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배터리 관리의 세계








스마트폰과 다양한 모바일 기기로 우리는 배터리나 건전지가 없어서는 안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내가 가진 기기들의 충전기는 꼭 챙겨야 하고, 혹시라도 깜박해서 충전기를 챙기지 않았다면 출장지에서, 휴가지에서 꽤나 찜찜한 기분으로 있어야 함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되었다. 우리는 정말 배터리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나름대로의 철학적인 고민들도 해 보지만, 어쩌랴. 이들 배터리들이 없으면 당장 내가 불편해지는 것을.


이 글을 쓰기 전, 자주 찾는 모바일 기기 카페에서 한 유저가 노트북 배터리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글을 올려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답변을 보면 하나같이 답변들이 중구난방에 어느 한 가지를 잘 알고 있다면 어느 한 가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한 부분들도 많이 보였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내 블로그에 정리해 보고자 쓰게 되었달까.


그래서 시작해 보는 리튬 배터리 관리 요령이다.





수 없이 많은 종류의 리튬 배터리들. 인터넷 검색만 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종류의 배터리들을 찾아볼 수 있다.



조금 재미없는 이야기를 먼저 시작해보자면, 배터리의 역사가 되겠다. 대체로 우리가 요새 스마트 기기들이나 휴대용 기기들에 주로 사용하는 배터리는 리튬 이온 또는 리튬 폴리머로 만들어진 배터리인데, 이렇게 우리가 충전을 반복하며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지를 유식하게 '2차 전지' 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1차 전지'는 무엇일까? 그렇다. 충전이 불가능한 단순한 건전지가 되는 것이다.


이 2차 전지는 아주 크게 다음과 같은 발전 양상을 가지게 되는데,


1. 니켈 카드뮴, 2. 니켈 메탈수소, 3. 리튬 이온, 4. 리튬 폴리머.


이렇게 크게 4 단계의 발전사를 거치게 된다. 순서대로 배터리 용량이 크게 증가했고, 사용 가능한 수명도 개선되었다.

그리고 니켈 카드뮴 전지가 가진 최악의 단점인 메모리 이펙트 (완전히 방전시키지 않고 충전하면 충전 가능 용량이 줄어드는 것) 가 점점 개선되었고, 현재의 리튬 이온과 리튬 폴리머 배터리에서는 메모리 이펙트는 거의 없어졌다.


휴대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배터리는 바로 이 충전 용량과 수명, 그리고 메모리 이펙트 사이에서 지속적인 고민과 발전을 해 오고 있는데, 니켈 카드뮴과 니켈 메탈수소 전지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데 비하여 짧은 수명과 적은 용량, 그리고 메모리 이펙트로 인한 최악의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래도 약 95년 이전의 노트북들은 이 니켈 카드뮴과 니켈 메탈수소 배터리를 사용했다.) 최근의 리튬 계열 배터리에서는 지속적으로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큰 용량과 길어진 수명, 그리고 사용의 편의성에 비해 배터리를 구성하는 물질 자체가 가진 불안정성과 위험성 때문에 조금이라도 잘못 관리했다가는 배터리가 아예 수명을 다 하거나, 심각한 경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리튬 계열의 배터리들은 왜 이렇게 불안정한 것인가? 그렇다면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일까? 


우선 리튬 계열의 배터리가 갖는 불안정성은 기본적으로 배터리를 구성하는 물질인 리튬에서 기인한다. 리튬은 알칼리 족에 속하는 화학 물질로 구성된 물질으로써, 알칼리족 원소들이 갖는 대표적인 특징인 강한 산화력 (강한 반응성) 과 강한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이 정도는 매우 심해서 산소와 닿는 즉시 리튬은 발화하게 되고, 그 반응성이 알칼리족 원소들 중에서 무척 센 편에 속하기 때문에 사실 '발화' 라기 보다는 '폭발' 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게 된다. (그래서 알칼리족 원소는 기름 속에 보관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상용화 된 기술 중에서는 리튬을 사용한 배터리가 가장 용량면에서나 수명면에서나 가장 좋은 편에 속하고, 또 그 자체의 장점 덕분에 소형 기기에 작게 만들어 넣는 것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리튬 배터리가 널리 쓰일 수 밖에 없다. 또 현재 개발중인 차세대 배터리의 경우에도 아직까지는 리튬의 장점을 뛰어넘고는 있으나, 리튬 계열 배터리가 가지는 '소형화' 를 달성하기엔 아직은 너무 무리하게 크다.


때문에, 리튬 계열 배터리들은 기본적으로 배터리에 배터리를 과도하게 충전시키거나 과도하게 방전시키지 않고, 배터리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보호 회로를 장착하여 사용하게 된다. 

최근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조금 더 안정성이 높고, 용량이 크면서 소형화가 가능한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보급되고 있으나, 역시나 리튬 폴리머 배터리 역시 100% 안전한 것은 아니기에 역시나 보호 회로가 내장되어 출시된다.


따라서 우리가 사용하는 소형 기기들의 리튬 계열 배터리는 최대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 출시되어 있고,

사용자인 우리가 최대한 그 수칙을 잘 지켜 안전하게 사용한다면 아무런 문제 없이 오랜 기간 동안 배터리가 제 몫을 다 할 수 있도록 관리하며 사용할 수 있다.


결국은 이 이야기를 하고자 이렇게 길게 돌아온 것 같은데,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리튬 계열 배터리 관리 방법


1. 자주, 수시로 충전을 반복한다.

-> 이전의 니켈 카드뮴, 니켈 메탈수소 배터리를 사용할 때의 습관 때문에 아직 많은 사람들이 배터리는 무조건 '완전히 방전' 시키고 '완전히 충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습관은 니켈 계열의 배터리가 가진 메모리 이펙트 때문에 그런 것일 뿐, 실제 리튬 계열의 배터리에서는 오히려 수시로 충전을 해 주는 것이 배터리를 안정적이고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오히려 완전 방전을 자주 해 주게 되면 배터리 내의 전자의 흐름을 방해하게 되어 배터리의 수명이 짧아지게 된다.


2. 충격을 주지 않는다.

-> 리튬 계열의 배터리는 특히 외력 (外力) 에 약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충격을 받거나 휘어지게 되어, 배터리를 구성하는 리튬 셀이 공기중에 노출되면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안전장치 역할을 하는 보호회로 등의 회로 연결 상태가 불량해 질 수 있으니 되도록 조심히 다루는 것이 좋다.


3. 열을 가하지 않는다.

-> 역시 리튬 계열의 배터리는 조금이라도 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그 상태가 불안정해지게 된다. 또 배터리를 이루고 있는 케이스가 녹는다던지 하는 이유로 역시나 셀이 노출되게 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4. 습기에서 최대한 멀리 둔다.

-> 어느 전자 기기나 물과 멀리 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지만, 특히 배터리는 더 그렇다. 이는 모든 배터리에 해당하는 것인데, 배터리가 물에 젖거나 물 속에 빠지게 될 경우, 단자 접점 간에 합선이 되어 갑작스럽게 큰 전류가 흐르게 되고, 과열로 인해 순간 불이 붙거나 폭발하게 된다.


5. 지정된 정품 배터리를 사용한다.

