해야 할 일에 하나만 더 추가하자. 그건 내가 만들어서 줄 테니, 늘상 하던 일 그대로 하면 된다. 그냥 포장을 좀 더 크게 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내가 받은 응답은 다음과 같다.


'네가 다 할 거면 해라. 난 못하겠다. 네가 다 한다면 내가 도와줄게. 난 너무 바빠서 못하겠다.'


'그래? 그럼 내가 제안한 건 없던걸로 할테니 당신네들 알아서 해 먹어라'

난 그래서 이렇게 던져버리고 사후 작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결론은 '욕심' 때문이 되겠다.


나는 조금 일을 덜 하고 싶고, 돈을 주는 사람은 조금 덜 주고 싶은데 일은 많이 시키고 싶고, 그 사이에 끼인 관리자는 이러나 저러나 사면초가가 되는 상황.


오늘 아침, 간만에 느껴 보는 휴일의 아침을 느끼며 TV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현재 일본의 아베 총리 정권 하에서의 확장 정책에 따른 일본 생활상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을 들을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은 1. 부동산 거래의 움직임, 2. 소비의 증가.


그리고 나는 깊은 난감함에 빠졌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 둔화기에 빠지면서 발악을 하고 있는 이 때, 강대국들이 미친듯이 모아뒀던 총알을 풀어내는 이 때에, 우리는, 그리고 우리 나라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부동산인가? 확장 정책인가?


최근 행복기금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의 예산이 축소되었다.

때문에 R&D 예산도 엄청난 비율로 삭감되었음은 두말 할 여지가 없다. 심지어 미래창조과학부를 만들어 창조 경제를 위해 연구 개발에 투자를 하겠다던 공약은 어디로 갔는지 모를 정도로 R&D 예산의 삭감으로 인한 죽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흔히 하는 얘기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줄어드는 부문의 예산이 연구 개발 부문의 예산이라고 한다.

역시나 그 때문일까. 우리나라는 물론, 그 어마어마한 미국에서도 최근 연구 개발 관련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 피부로 와 닿을 정도로 많은 나라에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제, 과연 경제란 무엇일까? 그리고 일반인들이 느끼는 경제란 무엇일까?


단순히 일반인들이 느끼는 경제는 '돈을 원 없이 모아 보고, 원 없이 써 보는 것' 이겠지만,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면. 틀렸다.


경제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누구 하나는 죽어야 내가 사는 게임' 인 것이다.


나름 경제학 전공 수업을 들었던 한 사람으로서, 한 때 지구상의 모든 움직임은 '경제학' 만으로 읽을 수 있고, 역시 해결책 또한 '경제학' 으로 풀 수 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와서 내가 나 자신에게 묻는다. '과연 그랬나?'


현재의 경제학은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 

공급과 수요 곡선 사이에서의 최적 지점. 그리고 기존의 두 경제학파의 학설과 새로운 이론을 접목한 케인즈 학파가 이야기하는 모든 종합적인 관점. 공급과 수요. 그리고 여기에 노동력과 지대. 게다가 원산지와의 거리. 그리고 생산지와 소비지까지의 거리.

심지어는 두 기업이 각각 두 국가에 수출을 할 때의 가격 경쟁력과 효율까지.


경제학은 이 모든 관계에서 '당신은 최대의 효율을 찾는다면 돈을 벌 수 있다.' 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모든 경제학의 자연스러운 흐름은 '스태그플레이션' 에서 막히게 된다. 원래대로라면,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정부가 확장 정책을 쓴다면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긴 하지만 이와 동시에 경제 활동이 살아나게 되어 다시 균형을 맞추게 되고,


경기가 너무 과열이 되어 있을 때에는 이것을 조절하기 위해 정부가 긴축 정책을 유지한다면 디플레이션이 생김과 동시에 경기가 다시 안정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가 돈을 풀었더니 인플레이션은 하늘을 뚫고 치솟을만큼 오르기 시작하는데 경제 활동이 살아나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게 되었다. 돈을 더 풀고, 이자율을 더 낮추었는데도 경제는 더 이상 살아나지 않았다.


이게 바로 아베 정권 이전의 '일본' 이다.


일본은 실질 이자율이 0%나 다름없어 은행에 돈을 맡겨 봐도 이득이 되지 않고, 돈을 빌려 봐도 큰 부담이 없거나 빌려주는 쪽도 그다지 득이 될 일이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나마 엔고 이전의 일본 대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는 것. 내수 규모가 받쳐주면서도 해외에서 엄청난 달러를 벌어 들였다는 것. 국민들의 삶은 갈수록 조여들어가는데, 겉으로 보이는 일본은 최강이나 다름없었던 그런 설명이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게 되었을까. 왜 겉으로 본 일본은 정말 건드릴 곳이 없는 최강 수준이었는데, 일본 내의 생활은 조이고 또 조이는 생활을 하게 되었을까. 이유는 부동산과 이자율에 있다.


경제학을 배울 때 절대로 금방 배우지 못 하는 개념이 있다. 바로 '거품', 그리고 '욕심'. 경제학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같이 설명해 주지 않는다.


경제학을 이루는 근간은 '희소 가치' 에 있다. 경제학의 기본 개념은 '모든 자원은 그 양이 한정되어 있으며, 그 자원을 차지하고자 하는 자원의 수요자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희소 가치에 의해 경제 활동이 성립된다' 이다.


그러니까 5등급 한우고기를 1근당 1만원으로 잡고, 1등급 한우고기를 1근당 10만원을 잡았고, 5등급 한우고기는 전체 한우의 90%를, 1등급 한우는 전체 한우의 5%밖에 되지 않는다면, 1등급 한우의 품질을 가장 잘 아는 누군가는 동일한 한 근의 소고기를 구입하는데 있어 1등급 한우를 구입하기를 꺼려하지 않게 된다는 거다.


그러나 단순히 가치 척도에 의한 1:1 교환이 되면 큰 문제가 없는데, 상당 수의 사람들은 되도록이면 1등급 한우를 구입하길 원한다는 함정이 존재하게 되고, 여기에서부터 경제학이 진정한 학문으로 인정받게 되는 '희소 가치' 이론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을 조금만 바꾸어 생각해 보자. 다시 말하면, 굳이 5등급 한우 고기를 먹어도 당장 내일 죽는 건 아닌데, 내 머리와 내 눈과 내 혀가 1등급 한우를 원한다는 거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이건 '욕심' 이다. 인간이 가진 '욕심' 인 것이다.


그렇게 '프리미엄' 이 나타나게 된다. '프리미엄'은 말이 좋아 프리미엄이지, 한정된 자원을 앞다퉈 가져가고 싶은 자들 사이에서 '암묵적' 으로 인정받은 거품이다.

그리고 이어서 또 다른 팩터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냥 그렇게 소유해 버리고 나면 끝이었으면 좋겠는데,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한 것의 가치를 인정받길 원한다. 그래서 자신들이 가진 것의 가치를 어떻게든 더 포장하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가치를 소유하기 위해 가진 자에게서 어떻게든 그가 원하는 만큼의 대가를 지불하고 그의 것을 가져오려고 한다.


결국 '소유하고픈 욕심' 에 의해 프리미엄, 아니 거품은 더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게 되고, 이것이 어느 순간 한계에 다다르면 더 이상의 경제 활동은 발생하지 않는다.


좀 더 쉽게, 당신이 지금 부루마블 게임을 하고 있는 상황에 있고, 시작할 때 5천만원을 받고 시작했는데, 열심히 지르고 보니 이제 100원밖에 남지 않았다면, 당신은 더 이상 아무 것도 구입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놀라운 경제 수단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바로 '금융 거래' 시장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재미있게도 이전까지의 화페는 단순한 교환 가치를 지녔다면, 바로 이 금융 거래 이후의 화폐는 '화폐 그 자체' 에 가치가 붙는 놀라운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나타나게 된 개념이 바로 '이자율' 이다.


이자율은 알고보면 간단하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중고등학교 때 내 돈을 은행에 맡기고, 은행은 내 돈을 이용해서 필요한 기업에게 빌려주는 댓가로 은행은 기업에게서 빌린 돈의 이자를 받아서 챙긴 다음, 나에게 받아 챙긴 이자의 일부를 적립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자가 가진 정확한 속성을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자는 아주 단순하게는 '오늘 만원이 없는 사람이 지금 당장 만원짜리를 소유하기 위해 누군가가 가진 만원을 가져와야 하는데, 그 만원이 가진 희소성에 대한 대가' 가 이자인 것이다.


그리고 이자율은 여기에 또 한 가지가 더 붙는다. '오늘의 만원이 오늘 기준으로 내일 실질적으로 얼마의 가치를 갖는가' 이다. 그래서 돈을 빌릴 때 결정되는 이자율은 당장 지금 내가 빌릴 오늘의 돈이 내일 얼마가 되어 있을 것인가에 대한 예상치에 대한 댓가를 동시에 치르게 된다. 보통은 화폐는 하루가 지날수록 실질 가치가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차이를 보상하기 위해 이자를 지불하게 된다. 화폐의 가치가 왜 떨어지냐고? 누구나 알고 있는 개념. 인플레이션.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오늘의 만원은 사실 내일은 오늘 기준으로 9999원이 되는 것이다. 