-> 사실상 정품 배터리라고 하는 녀석들은 가만 뜯어보면 꽤나 가격이 비싸다. 일부러 제조 회사에서 이익을 남기려고 그런 것 같은 스멜이 뻔히 보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정말 국내 최고 기술, 또는 일본이나 미국의 최고 기술과 최고의 엄격한 관리 시설 하에서 제조된 배터리가 아닌 이상, 대부분 사용자들이 군침을 흘리게 되는 배터리는 저렴한 것, 그 중에서도 어디에서 제조된 지 알 수 없는 호환품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물론 예외도 분명히 있으나, 엄청나게 많은 수의 호환품이 쏟아지는 지금 현재 상황에서 모든 사용자가 일일이 하나하나 제품을 검증하고 구입하기는 힘든 법. 따라서 되도록이면 정품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습관이다. 특히 정말 품질을 보증할 수 없는 묻지마 수준의 호환 배터리의 경우, 얼마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수명을 다 하거나, 또는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정품 배터리는 만약의 사고로 이어질 경우, 충분히 그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제품 보증 면에서도 호환품에 비해 나은 편이다.



위와 같이 다섯 개의 수칙만 잘 지켜 사용한다면 내 몸을 거의 도배하다시피 한 리튬 배터리들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관리 방법을 적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여러 의문을 가지고 계실 분들이 많을 것임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짧게 끝내려고 했는데, 배터리 관리 FAQ를 한 번 만들어 보았다. (점점 길어진다. 보신 분들 맨 밑에 추천 꼭 눌러주심 안 잡아먹는다.)








배터리 관리 요령 FAQ


1. 노트북 설명서에 보면 배터리를 완방한 후 사용하라고 하는데?

-> 사실상 리튬 계열의 배터리는 배터리를 완전 방전시키면 안 되는 것이 맞다. 그러나 특히 노트북 컴퓨터를 구입한 후 설명서를 보게 되면, 배터리는 정기적으로 완전 방전을 시키라는 말이 적혀 있다. 대체 왜일까... 배터리의 수명을 금방 떨어뜨려 주변기기 판매 수익을 높이려는 수작일까?


사실 알고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이해가 잘 되지 않아 머리아파하는데, 리튬 계열의 배터리는 자주 수시로 충전하되, 한달 또는 몇달 간격의 긴 간격으로 한번 정도는 완전히 방전시켜 주는 것이 좋다. 벌써부터 머리가 아픈가?


실제 리튬 계열의 배터리를 완전 방전시켜 버리면, 리튬이라는 물질 내에서 전류의 흐름을 발생시키는 자유전자들의 움직임이 차단되게 되어 배터리의 수명이 현저하게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도록 수시로 충전과 사용을 반복하여 전자의 움직임을 계속 유지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반대로, 마치 우리의 치아에 치석이 끼듯이, 이놈의 리튬 배터리 역시 지속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마치 플라그와도 같이 전자들이 찌꺼기가 끼듯 침착이 되어 움직임이 막히게 된다. 따라서 이럴 때 전자의 움직임을 원활히 해 주기 위해 완전 방전을 해 줌으로써 배터리 수명을 최대한 길게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리튬 계열 배터리들은 대체로는 자주 충전을 해 주고,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시간 여유가 되면 완전 방전을 해 주면 된다. 그러나 중요한 점! 배터리는 과도하게 완전 방전을 시키면 안 된다.


안타깝게도 리튬 배터리는 꽤나 지식을 필요로 하는 골치 아픈 녀석인데, 리튬 계열의 배터리는 과도하게 방전을 시켜 버리면 (과방전이라고도 부른다.) 오히려 배터리가 그 자리에서 죽어 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것은 배터리 내에 설치된 보호 회로 때문인데,



모든 배터리가 동일한 보호회로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노트북과 같은 대형 제품에 들어가는 리튬 배터리의 경우, 위와 같은 형태의 보호 회로가 붙게 되고, 그림에서 볼 수 있듯, 이 보호회로도 자신의 역할을 하기 위해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일정 부분 사용하여야 하는 특징을 갖게 된다.

(때문에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해 놓더라도 며칠 지나면 완전히 방전되어 있다던가 하는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이런 배터리에서 과도하게 방전을 시도하면 보호 회로까지 사용해야 할 전력까지 소비하게 되어, 결국 모든 배터리가 가진 전력을 고갈시키게 되면, 보호회로를 작동시킬 수 없어 배터리 전체가 그대로 죽어버리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리튬 이온 배터리는 무조건 과도하게 완전 방전을 시키지도 말고, 완전 방전에 목숨을 걸어서도 안 된다. 무조건 자주 충전하는 것이 답이다.



2. 평소에 자주 쓰지 않는다면 배터리를 빼 놓는 것이 좋은가?


실제로는 그렇다. 굳이 필요성은 없지만, 자주 쓰지 않는다면 배터리를 빼 놓는 것이 조금 더 도움은 된다. 그러나 1번에 포함되어 있는 그림을 잊지 말자. 배터리를 너무 오래 그대로 보관하면 자연 방전과 보호회로의 전류 소모로 인하여 배터리가 저절로 과방전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심지어는 과방전이 반복될 경우, 한 번씩 반복될 때마다 배터리의 용량이 줄어들기도 한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배터리는 그냥 끼워 놓는 것이 조금 더 좋은 편이다.


그러나 본인의 배터리를 분리하여 배터리에 Li-ion 이라고 적혀 있는지, Li-polymer 라고 적혀 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자.

만약 리튬 이온의 경우, 충전 회로에 오랜 시간 물려 있게 되면 배터리의 특성상 산화작용으로 인하여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게 되는데,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자주 충전기에 물려 놓는다면 빨리 부풀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배터리를 빼내어 보관하는 쪽이 조금 더 이롭다. 상대적으로 리튬 폴리머는 이에 대한 부분에서 자유롭다.




너무 많이 길어지게 되면 오히려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지 모르니 이쯤에서 마무리할까 한다.

사용하기 편리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찜찜함을 주게 되는 휴대기기들의 배터리들. 나 역시도 엄청난 폭발력(?) 으로 무장하고 있는 배터리들 곁에서 매일 매일을 보내고 있는데, 너무 걱정하지 말자.

최대한 배터리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 그리고 배터리 관리에서 조금은 신경을 끄라는 것. 그게 바로 속 편하게, 그리고 바르게 배터리를 사용하는 방법일 것이다.













사진 촬영의 필수 요소. 빛.









이전 몇번의 포스팅을 통해, 사진 촬영 시에는 빛의 양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2013/02/15 - [Pictures] - 좋은 사진 찍는 법 이야기. 굳이 좋은 카메라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잠깐 시간을 빌어 빛의 양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한다.


인터넷에서 사진 촬영 기법 등에 대한 글들을 검색해 보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럴 때마다 항상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셔터 속도와 조리개 개방 정도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인터넷 검색을 좀 해 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알고 계실 거다.


늘상 그렇듯 셔속과 조리개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빛의 양을 얼마나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달려 있다. 셔터 속도는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빛을 많이 받아들이게 되고,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빛을 적게 받아들이게 된다.


조리개는 열면 열수록 빛을 많이 받아들이게 되고, 조이면 조일수록 빛을 적게 받아들인다.


솔직하게 이론 이야기하자고 시작한 글이 아니니, 한 스탑씩 조이거나 늘릴수록 빛의 양은 루트2에 비례하여 늘고 줄어든다는 이런 따분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 솔직히 진정으로 사진 취미 또는 작품 생활을 하고 싶다면 분명히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이지만, 그냥 딱 봐도 이 포스팅이 전문가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가?