이제 모든 해답은 풀렸다. 모두가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물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실질 물가 자체가 반대 방향으로 흐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 모두가 누군가에게서 돈을 더 빼앗아 오기를 원한다. 


결국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이유도 희소가치와 프리미엄으로 포장된 인간의 '욕심' 때문인 것이고, 이자율이 마이너스가 되지 못 하는 이유 역시 인간의 '욕심' 때문인 것이다.


자 이제 재미있는 가정을 해보자. 100원을 가진 은행이 있고, 100원짜리 타워팰리스를 소유한 A가 있고, 이 타워팰리스를 소유하고자 하는 B가 있다. A의 재산은 0원. 타워팰리스를 소유하고자 하는 B는 100원의 재산을 지니고 있다.


A는 자금난으로 자신의 집을 판매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처지를 내 보이고 싶어하지도 않을 뿐더러 자신이 가진 집의 가치가 떨어져 보이는 것 조차도 싫다. 그래서 갖은 방법을 써 자신의 집이 100원보다도 더 큰 가치를 가진 것처럼 보이고 싶다. 그래서 부동산에 자신의 집을 150원에 내놓는다.


 B의 꿈은 이 타워팰리스를 소유하는 것이다. 그래서 B는 처음 분양가보다 50원 오른 타워팰리스의 가치가 충분히 받아들일 만 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100원밖에 없다. 그래서 은행에서 50원을 빌리기로 한다.


은행은  B에게 50원을 빌려주는 대신 갚을 때 빌린 돈의 50%의 이자를 낼 것을 요구한다. B는 당장 이 집을 살 생각에 일단 수락하고 집을 구입한다. 


이렇게 A는 150원의 재산을, B는 0원의 재산과 150원에 구입한 타워팰리스를, 은행은 50원과 차용증을 소유하고 있게 되었다.

50원을 벌었다고 생각한 A. A는 하루하루를 기쁨에 살아가고 있지만, 타워팰리스에서 살던 때의 만족감을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 하고 있게 되었다. 그래서 A는 다시 타워팰리스를 구입하고자 한다. 


이자를 갚아야 할 생각에 조금 힘이 들었던 B는 눈물나지만 자신의 집을 다시 내놓기로 결정한다. 은행에 갚아야 할 돈은 50원과 이자 25원을 포함한 75원인데, 당장 가진 돈이 없으니, 150원에 구입한 이 집을 내놓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자신이 150원에 산 집을 그대로 팔았을 경우, 은행에 이자와 원금을 변제하고 나면 남는 돈이 75원이 된다. 그래서 뭔가 손해를 보는 것 같다. 그래서 B는 자신이 갚아야 할 이자와 자신의 수익을 고려하여 210원에 집을 내놓는다.


타워팰리스를 구입하고자 마음먹은 A, 마침 B가 내놓은 210원짜리 집을 발견했다. A는 처음 구입할 때 100원짜리였던 같은 집이 210원으로 오른 것을 보고 조금 고민한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처음 자신이 100원을 주고 집을 구입했고, 그것을 150원에 팔았으니, 무려 50%의 시세 차익을 남긴 셈이 되었고, 아무리 생각해도 타워팰리스가 가진 프리미엄은 앞으로 계속 50%의 가치 이상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은행에 60원을 빌려 집을 구입하기로 한다.


은행을 찾은 A. 그런데 이제 50원밖에 남지 않은 은행은 청천 벽력같은 통보를 해 온다. '돈을 빌려 줄 수가 없다는 것'. 그렇게 A와 B, 그리고 은행 사이의 경제 활동은 정지된다.


이제 남은 돌파구는 단 하나. 돈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이렇게 생겨난 것이 파생 상품이 되고, 레버리지 (위험도) 에 따른 기대 수익의 계산과 이자율의 변동 등, 현재 뉴욕 월가를 지탱해 주는 경제의 근간이 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결론은 어딘가에서 이 돈을 임의로 찍어내지 않는다면, 결국 전체 경제 활동은 어딘가에서 막혀 버린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 위에 언급한 A와 B가 지속적으로 100원에 자신의 소유물을 주고 받았다면 지속적으로 경제 활동은 유지되지만, 어딘가에서 돈을 만들어 내야 하는 이상, 전체 돈의 총 량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어느 순간에는 멈출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일본에서 보인 부동산 버블 붕괴가 되겠으며, 지난 세월까지 일본을 흔들거리게 만든 주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위험은 우리나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부동산 활황기는 지난 지가 한참 전인데, 지난 정권에서도 그랬듯. 이번 정권에서도 결국 예상대로 부동산 살리기를 지원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생각해보자. '대체 왜 부동산에 집착하는 것일까?' 


경제학은 재미있게도, 경제 활동에서 나타난 이득을 '가치의 창조' 로 간주한다. 이는 모든 과정은 무시한 채 A가 B에게서 150원을 받을 때 무려 50원이라는 가치가 창조되었고, 만약 B가 A에게 집을 팔았다면 무려 25원의 가치가 발생한 것이며, 동시에 은행도 25원의 가치 창조가 발생되어 전체적으로는 50원의 이득을 본 것 처럼 보이게 된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실제로 돈의 총 량은 늘거나 줄지 않았는데, 어떻게 50원의 가치 창조가 발생할 수 있을까.


여기에서부터 다양한 눈속임은 시작되게 된다. 가치의 창조와 창조는 파생과 파생을 거쳐 더욱 더 부풀려진다. 이렇게 경제 성장률은 더 높은 자릿수의 숫자를 찍게 되어 결과적으로 매우 성공적인 경제 활동을 한 것과 같은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부동산으로 들어가자. 그렇다면 왜 부동산일까.


부동산은 말 그대로 이러한 가치를 매길 수 있는 꽤나 좋은 수단이 된다. 다시 말하면 토목 건축과 같이 단 시간내에 경제 활동의 수치를 매우 높게 끌어 올려 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여기에서 한 가지 패러독스가 발생하게 된다.

다른 경제 활동은 동일한 효과를 가져오지 않는가? 결론은 '그렇다' 이다. 이 세상의 그 어떤 경제 활동도 위에서 이야기 한 동일한 사이클을 벗어날 수 없는데,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시간적 속성' 이 다르다는 점에 있다.


맨 처음, 도입부에서 경제가 둔화되면 연구 개발 예산이 먼저 줄어든다고 했는데, 그건 왜일까.

그건 바로 투입에 비해 결과가 나오는 속도가 '느려도 매우 느리기 때문' 이 된다.


보통 한 개의 기술이나 제품을 연구 개발 과정을 통해 개발하고 그것을 세상에 빛을 보인 뒤 유용한 기술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통 5년 내외, 길게는 10년 내외, 특히 의료 기술과 관련된 것들은 그 이상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런 과정에서 이러한 연구 개발로 인해 최소 10배 이상의 수익이 기대된다고 할 지라도 지금 당장 투입되어야 하는 금액이 크고, 그 성과를 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당장의 실적에 급급한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지 못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욕심은 수요를 낳고, 또 그 욕심이 공급을 낳는데, 이 욕심과 욕심이 서로 평형을 이루질 못 하니 어느 순간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게 되는 것이고, 결국 지금에 와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빠질 수 밖에 없게 된 것. 또한, 결과론적으로는 당연히 이전의 경제 성장률의 수치에 근접한 경제 성장이 일어날 수가 없는데 (이는 또 다른 개념에서의 접근이 필요해 별도로 다루진 않는다.) 정치와 경제를 이끌어 갈 수장들은 어떻게든 이전의 빛을 보고 싶어하니 이 역시 그저 꿈만 꾸고 있는 중 이라고 할 수 밖에...


때문에 나는 이 글에서 당장 단시간의 효과만을 바라보기보다는, 지식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앞으로의 세계 경제 변화는, 속단할 수 없지만 결론적으로는 정부 또는 기업의 지원에 의지한 지역 대 지역, 그리고 국가 간 국가의 자원 이동이 더욱 더 중요해 질 수 밖에 없는데, 이 경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 주는 분야가 바로 지식 산업이 될 수 있다.


필연적으로 지식 산업에 투자를 하게 되면, 각각의 지식 활동 분야의 집단이 만들어지게 되고, 이러한 집단은 다시 지식의 교류라는 명목 하에 더욱 더 큰 모임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임은 더 나아가 일종의 전세계 또는 대륙별 모임을 만들게 되고, 정기적인 학술 교류 또는 기술 교류나 전시 행사 등의 이벤트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벤트는 항상 개최 지역을 옮겨가며 열리게 되고, 필연적으로 수 많은 집단 구성원들의 이동을 유발하며, 숙박, 요식, 관광, 교통 등 다양한 경제 활동을 부가적으로 몰고 오게 된다. 또한, 정부의 지원 아래 지식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가 이뤄진다면, 이렇게 모이는 학술 교류 모임의 구성원들의 이벤트 참여에 필요한 제반 경비 등이 지식 발전과 교류의 목적으로 지원되기 때문에 각각의 구성원들에게 경제 활동에 필요한 자원을 소비하는 데 부담을 덜 지우게 되어 상대적으로 활발한 경제 활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또, 지속적으로 장소를 옮겨가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학술 모임이 더 많아지고, 정기 이벤트가 많아진다면 각각의 지역에 지속적인 경제 수입을 안길 수 있게 되어 전반적으로 경제 활동에 순증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 최근 우리나라도 상당히 활발한 준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기존에는 대형 회의 또는 대형 전시회가 열릴 수 있는 공간이 코엑스 또는 대형 호텔들로 한정되어 있었다면, 부산에는 벡스코, 고양에는 킨텍스, 대구에는 엑스코, 광주에는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대형 컨벤션센터들이 주변 상권, 그리고 주변 숙박 시설들과 연계되어 들어서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설들의 활발한 이용과 이로 인한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가져오려면 어떤 투자가 선행되어야 할까?


결국 정답은 연구 및 개발. 결국 지식 산업의 투자인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사회가 고도화 되어 가고, 사회 구성원들이 고도화된 사회 형태에 익숙해져 간다면, 아무리 제 1차 산업과 제 2차 산업이 인간의 생존에 필수라 할 지라도, 제 3차 산업에 대한 구성원들의 갈망과 선망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제 2차 산업에 머물러 있는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할 것인가.


앞을 내다보지 않는 것 역시, 인간의 욕심인 것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점은, 내가 도대체 이 글을 얼마만큼의 분량으로 썼는가이다. 한 세시간은 걸린 것 같은데.... 끄응...



 














조금.. 일하는 게 의욕이 나지 않아, 연속 두개째 올려본다.
이번엔 광역 전철 얘기를 해 보자.

광역 전철의 개념을 조금 얘기해 보면,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노선 중, 아주 쉽게 엄청 멀리 가는 노선을 말한다.

기존엔 1호선 경인 구간은 광역전철이라고 얘기하지는 않았었는데, 요새 경부라인으로는 경기도를 넘어 충청남도인 신창까지 전철이 내려가고, 위로는 곧 포천을 뚫을 기세다. 양 옆으로는 문산이야 뭐 말할 건 없지만, '철도'가 아닌 '전철' 로 치면 완전 불모지나 다름없어 보이는 강원도까지 그것도 2개의 노선이 뻗어 있다. 물론, 현재 중앙선은 엄밀하게 말하면 강원도까지 나간 건 아니지만, 곧 완성이 되게 된다.

이러한 광역 전철은 수도권 뿐만 아니라, 그동안 서울 및 수도권과의 연결이 부족하여 접근이 어려웠던 주변 지역의 수요를 흡수하고, 또 일부 관광 명소를 아주 손쉽게 연결한다는 장점이 있어서 좋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노선이 만든만큼 제 역할을 하느냐, 다시 말해서 제대로 돈을 뽑아내고 있느냐 이다.

물론, 노파심에 미리 얘기하면 결론에서도 밝히겠지만, 이 글은 요금 인상에 찬성하는 글이 아니다. 제목만 봐도 다들 알 것으로 생각한다.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나름대로 정보 라인이 있다는 사람들에게서 들리는 말에 의하면, 대표 광역 철도 대부분이 다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암암리에 알려져 있다. 경의선과 경원라인, 중앙선, 경춘선의 경우에야 당연히 이해가 가지만 (실제 타 보지 않아도 어느정도 수요 예측이 가능하다. 다들 조금씩만 생각해 보시면 된다.) 경부선의 경우에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런데 경부선도 대충 계산해 보면 적자란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들 노선의 적자는 어떻게 보면 당연할 일이다.




위의 사진을 보자.

위의 사진 역시, 내가 직접 촬영한 사진이 있으나, 사진이 집에 있는 관계로, 구글의 도움을 받았다.

위의 역은, 일본 도쿄의 치도리쵸 라는 곳의, 도큐 이케가미선 치도리쵸 역이다.

단순히 봐도, 저게 전철 역인가 싶으시겠지만, 나름 전철역이고, 이 노선은 일부 역은 지하로도 되어 있다.
그리고 운행 량수는 1편성에 6량이다.

지도에서 조금 뒤져서 이 역의 옆면 모습을 보면 더 대박이다 싶으실 텐데, 심지어 이 역의 벽면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조립식 칸막이와 비슷한 재질로 되어 있다.

게다가,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무임승차 따위 그냥 앉아서 가능하겠구나 싶으실 거다.

또 이 역은, 플랫폼간 이동이 되지 않고, 사진상의 오른쪽 역은 역무원이 있는 데 반해, 사진상의 왼쪽은 역무원조차 없다. 무인 발매기만 있을 뿐이다.



반대로 위의 사진을 보자.

사진상에 역 이름이 나와 있으니 어디인지 아실 거다.

한눈에 봐도 위의 역과 비교가 되잖은가?

실제 지도에서 로드뷰를 놓고 이 역을 중심으로 한 바퀴 빙 둘러 보시라. 과연 이런 지역에 이 정도 규모의 역사가 필요한 것일까 라는 내 의문에 동의하게 되실 것이다.

그렇다. 실제 광역 철도로 인해 수요가 늘어나고, 이용객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그에 비해 영업 이익률이 오르지 않는 것은 바로 저것. 역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희한하게도 무엇이든지 '개발'='돈' 과 연결시키려는 성향이 매우 강한데, 철도. 특히 최근들어서는 통근 전철화가 바로 이 '개발'의 한 중심 축이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주요 개발 지구 또는 개발이 예상되어 큰 이익이 기대되는 곳에 으레 광역 철도 계획이 잡혀 있고, 또 이 역을 중심으로 엄청난 개발 호재가 예상되는 것이 지금의 우리나라 철도의 현실인 것이다.

물론, 간단하게야 당연히 부동산이야 이런 접근성이 좋은 곳 위주로 들썩이게 되니, 이 경우, 노선을 굴리는 쪽도 좋고, 땅 주인도 좋고, 땅 사는 사람도 좋고, 사는 사람들도 좋고, 세금을 받는 입장에서도 좋고, 수치상의 경제 규모에도 도움이 되니 어느 하나 좋지 않을 사람은 없을 거다. (배아픈 사람 빼고)

그러나 생각해보자. 경부선의 신창구간 연결이 완료가 된 지 벌써 몇 년이 흐르고, 다시 계산해 보면 천안까지의 연장이 벌써 거짓 10년 남짓 되어 가는 이 시점에, 과연 저 진위역 주변은 으리으리한 고층 아파트들과 수많은 상가들로 북적이고 있는가를 말이다.

다시 첫 번째, 일본 사진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자.


어쩌다 이놈의 나라에는 이런 역이 생기게 되었을까.

그건, 바로 수요 뿐만이 아니라, 비용까지 같이 고려가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식으로 하자면, 저 주변 조금 토지를 매입하고, 길을 좀 바꾸고 하면 될 일이다. 그 다음에 으리으리한 역을 지어 버리는 거다. 그럼 일본도 저렇게 못할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일본도 나름대로 수요가 꽤 있는 역은 우리나라보다도 더 화려하고 크다. 아예 그 안에서 길을 잃을 만큼..

그럼 이쯤 오면, 우리나라의 광역철도 노선이 왜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일까, 조금씩 이해가 가실 거다.

잘들 생각해 보시라. 최근 지어진 광역철도 노선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면, 일단 기본 2~3층 규모로 건물을 짓는다. 여기에 일부는 설상 가상으로 주차장까지 올린다.

그럼, 전철이 2층 내지는 3층 위에서 운행하는가? 그렇지도 않다. 전철은 정확히 1층. 똑 같은 지상의 높이에서 운행된다.

플랫폼은 1층, 역사는 2층 또는 3층. 그렇다면 단순히 계단으로만 움직이는가?

경인선 초기의 민자 역사들은 오히려 에스컬레이터나 엘레베이터 없이 무조건 계단으로만 3층 가량을 오르내려야 해서 불만과 불편이 잇따랏다면, 오히려 최근 지어지는 광역철도의 역사들은 너무나 화려하다.

무조건 역사 진입에서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역사에서 플랫폼까지 전부 에스컬레이터가 연결되어 있다.
물론, 이 양쪽 모두 엘레베이터까지 설치되어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늘어난 건물 전체의 면적만큼, 다양한 비용의 문제도 따른다. 심지어는 조명까지.

경의선 고양시의 경우, 일부 역들은 현재 존폐 위기에 있는 경전철과 잇겠다며 조금은 답답한 지경으로까지 만들어 놓은 역도 있을 정도이니 이정도면 번 돈을 얼마나 쓸데없는 곳에 갖다 버리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경의선의 경우 일부 구간은 반 지하화가 되어 있어서 필요하다고 쳐도, 이들 역을 제외하고 현재와 같은 규모는 필요가 없다.)

최근 중앙선의 경우, 평시간대 공기 수송 문제 때문에, 배차 간격을 줄이고, 비용 절감을 하기 위해 기존 8량 1편성 운행을 하던 것을 6량 1편성으로 과감히 칼질을 했다고 한다. 덕분에 배차간격이 줄어 괜찮아졌다는 평들도 있지만, 대체로는 미쳐 죽겠다 라는 원성이 자자하다.