당장 나 자신이 그 정도의 레벨이 안 되는데 이런 따분한 얘기를, 그것도 전문적인 얘기를 풀어놓는다면 전문 작가분들께서 보시면 바로 신고 누르실 일일 거다. 그래서 우리, 이런 글에는 그런 따분한 얘기는 걍 버려 버리자.


대부분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은 인터넷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란 마음에 검색해서 들어와 주신 분들일 테니, 뭐랄까.. 우리 가볍게 마치 웹툰을 잽싸게 읽듯. 그런 가벼운 기분으로 한 스텝 한 스텝씩 가 보자.


이번 포스팅은 사진 촬영에 있어 빛의 양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되겠다.



사실상 특별하게 특정 브랜드나 특정 제품을 비하하거나 깎아내리려고 쓴 글은 아니기에, 혹시라도 모를 해당 브랜드 유저분들께 먼저 양해를 구한다.


한 때, 올림푸스 제품이 상당한 인기를 끌던 때가 있었다. 한 2000년을 전후해서의 이야기인데.

당시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인물 촬영을 주로 하려면 '올림푸스' 를 구입하라는 이야기가 진리처럼 통할 때가 있었다.


실제로도 그랬던 것이, 뭐랄까.. 올림푸스가 상당히 온화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표현을 해 내었기 때문에 인물 사진을 찍으면 꽤나 따뜻한 느낌을 줘서 인물 사진에는 올림푸스라는 공식이 성립했던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화이트밸런스 조절 실패가 가져온 좋은 결과였달까..)


당시는 지금처럼 DSLR이 대중화 된 시기가 아니었던 때였고, 지금처럼 카메라의 성능이나 기술적인 면 부분에서도 지금처럼 좋았던 시절도 아니었던 터라 캐논이나 니콘의 제품은 오히려 두각을 드러내지 못 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러나 점점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덩달아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이 발전하면서 이 올림푸스는 점점 퇴보의 길을 걷게 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색 잡음. 말 그대로 노이즈 때문이었다.


사실 10년쯤 전만 하더라도 디지털 센서의 기술은 지금처럼 좋지 못 해서 빛에 대한 감도가 높지 않을 수 밖에 없었는데, 때문에 감도가 높지 못 하여 실내나 야간에는 필히 플래시를 촬영하지 않으면 사진 촬영이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랬던 것이 점점 센서와 이미지 처리 기술이 좋아지면서 센서의 감도가 높아지게 되고, 카메라 제조사들도 실내나 야간 촬영 시 우수한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것을 내세우기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올림푸스는 이러한 추세에 제대로 따라가지 못 했던 것이 지난 날의 인기를 유지하지 못 하게 만든 이유이자, 나도 올림푸스 진영을 떠나게 된 주된 이유가 되겠다.


사진 촬영 시, 적당한 밝기의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절한 양의 빛을 받아들여 촬영을 해야 하는데, 실내이거나, 어두운 곳 또는 밤 같이 밝기가 어두워 빛의 양이 충분치 않은 곳에서는 플래시를 사용하거나 이미지센서의 빛에 대한 감도를 높이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플래시의 경우 효과적인 결과를 보여주나 사실상 플래시의 사용엔 한계가 있게 되기 때문에 플래시가 없는 환경에서의 촬영도 고려해야 하는데, 이 때 받아들인 빛을 인위적으로 증폭시켜 실제로 받아들인 빛의 양보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인 것 처럼 처리하여 촬영하게 되고, 이 때 빛을 증폭시키는 것을 감도를 높인다.


즉 고감도 라고 말하는 것이다.


결국 빛의 양을 인위적으로 증폭시키다 보니 필연적으로 증폭에 의한 증폭 노이즈가 발생하게 되는데, 사진에서는 마치 핫픽셀이 나타나는 것과 같은 형태로 사물 분간이 어렵거나 분위기를 망치는 수준의 컬러 노이즈가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최근의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이러한 고감도 촬영 하에서 노이즈를 얼마나 억제하여 처리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성능 평가의 요소가 되고, 전문가용 카메라에서는 일반 유저용 카메라에서는 넘볼 수 없는 수준의 초 고감도 세팅 환경에서도 일반적인 촬영과 견주어 큰 차이가 없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바로 이 고감도 하에서의 노이즈 억제가 올림푸스가 가진 약점 중 하나인데, 약 10년쯤 전에는 이러한 부분이 거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고 (다들 고만고만했으니..) 그당시에야 기껏 ISO200정도면 높은 감도라고 할 정도였으니,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 점점 기술이 발달해 ISO값이 400을 넘어 800으로 향해 가고 있을 때에도 올림푸스는 그 자리에서 거의 멈춰 있었다는 것이 문제가 되겠다.


때문에 고감도 촬영 하에서 올림푸스 제품은 타사 대비 고감도 노이즈가 심각한 수준이 되었고, 웬만해서는 일반적인 촬영 상황 하에서도 고감도 설정은 절대 하지 않아야 할 정도로 불편함을 주게 되고 말았다.


나 역시도 필름에서 막 디지털로 넘어가던 디지털 카메라의 꼬꼬마 시절에는 올림푸스의 하이엔드 디카를 사용했는데,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었지만, 고감도 노이즈라는 약점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참으로도 계륵과도 같은 존재였다고나 할까...


그런데 참 재미있었던 것이, 이 디카를 가지고 처음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이 카메라의 성능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아래의 사진들은 이 카메라로 촬영했던 사진들이다. 600만 화소의 높은 화소(?)를 자랑하므로 기본적으로 현재의 결과물들과 직접적인 비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실 이 카메라는 그냥 밖에서 찍어도 컬러 노이즈가 꽤나 거슬리게 나타나는 모델이었는데, 일본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당시 이 카메라가 보여줬던 실망스런 모습 따위는 사라진 지 오래고, 나름대로 쨍한 맛의, 그것도 노이즈가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의 결과물이 나왔던 것이다.






더 재미있는 점은, 야간에 장셔터 촬영을 해 봤는데도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 야경 촬영을 해 봤을 때와는 완전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는 점이었다.


과연 무엇 때문이었을까... 한참 고민하던 나는 빛의 양이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였음을 알게 되었다.

재미있게도 이 카메라를 가지고 비슷한 위도에 있거나 더 아래쪽에 있는 미국 대륙으로 가서 사용했을 때에도 역시나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는 것을 경험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보다는 일본 도쿄가,


그리고 일본 도쿄보다는 위도상 더 아랫쪽에 있는 미국 대륙이 태양으로부터 받는 빛의 양이 더 많더라는 것이다.

(실제 동일한 카메라를 사막 지역에 가지고 가서 작품 사진 레벨의 사진을 찍어오신 분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어떤 장점이 있게 될까?


우선 감도 값인 ISO값을 필요 이상으로 높일 필요가 없게 된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빛의 세기가 강하므로 감도는 낮거나 일반적인 수준으로 세팅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조리개값과 셔터 속도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대한 고감도로 인한 노이즈로 사진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일을 막을 수 있게 되고, 조금 더 선명하게 나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물론, 지금도 그렇다.