그도 그럴 것이, 출퇴근 시간대에는 6량으로는 택도 없는 수의 승객이 몰리는데 열차는 더 이상 늘어나지도 않고, 설상 가상으로 그놈의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겠다며 양 끝 좌석 하나씩을 들어내고 자전거 고정대를 세우는 바람에, 앉지 못하는건 둘째치고라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승객 +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승객까지 한데 믹스가 되어 난리도 아닌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중앙선은 8량으로 복귀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정확한건지는 아직 모르겠다.)

쓸 데 없는 부분에서 고정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발생시키게 되었기 때문에 결국 철도공사는 배차간격과 운행 량수를 건드리게 되는데, 이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비용을 줄일 곳이 없는데 그나마 건들 수 있는 것이 이것 뿐이니 말이다.

(이미 운행 시작 초기에 매일같이 돌리던 에스컬레이터들도 주요 시간대에만 돌리는 것도 한계에 이르른 정도다. 그렇다고 이걸 건들 수도 없고. 또 엘레베이터마저도 건들 수도 없는 상황이니까..)

이미 지어 진 거, 그렇다고 허물 수도 없는 노릇인 법. 철도공사는 이렇게 만들어진 역사 내에 매점도 유치하고, 다양한 구상을 한 것 같은데, 설상가상으로 이들 광역철도 노선 내의 매점들은 거의 개점 휴업 상태다. 아예 최근에는 별도로 매점을 유치하는 형식이 아니라, 아예 역무원이 직접 계산을 해 주는 식으로 운영하는데. 그나마도 거기서 뭔가를 사는 사람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카드는? 요금 인상 뿐이다.
아 물론, 나는 대한민국의 철도 요금이 세계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낮은 수준에 있음을 잘 알고 있고, 철도 수송 원가 역시도 잘 알고 있으며, 한 100원 정도의 인상은 현 시점에서 필요하다고도 본다.
(물론 정부에서 일부 보조해 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본다면, 굳이 충분히 절감할 수 있는 부분에서 절약을 했을 수도 있는 것을
왜 이렇게 만들어야 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결국에는 머리 굴리는 분들의 책임을 이야기하는 게 맞는 방향인건데.

뭐 일개 블로그에서 열심히 떠들어봐야 뭐 되는 게 있겠나..

그냥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급히 마무리하고 접는다.



11월 말을 향해가는 의 어느 날 아침 8시쯤. 내 눈을 향해 마치 일직선으로 쏘듯 강렬한 햇살이 내 눈에 들어온다.

더 자고 싶은데, 더 잠을 청할 수가 없다. 젠장.. 이놈의 창문.. 커텐이라도 있었으면....
에어컨 밑이 따뜻해서 일부러 창가쪽 침대에 누웠더니.. 후회 막심이다..

하루를 보낸다....

오후 2시, 너무 더워 죽을 것만 같다. 에휴 내가 무슨 생각으로 옷을 두껍게 입고 나왔담...

그리고 오후 5시가 된다. 해가 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저녁 10시쯤. 날씨는 너무 싸늘하다.


여름이 한창인 8월의 어느 날,

아침 7시, 생각외로 그다지 날이 덥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혹시 모르니까, 옷은 얇은 옷을 입어본다.

오전 10시, 그늘만 찾아 다닌다고 다니는데도 너무 더워 죽을 것만 같다.

오후 6시,  해가 지기 시작한다. 8시쯤 되니 꽤 선선해진다.

저녁 11시.. 춥다. 집에 들어가서 두껍게 이불을 덮고 자야 할 판인가보다..


위의 두 상황은,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 도쿄에서 실제로 있을 때의 일상을 적은 것이다.

같은 8월, 그리고 같은 시간인데도 일본에서의 하늘은 우리와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단지 우리나라보다 낮은 위도에 있어서 덥기 때문이 아니다.

같은 8월이고 같은 시간, 아직 한국은 한참 밝을 오후 7시, 8시의 시간에도 일본의 하늘은 이미 어두컴컴해져 있다.

한국은 10시쯤이나 되어야 땅의 열기가 식어가는 느낌이지만, 일본은 8시만 되어도 금방 서늘함을 느낀다.

11월 말의 일본. 우리나라에서 11월은 막 겨울로 이동해 가는 때이기 때문에, 눈에 띄게 해가 낮아져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아침 8시에 창문을 넘어 내 눈을 일직선으로 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본은 햇빛 때문에라도 일어나야 한다.
방에 커튼이 없다면....

그리고 해가 눈에 띄게 늦게 뜬다. 우리나라라면 당연히 그렇다. 그런데 이놈의 일본 해는 왜 그렇게 일찍 뜨는 지 환장할 노릇이다.

서로 같은 시간을 쓰고, 같은 시간대에서 살고 있는데 왜 이런 차이가 날까? 그것은 바로 표준시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표준 시각은 일본의 표준시각을 똑 같이 사용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의 시각은 '동경 기준시' 인 셈이다.

실제 우리나라와 일본은 시차 그 자체로 친다면 약 30분의 차이 만큼 떨어져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일본에 비해 같은 상황이라면 30분 늦게 해가 뜨고, 30분 늦게 해가 지는 곳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유례없는 대지진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일본. 한 국가가 돌아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반 시설 중 하나인 원자력 발전소가 엄청난 피해를 입어 21세기의 선진 국가에서는 보기 드문 전력난에 처해있다. 그래서 일본이 서머타임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자 대체 무슨 생각으로 튀어나온 것인지,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서머타임제 부활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한단다.

이유라면, 옆나라 일본이 도입하니까, 우리도 같이 도입하려고 하는 것이란다.

이건 정말.. 옴니아가 아이폰 따라잡겠다고 하는 소리 만큼이나 얼토당토 않은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서머타임제란 해가 일찍 뜨고 늦게 지는 여름에 표준 시간을 한시간 앞당겨 해가 떠 있는 낮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사실상 경제적으로는 상당한 이익이 뒤따른다.

무엇보다도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해가 떠 있는 낮시간이 증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기 사용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나 대체로 고위도에 속해 있어, 연 평균 기온이 낮은 지역이라면 더더욱 서머타임제에 의한 이득이 상당하다는 것 쯤은 웬만한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서머타임제를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까?

사실, 지난 해에도 같은 소동이 한번 있었다. 굳이 누구 때문이라던지, 누구 입에서 먼저 꺼낸 말이라던지, 이런 얘기로 누군가의 탓을 하고 싶은 생각은 아니다. 그러나 정치하시는 분들의 갑작스런 서머타임에 도입이라는 카드에 온 나라가 잠깐 술렁인 적이 있었다.

사실 에너지 절약 면에서는 우리나라에도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 그마만큼 전력 사용량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특히나 전력 수요가 높은 여름이라면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과연 그 기대 효과는 얼마나 될까?

굳이 여기서 수치상의 어떤 비교를 할 생각 까지는 전혀 없다. 그러나 단순히 한번 생각해 보자는 말이다.

전경련이었던가... 하는 경제인 관련 단체에서 대한민국의 서머타임제 도입에 대해 어떠한 실익이 있을까를 분석해 본 결과 생산성 향상, 내수 진작, 경제활동 증가 등의 이익이 기대된다고 하였다고 한다.

또, 낮 시간 증가로 인해 사고가 줄어들고, 범죄율이 줄어들 것이라고 한단다.

중요한 점은, 서머타임제를 도입했는데 왜 생산성이 향상될까? 노동 시간은 항상 똑 같은 8시간일텐데 말이다.

햇빛에 의해 생체 리듬이 영향을 받는 인간의 특성상 사실, 해가 떠 있는 낮 시간이 밤 시간보다 업무 효율이나 성과가 좋은 것은 당연하다. 때문에 같은 8시간을 일하더라도 해가 떠서 지는 시간 보다는 내내 계속 해가 떠 있는 시간에 일하는 것이 분명히 기업이나 국가, 그리고 개인에게 있어서 모두 도움이 되는 부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없을까?

무엇보다도 전 국민들의 생활 리듬이 깨어지는 것이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평소보다 한 시간을 일찍 일어나게 되기 때문에
서머타임이 시작되면 잠깐 동안은 생체 리듬이 맞지 않아 꽤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직장생활 특성상,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업무시간이 증가한다.

단순히 시간이 빨라지는 것 뿐이지, 출퇴근 시간 자체가 바뀌는 것이 아닐텐데, 왜 업무 시간이 증가할까?

무역 업체를 하나 놓고 생각해 보자.

홍콩을 상대로 무역업을 하는 회사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그 업체는 홍콩의 업무 시간에 맞추어 실시간으로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아야 한다.

현재 홍콩은 우리나라에 비해 1시간 늦은 표준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홍콩 직원들이 9시에 출근하여 6시에 퇴근한다면, 우리나라 기준으로 이 회사 직원들은 10시부터 7시까지 홍콩의 거래처와 연락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서머타임제가 시작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이 회사 직원들은 홍콩과의 시차가 한시간이 더 벌어지기 때문에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홍콩 거래처와 연락을 주고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 '벌어먹고 살기 위해서' 는 이를 악물고 한시간을 더 일해야만 한다.

서머타임제를 실시하고 있는 미국과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14시간 떨어진 시카고의 거래처와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아야 하는 IT 업체가 있다고 가정하자.

서머타임이 시작되기 전에 한국 시간이 3월 30일 오전 9시라면, 미국 시카고는 3월 29일 오후 7시에 해당된다.
이 때, 미국의 서머타임제 시기가 되어 서머타임이 시작되면, 한국시간으로 3월 30일 오전 9시가 미국 시간으로는 3월 29일 오후 8시가 되는 셈이 되고, 이 경우, 한국 사람들은 한 시간 더 빨리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서머타임이 시작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전과 별반 차이 없는 업무 처리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어떻게던 서머타임제를 시작하면 좋건 싫건 업무 생산성은 수치상으로 증가하게 되어 있고, 결국 이것은 경제 효과로 나타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런데 이런 효과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 생체 리듬이 깨어지는 부담을 안고 현장에서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에게 돌아갈까. 아니면 회사에게 돌아갈까.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구조 상, 안타깝게도 이러한 이득을 사용자와 피 사용자 모두가 고루 노리기란 어렵다. 일부 노사문화가 잘 정착된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 (인센티브라던자 옵션이라던지 하는 것들) 을 통해 그들의 노력을 보상받을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서양과 같이 9 to 6 (9시에 출근하여 정확하게 6시에 퇴근하는 것) 시스템이 정확하게 지켜지지 못한다. 자신의 업무를 모두 마쳤는데도 퇴근 시간에 정확히 퇴근할 수 없게 만드는 직장 문화가 아직도 자리잡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실상, 이 업무 시간 안에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열심히 일을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여러 통계 조사 수치 등을 토대로 봤을 때, 꼭 그런 것만 같지도 않다. 어딘가 서양과 비교하면 약간은 애매한 직장 문화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제외하고서라도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는 이미 30분 빠른 세상을 살고 있다는 점이다.

맨 처음 서두에서도 밝혔듯, 일본만 하더라도, 자신들의 위치에 맞는 표준시를 사용하기 때문에 해는 일찍 뜨는 반면에 해는 생각외로 일찍 진다. 한여름에도 7시만 되면 주변이 어둡다. 그러나 우리는 어떨까. 8월 한여름에도 해는 8시쯤이나 되어야 거의 다 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미 일광을 남들보다 더 쓰고 있다는 말이 된다.

서머타임제는 다른 말로 일광 절약 시간이라고도 한다. 이것을 다시 말하면, 어차피 해는 일찍 떴으니까. 해가 떴을 때 그냥 일어나서, 해가 떠 있는 동안 조금 더 활동하자는 거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서머타임제를 시작해 버리면, 우리나라가 위치한 곳의 표준 시간에 비해 무려 1시간 30분이나 더 빠른 생활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8월 한여름에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나는 출근을 위해 집에서 보통 6시 정도에 일어나 여섯시 반에서 50분 사이 정도에 출발한다. 이 때의 8월은 해가 어느정도 떠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무척 더운 여름날 가장 꿀맛 같은 선선한 시간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서 한시간이 빨라진다면?

별을 보고 출근하게 된다. 보통 8월쯤에는 아침 5시 40분에서 6시 정도면 해가 뜨고, 12월에서 1월 쯤에는 보통 7시에서 7시 반 사이에 해가 뜬다. 그렇다면 8월에 서머타임이 시작되어 버리면 나는 실제로는 5시에 출근을 하는 셈이 되고, 계속 같은 시간에 출근하는 나는 별을 보고 출근해서, 별을 보고 퇴근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다.

이게 어딜 봐서 일광 절약 시간인가.

우리나라는 기업에서의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것이 서머타임제를 도입하는 것 보다 무척 효과적일 것이다. 적어도 내가 보는 대한민국은 그렇다. 올 겨울, 전력 수요가 최대치를 몇 번이나 기록할 만큼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공공 건물의 실내 온도 낮추기가 급 유행했었는데, 불필요한 전력 소모만 줄여도 굳이 이런 쓸데없는 고생을 사람들에게 강요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일본이라면 이것이 가능해진다. 같은 새벽 6시여도 일본은 이미 우리나라보다 30분 일찍 해가 떠 있기 때문에, 8월쯤이라면 아침 5시에 5시 반 정도면 해가 이미 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굳이 전력난 때문이 아니더라도 굳이 서머타임제를 도입하고 싶다고 한다라면 큰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서머타임제를 도입하고 있는 미국만 하더라도 그렇다. 미국의 해는 겨울에 근접하는 시간이면 5시 반 정도만 되어도 금방 어둑어둑해진다. 6시만 지나도 밖에서 돌아다니기가 조금 거북스러울 때가 있다. 오죽하면 8시가 지난 시간에는 밖에도 잘 돌아다니지 않을까.

어쩌다 보니, 30분 늦은 시간을 살고 있어, 남들보다도 해가 30분 늦게 지는 세상에 살고 있는데, 단순히 사람이 깨어 있는 낮 시간만에 너무 집착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해가 늦게 뜨고 늦게 지는데도 일찍 일어나 늦게 자는 삶들을 살고 있다 보니, 세상은 꽤 밝은 편이고, 의외로 범죄율은 타 국가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다. 새벽에 나돌아다녀도 안심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굳이 표준 시간을 30분 늦게 조절하라고까지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서머타임제는... 제발 과학적으로 생각 좀 해봐야 하지 않을까.... 너무 돈 계산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말이다.

본 포스팅의 내용에는 일부 오래되어 현재 이 머릿글을 추가하는 2015년 12월 현재 적용되지 않는 내용이 있거나,

또는 자료에 참조된 데이터 등에 일부 오류가 있습니다.

따라서 본 내용들을 포괄하여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현 시점에서의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 게시하고자,

새로운 포스팅을 올려 두었으니, 바로 아랫줄의 링크를 클릭하셔서 나타나는 새로운 글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5/12/12 - [여행 & 출장] - 항공권 가격, 그리고 국제 협약, 좌석 넓이 등의 관계


윗줄의 제목 링크를 클릭하시면 이동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오전 다음 뉴스에는 MBN발 기사로 "LA 가는 고객만 봉?"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낸 바 있습니다. 지금 현재 이 기사는 MBN의 요청으로 삭제되어 있는 상태에며, 다음의 링크 <클릭하시면 이동합니다> 에서 삭제된 상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왜 삭제되었는가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알 수 없으니 뭐라 이야기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최근 급속하게 인상되고 있는 일부 노선의 항공 요금에 대해 다루었다는 점에서 꽤나 중요한 기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간략한 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근 미주 노선의 대한항공 기준 항공료가 약 15.5% 가량 인상되었다. 요금 인상이 크다보니 이들 지역을 여행하거나 업무상 찾아야 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이다. 그러나, 일부 노선의 경우에는 항공료가 오히려 물가 인상분을 반영하지도 않은 채, 몇년전과 거의 동일한 운임으로 책정된 경우가 있다. 이것은 국토해양부가 항공요금을 기존에는 전부 인가제로 허가했던 것과 달리, 항공 자율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노선의 요금을 자율적으로 신고만 하면 되는 신고제로 풀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본다 하더라도 약 15%에 이르는 요금 인상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요금 인가제인 노선에서는 요금의 인상이 쉽지 않으나, 상대적으로 신고제로 운영되는 노선에서는 요금 인상이 자유롭기 때문에, 신고 대상 노선에서 운임을 올려 이를 만회하려는 것이 있다.



입니다.

사실, 저 역시도 이번 가을에 LA를 경유하는 국적기를 이용하여 미국을 출장차 찾을 일이 있습니다. 항공료가 올랐다길래 설마 얼마나 올라겠는가 하고 알아본 가격이 뜨헉.

 요금 (만원)  LA 국내선  총계 
 대한항공  190 이상   별도  220 이상 
 아시아나항공  170 이상  별도  200 이상
 UA  200 이상  합산  200 이상 
 ANA  190 이상  별도  220 이상
 델타  98  합산  98

<지난 7월 비행기 운임을 알아봤을 때의 가격>

대한항공은 190만원이 넘었고 (세금 포함), 아시아나항공이 170만원이었습니다.

설상 가상으로, 너무 비싸 그동안 가격이 저렴한 덕분에 이용했던 UA의 경우에는 이미 200만원을 넘었고, (UA의 경우 상상할 수 없는 가격... 300만원가량까지도 나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일본의 ANA는 190만원이었습니다.

여기에 미국 내에서 국내선을 타는 비용까지 별도로 부담해야 했기 때문에, 이번에 처음 미국을 가면서 국적기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비행기표를 약 세달쯤 전에 구입했는데, 같은 기간, 델타 항공사의 동일 노선을 구입한 지인의 항공 요금은 세금 포함 98만원이었습니다.

사실상, 비행기를 좀 타 보신 분들이라면 이해가 가실 텐데, 델타 항공사처럼 저렴한 항공사들은 좀 이용하기가 불편합니다. UA 정도만 되어도 서비스가 꽤 보통 이하이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서비스와 마일리지를 어느정도 고려하여 중간정도의 가격선을 보이는 항공사를 선택하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이 때, 일본에서 똑 같이 LA로 향하는 항공편의 요금은 어땠을까요..? 원래 국적기가 자국에서는 비싸고, 해외에서는 요금이 싸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직접 알아본 결과, 15만 5천엔이 중간 가격이었습니다. 더 저렴하게는 14만엔까지 있었지요.