따라서 빛이 많은 환경 하에서는 감도를 낮춰서 사진을 촬영하고, 광량이 부족할 때에는 되도록 삼각대를 이용해 낮은 감도에서 노출 시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촬영하는 것이 사진의 품질을 최대한 높게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아쉽게도 올림푸스 제품은 지금도 고감도 설정에서는 유난히 노이즈가 심하게 발생하는 취약점을 보이는데,

이전의 올림푸스가 가졌던 위상이 지금은 전 같지는 못하다는 것이 왠지 아쉬움이 들게 한다. 좀 힘 좀 내라구.










애플 드디어 몰락할 것인가!






두근두근!

애플이 몰락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나타났다.

그것도 가격을 인하했다고.


http://cnews.mt.co.kr/mtview.php?no=2013021511422412390&MT


일단 기사를 좀 읽어 보면 구글링을 했는지 빙 서칭을 했는지 몰라도 열심히 해외 기사들을 뒤지다 찾아낸 듯한 레퍼런스에서는 가격 인하가 애플의 경영 압박을 보여주는 것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는데, 이게 이 유력 경제지를 자처하는 기자의 영어로 한글 번역을 하니까 애플이 출시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제품의 가격을 인하했으니 몰락할 거다라고 paraphrase 가 되었다.


아 두근거린다. 나의 애플은 드디어 몰락하나?

그래 봤으면 좋겠다. 어디 어떻게 되나 구경 좀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나라에서 소위 자신들이 전문 경제지라고 내세우는 일간지들에서 축배를 드는 모습을 볼 거 아니냐.


애플은 전통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면 바로 이전에 판매하던 구제품의 가격을 인하한다.

실제 이번 주 애플에서는 맥북 프로 레니타 제품의 2013년 모델이 출시됐다. 15인치 13인치 모두.


왜인지 모르겠지만, 팀 쿡 체제 이후로 신제품 등장 주기가 이상하게 엇갈리고 있는데, 13인치 레티나는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것이 맞지만, 15인치 레티나는 출시된 지 조금 있으면 1년이 다 되어간다. 이런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로 인해 기사에서 인용한 13인치는 물론 15인치의 가격까지 인하되었다. 


뭐가 문제지...?


애플은 매번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구제품의 가격을 인하해서 판매했는데, 그럼 여러번의 몰락 위기를 겪고 살아남은 엄청난 존재란 것인가?


아이패드 출시 때마다 구모델 할인을 세번이나 했는데.... 그럼 애플은 진정 미친 존재?


그런 식으로 자극적인 기사만 내보내다가 독자들 전부가 등 돌리는 모습 볼 날이 금방 온다... 경제지다운 모습을 좀 보였으면 좋겠다.












달린김에 한번 더 달리는_

사진 밝기 조절 방법 예시









새벽에 사진 관련한 글을 하나 포스팅했다. 적지 않은 분들이 봐 주신 것 같다.

나름대로 눈으로 보이는 이미지에 대한 일을 좀 한답시고 건들고는 있지만 어마어마한 전문 작가님들이 보시면 큰일 날 수준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또 달리는 이유는?

뭐랄까... 일을 하기는 싫고 농땡이는 치고 싶고..... 이랄까..? ^^;


문득 이전에 포스팅 했던 '좋은 사진 찍는 법' (2013/02/15 - [Pictures] - 좋은 사진 찍는 법 이야기. 굳이 좋은 카메라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에서 사용했던 사진이 눈에 띄어 한번 이 사진을 가지고 놀아보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그래서 만든 것이 사진 밝기 조절 및 화이트밸런스 조절 실패가 얼마나 참혹한 결과물을 가지고 오는지를 보여주는 예시 자료들이었다. 이제 다시 한번 달려보자.




1. 사진을 결정하는 주 요소는 밝기와 색감.


지난번 포스팅에서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연습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밝기 조절과 화이트밸런스 조절이라고 썼다. 정말 그럴까? '혹시 이거 약 파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시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착각에 다시 이전 자료를 준비해 보았다.


밑의 사진은 역시나 친구가 수고해 준 사진으로, 카메라 조작법을 잘 몰라 눈앞에 장관이 펼쳐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느낌 그대로를 담지 못 해 낸 사진이다.




사진이 이래서 다들 '뭐 이리 시시해?' 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래뵈도 캐나다에서 찍어 온 사진이다.. 이전 글에서 나는 이 사진을 예시로 들면서 밝기 조절을 실패할 경우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내 눈앞의 모습을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없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그래서 간단하게 포토샵에서 보정을 해 보았다. 실력은 거의 발로 하는 수준이니 전문가 분들께서는 잠시 눈 감아 주시면 감사드린다... 포토샵에서 사진을 보정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 중에서 나는 커브 조절을 이용하였다.

사진 자체가 너무 어둡게 찍혀 너무 심한 보정은 오히려 컬러 노이즈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되도록 자제하는 수준에서 보정하였다.


위의 사진과 아래의 사진을 비교해 보시라. 차이가 느껴지는가? 무엇보다도 뭔가 음산한 날 촬영된 것 같은 사진이 맑은 날 높은 구름에 둘러싸여 있는 웅장한 산과 그 밑을 흐르는 에머랄드 색의 호수를 보고 깜놀하여 담은 사진임을 이제서야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만큼 사진을 찍음에 있어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그대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장면에 맞는 밝기와 화이트밸런스 조절은 필수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따라서 나만의 '좋은 사진' 을 얻고 싶다면 최소한 화이트밸런스는 자동 모드로 놓더라도 측광을 통한 노출 조절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요새는 대부분의 DSLR이나 미러리스들이 다 라이브 뷰를 지원하기 때문에 밝기 조절을 하기에도 참 좋다.



2. 기왕 포토샵을 잡은 김에 보너스로 달리는 구도 이야기


지난 번 포스팅에서 사진 촬영에는 구도 역시 중요하다고 썼었다. 굳이 '과연 그럴까?' 라는 과장된 질문을 넣지 않아도 웬만한 분들은 다 끄덕이시리라 생각한다. 그럼 포토샵을 연 김에 보너스로 사진을 조금만 더 가지고 놀아보자.


달리는 차 안에서 급하게 촬영된 이 사진을 한번 프레임 밖으로 가지고 나와 보자. 주의를 분산시키는 거추장스러운 부분을 덜어내기 위해 하얀색 선 만큼 사진을 잘라낼 것이다.




어떤가?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지 않는가? 정 궁금하시다면 다시 첫 번째의 사진을 보고 돌아오시라.

분명 이 사진은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뭐... 급하게 선정된 사진이기도 하니..) 얼마든지 다루는 사람의 다루는 방법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예시가 되겠다.





아주 간단하게 만들어 본 포스팅이라, 전체적인 내용은 여기까지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또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많이 보고 많이 따라해 보라는 것. 시간을 들여 경험을 쌓은 이가 분명 남들보다 더 느낌있고 감동있는 좋은 사진을 찍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사진 찍는 법

-굳이 좋은 카메라가 필요한가?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좋은 사진 찍는 법' 에 대한 강좌를 많이 볼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좋은 사진' 을 찍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작품 사진 퀄리티' 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하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아 물론... 어느정도 사진과 가까운 생활을 하다 보면 '어떤 카메라가 제일 좋아요?' 라는 질문과 'DSLR사고 싶은데..' 하는 질문을 심심찮게 듣기도 한다.


사진... 


과연 어떻게 찍어야 좋은 사진이 나오게 될까?