 요금 (만원)  LA 국내선  총계 
 대한항공  190 이상   별도  220 이상 
 아시아나항공  170 이상  별도  200 이상
 ANA 한국 출발  190 이상  별도  220 이상
 ANA 일본 출발 일반 할인  15만 엔  합산  170 이상
 ANA 일본 출발 특가 요금  14만 엔  합산  160 이상


그냥 단순 비교로, 100엔당 1000원이라고 생각했을 때, 우리나라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이 되는 거고, 여기에 한일노선의 평균 요금 약 35만원으로 놓고 더하면 170만원으로 놓고, 2055만원이 되는 건데, 우리나라에서 LA를 거쳐 제가 가는 목적지는 국내선 요금을 별도로 지불해야 하므로 전부 200만원이 넘는 셈입니다.

게다가, 특가 할인 요금을 생각하면 오히려...

따라서 우리보다 물가가 비싸다는 일본보다도 오히려 상대적으로 더 비싼 셈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요금이 갑자기 왜 이렇게 비싸졌을까? 더더욱 난감한 문제는, 한국에서 ANA를 이용하는 경우에, 미국 내의 국내선 요금을 별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일본보다 더 비싼 요금을 내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작년의 경우를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경우, 작년에 시카고에 다녀왔는데, 이 때, 일본의 ANA를 이용하여, 지인이 같은 노선을 110만원에, 그리고 제가 14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세계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미국은 미국 땅덩어리의 서부에, 그리고 시카고는 미국 땅의 중부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는 태평양을 거쳐 운행하므로, 미국보다 시카고의 비행거리가 더 멉니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서울 대전의 KTX 가격이 3만원이라면 서울 부산의 KTX 가격이 5만원인게 맞는 것처럼, LA 노선 요금보다 시카고 노선의 요금이 더 비싸야 합니다.

그러나,

올해 한국에서 LA를 이동하는 비행기 요금은 평균 200만원, 작년 비슷한 시기에 구입한 일본의 항공사인 ANA (전일본공수)의 요금은 110만원, 그리고 2개월 늦게 발권한 제 비행기삯이 140만원입니다.

분명 일본도 요금이 인상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요금 인상분이 거리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요금으로 비교했을 때, ANA의 경우 최저 가격이 적용된 일본 운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50만원 가량 인상이 되었지만, 한국의 요금은 전년도의 대한항공 최저 요금인 120만원에서 무려 100만원이 뛰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비지니스 클래스를 타려는게 아닙니다... 이코노미 클래스가 이렇다는 것입니다.

  요금 (만원) 
 대한항공  120 
 아시아나항공  140
 UA  160
 ANA  110

<전년도 서울 -> 시카고 왕복 항공 최저 요금>

   요금 변화 추이 (만원) 요금인상분 (만원)
 대한항공  120 -> 220   100
 이사아나항공  140 -> 200  60
 UA  160 -> 200  40
 ANA  110 -> 195  85

<전년도 서울 -> 시카고 왕복 요금과 올해 서울 -> LA를 거쳐 미국 내로 경유하는 최저 요금 간의 차이 비교>
차이가 확연히 눈에 보이시는지 궁금합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2년 전, 시카고보다 더 동부에 있는 워싱턴을 다녀올 때의 UA 항공요금이 160만원이었습니다. 이 때에도 국내선을 추가 이용했지만, 요금은 160만원에 택스까지 전부 해결 가능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아침, 뉴스 기사에 실린 '요금 신고제' 대상 국가는 대체 어디어디일까.

궁금해서 직접 국토해양부의 모든 관계법령과 고시내용 등을 찾아봤지만, 공개가 되어 있지 않은지, 그 대상 국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검색을 해서 얻은 결과,

항공운임은 국가 간의 항공협정에 따라 인가 또는 신고제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미주, 유럽(프랑스·독일 등 일부 유럽), 호주는 신고제가 적용돼 항공사가 국토부에 신고만 하면 올릴 수 있고 일본, 중국, 캐나다 등은 인가제가 적용돼 허가를 받아야 한다.

라고 되어 있는 내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미국, 유럽, 호주를 방문할 경우, 한층 더 높아진 항공료를 그대로 부담하고 있어야 한다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반대로, 인가제로 운영되는 노선의 경우에는 우리보다는 부담이 덜 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이 노선들의 요금이 인상되지 않은 것 역시도 아닙니다.

(전년도 8월 하순 서울-도쿄 국적기 최저요금 택스포함 약 33만원, 올해 같은 기간 국적기 최저 요금 39만원 이하 없음)

그런데, 여기에서 더 주목해야 할 점은, ANA의 국내 요금 변화 추이입니다. 제가 표를 비교할 때에는 해당 항공사의 최저가를 비교했기 때문에, 오히려 주목을 덜 받았을 수도 있으나, 국내에서 미국행 티켓을 판매할 때의 요금 인상폭이 작년 110만원에서 올해 국내선 포함 220만원으로 무려 110만원이 넘는 요금 인상률을 보였습니다.

보통, 국적기가 자국에서는 티켓 값이 비싸고, 해외에서는 티켓 값이 저렴한 관행에 비추어 볼 때,

(전년도 도쿄-서울 ANA 요금 4만 5천엔, 전년도 서울 - 도쿄 ANA 요금 세금포함 30만원대)

이정도의 가격 인상은 솔직히 납득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ANA보다는 서비스가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델타항공의 98만원이나, UA의 40만원 인상에 비추었을 때 확연히 드러납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그리고 경제 활동을 하다 보면, 그리고 이런 저런 지식이 늘어나다 보면, 왜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왜 요금 인상이 생기는 지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상에 대해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소비자들이 인상률에 대한 저항을 보이는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무조건적인 인상에 대한 반대가 아닌, 납득 가능한 정도 이상의 인상률을 보였기 때문인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경제는 움직이고, 인상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비행기 운임의 인상 역시도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요금이 내려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올리는데, 이 인상 폭이 더 크다니...

차라리 해외 여행이라면 여행을 줄이면 되겠지만, 꼭 중요한 업무상, 또는 회의, 세미나, 등의 중요한 자리에 참석해야 하는 용무상, 외국을 방문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럴 때 누군가가 부담하는 이 비용은 결국 돌고 돌아 우리나라 경제의 어딘가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게 되는 것이겠지요.

모두들 다양한 분야에서 고생하고 수고하는 분들의 노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최소한 우리 항공권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납득 가능한 선에서 요금 인상이 된다면 정말 고맙기 이를 데 없겠습니다.





웹서핑을 하다 알게 된 것인데요, 삼성전자에서 6개의 모니터를 2X3 배열로 한데 모아 6개의 멀티 모니터 시스템을 지원하는 모니터를 일본에 출시했다고 하네요.

사진 속의 스펙에서 알 수 있듯이, 23인치짜리 패널을 6개를 사용했고, 모두다 풀 HD 패널로 6개를 조합했기 때문에 실제 사용 가능한 해상도는.. 와우 5760 X 2160 픽셀... 뭐 이건 이루 말할 수 없는 천상의 해상도네요...

물론 가격이 후덜덜입니다. 44만 8천엔이니까 우리나라에서 가져와 사용한다 치면 세금까지 합해서 얼추 550만원 정도는 들여야 될 가격이겠군요. 이 시스템이 부담될(?) 유저를 위해 한단계 아래급의 3모니터 시스템도 판매하고 있다는군요. 27만 8천엔.. 한 340~350정도 할만한 가격이겠습니다.

아쉽게도 패널만을 이어 붙일 수가 없다보니, 얇은 베젤 형태의 모니터 6개가 조합된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대신에 베젤이 무척 얇아서 실제로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의 것이라는 반응이 있다고 하는군요.

사실, 23인치 모니터 하나씩 6개 사서.. 한 개당 30만원이라고 아주 높게 잡아도 (23인치에 30만원이면 거의 HDTV 수신기도 달려 있을 정도의 고스펙 가격입니다.) 180만원에, 그냥 사제로 스탠드 등을 조립해 붙인다 해도 높게잡아 250만원이면 해결할 녀석일 테니 가격이 참 후덜덜합니다만,

이 패널 6개를 한번에 제어할 수 있는 유선 컨트롤러가 제공되고, 전용 스탠드 등으로 잘 맞춰져서 하나의 제품으로 일체화되어 판매된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시스템이 필요한 그 누군가(?) 에게는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다 같은 패널에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었다 하더라도 약간씩 백라이트 밝기나 색감의 차이가 있을 텐데 아마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 균일도가 높도록 잘 조절이 되어 있겠지요. 게다가 일일이 하나씩 모니터 세팅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한번에 컨트롤 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이 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는 권장 그래픽카드는 Radeon HD 5870 Eyefinity 6 라고 하는군요.

듀얼 모니터도 좁아 3 모니터 시스템을 꾸미고 싶은 제게는 뭐 누군가 주면 한번쯤 써 보고 싶은 그런 녀석이네요... ㅎㅎㅎ

소프맙 본사 매장에서 판매중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일본에 갈 일이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한 번쯤 가서 구경해 보고 싶군요.



얼마 전, SK텔레콤에서 선보인 T wifi roaminng 서비스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면서 해외로밍에 관한 개인적인 경험을 살려 포스팅을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스스로 경험한 것을 토대로 포스팅을 올려봅니다.

이 포스팅은, SK텔레콤 편, KT편, 그리고 SK텔레콤과 KT의 요금 비교편으로 나누어 포스팅합니다.

개인적으로 LG텔레콤에서 해외 로밍을 사용해 보지 않아 LG텔레콤에 대해서는 올리지 않습니다만, 해외 로밍의 편의성은 SK텔레콤이 가장 우수하며, 그 다음을 KT가 잇고 있고, LG텔레콤의 경우에는 자동로밍이 가능한 국가가 많지 않고, 그 대상 단말기도 다양하지 않아 가장 제약이 많습니다. 때문에, 해외 로밍을 생각하신다면 LG텔레콤 사용자분들께서는 음성통화 위주로 사용하시고, 사용하시더라도 임대폰을 사용하셔야 할 확률이 높다 정도로 생각하고 계시편 편하실 듯 합니다.
(물론 LG텔레콤도 자동로밍이 가능한 단말기들이 있습니다.)


SK텔레콤의 해외로밍에서 공통 사항은 문자 수신은 비용이 들지 않으며, 문자 발신 시에 150원이 과금됩니다. 그리고 2세대 사용자의 해외로밍 비용이 3세대 사용자에 비해 약 반 정도로 해외로밍 비용이 저렴합니다.
게다가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있어 해외로밍 사용시 편의성이 높습니다.
임대폰 대여 비용은 하루 2,000원이며, 출국 시 임대를 받는 시점부터, 귀국하여 반납하는 시점까지 계속 과금됩니다.
SK텔레콤은 임대폰을 빌려 나가더라도 국산 휴대폰이 제공되기 때문에 문자메시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1. 해외여행 또는 출장의 시작. 내 휴대폰 확인하기.

지금 현재 SK텔레콤 사용자이시라면? 본인의 휴대전화가 2세대 (영상통화가 되지 않는 단말기 또는 011~019의 국번을 사용하시는 분들) 단말기인지, 3세대 단말기 (영상통화가 되거나, 스마트폰, 010 번호를 사용하시는 분) 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SK텔레콤은 2세대 서비스의 경우 KT나 LG텔레콤과 달리 800Mhz 대의 주파수를 사용합니다. 이것은 해외에서도 같은 CDMA 서비스를 하는 곳에서는 임대폰을 가지고 나가지 않아도 내 휴대폰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반면에 KT나 LG텔레콤 사용자분들은 2세대 단말기를 가지고 나가실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국가에서 2세대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미국처럼 우리와 같은 CDMA 서비스를 하는 곳에서는 3세대 단말기보다 더 안정적이고 저렴한 해외 로밍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내 휴대폰이 2세대 휴대폰인 경우

SCH-B510
2세대 휴대폰의 예

자신의 휴대폰이 3세대 휴대폰인 경우에는 아래로 내려가셔서 "내 휴대폰이 3세대 휴대폰인 경우" 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부분은 2세대 단말기를 사용하시는 분들에 한한 설명입니다.

2세대 단말기 사용자의 경우, 본인이 출국하고자 하는 곳이 어디인가에 따라 자신의 휴대폰을 들고 갈 수 있느냐, 아니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본인의 목적지와 해외로밍 가능 여부를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http://www.tworld.co.kr/normal.do?viewId=V_ROAM0004&serviceId=SDUMMY0001

위의 T월드 사이트 링크로 가시면, 내 번호를 입력하여 내가 가고자 하는 곳과 내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여 내가 가고자 하는 국가에서 자동 로밍이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동로밍이 지원되지 않는다면, 공항 또는 항구에 마련된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임대폰을 빌려 나가실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미국은 전국에서 2세대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고, 일본과 홍콩의 경우에는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유럽에서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단, 홍콩의 침사추이, 마카오, 일본의 시부야 등 관광객이 자주 가는 일부 지역에서는 2세대 휴대폰도 자동로밍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원활한 이용을 위해서는 임대폰을 빌려 나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1. 2세대 휴대폰의 자동로밍 설정은 어떻게?

2세대 휴대폰은 자동로밍이 지원되지만, 해당 국가에 맞게 휴대폰에서 지역 설정을 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출국 전 로밍센터에 들러 휴대폰 설정법을 꼭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애니콜 모델의 경우, 메뉴-1번-국제로밍-지역설정 메뉴를 통해 지역설정을 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귀국하셨을 때에는 다시 한번 지역 설정을 한국으로 해 주셔야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합니다.


3. 내 휴대폰이 3세대 휴대폰인 경우

SCH-W270
3세대 휴대폰의 예

3세대 사용자분들은 아무런 걱정 없이 그대로 사용하시던 휴대폰을 들고 나가시면 됩니다. 아무런 설정을 하실 필요도 없으며 출국하신 국가에서 휴대폰의 전원을 켜기만 하면 자동으로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 단, 일부 3세대 초기 모델의 경우 GSM 밴드가 지원되지 않는 단말기 일부에서 미국, 일본 등의 일부 국가 자동로밍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SK텔레콤 로밍의 특징

SK텔레콤의 경우에는 로밍 사용자가 많기 때문인지, 다양한 로밍 부가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로밍 오토다이얼''로밍 현지시각 안내 서비스'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로밍 오토 다이얼 서비스의 경우에는 기존에 로밍시에 한국으로 전화를 걸기 위해서는 국제 전화를 걸듯 국제 전화번호를 전부 입력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서비스입니다. 별도로 비용을 받지 않으며, 최신 기종들은 해외에서 휴대폰을 켜면 자동으로 로밍 오토 다이얼 프로그램이 로드되어 편하게 전화를 쓰실 수 있습니다.
(일부 구형 단말기는 NATE에 접속하여 로밍 오토다이얼 프로그램을 무료로 다운받아 설치하면 똑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로밍 현지시각 안내 서비스는 누군가가 내 휴대폰에 전화를 걸 때, 지금 내가 있는 곳의 현지 시간을 발신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전화를 걸 때, 낮밤이 다르므로 로밍시에 상당량의 전화가 저녁 시간대에 오게 되는데, 이 경우 현지 시각을 알려 불필요한 전화 발신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역시 비용은 무료입니다.

5. 해외 로밍을 통해 전화 발신은 어떻게?

SK텔레콤의 전화 발신은 무척 쉽습니다. 대부분의 단말기들이 로밍 오토다이얼 프로그램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나타나 한국에서 전화를 사용하듯 그냥 전화를 걸면 됩니다.

로밍 오토다이얼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한국으로 발신하는 모드로 설정되어 있으므로, 현지 통화를 하고 싶을 경우 메뉴키 또는 프로그램에서 알리는 키를 한번 눌러 "한국으로 발신" 모드를 "현지발신" 모드로 전환한 후 역시 아무런 조작 없이 해당 지역의 전화번호만 눌러 사용하면 됩니다.

로밍 오토다이얼 프로그램이 내장되지 않은 단말기는 일부 기종에 한해 NATE에 접속하여 받을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다운로드 가격은 무료입니다. 물론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로밍 오토다이얼 프로그램은 mPlayon에 저장되며 여기에서 한번 로드하면 계속 나타나게 됩니다.

이외의 단말기에서는 현지 통화를 할 경우에는 아무런 조작 없이 현지 전화번호만을 눌러서 발신을,
한국으로 전화를 걸 때에는 0 버튼을 길게 눌러 + 표시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한 후에, 한국 국가번호인 82 를 누르고, 지역번호에서 0을 제외한 숫자를 누른 뒤 전화번호를 눌러 통화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세브란스 병원 예약센터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고 싶다면,

+82 2 2228 1004 로 전화를 걸면 됩니다.


6. 해외 로밍을 통한 문자메시지 사용은 어떻게?

SK텔레콤의 해외로밍 문자사용은 사실, 가장 저렴한 요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자 수신 시에는 비용이 들지 않으며, 발신 시에 건당 150원이 부과됩니다. MMS는 전송이 안 되거나, 무척 비쌀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문자전송은 아주 단순하게 한국에서 사용하던 그대로 쓰시면 됩니다. 번호 입력도 추가로 눌러야 할 번호 없이 그대로 한국처럼 번호를 입력해서 문자를 보내시면 됩니다. 이것은 KT도 똑같습니다.

7. 요금은 얼마나?

SK텔레콤의 해외로밍 요금은

http://www.tworld.co.kr/normal.do?viewId=V_ROAM0005&serviceId=SDUMMY0001

위의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닏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미국, 일본, 홍콩 3개 국가의 로밍요금을 2세대 3세대로 각각 나누어 보여드리겠습니다.



미국 2세대 로밍 요금 (위) 와 3세대 로밍 요금(아래)

요금을 비교해 보면 한국으로 발신할 경우, 2세대는 1,000원 (분당), 3세대는 2,200원 (분당) 으로 2세대 로밍 요금이 약 절반 수준으로 요금이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우리와 같은 800Mhz CDMA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 가능 영역이 3세대에 비해 무척 넓어 미국의 경우에는 2세대 로밍이 유리하다.
 