사실 그건 나도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사진이라는 녀석은 일일이 그려 놓아 표현하는 것이 아닐 뿐, 빛이라는 물감을 가지고 카메라라는 붓을 이용하여 필름(디지털 시대에는 파일이겠지만..) 이라는 캔버스에 표현해 내는 그림 이라고 생각한다는 거다.


어쩌면 화가 분들께서는 이런 표현을 거북해 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내가 찍는 사진은 그렇다.

카메라 라는 붓으로 그려낼 수 있는 나만의 세계. 그리고 내가 보여 주고 싶은 것.


어떻게 생각하면 사진이라는 녀석은 한없이 단순히 생각하면 단순한 녀석이고, 한없이 복잡하게 생각하면 복잡한 녀석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참 어렵달까?


그래서인지 막상 질문을 해 오는 사람들은 그저 비싸고 남들이 많이 쓰는 카메라, 그리고 비싼 렌즈만 가지면 인터넷에서 나름 사진 좀 하신다는 분들 레벨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단순히 생각하고는 한다. 뭐 물론 오토 모드가 있으니 충분히 그럴 수는 있다곤 쳐도, 어느 정도 사진에 개인적인 철학이 배어들기 시작할 때 쯤이 되면 이게 그렇게 단순하게 대충 생각할 꺼리가 될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이런 카메라 선택을 하고자 조언을 부탁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철학의 세계에 끌어 들여 멘붕에 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혹자들은 아주 성능이 좋은 카메라를 지니고 있다면 좋은 사진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기기의 성능이 사진의 품질을 결정하는 주 요소 중 하나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좋은 기계가 무조건 좋은 사진을 100% 담보해 주지는 못 한다.


실제 수 많은 작가들이나 취미로 사진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보면 의외로 자동카메라나 구형 필름 카메라의 매력에 빠져 있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뭐랄까. 그들에게 있어서 사진이란 말 그대로 '자신만의 세계'를 그려 나가는 것이지 카메라의 성능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란 말일 게다.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한번 그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1. 사진은 빛을 이용하는 예술이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꼭 전문가용 카메라가 있어야만 하는가?


사실 그렇지 않다. 위에서도 썼듯, 인터넷에서 꽤나 잘 찍은 사진들을 보고 있다보면, 가끔씩 내 눈을 떼지 못 하게 만드는 사진이 일명 똑딱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인 경우가 종종 있다. 


사진은 빛을 이용하는 예술이다. 지금 내가 전달하고 싶은 눈 앞 풍경을 카메라를 이용해 어떤 빛을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조절하여 받아들일 것인지를 판단해서 결정하여 만들어 지는 것이 사진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빛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가 사실상 사진 찍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겠다.



2. 사진 찍기의 시작은 초점 조절과 밝기 조절에서부터,


아래의 사진을 보자. 아래의 사진은 아주 밝고 화창한 대낮에 찍힌 사진이다. 사진을 통해 그 느낌이 전달되는가? 



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라면 100중의 100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밝기 설정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이 사진은 내 친구가 내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사진인데, 나는 항상 M모드로 사진 촬영을 하는 탓에 카메라는 M모드로 설정이 되어 있었고. 내 친구는 카메라를 수동 조작하여 사진을 찍을 줄 몰랐기 때문에 이런 결과물이 나오게 되었다.

심지어는 라이브 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조작법을 파악하지 못 해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되었는데, 사진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무리 내가 눈앞의 좋은 광경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담는다 할 지라도, 사진의 밝기 (노출 조정이라 한다.) 조절부터 실패하면 볼품 없는 사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초점 조절이 된다. 대부분의 카메라들은 자동 초점을 지원하고 있어 최근에는 크게 고민할 꺼리가 되지는 않지만, 최소한 사진 촬영 시 내가 원하는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졌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대상이 사진 속에서 드러나지 못 하고 묻히거나 사라지게 되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사라져 버리게 된다. 따라서 수동 초점 조절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원하는 피사체에 초점이 맞았다고 표시되는지 꼭 사진 촬영 전에 확인해야 한다.



위의 사진처럼 표현하고 싶은 대상이 명확히 드러날 수 있어야 나만의 좋은 사진이 될 수 있다.



2.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방법, 구도.


아마도 미술 시간에 구도 이론에 대해서 배워 본 적이 있을 것이다. X자형 구도 S자형 구도, 삼각형 구도 등, 이런 복잡한 구도들을 외우느라 아마 몇몇 분들은 꽤나 수업시간에 골치가 아팠을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런 분들에게는 불행한 소식이 될 텐데, 먼저 밝혔듯 사진 역시 빛을 이용한 그림이기 때문에 이 구도가 매우 중요해진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대상을 선정했고, 대상이 표현될 밝기를 조절했다면, 이 대상을 어느 구성 위에 올리느냐가 그 다음 몫인 것이다.



위의 사진은 일반적인 X자 구도 형태의 사진이다. 아주 일반적이면서 가장 안정감을 주는 구도 형태이다.


위와 같이 사진 촬영을 위한 구도 연습이 되어 있어야 한다. 구도 연습은 어렵지 않다. 먼저 사진 이론에서 구도 내용만 몇 번 확인한 후, 전문가들이 촬영해서 올리는 사진들을 보고 그 느낌을 그대로 기억했다가,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구도로 사진을 촬영해 보는 것이다. 자신이 보았을 때 구도의 느낌이 의도했던 것과 비슷해진다면 구도가 꽤 잘 맞았다고 보면 된다.



3. 색을 결정하는 요소, 화이트밸런스.



위의 두 사진은 동일한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지만 느낌이 사뭇 다르다. 무엇 때문일까?


위의 두 사진의 차이점은 물론 배경 심도 깊이의 차이도 있지만 (심도 이야기는 이번 포스팅에서는 중요한 부분은 아니니 마지막에 간단히 이야기하고 넘어간다) 기본적으로 발색을 결정하는 요소인 '화이트밸런스' 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화이트밸런스는 쉽게 어떠한 빛 아래에서 카메라에게 '잘 봐, 이 색이 하얀색이야. 이 색을 기준으로 색감을 보정하렴' 이라고 인식시키는 것이다. 우리 눈에서야 어떤 환경에서건 거의 비슷한 색을 구별해 낼 수 있지만, 카메라는 기계이기 때문에 이것을 완벽히 수행할 수 없다. 그래서 정확한 색감을 내기 위해 촬영 직전 항상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정확한 색감을 내기 위한 화이트밸런스 조정 방법을 연습한다면, 이후에는 이 화이트밸런스값을 커스텀 모드로 놓고 자신이 직접 조절해 가며 사진을 찍는 연습을 해 본다.


이렇게 하면 필요할 때마다 정확한 발색을 위한 사진 촬영과, 차가운 느낌, 따뜻한 느낌, 인물에 좋은 느낌, 풍경에 좋은 느낌 등의 화이트밸런스값을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4. 스토리 텔링,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라.




위에서 이야기 한 조건들이 연습을 통해 어느정도 손에 익었다면, 이제부터는 내 눈으로 보는 모습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대상을 배치하는 방법을 연구해 보면 된다. 보통 내가 강조하고 싶은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밝기를 피사체 중심으로 조절한 다음, 원하는 구도 상에 피사체를 배치하고 사진을 촬영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숙달이 되었다면 사진의 노출을 마음대로 조정해 가며 사진을 찍어 본다.