(미국에서의 3세대 서비스는 이제 막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커버리지가 아직 넓지 않고 통화 단절률도 무척 심하다. 미국의 TV 광고에서는 3세대 서비스가 아직 미국 전역에서 통화 가능하지 않다라는 안내문을 싣고 있다.)




일본 2세대 로밍 요금 (위) 와 일본 3세대 로밍 요금 (아래)

일본의 경우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2세대 로밍 요금이 저렴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본 자동로밍의 경우, 이전에 출시된 적 있는 한.일 자동로밍폰 (SCH-X600)이 아닌 이상은 일반 2세대 단말기로는 자동로밍을 사용할 수 없다. 위에서 밝힌 대로 시부야, 롯본기 등 일부 지역에서만 2세대 로밍을 사용할 수 있을 뿐이다. 때문에 일본 로밍 시에는 3세대 로밍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2세대 사용자라면 출국 전에 SK텔레콤 로밍센터 부스에서 임대폰을 빌려 나가면 된다.


일본은 통화가 무척 잘 되지만 이상하게도 휴대폰 배터리의 소모가 무척 크다. 보통 하루 하고도 다음날의 반나절 정도를 사용하는 SCH-W270 단말기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일본에서는 아침에 가득 충전한 배터리를 들고 나오면 그날 저녁 9시쯤이면 배터리가 한칸 정도 남고 조금 후면 배터리가 없다는 경보가 뜰 정도로 배터리 소모가 크다.
따라서 여분의 배터리 충전을 확실히 하고 다니는 것이 좋다.


홍콩의 2세대 로밍 요금 (위) 과 3세대 로밍 요금 (아래)

홍콩의 경우에는 일본과 약간 달리 오히려 2세대 요금이 더 비싸다. 또한, 일본과 같이 2세대 로밍 지역이 넓지 않으므로

(홍콩의 로밍 서비스는 2009년 1월 이전까지는 2세대 자동 로밍이 가능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2세대 자동 로밍 가능 지역이 대폭 축소되었다. SK텔레콤에 문의해본 결과 현지 로밍 이통사와의 계약상의 이유로 그렇게 되었다고 들었다. 이를 모르고 단체로 출장을 나갔다가 모두 피를 본 적이 있다. 모두 SK텔레콤 2세대 사용자였던 것..)

2세대 사용자는 임대폰을 빌려 나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8. 해외로밍 임대폰은 무엇이며 임대료는?

해외로밍 임대폰은 가고자 하는 국가에서 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을 때,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와 다른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는 국가로 가게 될 경우에 로밍을 하기 위해 빌려 나가는 단말기를 의미합니다.

SK텔레콤의 경우에는 기존 2세대 서비스의 경우에는 GSM망을 사용하는 유럽 등지의 국가에서 자동로밍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이 경우 모두 임대폰을 빌려 나가야 했고, 그나마도 해외 전용 휴대폰을 빌렸기 때문에 문자메시지 등의 사용이 불가능했으나, 3세대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GSM 망에서도 자동로밍이 가능해져 이제는 임대폰을 빌릴 때 우리나라 휴대폰을 빌려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화통화는 물론, 문자메시지까지 그대로 쓸 수 있어 편리합니다.

임대료는 일 2,000원이며, 빌리는 시점부터 반납하는 시점까지 매일 부과됩니다. 이외에 내 휴대폰이 아닌 다른 번호의 휴대폰을 가져가는 것 이므로, 착신전환 일반 (월 1,500원) 부가서비스가 자동 등록되어 내 휴대폰의 통화가 빌린 임대폰의 번호로 연결되게 됩니다.

착신전환 서비스는 사용한 일수만큼 일할 계산됩니다. ( 1500원 / 한달 30일 * 사용한 일수 )

9. 이외에 알아두면 유용한 것

해외로밍 서비스는 자신이 사용하는 한 통신사에서 해외 전화 수,발신을 제공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통신사와 해외 이동통신사 사이에 국제전화 사업자가 위치하여 로밍 서비스를 하게 되고, 이 국제전화 사업자를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SK텔레콤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SK텔링크가 등록되어 있고, 본인의 선호에 따라 이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국제전화 사업자는 많이들 들어 보셨듯, SK텔링크, SK브로드밴드, 데이콤, KT, 온세텔레콤이 있으며, 이 중  SK브로드밴드의 요금이 가장 저렴합니다. (위의 요금표가 모두 SK브로드밴드의 요금입니다.)

이 사업자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도 요금이 차이가 나므로, 티월드 홈페이지 www.tworld.co.kr 에서 직접 꼭 확인해 보시기 바라며, 국제전화 사업자 변경은 휴대폰 내의 로밍오토다이얼 설정에서 바꾸거나, 티월드, 또는 114 고객상담 전화를 통해 변경하실 수 있습니다.


해외로밍은 워낙에 이용요금이 비싼 만큼, 본인이 해외로밍이 대하여 최대한 많이 알고, 또 내가 어느 지역에서 어떠한 서비스를 사용할 것인지를 잘 파악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최대한도로 요금을 절약하면서 "쓸 만큼 편리하게" 사용하고 만족스럽게 귀국할 수 있겠지요.

다음번 포스팅에서는 KT 해외로밍에 관한 글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본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을 위해 최신 정보를 추가해 넣습니다.

현재 애플의 앱스토어는 본 포스팅에 적혀 있는 대로, 각 국가에서 발행한 신용카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한국 앱스토어에서는 한국에서 발행한 카드만 사용 가능하고 (대신 결제는 달러로 결제되므로, 비자, 마스터, 아메리칸 등의 해외 사용 가능 카드를 사용하여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미국에서 발행된 신용카드만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발급된 JCB나 URS (JCB의 새로운 브랜드명) 브랜드 로고가 박힌 신용카드의 사용이 가능합니다!


미국 앱스토어의 경우에는 종종 결제가 되는 한국 발행 신용카드가 있습니다. 저만 그런건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한국 발행 카드인데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다른 분들은 안 되시더군요. 뭐가 문제인진 모르겠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있으면서 카드를 많이 사용해서 그런건지.......



개인적으로 아이폰을 이용하는 데 있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보고 싶어 아이튠스의 해외 계정을 몇 개를 만들어 다양하게 앱스토어와 아이튠스를 이용해 보고 있습니다.

요새야 우리나라 앱스토어도 어느정도 미국 앱스토어와 어플리케이션들이 많이 비슷해져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을 이용해 보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만, 아직도 몇몇 어플리케이션들은 우리나라 계정으로 이용해 볼 수 없는 것들이 있어 입맛만 다시고 있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애플의 아이튠스와 앱스토어는 해당 국가의 상황에 맞게 별도 운영이 되기 때문에 어플 개발자가 별도로 다른 국가에도 어플을 등록하지 않는 한은 사용할 수 없고, 또 우리나라의 경우 게임 심의 등의 법 조항에 걸려 특히나 일부 게임 어플에서 다른 나라 이용자들에 비해 이용이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나마 (지금은 미국 계정 생성 방법이 막혔습니다만..) 미국 계정을 생성하여 무료 어플 정도를 다운받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만, 그래도 가끔 구입해 보고 싶은 어플들이 있어 안타까움만을 주고 있었습니다.

해외에서도 결제가 잘 되는 신용카드... 왜 안 받아 주는 건지...
(애플의 앱스토어는 해당 국가의 신용카드만 사용 가능합니다.)

저는 주로 미국과 일본 계정을 많이 이용합니다. 그런데 요사이 일본 앱스토어에서 입맛을 다시게 하는 게임이 몇개 나와서 사고 싶어졌지요. 그래서 열심히 검색을 해 보니, 해당 국가의 아이폰 기프트 카드를 구입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하아... 당장 올 하반기 외에는 일본에 다녀올 일이 없는데 어찌해야하나 한참을 생각했었지요.

그러다가 주변에 잠시 일본에 다녀오는 친구가 나타났고.. 드디어...!!!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 하는 친구를 위해 종이에

"이분은 일본어를 아예 할 수 없습니다. 이 분께 제발 1500엔짜리 기프트카드 부탁드립니다. 이 편의점에 없으면 NO 라고 말해주세요 ㅠㅠ"

라고 써서 손에 쥐어 보냈는데, 결국 이렇게 입수에 성공했습니다. ㅋㅋㅋ

자 이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스크래치 부분을 벗겨 아이튠스에 등록할 일만 남았습니다.

후기는 다음에 또 올려보도록 할께요 ㅎ

(짧게 추가하는 후기...)

등록도 잘 되고 사용도 잘 됩니다. 잔액이 부족할 경우, 아이튠스 카드의 잔액이 먼저 사용되고 신용카드로 추가 금액이 결제됩니다. ㅎㅎㅎ





요새 정신이 없는 가운데 잠시 일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두번째 다녀왔는데, 철도를 나름 좋아하는 터라, 돌아와서 발차 멜로디를 찾게 되었네요. 역시 있었다는 후문... ㅎㅎㅎ

더 대단한건 음악 CD로까지 팔리고 있다는 것이....

일본의 철도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그 특색이 다들 다르다는 점에서 관광 자원의 시각으로도 주의깊게 눈여겨 볼 만한 녀석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난다면 이 얘기도 해 보면 참 좋을 텐데.. 시간이..^^;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