위의 사진은 사실 기본적인 이론만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노출이 매우 낮아 어두운 사진이다. 그러나 이 사진은 내가 보여주고 싶은 피사체는 실루엣 처리를 하고, 주변 배경의 밝기를 이용해 피사체를 어둡게 만들어 역으로 피사체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실루엣 촬영 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어느 정도 사진 촬영의 기본기가 손에서 바로바로 잡힐 정도로 익혀졌다면, 이제부터는 기본 지식을 조금씩 벗어나는 촬영을 시도해 본다.



5. 사진은 빛이 움직이는 시간까지 조절한다, 셔터 스피드.



마지막으로는 셔터 스피드가 있다. 노출을 잘 조절하고 사진의 느낌을 최종적으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조리개 설정도 있지만, 대부분의 초급 과정에서는 셔터스피드가 결정한다. 셔터 스피드를 빠르게 하느냐 느리게 하느냐에 따라 사진의 느낌이 달라지게 되고, 내가 한 장의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시간이 결정된다.


셔터 스피드는 손떨림으로 인한 사진 흔들림의 영향을 줄이는 데에도 꼭 필요한데, 적정 노출과 적정 셔터스피드는 좋은 사진을 찍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셔터 스피드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안정적인 촬영 환경이 요구되고, 삼각대의 사용이 필수적이 된다.


나머지 요소로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웃포커싱 사진이라던가 쨍한 색감의 사진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은 사실상 피사체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촬영 기법일 뿐 꼭 필요한 녀석은 아니기도 하다.


따라서 만약 지금 사진 촬영에 취미를 두어 보고 싶다면, 당장 아무 카메라나 꺼내서 무조건 집 밖으로 나가길 권한다.

그리고 많은 작품들을 살펴 보길 원한다. 그게 사진 실력이 느는 방법이다.


어느 한 초보의 조언이었습니다.











국제로밍이라고 뜨잖아 이놈들아










나는 지금 미국에 있다. 아직도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좀 멀었다.


그런데, 미국 시간으로 새벽 시간이면 어김없이 걸려오는 전화 한 통이 있다.


전화번호는 02-1566-1566


처음에는 어느 회사일까, 혹시라도 카드사인가? 하는 생각에 궁금했지만, 한번 정도로 끝날 것이라 생각이 들어 그냥 두었다.


그러나 이틀... 사흘.... 나흘..... 지금껏 새벽마다 이 번호로 전화가 오지 않은 적이 없다.


이쯤 되면 생각이 좀 달라지게 된다. 


'내가 뭐 한국에서 문제될 게 있었나...? 혹시 귀국편에 문제가 있나..?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수 때문에 문제가 생겼나..?' 


하고 말이다.



지금은 미국 시간으로 새벽 5시 정도. 오늘도 어김없이 한 두어시간 전에 같은 번호로 전화가 오기에 인터넷에서 번호 검색을 돌렸다.


검색해 보니, 악사들이 그렇게 많다던 고보 악사 다이렉트 생명이란다. (간접광고 금지)


당해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보험 만기를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전화질을 해대는지, 안 받으면 매일매일 전화질이라는데,

이게 지금 상식적인 행동인건지 잘 모르겠다.


내 전화는 로밍중일 때에는 로밍 안내방송 서비스에 가입이 되어 있어 해외에서 전화가 오면 로밍중인 고객에게 전화를 연결하며, 받는 사람이 요금을 부담한다고 미리 안내가 뜬 뒤 전화가 연결된다.


이런데도 전화를 매일같이 걸고 앉아있다면, 호갱 (호구 고객님이라는 의미다. 아직도 호구처럼 당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의미를 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의 돈은 내 돈이 아니니까 괜찮지. 라는 마인드로 지금 전화질을 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


호갱들에게 악사는 약속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준다더니, 역시 광고는 뻥이었나?


물론,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교보생명에 직접적으로 클레임을 걸 생각이다. 물론 씨알도 먹히지 않고, 호갱님 죄송합니다. 라는 답변만 받겠지만 말이다.


고맙게도, 내 자동차보험 만기가 언제인진 모르겠지만, 악사질하는 늬들한테 들 생각은 앞으로도 완전히 달아나 버렸다.









대체, 언제 잡을 거냐?








추석이다.

추석인데도 우리나라의 언론인들은 쉬지 않는다. 

그리고 추석인데도 쉬지 않고 우리를 재미있게 해 주기 위해 애쓴다.


http://economy.hankooki.com/lpage/industry/201209/e2012092915093247580.htm


위는 애플을 잡을 삼성의 또 새로운 신무기가 등장했다는 골자의 기사다.


잠깐 정말 하고 싶은 말 한 마디만 하자.


삼성, 아직도 애플 못 잡았냐?

대체 언제까지 잡을 무기만 선보이고 있을 거냐?


에휴....


삼성과 애플 간의 특허권을 놓고 두 회사는 아직도 지리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고, 분위기 상 애플은 신경쓰는 것 같지 않아보이지만, 삼성인지, 우리나라 언론이 그런건진 몰라도, 우리나라 팀(?) 은 이 애플 이녀석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분위기다.


개인적인 감정은 배제하고, 둘 다 놓고 보면, 애플이나 삼성이나 확실히 둘 다 잘하는 건 없어 보이고,

일단, 애플이 조금 더 사용자를 기만하는 업체는 아니라는 점 하나는 명백하다. 그래서 삼성은 비난과 옹호를 동시에 듣는 것 같다.


얼마 전, 삼성은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를 달성했다고 한다.


갤럭시 1을 내놓을 때에는 시장에 명함도 못 내밀었던 삼성이 애플을 잡겠다고 이를 갈고 갈더니, 드디어 판매량에서 애플을 제쳤단다. 그런데도 삼성은 아직도 애플을 잡을 신무기를 지속적으로 내 놓고 있다.


이미 잡힌 것 아니었나...? 대체 뭐가 또 부족하길래 이렇게 지속적으로 신무기를 내놓나 모르겠다. 그냥 이제 walk on your way 해도 될 텐데?



본론으로 돌아와서 위의 기사를 좀 읽어보자. 재미있게도 삼성의 시리즈 9이 미국에서 맥북에어를 제치고 잘 만든 노트북으로 평가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아래를 보니, 그냥 쉽게, 아주 속도가 빠른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들었단다.

그래서 애플보다 더 빠른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게 됐단다.


애플이 언제부터 부품 제조사였나? 만약 삼성이 1나노 공정의 빠른 메모리를 내놓았다고 자랑하면 애플은 깨갱대기라도 하나?


확실한건, 삼성이 애플을 '잡을' 비장의 '무기' 를 만든건 맞는데.


그 '잡는' 무기가, 그 '잡는' 무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런 것도 '잡는' 거다.







 

 

 

 

 

아무리 애플빠라지만, 이건 곤란해.

 

 

 

 

 

 

iOS6의 내용이 공개되면서부터 가장 궁금했던 것은 애플이 야심차게(?) 내세웠던 자신들의 지도 서비스였다.

 

솔직하게 말하면 가장 먼저는 걱정이 앞섰고, 두 번째는 대체 무슨 배짱으로 저렇게 호언장담하는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던 구글 맵은 한방에 잊게 만들 만한 능력(?) 을 지녔을 지 궁금했다.

 

사실, 개발자 버전으로 먼저 지도 서비스의 실체가 밝혀졌을 때,

 

'우리 지도는 오픈형 기반이기 때문에 곧 좋아질 것이다'

 

라고 말하는 그들의 대응 방식에 그래, 뭐 괜찮아지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 역시 사실이다.

 

그리고 iOS6를 깔고 지도 앱을 먼저 실행시켜 본 순간....

 

 

정확히 위의 사진이 적절하다라고밖에 말 할 수 없는 이 찝찝함....

 

 

지도의 위성 사진에서 구름이 나타날 때의 최대 난감함이란....

(한국 지도상에서도 여럿 존재한다.)

 

게다가 나는 아이폰 4 이기 때문에 경험할 수 없는 4S와 5를 위한 3D 지도에서는 이런 놀라운 굴곡(?) 까지!!!

 

 

뭐랄까, 마치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경쟁사 S 모 본부의 G 시리즈들이 충분한 테스트 없이 튀어나온 딱 그 모습이라고 할까...

 

뭐랄까, 해외를 자주 찾기 때문에 아이폰 내의 기본 지도 앱을 자주 활용하는 나로서는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이 되어 버린 이 지도를 가지고 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매우 난감한 상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야 이야기가 다른 것이, 굳이 애플의 기본 지도 서비스를 욕할 필요가 없는게,

이미 기존에 기본 포함되어 있던 구글 지도 자체가 업데이트 속도가 무척 느렸던 데다가,

 

우리나라는 네비게이션, 지도정보를 총괄한 GIS 서비스만큼은 아주 놀라울만큼 경쟁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굳이 구글 지도를 쓸 필요가 없어 다음 지도나 네이버 지도를 사용해 왔기 때문에, 바뀌나 마나 그게 그거이긴 하지만,

 

해외에서는 구글 지도 말고는 정말 써 먹을 지도가 없다는게(!) 문제다.

 

그나마도 난감한 것은, 제대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정보들도 다수라, 어느 가게라도 하나 찾아갈라 치면, 없는 경우도 다반사이고, 더러는 해당 지역에서는 꽤나 알려진 집이라고 알려져 있는데도 구글 맵에는 없는 희한한 일도 생기고는 한다.

 

대체 그놈의 오픈 서비스가 무엇일 지 알 수가 없는데, 아무리 그래도 위성 사진은 오픈 소스에 기초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그것도 전 세계를 커버하기에는 말이다.

 

이미 도쿄의 신주쿠 역 주변도 엄청난 허허 벌판으로 나타나고 있던데, 대체 이놈들은 이 악수를 어떻게 해결할 요량인 것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지도 서비스는 애플의 초초초 초 악수이다.

 

아무리 애플빠라도 이건 아니지.... 물론 그렇다고 애플을 등지는 것은 아니다만은.....

 

 

 



가속도, 정속운전, 연비 삼각관계








고유가(高油價)시대다, 정말 고유가시대다.

휘발유가 지금 보통 1990원에서 2000원대를 오르내린다. 서울은 휘발유가 2000원? 이런 시대는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는 디젤이 2000원대를 넘어가고 있다.


정말 고유가시대다. 그런데 너도 나도 그걸 모르고 있다. 

이미 기름값은 2000원을 한 번 뚫었던 적이 있으며, 확 내렸다가 잠시 또 오른 것일 뿐이다.


사람들은 이제 곧 내리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 거다.


그렇게 세계 유가는 비슷한 구간을 오르내릴 때 우리나라의 기름값은 이상하게 2000원까지 달려왔다.


휘발유가 리터당 1200원을 넘던 당시, 죽겠지만 참자고 견뎠던 국민들이 이제 2000원 선으로 유가가 잘 안착하고 있는 이 시기에 너무도 조용하단 말이다.


자, 너네들은 붕어 기억력이야! 이런 얘기를 꺼내려는 것이 아니다. 이런 얘길 하자면 좀 길다. 그러니까 이런 시시한 이야기는 집어치우자.


자 이제 우리는 스피드를 즐기고, 성격 급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짠돌이 짠순이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그나마 기름 아끼기' 방법에 대해 주목해 보자.


그다지 대단한 기록은 아니지만, 위의 사진은 어제 내가 춘천으로 출장을 다녀올 때 찍은 인증샷이다.

서울 천호대교쯤 와서 찍은 인증샷인데, 위의 두 칸은 각각 칸당 150Km를 사용했고, 그 다음 두번째 칸의 반이 약간 안 되는 양으로 100Km를 달렸다.


오늘은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남은 반으로 서울 시내의 막힌 도로를 열심히 뚫고 다니면서도 다시 100Km를 채워 한 칸으로 200Km를 달리는 데 성공했다.


잠깐 서울에서 춘천을 가는 길에 대해 잘 모르실 분들을 위해 설명을 좀 해 드리자면, 춘천은 약간 분지성 지역이다.


이는 외부에서 춘천을 가려면 산을 미친듯이 올라갔다가 정신없이 달려 내려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다른 곳과 약간 다르게 춘천을 다녀오는 길은 어느정도 연비를 포기하고 달려야 하는 구간이다.


그런 이유로 대충 적당히 달리면 한 칸당 약 130Km 정도를 달리면 잘 달렸다고 표현할 만한 정도의 구간이었던 것.


내가 이용하는 차량은 준대형에 속하는 녀석이고, 기름통은 약 70리터, 공인연비는 8Km, 그러나 공인연비는 개뿔, 공인연비=뻥연비 이기 때문에 실 연비는 대충 6Km대에 머문다.


시내 시외 복합 주행 시 한 칸당 보통 잘 써야 100Km 남짓 나오고 최대한으로 포텐셜을 이끌어냈다 했을 때의 기록이 120~140Km다. 장거리 주행 비율이 높을 때에는 보통 120~140Km, 간신히 포텐을 쥐어짜면 150Km정도.


실제, 위에서도 썼지만, 위의 두 칸은 각각 150Km를 주행했다고 했다. 일부 시내 구간을 제외한다면 전부 간선도로 주행 기록이라. 얼추 맞게 사용한 셈이 된다.


여튼, 결론은 미친듯이 썼다. 가 되고, 공인연비 8Km를 전체 기름통의 용량 70리터로 계산해도 총 주행 가능 거리가 560Km인데, 이미 500Km를 쓰고도 한 칸이 남았으니, 앞으로도 일단 무조건은 100Km는 남은거다. 그럼 600Km. 뻥연비를 가볍게 넘어주는 허들 실력.


서론이 좀 길었지만, 연비와 가속도, 그리고 정속운전, 이 세 삼각관계 사이를 좀 이야기 해 보고 싶어서 적었다.


보통 우리는 연비운전을 한다고 할 경우, 가장 먼저 '급출발, 급제동 자제' 와 '정속운전' 또는 '경제속도 운전' 을 꼽는다.

이유라면 다음과 같다. 급출발을 자주 하게 될 경우, 차량을 급하게 움직여야 하기 위해 순간적인 큰 힘을 요구하는데,

부드럽게 출발할 때보다 더 큰 힘을 요구하고, 이 때 에너지 효율이 급격하게 저하되어 실제보다 더 큰 힘을 발생시켜야 한다.


특히 오토 미션 차량의 경우, 최초 출발 시에는 단순히 발로 악셀러레이터만 밟는 운전자인 여러분에게는 느껴지지 않지만, 미션의 구조적 특징 때문에 슬립 현상 또는 토크가 제대로 발생하지 않는 일이 일어난다. 때문에 급하게 출발한다면 더더욱 운전자가 원하는 가속감(?) 을 내기 위해 엔진은 미친듯한 연료 흡입을 해야 하는 거다. 따라서 오토 미션의 경우 급출발의 생활화 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연비는 안드로메다의 일이 될 것이다.


또, 급제동 역시 그렇다. 연비 운전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중학교 과학과 기술 시간에 좀 공들여서 수업을 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우리가 자동차를 정지시키기 위해서는 브레이크라는 것을 사용한다. 단순히 발로 밟기 때문에, 흔히들 자전거를 세울 때 사용하는 브레이크처럼 발로 밟는 힘으로 차를 정지시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단순히 발로 밟는 힘 만으로 최소 1톤의 자동차를, 그것도 시속 100Km로 달리던 자동차를 몇 초 이내로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자동차는 매우 난감해 할 것이다. (E=MV^2)


대체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승용차에는 배력과 답력 두 가지의 일반적인 제동 방식이 있는데, 저속에서는 답력. 그러니까 발로 밟는 브레이크 (실제로는 브레이크 라이닝의 마찰력) 만으로도 차량이 정지하지만, 고속에서 차량을 제동시킬 때에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강한 반발력을 이용해 차량을 세우게 된다. 이 때 사용하는 것이 엔진 내부의 연료가스를 배기밸브를 열어 내보내는 것으로, 순간적으로 엔진 내에서 발생하는 힘을 떨어뜨려 속도를 줄이게 된다.


따라서 급제동을 자주 한다면 이 역시 연료 소모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셈이 된다.


마지막으로 정속운전 또는 경제속도 운전이라는 것은 아주 단순한데, 사람이 동일한 페이스로 42.195Km를 달리는 것과, 젖 먹던 힘까지 쥐어 짜서 100M 달리기를 하는 것과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면 더 이상의 설명을 할 필요가 없게 된다.


그러나 과연 정속 운전만이 답일까?


여기에는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가속도' 라는 변인이 붙게 되기 때문에 상황은 더더욱 복잡해진다. 특히 언덕 구간이 많은 도로에서는 더더욱 우리는 가속도에 의해 연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고민하여야 한다.


가속도는 말 그대로 속도를 올리거나 낮추는 데 들어가는 정도를 표현하는 것인데, 실제 차량을 가속하기 위해 가속을 시키는 정도가 크면 클 수록 급출발과 같이 연비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난다. 반대로 차량을 자연 감속시키는가, 어떠한 장치를 이용해 감속시키는가. 또 차량의 가속과 감속이 자주 이루어지는가에 따라서도 연료 사용량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된다.


때문에 정속운전은 연비향상의 지름길이지만, 무조건적인 정속운전히 최대의 연료 효율을 보장하지는 못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예는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는데, 크루즈컨트롤을 장착한 차량이 그 좋은 예이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이용해 차량을 시속 80Km로 정속으로 달리게끔 설정했다고 했을 때, 차량은 평지에서는 정속을 유지하고, 내리막에서는 가속을 하지 않는다. 이상적으로 평지만을 달린다면 아주 최고의 연비 효율을 내는 환경이 갖춰지는 셈이다.


그러나 크루즈 기능을 켠 상태로 오르막 길을 오르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차량이 설정한 속도를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속도를 올리게 되고, 원하는 속도를 맞추기에 적합한 토크 (힘) 을 얻어내지 못 한 차는 기어를 한 단씩 내려가며 원하는 속도를 빨리 얻기에 충분한 엔진의 힘을 얻어낸다.


다시 이야기하면 이 때 차량은 단순히 보기에는 속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기름을 빨아 먹고 있는 자동차 입장에서는 이 속도를 맞추기 위해 가속도를 증가시켰다는 것이다. 결국은 기름을 많이 소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따라서 정속 운전을 하다가 오르막길을 만나면 절대로 킥다운 (힘을 내거나 급가속을 해야 할 때 갑작스런 주파를 하기 위해 악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아 기어를 내려 추진력을 얻는 것) 을 하지 말고, 또 킥다운을 하지 않더라도 토크를 얻기 위해 시프트 다운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악셀은 밟되 더 깊게 밟지 말고, 오르막길에서 엔진의 힘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떨어지도록 그대로 두어서 기어 변속이 되지 않게 막으라는 것이다. 이 경우, 차량의 속도는 떨어지지만 덩달아 기어가 그대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엔진 회전수가 내려가게 된다. (시프트 다운이 되면 큰 폭으로 회전수가 상승한다.)


어느 정도의 한계선에 이르면 오르막에서도 적절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변속이 되지 않고 적당한 수준으로 차량이 등판을 하게 되므로, 정말 급한 사람이 아니라면 급한 마음을 먹지 말고 느긋하게 운전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연료 효율을 내어, 남들보다 더 높은 연비를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글로만 운전을 배우려니 어려운가? 그렇지 않다 절대 어렵지 않다. 오늘이라도 오르막길에서 한 박자 천천히 운전해 보라. 확 늘어난 연비를 느끼게 될 것이다.










젠장, 사진이 사라졌어.









아이폰을 쓰고 있는 내가 오늘 아침 iOS6 업데이트가 풀리자 마자 바로 다운받아서 업데이트 한 후 내뱉은 말이다.


원래 나는 어떤 것이든 새로운 버전의 프로그램이 공개되면 약 한달간 간을 본 뒤 적용할지 말 지를 결정한다.

좋게 말하면 초기 프로그램 버그로 인한 불편을 줄여 프로그램 공개 후 버그가 잡히는 기간까지 기다리는 것이고,


나쁘게 얘기하면 내가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베타 테스팅을 해 줄 다른 수많은 이용자들이 어느 정도 입안이 달달해질 때까지 엿을 다 먹고 나면 그제서야 간보기를 끝내고 써먹는단 소리다.


여튼, 그런 내가 iOS6로 업데이트를, 그것도 공개되자 마자 바로 질러버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


사진이 사라지다니?!



처음엔 좋았다.




이 사진이 뜰 때 까지는 좋았단 말이지...


그러나 기능을 하나하나 확인하기 위해 이것저것 뒤져보다가 그만 사진첩에 모든 사진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혹시..... 내가 저놈의 처음 시작 화면 (위에 있는) 을 저장하기 위해 캡처를 한게 문제인가?! 하고 사색이 되었다.


얼마 전 다녀온 캐나다 사진도 백업을 안 해뒀는데...ㅠㅠㅠㅠㅠㅠ



그러나 다행히도, 애플은, 그리고 이미 하늘 그 어딘가에 있을 지 모르는 (땅 속에 있을 지도 모르지만..) 스티브 형이 나에게 


'이럴 줄 알았지, 속았지롱?'


하는 것처럼 감쪽같이 사진이 자동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도 업데이트가 끝나면 자동으로 사진을 복원하도록 설정되어 있었던 것.


그래서 다행스럽게도 모든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모든 데이터가 그대로 보관되어 있었다.


아직까지는 빠릿한 듯 하면서 어딘가 밸런스가 약간 바뀐 듯한 느낌이다. 확실히 카메라를 실행시키는 건 느려졌다.

그러나 부팅할 때에는 조금 빨라진 듯.


여튼, iOS6로 업데이트 하고 사진이 사라지신 분들!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한 10분 기다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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